민우는 정말 아무것도 모를 거예요. 절대 그 DVD에 나온 여자가 바로 그의 여자친구라는 걸 눈치채지 못할 거라고 저를 위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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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지하철역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 평소에는 거의 눈길도 주지 않던 작은 골목길을 지나고 있었죠. 그런데 문득, 한 성인용 DVD 대여점의 밝은 창문이 시선을 끌었어요.

창가에는 최신 인기작들이 빼곡히 전시되어 있었고, 그 한가운데에…

제 심장이 멈춰버릴 뻔했어요.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췄습니다. 주위를 두리번거렸어요. 아는 사람이 있을까 봐, 민우라도 나타날까 봐 불안했죠. 급히 가방에서 평소에 쓰던 베이지색 퍼빅 햇을 꺼내 깊숙이 눌러썼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바닥에 땀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발걸음이 그 가게 안으로 이끌리고 있었습니다. 냄새나는 카펫과 어둑한 조명, 그리고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DVD들이 저를 압도했습니다. 직원이라 보이는 중년 남자가 카운터에서 신문을 보고 있었죠.

저는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고, 창가에 전시된 그 DVD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 저거 한 번 빌려볼게요.”

주인은 별다른 반응 없이 일어나 창가에서 DVD를 꺼내더니, 인쇄된 바코드를 스캔했습니다.

“요즘 이 아가씨 꺼 불티나게 대여돼요."

나도 이거 봤는데 엄청 꼴려서 쌌다니깐 ㅎㅎ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칼처럼 제 가슴을 찔렀습니다. ‘순수한 매력’? 그건 완전한 거짓말이었어요. 그 영상 속의 저는 당황하고 두려워했고, 오직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을 뿐이었거든요.

“그, 그렇군요…”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지만, 주인은 별 관심 없었습니다. 제가 현금을 내밀자 그는 DVD를 봉투에 넣어 건네주었고, 저는 그것을 가방 깊숙이 넣은 채 황급히 가게를 빠져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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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하자마자 저는 방문을 걸어잠그고 커튼을 쳤습니다. 가방에서 꺼낸 DVD 봉투가 무겁게 느껴졌어요. 손이 떨렸습니다.

‘내가 왜 이걸 빌려온 거지? 보고 싶어서? 아니다… 확인하고 싶었어. 그들이 내 얼굴과 몸을 어떻게 또 이용했는지.’

DVD 플레이어에 디스크를 넣고 리모컨을 들었습니다. 

화면이 켜지자, 나오는 건 인터뷰 장면이었습니다.

 배경은 허름한 스튜디오 같았고, 저는 간단한 화이트 셔츠를 입고 소파에 앉아 있었어요. 인터뷰어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나의 배경, 좋아하는것, 남친, 섹스 경험 없다는것등.

화면 속의 제 얼굴을 자세히 보니, 공포나 당혹감보다는… 낯선 도전의식 같은 것이 스쳐지나가는 것 같았어요. 제가 기억하는 것과는 다른 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은 점점 더…

저는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화면 속에서 다른 남자 배우가 다가오고, 그가 저를 만지고… 저는 고개를 돌리며 뭔가를 중얼거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음향 효과와 편집으로 인해 그것은 신음처럼 들렸어요.

“멈춰… 그만…”

저도 모르게 TV 화면을 향해 속삭였지만, 화면 속의 저는 계속 움직였고, 카메라는 가장 은밀한 부분을 잔인할 정도로 클로즈업해서 보여주었습니다.

나도 평소 보지 못했던 나의 아름답게 출렁거리는

젖가슴과 다리사이 보지 와 보지속에서 흐르는 흰 애액. 내 보지속살을 나도 처음보았고,

카메라는 내 보지를 화면에 꽉채워서 내 젖가슴과 얼굴이 같이 나오도록 절묘하게 구도를 잡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한번도 본적없는 황홀한 신흠소리 나오는 내  얼굴과 그때 내 두 다리를 최대한 활짝벌려서

남자배우 물건을 받아들이는 모습들.

그러면서 계속해서 남자친구는 이 야한 모습 보면 안되요 하는 울부짖음들.

나의 흥분했던 시점에서는 부끄러움은 전혀 없어졌고 오히려 내 몸 깊숙한 모든것을 다 봐 달라는듯 

최대한 다리사이 보지를 세상에 드러져서 오랬동안 

DVD시청자들이 자위할수 있도록 도와주는듯 했다.

거의 15분, 20분 동안

나는 내 보지는  두다리를 쫙 벌려서 

세상에 드러낸체 카메라 앞에서

남자뱨우의 육봉을 받아들이고 있었고,

첫번째  남자가 끝나고 잠시 쉬고 

다시 두번째 더큰 물건을 다시 받아들이며,

또다시 내 두다리는 활짝 벌어져 내 보지는 클로즈업되어 검은 보지털 사이 구멍속 속살과 핑크빚 클로토리스까지 자세히 보여지고 있었고,

나도 몰랐지만 흥분한 상태에서 

내 젖가슴을 내 스스로 만지기도 하고

내 클로토리스를 내 손가락으로 문지르기도 했다.

그러면서

냐의 소중한 처녀성이 깨지는것을 세상에 다 공유되고 있었다.

그런 내 스스로의 모습을

DVD로 보는데

내 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다. 분노, 수치심, 배신감… 하지만 그와 동시에, 온몸을 스치는 이상한 감정도 있었어요. 그건 쾌락과는 거리가 먼, 마치 내 몸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소외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뗄 수 없는 어떤 집착이었다.

화면이 절정에 다다르고, 과장된 신음소리와 함께 모든 것이 끝났을 때, 저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숨이 가쁘고, 눈가가 뜨거웠다.

그런데 그때, 제 몸의 변화를 느꼈습니다.

팬티 사이로 스며드는 축축한 감각. 화면 속의 제 모습, 그 왜곡되고 각인된 이미지를 보는 동안, 제 몸이 반응하고 말았던 거예요. 그것은 결코 즐거운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어요. 두려움, 절망, 그리고 자신의 몸에 대한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느낌이 섞인, 복잡한 신체적 반응이었습니다.

저는 화장실로 달려가 찬물로 얼굴을 문질렀습니다. 거울 속의 제 얼굴은 창백했고, 눈은 빨개졌어요.

‘민우… 민우가 만약 이걸 본다면?’

생각만 해도 공포가 엄습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가 본 그 순수한 미소 뒤에 이 모든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저를 더 깊은 고독과 불안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순수한 윤아이고 싶었지만, 그 DVD 속의 여자 또한 부인할 수 없는 ‘나’의 일부였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녀가 점점 더 진짜 ‘나’를 잠식해 가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