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레의 늪 22화 잠식-상 [근친상간, 네토라레, NTR]
법사의하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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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전
굴레의 늪
22화 주요 등장인물/시간선
최 민지(진우의 엄마) : 1973년생
이 진우(나) : 1992년 7월생
김 아영(진우의 형수) : 1992년 생
[2008년 – 2009년]
22화 잠식-상
화자(話者) : 이 진우(나)
아침에 일어나니 그 애는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난 노트북 말고는 가방에 교과서 한 권 가지고 나오 질 않았고 집에 들러야 하나 생각하다 그냥 그대로 학교에 가기로 했다.
그 애가 차려준 아침을 먹고 둘이 집을 나섰고 각자 학교로 향했다. 수업 시간 내내 노트북이 신경 쓰였다. 어제 잠깐 보았던 엄마의 동영상. 궁금했지만 보고 싶지 않았다. 이걸 보면 내가 무너질 것만 같았고 다시는 엄마를 엄마로 보지 못할 것만 같았다.
하루 종일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멍 때리다 수업이 끝나고 학교를 나서니 또 다시 갈 곳이 없었다. 아직은 집에 가기 싫었다. 한 동안 휴대폰을 만지작대며 그 애에게 전화를 걸까 말까 고민했다. 갑자기 전화가 왔다. 엄마였다. 받지 않았다. 한참동안 울리는 벨 소리를 그냥 듣고 있자니 주변사람들이 눈치를 준다. 벨 소리가 멈추고 이삼분쯤 지났을까 형에게서 문자가 왔다. 수업 중인가 보다. 엄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니 오늘은 집에 들어가라는 문자였다. 짜증이 솟구쳤다. 남의 속도 모르면서 이래라 저래라는… 한 편으론 어제 밤의 일이 떠올라 형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그냥 답장에 알았다고만 했다.
그 애에게 전화를 걸었다. 바로 받는다. 이따 뭐 할거냐며 시큰둥이 물어본다. 그 애는 어쩔줄 몰라하며 오늘도 집에 안들어갈거냐고 묻는다. 아직은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 애는 형과 약속이 있다고 했다.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되는데 자꾸만 미안하다고 한다. 혹시 밤 늦게라도 갈 데 없으면 오라고 했다. 난 됐다고 하고 끊었다.
바로 다시 전화가 왔다.
“나 그냥 약속 취소하고 너 한테 갈까?”
“그러지 마. 나 때문에 그럴 필요 없어”
당장 오라고 하고 싶었다. 내가 얘를 좋아했나? 보고 싶었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 같았다. 지금 당장 내 필요에 의해 그 녀석의 약속을 깨라고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느라 대답이 없자. 다시 한 번 묻는다.
“나 너한테 갈까?” 묻지 말고 왔으면 싶었다. 내가 생각해도 이기적이란 생각에 미치자.
“아니야 나 집에 들어 갈게, 걱정하지 말고 잘 놀아.”
집 앞에 도착해서 놀이터에 앉았다. 도저히 들어갈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짜증이 난다. 할아버지를 죽이고 싶다. 거절 못하는 엄마도 미웠다. 그렇게 섹스가 좋으면 차라리 다른 남자를 만나지 왜 하필 할아버지에게 저렇게 변태적인걸 당하는 걸까. 그 애의 말이 생각났다. ‘누군가를 지켜야 하니까 한다’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엄마도 나와 가족을 지키고 싶어서 저러는 걸까..
놀이터 벤치에서 일어나 집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다. 누군가 뒤에서 다가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서 옆으로 피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어쩔 수 없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우리집 층수를 누르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현관 앞에서 멍하니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현관이 열리더니 엄마가 나온다. 나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린다. 내 손을 잡아 끌고 집으로 들어간다.
엄마는 아무 말 없이 부엌에서 뭔가를 준비한다. 난 멍하니 거실에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엄마가 나를 보더니 슬픈 얼굴에 억지 웃음을 짓고는 내 손을 잡아 식탁 의자에 앉힌다. 의자에 앉아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가냘프다. 가는 목선에 좁은 어깨는 보호본능을 자극시킨다. 가는 허리아래에 풍성한 엉덩이가 눈에 들어온다.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다. 저 엉덩이가 어떻게 흔들렸는지, 저 허리가 앞뒤로 좌우로 어떻게 움직였는지 너무도 생생하다. 부엌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저 여자는 더 이상 엄마로 보이지 않는다. 괴롭다. 엄마가 엄마로 보이지 않고 여자로 보인다. 미치겠다.
난 벌떡 일어나 내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는 나를 부르려다 멈추고 음식을 마저 준비한다. 식탁에 샐러드와 쏘세지 구이, 계란 후라이가 차려졌다. 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엄마가 방문 앞에서 나를 부른다. 일단 먹고 쉬라고. 한참을 밖에서 부스럭 거리다 안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조용해졌다. 부엌으로 나갔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차려져 있다. 식탁에 앉았다. 샐러드와 쏘세지를 입으로 쑤셔 넣었다. 무슨 맛인지도 모르겠다. 먹다말고 일어나 내 방으로 들어갔다. 도저히 먹고 있을 수가 없었다. 내 방에 들어가자 엄마가 안방 문을 열고 나와서 부엌으로 와서는 아무 소리 없이 한 동안 서있는 것 같았다. 내가 먹다 말고 들어간 자리를 보고 있나 보다. 설거지 소리가 들린다. 문 앞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고마워. 아무일 없이 집에 돌아와서.”
“….”
“엄마가 더럽지? 으흑… 허어엉…미안해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엄마는 뭘 지키려고 그러는 거야? 대답 잘해 대답에 따라 나 한테 엄마가 없어질 수도 있는거니까. 엄마도 아들 하나 없어지는 거겠네”
방문을 닫아 둔 채 나와 엄마는 대화를 이어갔다. 엄마는 가족을 잃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할아버지도 가족이냐고 물었다. 그런 짓을 하는 그런 것도 가족이냐고 물었다.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는..” 엄마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아마도 내 친부기 때문에 끊어낼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듯 했다.
더 이상 숨기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나 알아. 나 아빠 친 아들 아니지?” 차마 할아버지가 내 친부냐고 물어볼 수는 없었다.
“나 우리집에서 엄마가 할아버지 랑 작은 삼촌하고 하는 거 다 봤어. 그래서 할아버지 집에서 명절 지내자고 한 거고, 거기서도 할머니 자고 있는 옆에서 할아버지 랑 그러는 거 다 봤어.”
“어제도 동영상 전부는 아니지만 잠깐은 봤어. 할아버지 랑 모르는 남자 두 명이랑. 난 정말 모르겠어. 엄마가 그런 걸 당하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나 집에 여자애가 와서 나랑 할 때 엄마가 와서 훔쳐보는 것도 알았고, 엄마가 방에서 자위하는 것도 알고 있었어.”
“으흑… 미안…해 미안해..”
“나도 엄마 상상하면서 자위 많이 했어. 나 이제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 엄마를 보면 동영상이 떠올라. 아까도 엄마가 부엌에서 음식 하는데 엄마 엉덩이가 보이니까 동영상이 떠올랐어. 그래서 그냥 방으로 들어왔어. 내가 점점 미쳐가는 것 같아.”
엄마가 방문을 열었다. 문 앞에 우두커니 서서 나를 바라본다. 나는 책상에 앉아 고개를 돌려 엄마를 쳐다봤다. 엄마는 눈물이 흘러 얼굴이 엉망이다.
“차라리 엄마가 내 엄마가 아니었으면 싶기도 해. 그저 옆집 아줌마였다면 어땠을까 싶어. 그러면 이렇게 괴롭지도 않을 텐데 엄마를 상대로 어떤 상상을 하던 이렇게 미칠 것 같지는 안을 텐데.”
“으허헝,,, 우리 아들 미안해. 엄마가 정말 미안해. 내가 나빴어, 내가 내가 정말 미안해. 흐흑.. 허엉.. 우욱…”
“울지마. 나 엄마를 엄마라고 못 부를 것 같아. 내가 집에 와서 엄마를 외면해도 너무 상처 받지마. 이건 내 문제니까. 내가 쳐다보기 힘드니까. 쳐다보면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드니까..”
엄마는 울면서 내 앞에 무릎 꿇고 내 다리를 잡으며 오열했다. 난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울고 있는 엄마를 쳐다보기만 했다. 엄마는 한참을 그렇게 고개 숙이고 울더니 비척비척 일어났다. 그러다 휘청이며 다리에 힘이 풀렸고 난 쓰러지는 엄마를 안아 세웠다. 엄마의 가냘픈 몸이 내게 안겨왔다. 이렇 게나 작고 가냘픈데.. 하고 생각하는 순간 엄마의 가슴이 내 가슴에 느껴졌다. 가냘픈 몸에 어울리지 않게 풍만한 가슴이었다. 엄마는 얼굴을 내 가슴에 묻고는 흐느끼고 있었다. 미칠 것 같았다. 이런 와중에도 엄마에게서 여자를 느끼다니. 아랫도리가 묵직해 져 온다. 더 이렇게 안고 있으면 안될 것 같아. 엄마를 떼어낸다. 엄마를 거실로 데리고 나가서 쇼파에 앉히고 돌아서서 내 방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엄마는 거실에서 훌쩍이며 울고 있다. 나 혼자 섬이 된 기분이다. 아버지와 형도 모르는 비밀을 나 혼자 감내하기엔 너무도 무겁다.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학교에도 한 동안 잘 가지 않았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잠깐 학교가서 한과목정도 수업 듣고는 그대로 집에 돌아오곤 했다. 거의 매일 아는 여자애들을 집으로 불렀다.
엄마는 안방에 틀어 박혀 나오지 않는다. 수영장하고 헬스클럽도 가지 않는다. 가끔 누군가에게 전화가 오면 울기도하고 소리도 지르며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할아버지나 다른 누군가 이리라. 가끔 큰소리가 나서 안방문을 열면 깜짝 놀라 황급히 전화를 끊는다.
가끔 책상 앞에 앉아서 노트북을 펼친다. 동영상 재생버튼에 손이 가지만 결국 재생하지 못하고 벌써 한달이 넘었다. 어느 정도 평온함을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동영상 아이콘을 보면 심장이 두근거리며 평상심을 잃게 된다.
그렇게 평상심을 잃는 날이면 가끔 그 애에게 전화를 건다. 여전히 반갑게 전화를 받아주지만 어쩐지 목소리가 가라앉아 있다. “보고싶어” 한마디를 못하고 그저 가만히 조잘대는 목소리를 듣다가 심장이 가라앉으면 고맙다 한마디 남기고 전화를 끊는다.
사춘기 소년에겐 너무도 견디기 벅찬 가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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