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무인도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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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 13:43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던 그날, 여객선 ‘오션 드림’은 갑작스러운 폭풍 속에서 산산조각 났다.
40대 중반의 김수연은 아들 민준의 팔을 꽉 붙잡은 채 검은 바다로 떨어졌다. 19살 민준은 엄마를 놓치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헤엄쳤다.
“엄마! 절대 놓지 마세요!”
그의 목소리가 파도 소리를 뚫고 들려왔다. 수연은 그 손을 놓지 않았다.
새벽이 되자 둘은 외딴 무인도의 백사장에 쓰러져 있었다.
주변엔 야자수와 바위뿐, 구조선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민준이 먼저 일어났다.
“엄마, 여기서 기다리세요. 제가 물과 먹을 걸 찾아볼게요.”
그날부터 민준은 남자가 되었다.
칼 대신 날카로운 조개껍데기로 나뭇가지를 깎아 창을 만들고,
바위 틈새에 덫을 놓았으며,
야자 열매를 따기 위해 10미터 높이 나무를 오르곤 했다.
수연은 아들의 뒤를 따라다니며 불을 피우고, 물을 긷고,
민준이 잡아온 물고기를 손질했다.
처음 한 달은 공포와 절망뿐이었다.
“구조대가… 올 거야, 그렇지?”
수연이 밤마다 중얼거리면 민준은 엄마의 손을 잡고 대답했다.
“올 거예요. 그때까지 제가 엄마 지킬게요.”
그 약속이 수연의 마음을 흔들었다.
민준은 더 이상 엄마 치마폭에 숨는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어깨는 넓어지고, 팔뚝은 단단해졌으며,
턱에 난 수염 그림자가 점점 짙어졌다.
해가 질 때마다 불꽃을 피우는 그의 옆모습을 보며 수연은 가슴이 이상하게 뛰는 걸 느꼈다.
‘내 아들… 이렇게 남자였나.’
세 달째가 되자 구조의 희망은 거의 사라졌다.
둘은 작은 동굴을 집 삼아 살았다.
낮에는 함께 먹을 것을 구하고,
밤에는 모닥불 앞에 나란히 누워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견뎠다.
민준이 잠들면 수연은 몰래 아들의 가슴에 손을 올렸다.
단단하고 따뜻한 심장 박동이 손바닥으로 전해졌다.
그때마다 수연은 자신의 몸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어느 날 밤, 폭우가 쏟아졌다.
동굴 안은 축축하고 추웠다.
수연은 떨리는 몸으로 민준에게 바짝 붙었다.
민준은 잠결에 엄마를 끌어안았다.
그의 팔이 수연의 허리를 감싸자, 수연은 숨이 막혔다.
아들의 몸에서 나는 땀과 바다 냄새, 그리고 남자의 체취.
그동안 몰랐던, 아니 외면했던 그 향기가 수연의 이성을 녹였다.
‘안 돼… 이건… 미친 짓이야.’
그러나 마음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보름달이 뜬 밤.
민준은 피곤에 지쳐 깊이 잠들어 있었다.
수연은 모닥불 옆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
사랑인지, 의지인지, 아니면 금기된 욕망인지도 모를 감정이 목까지 차올랐다.
결국 수연은 조용히 민준의 담요 속으로 들어갔다.
아들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떨리는 손으로 그의 배를 쓰다듬었다.
손가락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자, 민준의 숨이 살짝 거칠어졌다.
“…엄마?”
민준이 눈을 떴다.
어두운 동굴 속에서도 그의 눈동자가 빛났다.
수연은 울 것 같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민준아… 엄마… 미안해…
근데… 참을 수가 없어.
너 없으면 나 못 살아.
이제… 엄마를… 네 여자로… 받아줄래?”
민준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엄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수연은 눈물이 흘렀다.
‘거부당하겠지. 당연하지. 내가 미쳤어…’
그런데 민준은 천천히 손을 들어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엄마가 원한다면…
저도… 엄마를 제 여자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의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다.
수연이 놀라 눈을 크게 뜨는 순간,
민준이 엄마의 입술을 덮쳤다.
처음엔 부드럽게,
이내 뜨겁고 절박하게.
19살 청년의 키스는 40대 여인의 모든 방어를 무너뜨렸다.
수연은 아들의 목을 끌어안고 울면서도 몸을 맡겼다.
민준의 손이 엄마의 블라우스 안으로 들어왔다.
오랜만에 만져보는 여자의 부드러운 살결에 그의 숨이 거칠어졌다.
“엄마… 너무 예뻐요…”
그가 속삭이며 수연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었다.
수연은 아들의 등을 끌어안고 다리를 벌렸다.
“민준아… 천천히… 그래도… 엄마… 처음이야…
네 아빠 말고는… 아무도…”
민준은 엄마의 말을 막듯 다시 키스했다.
“이제부터는 저만 있어요.
영원히.”
그날 밤, 무인도의 동굴은
모닥불 소리와 두 사람의 숨소리,
그리고 오랜 시간 쌓여온 금기의 문이 열리는
달콤하고도 뜨거운 소리로 가득 찼다.
민준은 엄마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었다.
부드럽게, 그러나 확실하게.
수연은 아들의 품 안에서
처음으로 진짜 ‘여자’가 되는 법을 배웠다.
그 후로 그들은 구조를 기다리는 대신
서로를 기다렸다.
매일 밤,
민준은 엄마를 안고 속삭였다.
“엄마, 사랑해요.
이 섬에서 영원히 살아도 좋아요.”
수연은 아들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대답했다.
“나도… 사랑해, 민준아.
너만 있으면… 어디든 천국이야.”
파도가 부서지는 백사장 위로
두 사람의 그림자가 하나로 겹쳐졌다.
그리고 그 그림자는
구조대가 오는 날까지,
아니, 영원히
흩어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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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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