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 위의 금기] - 제5화: 마중 나온 진심
[궤도 위의 금기] - 제5화: 마중 나온 진심
수혁의 손가락 끝이 얇은 레이스 팬티의 라인을 꾹 누르며 그 경계를 침범하려던 찰나,
지수의 하복부에 강한 경련이 일었다.
뜨거운 액체가 울컥, 하고 쏟아져 나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수치심과 공포가 뒤섞인 극한의 긴장감이 기어코 몸의 제어 장치를 망가뜨려 버린 것이다.
‘아...!’
지수는 눈앞이 아득해졌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대로 멍하니 있다가는 자신의 가쁜 숨소리나 떨리는 몸짓 때문에 민준이 모든 것을 눈치챌 것이 분명했다.
지수는 필사적으로 이성을 부여잡았다.
그리고는 떨리는 입술을 억지로 끌어올려 민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민준 씨, 우리... 지난번에 갔던 서해 바다 기억나? 거기 조개구이 진짜 맛있었잖아.
갑자기 생각나네. 조만간 또 한 번 가고 싶어."
최대한 평온한 척, 마치 평범한 일상을 이야기하는 아내의 말투였다.
하지만 민준의 넥타이를 잡고 있는 그녀의 손가락은 하얗게 질려 떨리고 있었다.
"갑자기 웬 바다? 하하, 지수 너 진짜 많이 답답한가 보구나. 그래, 이번 주말에 당장 갈까?"
민준은 아내의 갑작스러운 제안이 그저 지하철의 답답함을 이겨내려는 노력이라 생각하며 환하게 웃었다.
남편의 저 순진한 미소. 지수는 가슴 한구석이 찢어지는 것 같았지만,
동시에 등 뒤에서 전해지는 자극을 가리기 위해 더욱 열심히 떠들었다.
"응, 꼭 가자. 가서 바닷바람도 쐬고... 맛있는 것도 먹고..."
지수가 민준의 시선을 붙잡아두며 필사적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동안, 등 뒤의 수혁은 완전히 오해하고 있었다.
아내가 남편과 태연하게 대화하며 몸을 밀착해오는 이 상황을,
자신에게 더 대담하게 굴어도 좋다는 ‘허락의 신호’로 받아들인 것이다.
수혁은 쿵쾅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마침내 떨리는 손가락 하나를 팬티의 고무줄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들키면 끝장이라는 공포는 이미 지수가 보여준 기묘한 태도에 녹아 사라진 지 오래였다.
손가락이 부드러운 속살을 타고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을 때, 수혁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손가락 끝에 닿은 것은 뜨겁고 미끈거리는 액체였다.
‘설마... 벌써?’
수혁의 손가락 끝에 끈적한 애액이 감겨왔다.
지수가 남편의 시선을 끌며 바다 이야기를 하는 그 짧은 순간에도,
그녀의 몸은 이미 마중이라도 나온 듯 수혁의 침범을 환영하며 흠뻑 젖어있었던 것이다.
수혁은 자신의 손가락을 적시는 그 뜨거운 온기에 전율했다.
이제 수혁의 손가락은 젖어있는 그곳을 찾아 더 깊숙이, 더 노골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아...!"
대화 도중 지수의 목소리가 살짝 뒤집혔다. 민준이 의아한 듯 물었다.
"지수야? 왜 그래?"
"아... 아니, 목이 좀 말라서. 바다 가서 시원한 맥주 마시고 싶어서 그래."
지수는 허벅지 안쪽에서 자신의 진심을 확인해버린 타인의 손가락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남편의 다정한 목소리와 가해자의 젖은 손가락질 사이에서,
지수는 자신이 영영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음을 직감했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불가마
빡빡이정
태평양ss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