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083~090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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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들어오시죠…."
나는 초췌하게 서있는 이진수를 보고 잠시 멍하게 있다가 입을 열었다….
이진수가 회의테이블 의자에 앉았다…
이진수를 보고 마회장도 놀라는 눈치였다…..
나는 마음을 다스리는데 효과가 있다는 은은한 향기의 쟈스민차를
세잔 내왔다.
테이블위에 마회장과 이진수 그리고 내가 쟈스민 티백이 든
일회용 종이컵을 앞에 두고 앉았다….
내가 먼저 쟈스민차 티백을 넣었다 빼었다….물에 잘 풀어지게 해서
한입을 마시자 어색해 하고 있던 마회장과 이진수도 나를 따라서
차를 한입씩 마셨다…
"저기 이진수씨…..의뢰하신 건은 종료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쩐일로?"
"회장님….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 왔습니다….
혹시 저에게 문자를 보내지 않으셨나요?"
마회장은 놀라는 얼굴로 이진수를 보았다…..
이상했다….마회장은 진짜로 놀라면 오히려 안 놀라는 척을 하는 사람인데
오버액션을 하는걸 보니 뭔가 구린게 있었다….
이진수가 자신의 핸드폰을 열고 문자를 보여주었다…
발신번호가 외국에서 문자가 온 것처럼 전화번호가 아주 길었다….
내용은 상당히 긴 장문의 문자였다…
윤진경이 자살을 시도한 건 생명에 지장없는 부분만 교묘하게 그은거니까
의료기록을 다시한번 살펴보고 의사와 몰래 다시 상담을 해보라는
문자였다…
나는 문자를 보자마자 마회장을 보았다….
지금 일도 바빠 죽겠는데…잔금까지 받은 케이스를 다시 들쑤셔 놓다니…
저런 문자를 보낼사람은 세상 천지에 마회장 밖에 없었다…..
의료기록들 쑤셔서 비밀 찾아낸걸 나한테 말해준게 마회장인데…..
형사과장실력 어디 가겠는가….수십명의 형사들을 거느리고
실전을 누비던 사람인데….
마회장은 나하고 눈이 마주치자 눈을 피했다….
백프로다….
하여간 세상에 모든 바람피는 여자들에게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게
분명했다….
"아니요….제가 왜 남의 가정사에 감놔라 콩놔라 하겠습니까….
저희 마대정보진흥은 의뢰한 내용 이상의 것은 절대로 조사하지 않습니다…"
"어찌되었든간에……이 문자를 받고 바로 의료기록을 조사하고….
담당 주치의를 다시 만나고…..아는 선배님의 도움을 받아서
법의학자까지 만나 보았습니다……"
이진수가 쟈스민차를 한 입 더 마시더니 마회장을 보면서 말했다…
"그냥…..회장님이 보내신 문자가 아니더라도….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누군가….몰래 저를 도와주려는 사람이 있다는게…..힘이 나더라구요…..
저는…..아내의 불륜……아니…불륜이라고 하기에도 과분하죠…
저는 정신병자와 살고 있던건지도 모릅니다….
올해 아기를 가지려고 했었거든요………"
내가 그 이야기를 듣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건 안되지…거기서 아기를 가지면 바로 내 꼴나는 건데….
그러면 평생을 마누라가 딴놈 좆빠는걸 보면서 살아야 하는데….
그건….안 될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마회장이 남자 하나 구원한 것 같았다….
아직 창창한 나이고 최고의 학벌에 임용고시까지 패스한
공립고등학교 선생이다…..
여기서 멈출 사람이 아니다…
남의 집 귀한아들 좆될뻔한걸 마회장이 구원한거라고 생각을 했다..
"저는 다시 이혼소송을 준비했습니다…..
아내는 퇴원을 하고 다시 직장에 나가고 있는데…..
저한테는 분명히 다른 회사로 이직을 했다고 했는데….
아내가 출근하는걸 몰래 따라가 보니까….
예전회사 그대로 더라구요……
제 아내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노예근성일까요?
아니면 정신병일까요?........."
"제가 다시 이혼소송을 준비하자 아내가 다시 자해를 하겠다고
협박을 하더라구요….
자기는 나 없이는 못 산다고 울면서요….
그래서….제가 그랬습니다…..
그을꺼면 제대로 그으라고…..
쏘하지 말고…..
그리고 이혼 법정에 제가 가지고 있는 사진들 다 까발리고
아내의 가족과 친지들한테도 사진 다 까발린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 집을 나와서 전 집에 안들어 갔습니다…."
"아내가 순순히 이혼에 합의할테니까…..소송만은 취하해 달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아내는 그 사진들이 세상에 공개되는 것이 두려웠나봅니다…."
"아내가 결국 마지막에 다시 한 번 물어보더라구요…
그 사진들 도대체 어디서 난 거냐고…..
그래서 제가 미행해서 찍은거라고 말을 했습니다……
아내의 그 황당해 하는 표정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그래도 제가 정말 한때는 목숨만큼 사랑했던 여자인데……
아직도…솔직히 그때의 추억들이 너무 아련해서…..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배신의 상처가 더 크네요….
저도 살아야 하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합의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진행중입니다…."
"다시는요…..제 인생 다시는 아내같은 거짓말장이에 변태같은 여자와
엮이고 싶지 않습니다….."
"저 잠시동안 학교도 쉬었는데…..
다시 나갑니다….
제가 잠시 정신병자한테 발목이 잡혔었는데……이젠 정신차릴겁니다…
다음주부터는 교육방송에서 제가 직접 강의녹화도 합니다…
애들 수능강의 방송 강사로 뽑혔거든요……"
"그래서….회장님한테 감사 인사를 꼭 드리고 싶어서 왔습니다….."
"문자를 보는순간 회장님이 보낸줄 알았습니다…."
"정말 우연히 회장님의 회사를 알게 되어 의뢰를 했지만…..
이렇게 끝까지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 문자가 아니었다면….전 평생 속으면서…….미친년에게 발목이
잡힌채로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남자는 마회장과 나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고 사무실에서 나갔다…..
남자가 나가자마자 내가 회장한테 말했다…
"남의 일에 오지랍 넓게 상관 안하신다면서요…..왜그러셨어요?"
"내가 안했는데….."
마회장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다 티가 나던데요…..저 남자 수학선생인데….머리가 얼마나 좋겠어요….
그거 눈치 못채겠어요?"
"티났냐?"
"삼척동자도 마회장님이 보낸거 다 알죠…."
"그럼 어떻게 하냐…..이진수가 그 윤진경이하고 더 살다가…
나처럼 어느날 미쳐서 식칼이라도 휘둘러봐……
미리 사전에 예방해야지…..
너 그 옛날에 미국 드라마냐 영화냐 그것도 있잖아….
범죄발생을 예상해서 미리 잡는거…….그런것도 있었잖아…."
"그래도 저 남자 잘 끝나서 다행이지….큰일 날뻔 했네요…정말….."
마회장과 나는 혀를 끌끌 차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마회장과 또 미행을 하고 점심까지 먹은후에
이빨들을 쑤시면서 사무실로 들어오고 있을때였다…..사무실 문이
조금 이상했다….
문에 번호키가 있어서 우리가 나가면 자동으로 잠기는데….
문이 조금 비틀어진것 같았다….
누가 문을 파손한 모양이었다…..
"편부장…..무기 준비해라…."
"무슨 무기요? 제가 무기가 어디있어요?"
"주먹나갈 준비하라고…..누가 우리 사무실문을 뜯고 들어가다가
덫에 걸린 모양이다…."
나는 저게 뭔소리인가 했다….
덫에 걸리다니…..
어차피 비싼 장비들은 지금 차에 다 있어서 사무실에는 중요장비들은
다 금고에 있을텐데……
마회장이 살짝 문을 열었다…..
나는 너무 깜짝 놀라서 할말을 잊었다…..
어떤 남자 한명이 문앞에 무슨 물고기 잡는 그물같은데 걸려서
옴싹달싹 못한채 손과 발을 움직이고 있었다….
"너…이 도둑놈새끼….잘 걸렸다….."
마회장이 그물안의 남자를 발로 걷어차버렸다…..
나는 사무실 안쪽 문위를 보았다….
항상 문위에는 사람 죽으면 들어가는 관 만한 커다란 상자가 달려 있어서
저게 도대체 뭔가 하고 청소를 하면서 궁금해 하기는 했는데…
세상에 도둑놈 들어오면 그물이 떨어져서 잡는 덫을 설치해 놓은 것이었다….
아….정말….징하다 징하다 이런 인간은 처음 보았다….
"아니 회장님….이런건 도대체 어디서 나신거에요?"
"알래스카에서 수입한거야…..곰이 집 문을 열고 들어오면 그물로
바로 잡을수 있게 만든 장치지……그동네는 자다가 곰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 골로 갈수 있잖아….
문에 센서가 달려 있어서 강제로 문을 따면 곰을 잡는거야…."
세상에…살다 살다 곰이 집안으로 기어 들어온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은것 같았다….
쓰레기통이나 뒤지면 모르지….
하여간 전 세계에 집안 천장 무너질까봐 전전긍긍하는 그런 조심스러운
사람들이 참 많은것 같기도 했다….
저런것도 개발하고 말이다….
마회장은 설명서를 보면서 그물을 천천히 풀었다…
정말 더럽게 꼬인채로 그물이 묶여서 푸는데만 마회장하고 둘이서
한시간이나 걸렸다…..
완전 생 노가다였다…..
거의 다 풀자 마회장이 그 남자에게 나를 가리키면서 말을 했다….
"여기 우리 편부장…..복싱 챔피언 출신이야..….제대로 한대 맞으면
골로 가니까……반항하지 마라….."
나도 뭔가 역할을 해야 겠기에 주먹을 불끈 쥐고 남자를 때리려는
시늉을 했다…
어찌되었든간에…..남의 사무실에 몰래 들어오려고 한 놈은
좋은 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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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남자가 이런 그물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병신처럼 그물에
갇혀있었는지 의아했었는데…..
풀다보니까 그 이유를 알수가 있었다…
그물이 삼중으로 떨어져서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더 엉키는 구조였다…
그물의 끝에는 무거운 추까지 달려 있어서 혼자서 안에 갇혀버리면
전기톱으로 자르기 전에는 도저히 빠져 나오지 못할것 같은
그런 강력한 덫이었다….
웬만한 칼로는 도저히 잘릴것 같지 않은 그런 그물이었다.
제일 안쪽의 마지막 그물까지 풀러주자 남자가 몸을 일으켰다…..
"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
나보다는 나이가 많을것 같은데…..마회장보다는 조금 아래일것 같고….
한…사십대 후반 정도 되어보이는 남자였다….
남자가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하자 마회장과 나는 긴장을 조금 풀고
남자를 테이블에 앉히려고 하는데….남자가 자신을 테이블 의자에
앉히려던 마회장을 확 밀치고서 문밖으로 도망을 쳤다….
하여간에…..머리 검은 짐승들은 믿으면 안되는 족속들이다…
틈만 보이면 배신에 배신을 거듭하고 뒷박을 치니…..
인간 사이에 믿음이라는게 싹이 틀수가 없었다…
마회장은 바닥에 덜퍼덕 주저 앉았고 나는 잽싸게 놈을 따라서 복도로
나갔다…
몸이 족제비처럼 빠른 놈이었다…놈은 엘리베이터로 안가고 비상계단으로
갔다….
하지만…나도 배는 많이 나왔지만…..요새 줄넘기를 열심히 해서
몸이 가뿐한게 스피드를 내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초등학교 5학년떄부터 이십대 초반까지 매일같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줄넘기를 하고 런닝을 뛰던 몸이다….
놈은 8층에서 달아나서 6층 계단에서 나에게 잡혔다…..
놈의 목덜미를 잡은후에…..고민을 했다….
귀싸대기를 한대 날릴까? 아니면 배에다가 한대 먹일까 고민을 했다…
복부가 약한 놈이라서 장파열이라도 생기면 깽값을 물어야 할텐데…..
귀싸대기를 귀를 안때리도록 조심해서 날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막이 나가면 그것도 깽값이 만만치 않았다…..
귀싸대기를 한대 시원하게 날렸다…귀를 피해서 말이다…
퍽 소리와 함께 남자가 바작에 주저 앉아 버렸다…
남자가 바닥에 쓰러져서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올려 보았다…
졸라게 아플 것이다….
가끔 졸릴때 내 손으로 내 따귀를 올려 붙이는데…진짜 아픈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내가 내 얼굴을 때려도 눈물이 핑 도는데…..
다른 놈들은……. 게다가 백킬로가 넘는 체중의 내 손으로 휘두르는
귀싸대기는 진짜 아플것 같았다….
남자는 따귀 한대를 제대로 맞고 전의를 상실한것 같았다.
나는 남자의 뒤에 섰다….
남자는 내 앞에서 포로처럼 걸어서 다시 우리 사무실로 들어왔다….
"아이고 도가니야….이 개새끼…..가뜩이나 요새 삭신이 쑤시는데…
노인네를 밀쳐….."
마회장이 놈의 조인트를 구둣발로 제대로 갈겼다….
아….진짜 아플것 같았다…..
놈이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야…편부장 이 놈 심문하기도 귀찮다…그냥 112 신고해라….
얼른 잡아가라고……"
"자…잘못했습니다……저도…동종업계에요….."
마회장이 그냥 귀찮은지 경찰에 신고해버리라는 말에 남자가 입을 열었다.
남자의 말에…나와 마회장이 동시에 놈을 쳐다보았다….
남자에게 생수를 한 잔 떠다 주었다….
회의 테이블에 마회장과 그 남자가 마주 앉았다….
나는 그 놈이 또 도망가거나 뻘짓을 할까봐 일부러 서 있었다…..
세상에 믿을놈이 한놈도 없었다…..
16년을 같이 산 마누라도 못믿는 세상인데…누굴 믿겠는가…
마회장은 A4용지를 몇 장 가져다 주면서 육하원칙에 의거하여
침입을 하려 한 경위를 상세히 밝히라고 했다…..
남자가 종이를 쓰는 동안 마회장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잠시뒤에 건물 근처의 철물점 아저씨가 사무실로 왔다.
"어이…마회장 문이 부서졌어?"
머리가 희끗희끗한 철물점 아저씨가 마회장에게 손을 흔들었다…
"형님….거기 번호키도 부서진것 같은데…..잘 좀 수리해 주세요….
제일 비싸고 튼튼한걸로 바꾸어주세요…."
마회장이 철물점 아저씨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철물점 아저씨가 뚝딱 뚝딱 문을 삽시간에 고치고 번호키까지 새걸로
바꾸어 끼었다….
"마회장 다 끝났어…이리 와봐….."
철물점 아저씨는 문이 구부러진것도 다 펴고 번호키도 최신형으로
바꾸어 놓았다….
"형님 얼마에요?"
"뭐 이거 금방 끝났는데 뭐….이십오만원만 줘……
부품값만 받는거지 뭐…."
마회장은 삼십만원을 철물점 아저씨에게 주어서 보냈다….
"야….너 내가 삼십만원 내는거 봤지? 내 계좌로 삼십만원 부쳐라…."
마회장이 남자에게 소리쳤다…
"네….."
남자는 진술서를 쓰다말고 대답을 했다.
세상에 무슨 문예창작과 출신 흥신소인지……진술서가 A4용지로
세장이었다….
마회장과 둘이 나란히 앉아서 우리 앞에 앉아있는 남자가 쓴
진술서를 보았다.
남자는 흥신소를 직접 운영중인 1인 기업 흥신소였다….
불륜보다는 주로 뒷조사나 불법 침입이 전문인 흥신소였다…..
충격적인건 의뢰자가 윤진경이었다….
남편의 생활중에 특이사항을 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이진수를 미행하다가 얼마전에 이진수가 이곳 사무실에
들른걸 보고 혹시나 해서 우리가 나가는 것을 보고서 침입을 했다고
써있었다…..
진술서를 다 읽은 마회장이 남자에게 물었다.
"너 빵에 가봤냐?"
"아니요….전과 기록 깨끗합니다…."
"그럼 이번 기회에 변화되고 있는 대한민국 교도행정의 한 중심에
니가 직접 서보는 기회를 주마….."
마회장이 남자를 보면서 근엄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잘못했습니다……한번만 봐주세요….저 애가 셋이에요…..
제가 일을 못하면 우리 애들 쫄쫄 굶습니다…."
마회장이 나를 보았다…
"편부장…..이 놈 말 진짜인것 같냐?"
내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구라일 확률이 적어도 구십프로죠….."
그러자 남자가 자신의 핸드폰에서 가족들 사진을 보여주었다….
아들만 셋이었다…..
어휴…생각만 해도 집이 와글와글 할 것 같았다….
"분명히 말하는데…우리 사무실에 그 남자가 온건 맞는데….
일을 문의하러 온거지….우리가 그 남자 일을 해준거 없으니까…..
입 조심해….
만약에 우리 업체 이름이 터져나가면 넌 그순간 형사처벌과 동시에….
가만 안 놔둘줄 알아….이 업계에서 아주 발을 못붙이게 해줄께…."
마회장이 남자에게 무서운 얼굴을 하고 말을 했다…..
"한 번 복창해봐….너 그 의뢰자한테 뭐라고 할꺼야?"
"남편분 이상한 점 못 찾았다고 잔금 안받고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마회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회장은 남자에게 계좌번호가 적힌 메모를 주었다…
당장 삼십만원을 붙이라고 말을 하면서 말이다….
마회장은 남자를 보내버렸다….
"아…정말 독한년이다…..
편부장…..윤진경이 우리가 조금 더 조사를 해 볼까 말까?"
나는 다른것도 바쁜데….뭐 그런것까지 신경을 쓸까 해서 마회장에게
말을 했다…
"그냥 내버려두죠…..어차피 이혼하면 이진수랑은 끝이잖아요…..
저희랑 뭐 연관될 일도 없는것 같은데요….."
"그치….그게 맞겠지……."
마회장은 혼잣말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무서운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합의 이혼을 하기로 했으면서도 남편을 조사해 달라고 하다니…..
그리고 주말이 되었다….아내는 토요일에 조금 일찍 들어와서 집에서
그동안 모자른 잠을 자고 있었다….
아연이는 토요일인데도 학교에서 축제 연습을 한다고 했다….
나는 토요일 오후에 주차장으로 가서 도청장치를 떼내었다……
몇 주 동안의 음성 녹음이 기록된 장치였다….
생각보다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전자제품은 이래서 항상 백프로 믿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임택봉이네 설치해놓은 CCTV의 배터리도 거의 바닥일텐데…
그것도 떼러 가야하는데…..임택봉이 꼴도 보기 싫어서 걸음이
내키지가 않았다…..
일단 도청장치를 무사히 뜯은후에 아내의 차를 구석구석 청소하는 척
하면서 살펴보았다…..
깔끔한 성격의 아내답게 사소한 영수증 하나 메모지 하나 없었다…
트렁크에도 가방이나 이상한건 전혀 없었다….
나는 차문을 다시 잠그고 집으로 올라갔다….
아내차에서 나는 아내의 향수 냄새를 맡으니 아내를 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나…..일주일간의 밀린 잠을 자는 아내를
깨울 용기가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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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토요일 저녁 시간이었다.
안방에서 자고 있는 아내를 들여다보았다.
집에서 입는 편한 핫팬츠와 티셔츠만 입은채로 침대에 엎드린채로 자고
있었다….
늘씬한 다리위로 핫팬츠를 입은 엉덩이가 반쯤 보였다….
아내의 다리를 침대 모서리에 넓게 벌리고 나는 침대 아래에 편한
자세로 앉아서 아내의 은밀한 음부를 빨아먹고 싶었다….
나도 점점 이상한 변태가 되어 가는 것일까?
내 물건을 빨아주는것보다…..아내의 것을 빠는것이 더 기분이 좋은것
같았다…..
병이다….중증인것 같았다….
어쩌면 아내가 진정한 고수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밀고 당기기를 잘 하니까 나같은 호구가 아내한테 질질
끌려 다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 번 뿐인 인생인데…
기왕 같이 살꺼라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하고 사는게 맞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아내가 좋다…
아직도 말이다…
심지어…다른놈 좆까지 빨았는데 말이다…..
다른 남자들 앞에서 옷을 벗고 포즈를 취해도…….
그래도 아직 아내를 좋아하는걸 보면….나도 제대로 미친것 같기는 했다….
노트북을 열고 도청장치와 USB 케이블로 연결을 했다…
그리고 다운로드를 받기 시작했다…..
몇주간의 녹음 데이터를 압축해놓은 것을 프로그램이 읽어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작업이 끝난 파일을 다시 MP3데이터로 변환을 했다….
그래서 다시 내 스마트폰과 케이블로 연결을 해서 스마트폰으로
내려 받았다…..
파일 용량이 엄청나게 컸지만….아내가 바꾸어준 최신형 스마트폰의
용량이 충분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결국 도청장치에 들어있는 모든 녹음자료는 내 스마트폰안에
저장이 되었다…..
하지만…스마트폰에 너무 많은걸 넣어가지고 다닐수는 없었다…
만에 하나 분실시 정말….우리 가족에게는 치명타가 될수 있기 때문이었다…
스마트폰에 저장했던 아내와 연하남의 동영상은 지워버렸다.
어차피 복사본을 임택봉이 동영상과 사진이 있는 외장하드에
같이 저장을 하고 있기때문에 문제는 없었다…
나는 소파에 누워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누운채 천천히 MP3파일을
재생시키기 시작했다….
어차피 오늘 다 듣지는 못하겠지만….아내가 잘때 조금이라도 더 들어야지
하는 생각이 났다….
아내는 출퇴근길에 영어방송인지 아니면 시디인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영어로 된 걸 들으면서 혼잣말로 따라하고 있었다….
아…정말 지독한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서른 아홉쯤 되면 지겨울 만도 할텐데…..
아내는 아직도 출퇴근길에 영어공부를 하는것 같았다….
빨리 돌려서 들어보았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운전대만 잡으면 미쳐버린다고……
아내도 간간히 이상한 말들을 했다…
에이 먼저가라 먼저가라…
에이 나쁜놈아…..
아이 참 왜 자꾸 새치기 하는데…
아내 특유의 새침한 목소리로 혼잣말 하는게 중간중간 나왔다….
출퇴근 거리가 아주 장거리가 아니라서 그런지….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거의 팔십프로 이상이 영어방송 듣는소리였다….
마회장은 히어링이 약하다고 했는데….
나는 히어링 자체가 안 되었다…..
오케이 땡큐 보스 이런말 말고는 당췌 알아 먹을수가 없었다….
아내는 운전중에 전화 진동 소리도 꽤 많이 울렸다….
하지만 운전중에는 전화를 거의 받지 않는 것 같았다….
어떤때는 진동이 울리면 바로 전화를 받았지만….
바로 영어로 어쩌구 저쩌구 하고 끊어버리는것 같았다….
운전한다고 다음에 하라고 하는걸까?
아내는 운전중에는 웬만하면 전화통화를 하지 않는 정말 좋은
전화 습관을 가진것 같았다.
도청장치는 어차피 음성인식이 된 부분만 녹음이 되니까….아내의
출근길….그리고 퇴근길….그것 외에는 거의 없는것 같았다…..
빨리 돌려서 들으니까 정말 거의 칠십프로 정도를 삽시간에 들은것
같았다…
내가 너무 예민했던 것일까?
정말로 특별한 녹음 내용이 하나도 없었다…..
하긴…누가 출퇴근 차 안에서 비밀을 말하고 이상한 짓을 하겠는가….
이제 얼마 안 남았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잠깐만…..이제 차에 탔어….
이게 얼마만이야……
나 지금 집에 막 도착해서 차 세우고 집에 올라가다가
전화받고 다시 차에 탄거야…..
앉아서 전화받으려고……나 이제….서 있기 힘들어….."
아내가 웃는 목소리로 말했다…..
누굴까? 누구랑 통화하는거지?
"아…정말 꾸준하네…..일년에 두번씩은 꼭 전화하는것 같다…
상반기 하반기 정해놓고 하는거야?"
"보고 싶기는 뭐가 보고 싶어……..보고 싶어도 참어…..
와이프한테 미안한 마음도 안들어?"
어…이게 뭐야? 와이프한테? 그럼 전화거는 놈이 남자라는 이야기 인가?
"애기 그때 올해 세살이라고 했나? 많이 이쁘겠다…..
사진? 아니야….사진같은거 보내고 그러지 마…..
우리 남편이 문자같은거 보면 어쩌려고 그래……
아직 덜 맞았어? 더 맞아야 정신차리겠어?"
"뭐야….민규씨 우는거야? 울지마…왜 바보같이 우니?"
아 이런 씨발……
민규씨라고…….
연하남 그 개새끼 이름이 민규다…..
왜냐하면 동영상에 아내가 그놈이 빠른 삽입을 할때
민규씨…민규씨…라고 맛탱이 가는 목소리로 흐느끼는 대사가 있다….
지난 육년간 그 대사를 들었는데…..
민규라는 저 연하남 새끼가……아내한테 전화를 또 했다….
아주 이번에는 턱뼈를 조각을 내버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계속해서 녹음된것을 들었다…
"민규씨….이제…나한테 전화 그만해……그때 내가 전화해도 된다는건
그냥 지나가는 인사인데…..
어떻게 육년동안 일년에 두번씩 꼬박꼬박 전화를 하니……
나도 민규씨 마음 아는데….민규씨도 이제 와이프하고 아기 생각하고
가족들한테 충실해야지……."
"그래…그래…..내가 민규씨 마음은 알아…..민규씨 착해서
와이프한테도 잘하고 아기한테도 잘하는거 알아…..
하지만….나는 이제 그만 지워라……
우리 육년동안 얼굴 한 번 못 보았는데……이젠 잊을때도 되었잖아….."
아…이건 무슨 소리인가…..
아내가 그 놈하고 계속 만나던건 아니구나……
그 쓰발놈이 아내가 보고 싶다고 일년에 두번씩 전화를 하는 것이구나…..
아…..씨발놈……
"민규씨….부탁이야…이젠 전화 그만해…..나 이제 내년이면 마흔이다….
아줌마가 뭐가 보고 싶다고 우냐…….아이 참…남자가…..그만 좀 울어….
술마셨어?"
"그래….알어…내가 잘 알어….그때 민규씨 맘 진심이었던거 나 잘알어…..
하지만…..이제 우리는 죽을때까지 다시 보면 안되는 사이인거 알잖어…
민규씨가 그때 민규씨 입으로 우리 그이한테 약속했잖아……"
"전화도 하지말어…..자꾸 뭐가 보고 싶다고 그러냐……
나중에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되면 노래교실같은데서 보면 되잖아……
우리 그이 무서운거 알잖어…..민규씨가 나한테 전화한거 알면
당장 쫒아갈꺼야….."
나는 너무도 깊게 집중을 해서 듣고 있었다…..
"갑자기 그건 왜 물어봐……나보고 왜 결혼했냐니……
그걸 말이라고 해……"
"우리 남편하고 결혼한 이유? 왜 그걸 왜 민규씨가 알고 싶어….
내가 옛날에 우리 만날때 이야기 하지 않았니?"
어….뭔소리인가…나랑 결혼한 이유라고….
나는 귀를 쫑끗세우고 듣고 있는데….
아내가 갑자기 자기 얼굴을 내 얼굴에 가까이 대면서 말했다…
"당신 뭐해? 뭐 들어?"
나는 아내 목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랐다..
"엄마야…."
.......
.......
"당신 왜 그렇게 놀래요? 뭐 훔쳐먹다 걸렸어요?"
아내가 나를 보고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아이고 심장이야……
당연하지 연하남과의 통화내용 도청한걸 몰래 듣는데…..
내가 안 놀랄수가 있나….
나는 핸드폰에서 이어폰을 빼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왜 벌써 일어났어? 조금 더 자지?"
"몰라요…짧고 깊게 잠이 들었나봐요….몸이 아주 개운하네…."
"나 배고파요….."
"응 기다려 밥 차려줄께….."
"아연이는요?"
"응 여덟시까지 들어온다고 문자왔어……선생님들이 이 근처에 사는 애들
몇 명 차로 단지 앞까지 태워다가 준데….축제 연습하느라고
토요일인데도 고생들이네….."
"잠깐만 기다려……맛있는거 해줄께……"
"오빠….나 라면먹고 싶어요……"
아내가 나를 보고 잠에서 막 깬 부시시 한 얼굴로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바로 라면을 삶기 시작했다….
라면을 삶으면서 생각을 했다…
남자 관련된것은 거짓말만 하는 년인줄 알았는데….
정말로 연하남을 6년동안 한번도 안 만났구나…..
대화내용을 들으니 아내한테 고맙기도 하고 그래도 연하남은
진짜로 정리를 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그동안 나 몰래 연하남을 만나서 정기적으로 모텔에서 떡을
치는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상당히 많이 했었다….
그게 맞는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연하남 민규는 아내가 결혼을 한 후에 처음으로 나에게 걸린 아내의
외도남이다…..
기억이 쉽게 잊혀질리가 없었다…
첫자위 첫경험 첫사랑 첫직장 첫만남등 첫이 들어간 단어는 뭐든지…
기억에 오래 남을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내의 첫외도인 연하남을 절대로 잊을수가 없었다…..
빨리 얼마남지 않은 음성파일의 나머지 부분을 듣고 싶었다…..
하지만…오늘은 날 샌것 같았다…
아내가 잠든 후에 들어야 하는데…아내가 저렇게 잠을 걸지게 자고
일어났으니 오늘 밤에 책을 보거나 티브이를 보다가 늦게 잘 것만
같았다.
더군다나 내일은 일요일이니…아내가 더 그럴것만 같았다.
계란을 맛있게 풀어서 끓인 라면을 아내에게 대령을 했다.
"아….맛있다….옛날에 우리 자취방에서 먹던 그 맛 그대로네……
요새 괜히 이게 그렇게 먹고 싶더라구요…..
아주 옛날맛이 완벽하게 살아난 것 같은데요…...."
옛날에 자취방에서 신나게 떡을 치고 난후에 내가 끓여주던 라면하고
같은 방식으로 끓였다….
취사병 출신이 라면 하나는 또 선수 아니던가……
계란을 푸는 타이밍과 계란을 섞는 방식에 따라서 국물맛에 큰 차이가 있다….
라면을 후르륵 먹어대는 연지를 보니 옛날 생각이 났다….
우리 연지…..지금은 저렇게 럭셔리한 커리어우먼이 되었지만….
옛날에 학생때는 진짜 얼굴 이쁘고 머리 똑똑한것 빼놓고는
개뿔도 없는 여자였는데……진짜 세월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아내는 땀까지 흘려가면서 국물까지 다 먹어치웠다…..
"아이…잘 먹었다….라면에 대한 모든 편견을 없애주네…정말……"
아내가 내 이름을 사용한 말장난을 했다….
나는 밥까지 말아서 내것을 다 먹었다….
우리는 소파에 앉아서 오랜만에 같이 티브이 오락프로그램을 보았다….
애들보는 프로라서 그런지…..영 재미도 없고……뭔 소리인지 알아 듣기도
힘들었다….아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내가 슬쩍 아내한테 붙어서……아내의 젖을 만지기 시작했다….
손가락으로 유두를 살살 굴리면서 젖을 만지기 시작했다……
아내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
아내도 오래간만에 여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인것 같았다
사실 아내도 나 만큼이나 성욕이 왕성한 여자이다….
아니 어쩌면 나보다 더 많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결혼전 아내는 매일 떡을 쳐도 다음날이면 내 볼들을 주물럭 대던
여자였었다…..
바쁜 직장생활이…..그녀를 변화시킨 것일까?
여자들은 오히려 이십대보다 삼사십대에 성욕이 더 왕성하다고 하던데…..
아내의 티셔츠를 들추고 젖을 빨기 시작했다….
아내는 집에서 편하게 노브라로 있는 경우가 많았다….
아래가 부풀어 오르는것이 느껴졌다….
흥분이 되어서 미쳐버릴것만 같았다….
아내도 얼굴이 점점 상기되고 있었다……
아내의 한쪽 가슴을 거칠게 움켜쥐면서 아내의 한쪽가슴은 입으로
열심히 빨아대고 있을때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잽싸게 아내에게서 떨어졌다…
아내는 티셔츠를 내렸다….
우리 효녀 아연이가 엄마 아빠 사랑을 나누시는데 깔끔하게 훼방을
놓아주면서 거실로 입장하셨다…..
나는 곧장 일어나서 아연이의 가방을 받아주었다….
발기가 아직 완전히 안풀려서 걸음걸이가 조금 어정쩡했다….
열다섯살 딸아이 앞에서 텐트를 친 아빠의 바지 앞쪽을 보여줄수는
없었다……
아내가 내 어정쩡한 걸음걸이를 보고서는 혼자서 배꼽을 잡고 웃었다….
저녁을 먹고온 아연이에게 간식을 차려주었다…..
아연이도 토요일 저녁이라서 그런지 자기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고 있는것 같았다…..
나는 얼른 음성을 듣고 싶었으나….
아내가 내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진짜 필요할때는 안주고……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때는…..
아내가 내 옆에 찰거머리처럼 바짝 붙어 있었다…..
아연이가 얼른 잠들면 걸지게 한판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연이는 하루종일 연습을 해서 피곤한지 열시가 조금 넘어서 잠이
들었다….
나는 샤워를 하러 들어가는 아내의 뒤를 따라들어갔다….
그리고 아내와 서로 온 몸에 바디워시로 거품을 듬쁙 만들어서 바른다음에
후배위로 관계를 했다…..
서로 온몸이 미끈거려서 느낌이 아주 이상했다……
하지만….사정시의 쾌감이 색다르고 짜릿한 맛이었다….
아내가 내 몸을 구석구석 씻겨주었다….
우리는 나와서 물기를 닦은후에 불을 끄고 바로 잘 준비를 했다…
아내는 아까 낮잠을 잤음에도 가볍게 한 번 관계한게 나른함을
불러왔는지…..바로 잠이 든것 같았다…
나도 피곤해서 자고 싶었지만……솔직히 궁금해서 잠이 안왔다.
그래서 자는 아내를 뒤로 한채 안방문을 닫고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 다시 소파에 누워서 핸드폰에 이어폰을 연결하고
음성을 듣기 시작했다…..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까 들었던 부분의 끝부분이었다….
들었던 부분을 다시 듣고 있었다….
이게 전화를 도청한거라서 아내의 대사만 들으니 조금 답답하기도 했다…
상대의 대사도 같이 들으면 좀 시원할텐데…..
뭐 어쩔수는 없었다….
계속 집중을 했다…
지금 거실이고 안방이고 온 집의 조명을 다 꺼놓아서 캄캄한 상태였다….
"갑자기 그건 왜 물어봐……나보고 왜 결혼했냐니……
그걸 말이라고 해……"
"우리 남편하고 결혼한 이유? 왜 그걸 왜 민규씨가 알고 싶어….
내가 옛날에 우리 만날때 이야기 하지 않았니?"
"나….원치않던 임신을 했었어…..내가 육년전에도 이야기 해 주었던것
같은데……
내가 피임약을 먹기는 먹었는데….꾸준히 먹지 않아서…..
피임에 실패했거든……..
내 나이 스물 네살이었어……난…..돈도 많이 벌고…..자리를 잡은후에
서른살 넘어서 결혼하고 싶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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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6 / 0837 ----------------------------------------------
"어떻게 하겠어……
아기를 포기할수는 없는거잖아…..
뱃속에 있는 아기 아빠랑 결혼을 해야지……
그게 우리 그이야……내 뱃속에 있던 아기의 생물학적 아빠……"
"사랑? 글쎄…..그때는 너무 어려서…..그런거 잘 몰랐어……
하지만……우리 그이는……적어도 날 죽을때까지 배신하지는
않을것 같았어……민규씨도 봐서 알잖아….
같이 있으면 얼마나 든든해……
민규씨랑 그러는거 보고 나서도 나 따귀 한대도 안 맞았어…….
나 다칠까봐 내 몸에 손도 안대……."
"민규씨……
나 지금 생각하면….그때 임신하기를 정말 잘한것 같아……
나 우리 그이 아니었으면…..지금 여기까지 못 왔을꺼야……
나 얼마전에도 또 걸린거 있거든……
아이 참…..나도 참 바보같지……안 걸릴수 있었는데….."
"뭐야…..그걸 왜 민규씨가 궁금해하니? 질투하니?
알것없어…그냥 뭐….자잘한거 하나 걸렸어….
근데도……내가 무릎꿇고 비니까…이번에도 그냥 넘어갔지 뭐……
세상에 우리 그이 같은 남자가 어디있니….."
"아이…참 나 심문할라고 전화했니? 민규씨가 내 남편이야?
뭘 자꾸 그런걸 물어….그래…자잘한것 말고 큰 것도 있다….
왜 어쩔래…….
몰라…..자꾸 그러면 나 전화 끊을꺼야…..
나 배고파……나 집에 들어가야해……"
"아이 왜 자꾸 물어봐……내가 남자를 만나던 말던….민규씨 많이 변했다…..
와이프한테나 잘해…..남자들 다 똑같아…..
우리 그이만 빼고……
호호호……그걸 말이라고 하니……민규씨 완전 웃긴다……."
"하여간…민규씨 이제 자주 전화하지마…..나 난처하단 말이야……
사실은 우리 그이 아주 가끔씩 물어본단 말이야…..
민규씨랑 그때 진짜 스킨쉽만 했는지…아니면 따로 관계도 했는지……
내가 그때 이사할때 민규씨가 준 시디 버리기를 잘했지…..
그거 가지고 있다가 우리 그이한테 걸렸으면 아마 그건 용서 안했을꺼다…..
근데 우리 그이도 뭔가 찜찜한지 연중행사로 그거 자주 물어봐….
그럴때마다 내가 얼마나 미안한줄 알아?"
"으이그….그러니까 이제 제발 전화 좀 그만해 민규씨…..
정 전화를 하고 싶으면 월드컵 열리는 해에만 전화해…4년에 한번씩……"
"아이…참…또 운다…….남자가 왜 그렇게 여려…..
뭘 솔직히 말해….그래 나도 가끔 민규씨 생각날때 있는데…..
그래도 우리는 보면 안돼…….
민규씨는 민규씨 가족들하고 잘 지내….나는 내 가족들하고 잘 지낼테니까….
그게 좋은거야……."
"아이 참…또 물어보네…..내가 지금 만나는 사람이 있고 없고 오늘만 몇번을
물어보냐……그런거 물어보지말어……나 우리 그이한테 자꾸만
미안해지잖아……
몰라…..그런거 묻지마……나….우리 그이한테 나중에 정말 잘하고 살꺼야….
내가 미안한게 많아서…..그래……"
"민규씨일? 에이…그건 벌써 6년전인데 뭐……남편이 그건 다 용서해 줬어….
몰라…..이제 그만 물어봐……..
민규씨….사랑? 에이…사랑이 밥먹여주냐……
아직도 스물아홉 민규씨 그대로네……
민규씨 올해 서른다섯이지? 육년이 지났으면 좀 변해봐……..
오늘 너무 오래 통화했다……
이만 끊자…….."
"뭔소리니? 오늘 통화했는데 다음달에 왜 통화를 해……
싫어……싫어 싫다구….이제 전화오면 안 받는다……..
몰라…..민규씨…하여간 잘 있어…….그래도 목소리 들으니까 반갑다…..
민규씨 내년에 과장 되어야지……일에 좀 파묻혀봐…….모질게 해…..
알았지? 그래……
나도 거기 있을때가 그리울때가 있어……
민규씨도 거기서 열심히 해…..
나도 거기다가 청춘을 바쳤잖아……."
"그래…..그래…알았어…..응…끊어……응….들어가……"
아내의 통화가 끊겼다…….
나는 눈물을 닦았다….
하지만….하염없이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나는 눈물을 닦으면서 계속 음성을 들었다….
아내와 민규?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