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gerous - 23
한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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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17:37
[치익]
탄산이 흘러나오는 시원한 소리와 함께 사이다 캔 뚜껑이 열리자, 침을 한번 꿀꺽 삼키
던 영길이 자신의 손에 들린 붉은색 용기의 뚜겅을 조심스레 돌려 열었다. 알 수 없는 흥
분감에 사로잡힌 영길은 짧은 쉼호흡을 뱉어내고 나서, 용기에 담긴 액체를 반쯤 사이
다에 타서는 흔들었다.
‘흐흐. 그게 그러니까. 구. 궁금한깨!’
행여나 누가 볼새라, 영길은 양손에 사이다를 움켜쥐고 잰걸음으로 자신의 차로 돌아갔
다.
"그게 그러니까 벌써 들어와서 계시네요? 처남댁"
-예. 담배 피고 오시나봐요?
"네. 그게 그러니까 흐흐. 그나저나 이것 좀 드세요"
영길이 사이다를 내밀었다. 그러자 은영이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영길이 끝까지 권하
고 나서는 통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사이다를 건내 받았다. 그러면서도 ‘따져’ 있는 사이다
캔 뚜껑을 조금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게 그러니까. 흐흐 날도 덥고 하니까, 뭐라도 들이키는게 좋겠다 싶어서. 흐흐. 드세
요~ 저도. 흐흐. 꿀걱!”
사이다를 들고 멀뚱멀뚱 서 있는 은영을 향해 영길이 어색하게 말했다. 영길이 먼저 은
영을 보며 사이다 한모금을 넘기자, 그제야 은영도 사이다 한모금을 목구멍 뒤로 넘겼
다.
‘옳커니! 흐흐흐’
은영의 모습을 훔쳐보던 영길이, 안전벨트를 매고는 서둘러 시동을 걸었다.
다시 고속도로에 올라타고 한참을 달렸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점점 애가 타는
쪽은 영길이었다. 곁눈질로 보조석에 앉은 은영을 수시로 살폈지만, 은영은 그냥 말없
이 눈을 감고 잠들어 있을 뿐이었다.
'뭐야 이새끼. 죽이는 약이라더니. 그러니까 그게 나 골탕먹이려고 수면제를 준거 아니
야? 아이 하여튼 이 병신새끼 그러니깐'
운전대를 꼭 붙잡고 성인용품점 녀석을 씹어댔다. 특별히 무얼 기대한건 아니지만, 녀
석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들은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밖을 보니 슬슬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네비게이션을 한 번 보니 한 두시간 더 달
리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그 때 옆자리에서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자신의 휴
대폰을 올려다 보는데, 아무리 눌러봐도 화면이 껌껌했다. 그제야 보조 배터리를 가지
고 나온다는 걸 깜빡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는 수 없이 옆에 앉은 은영의 전화기를 훔
쳐봤다.
‘깊이 잠들었네? 처남댁? 흐흐. 잠깐만! 이새끼 이거. 혹시 수면제 준거 아니야? 이런 병
신이!’
영길이 머릿속으로 성인용품점의 친구 얼굴을 떠올리며, 속으로 씨팔을 외쳐댔다. 그
병신같은 자식이 약을 잘못 주었을게 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벨소리가 이렇게 크게
울려대는데 이렇게까지 잠들어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은영이 좀처럼 깨어나지 않기에 슬쩍 은영의 전화기를 꺼내어 보니 재준의 이름이 박
혀 있었다. 조심스럽게 휴대폰을 내려놓고 다시 엑셀을 밟으려는데, 얼마가지 않아 휴
대폰 벨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영길은 다시 엑셀을 밟고 앞으로 차를 몰았다. 어둠이 내려앉은 거리가 어딘지 자신의
지금 상태와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으음. 음"
엑셀을 밟고 천천히 차를 모는데, 영길의 옆에서 나지막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영길
은 브레이크를 밟고 멈춰서서 보조석을 바라봤다.
'뭐야? 그러니까 그 잠꼬댄가?.'
“하음. 하아.”
깊게 잠들어 있는 듯한 은영의 얼굴을 보곤,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던 영길이 다시금 앞
을보고 운전을 계속 하려는데, 다시금 낮은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자리에 멈춰서서 침
을 꼴깍 삼키던 영길이 은영을 바라봤다.
고개를 숙인 채 잠들어있는 은영의 허벅지가 왠지 -느낌인지는 몰라도- 바짝 붙어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까 간편하게 차려입은 추리닝이 아주 바싹.
얼굴이 달아오르기 시작한 영길은, 혹여나 은영이 깨지 않을까 조심하면서, 앞과 옆을
번갈아가며 살피기 시작했다. 보조석에 앉아있는 은영의 다리가, 크게는 아니지만, 아
주 미세하게 조금씩 꼬이고 있었다. 그리고 잠들어있는 은영의 얼굴을 살펴보자니, -역
시나 기분탓인지는 몰라도- 볼이 조금 발갛게 달아올라있는 느낌도 들었다. 숨을 죽이
고 은영의 상태를 살펴보던 영길이, 바지춤에 손을 넣고는 갈색병을 가만히 만지작 거
리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그게. 슬슬 효..효과가. 나오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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