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179~181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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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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빰빰빠…저기 보이는 노란 찻집 오늘은 그녈 세번째….
아니다…세번째는 아니지…첫번째 만나는 날….
나는 입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윤진경을 만나러 가고 있었다…..
살살 넘겨 빗은 머리가 바람에 날려 흩어지지는 않을까….
개코나…나는 44년 거의 전 인생을 장발을 해 본 역사가 없는 사람이다.
단지 귀찮다는 이유 하나로…
바람에 날릴 정도의 긴 머리가 아니다…
하지만…왜 이렇게 설레지?
난 이제 중년인데….
아직도 마음은 서른세살이지만…
난 마흔네살인데…왜 이렇게 설레일까…
내가 지금 만나는 건 보통 여자가 아니다.
창녀다…고급창녀….
정액을 머금은 입에 장어 한 조각를 넣어주어도 남자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먹는….그런 더러운 여자이다….
착한 남자를 속여서 결혼하고 걸려서 이혼을 당할 위기에 처하자
진짜로 죽으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가짜로 살짝 손목까지 그었던
여자였다.
정신차리자 편견….
하지만…반면에…내가 그녀 몰래 알고 있는 그녀의 비밀 배경지식을
이용해서 그녀에게 편견을 가지는 건 옳지 않다는 생각도 했다.
편견이 편견을 가지다니…
이런게 언어유희인가….
어찌되었든 나는 계속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그녀를 만나기로 한 시내
번화가로 걸어가고 있었다.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알고 있는 번화가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일부러 차를 안 가지고 나왔다…버스가 한번에 오는게 있어서 그걸 타고
나왔다…
이런 시내 중심가에는 차세울때가 마땅치가 않았다.
누가 내 새 중형차에 스크래치를 내는건 나에게 크나큰 고통이 될것만 같았다.
하늘에 저 구름이 솜사탕이 아닐까…어디 한 번 뛰어올라 볼까?
랄라라..랄..라….
노래를 부르다가 웃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왜 이렇게 들떠 있을까?
마회장 말마따나….한살이라도 더 늙기전에 일탈을 즐기기 위해서 그러는
것일까?
에이 그런 생각을 하면 안되는데…말이다….
그때였다….
우리가 만나기로 한 백화점 입구에….그녀가 보였다….
난 창녀를 만나기로 했는데….
내…눈에 보인건…약속시간보다 15분이나 먼저 내가 나왔음에도 나보다
더 먼저 나와있는 윤진경이었다…
윤진경은……창녀가 아니었다…
적어도 지금 차림새는 말이다.
윤진경은 청바지에 파카를 입고 있었다….
윤진경은 나를 보자마자 손을 흔들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마자 허리를 숙여서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고마워요…진짜로 나와주셔서…"
윤진경이 밝게 웃으면서 말을 했다.
"네…."
나도 엉겁결에 대답을 했다.
기분이 갑자기 좋아졌다…
진한 화장의 야한 옷차림의 윤진경을 생각했었다.
세련되고 명품으로 치감은 그런 윤진경을 말이다….
아..파카위로 크로스로 맨 백을 보니까 명품은 명품이다…
아내도 저 메이커의 가방이 있는걸 본 적이 있다.
"아..배고프다…우리 밥부터 먹고 이야기 할래요?"
윤진경이 나를 보고 말을 했다…
"그..그래요…"
나는 말을 더듬고 있었다…
알고보니….아내 이외에…이렇게 이쁘게 생긴 여자를 따로 일대일로 만나본
기억이 없었다.
학생때…오연지를 술을 잔뜩 먹여서 따먹기 전까지….그때도 이렇게
연지 앞에서 수줍어 하고 말을 더듬었는데….
같이 밤에 잠을 자기 전에는….정말…연지를 만날때마다…얼마나 떨렸는지…
몇년만인가…..
십수년만에….그런 느낌이 다시 돌아온 것 같았다.
내가 대학생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저기 근데…제가 먹고 싶은거 맘대로 정해도 되나요? 저도 시내에
이렇게 대낮에 나온게 정말 오래간만이라서요…..저 오늘 연차휴가
냈거든요….."
창녀도 휴가가 있냐…
아…나는 그녀에게 대해서 알고 있지…그녀는….꽤 유명한 외국계 회사의
직원이라는 것을….아내처럼 말이다…
물론 같은 회사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녀랑 나란히 걸었다….
"옆에 보디가드를 대동하고 걷는것 같아요…전 덩치 큰 남자가 좋더라구요…."
윤진경이 방글방글 웃으면서 나에게 말을 했다.
나는 뻘쭘해서 아무말도 못하고….수줍어 하는 내 모습이 들킬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윤진경이가 몇 살이더라…내가 옛날에 프로필을 알고 있었는데…
이진수가 작년에..서른 여덟이었고……일년 지났으니..서른 아홉…
윤진경이가 세살 어렸으니까….
우와….서른 여섯이다….
이런….아내보다 더 동안이다…
이게 서른 여섯인가?
오늘은 화장도 별로 진하지 않았다…..
안경을 오늘 안써서 그렇지 안경까지 쓰면…완전히 대학생 인것처럼
보일것 같았다….
이런…세월을 거슬르는 년들 같으니라고……
나혼자 생각하고 나혼자 놀라고 있는데…윤진경이 나에게 말을 했다..
"혹시 즉석떡볶이 같은거 좋아하세요?"
"네….좋아해요…"
좋아하다 뿐이냐…내 딸래미하고 딸래미 친구들까지 데리고 가서 사주는
판인데….
윤진경은 시내의 약간 건물 뒤쪽에 있는 즉석떡볶이 전문점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제법 큰 규모인데..빈자리가 몇 개 없을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점심때라서 그런지…직장인들이 많은 것 같았다….
우리는 메뉴를 보았다…
"매운걸로 할까요? 짜장으로 할까요?"
"진경씨가 골라요…."
윤진경이 날 놀란듯한 표정으로 보았다….
"고맙습니다….이름 불러주셔서요…."
그녀가 말을 하더니 활짝 웃었다….
"음….짜장으로 하죠….이게 더 맛있을것 같아요…."
그녀가 나에게 말을 했다.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짜장떡복이 2인분이 나왔다….
윤진경이 볶으려고 하는걸 내가 국자를 달라고 해서…..환상의 솜씨로
짜장떡볶이를 휘휘 저어서 볶았다…
내가 사리를 몇 개 더 추가해서 넣었다.
기왕 먹는거….왕창 먹고 싶었다.
윤진경에게 내가 수줍음을 느낀다는 자체가 웃기는 일이었다…
그냥…내 평소의 모습대로 배 내밀고 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잘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갑자기 만나자고 해서 놀라셨죠?"
나는 그냥 윤진경을 보지 않고 떡볶이의 쫄면이 들러붙지 않게 슬슬
볶아주면서 대답을 했다.
"네….많이요…."
"두가지 이유 때문에 만나자고 했어요…."
윤진경은 바로 이어서 말을 했다…
"편견씨가….죄송해요…저보다 나이가 한참 있으신데..자꾸 씨씨 해서요…
그냥 오빠라고 부르면 안될까요?"
"저기…오빠는…좀….씨라고 해도 괜찮아요….."
내가….뻘쭘하게 대답을 했다.
"네…하여간…첫번째 이유는요….오빠가….오연지 이사님…남편이기 때문에..
꼭 한 번 만나고 싶었어요…"
헉….헛기침이 나올뻔 했다.
나도 두가지 이유에서 말이다…오빠라고 부르는게 좀 그렇다고 하니까…
바로 오빠라고 부른다….
새대가리일까?
그리고 다른 한가지…..
오연지를 아는가? 오연지 이사님의 남편이라서 만나자고 했다고?
이런…샹놈의 것….망한거 아닌가…아내한테 젊은 여자한테 오빠라는
소리 들으면서 떡볶이 먹었다는 걸 들키는 날에는…..
어휴…..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난….연지가 슬프면……나도 슬프다…..
괜히 나온거 아닌가…..
나는 불을 낮추고….그녀의 앞접시에 먹음직스럽게 떡과 쫄면 그리고
야채들을 골고루 퍼서 넘겨 주었다.
"우와…맛있겠다…고맙습니다….
남자가 이런거 다 조리해서 퍼주는거 처음 받아먹어봐요…."
윤진경이 두손을 모으고 진짜로 환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를 보고
말을 했다.
나는 떡보다는 추가한 사리들 위주로 앞접시가 넘치도록 퍼담았다.
오늘은 근무도 오전에 빨리 끝내고 마회장에게 친적집에 급하게 좀
간다고 후라이를 치고 조퇴를 했다…
마회장은 알았다고…오늘은 자기는 사무실에서 탕수육이나 시켜 먹어야 겠다고
말을 했었다…
마회장이 설마 내 이상 행동을 눈치 챈 건 아닌지..주의를 기울였지만…
마회장의 행동은 별로 이상하지 않았다.
나는 떡볶이를 맛있게 먹고 있는 그녀를 보고 생각을 했다…
윤진경이 아내를 어떻게 알까?
그리고 두가지 이유로 날 보자고 했다면서..왜 한가지만 말을 하고….
한가지는 말을 안하는 것일까?
일단 조금 먹게 내버려 두었다…
나도 먹어야 했다…
배가 고프니까…
역시…즉석떡볶이의 진리는 짜장떡볶이다…
이게..맛없는 집에 가면…짜기만 한데….
이집은 제대로였다…
내가 중학생 시절에 학교 앞에서 팔던 그 맛을 거의 팔할 이상을
완벽히 재연하고 있었다…
짜짱과 쫄면사리의 이 말로 표현할수 없는 완벽한 조화를…누가
이해하리오……
기분이 좋았다….
외투를 벗어서 옆에 놓았다…
윤진경도 더운지…파카를 벗어서 옆자리에 걸었다…
우와….옷차림은 수수하게 입고 나와도 파카안의 티셔츠위로
보이는 저 멜론덩어리들은 어떻게 숨길수가 없었다…
윤진경과 내가 첫 앞접시를 거의 다 먹고 두번째는 각자 알아서 가운데
커다란 팬에서 푸고 있을때….내가 윤진경에게 말을 꺼냈다.
"내…아내….오연지 이사를 알아요?"
윤진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입에서는 떡볶이를 씹고 있어서 일단 고개를 끄덕인것 같았다..
그녀는 꿀꺽 삼킨후에 나에게 말을 했다.
"알다 뿐인가요….제 롤 모델이에요…..저는 오연지 이사님처럼….
성공할꺼에요…..꼭 그러고 싶어요….
오연지 이사님은 절 잘 모르겠지만….전 오연지 이사님을 잘 알아요…
오이사님이 강사를 했던 협회 교육도 몇 번 받아본적 있구…...
제 얼굴이나 기억하실런지 모르겠네요…."
"아…아참…오빠는 제가 몸파는 여자로만 알고 계시잖아요…
사실…저도 회사다녀요….오이사님 같은 그런 금융투자회사에요….
저희 업계에서는 오이사님 모르면 간첩이에요…."
윤진경은 몸파는 여자라고 말을 할때는 손을 입에 대고 아주 작게
말을 했다…
자기도 창피한건 아는지 말이다….
나는 이미 윤진경에 대해서 아주 많이 알고 있지만…
윤진경은 내가 자기를 창녀로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다행이었다…
아내는 윤진경을 모르는것 같았다…
하지만…윤진경이 생각하듯이…
윤진경이 모를뿐….아내도 혹시 윤진경을 조금이라도 아는건 아닐까…
둘이 교류만 없지…서로 알고 있는 사이..그런거 말이다…
불안했다…
윤진경이 떡볶이를 조금 더 먹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날 워크샵에서 제가 오빠 파트너가 된 것도….오빠가 오연지 이사님
남편이란걸 알고….제가 흔쾌히 승낙한거에요…..
오이사님 남편은 어떤분일지….진짜로 궁금했었어요……"
윤진경이 이마에 살짝 땀방울이 맺힌채 생글생글 웃으면서
나를 쳐다보았다….
이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도통 종을 잡을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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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 앞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아무리 더러운 사람 나쁜 사람이라는 선입관이
있어도 지금 당장 내가 같이 밥을 먹으면서 느끼는 느낌은 선입관과 달랐다.
처음 만났는데…별로 가식적이지도 않고….땀까지 흘려가면서
즉석짜장떡볶이를 맛있게 먹고있는 윤진경을 보자니…..
정말…..여러가지 생각이 복잡하게 들었다.
아무리 가식적으로 연기를 잘 한다고 해도 맛있게 먹는걸 저렇게
그럴듯하게 연기할수는 없을것 같았다…
"천천히 먹어요….그렇게 맛이 있어요?"
나는 그녀의 앞에 환타를 한 잔 더 따라주면서 말을 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입에 있는것을 삼키고 말을 했다.
"너무 오래간만에 먹어봐서요….
어릴때….이게 그렇게 먹고 싶었었어요….근데..그때는 용돈이 없어서…
거의 못 사먹었거든요….
몇 년 전에 결혼전에 연애할때….이걸 다시 먹었는데….
그때 얼마나 맛있던지…."
그녀는 분명히 밝게 웃고 있었지만…..갑자기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남들이 보면 매워서 눈에 눈물이 고인줄 알겠지만…
우리는 매운 고추장 떡볶이를 먹는게 아니라…짜장떡볶이를 먹고 있었다.
그녀가 냅킨으로 이마에 땀을 닦는척을 하면서 눈에 눈물까지 같이
닦아내었다….코까지 가볍게 풀었다……
나는 일부러 그녀의 눈물을 모른척 해주었다.
내 관심사는 일단 제일 중요한건 아내한테 걸리느냐 안걸리느냐였다.
다른건…그 다음일이었다.
나는 야끼만두까지 네개를 추가로 주문했다….
"즉석떡볶이에넣어먹는 야끼만두는요….고기를 넣지 말고 오로지 당면만
넣어서 바짝 튀긴 만두여야 해요…그래야…덜 느끼하고 더 맛있어요…"
내가 그녀에게 말을 했다….
"진짜 여기 야끼만두 너무 맛있어요…."
윤진경도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우리는 야끼만두를 짜장떡볶이 국물에 푹 담구어 흐물해질때쯔음에 건져서
먹었다….
그녀는 나에게 가볍게 말의 시작만 던졌을뿐….뭐 하나 시원하게 이야기
한 건 없었다…
하지만…그녀가 너무도 맛있게 식사를 해서….
내가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나에게 다시 말을 했다…
"여기 오니까….연애할때가 생각이 나요….여기….제 남편하고 처음 왔던
곳이에요….어릴때 마음껏 못먹어 보아서….우리가 데이트 할때….
이게 제일 먼저 먹고 싶더라구요…..
여기 오면 남편 생각날까봐…..진짜로 오기 싫었는데….
이 떡볶이 맛을 못잊어서….또 왔네요…..
전 원래 매운걸 더 좋아했는데….제 남편은….짜장떡볶이를 더 좋아했어요….
오빠도 짜장떡볶이를 고르시고…..남자들은 식성이 다 비슷한가봐요…."
윤진경이 싱긋 웃으면서 말하는데…또 눈에 눈물이 고인다…
아…이제…눈치를 챘다…
윤진경은 전 남편인 이진수를 이야기 할 때마다 눈에 눈물이 고인것 같았다.
진짜로….남편과 헤어져서 마음이 많이 아픈가….
나는 모든 내용을 다 알고 있지만…..윤진경은 내가 알고 있는걸 모를것이다
내가 섵불리 이야기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닌것 같았다.
답답했지만…이럴때는 그냥 침묵이 금이었다.
우리는 종업원이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다준것까지 싹싹 다 긁어먹고
일어섰다.
윤진경이 잽싸게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했다.
"잘 먹었어요…."
내가 가게 앞으로 나와서 윤진경에게 말을 했다…
"다음번에는 더 맛있는거 사드릴께요….."
이 아가씨가 큰일날 아가씨네…나랑 데이트 하는것도 아니고….
다음번이라니…..
하지만…지금 헤어질수도 없는 노릇이다…아직 그녀가 날 만나는 두가지
이유중 제대로 하나도 마무리 된 건 없었다.
우리는 조용해 보이는 커피전문점의 인적이 없는 구석자리에 가서
앉았다….
윤진경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먹고 나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먹었다.
나는 한겨울이지만…시원한게 먹고 싶었다.
커피를 한입씩 마시고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했다…
"조금 놀라셨죠?"
"………"
나는 무엇에 대한 질문인지 몰라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몸이나 파는 여자가 무슨 결혼이야기를 하는지…..놀라지 않으셨어요…."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거짓말을 했다가 티가 나느니…이럴때는 가만히 있는게 나을것 같았다.
가만히 있으면 본전은 챙길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결혼을 했었어요……
그런데…작년에 이혼을 했어요….
아니…이혼을 일방적으로 당했어요……
하긴…오빠는….제가 어떤 여자인지..만나자 마자 관계를 해서 아시겠지만….
뭐….그래서 제가 정상적인 결혼 이야기 하는게…더…웃기시겠지만….
저도 그래도 정상적으로 결혼식장에서 면사포는 한 번 써봤어요…..
소개로 만난 남자였는데….
제 첫사랑이에요…..
전….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때부터….몸을 팔았어요….
알바만 해서는 도저히 대학을 졸업 못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몸을 팔았어요….성매매를 한거죠…..
오빠…제가 올해 서른 여섯이에요…
스무살 겨울부터 몸을 팔았으니…벌써 횟수로 십육년이네요,……
이혼을 당해도 싸요….
남편이 충격이 상당히 컸을 꺼에요…."
이런 망할…..
내가 윤진경이 신세한탄이나 들어주자고 오늘 나온건 아닌데…..
이 년이 왜 이러지….왜 다들 나한테 신세한탄을 하고 지랄들이냐…
나도 해골 무지하게 복잡한 사람인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수도 없고….갑갑했다….
"남편이 흥신소 같은데다가 제 뒷조사를 해달라고…의뢰를 했나봐요……
제가 오빠랑 워크샵에서 한 것과 비슷한 짓을 우리 사장님하고…
사장님 친구분들하고도 했었는데…..그걸 흥신소가 사진을 찍었나봐요….
진짜…그런 사람들 대단한 사람들이에요……진짜 외진곳이었는데…..
비밀이 확실히 보장되는 장소라고 생각했는데…..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우리 사장님한테 말도 못했어요……
그 장소가 찍혔다고 사장님 귀에 들어가면…아마 난리가 났을꺼에요….
저한테도 타격이 상당히 컸을꺼구요…..그런데….그때 우리 사장님한테
말씀 못드린게….후회가 되기도 해요….
저 혼자 수습해 보려다가…결국 이혼까지 당했으니 말이에요…."
"제가….다른 건 몰라도….진심이었거든요…..제 마음은….
전…..남자를 믿지 않았어요….사랑도 믿지 않았고….
워낙 없는 주제에…공부가 하고 싶어서…..대학생때부터 몸을 판 주제에
저한테 무슨 순정이 있었겠어요….."
"그런 제가….서른살 넘어서 처음 사랑이란걸 느껴본게….제 남편이에요….
똑똑하고 착하고…..그냥…..너무 제가 좋아했어요….소개를 받아서 처음
만난 순간부터 좋아했는데……."
윤진경의 테이블위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인과응보이다..불쌍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세상에 지만 힘든가….
연지도 힘들었다…
연지는 학교 다닐때…..돈이 없어서 밥을 굶어도 아르바이트 두개씩 하면서
주린 배를 움켜쥐고 공부해서 졸업을 했다.
졸업반때 남자들하고 자고는 다녀도 얻어먹기 싫어서 아르바이트 끝날때까지
밥도 안먹고 개기다가 내 자취방에 와서 김이랑 김치 달랑 두가지 반찬놓고
삼태기로 밥을 먹던게 연지였다…
불우하고 힘들다고…세상 모든 여자들이 몸을 팔지는 않는다…
그건…지나친 자기 비약이고 변명이다….
단지…쉽게 돈을 벌수밖에 없었다는 자기 합리화에 불과했다.
"이거 보세요….."
윤진경이 왼팔을 내밀었다….
대충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정말 눈을 부릅뜨고 보면
왼팔의 가운데…주름같이 칼자국이 보였다…
정말 감쪽같이 흉터가 없어진것 같았다…
"이거 일본가서 가슴성형 하면서 두번이나 피부 성형 한거에요….
저…..제 남편 놓치기 싫어서 팔목도 가짜로 그었어요….
피 많이 안나게….
인터넷 찾아가면서…..연습해서….그렇게 팔을 그었어요….
너무 무서웠는데…..그렇게 안하면…..제 남편이 저를 버릴것만 같아서…
그랬어요…..
그래서…남편이…내 곁에 억지로 남아주었는데….누가….그걸 또 이야기
했나봐요….남의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참 많잖아요…
제가 가짜로 손목을 그은것 같다고…누가 남편한테 이야기 해주었데요….."
나는 묵묵히 듣기만 했다…
그 참견쟁이가 바로 우리 마회장님이기 때문이었다…
돈도 못받는 일에 왜 참견을 해서 윤진경이가 내 앞에서 저렇게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게 만드나….
그나저나…내가 거기에 근무하는걸 알면…윤진경이도 까무러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우리 흥신소 조사해달라고 윤진경이가 의뢰한 그 어리버리한 흥신소
놈이 덫에 걸려서 우리한테 붙잡히지 않았었으면…아주 일이 복잡하게
꼬여버릴뻔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되었든간에 지금 윤진경이가 내가 흥신소 직원인것은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설마 알면서 모르는척 하는건 아니겠지…..
그러면 또 골때리니까 말이다…
"저….솔직히 그때 워크샵에서…기분이 상당히 묘했어요…
오빠가 진짜 오연지 이사님의 남편인지도 상당히 의아하게 생각을 했구요….
오이사님 회사에 제가 잘 아는 지인이 있거든요….저하고 대학 동창이
오이사님 회사에 근무를 해요….
소문에 의하면…오이사님 남편은 집에서 살림만 하신다고 들은것 같았는데…
그래서…되게…그냥 뭐랄까…그냥….여자같고 샌님같고 그런 분일것이라고만
상상을 했었어요…..
오빠같은 남자일 것이라고는 감히 상상도 못했어요…."
이런 망할놈의 것….누가 살림만 하냐…
나도 직업이 있고 직장이 있다…..
누가 그런 소문을 내고 다니는 것일까…..
"제가 비록 돈 때문에 몸이나 파는 더러운 여자이지만….그래도 짜릿했어요….
오이사님 같이 감히 저는 쳐다보지도 못할 그런 위치에 있는 분 남편을
제가 잠시 빼앗았다는 그 느낌……
이런 제 맘 이해 못하시겠죠?"
뭐래냐….그냥..울던거나 계속 울지….아내가 알면 까무러칠 소리만
늘어놓고 있는 윤진경이가….참 답답해 보였다…
"오늘 만난 진짜 첫번째 이유는 그거에요….
오연지 이사님 남편이기 때문에…..그래서 오빠한테 더 호감이 갔구요….
저 같은 그런데나 불려다니는 여자한테도…인격적으로 잘 대해주셔서….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너무 고마웠어요…그래서 꼭 한번
보고 싶었어요……물론….그날…육체적으로도….저…상당히 만족했어요….
육체적 만족은 오늘 보자고 한 이유는 아니니까…그건 오해하지 마세요…."
"그리고…..두번째 이유는요….
제가 비록 몸을 팔기는 하지만 아무한테나 팔지는 않아요….
저 상당히 비싼 여자에요….
제가…가정형편상 돈이 상당히 많이 필요했거든요…..지금도 그렇지만…..
저….지금 회사에서 연봉이 1억이 넘어요….저 이번달에 회사에서
과장으로 진급했거든요….
제가 상대하는 사람들은 딱 정해져 있어요…..
우리 사장님과 그 바운더리 안에 있는 사람들….
그 이외에는 사장님이 권하지도 않을뿐더러….제가….다 거부를 해요…..
어차피 저도 더러운 몸이지만….그래도…전….제가 정확하게 의사를 밝혀요….
그런….쉽게 말해서 부자가 아닌데..제가 오케이 한 사람은
오빠가 처음이에요……"
난 뭔소리인가 했다…
그래서 도대체 두번째 이유가 뭐라는 것인가….
"제가…대학때는 학비를 위해서 이남자 저남자 다 몸을 팔았지만…
제가 회사에 들어와서…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우리 사장님과 관계를
시작한 이후로는요…절대로 아무한테나 몸을 내놓지 않아요…..
근데요…….오빠한테…워크샵에서 허락한건…..순전히 제 호기심이었어요….
물론…존슨 사장님에게 페이를 엄청나게 많이 받기는 했지만…..
돈보다는….호기심이 앞선건 사실이에요….."
"두번째 이유는요….
존슨 사장님이….오빠랑 관계를…더 해보라고 하더라구요….
속된말로…오빠를 꼬셔보래요….저한테 오빠가 쏙 빠져들도록…..
근데….제가 오케이를 아직 안 했어요….
어차피 우리 사장님도 아니고….저도 돈을 받고 하는 입장인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워크샵에서야…그냥 간단한 성적유희라고 볼 수 있었는데….
그 이후에 개인적으로 그러는건 이상하잖아요….
오이사님은…존슨 사장님 아래인데…
왜 자기 아랫사람 남편을 꼬시라고 하는거죠…..
전….그게 이해가 안갔어요…..
그게 궁금해서 오빠랑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어서….
오늘 만나자고 한 거에요…."
이런 씨발놈의 피광득이….개놈의 새끼…..
나는 열이 확 올랐다….
윤진경은 내 앞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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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솔직히 워크샵에서의 그 밤에 있었던 일들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날 있었던 일들 때문에 난처한 일도 집에서 겪었구요……"
내가 윤진경을 보고 이야기 했다.
윤진경이 놀랍다는 표정으로 나에게 되물었다.
"어째서요?"
나는 담담한 표정으로 윤진경에게 대답을 했다.
"아내에게 그날…창녀와 잠을 잤다고 다 말을 했어요….."
윤진경이 진짜 깜짝 놀란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아니…..아내분한테 그런 이야기까지….."
"진경씨….오늘 나에게 존슨 사장이 그런말을 진경씨한테 했다는 것을
알려주어서 너무 고마워요…하지만…나도 그날 존슨사장이 어떤 사람인지
그 날 보아서 잘 알게 되었잖아요….
나는 괜찮아요…..별로 놀랍지 않아요….
그리고 솔직히 아내도 존슨이 변태성욕자인거 알고 있어요…
나에게 빠져나오라고 주의를 주었는데….내가 지킬선을 지키지 못하고…
호기심에 끝까지 놀다가 진경씨하고 그런 것이에요…."
나는 말을 한 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쭈욱 들이켰다…
목이 갑갑했는데….얼음장같이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키노가 목을 타고
내려가자…한결 나아진것 같았다.
"진경씨….내가 하나만 더 이야기 할께요…
솔직히 진경씨가 나를 만나서 굳이 그런 이야기까지 하는 이유를
난…모르겠어요….
존슨이 나를 꼬시라고 했다고 해서…내가 꼬셔질 사람도 아니거니와….
진경씨가 그런 이야기까지 나에게 솔직히 말하는 것도….
나…솔직히 믿어지지 않아요……"
나는 침을 한 번 꿀꺽 삼킨후에 윤진경의 눈을 보고 계속 말을 했다.
"나 있잖아요…..
다른건 모르겠지만….누가 내 아내를 곤란하게 만든다고 한다면….
그게…존슨 사장이 되었던….아니면…진경씨가 되었던간에…
가만히 있지 않을꺼에요….
내 아내가 설령 잘못을 했다고 해도….나는 지구가 끝나는 날까지…
내 아내 편이에요….
우리 올해로 결혼 17년차에요…..
중매도 아니고 연애결혼이에요…내가 너무 좋아해서 쫒아다니다 사귀게
되었고….결혼해서 아기낳고 산지가 17년이에요…..
나…솔직히 지금도…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내한테 좋지 않은 방향으로 뭐가 자꾸 간다면…..
내가 결코 그냥 있지는 않을겁니다….
말이 17년이지….한 몸이나 다름없어요…
17년을 한 이불을 덮고 살았다는건….남자와 여자를 떠나서 그냥 가족이에요…."
"내가 이렇게 진경씨 만나는걸…아내가 알면….그리고 존슨 사장이
진경씨한테 나를 꼬시라고 말을 했다는걸 아내가 알면….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난…아내한테 그것까지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꺼에요…..
왜냐하면…진경씨한테…그냥 들었을뿐…아무런 근거도 없는 이야기잖아요…
내 입장에서는 말이에요…
진경씨…우리 만나서 오늘 밥 맛있게 잘 먹은건 참…좋았는데….
우리의 만남이 내 아내에게 티끌만큼의 누라도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에요…."
우와….진짜로 일장 연설을 했다.
아내가…..
내 아내 오연지 이사님이….
저런….고급….아니다…고급은 개코나 고급이냐…스무살때부터 몸을 팔았던
정신상태가 썩어먹은 년인데….
하여간에 저런…싸구려…창녀같은 년한테 놀아나는게 싫었다.
윤진경이 존슨을 팔고 있는 걸수도 있는거니까….나는 아무도 믿을수가
없었다.
내 말을 다 들은 윤진경이 커피를 한 입 마시고 나에게 이야기를 했다.
"아마 한 이년정도 전일꺼에요……저희 외국계 투자회사들의 모임인
협회에서….여직원들을 위한 세미나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가정이 있는 유부녀들의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한 특강을 하는데…
오연지 이사님이 강사를 하신적이 있었어요…..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거의 다 이십대의 미스들이나 이삼십대의 유부녀
직원들이 거의 다였구요….
그때 오이사님은 성공적인 커리어우먼이 되기 위한 여러가지 사례들을
이야기하면서 자기 사례를 이야기 해주신적이 있어요….
자신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남편의 헌신이 있었다고….
남편이 취사병 출신이라서 요리도 잘하고…육아도 거의 다 도맡아서 해주고
집안일에 거의 신경을 안쓰게 해주어서….자신이 정말 일에만 몰두할수
있도록 해주었다고…..자신이 그자리에 오르게 해준 일등공신은 남편이라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결혼을 하지 않은 미스들에게는….농담조로…성공하고 싶으면…
살림을 도맡아서 해줄수 있는 남자를 고르라고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그때 저는 그 말이 이해가 잘 가지 않았었는데….
지금 오빠 하시는 말들을 들으니…..
오이사님이 그렇게 당당하게 어디가서도 남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유를 알겠네요."
"살림을 해주는 남자가 아닌…..부인을 포용해줄수 있는 남자를 찾아야
하는건데……오이사님의 진짜 말뜻은 그거였었나 보네요."
윤진경이 계속 말을 이었다.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전 종교가 없어서…누구한테 맹세를 하고 이러지는 못하겠지만….
제가 오늘 오빠한테 한 말은 거짓이 없어요….
그리고 전 존슨한테…오빠를 꼬시는 일은 못할거라고….이미 이야기를
끝낸 상태에요…존슨은 다시 한 번 재고를 해달라고 이야기를 하겠죠.
아마 제가 끝까지 거부를 하면…저희 사장님한테 다시 이야기를 할꺼에요.
하지만…전…그래도….끝까지 거부할꺼에요.
전….오빠를 꼬실 자신이 없어요….솔직히……"
"제가…오빠한테 이런 이야기 한 건…..비밀로 해주세요.
우리 둘만의 비밀이요."
윤진경이 쓸쓸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을 했다.
아…내가 너무 심했나?
정말 나를 도와주려고 그런건데……
존슨 이 망할놈이 장난을 치려고 하는걸…..윤진경이 나에게 미리 말해주어서
도움을 주려고 하는건데….내가 너무 오버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혹시 내가 아까 말을 너무 심하게 해서…..난…진경씨를 오해하거나 그래서
그런게…아니라….그냥….이야기 하다보니까..그래서 그런거니까….
기분 나빠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목소리를 조금 부드럽게 해서 윤진경에게 말을 했다.
"어휴…그럼요…..저 다 이해해요…..제가 생각해도 지금 우리 만남이
말도 안되는거 알아요.
감자기 연락해서 밥 먹자고…..몸이나 파는주제에…..너무 웃기잖아요…."
"저기..진경씨…그게……"
"오빠…제 기분 때문에….돌려 말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그때 워크샵때부터 좋은 분인지 알고 있었어요….
오이사님은 참 복도 많죠…..오빠같은 한결같이 든든한 남편이 있으니까요….."
나는 앞쪽에 시선을 두다가…..테이블 위에 걸쳐지듯이 놓여진…
윤진경의 멜론만한 큰 가슴을 보았다…
가슴이 너무 커서 테이블위에 걸쳐놓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윤진경의 가슴을 보다가 얼른 눈을 돌리려고 했는데….
윤진경이 내 시선을 보고 웃으면서 말을 했다.
"오빠….오해하지 말고 들으세요….
남자들 다 똑같잖아요….
어차피 우리 이미 같이 잔 사이인데….
저랑 하고 싶으시면…언제든지 말씀 하세요…
오빠하고는 저도 언제든지 하고 싶으니까….그냥….콜 해드릴께요….
오빠한테는 돈 받고 하는게…아니라…저도 한명의 여자로써
욕구를 풀고 싶은 마음 때문에 말씀드리는거에요….
이짓도….남자를 좋아하고 섹스를 좋아해야 하지…
섹스가 싫으면 억지로 이 짓을 하는데는 한계가 있거든요….."
미….미친년….
그게…말이 되는가…..
그런데….
오늘 화장도 별로 진하게 안하고….그냥 말만 조리있게 하는….윤진경의
다른 모습을 보니까…
솔직히 같이 자고 싶다는 생각이 내 머리속을 지배했다.
워크샵에서 윤진경과 관계를 하던 순간이 자꾸만 떠올랐다…
윤진경이 노래에 맞추어 저 거대한 가슴을 흔들면서 춤을 추던게
자꾸만 생각이 났다.
하지만…..자는건 안된다…그건 아내와의 약속이니까 말이다.
처음이 어려운 법이다.
오늘 내가 윤진경과 잔다면…앞으로 시도 때도 없이 자는 일이 생길 것이다.
그건 절대로 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윤진경을 보고 물었다.
"그때…진경씨 말고…..방에 들어왔던 다른 여자들은 진경씨도 누군지
다 알고 있나요?"
윤진경이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아니요….저도 누군지는 다 몰라요….다만 그때 그 외국인은 예전에도
얼굴을 본 적이 있어요….외국인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는걸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것 같더라구요…..
학원 강사라고 들었어요…..그런데 불려오는 저희들끼리는
불문율 같은게 하나 있어요….
절대로 가면을 쓴 여자들끼리는 같은 탈의실도 안쓰고…..무엇보다도
절대로 눈을 마주치지 않아요….."
"그런 자리에 참석하는 여자정도 되면 신분도 확실하고….철저하게
비밀을 지켜줄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거든요….
저같이 회사의 직원일수도 있고…아니면…사회에서 꽤나 신분이 높은
전문직 여성들도 있다고 들었어요…..이건…저도 그냥 들은 이야기 인데…
여자교수인데도…그런일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어요….
돈도 벌고….자신의 성욕도 해소하고 말이에요….."
"남자들이 저희를 암캐라고 심하게 다루고 인격을 무시하는것 같지만…
막상 놀다보면….아주 심한건…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리고 조금 심하다고 해도…저희가 그렇게 한 번 하고 받는 페이를
보면…..심하다는 생각이 모두 사라지실꺼에요…."
"제가 그때 가면을 벗은것도…..존슨이 말을 미리 했던거에요….
오빠가….중간에 빠지려고 하면…가면을 벗던….아니면 다른걸로 유혹하던
끝까지 붙잡아두라고 했었거든요……
가면을 벗으면…..페이를 두배를 준다고…존슨이 미리 말을 했었어요…..
덕분에 전 얼굴이 팔리기는 했지만….
존슨 사장님하고 쟈니는 이미 제 얼굴을 아는 사람들이고….
그때….그 검정가면을 쓴 여자한테만…제 얼굴이 팔린 셈이에요…
아…물론 오빠한테도 마찬가지이지만요……"
내가 윤진경에게 물었다.
"그…같은 일을 하던 검정가면한테 얼굴 드러내는건 괜찮아요?"
"아니요….당연히 싫죠….저도 비밀유지를 하고 싶은데 말이에요….
하지만….그 검정가면도 존슨사장님한테 자주 불려다니는 처지인것
같더라구요….가면쓴 얼굴로는 누가누군지 모르겠지만…벗은몸을 보면
여자들은 대충 알잖아요….
매번 헤어와 가면이 바뀌어도…아…이여자가 그때 그 여자 아닌가…
하는…비슷한 추측들을 해요….다만…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
노력들을 많이 하죠…..
그때 그 외국인은 그런게 없어요…저한테 말도 걸고…..그냥…그런 일을
즐기는것 같더라구요…..
저도 지금 하나 바라는게 있다면…그 검정가면이 제가 모르는 사람이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제가 아는 사람인데….제 그런….신분이 노출되었다면….
그 사람은 지금 속으로 저를 얼마나 비웃고 있겠어요…
대놓고 말은 못하고 말이에요….
하지만….전…아직 많이 벌어야 해요….
그리고….
솔직히…지금 제가 위기상황이기도 하구요….."
아…젠장…오늘 윤진경하고 너무 대화를 많이 하는건 아닌지 걱정도 되었다.
내가 그녀의 카운셀러가 되려고 나온건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궁금한건 궁금한거 였다.
"위기요? 무슨 위기상황이요?"
내가 윤진경을 보면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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