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292~294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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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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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건이입니다. 별 일 없으시죠?"
"아, 네 별 일 있는건 아니구요…이번주는 학교에 안나오시는것 같아서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그래도 꼭 오시잖아요…."
"아…사모님 오셨어요? 아…네….
네….그럼 다움주에 나오시면 뵐께요…네 교수님 들어가세요…."
온건이와 임교수의 아주 짧은 통화가 끝났다.
"교수님 사모님이 미국에서 들어오셔서 집에 계신것 같은데요…"
온건이가 나에게 말을 했다.
"제가 교수님을 배신한건가요?"
나는 온건이의 질문에 대답을 했다.
"니가 무슨 007이냐 배신을 하게, 놀고들 있는거지…"
"아저씨, 꼭 연지누나 보게해주세요…약속하신거에요….진짜루요…"
"…………….."
나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저씨는 제가 미친놈처럼 보이시죠?"
내가 천천히 대답을 했다.
"니가 무슨 죄가 있겠냐? 임택봉이와 그의 애제자인 오연지가
널 미친거지…"
"아저씨 혹시 지금 임교수님한테 가셔서 무슨 나쁜일을 하시려고
하시는건 아니죠?"
"이젠 그럴 정력도 없다. 난 니네 일유대 인간들한테 지쳤다.
이 씨발놈의 학교…."
"아저씨, 교수님 얼마전에 아파서 입원도 하셨었어요….그냥 하실 이야기
있으시면 전화로 하세요…"
온건이가 자신이 아까 전화를 했던게 마음에 걸리는지 자꾸만 질척거렸다.
나는 속으로 온건이를 보면서 말을 했다.
나는 시팔 거기 문병까지 갔었다.
오연지랑 같이…
그러니까 더 이상 나에게 아무말도 하지 말아라….
나는 온건의 핸드폰으로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온건의 번호가 내 전화기에 떴다.
온건의 전화기에도 내 번호가 남았을 것이다.
웬지 온건의 번호를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질척거리는 온건을 뒤로 한채 건물에서 나와버렸다.
그리고 차를 몰아서 임택봉이의 집으로 향했다.
만약에 온건이가 마음이 변해서 임택봉이한테 전화를 한다고 해도,
그건 어쩔수 없는 것이었다.
내가 지금 임택봉이한테 가는건 솔직히 임택봉이를 죽이기 위해서도,
두들겨 패기 위해서도 아니다.
온건이의 일이 오연지의 생각인지, 임택봉이의 생각인지 진짜로 분명히
하고 싶었다.
그것만은 정말로 분명히 알고 싶었다.
임택봉이의 집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직 퇴근길의 러시아워가 시작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임택봉이의 집 앞까지 갔다.
차를 세우고 넓은 잔디밭 정원앞에 섰다.
웬 시커먼 소새끼 한마리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포개였다.
목줄을 십미터도 넘게 아주 길게 해 놓았다.
포개한테 실컷 뛰어놀라고 자유를 준 모양이었다.
포개는 나를 잊어먹었는지, 나를 보고 컹 하고 한번 짖었다.
나도 그래서 화답의 의미로 가벼운 개싸다구를 날려주었다.
아버지 시골집에서 키우는 도사견들은 나면 보면 오줌을 싸면서 도망치는데
포개 저녀석은 날 벌써 잊어먹은 모양이었다.
인간이나 개새끼나 일단 맞으면 정신을 차린다. 아니 정신을 차리는 척을
한다.
포개는 한대 맞더니 내가 기억이 난건지 깨갱대면서 개집으로 기어들어갔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어 임택봉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임택봉이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나 연지남편인데, 지금 정원에 있으니까 잠깐 봅시다."
"………."
임택봉이가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잠시후 현관문이 열리더니 임택봉이가 나왔다.
나에게로 다가오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네가 얼마전에 보았듯이 입원했다가 퇴원한지도 얼마 안되고,
집에 미국에서 와이프가 와있네….
신사답게 행동해주면 고맙겠네…"
"나도 변태노인네하고 길게 이야기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없고,
내가 물어보고 싶은것만 물어보고 갈꺼야….너같은 놈하고 같이 있다는것도
치가 떨린다…이 변태새끼야…."
그때였다.
현관문이 열리더니 홈드레스 차림의 웬 할머니가 나왔다.
나는 진짜로 깜짝 놀랐다.
그 할머니가 임택봉이를 보더니 입을 열었다.
"여보, 손님이 오셨나봐요?"
"응, 아니야 잠깐 이야기만 나누고 들어갈꺼니까….들어가있어…"
"네…."
할머니는 나에게 고개를 숙여서 목례를 했다.
나도 할머니에게 살짝 목례를 했다.
나는 할머니를 보고 너무 깜짝 놀라서 뭐라고 할 말을 잃었다.
여자는 나이가 들어도 어느 정도의 젊을때 얼굴을 간직한다.
하지만 저 할머니는 진짜로….30대 아니라 20대의 얼굴을 생각해도
장난 아니었을 것 같은 외모였다.
박색 박색 내 살다 저런 박색은 처음 보는것 같았다.
찢어진 눈에 주먹코…..광대가 튀어나온 얼굴형까지 게다가 짜리몽땅하고
살은 왜 저렇게 많이 쪘는지…..그리고 임택봉이보다 열살은 더 많아 보였다.
내가 할머니의 얼굴을 보고 너무도 놀란 표정을 짓자 머리좋은 임택봉이는
무언가를 눈치챘는지….슬쩍 한마디를 했다.
"그래도 참…착하고 좋은 아내일세….."
하아…..왜 이 씨발놈이 오연지나 그 여제자인 은숙이등 이쁜 여자만 보면
개변태로 변하는지 정말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지는 어디서 시팔 순 박색을 데리고 살면서 남의 이쁜 마누라를 탐하다니….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면 안되는 것 이겠지만….
임택봉이 정도라면 젊어서도 꽤 능력이 있었을 것이고 노인네 치고는
외모도 수준급인데….
왜 저런 여자와 결혼을……
하긴 그 사연까지 내가 알 필요는 없었지만, 좀 웃기기는 했다.
아니…웃긴다기 보다는 기가 막힌 노릇이었다.
예전에 가족사진을 보았던것 같은데, 역시 사진과 실물은
달랐다.
사진은 손을 댈수가 있는것이니까 말이다.
실물을 직접 본다는건 대단한 일이었다.
솔직히 임택봉이의 만행을 임택봉이의 부인에게 다 털어놓고 싶지만
저 부인이라는 할머니의 얼굴을 보니까 그러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웬지 자기 남편의 그런 변태행각조차 모두 이해하고 살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드는 할머니의 얼굴이었다.
"내가 하나만 물어보자, 오연지가 시집도 안가고 온건이보다 달랑 네살
연상이라는건 누구 아이디어냐? 오연지 아이디어냐? 아니면 택봉이
니 아이디어냐?"
나는 장유유서따위는 따져줄필요도 없는 임택봉이에게 말을 했다.
"연지양이 이미 그렇게 말을 해 버린후에, 나에게는 입도 뻥끗하지 말라고
경고를 주어서 그렇게 한거야….난 반대했어.
온건이는 내가 제일 아끼는 제자라고, 물론 연지양도 그렇지만, 난 온건군이
어떤 상처를 받을줄 잘 알고 있기에 분명히 반대를 했다고….
그건 순전히 연지양의 머리속에서 나온 연지양의 의지였어."
내가 그럴줄 알았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확인을 하고자 이렇게 온 것이었다.
"이제 연지양 영국출장에서 돌아오면 그걸 가지고 또 한동안
달달 볶겠구먼….."
어라 이 개새끼 오연지 영국 출장 간 것도 알고 있네….
하여간에 이놈의 정보통들은 진짜로…..
"이보게, 연지남편, 자네가 나한테 사진하고 동영상 다 빼앗아 간게 작년
가을이야…..지금은 그 다음해 봄이고…..
계절이 두 번이나 바뀌었는데, 왜 이제와서 그걸 꺼내나?
내가 이야기 해 볼까?
자네가 어떤 인간인지를?
자네는 그 영상을 분명히 못 보고, 아니 안 보고 있다가 김구수 교수를 우연히
만나게 되어서 그 영상을 보았겠지….자네는 분명히 그 영상들하고 사진들을
아직도 다 본게 아닐꺼야….
내가 장담하지…
자넨 그럴 용기조차 없는 인간이니까 말이야….
보통의 남자라면 말이야….
날밤을 세워서라도 작년에 나한테 빼앗아간 그날 모든 사진과 영상을 다보고
아내를 죽이던지 살리던지 결정을 내렸을꺼야….
자네처럼 용기없이 질질 끌면서 이렇게 하나씩 끄집어 내지는 않아…
다 지난 일이야.
다 지난 과거라고…."
임택봉이가 좀 격앙되었는지, 목소리가 떨렸다.
"작년 가을에 자네한테 걸린 이후로 연지양을 내가 마음대로 볼 수도 없고
기껏해야 문자나하고 아니면 자네를 대동한 문병이나 받는게 전부야…
저 내 착한 제자 온건이는 작년 가을 이후로 연지양이 아예 연락을 딱 끊어서
어린 마음에 상처만 주었고 말이야….
우리에게는 이 모든것들이 다 과거인데…왜 자네한테만 현재인가?
자네 그러면 내년 이맘때 또 다른 영상 하나 꺼내보고 또 이 난리를 칠껀가?
제발 그 영상이고 사진이고 다 보고서 연지양을 죽이던지 이혼하던지
좀 놓아주라고…..
내가 연지양이면 너같이 치졸하고 더러운새끼랑은 절대로 안살아….
에라이 이 나쁜 겁쟁이 새끼야…"
"딱"
순간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임택봉이의 관자놀이에 딱밤을 쳤다.
차마 노인네 귓방망이를 날릴수도 없고 이마에 치면 표가 나니까 머리카락으로
가려진 관자놀이에 딱밤을 쳤다..
"아야…….이런…."
임택봉이가 손바닥으로 비비면서 매우 아파했다.
"또 욕해봐 이 씨발놈아….니가 내 마누라 걸레를 만들어 놓앗는데 내가 왜
욕을 먹어야 하냐…이 씨발새끼야"
나는 비비는 손을 잡아 채고는 같은 자리에 딱밤을 한대 더 쳤다.
"아이고…아퍼…….아퍼…미안해…그만….그만….."
임택봉이는 관자놀이를 비비면서 사정을 했다.
"맘대로 해….난 몰라…..하여간 난 연지양이 다 시킨거야…온건이는 나도 몰라…
지네들이 좋아 죽겠다는데…내가 뭐라고 해…
근데…말이야….온건이는 내가 보기에, 연지양이 가지고 놀다가 버린거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나한테 뭐라고 하지 말고 연지양한테 가서
뭐라고 해……
왜 진짜 지난 가을에 뭐라고 안하고 이제와서 영상보고 난리야…."
임택봉이는 뒤로 몇 걸음 물러서면서 말을 했다.
젠장…..
틀린말은 아니었다.
시계를 보았다.
지금 가야 아연이 저녁을 차려준다.
임택봉이를 보았다.
"하여간에 임택봉이…..제발 부탁인데, 오연지 인생에 다시는 끼어들지 말어…."
나는 그렇게 말을 하고 돌아섰지만, 내가 한 말이 너무 앞뒤가 안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임택봉이는 어떻게 보면 오연지한테 이미 단물 쪽 빨리고 버려진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인데….
어쩌면 내가 진짜 왜 작년 가을에 안 그러고 이제와서 지랄을 하는건지…
참….그 말이 틀린말은 아닌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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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가려는데 임택봉이가 나를 뒤따라왔다.
그리고 나에게 말을 했다.
"이보게, 연지남편….잠깐만….
내가 하나만 물어보겠네….
자네 도대체 진짜로 이러는 이유가 뭔가?
분명히 연지양과 내쪽에서 있었던 일은 자네 다 짐작은 하고 있는 일이잖아…
자네가 그리고 다시는 문제삼지 않기로 연지양하고 약속까지 했다면서,
도대체 왜 자꾸 이러는건가?
연지양이 불쌍하지도 않아? 제발 좀 우리 연지양 이젠 그만 좀 괴롭히면
안되겠나? 내가 이렇게 부탁하네….내가 무릎이라도 꿇으면 꿇겠네….."
임택봉이 이 개새끼는 내가 아내랑 다시는 문제 삼지 않기로 한 약속은
어떻게 아는 것일까?
하긴 솔직히 아내랑 그런 약속을 한 건 사실이기는 사실 아닌가…..
나는 임택봉이의 말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자네 혹시 연지양이 나 아닌 다른 쪽에서도 지금 이런 비슷한 문제가 있나?
그래서 혹시 그런것때문에 더 이러고 다니는 것인가?"
어이쿠….
뜨끔했다.
하여간에 임택봉이 잔머리는 진짜 오연지 급이다.
이러니 스승 제자를 했겠지…
나는 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연지남편, 연지양 좋은 여자야, 괴롭힐꺼면 차라리 이제 그만 놓아주게…
연지양이 원하는 인생 살수 있도록, 자네가 놓아줘….평생 그렇게 사진 하나
동영상 하나….연지양이 과거에 했던 일들 때문에 괴롭히고 그럴꺼라면 차라리
새처럼 혼자 날아다니도록 놓아주게나…..
부탁이야….제발 부탁이네…"
나는 듣고만 있다가 임택봉이의 눈을 쳐다보면서 한마디를 했다.
"당신, 오연지를 그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하지?"
내가 임택봉이를 보고 물었다.
임택봉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그 잘 아는 오연지가 과연 당신하고만 이런 비밀을 만들고 다녔을까?"
내 질문에 임택봉이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나는 차에 타서 임택봉이를 보고 말했다.
"오연지를 보호하고 싶으면 당신이 아는 전부를 나에게 이야기 해봐….
당신이 오연지에 대해서, 당신과 관계있는거 말고, 다른 어떤
비밀이 또 있는지….."
내 질문에 임택봉은 잠시 생각하는것 같더니 말을 했다.
"자네가 연지양 성격은 더 잘 알지 않는가….
나는 없다고 믿네만….설령 있다고 해도 연지양이 그걸 나에게 이야기
했을까?"
"잘난척 그만해 이 변태교수새끼야….어찌되었든 법적인 남편은 나고…
오연지가 물에 빠져도 뛰어들어갈껀 나뿐이야….
잘난척 하지말고 들어가 니 마누라 똥꼬나 빨아줘라 이 씨발놈아…."
나는 말을 마치고 임교수의 발 아래 침을 퉤 뱉어버렸다.
나도 잘 하는 행동은 아닌것 같지만, 다시는….정말로 다시는 이 집에
오고 싶지 않았다.
나는 차를 출발시키기 전에 한마디 더 했다.
"그리고 마흔이나 먹은 유부녀야…양양 거리지 말어, 어디 시골 읍내
다방 레지도 아니고 시팔 듣기 졸라 거북해…
내가 내 마누라 말고는 신경 안 쓰지만 너 조심해라….세상엔 나처럼
인내심 많은 사람만 있지 않다는걸 알아둬…
언젠가 비명횡사 할 날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착하게 좀 살어 이 씹새야…
그렇게 누드가 찍고 싶으면 니 마누라 니 딸래미들 데려다가 찍고
살아…이 씹새야….."
나는 말을 마치고 차를 몰아서 출발을 했다.
나를 보면서 멍하니 서있는 임택봉이를 남겨두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보니 시간이 많이 늦었다.
저녁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 같았다.
아연이 저녁을 후다닥 준비를 하고 혼자서 소파에 앉아서 생각을 했다.
온건, 임택봉, 그리고 김구수…..
세명 다 보기도 싫다.
작년에 그 촬영현장에서 있었던 그런 일들도 너무도 싫었다.
아내의 가짜 젊은애인이 되었던 온건의 기생오래비 저리가라로 잘생긴
얼굴이 싫었다.
지는 졸라게 못생긴 마누라를 데리고 살면서 남의 마누라를 껄떡대고 다니는
임택봉이도 싫었다.
그냥 다 싫었다.
세상에 왜 이렇게 추잡하기만 한 것일까?
김구수를 포함한 교수놈들의 집안 어딘가에는 아내와 온건이 행위를
한 것중에 임교수가 포즈를 허락한 뒷모습이나 얼굴을 가린 성행위
사진들이 숨겨져 있겠지….
작년에 임교수를 조질때 임교수에게 교수들의 신상에 대해서
쪽지를 적게해서 받았던게 기억이 났다.
그것도 사진으로 찍어서 외장하드에 넣어놓고 나는 까맣게 잊고만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나였다.
작년에 다 끝냈을 문제였을까?
이제와서 그 교수들 찾아가서 사진들을 다 회수한다고 해봤자…
그까지 얼굴도 안나온 성행위 사진들 회수한다고 해봤자….
지난 과거가 다시 바뀌는것도 아니고, 진짜 갑갑하기만 했다.
그 영상은 작년 5월인데, 나는 이 이후로도 아내와 삐지고 풀어지고를
반복하면서 잘 지내왔다.
내가 아내를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일까…….
마음이 답답했다.
아연이가 와서 같이 저녁을 먹고 아연이를 재우고 나서 나도
잠자리에 들었다.
얼른…아내가 영국에서 돌아와서 무언가 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일을 마치고 오후에 집에와서 다시 외장하드를 꺼냈다.
그리고 암호를 여러단계에 걸쳐서 푼 후에 유어와이프 사진과 영상을
다 꺼내어 내 핸드폰으로 복사했다.
마이 러브와 관련된 몇장의 사진들도 핸드폰으로 복사를 했다.
과연 유어와이프와 마이러브는 같은 놈이 보낸 것일까?
시간을 내서 훈태와 재민이를 만나고 싶었다.
내가 알고 싶은것은 단 두가지였다.
훈태와 재민이가 아내를 알고 있는지….
그리고 이 유어와이프 영상과 사진에 재민이와 훈태가 관련이 되었는지
그 두가지만 알면 될것 같았다.
자꾸만 녀석들이 무언가 관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증거는 없지만 촉이다.
진짜로 내 촉이 그랬다.
그때 고기집에서 녀석들 명함을 받은걸 찾아보았다.
있었다, 녀석들의 명함이 말이다.
그때 재민이는 술을 한잔도 못했고, 훈태는 술을 조금 마셔서 훈태와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었던것 같았다.
나는 일단 훈태한테 전화를 걸어보았다.
훈태가 전화를 받았다.
"저기 혹시 기억하려나 모르겠는데, 저번에 사진 동호회 같이 참석했던
편견이라고 합니다."
"형님 안녕하셨어요….기억하려나라뇨….저희는 형님 다시 만날날만 기다리고
있는데요…."
훈태는 반가운 목소리로 내 전화를 받아주었다.
"고마워요, 기억해줘서……훈태씨 내가 다름이아니라 재민씨하고 같이
좀 물어볼게 있어서요….사진 이야기인데, 언제 시간이 괜찮겠어요?"
"아 그러세요 형님, 저하고 재민이 지금 제주도에요…..일 때문에 제주도에
와 있거든요…..형님, 저희가 다다음주쯤에 일 마치고 올라가는데
그때 연락드리면 안될까요? 형님 너무 늦으실까요?
전화로 대화하면 안되는거죠?"
"네….좀 만났으면 해서요…"
나는 너무 뜬금없기는 했지만, 지금 그런거 따질때가 아니었다.
"네, 형님 하여간에 저희가요 일 빨리 마치고 올라가서 이 번호로 연락
드리도록 할께요…."
"그래요, 그럼 부탁 좀 할께요…"
"아유 아니에요 형님 부탁이라뇨….저희도 형님 보고 싶었어요…
먼저 연락주셔서 감사합니다…"
훈태와 전화를 끊었다.
생각보다 반갑게 전화를 받아주어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내가 괜한 오해를 하는 것일까?
제주도라고?
제주도에는 무엇 때문에 가 있는걸까?
하여간에 훈태와 재민이가 다다음주정도에 일을 마치고 온다고 하니까….
녀석들이 오면 만나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 작전을 좀 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어와이프에 나오는 남자들의 맨 다리가, 녀석들의 다리일까 아닐까?
왜 자꾸 녀석들이 생각나는지 의아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버렸다.
아내가 없는 동안에 게이브라더스도 만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처방받은 혈압약이 완전히 다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 떨어지기
전에 병원으로 오라고 했던 그 말이 생각이 났다.
아니 그것보다도 웬지모르게 임연수와 만나야 할 것만 같았다.
아내가 영국에 가 있는 동안에 임연수와 다시 밥을 한 번 먹고 싶었다.
아니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오전근무를 마치고 점심시간이 지나자마자 걸어서 병원으로 갔다.
그리고 접수를 했다.
진료실에 들어가기 전에 자동으로 혈압을 한번 쟀다.
수치가 확실히 저번보다는 떨어진것 같았다.
약을 꾸준히 먹으니까 좋기는 좋은 것 같았다.
진료실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편견씨….오실줄 알았어요…기다리고 있었어요."
임연수가 그 특유의 친화적인 웃음을 보이면서 나에게 말을 했다.
임연수는 나에게 돌아서 앉았다.
흰 가운이 벌어지고 미니스커트 안쪽으로 스타킹을 신은
그녀의 허벅지 안쪽살이 보였다.
그녀는 다리를 오므리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다리를 힐끗 한번 보고는 주머니에서 혈압수첩에 그동안
혈압을 적은걸 보여주었다.
그녀는 그걸 보더니 말을 했다.
"이런건 진짜 성실하게 잘 하시네요…시키는대로 약먹고 수첩에 혈압
적어오는거 말이에요…."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새로 약을 처방해주고 나에게 말을 했다.
"내일 오후에 커피 같이 마셔요…그때 거기서 오후 3시에 봐요,
난 내일 3시전에 진료 끝낼꺼니까요…."
"저…저기…"
내가 무언가를 더 말하려다가 말았다.
그녀가 말을 잘랐기 때문이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일 해요…나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 많죠?
아직 혈압약은 조금 남았을것 같은데…."
그녀가 나에게 살짝 웃어주었다.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진료실에서 나와버렸다.
나는 내일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할 것인가?
그냥 답답했다.
그녀가 그때 했던 말들이 자꾸만 머리속에서 맴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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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보다 오분이나 먼저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오늘 그리 진하지 않은 화장에 별로 야하지 않은 무릎 살짝
위에 올라오는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오히려 그러니까 더 매력적이었다.
진짜로 순수해 보이고 나이가 더 어려보였다.
오히려 더 진한 화장을 하고 있는게 오히려 더 어색하고
안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오늘도 나에게는 물어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과일음료 두잔을
시켰다.
생과일을 갈아서 만든 슬러시음료였다.
"편견씨는 육류 위주의 식사를 좋아하셔서 비타민을 별로 안드실것 같은데요?"
그녀가 웃으면서 나를 보고 말을 했다.
"저…저는 과일 많이 먹어요, 야채도 많이 먹구요….딸이 열여섯살이라서
식단을 골고루 짜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히 저도 골구루 먹게 되요.
제가 요리를 다 하거든요…"
나는 그때보다 훨씬 더 온화해진 말투로 그녀에게 말을 했다.
나는 이미 그녀에게 한 수 접히고 들어간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녀는 나에게는 이미 껄끄러운 상대였다.
그녀가 말을 했다.
"남편이 의뢰를 취소한건 알고계시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솔직히 말했거든요, 지금 만나는 애들 다 정리한다고 약속도 했구요."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그래서 남편이 조금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 그때
새로운 남자애들을 찾아야 겠어요…."
그녀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굳이 그런 이야기를 저에게 하실 필요가….."
내가 대답을 했다.
"내가 편견씨에게 솔직한 이야기를 들으려면, 나도 편견씨에게
솔직한 이야기를 해야되지 않겠어요?"
"남편분한테 미안하지 않으세요?"
내가 진지한 표정으로 임연수에게 말을 했다.
그러자 임연수가 내 눈을 보면서 대답을 했다.
"미안한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제일 많이 사랑하는 것도
제 남편이구요. 아니 오히려 존경하기까지 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남편과의 섹스가 만족스러운건 아니잖아요…
전 제가 만나는 젊은 남자애들을 사랑하는게 아니에요…
그냥 취미생활일 뿐이죠, 그리고 그 애들한테서 젊은 기운을 느낀다고
할까요? 그냥 남편과는 달라요….그뿐이에요….
내가 그런 젊은 애들을 유혹할수 있는 유효기간이 얼마나 될까요?
이제 얼마 안 남았어요….그 시간이 지나버리면, 내가 아무리 발악을
해도 그런 애들은 절 쳐다도 안볼껄요….돈에 환장한 제비새끼들 말고는요…
하지만 저도 제비같은 놈들은 싫어요.
저한테 여자로써 끌리는 청춘들이 좋을 뿐이에요…"
그녀의 말을 다 듣고 생각을 했다.
진짜 씨발년이라는 생각을 말이다.
예전에도 같은 생각을 했던것 같은데, 뭐 이딴년이 다 있을까?
지가 세상의 중심인것 같았다.
그녀가 주문해온 생과일 주스를 먹었다.
맛있었다.
달콤한게 좋았다.
"그나저나 오늘 왜 보자고 하셨어요?"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정신과 상담을 좀 하려구요….편견씨는 제가 앞으로 쓰게 될 논문의
중요참고인물중 하나에요, 그리고 미리 하나만 이야기 하는데 앞으로 우리의
대화는 녹음을 좀 할께요…..물론 나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오픈 안해요.
진짜로 논문용으로만 쓸것이니까, 그런줄 알고 있어요."
시팔 싫은데 싫다고 말을 못하겠다.
"편견씨, 일단 그걸 알고 싶어요. 저번에 헤어질때만 해도 다음부터
다시는 나를 안볼것 같이 그렇게 완전히 똥씹은 표정으로 헤어졌는데
편견씨는 혈압약 처방을 받으러 다시 날 찾아왔어요.
솔직히 혈압약이야 아무 병원에 가도 혈압만 재보면 높은 사람들 다
처방해주거든요.
날 다시 찾아왔을때는, 편견씨는 나와 친구가 되고 싶다고,
나와 대화를 하고 싶다고 손을 내민 것이라구요."
"………………."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맞는 말이니까 말이다.
나는 대화를 할 사람이 없었다.
나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보다.
마회장은 대화상대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해주는 상대기때문에
최종보루였다.
마회장이 아니라면 내 대화상대는 임연수가 되는게 맞는것 같았다.
족집게니까 말이다….
임연수가 나를 보고 말을 했다.
"와이프하고 관계에서 내가 말했던 것들이 맞다는걸 느꼈나보죠?"
"꼭 그런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내가 절 사랑하지 않는건
아니잖아요, 지금 의사선생님이 말한대로, 아내는 절 사랑하는데,
저하고의 섹스가 재미없는것일수도 있는 거잖아요."
임연수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편견씨 결혼 몇년차라고 하셨죠?"
"횟수로 17년차요…."
"17년차면 재미를 따질때가 아니라 성관계를 한다는 자체가 더 대단한거
아닌가요? 17년차면 연중행사로 해야 맞는거 아니에요?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건, 부인분은 편견씨하고 섹스에 재미가 있고
없고 그런게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고통을 받고 하기 싫은거 억지로
하고 계신게 아닌가 하는 그런 문제를 짚어봐야 맞는것 같은데요."
이런 육시랄년, 차라리 날 쳐라….
나도 자존심이라는게 있는데, 아내가 나한테 고통을 느끼는 섹스를
억지로 한다고?
그럴리가 없었다.
하지만, 저 좆만한 년이 그때 한말은 거의 맞는것 같았다.
아니 맞는다….
내가 아내와의 관계를 하면서 저 땅강아지 같은 년이 떠오른 이유가
그것이었다.
의사라는게….진짜 정신과 의사는 아니지만 자기 입으로 정신과쪽에
관심이 많고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하지 않는가,
게다가 논문까지 쓴다고 한다.
나도 참고인물로 세워서 말이다.
"저기, 아내는 저하고 할때 아파하거나 거부를 하지는 않아요.
제가 애무를 해주면 좋아해요. 그리고, 흥분한적도 아주 많아요."
나는 진짜로 창피하지만 비굴한 대답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손짓까지 해가면서 말이다.
"그냥 객관적으로 편견씨처럼 배가 많이 나온 남자들은요, 일단 음경이
살 안으로 파묻혀요, 물론 발기가 되면 튀어나온다고는 하지만 배가
일단 성생활에 작은 지장이 될 수가 있어요.
그리고 과체중인 남자들의 비아그라, 즉 발기부전치료제 처방률이
일반체중의 남자들에 비해서 현저하게 높아요.
편견씨가 잘못했다는게 아니에요. 그냥 데이터가 그래요."
"그리고 편견씨 살이 접히는 부분이나 사타구니에 냄새 같은거 없으세요?
살이 많이 찌신 분들은 그런것도 심한 편이에요."
임연수는 조근조근 말을 했다.
나는 진짜 죽고 싶었다.
왕년에 아니 대학생때 군대 제대하고 나서 진짜 동아리 대항 복싱대회
나가서 헤비급 우승했을때의 내 몸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소룡같은 몸매는 아니지만 그때는 배가 조금 나온 상태로도 배에 왕자가
보이던 시절이었다.
배가 나왔다는 이유 하나로 냄새나는 놈 취급까지 받고 있는 내 처지가
너무 한심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에게 어떤 불평도 하지 못하고 작게 한마디를 했다.
"저, 엄청 깨끗하게 씻어서 몸에 냄새 하나도 안나요, 저 냄새 좋아요…."
그런 변명을 한다는 자체가 나에게 너무도 굴욕이었다.
눈물이 날 정도였다.
하지만 저번과는 달랐다.
저번에는 열이 받았지만 이제는 그게 아니다.
진짜로 임연수에 대한 미움이 아니라 나에 대한 반성이 앞섰다.
"애무는 어때요? 대충 한번 훑고 나서 삽입하죠?
그건 우리나라 거의 모든 중년남자들이 마찬가지이겠지만요…."
"…………"
나는 한참동안 말을 못하다가 임연수에게 말을 했다.
"저…이건 진짜인데요, 제 아내는 제가 애무하면 너무 오래한다고
얼른 삽입하라고 막 뭐라고 해요. 전 진짜 애무하는거 좋아하고
잘 하거든요."
내가 고개를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 하는걸 듣던 임연수가 말을 했다.
"편견씨는 아직 멀었어요. 그런 거짓말로 나를 속일수 있다고 보세요?
당장 일어나요. 당신은 당신을 감싸고 있는 거짓과 위선의 껍데기 부터
깨버려야 해요. 내가 오늘 편견씨 스스로가 얼마나 한심한 바닥인지를
증명해 드릴께요. 당장 날 따라와요…."
나는 졸래졸래 임연수의 뒤를 따라갔다.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임연수의 벤츠스포츠카가 도착한곳은 한 무인텔이었다.
나는 내리지 않고 뻘줌히 있었다.
"당장 내려요."
"저…저는 안돼요….아내가 다른 여자랑 자지 말라고 해서….."
내가 마치 수줍은 새색시처럼 말을 했다.
나는 이제 이 여자한테 진짜로 학생같은 존재가 되어 버린것 같았다.
나도 신기했지만 내 행동이 진짜로 그렇게 되고 있었다.
"참 웃기네….내가 언제 편견씨하고 잔다고 했어요?
나도 편견씨 같은 남자는 취향 아니에요. 관계 맺자는게 아니라
확인만 하는거니까 당장 따라 들어와요.
편견씨 바닥을 보여줄께요 오늘 바로 이자리에서…."
나는 어쩔수 없이 그녀를 따라서 무인텔로 들어갔다.
그녀는 진짜 나랑 하러 들어가는것 같지는 않았다.
그녀의 표정과 행동이 너무도 당당했다.
그리고 나는 솔직히 그녀한테 쫄아서 물건이 더 쪼그라드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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