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410~412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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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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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경이 찍어준 주소로 와보니 예전에 4인조 변태들이 변태짓을 했던
정원이 있는 넓은 집과 꽤 가까운 비슷한 동네였다.
도대체 그 변태짓을 했던 집은 누구의 집이였을까?
윤진경이 알려준 주소의 집은 담이 상당히 넓은 무슨 성처럼 웅장했다.
내가 문 앞에 차를 대고 내려서 초인종을 누르려는데 커다란 대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안에서 감시카메라로 다 보고 있는것 같았다.
나는 안으로 들어가서 차를 세웠다.
차를 세워놓는곳처럼 시멘트 공구리 바닥이 되어있는곳에는 근사한 외제차들이
네대나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승합차 같은것도 세워져 있었다.
무슨 대식구가 사는 집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외제차 중의 한대는 익숙한 차였다.
윤진경의 포르쉐였다.
윤진경이 사는 곳이 맞는것 같았다.
낯선것들 중에 눈에 익은게 하나 있으니 반가웠다.
차를 세워놓는 곳을 지나니 잔디밭이 깔린 멋진 정원이 있었다.
변태짓들을 한 저택과 비슷한 구조였다.
차를 세우는 곳이 있고 넓은 잔디밭 정원이 있었다.
문은 자동으로 열렸는데 아무도 사람이 없었다.
괜히 약간 긴장이 되었다.
맨손으로 오기 뭐해서 어제 퇴근길에 유아용품 전문점에서 산 아기내복을
손에 들고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이런 시팔….
사람은 보이지 않고 무섭게 생긴 검정색 개새끼 한마리가 나타났다.
아무리 정원이지만 도사견 만한 개가 코를 킁킁 대면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개를 째려보았다.
보통 사람 같으면 저 큰 개를 보고 움찔 하겠지만,
개에 익숙한 나에게는 개는 그냥 개일 뿐이었다.
큰 개는 그냥 더 큰 개일뿐이었다.
개는 어디까지나 개일뿐 호랑이나 사자는 아니었다.
시골에서 아버지가 도사견을 좀 키우셔서 개를 다루는건 일가견이 있었다.
큰 개는 다루는 법이 따로 있었다.
갑자기 큰 개를 보니까 택봉이네 포개가 생각이 났다.
하도 포개라고 부르다보니까 원래 그 똥개이름이 포개는 아닌데
포개로 기억이 굳어져 버렸다.
개는 절대로 자기보다 강해보이는 사람한테는 개기지 않는다.
약해보일때 까부는 것이었다.
나는 개를 째려보다가 가볍게 싸다구를 한 대 날려주었다.
개는 덩치만 컸지 훈련을 받은 개인지 까불지는 않는것 같았다.
까불면 제대로 한대 때려주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는데 개는 나를 뭐
소 닭보듯이 하고 있었다.
설마 레오나르도가 나를 엿먹이려고 일부러 개를 풀어놓은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나는 개의 목살을 주물주물 해주면서 건물을 쳐다보았다.
그때 별채 같은 곳 에서 검정 정장을 입은 한 남자가 나왔다.
개자식 나올것이면 바로 기어나올것이지 내가 개를 마음대로 가지고 놀자
그제서야 기어 나오는것 같았다.
아…안면이 있는 얼굴이었다.
남자가 나에게 목례를 했다.
예전에 레오나르도를 혼내주러 갔을때 딸이 피아노학원 발표회라고 말을
해서 나에게 맞는걸 피했던 레오나르도의 경호원이었다.
부인없이 혼자 딸을 키운다고 하는것 같았는데, 저 남자를 보니까 또 마음이
짠해졌다.
아….그런데 이제는 나도 그렇게 된건가?
나도 아내없이 혼자 딸을 키우는 신세가 된건가…
젠장…내가 지금 남의 생각 할때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쪽으로 들어가시죠.."
경호원은 저택의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오빠…."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세상에…..
윤진경을 보고 너무 깜짝 놀랐다.
배가 진짜 산만했다.
진짜 만삭의 임산부가 되어 한손을 허리뒤에 대고 나를 보고 웃으면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지..진경아 잘 있었어?"
"보시다시피…..오늘 내일 하면서 지내요…이번주말쯤 나올것 같다고 어제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는데….아 떨려요…"
화장기 없는 윤진경은 고운 임산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화장을 하지 않고 편한 모습으로 있는 윤진경의 얼굴이 너무도 환해보이고
건강해 보였다.
"많이 좋아보인다……행복해보여…."
"그럼요 오빠….나도 드디어 엄마가 되는데…얼마나 떨리는데요…."
윤진경이 환한 얼굴로 대답을 했다.
"여기 이거 받아…맨손체조 하면서 오기가 뭐해서….아기 내복 하나 샀어…"
"어머나…오빠….."
윤진경이 내가 사온 내복을 뜯어보고는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을 했다…
"오빠…너무 예뻐요….남자가 센스있네…"
윤진경은 내복을 이리 저리 펴보면서 진짜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좋아했다…
윤진경은 내가 예전에 알던 그 윤진경이 아니었다.
어느새 여유있는 웃음을 짓고 있는 이 부잣집의 진짜 일원이 되어 있는것
같았다.
그때였다….
레오나르도가 안쪽에서 걸어나왔다.
"어서오십시요."
레오나르도가 나에게 말을 했다.
나는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하면서 말을 했다.
"그때는 실례가 많았습니다…"
"하하하….뭐 다 지난일인데요….이젠 기억도 안납니다…"
레오나르도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
집이 으리으리 했다.
진짜 이 놈들이 부자는 부자인것 같았다.
우리 아파트도 상당히 고급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놈들의 삶은 그보다
몇 단계는 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넓은 거실 같은 곳으로 안내가 되었다.
커다란 통유리창 밖으로 조경이 잘 꾸며진 정원의 풍경이 들어왔다.
진짜 으리으리하고 근사했다.
도우미인듯한 아주머니가 차를 내왔다.
나와 레오나르도 그리고 윤진경의 차를 내왔다.
윤진경은 레오나르도 옆에 딱 붙어 앉아있었다.
"피곤할텐데 들어가서 누워있어.."
레오나르도가 윤진경에게 말을 했다.
예전의 레오나르도 말투가 아니었다.
레오나르도는 머리도 염색을 하고 살도 좀 뺐는지 나이보다 훨씬 젊게
보였다.
외국인이라서 그런지 나이가 애매하게 보였다. 그냥 보기에도 저번보다
열살은 젊어진것 같았다.
나이 어린 여자를 데리고 살아서 그런가?
거실 한복판에 윤진경과 나란히 찍은 사진이 크게 걸려있었다.
진짜 부부처럼 하고 사는것 같았다.
윤진경이 레오나르도에게 대답을 했다.
"잠깐만요 오랜만에 오빠봐서 너무 반가워서요….나 이 오빠 되게
좋아했었거든요….당신 내가 다 이야기 해서 잘 알잖아요…"
윤진경이 되게 천진난만한 미소로 나를 보고 웃으면서 말을 했다.
"레오, 나 나중에 우리 아기 낳고 몸조리 다끝낸후에 우리 오빠랑 만나서
놀아도 돼죠?"
"그럼….그건 당신 마음대로 해요…."
드라마에 보면 노인네 회장에게 조르는 젊은 첩년의 꼬라지를 보는것
같았다.
아무리 비정상적인 부부라지만 아기 낳고 다른 남자랑 놀겠다는 년이나
그걸 껄껄 대면서 마음대로 하라는 남자나….
어휴…..
"오빠, 이 아기 레오의 첫 아기에요…그리고 레오의 모든것을
물려받을 이 세상에 유일한 상속인이구요….
레오나 나나 얼마나 떨리는지 몰라요.
아들이래요…정말 너무 예쁠것 같아요…"
아기가 태어나면 혼혈일것 같지만 그래도 윤진경이 미모가 있으니까
제법 근사한 아기가 태어날것 같기는 하다는 생각을 했다.
"오빠, 혹시 속으로 이 아기가 누구 아기일까 의심하고 그러는거 아니에요?"
"에이 설마….그…그런 생각 안했어…."
나는 깜짝 놀라서 대답을 했다.
솔직히 그런 생각 안한건 아니었다.
솔직히 대머리 자식일수도 있고….
윤진경이 워낙 이놈저놈하고 다 했을수도 있는 것이라서
그건 진짜 윤진경 스스로도 모를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윤진경이 테이블 아래서 무슨 증서 같은걸 하나 꺼내 보여주었다.
"짜잔….오빠 이것 봐봐요….
내 뱃속의 아기가 레오나르도의 친자라는 검사 증명서에요…."
나는 깜짝 놀랐다.
뱃속의 태아의 친자 감별을 할수 있다는 말인가?
그럴리가…
그쪽은 나도 좀 알고 있다.
내가 거의 매일 친자확인 업체로 들락날락 하는 내 담당 업무 아니던가…
업체의 전문가 말에 의하면 뱃속 아기의 친자감별은 불법이라고 했던것 같은데..
"뱃속의 아기를 그걸 할 수가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구요….양수검사 할때 미국의 관련업체 의료진들을
레오가 직접 불러서 미국으로 시료를 가지고 가서 해 왔어요…
내가 해달라고 레오한테 졸랐거든요…근데 레오가 내가 직접 미국가는건
위험할수도 있다고, 미국에서 관계자들을 다 불러서 몰래 했어요…."
윤진경이 웃으면서 말을 했다.
나는 레오나르도를 보았다.
레오가 웃으면서 손을 양쪽으로 펴서 제스츄어를 취했다.
레오나르도 입장에서는 가장 의심되는 부분을 여자가 직접 해달라고
조르니까 싫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레오나르도 입장에서는 윤진경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울까…..
윤진경이 나를 보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머리 좋은 여자이다…..
윤진경을 조교시키겠다고 별 지랄을 다하다가 윤진경에게 빠져서
아기를 가지고 그 아기가 자신의 아기인것을 확인까지 해서 아예
자신의 부인으로 들어앉혔다.
"오빠, 나 레오랑 정식으로 결혼식 못했잖아요…
레오가 아기 낳고 몸조리 끝낸후에 결혼식 해준다고 했으니까 오빠도
꼭 와야 해요….
오빠는 내 친정오빠나 마찬가지니까요….알았죠?"
"으..응 그래….진짜 축하해…진경아…..진짜 거짓말이 아니라 너무 행복해
보인다…."
"오빠….아기 가지니까…내 옛날 생각들이 다 바뀌었어요….
오빠…나 아기 가지고 나니까 진수씨 얼굴이 잘 생각이 안나요….
사람이 이런가봐요….새롭게 적응하고 또 적응하고….."
윤진경은 레오나르도 앞에서 전 남편의 이야기도 서슴없이 다 하는것 같았다.
윤진경이 레오나르도에게 키스를 했다.
두 사람은 나를 아랑곳 하지도 않고 내 앞에서 부드럽게 키스를 했다.
레오나르도는 윤진경의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키스를 했다.
키스를 하던 두 사람이 갑자기 깜짝 놀라더니 웃음을 터트린다…
"아이 참…엄마가 아빠랑 키스하는데 발로 차고 그래….질투하나보다…"
윤진경이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그놈 참…힘도 좋네…엄마 아프게…"
레오나르도가 윤진경의 배에 키스를 했다..
"아..참 손님 모셔놓고…너무 우리가…."
레오나르도가 말을 했다.
"아..저는 괜찮습니다…두 분 참 행복해 보이십니다."
진짜였다…
나이?
진짜 숫자에 불과했다.
저렇게 나이 차이가 나도 저렇게 진짜 행복할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일반적인 가치관과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것 같았다. 하지만 누가 일반적인 범주에 속할것인가는 참 애매했다…
어떤게 진짜 맞는건지는 정답은 없는것 같았다.
윤진경은 이전의 삶보다는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해 보이는것 같았다.
윤진경이 머리가 잘 돌지 않는 여자였으면….
아직도 대머리사장의 암캐노릇이나 하고 있었으면….
이런 행복은 없었을 것이다.
윤진경은 기회가 왔을때 강하게 움켜쥐는것을 성공한 것 뿐이었다.
윤진경이 갑자기 일어나서 서랍으로 가더니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나에게
왔다.
"오빠 잠깐만 가만히 있어요…"
윤진경은 내 오른손에 갑자기 자신의 손에 들고있던 수갑을 채운후에…
다른 수갑 한쪽은 소파의 팔걸이에 채웠다.
나는 졸지에 소파에 묶여버린 상태가 되었다.
"지…진경아 이게 뭐하는거야?"
나는 윤진경을 보면서 물었다.
너무 갑자기 자연스럽게 윤진경이 나에게 수갑을 채워서 말릴 새도 없었다.
"응…뭐긴 뭐에요? 수갑이지…
오빠 레오랑 오이사님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것이잖아요….
오빠가 레오랑 대화하다가 혹시 흥분할까봐 내가 레오를 보호하려고
어제 밤에 자기전에 생각한거에요…
오빠….오빠가 흥분하면 레오가 제대로 이야기 하겠어요?"
"아니야…진경아…오늘은 절대로 그럴 생각없어.
난 그냥 진짜 대화만 하러 온거야…"
윤진경이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그래요….난 오빠 믿어요…근데 오빠 주먹은 안믿어요…
레오랑 나는 서로 비밀은 없어요…
그런데 내가 오이사님 이야기는 레오한테 많이 안들었거든요…
태교에 영향 있을까봐 좋은것만 보고 좋은것만 들으려구요…
난 오빠랑 레오가 대화할때 가서 쉴꺼에요….
그런데 레오가 그랬어요.
오늘 오빠한테 하나도 숨김없이 다 말해줄꺼라고….
그러면 오빠가 모르는 오이사님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고 오빠가 쇼크를
일으키고 난동을 부릴까봐 내가 오빠 잠시만 묶어놓는거니까요…
오빠 대화 끝날때까지만 참아요…"
"지..진경아…그럴 필요없어.
나…이제는 아내에 대해서 웬만큼 알아…."
내가 윤진경을 보고 가볍게 웃으면서 말을 했다.
"오빠, 내가 잘 몰라요…내가 오이사님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그래서…내가 불안해서 그래요…
뭐 어때요? 소변 마려우면 말해요.그때는 잠깐 풀어주라고 도우미
아줌마한테 말을 해 놓을께요…
오빠 내 마음 알죠?
이젠 내 아기만큼 중요한게 우리 레오에요…..
우리 레오는 우리 아기가 장가갈떄까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야 하니까
아무도 우리 레오에게 함부로 할 수는 없어요.
오빠라도 그건 용서 못해요.
만약에 오빠가 우리 레오한테 막하면…
내가 오빠 고추를 꽉 깨물어 버릴줄 알아요…"
윤진경이 웃으면서 내 아래를 툭 쳤다.
"지..진경아…..저기 보시는데 그래도…."
"뭐가 어떄요? 난 우리 레오한테 전 남편하고 있었던 일도
다 이야기 했고….
대학교 들어가서 몸 팔면서 공부한 이야기도 다 했어요….
레오는 내 모든걸 다 사랑해줘요…..
레오는 진짜 사랑을 한다구요…
껍데기가 아닌 진짜 사랑이요…"
"레오, 천천히 대화 나누세요…아줌마한테 차 좀 새로 내오라고 할께요…"
"그래…푹 쉬어…..난 걱정말어…."
레오가 윤진경에게 가볍게 또 입을 맞추었다.
윤진경은 내 팔의 수갑이 잘 채워졌나 다시 한 번 확인을 하고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나는 졸지에 한손에 수갑이 채워진채 레오나르도와 대화를 하게 생겼다.
도우미 아주머니가 새로 차를 내왔다.
나는 왼손으로 차를 마셨다..
"어떤것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
레오나르도가 느긋한 자세로 차를 마시면서 나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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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존슨하고 연락 하십니까? 전 존슨하고 연락한지 좀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출산일이 가까워 올수록, 존슨한테 더 미안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한국에서 그동안 정말로 미운정 고운정 다 든 친구인데…
많이 미안하기도 하고, 하지만 존슨한테 미안하다고, 제 마지막 기회를
놓칠수는 없잖아요."
레오나르도가 말을 했다.
레오나르도는 젊어보이게 확 바뀐 외모처럼 말투도 차분하고 더 뭐랄까…
느긋해진것 같다고나 해야할까?
별로 급해 보이는게 없었다.
이런 평일 오후에 집에서 이렇게 편하게 쉬면서도 먹고 살 걱정이 없는
재산이 있다는것은 참 행복해 보였다.
아, 나도 레오나르도 만큼은 아니어도, 일을 안해도 먹고 살만은 하지….
맞다, 아내가 남기고 간 재산에, 쟈니에게서 받은 위자료 까지 합치면
나도 일 안해도 이렇게 집에서 띵가띵가 놀고 먹어도 될 것 같기는 했다.
하지만, 앞으로 아연이에게 얼마의 돈이 더 들어가야 할지도 모르고,
아연이 시집도 보내야 하고, 시집갈때 아연이 앞으로 집도 하나 사줄
생각이다.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 12월이 지나고 해가 바뀌면
아연이는 열일곱살이 된다 된다. 나는 마흔 다섯살이 되고 말이다.
아연이는 이제 십년만 있으면 스물일곱살 결혼 적령기의 아가씨가 된다.
지금부터 미리 생각을 하지 않을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젠 결혼해서 돈을 모아서 집을 살수있는 그런 시대는 지났다.
우리 세대에는 그게 힘은 들어도 어느 정도는 가능했지만,
우리 자식 세대에서는 그게 불가능 할 것 같았다.
아연이가 돈이 많은 놈한테 시집을 가서 남편이 집을 해오면 좋겠지만,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나같이 무능한 놈을 만나면, 내가 물론 반대는 하겠지만, 무능한데 아연이를
너무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남자고, 또 아연이가 많이 사랑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럴때는 내가 집을 사주는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금이야 옥이야 키운 내 딸을 월셋방을 전전하게 할 수는 없다.
그건 내가 해봤으면 내 대에서 끝을 내야 할 일이었다.
집이 없는 설움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알수가 없는 일이다.
어휴….지금 레오나르도의 말에 집중을 해야 하는데,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차를 마시고 있는 레오나르도에게 말을 했다.
"본드씨 그냥 물어보고 싶은게 너무 많은데, 어떤 것부터 제가 여쭈어봐야
하는지 잘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두서 없이 물어보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제 아내에 대한 인격적인 폄하나 모욕이 있어도 상관없습니다.
제가 미리 말씀드리는데 제 아내에 대한 어떤 쌍욕이 나와도 상관없으니
있는 그대로 솔직히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본드가 갑자기 말을 했다.
"견씨, 아빠가 된다는건 어떤건가요?"
갑자기 화제를 바꾸어서 다른 이야기를 해버렸다.
나는 조금 황당했지만 티를 내지는 않았다.
뜬금없는 본드의 질문이 나를 당황케 했다.
하지만 대답을 못할것은 없었다.
"세상에 제가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그런 존재가 생기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난 내일 모레면 육십인데….이 나이에 아빠가 되는군요…
난 이런날을 마음속으로는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겠는데, 겉으로는 그런걸
내색하지 않고, 나와 같은 변태 성향을 가진 남자 여자들과 어울려서
세월을 허비하다 보니까 이제야, 진짜로 뭐랄까…가슴 벅찬 그런
일을 하게 되었군요…..
얼마나 예쁜 아기가 태어날까요?
아기 엄마를 꼭 닮으면 좋을텐데 말이에요…
병원에서 아기 엄마가 건강해서 자연분만에도 이상이 없을것 같다고 하고
아기 상태도 너무 건강하다고 합니다.
정말 떨리는군요….."
"견씨, 내가 하나만 부탁드립니다.
우리 아기 태어나고 와이프 건강이 회복되면 가까운 지인들만 모시고 결혼식을
하려고 합니다.
아까 와이프가 이야기 했지만, 그때 꼭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시기
바랍니다."
"네…그렇게 하겠습니다."
"꼭 약속해 주십시요….제 와이프가 무척이나 바라는 일입니다."
"네…약속하겠습니다."
우리는 잠깐 대화를 나누고 다시 차를 마셨다.
왼손으로 차를 마시는것도 익숙해지니까 어렵지 않았다.
오른손은 소파에 수갑으로 묶여있었다.
"제가 먼저 두서없이 질문을 좀 드리겠습니다."
나는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작년일겁니다. 마침 동네도 여기서 멀지 않은 곳이네요, 이런 저택이었습니다.
잔디밭이 있고 거실에 커다란 창이 있어서 안이 훤히 보이는 그런
저택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본드씨와 존슨사장, 그리고 원래 윤진경의 사장과 다른 한사람
이렇게 네명이서 가면을 쓴 여자들 네명을 데리고 개목걸이를 채워서
변태적인 행위를 한 적이 있으실겁니다.
뭐 여러 번이라면 제가 언제적 것을 말하는지 헷갈리시겠지만 그때
진경이도 그 여자들중의 한 명 이었습니다."
본드는 내 이야기를 듣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진짜 크게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아….아니….그…그것을 견씨가 어떻게……"
본드는 진짜 많이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저는 다 알고 있습니다.
그날 그곳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생생하게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것은 그게 아닙니다.
제가 알고 싶은건 그날 존슨사장의 파트너였던 빨간 가면이 누구냐는 것입니다.
제 질문은 그 빨간 가면의 정체를 본드씨가 알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본드는 얼굴에 놀란 표정이 가시지 않은채 나를 바라보면서
소파 등받이에 깊숙이 몸을 파묻었다.
그리고 천천히 나에게 말을 했다.
"솔직히 그날은 정확히 몰랐습니다.
속으로 추측만 했었지요, 단체로는 그렇게 잘 안했었거든요.
은밀하게들 주로 놀았지….
우리는 서로 친구들간에도, 비밀은 확실히 지켰거든요.
우리 와이프의 얼굴은 알고 있었습니다. 워낙 그쪽에서 이전에 오픈을 시켜놓은
상태라서 말입니다.
하지만 빨간 가면은 이전에 오픈된게 전혀 없었지만 나는 솔직히 추측은
했었어요.
내가 가면을 직접 벗기고 볼수는 없었지만 말이에요.
다들 추측은 했을겁니다.
하지만 증거는 없었죠.
하지만 나는 나중에 그 이후에 존슨에게 이야기를 들어서 알았습니다.
존슨이 나에게는 다 이야기 해 주었어요.
빨간가면은 바로 당신 아내 오연지 이사가 맞습니다.
당신이 의심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미 검정가면이 아내라는 것도 영상을 통해서 확인을 했고,
빨간 가면이 아내라는것도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통해서 확인을 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관련이 된 사람에게 말을 들으니까, 기분이 좀 새로웠다.
아니, 그냥 뭐랄까….이젠 진짜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본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이사는 내가 쭈욱 지켜봤지만 말이에요,
진짜 알수없는 여자입니다.
하나 분명한것은 나보다는 훨씬 머리가 좋은 여자에요.
존슨? 존슨하고는 잘 모르겠네요.
존슨은 천재입니다.
존슨이 천재라는건 존슨 주위에서는 모두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존슨은 원래 여자를 우습게 알았어요.
자신이 혼혈이라는 그런 콤플렉스가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세상 여자들을 대놓고 무시하는게 아니라 속으로 경멸하고 깔보고
그런 마음을 베이스에 깔고 살아온게 존슨입니다.
존슨이 오연지 이사를 만나기 전부터 우리는 같이 암캐들을 조련하고
같이 플레이를 하면서 즐겼어요.
적어도 우리가 아는 암캐들은 돈을 위해서 그리고 성적 쾌락을 위해서
철저하게 굴복하고 철저하게 망가지고 철저하게 우리에게
종속이 되어야만 했었습니다.
다들 그렇게 진짜 되었고, 암캐와 헤어진건 전부 존슨이나 내가 그녀들에게
싫증이 나서 관계를 끝내기를 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들은 다른 성적 유희의 대상을 찾아가면 되었습니다.
우리가 마지막에는 꼭 금전적인 충분한 보상을 해주기에 우리와 뒤끝이
안좋은 경우도 거의 없었어요…."
"그녀들은 그녀들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면 되는것이고, 우리는 우리대로
계속 다른 암캐들을 구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암캐요? 세상에는 진짜 암캐기질을 가진 여자들과 암캐인척을 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전자는 진짜로 그런 성적성향을 타고 나는 여자들인데, 진짜 구하기 힘듭니다.
있다고 해도 변형된 형태의 여자들이 많지요.
M의 성향과, 성적으로 밝히는것을 구분하는건 진짜 힘든일입니다.
단지 성욕때문에 자신이 M의 성향이 있다는 착각을 하는 여자들이 90프로
입니다.
우리의 일은 그런 여자들을 가려내는 일이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 아까 말한 부류들이요.
돈때문에 암캐인척을 하는 여자들 말입니다."
"제 와이프가 그런 경우였어요.
제 와이프는 과다 성욕이 있기는 하지만 M이 아닙니다.
M이라고 하기에는 그런 쪽의 성향이 너무 없습니다 그리고 너무 똑똑하고
또 여성으로서의 자아도 강해요.
하지만 와이프는 돈을 위해서 철저하게 M의 성향을 흉내를 내었습니다.
너무 진짜같이 말입니다.
알고서도 속는 경우죠….얼굴도 예쁘고….모든게 완벽하니까 말이에요….
하지만 와이프는 자신이 진짜 찬스를 잡았을때 그걸 잡고 놓지 않았어요….
와이프랑 요새 대화를 참 많이 하는데, 와이프는 그게 견씨 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견씨를 만나고 대화도 많이 하고, 상하이에서 문자를 보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자신을 물건취급하는 자신의 사장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구요….
그래서 나에게 자신이 던져졌을때….
견씨랑 했던 대화를 생각하면서, 견씨와 같이 밥먹고 즐거웠던 시간을
생각하면서 머리를 굴렸다고 하더라구요….
이해되십니까?
난 아직도 여자라는 존재를 잘 모르겠어요…
평생 진짜 수많은 여자들을 상대했지만,
난 아직도 여자를 잘 모르겠습니다."
본드는 가벼운 웃음을 지으면서 나에게 말을 했다.
나는 M이 뭘 의미하는지도 솔직히 잘 몰랐다.
새디스트 메조키스트인가 그걸 말하는 것 같기는 했다. 그건 내가 자주
가는 음란사이트에 자주 올라오는 말이기는 했지만 솔직히 나는 그것에
대해서 대충만 알고 있지 자세히는 몰랐다.
노예 암캐 이런것들이 다 그런것 아닌가…..
하지만 내가 알기에 아내가 그런 성향이 있는줄은 정말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성욕이 왕성한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진짜였다.
그건 진짜로 아내의 특징이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그걸 속일수는 없었다.
하지만 아내가 목에 개목줄을 차고 바닥을 기면서 남자의 물을 받아마시는
그건걸 즐긴다는것은 진짜 상상할수도 없었다.
그런 성향이 있다면 결혼하고 17년이나 그런걸 어떻게 속이고 산다는
말인가…..
"견씨, 표정을 보니까 빨간가면이 오이사라는건 이미 알고 오신 모양이군요.
솔직히 놀랐습니다.
그때 그 모임은 진짜 철저한 보안속에 치뤄진 모임인데, 어떻게 그 사실을
아셨는지 말입니다.
저희 네명외에는, 아니 저희 네쌍외에는 그날의 일들을 외부로 유출한
적이 없을텐데 말입니다."
"저에게 그걸 확인하러 오신 모양이죠?"
본드가 나를 보면서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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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가 계속 말을 이었다.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진짜 성향이 그런 여자….
그리고 돈 때문에 성향을 흉내내는 여자….
그런데요, 그 두가지 이분법으로 구분이 되지 않는 여자가 딱 한 명
있었어요.
저희는 웬만한 가짜들은 진짜 귀신같이 걸러내거든요.
존슨과 저는 이 일을 일이년 한게 아닙니다.
저희가 둘다 이 나이까지 미혼인걸 보시면 아시잖아요."
"진짜 최상의, 그리고 최고의 암캐를 구하기 위해서 존슨과 저는 평생을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최고의 암캐를 구했을때 진짜 극한의 쾌감을 맛본적도 여러 번
있구요….
하지만요, 진짜 아직까지도 저는 미스테리한게 그게 구분되지 않는 여자가
한 명 있다는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진짜 천상 M중의 M인데….
또 어쩔때 보면 진짜 하는 척만 하는것 같다는 생각도 든단
말입니다.
하지만, 또 플레이 할때보면 진짜 구분이 안가요….
그래서 솔직히 말씀을 드리자면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견씨, 그게 바로 견씨 와이프 오이사입니다."
"………………….."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세계적인 석학인 택봉이도 손바닥위에 올리고 떡 주무르듯이 조종하는 년이다.
그 나머지 남자들이야 오죽하겠나….
솔직히, 진짜 솔직히 말해서 17년을 같이 한 이불을 덮고 같이 울고 같이
웃으면서 그렇게 진짜 빤스 속까지 다 뒤집어 보면서 같이 살았던
아내였다.
내가 7년 살았으면 절대로 이런 이야기 안한다.
무려 17년이다.
밑까지 닦아줘도 서로 아무렇지 않은 그런 사이인 아내였다.
그런데도, 솔직히 난 아내를 잘 모른다. 아니 이젠 잘 모르겠다.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이 든다.
특히 요즈음 들어서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아내가 평소에도 바람나서 집 나가고 껄핏하면 가출하고 그런 여자였으면
이번에도 별로 놀라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17년동안 미리 양해를 구하지 않은 외박 같은것도 안하던 여자이다.
물론 출장이나 업무때문에 외박을 한 적은 있어도, 말하지 않고
무단으로 외박같은것 조차 안했던 여자였다.
그런 여자가 어느날 갑자기 모든 재산을 나를 줘 버리고 자신은
사랑찾아 떠난다면서 찾지 말아달라고, 이혼해 달라고 편지를 남겨놓고
날라버렸다.
그런 여자가 오연지인데….
본드 정도가 어떻게 오연지를 알 수 있다는 말인가?
"가면놀이에 대해서는 저하고는 따로 더 이상 하실 이야기는 없으실
겁니다.
저는 오이사의 가면놀이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고 싶지도 않고
아는것도 많지 않으니까 말이에요…."
"존슨은 말이죠….오이사를 무척이나 아꼈어요.
처음에 존슨과 오이사는 진짜 업무만 하는 관계였죠.
오이사가 존슨의 회사로 스카우트 된후에 처음 일년 정도는 진짜로
둘이서 일만 했을겁니다.
오이사는 오이사 나름대로의 개인 생활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니 분명히 그럴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인 은밀한 생활이 없을 여자가 아니지요….
남편인 견씨도 모르는…..말입니다."
"저도 지금 두서 없이 말을 드리는걸 알고 있는데….
지금은 솔직히 다 잊고 살지만 예전에 견씨가 오이사와 같이 저를
찾아왔을때 말입니다.
견씨가 오이사한테 하는걸 보고서 말이에요…..
솔직히 저는 소름이 끼쳤습니다.
그때 오이사를 보고 느꼈어요.
저 여자는 진짜 마음만 먹으면 세상 모든 남자들을 다 자신의 마음대로
조종할수 있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랑이라는 미명 아래 말입니다."
내가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본드씨, 그럼 저번에 본드씨와 존슨이 이야기 하던 레드라는 사람은…..
혹시….."
내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본드가 답답한듯 내 말을 끊고 말을 했다.
"견씨,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제가 간단하게 설명을 드릴께요…
존슨은 오이사에게 매력을 느끼고 자신의 암캐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존슨은 암캐인척 아닌척 하면서 교묘하게 자신을 조종하는
오이사에게 푹 빠져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오이사의 조교를 부탁한 것이고,
오이사는 존슨의 지시니까 저를 매일 같이 찾아왔던 것이죠.
최소한의 중요 업무를 하는 시간을 빼놓고는 존슨이 지시할때는
항상 낯시간에 저와 함께 있었으니까 말이에요…
그 조교라는 것을 하는 짧은 기간에 말입니다.
오이사는 저 정도는 우습게 알고 쉽게 휘어잡을 것으로 알았던것이죠….
하지만 저는 오이사가 제 인생에서 마지막 조교를 하는 암캐였습니다.
저는 진짜 인정사정 보지 않고 오이사를 대했습니다.
저는 이미 와이프의 배에 아기를 임신한 후였기때문에 이미 이런것에
흥미를 잃은 상태였어요.
저 머리속은 온통 아기뿐이였죠.
그래서 저는 냉정을 유지할수 있었습니다.
정말 가혹하게 오이사를 다루었죠."
"오이사는 대충 성적 쾌락이나 얻다가 끝낼 심산이었겠지만
제가 호락호락 하지 않음을 알고서 몇번의 충격적인 사건 후에
견씨를 끌어들인겁니다.
그 누구도, 견씨가 이 일에 개입할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그리고 견씨가 그렇게 앞뒤 안 가리는 불도저 같은 사람인줄도 저는 솔직히
잘 몰랐구요…
그냥 대충 주먹만 쓸줄 아는 폭력배 정도로만 생각을 했던게 제 오판입니다.
오이사가 어쩌면 자기 무덤을 파는…..자기의 밝히기 싫은 치부를
밝힐수도 있는 그런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태연하게 자신의 남편을
이용해서 모든걸 정리하는걸 보고서 저는 진짜로 다시는 오이사와
상대를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요, 맞아요….오이사가 우리가 이야기 하던 레드입니다.
존슨과 나만이 부르는 애칭이에요….
오이사도 레드라는 애칭을 좋아했구요….
정열의 상징 아닙니까 레드는요…."
빨간색, 검정색, 그리고 분홍색의 가면이 전부 오연지라는 걸 깨닫고
존슨과 본드가 이야기 하던 레드라는 존재가 아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본적도 있었지만….
실제로 그렇다고 하니까, 이젠 더 할 말이 없었다.
진짜 파도 파도 끝이 없이 계속 줄줄이 나오는 아내의 이야기에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견씨는 오이사의, 아니 아내분의 정확한 성적 성향을 아십니까?"
본드가 나를 보고 물었다.
나는 고개를 천천히 가로 저었다.
맞다…나는 모른다…
나는 그냥 아내와 정상적으로 관계하고 사랑하는게 좋은데….
아내는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도대체 아내가 진짜로 좋아하는게
뭔지를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존슨의 잘못일수도 있어요.
조교는요…..절대로 양방향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존슨은 물론 조교라고 하기보다는 성적으로 즐기는 것도 무척이나 좋아
했으니까, 소프트 한 것을 좋아했으니까 그럴수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옆에서 보기에는요, 존슨은 오이사를 조교할때 오이사와
서로 양방향이었습니다.
절대로 몸에 상처를 내서도 안되고, 몸에 티가나는 조교는 오이사가
질색을 했어요.
그리고 어쩔때는 진짜 존슨이 오이사를 조교하는건지, 아니면 오이사를
데리고 성적 유희를 즐기는건지 착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난 솔직히 다시는 오이사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와이프랑 이야기 하는데 오이사에 대해서 참 많이 이야기 하더라구요.
맞아요, 오이사의 밝은 모습….오이사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
진짜 오이사같은 여자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스마트 한데다가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나도 처음 오이사를 보고 첫눈에 반했으니까요.
한 번 안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드는…..그리고 대화까지 나누어보니까
향기까지 아름다운 그런 여성이더라구요….
하지만요, 오이사의 다른 모습을 보면 말이에요, 진짜 저 여자의
모습이 도대체 뭔지 진짜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본드는 목이 탄지 차를 한 입 마시고 계속 이야기를 했다.
"오이사는 돈 때문도 아닙니다.
제가 알기로는 오이사는 꽤 많은 연봉을 받았을 겁니다.
임원이 되기 전에 매니저일때도 아마 매니저중에서는 연봉이 제일
많았을 것입니다."
그건 맞는 말이다.
월급통장을 내가 관리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오이사는 프로젝트가 끝나면 존슨이 따로 꽤 많은 인센티브를
챙겨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오이사는 돈때문에 그런 암캐짓을 할 여자는 분명히 아닙니다.
제 와이프와는 차원이 틀렸어요.
제 와이프는 진짜 돈 때문에 그런 짓을 한 것이지만, 제가 보기에
오이사는 돈 때문에 그런건 확실히 아닙니다."
이런 이건 내가 모르는 이야기이다.
인센티브라니….아내의 월급통장에는 연봉에 따른 월급만 따박따박 들어왔지
별도의 거액은 그 통장으로 들어오지는 않았었다.
아니 아주 가끔 수당같은게 들어오기는 했지만 그런건 인센티브는 아닌것
같았다.
아내는 나 몰래 딴 주머니도 차고 있었던것 같았다.
하긴 그게 무슨 상관인가. 어차피 그 돈으로 아파트 대출금 갚고
남은 돈 다 나 주고 떠났는데 말이다.
"제가 알기로는 오이사는 존슨이 조교하는것은….아니 솔직히 조교라고
하기도 좀 그렇죠…결국은 성적 유희였으니까요…
하여간 존슨이 원하는것은 전부 다 들어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걸 견씨한테 말을 해도 될지는 모르겠는데…
존슨이 지난 워크샵에서 견씨를 앞에 놓고 오이사와 관계를 한건
모르고 계시죠?
저도 존슨에게 말로만 들었는데….존슨은 그때 말로 표현못할 극한의
쾌감을 느꼈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시팔….
모르는 새끼가 없었다.
나는 천천히 대답을 했다.
"아니요….알고 있습니다.
아내가 가면을 쓰고 제 앞에서 그런 짓을 한 것을요….
심지어 아내가 존슨의 그것까지 받아서 먹은것도 알고 있습니다….."
본드는 놀란 표정으로 나를 다시 보았다.
"아니 견씨는 도대체 그런걸 어떻게 다 알고 계십니까?
설마 오이사가 견씨에게 다 털어놓은 건가요?"
"아닙니다.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나는 그냥 짧게 대답을 했다.
내가 알고 있다고 말을 해서 인지 본드는 놀란 표정으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천천히 말을 했다.
"본드씨, 그럼 본드씨가 레드를, 아니 제 아내를 조교시킨다고 하던
그 기간동안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길래 아내가 그렇게 사색이 되어서
집에 들어왔는지, 제가 알 수 있을까요?
제 기억으로는 아내가 저한테 본드씨가 괴롭힌다고 고백하기 전에
무척이나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던게 기억이 납니다."
본드는 내 말을 듣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견씨, 일단은요 제가 영상을 좀 보여드리겠습니다.
어차피 이 영상은 이제 저에게 필요가 없으니까 제가 보여드린후에
원본은 견씨에게 드리겠습니다.
견씨가 가지고 가시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견씨…..
제가 그전에 하나 여쭈고 싶은게 있습니다.
앞으로 오이사와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
나는 본드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잠시 멍하니 생각을 했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경타이
와다바
타르타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