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416~418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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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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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때문에 너무 속상해…."
아연이의 그 맑고 깨끗한 얼굴로 눈물이 흘러 내렸다.
"아빠…... 왜 끝까지 엄마를 감싸는 거야…..
엄마가 밉지도 않아?"
나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면서 아연이의 손을 잡았다.
내 손의 십분의 일도 안되던 조막손이 벌써 지 엄마만한 손이 되어 있었다.
언제 이렇게 빨리 크는지….
이제 해가 바뀌면 아연이도 열일곱살이 되는구나…..
"아연아,
아빠는 말이야, 엄마 밉지 않아…
엄마가 아연이 성인이 되기 전에 이런 결정을 해서 속상하기는 하지만,
그냥 엄마 아빠 단 둘만의 문제로 보면 말이야…..
엄마는 옛날부터 아빠한테 너무도 과분한 여자였어.
아빠랑 17년이나 같이 살아준것도 너무 고마운 일이지 뭐….
그리고 아연이같이 예쁜 딸도 아빠한테 주고 갔잖아…
아빠는 이제 아연이만 있으면 돼….
진짜야…..
그리고 아빠는 엄마랑 같이 산 17년동안 너무 행복한 시간들이었기
때문에 엄마 미워하지 않아.
엄마가 아빠랑 17년동안 살아준거 아빠는 엄마한테 너무 고마워…
그리고 엄마는 엄마 가진거 전부 아빠주고 갔잖아.
엄마 나쁜 사람 아니야….
아연이가 당장 엄마 이해해 달라는 이야기 안할께….
그냥 나중에 먼 훗날에 엄마 마주치면…..그냥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줘….
엄마 그동안 너무 힘들게 살았어.
엄마도 엄마가 원하는 인생을 살 권리가 있어…
알았지 아연아……
아빠는 누구랑 새로 연애를 하거나 누구를 만날 생각도 전혀 없어.
아빠는 이제 아연이만 보고 살꺼야.
그리고 엄마와의 좋았던 기억만 곱씹으면서 살것이고….
그냥 아연아 이제 그렇게 알아줘….
어른들끼리 정리하는건 어른들끼리 알아서 할께….."
아연이가 내 손에 잡힌 자신의 손을 빼내어서 자신의 뺨에 흐른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아연이가 눈물을 닦더니 나에게 천천히 말을 했다.
"아빠 맘대로 해….
아빠가 그게 맘이 편하면 그렇게 해…..
근데 아빠……. 엄마가 아빠한테 과분한 여자가 아니라…
아빠가 엄마한테 과분한 남자였다는 것은 진짜 나중에라도 엄마가
꼭 알았으면 해…..
아빠….난 이제 엄마 생각 안할꺼야….
나도 가끔은 진짜 엄마 생각날때가 있지만, 보고 싶을때도 있기는 하지만….
날 버린 사람은 나도 싫어…..
짐승들도 자기 새끼는 안 버린다고 하잖아….
아빠, 난 엄마보다 더 예뻐지고, 엄마보다 더 성공할꺼야….
그래서 나중에 진짜 성공한뒤에 엄마가 날 찾아오면 엄마한테
말 할꺼야…..
날 버렸어도, 난 이렇게 성공했다고…..
진짜 보란듯이 말해줄꺼야…."
가슴이 미어졌다….
진짜로 가슴이 찢어지는듯 아팠다.
아연이 입에서 버렸다는 이야기 까지 나올줄은 진짜 생각도 못했다.
"아연아, 엄마는 너 버린것 아니야…..진짜 너 버린거 아니야….
왜 그런것 생각해….
아빠 때문에 엄마 잠시 떠난거지 엄마는 너랑 헤어지고 싶은 생각은
티끌만큼도 없어…..
엄마 오해하지말어….아연아…."
아연이에게 이해를 구하는 내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아연이는 말없이 다시 눈물만 흘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이젠 그만 아파해….
나도 이젠 진짜 괜찮아…."
아연이가 나를 보고 억지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했다.
나도 웃으면서 아연이 뺨에 눈물을 닦아주었다.
"아빠…나 그냥 일찍 잘래……
은서랑 문자하다가 그냥 자게….."
"그래….그렇게 해…."
아연이가 일어나더니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이젠 말이지…..
진짜 아연이 앞에서 아내 이야기를 하는건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연이가 말을 안해서 그렇지…..
저 어린게 가슴속에 아주 인이 박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연지 이 병신같은 년….
사랑이 뭐라고 지 딸 가슴에 저렇게 큰 대못을 박고 떠난걸까…..
이젠 진짜로 아연이에게 엄마와 아빠의 역할을 동시에 해주어야 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진짜로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생각을 하는데…..
막상 내가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까 남녀변호사는 찾아오지도 않았다.
하지만 언젠가 분명히 다시 찾아 올 것이다.
이번에는 프로레슬링 챔피언을 데리고 오는걸까?
아니….설마 단순하게 생각해서 진짜 백골단 출신의 전직 형사들을
개떼같이 끌고 오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언젠가 오면….그때는 진짜 이번에는 무언가 진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회사와 업무협약을 맺은 판사출신의 변호사님에게 이혼에 대해서
여쭈어 볼까 생각도 했었지만, 웬지 그냥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면을 튼지도 얼마 안되고 말이다.
그리고 국내의 일이 아닌 바다건너 상대가 있는일 아니던가….
아내쪽에서 맡긴 변호사들이 일을 처리하는 것이 더 나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주말이 되었다.
아연이는 토요일인데도 아직 방학전이라고 학교에 간다고 했다.
아연이가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가기전에 나에게 말을 했다.
"아빠, 오늘 저녁에 바뻐?"
"아니 아빠가 토요일날 저녁에 바쁠일이 뭐가 있어….
아빤 주말에는 운동도 쉬는데…."
내가 웃으면서 아연이에게 대답을 했다.
"아빠, 그러면 오늘 저녁에 나 친구들하고 어디 좀 갈껀데 아빠가
좀 데려다주고 나중에 데리러 오면 안될까?"
"어 그래…..아빠 시간많어..걱정하지 말어…근데 어디가게?"
"응 청소년들 건전하게 춤추는데……"
아연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이건 또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춤을 춘다고?
우리나라에 그런데가 과연 있을까….
아연이는 웃으면서 학교에 갔고, 나는 아연이가 한 이야기가 뭔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뭐 내가 같이 가는거니까 이상한데는 아니겠지 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아연이가 포크댄스라도 배울려고 그러나? 아니면 뭘까 건전한 춤이…..
부채춤 같은걸 추러 갈리는 없고 말이다.
토요일이라서 오랜만에 밀린 집안일들도 싹 하고 온 집안을 뒤집어 엎었다.
먼지 한톨 없게 아주 깔끔하게 청소를 하고 김치냉장고에 있는 김치들을
싹 다 꺼내어 많이 신 김치들은 김치찌개나 두루치기 용으로 따로 정리를
했다. 그리고 맛있게 잘 익은 김치들만 또 따로 정리를 했다.
아연이는 오후에 집에 오더니 나한테 한시간 뒤에 나가자고 하고 자기
방에서 옷을 갈아입는것 같았다.
나야 뭐 옷만 위에 걸치면 되니까 대충 옷을 입고 아연이를 기다렸다.
아연이가 옷을 입고 나왔다.
세상에나 아연이가 얼굴에 화장을 한 것 같았다.
평소에 가벼운 화장이나 틴트정도는 내가 구질구질한 노땅처럼 뭐라고
잔소리를 안했으나 오늘은 화장이 조금 진한것 같았다.
"아연아, 화장이 너무 진하지 않아? 도대체 어디를 가길래?"
나는 심한 잔소리는 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마음을 먹고 있었다.
예고입시도 떡하니 합격을 했고 이제 겨울방학이 코앞인데 주말에
놀고 싶은 것이야 뭐….당연한 일이었다.
"아이 이정도는 요새 애들 다해….그리고 아빠랑 같이 가는거잖아 뭐 어때….
아빠 얼른 가자…."
아연이는 코트를 입고 있었다.
"아연아….. 잠시 검문있겠습니다."
나는 아연이에게 코트 앞을 벌려보게 했다.
이놈의 기집애 코트안에 아주 짧은 하얀색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아연아, 이게 뭐야…."
아연이가 웃으면서 내 팔짱을 끼고 현관으로 끌고 갔다.
"아빠, 오늘 은서하고 다 이렇게 입기로 했단 말야….얼른 가…..은서
기다려…."
나는 아연이에게 팔이 잡혀서 거의 반강제로 끌려갔다.
나는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아내의 외제차의 시동을 걸었다.
내가 혼자 타고 다닐때는 내 최신 중형차를 끌고 다녔고,
아연이를 태울때에는 항상 아내의 외제차를 이용했다.
아내의 외제차가 명의도 이제는 내 명의로 옮겨져서 자동차 세금도
내 이름으로 나오지만…..난 아직도 이 차가 아내의 차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연이 태울때는 꼭 무슨일이 있어도 이 외제차를 이용했다.
안전장치가 국산차와는 비교도 안되게 많았다.
에어백 갯수만 해도 내 최신 중형차와 감히 비교를 할 수가 없었다.
아내의 외제차는 각종 첨단 안전장치들의 집합체였다.
뭐 승차감이나 이런걸 떠나서 아연이 태우고 가다가 어떤 놈이
들이박을지 솔직히 어떻게 아는 것인가….
그래서 아내가 집을 나간후에 항상 아연이 태울때는 이 외제차를 사용을 햇다.
은서네 아파트 단지 앞에서 은서를 태웠다.
나는 은서를 보고는 더 까무러 치는줄 알았다.
은서는 아예 아가씨 저리가라로 화장을 진하게 하고 나왔다.
"안녕하세요."
은서가 나를 보고 인사를 했다.
"은서야…..너도 장난 아니구나…니네들 도대체 오늘 어디를 가길래 얼굴이나
옷차림이 그래…."
은서도 거의 안이 다 보일정도의 그런 짧은 치마였다.
"은서야 아빠한테 놀러간다고 이야기 했어?"
내가 은서에게 물었다.
"네…아저씨가 데려다 주신다고 이야기 했어요."
"아빠가 화장한거 보고 뭐라고 안하셔?"
내가 웃으면서 은서에게 물어보았다.
"잔소리 하시는거 빨리 집에서 탈출했죠…."
은서와 아연이가 같이 깔깔대고 웃었다.
참 끼리끼리 모인다고….은서나 아연이나 에미들이 바람이 나서 둘다
집을 나가버렸다.
갑자기 은서 엄마가 러브체어에 묶여서 낑낑대던 모습이 떠올랐다.
은서도 그렇고, 아연이도 그렇고 참 불쌍하고 측은했다.
그냥 놀게 내버려둬야지…..너무 심하게 간섭하기가 그랬다….
나는 시내의 한 번화가로 가서 애들을 데리고 내렸다.
번화가의 한 건물 지하에 엄청나게 큰 규모의 클럽 비슷한게 있었다.
그 앞에는 엄청나게 많은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아빠 여기야….여기는 술 같은거 안 팔고 청소년들 들어가서 춤추고
놀수 있는데거든….은서랑 여기서 딱 세시간만 놀다가 나올께….
아빠 열시까지 데릴러 와줘…..밤에 우리 무서워…."
아연이가 내 팔을 꽉 잡으면서 말을 했다.
"응…하여간에 재미있게들 놀아…"
아연이와 은서는 클럽같은 지하로 내려갔다.
나는 일단 아연이랑 은서가 같이 들어가고 다른 애들도 애띤 얼굴의
은서나 아연이 또래의 애들이 많이들 들어가서 일단은 허락을 했지만
불안했다.
도대체 저기가 뭘 하는 곳일까?
나는 차로 가지 않고 주변을 서성였다.
아연이는 집에 갔다가 세시간 뒤에 데리러 오라고 했지만
불안해서 그럴수가 없었다.
청소년들이 들어가도 되는 업소는 맞는것 같았다.
진짜 중고등학생들이 계속해서 들어가는 것 같았다.
나는 그렇게 삼십분정도 주변을 헤매다가 결심을 했다.
도대체 저 안이 뭐하는 곳인지 내 눈으로 보아야 안심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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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갑에서 마회장이 만들어준 가짜 경찰 신분증을 꺼냈다.
경찰공무원증이었는데 경찰이라고 안쓰고 경챨이라고 글씨를 교묘하게
바꾸어 놓은 후까시용이었다.
마회장은 이걸 쓰다가 걸리면 무조껀 눈썹이 휘날리게 튀라고 나를
가르쳤다.
걸리면 좆된다고 말이다.
나는 차에서 야구모자도 하나 가지고 와서 주머니에 넣었다.
나는 아까 그 클럽으로 갔다.
지하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한 남성이 나를 제지했다.
"아…여기는 청소년들 입장하는 곳입니다. 성인분은……"
남자가 나를 보고 귀찮다는 듯이 말을 했다.
나는 주머니에서 가짜 경찰 신분증을 잽싸게 보여주고 다시 넣었다.
"저…저…."
남자가 당황을 하는 것 같아서 내가 남자의 어깨를 툭 쳐주면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
"단속 아니에요…그냥 순찰만 가볍게 한바퀴 돌고 나오는겁니다.
주말 밤인데 무슨 단속을 해요…"
내가 웃으면서 말해주자 남자의 안색이 바로 환해졌다.
남자는 나를 바로 들여보내주었다.
내 옆으로 넓은 계단에 짧은 치마를 입고 화장을 진하게 한 여고생 같은
애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었다.
내가 의경출신이라서 예전에 이런 단속경험들이 제법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기가 되는 것 같았다.
이십년전인데도 아직 의경시절 짬밥의 힘이 남아있는것 같았다.
일단 야구모자부터 푹 눌러 썼다.
아연이나 은서하고 괜히 마주치면 애들이 뭐라고 할까봐 진짜 조심조심했다.
나는 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놀라 자빠질뻔 했다.
내가 중학교때 열나게 가던 롤라장과…..
고등학교때 체육관 형들하고 가서 놀았던 고고장….
그 두가지를 짬뽕해 놓은듯한 그런 장소였다.
시스템이 딱 이해가 되었다.
술은 진짜로 안 파는것 같았다.
그리고 화장실마다 금연이 되어 있어서 애들이 담배도 안에서는
못피게 하는것 같았다.
그런건 참 잘해놓은것 같았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애들에게 음료수를 한병씩 주는 그런 시스템인것
같았다.
그리고 추가로 간식들은 돈 더내고 사먹고 말이다.
시간대로 돈을 받는 모양이었다.
십여년전에 유행하다가 노인네들 가서 불륜하는 장소로 변질된 콜라텍
비슷한 시스템인데 시설은 훨씬 좋게 잘 해놓은것 같았다.
중학생, 고등학생 여자애들과 남자애들이 미친듯이 춤들을 추고 있었다.
아이돌 그룹들의 최신가요가 귀청이 떠나가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사이키 조명 아래서 중고등학생들이 어울려서 미친듯이 몸을 흔들고 있었다.
솔직히 춤을 추는건 나쁜게 아니었다.
나도 중학생때 롤라장 가서 두시간에 한번씩 디스코 타임때마다 애들하고
미친듯이 막춤을 추었으니까 말이다.
아연이와 은서도 그냥 이런데서 스트레스를 풀어서 나뿔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쁜 친구들만 어울리지 않는다면 말이다.
무섭게 생긴 직원들이 곳곳에 있어서 뭐 대형 사고가 날 것 같지는 않았다.
시설이 깨끗하고 어른들 가는 성인나이트 처럼 끈적하고 음탕한 분위기가
아닌것은 마음에 들었다.
나는 아연이와 은서는 어떻게 노나만 확인하고 얼른 도망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괜히 애들한테 걸리면…..애들이 좀 그럴것 같았다.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내가 돌아다녀도 티도 안났다.
나는 성인나이트 스테이지보다 훨씬 넓은, 애들이 춤추는 곳을 구석구석
살피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리 오래 살피지 않아도 내 눈에는 아연이가 바로 캐치가 되었다.
하얀색 미니스커트를 입은 늘씬한 몸매의 아연이가 알반 스테이지보다
조금 더 높은, 애들이 열 명 정도만 위에 오를수 있는 바닥이 조금 더 높은
공간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다른 애들보다는 확실히 눈에 띄는 그런 자리였다.
아연이와 은서는 서로 마주보고 춤을 추고 있었다.
은서도 춤을 꽤 추는 것 같았지만……
아연이는 너무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몸을 흔들고 있었다.
아연이는 도대체 어디서 춤을 배운 것일까…
아연이에 대해서는 모르는게 진짜 1프로도 없다고 자신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아연이는 언제 저렇게 춤을 배운것일까?
아연이의 몸매는 진짜 모르는 사람이 보면 여대생이 춤을 추는것 같았다.
아연이는 몸에 웨이브를 주어가면서 춤을 추고 있었다.
아연이가 춤을 추는 모습을 멀찌감치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아내가 젊었을때…..학생때 말이다.
아내는 나이트클럽에 다녔었다.
공부도 하면서 그런데 다니는게 진짜 이상했지만 그래도 아내는 그런곳에
다녔던건 알고 있었다.
아내의 학과에 같이 가는 멤버가 있었다.
무척이나 발랑 까지게 생겼었던 이름도 기억안나는 계집애 말이다.
아내는 돈도 없는게 무슨 돈으로 나이트를 가는줄은 모르겠지만
그런데를 다닌건 분명했다.
단 나랑 같이 간 적은 많지 않았다.
아내랑 연애할때 같이 나이트를 간 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아내는 춤을 참 잘 추었던 여자였다.
아니 춤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추던 여자였다.
춤을 출때 아내의 늘씬한 몸매는 빛이 났었다.
나는 내가 빚을 내서라도 아내와 같이 나이트에 자주 가고 싶었지만
아내는 나와 같이 나이트를 많이 가지는 않았었다.
아마 나와 가는건 피하려 했었던것 같았다.
아마도 나와 만나기 전에…..졸업반이 되기전인 2학년 3학년일때도
아내는 나이트에 꽤 많이 갔었을지도 모를일이다.
나도 잘 모르니까 말이다.
지금와서 생각하는건데…아내는 그때 원나잇 같은걸 했었을까?
아내같이 밝히는 여자가 그 당시라고 원나잇은 안 했었을런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피는 진짜로 못 속이는것인가?
아연이가 춤을 추는 모습에서 오연지가 보였다.
나는 진짜 온 몸에서 힘이 빠지는것 같았다.
아연이는 누가 뭐래도 오연지의 딸임은 피할수가 없는 사실 같았다.
아연이와 은서의 표정이 너무도 밝았다.
저렇게들 춤을 추는걸 좋아할수가 있을까?
나는 클럽에서 나왔다.
그리고 차로 가서 차분하게 의자에 앉아서 눈을 감았다.
젊은 시절의 아내가 떠올랐다.
아내도 춤을 추는걸 좋아했지만 졸업반때는 공부 때문에 많이 가지는
않았던것 같은 기억이었다.
아니 모른다, 나 몰래 다녔을지도….
그때는 아내의 일거수 일투족을 전부 쫒아다닐수는 없던 때이니까 말이다.
나랑 같이 나이트 가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아내……
그렇게 가뭄에 콩나듯이 같이 간 나이트에서 현란한 춤솜씨와 몸매를
나에게 보여주었던 아내…..
이젠 모든것이 다 추억이다.
잊고 있던 기억들과 추억들 말이다.
아내가 보고 싶었지만….이젠 보고 싶어하면 안된다.
열시가 되기 십분전부터 클럽 입구에서 아이들을 기다렸다.
아연이와 은서가 열시 정각에 계단을 올라오는것이 보였다.
더운지 코트들은 손에 든채 허벅지가 훤히 보이는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내 앞에 나타났다.
둘다 땀을 흠뻑 흘렸는지 머리카락이 젖어 있었다.
아이들은 나를 보고 손을 흔들었다.
그때 아이들 뒤에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날나리 스타일의 남자애들이
아연이와 은서에게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웃으면서 접근을 했다.
아연이와 은서를 따라 나온 모양이었다.
애들이 아이돌 그룹처럼 귀엽게 생긴 남자애들이었다.
내가 그 애들을 보고 눈을 부라리면서 말을 했다.
"니네들이 지누션이냐? 왜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하냐…."
내가 버럭 고함을 치자 애들이 움찔했다.
내 말을 못 알아먹는 눈치였다.
이런 젠장…..지누션을 잘 모르는 세대인 애들에게 내 썰렁한 유모어가
먹힐리가 없었다.
나는 은서와 아연이를 데리고 근처의 패스트 푸드점으로 들어갔다.
가서 햄버거 세트와 너겟세트를 시켜놓고 애들을 먹였다.
아연이와 은서는 배가 고팠는지 햄버거와 너겟을 열심히들 먹으면서
콜라를 마셨다.
"아빠…..나 매주 가고 싶어….."
"아저씨…저두요…..아빠가 아저씨가 바래다 주면요 가는거 뭐라고 안하세요…."
은서가 나와 아연이와 같이 셋이서 나란히 셀카를 찍었다.
자기 아빠한테 문자를 보내주려고 한다고 했다.
아빠가 왜 안오냐고 문자가 자꾸 와서 나랑 같이 있다고 인증샷을 보내주려고
한다고 했다.
애들을 배불리 먹인후에 차에 태우고, 집으로 향했다.
은서를 집 앞에 내려주고 아연이와 집으로 들어왔다.
"아연아…춤추는게 그렇게 좋아?"
"응…아빠…나 그냥 모든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것 같아…..
춤출때는 말이야 진짜 아무런 생각도 안나….."
아연이한테 춤은 언제 배웠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럼 내가 몰래
훔쳐본걸 걸릴까봐…..차마 물어불수가 없었다.
티브이 보고 혼자 따라하면서 배운 춤이라고 해도…..타고난 유연성이 없으면
저런 춤사위가 나올수가 없을것 같았다.
아연이를 재우고 난후에 침대에 혼자 앉아서 멍하니 생각을 했다.
망할년…..
그렇게 나이트를 나 몰래 다니더니….
딸래미도 춤을 추는걸 좋아하네……
아연이가 건전하게 춤을 출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처럼 이렇게 내가 에스코트 해서 데리고 다니는 수밖에는 없을것
같았다.
대학 가기 전까지는 말이다……
아내가 보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아가면서 바닥에 엎드려서 푸쉬업을 했다.
이젠 아내가 보고싶을때마다……성욕이 생길때마다 푸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푸쉬업을 하면서 땀이 한방울 두방을 방바닥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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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얼마뒤 겨울방학이 시작 되었다.
겨울방학이 되기전에 아연이와 은서는 춤을 추는 청소년 전용 클럽에
한 번 더 갔었고, 이번에는 춤을 추고 나와서 간식을 먹은 후에
밤에도 하는 쇼핑몰에 들러서 옷을 사고 쇼핑까지 했다.
나는 옷을 고르는 청소년 딸과 그 친구를 밀착 경호하면서 하품을
하고 있었다.
이런것도 행복이지….
저 나이되면 아빠랑은 아예 대화도 안하고 담쌓고 사는 애들…그런 집안들도
상당히 많다고 뉴스에서 본 것같은데….딸의 사생활 꽤 깊숙한 곳까지
내가 이렇게 관여를 하고 다니는게 어쩌면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밤 열시가 넘으면 진짜 여자애들 둘이 다니기는 상당히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길거리에 취객들도 많이 보였고, 길에 다니는 놈팽이들이 하나같이
잠재적 나쁜놈들같이 보이는 것 같았다.
나 혼자 다닐때는 길에 누가 다니던 신경도 안쓰고 다녔는데 아연이와
은서를 데리고 다니니까 진짜 세상 모든게 다 위험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특히나 시내의 번화한 유흥가는 말이다.
겨울 방학이 지나고 나면 아연이는 졸업을 한다.
중학생시절을 마무리 하고 드디어 고등학생이 되는 것이다.
나는 해가 바뀌게 되면 마흔 다섯살이 되겠지…
마흔 다섯살에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학부형이 된다.
기분이 좀 싱숭생숭 했다.
이럴때 아내 생각이 나기도 했지만,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나쁜년…….. 소식도 없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는 하지만, 그냥 잘 살고
있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만 들었다.
겨울 방학이 되자마자 아연이는 시골의 할머니댁으로 내려갔다.
내가 아연이의 짐을 실고서 시골까지 태워다 주었다.
나는 아버지에게 아연이가 질풍노도의 시기니까 시골에 있는 보름동안
감시 잘 하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러자 아버지가 나에게 말씀을 하셨다.
"도사견만 꽉 잡아 묶어놓으면 되지 뭐 딱히 시골에 위험한게 뭐있냐….
밤되면 깜깜해서 어디 기어나갈때도 없다…."
아버지는 껄껄대면서 말씀을 하셨다.
"아연에미는 언제오냐? 아연에미 안본지 오래된것 같다….
보고싶다…."
아버지가 나를 보고 말씀을 하셨다.
나는 속으로 아버지 나두요….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기어나왔지만
꾹 참고 있었다.
아버지와 엄마는 아내가 홍콩지사로 발령이 나서 몇 년은 있다 오는
걸로 알고 계신다.
내가 몇번에 걸쳐서 둘러대다가 결국은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아연이하고도 그렇게 약속을 했다.
연로한 노인네들 쇼크 먹을까봐 아연이에게도 그렇게 말을 하자고
미리 말을 맞추고 내려간것이었다.
아빠가 전에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그렇게 이야기 해 두었으니
아연이도 그렇게 박자를 맞추어달라고 아연이에게 말을 잘 해두었다.
노인네들 용돈은 내가 자주 송금을 해드렸다.
엄마 아버지는 그걸 아직도 아내가 나를 통해서 송금을 시키는 것인줄
알고 계실 것이다.
진짜 17년간을 딸처럼 아끼고 명절에도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게 그렇게
귀하게 보살피던 며느리인데….
바람나서 달아났다는 소식을 들으시면 얼마나 놀라실까….
결혼식때 예쁜 며느리 얻는다고 입이 귀에 걸리던 아버지의 그 환하게
웃는 모습이 무려 17년이나 계속 되었는데…..
아연엄마 괴롭히면 나를 때려 주겠다고 협박하시던 아버지인데…
아연엄마가 저렇게 나를 떠나버린걸 아시면 얼마나 상심이 크실까….
진짜 친딸보다도 더 끔찍했는데 말이다.
아버지와 엄마를 보니까 마음이 먹먹했다.
아연이도 어릴때부터 방학때마다 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시골을 무척이나
편하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푹 쉬고 올라와서 이젠 고등학생이 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았다.
저놈의 기집애 설마 시골에서 혼자 뒷산에 올라가서 춤 연습 하는건 아니겠지
하는 웃긴 상상도 들었다.
아연이를 시골집에 두고 혼자 올라왔다.
이제 이주 동안은 집에 나 혼자 있는다…..
이주 동안에 해가 바뀔 것이다.
아연이는 새해를 시골에서 맞이하고 내년에 보겠지…
열여섯의 아연이를 시골에 내려놓고 열입곱의 아연이를 데리러
내년에 다시 시골에 내려가는 모습이 될 것 같았다.
아연이가 없는 집안은 텅 빈 것 같았다.
나는 집에와서 침대 아래 아내가 남겨놓은 문서들을 전부 스캔을 떠서
디지털 문서화를 시켰다.
그래서 외장하드에 보관을 하고 원본들은 전부 불에 태워 버렸다.
다시 보기도 솔직히 싫었지만 그렇다고 아예 폐기할수는 없었다.
그래서 외장하드에 디지털문서 형태로라도 보관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존슨을 찾아가야 하는데….
그냥 존슨을 다시 찾아가면 아내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아서
기분이 많이 그랬다.
내가 존슨을 찾아간다고, 바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존슨도 나쁜 새끼다.
남편 앞에서 그 아내를 가면을 씌워서 범하고 말이다.
하지만 강제로 한것은 아니지 않는가…
아내가 싫었으면 본드처럼 나에게 일렀겠지…
설마 자신의 월급을 주는 상사라서?
내가 임택봉이의 일만 없었으면 아내가 자신의 사장이니까 어쩔수
없어서 그랬다는 말을 믿겠지만, 임택봉이의 일이 있으니까 그런걸
믿을수도 없었다.
아내가 그런 말을 할리도 없고 말이다.
아내는 솔직히 존슨의 회사에 오기 전에도 그리 정숙한 여자는 아니었다.
시간상으로 보았을때 존슨보다는 택봉이가 먼저였을것 같고 말이다.
그리고 택봉이 이전에도 항상 나 몰래 바람은 피웠고 말이다.
아내는 계속 변화하고 진화했었다.
좋은쪽으로 말고….나쁜쪽으로 말이다.
집에있는 아내의 흔적들을 지울수가 없었다.
안방에는 아직도 아내와 찍은 액자들이 있다 거실에도 몇 개 있고 말이다.
아연이도 나에게 그런것을 정리하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나도 딱히 그런것을 떼서 버리기가 뭐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정리해야만 할 것이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진자로 별 감정의 동요가 없는날이
분명히 올 것 같았다.
아연이가 없으니까 더욱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회사일을 더욱 열심히 하고, 어떻게 하면 더 편하고 효율적으로 일을
할 것 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젠 진짜 감으로도 드론을 날릴 정도로 이쪽일에는 익숙해진것 같았다.
마회장은 점심을 먹고 낮잠을 한시간 정도 잔후에는 항상
오후에 고객들도 만나고 여러 동향도 살핀다고 외근을 나갔다.
나는 마회장이 외근을 나가면 그날 오전에 작업한 것들을 편집작업을
하고 고객들에게 발송을 해주었으며, 고객들의 문의사항에 대해서
이메일이나 문자로 답을 해주었다.
그리고 친자확인 업체에 검사 결과를 받아오고 새로운 의뢰건들을
가져다 주었다.
이제 친자확인 업체는 아예 우리 마대정보진흥에 목을 매는 관계로
바뀌었다.
경기가 좋지 않으니 우리를 통하지 않고 자신들의 자체 광고로만
들어오는 의뢰건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마대정보진흥을 통한 건수는 꾸준히 유지되는걸 넘어서
계속 증가하는 추세였다.
옛날에는 내가 가면 그쪽 직원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는데…
이제는 그 업체 이사님이 직접 나와서 나랑 차도 마시고 반갑게
마중도 해 주었다.
역시 세상을 움직이는것은 돈이었다.
그리고 마회장이 하나 크게 변한게 있었다.
마회장은 예전에는 고객들이 솔루션을 요청하면, 웬만하면 같이 살라고
그놈이 그놈이고 그년이 그년이라고 설득하는 쪽의 솔루션도 상당히
많았었는데….
이제는 아니었다.
자신의 친구인 판사출신의 이혼전문 변호사와 업무제휴를 한 뒤로는
솔루션의 내용은 웬만하면 이혼으로 몰고갔다.
걸레는 빨아봤자 또 언젠가 걸레가 된다고 말이다.
내가 마회장에게 한번은 대놓고 말을 했다.
"회장님, 너무 티나는거 아니에요….웬만하면 같이 살게 해야지
다 그렇게 이혼하라고 하면 누가 같이 살겠어요….."
마회장이 웃으면서 말을 했다.
"옛날에 그냥 참고 같이 살라고 한건 말이다.
참고 같이 살라고 하면 나중에 바람 한번 핀 년들은 꼭 다시 피거든
그러면 다시 우리한테 의뢰할꺼 아니야….
그러면 또 돈 벌려고 그런건데….
이제는 우리 사업은 웬만큼 안정기에 접어 들었잖아.
이젠 광고 따로 안 때려도 입소문으로도 다 찾아오니까 말이야…."
"내 친구도 먹고 살게 해줘야지….업무 제휴 했으니까 몇 달은 바짝
벌게 도와주려고….."
마회장의 그 말은 진짜 장난이 아니었다.
마회장은 이혼 전문 변호사와 업무제휴를 하고 얼마 되지도 않아서
엄청나게 많은 이혼 소송건수를 넘겨주었다.
친자확인 결과까지 곁들여서 말이다.
결국 변호사는 일이 너무 몰려서 직원을 한 명 더 채용했다고 우리 사무실에
와서 나를 붙잡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젠장….불륜 관련 산업만 호황이었다.
아내가 바람을 피워서 다리미로 지져버리고 교도소에 갔던 마회장….
아내가 젊은 놈하고 해외로 날라버린 나…편견 이사…..
젠장….
슬픈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에 마회장이 외근을 나가고 나면 날씨는 겨울이라서 제법 쌀쌀 하지만
나는 따뜻한 자켓을 입고서 회사 건물 앞 공원같은곳에 있는
항상 내가 앉는 벤치에 앉아서 햇볕을 쬔다.
겨울에 이게 무슨 청승인지는 모르겠지만 겨울날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을
쬐는것이 습관이 되어버린것 같았다.
아내가 집을 나가버린후에 생긴 습관이었다.
어디서 탱크가 돌진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주류트럭이 큰길가에 멈추었다.
그리고 영식이가 내렸다.
"니미 뭐 이 시간에 올때마다 청승을 떨고 앉아있냐…이게 뭔 지랄이냐….."
영식이는 손에 호떡을 한봉지 사가지고 왔다.
영식이랑 나란히 앉아서 호떡을 먹고 있었다.
"연지 안보고 싶냐?"
영식이가 나에게 물었다.
"연지 이야기 금지다…."
"니미 좆까네…..너 개새끼 나중에 술 처먹으면서 연지 보고 싶다고
징징대기만 하면 소줏병을 후장에 박아버릴줄 알아라…"
영식이가 낄낄 대면서 말을 했다.
"마음을 비웠다. 나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해다오….시팔….."
나는 멍한 표정으로 호떡을 씹으면서 말을 했다.
"말일날 뭐하냐? 술이나 마실까?"
영식이가 나를 보면서 말을 했다.
"아니 일월 되면 첫 주말에 마시자…."
내가 입가에 묻은 호떡의 설탕물을 닦으면서 대답을 했다.
"아연이도 시골갔다면서 말일날 뭐하게? 혼자 청승떨게?"
"아니….그냥 올 한해를 반성하면서 조용히 보내게…..
그리고 넌 씁새야….말일은 가족하고 보내야지…술 퍼먹을 생각하냐…."
"니미…맘대로 해라…난 말일날 애들 재워놓고 희경이랑 떡이나
졸라게 쳐야겠다…."
영식이는 혼자 뭐가 그렇게 좋은지 계속 낄낄대면서 말을 했다.
혼자 낄낄대는 영식이의 손바닥을 보았다.
겨울에도 손을 불어가면서 주류박스를 날라서 손이 전부 트고 갈라져 있었다.
불쌍한 새끼…..
저 새끼가 웃고 있는건 좋아서 웃는게 아니었다.
힘든척을 안하려는 개수작일 뿐이었다.
마음이 아팠다.
나도 억지로 웃어주면서 영식이를 쳐다보고 말을 했다.
"씨발놈아 그런건 속으로 생각해…..그런걸 왜 입 밖으로 털어…."
나도 연말이면 연지랑 떡을 치고 싶은데….
난 그럴수가 없었다.
에이 생각도 하지 말자는 그런 생각을 했다.
12월 말일이 되었다.
마회장과 지난 일년을 돌아본다고 점심때 가볍게 소주를 겸한 종무식을
하고서 집에 일찍 들어왔다.
마회장은 종무식을 하면서 이미정과 계속 문자를 주고 받는 모양이었다.
오늘도 만나서 떡을 치려고 저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와서 멍하니 소파에 앉아서 티브이를 보았다.
아내도 없고, 아연이도 없으니까….
집이 썰렁했다.
점심때 마회장과 가볍게 소주을 마시기는 했지만, 저녁이 되니
술이 다 깨버렸다.
베란다에 영식이가 그때 마시라고 준 국산 양주 한박스가 있었다.
두 박스를 쓱삭해서 남겨 먹었다고 자기 한박스 가지고 나도 한박스
준 것이었다.
나는 안주도 없이 그 국산 양주를 땄다.
그리고 글라스에 부어서 벌컥벌컥 마셨다.
진짜로 다사다난한 한 해 였다.
연초에 아내와 워크샵을 가서 너무도 행복하고 기분좋게 시작했는데
첫끗발이 개끗발이었을까?
그 워크샵은 나에게는 처음에는 말이다.
참 기분좋고 유익한 추억이었지만….
연말이 다 되어 알게된 그 내면에는 진짜로 추악하고 더러운 진실이
숨어 있었던 것이었다.
생각하기도 싫었다.
검정가면으로 얼굴을 가려버리고 진짜 변태짓거리를 했던
아내의 모든 행동들을 말이다.
나는 자정이 가까워 올때까지 국산 양주 한 병을 다 마셔버리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아연이 메일계정을 확인했다.
혹시나 아내의 소식이 있나 해서 였다.
하지만 아무소식도 없었고, 아연이가 보낸 기록도 없었다.
아연이의 홈페이지도 마찬가지이고 말이다.
나는 컴퓨터를 끄기전에 내 메일계정을 보았다.
광고메일들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와 있었다.
나는 광고메일들을 하나씩 지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제목의 메일이 하나 있었다.
발신자를 보았다.
쟈니였다.
나는 발신자를 보자마자 술이 확 깨는것을 느꼈다.
나는 메일을 열어 보았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비아그라 직구
경타이
비와you
와다바
타르타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