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422~424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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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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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며칠이 지나고 눈이 조금 내렸다.
오후에 영식이가 군고구마를 사왔다고 문자가 와서 사무실에서
내려다보니 영식이의 주류트럭이 대로변에 세워져 있었다.
작업하던 동영상을 저장하고 아래로 내려갔다.
우리는 눈이 군데 군데 쌓인 나무들을 바라보면서 벤치에 앉아서
군고구마를 먹었다.
"아…시팔 우리 어릴때는 골목마다 군고구마를 팔았었는데 요새는 이것도
파는데가 드물다 시팔…."
영식이가 군고구마를 후후 불면서 말을 했다.
내가 웃으면서 영식이에게 말을 했다.
"너는 말에서 시팔을 빼면 뭐 남는것도 없겠다.
이제 마흔다섯인데 언어순화좀 해…"
영식이가 나를 보면서 말을 했다.
"병원은 갔었냐?"
"응 내가 며칠 전 아침에 운동하면서 대충 말했잖아.
아무 이상 없데….의사가 무슨 약을 나에게 먹게 하니까 서더라구….
뭐 세울일 있으면 약먹고 세우면 되지 뭐…..
걱정하지 말어….그동안 할 만큼 하고 살았어.
아쉬움 없다…내가 이 나이에 딸잡지 않아도 좋고…뭐….나름 괜찮아...."
영식이가 고구마를 입에 넣고서 나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견아 혹시 니가 뭐가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여성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서
그러는거 아니냐? 시팔 젖탱이 졸라게 커지는거 아니냐?"
영식이가 내 가슴을 만지면서 말을 했다.
"아…시팔 가슴이 돌뎅이 같네….푸쉬업 좀 작작해라….가슴만 아놀드야
시팔…얼굴은 시궁창인데….."
나는 영식이 말을 듣고 핸드폰을 꺼내서 내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뭘 그래….잘 생기기만 했구먼…."
내가 웃으면서 대답을 하고 고구마를 먹었다.
"아 시팔 목마르다 가서 쿨피스라도 좀 사올께…"
내가 영식이를 보고 일어나서 앞으로 걷는데 영식이 쪽을 보고 걷느라고
앞에서 오는 사람들을 보지 못해서 어깨가 부딪혔다.
"에이 어떤 씨발 새끼….."
20대 남자애들 세명이서 지나가다가 부딪힌후에 일단 욕부터 하고
나를 보다가, 욕을 멈추고 나를 멍하니 보았다.
"미안합니다. 제가 앞을 못보았어요…."
나는 20대 애들에게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하고 얼른 편의점으로 가버렸다.
애들도 내 덩치가 있으니까 뭐라고 말은 못하고 그냥 멍하니 있다가
제 갈길을 가는 것 같았다.
나는 천미리짜리 종이팩에 든 쿨피스 두개를 사서 다시 벤치로 왔다.
영식이가 입을 헤 벌리고 나를 보았다.
"견아, 너 병원에 진짜 좀 가야 되는거 아니냐?"
"왜….또…."
나는 웃으면서 천미리 짜리 종이팩에 든 쿨피스를 따고 있었다.
"아니 옛날의 너 같으면 저런 양아치 새끼들이 너한테 욕을 하면
혀를 뽑아버린다고 한 손으로 공중으로 들어서 빙빙 돌리고 온갖 쌍욕은
다 해댈텐데….시팔 아까 니가 애들한테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하는게 꼭 내시가 상감마마한테 인사하는것 같아서…."
"쓸데없는 소리말고 쿨피스나 먹어….완전 시원하다…."
나는 영식이와 천미리짜리 쿨피스를 하나씩 따서 고구마를 마저 먹었다.
며칠뒤에 시골로 아연이를 데리러 내려갔다.
원래 있기로 한 일정보다 아연이는 며칠 더 지낸다고 했었다.
시골이 편하고 좋은 모양이었다.
아연이를 데리고 올라왔다.
오랜만에 봐서 반가운 것도 있었지만 아연이는 공기 좋은 곳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을 느끼고 같이 있어서 인지 표정이 무척이나
밝아보였다.
언젠가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모든걸 다 알게 될텐데….
걱정이었다.
아연이는 집에 올라오자마자 이것저것 학원을 등록시켜 달라고 해서
다니기 시작했다.
나는 아연이가 하고 싶다는 것은 일단은 다 보내주었다.
그리고 몇 주 쉬었던 교수님 레슨도 다시 시작하기 시작했다.
양복을 가봉하고 며칠뒤에 양복을 찾았다.
진짜 근사했다.
원단이 좋은것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검정색의 양복이 아주 폼이 나는 것
같았다.
검정색으로 아래 위를 빼 입으니까 배도 별로 안나와 보이고 태가 살아 나는것
같았다.
원단이 고급이라서 그런지 검정색이지만 상복처럼 보이지도 않고
진짜 사장님들 입는 그런 양복 같았다.
양복점을 잘 고른것 같았다.
워낙 비싸서 그런지 맞춤 와이셔츠를 사장님이 서비스로 맞추어 주었다.
나는 와이셔츠는 집에 있는거 대충 입으려고 했는데 생각치도 않게
새 와이셔츠가 생기니까 기분이 좋았다.
약속한 날이 되어서 학교로 갔다.
방학이라서 그런지 학교는 그리 붐비지 않았다.
예교의 음악계열쪽 합격자 부모들만 모이는 자리였다.
운동장에 좋은 차들이 쫘악 늘어서 있었다.
나는 머리까지 싹 넘기고 향수까지 뿌린 꽃단장을 한 상태였다.
아내의 고급 외제차는 다른 차들에 비해서 전혀 꿇리지가 않았다.
학부모들이 비쥬얼들이 정말 대단했다.
중학교때 부모들도 대단했지만 이번에 새로 합격한 애들의 부모들도
다들 멋쟁이들만 있는것 같았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입 꽉 다물고 박수만 치고 가볍게 인사만 하고
진짜 한마디도 안했다.
편아연 부모를 호명할때 가볍게 손 한번 든게 전부 다 였다.
대충 이야기만 들어도 앞으로 돈이 무척 많이 깨질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내가 돈을 많이 남기고 간게 다 이유가 있는것 같았다.
아내는 이런걸 모두 내다보고 있었겠지…..
다 끝나고 학교에서 나오는데 긴장이 풀리면서 아내 생각이 났다.
무심한 사람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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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토요일인데 어디 갔었어요?"
"어…온지 오래 되었어? 나 오늘 이삿짐 일 있다고 해서 갔다왔지.
연지야 마침 잘 되었다.
월요일날 오면 주려고 했는데…"
"뭘요? 나 오늘 하루종일 여기서 공부했어요…."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서 이불을 덮은채 책을 보고 공부를 하던 연지가
일어나서 바닥에 앉더니 나를 보았다.
나는 방바닥에 앉아서 외투를 벗었다.
"뭐야….보일러 온도 좀 많이 높이지 이게 뭐야….기름 많이 써도 되니까
공부할때는 보일러 온도 많이 올리라고 했잖아…"
연지가 웃으면서 나를 보고 대답을 했다.
"에이 조금만 틀고 이불깔아 놓으면 훈훈한거 오래가요….
괜찮아요."
나는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서 연지에게 보여주었다.
"연지야 이거봐라 16만원이다.
오늘 진짜 운수 좋은 날이야…
이삿짐이 새벽부터 점심까지 하나 그리고 오후에 사무실 이사하는거
하나가 또 바로 걸려서 두 탕 뛰었어….오늘 인부가 부족했나봐…
한탕에 7만원인데 사무실 이사 짐 많은 거 계단으로 들어 날랐다고
2만원 팁까지 받아서 토탈 16만원이다….
완전 재수 좋은 날이야….
하루에 이틀치 일당을 벌었네…
완전 이삿짐 체질이야…
지갑 이리줘봐…."
나는 연지의 낡은 핸드백을 열고 지갑을 꺼냈다.
그리고 연지의 지갑에 15만원을 넣었다.
"만원은 이따가 식빵 사다가 놓게…."
내가 웃으면서 연지를 보고 말을 했다.
"오빠, 싫어요, 오빠가 하루종일 고생해서 번건데…..나 못 받아요…."
연지가 지갑에서 다시 돈을 꺼내려고 해서 내가 핸드백을 빼앗아서 뒤로
치웠다.
"누가 받으래? 그냥 지갑에 넣고 다녀…..
너 이번에 그 대기업 입사시험 공부할때 문제집 같은거 새로 좀 사라고
오늘 일부러 일한건데…..니가 그러면 안되지….
나중에 합격하면 맛있는거 많이 사줘...…."
연지는 미안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내 고집을 알기에 더 이상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연지 밥 안먹었지? 빠다에 밥 비벼줄께….잠깐만 기다려…."
부엌으로 가서 냉장고를 열었다.
커다란 볼에 보온밥솥있는 새벽에 한가득 해 놓은 밥을 펐다.
보니까 귀퉁이에 아주 조금 퍼먹은 흔적이 있었다.
연지가 점심때 또 김치 한가지 해서 밥을 아주 조금만 퍼먹은 모양이었다.
내 집처럼 생각하고 팍팍 먹으라고 해도 항상 저렇게 눈치를 보고 저런다,
속상하게 말이다.
나는 볼에 밥을 잔뜩 퍼서 내가 평소에 먹는 마가린이 아니라
저번주에 집에 갔을때 엄마 몰래 쌔벼온 서울우유버터를 꺼냈다.
버터를 숟가락으로 한숟가락 크게 잘라서 뜨거운 밥에 넣었다.
그리고 잠시후에 간장을 밥에 맞게 몇 숟가락 뿌렸다.
그리고 쓱쓱 비볐다.
냉장고에서 새로 썰어놓은 김치하고 구운김을 꺼내서 방으로 가지고 갔다.
"연지야 저녁먹고 공부하자…."
나는 연지하고 숟가락을 하나씩 들고 빠다밥을 퍼먹기 시작했다.
"맛있지? 마가린이 아니라 서울우유버터로 비빈거야….지난주에 집에가서
엄마가 새로 사놓았길래 쓱싹해왔지…."
내가 웃으면서 연지를 보고 말을 했다.
"응…..진짜 더 고소한것 같아요…"
연지가 입안 가득히 빠다밥을 넣고 김치랑 같이 오물오물 씹고 있었다.
"연지야 나 없을때 밥 좀 많이 퍼먹어….이렇게 잘 먹으면서 왜 나 없으면
맨날 콩알만큼 퍼먹냐……우리가 남이냐?"
연지가 웃으면서 나를 보고 말을 했다.
"그럼 남이지 나에요?"
연지의 농담에 우리는 같이 웃었다.
"앞으로 평생 같이 살 사이인데 말이야…."
나는 기어 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
연지도 분명히 내 혼잣말을 들었을텐데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김도 싸먹어….빠다밥 김에 싸먹으면 맛있어…"
나랑 연지는 빠다밥에 김까지 싸서 밥솥안에 있던 제법 많은 양의
밥을 다 먹어치웠다.
연지도 많이 배가 고팠던 모양이었다.
점심을 밥 반공기에 김치 몇조각 먹었을테니 뻔했다.
연지도 배가 부르니까 기분이 좋은지 나를 보고 배실배실 웃기만 했다.
연지는 빠다밥을 참 좋아하는것 같았다.
다음에는 서울우유버터를 엄마한테 많이 사달라고 해서 연지 공부하다가
먹게 냉장고에 많이 좀 재 놓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지야, 여기서 공부하는게 잘되지? 여기 주변이 다 조용해서
공부 잘될꺼야…."
"응….그건 진짜 그런것 같아요…."
연지가 나를 보고 웃었다.
우리는 밥을 다 먹고 나는 상을 치우고 다시 방으로 왔다.
연지는 다시 공부를 했다.
공부를 하다가 연지가 나를 보았다.
"오빠, 매번 너무 고마워요…."
"그런 이야기 하지 말어…..나 진짜 화낸다…."
"미안요…."
"얼른 공부해서 대기업에 취직이나해….니가 들어가려는 그 회사가
우리나라에서 월급을 제일 많이 주는데라면서…."
연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연지가 공부를 하는 동안에 한쪽에 누워서 만화책을 보았다.
연지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웃음도 참아가면서 조용히 만화를 보았다.
나도 졸업반인데 나는 공부는 고사하고 주말에 이삿짐 날라서 돈이나
벌고 있었다.
연지가 화장실에 잠깐 가는것 같았다.
양치를 하는 모양이었다.
양치를 하고 와서 내 옆에 연지가 바짝 붙어서 누웠다.
그리고 나를 가볍게 안아주었다.
"고…공부 다 했어?"
"아뇨…잠깐 쉬었다가 하려구요…..오빠….이리 와요….."
연지가 스웨터를 벗었다.
연지는 브라도 벗어버리고 상의를 다 벗은채 내 옆에 누웠다.
츄리닝 바지를 뚫고 나올듯이 아래가 위로 솟구쳤다.
나는 옆으로 고개를 들려서 연지에게 키스를 했다.
그리고 연지의 가슴을 만지면서 연지의 봉긋한 두 가슴 사이에 얼굴을
파 묻었다.
연지 특유의 살냄새가 너무 좋았다.
미칠것만 같았다.
"아…..여..연지야 미치겠다….
나는 바지와 팬티를 한번에 다 내려버리고 숨을 헐떡 대었다.
내가 바로 삽입을 하려고 하자 연지는 내 아래로 내려가서 몸을 새우처럼
웅크리고 누운채로 내 물건을 입에 넣고 애무를 해 주었다.
"여…연지야 터질것 같아……."
연지가 아래를 다 벗고 누워서 다리를 벌려 주었다.
"오빠…천천히요….빨리 들어오면 아파요…."
"응….천천히….응….."
나는 연지의 아래에 내 물건을 천천히 부드럽게 넣었다.
이미 물은 흥건하게 나와 있었다.
"끄응….."
연지의 입에서 내 물건이 들어가면서 약간 고통스러워하는 신음소리가
났다.
"미안해…아프지…살살 할께….."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잠시후 나는 진짜 격렬하게 연지의 아래에
삽입을 하고 있었고, 연지의 아래는 홍수가 나듯이 물이 나와서
내 몸을 받아주고 있었다.
"연지야….사랑해….진짜 너무 사랑해…..아……진짜 우리 연지 너무 좋아….."
나는 계속 혼잣말을 하면서 극한의 쾌감에 이르고 있었다.
"아…아흣….아….아…아흣….."
연지는 계속해서 신음소리만 내고 있었다.
연지의 신음소리가 나를 더욱 더 미치게 만드는 것만 같았다.
"연지야….진짜 사랑해….."
나는 말과 함께……연지의 안에 진짜 무엇이 뻥 터지듯이
강한 사정을 했다.
내 몸이 꿈틀꿈틀 거렸다.
"하….하악…."
비명을 지르면서 눈을 번쩍 떴다…..
주변이 컴컴했다.
내 자취방이 아니었다.
안방 침대위였다.
내 눈위에는 안방 천장에 달린 불 꺼진 고급스러운 조명등이 보였다.
너무도 생생했다.
꿈이 아니라 내 지난 과거의 생생한 일이었다.
진짜 있었던 일 말이다.
어떻게 과거의 일들이 그대로 꿈에 나올수가 있단 말인가.
아래가 축축했다…….
나는 기분이 이상해서 바지를 내리고 팬티안을 보았다.
사정을 했다.
팬티앞이 아주 흠뻑 젖어 있었다.
몽정을 한 모양이었다.
몇주동안 발기가 되지 않아서 자위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했다.
나는 아내와 있었던 지난 과거를 그대로 꿈으로 꾸었고,
꿈속에서 젊은 시절의 오연지와 관계를 하다가 몽정을 해 버린 것이었다.
아마도 자는 동안에는 발기가 된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몽정을 했겠지….
안방 욕실로 들어가서 아래를 씻어내고 속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속옷을 대충 헹구워서 꼭 짠후에 세탁기에 넣었다.
안방으로 다시와서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이 나서 한참을 물건들을 뒤져서 그걸
찾아내었다.
연지와 편견이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아내가 우리 연애시절에 제목을 바꾸어서
나에게 선물로 주었던 그 책이다.
그리고 작년인가 재작년에 나에게 잘못을 걸렸을때 분위기 전환용으로 다시
디밀었던 것이고 말이다.
나는 안방에 불을 켠채 침대에 걸터 앉아서 연지와 편견을 한장씩
넘겨보기 시작했다.
아내가 나에게 썼던 편지들이 나왔다.
그리고 우리가 연애시절 함께 찍었던 사진들이 나왔다.
학교 교정에서….그리고 놀러가서…..
아내의 표정을 보았다.
내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두방울 똑똑 떨어졌다.
책위에 눈물 방울이 떨어졌다.
그래……내가 착각을 하고 있었다.
아내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것이 아니라….
사랑했던 것을…..살아오면서 잊어먹은 것 뿐이다.
세상에 어떤 미친년이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에게
이런걸 밤을 세워서 생일선물로 만들어 준단 말인가…
그 기간이 아주 짧았더라도….진짜 한순간이었다고 해도
아내는 나를 사랑했던 순간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었던 것이다.
그걸…….내가 망각하고 있었다.
힘들었던 아내의 세월이 그걸 다 잊게 만든것뿐……..
아내는……나를 사랑했던 적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사진속의 아내가 내 손을 잡고 혹은 내 팔짱을 끼고 환하게 웃고 있는 표정이…..
얼마전 쟈니와 파사칼리아를 연주하던 그 표정과 너무 흡사했다.
아내가 미칠듯이 보고 싶었다.
"연지야…..연지야…….보고싶어….."
나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책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아…..아빠….."
나는 정말로 깜짝 놀라서 소리가 나는 뒤를 돌아다 보았다.
내 뒤에 어느새 아연이가 안방문을 열고 들어와서 울고 있는 나와
내 앞에 놓여진 책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식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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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빠르게 손으로 연지와 편견책을 덮었다.
아연이가 나에게로 와서 내 눈에 눈물을 자기 손으로 닦아 주었다.
"울지마 아빠……엄마가 그렇게 보고 싶어?….."
"………………"
나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나는 내 손으로 눈을 비벼서 눈물을 다 닦아내고서 아연이에게
말을 했다.
"아연아, 미안해….아직 새벽인데 왜 깼어….."
"아까 아빠가 소리 지르고 거실에 왔다갔다 하는것 같아서 잠 깼어…"
"미안해…내일 일찍 학교 가야 하는데…."
아연이가 가볍게 웃으면서 말을 했다.
"아빠, 나 방학이잖아…..우리 아침도 늦게 먹는데….무슨 소리야.."
"아…미안…..아빠가 조금전에 꿈을 꾸다가 깨서…..지금 정신이 없어…"
아연이가 내 옆의 침대에 걸터앉아서 말을 했다.
"아빠, 엄마 꿈꿨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엄마가 그렇게 보고 싶어…."
"아니야 아연아, 아빠가 꿈 때문에 비몽사몽해서, 그래서 조금 그랬던 거야…
이젠 괜찮아.
아빠 진짜 괜찮아…..
아연이 졸릴텐데 얼른 가서 자….."
"알았어 아빠….아빠도 불 끄고 얼른 자….이젠 괜찮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연이는 일어나면서 내가 옆으로 밀어놓은 연지와 편견책을 은근슬쩍
손에 들고 나가려고 했다.
"아연아 그거 아빠꺼야…..가지고 가면 안돼…..
너 그거 버리려고 그러지….버러면 안돼…..이리 줘…."
내가 아연이의 손에 든 책을 빼앗으려고 하자 아연이가 나에게 말을 했다.
"아빠, 나 그냥 보기만 하고 돌려줄께…..아빠가 기물 파괴는 안된다며…
안 그래 걱정말어…."
"아연아…그래도 그건 아빠랑 엄마 연애할때……"
"알았어 괜찮아…아빠 얼른 자….."
아연이는 안방에 불을 꺼버리고 나가 버렸다.
연지와 편견 책을 가지고 말이다.
저놈의 기집애 지 에미 닮아서 내가 무슨 말만 하려고 하면 중간에 짜르고
말을 못하게 한다.
어차피 나중에 아연이가 크면 보여주려고 했던 책이다.
이상한 내용은 없다.
진짜 아름다운 한편의 연애소설같은 사진 겸 편지 모음 아니던가….
아연이가 여대생이 되면 보기 싫다고 해도 억지로라도 보여줄 그런
책이었는데….
이제 올해 고등학교에 들아가는 아연이가 그걸 홀랑 가지고 지 방으로
가버렸다.
하긴 아연이도 궁금하기는 할 것이다. 지 아빠가 밤에 웬 책을 펴놓고
꺼이꺼이 대성통곡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기분이 이상했다.
정말 기분이 이상했다.
창피하고 그런 기분이 아니었다.
그냥...내가 왜 이러는지, 나도 나 자신을 잘 이해할 수 없는 것 같았다.
나는 누워서 다시 잠을 청했다.
자기전에 혼자 생각을 했다.
꿈속에서 다시 한 번 아내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어쩌면 현실에서는 죽는날까지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설마 정말로 그렇게 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만약에 정말로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
이 생각 저 생각 하면서 잠을 청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연이 식사준비를 했다.
아연이가 학기중처럼 일찍 나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홉시 넘으면
학원 승합차가 오기 때문에 아침을 먹여야 했다.
아침을 먹으면서 아연이가 먼저 말을 했다.
"아빠, 연지와 편견 내가 거실 책장에 꽂아 놓았어.
안버렸으니까 걱정하지 말어…."
"고마워 아연아…."
내가 웃으면서 아연이에게 말을 했다.
"아빠 이제 괜찮은가봐…."
"그럼….아빠 어제밤에는 꿈에서 갑자기 깨서 그런거야…
아빠 다시는 안 울꺼야….아빤 울고 싶으면 달릴꺼야….
아빠는 달려라 편견이야….
달려라 하니가 아니라…."
아연이는 뭔 소리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해 했다.
하긴 아연이가 달려라 하니를 아는 세대는 아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놈의 썰렁한 유모어는 하지 말아야지….
세대를 뛰어넘는 그런 유모어는 도무지 통하지가 않았다.
아연이가 밥을 다 먹고 내가 깍아주는 사과를 먹으면서 말을 했다.
"엄마도 아빠 많이 좋아했었나봐….대학생때 말이야….."
"그럼….그 책 어제 밤에 다 봤어?"
"응 다 보고 다시 잔거야…."
"그거…아빠 생일날 엄마가 생일 선물로 만들어준거야…
그거 만들라고 며칠밤을 세웠다고 그래서 아빠가 얼마나 감동했었는데….
엄마도 아빠 좋아했지만 그래도 아빠가 더 많이 좋아하고, 더 많이
사랑했었어.
더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는게 창피한건 아니잖아.
사람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야지….."
내가 사과를 더 깍으면서 아연이에게 말을 했다.
예쁜 사과를 먹으면 예뻐진다는 말이 있었다.
나는 사과를 최대한 예쁘게 깍아서 아연이 앞에 놓아주었다.
"아빤, 솔직히 엄마 하나도 안 밉지?"
아연이가 나에게 물었다.
"아니야 , 미워…..
아빠는 아연이가 스무살이 넘어서 남여간에 사랑을 이해할 나이가
된 후에 엄마가 이런 선택을 하면, 슬프기는 하지만 엄마의 선택을
존중해 주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말이야, 아직 아연이는 미성년자잖아….
성인들 흉내내는 춤추는 클럽에 다니는걸 좋아하기는 해도,
그래도 아직 미성년자는 맞잖아…"
아연이가 웃으면서 나를 보았다.
"아빠는 참…춤 이야기가 여기서 왜 나와……"
"엄마도 춤 잘 췄어……아니 엄마도 춤 추러 가는거 좋아했었어…..
그래서 그래…."
"……………………."
아연이는 내 말을 듣더니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쩔수 없는 것이다.
오연지와 나는 등돌리면 완전 남이지만, 아연이와 오연지는 등을
돌리고 싶다고 해서 천륜이 끊어지지는 않는다.
오연지는 아연이를 낳은 엄마가 확실했고...
아연이는 오연지의 뱃속에서 나온 아이가 분명했다.
그건 백프로 확실한 사실이었다.
오연지의 배에서 아연이를 꺼내는걸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한 사항이다.
옛날에 쌍팔년도 이전에는 하도 드라마 같은데 산부인과에서
애 바뀌는게 많이 나왔어서 내가 아연이 낳고 나서 발에 발찌 채우는것까지
면밀하게 관찰했던 기억이 있었다.
아연이는 누가 뭐래도 오연지 딸이었다.
편견의 딸이기도 하고 말이다.
"아연아….이제 엄마 이야기 그만하자….
엄마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그러니까 그냥 엄마 행복하길 빌어주고
아연이는 아연이 꿈만 바라보고 노력하자…..알았지?"
"아빠가 어떻게 알아? 엄마가 행복하게 지내는지….."
"스쳐가는 바람이 아빠에게 전해 주었어…."
내가 노래가사를 흉내내서 말을 했다.
아연이가 나를 보고 웃었다.
아연이와 나는 그냥 웃으면서 아침식사 자리에서 더 이상 아내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이젠 진짜로 잊어야 하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꿈에 나와서 연지와 편견책을 내가 다시 꺼내보도록….
그리고 그걸 아연이 까지 봐서 아연이 마음이 좀 누그러 지도록
그렇게 만든것만 같았다.
아침을 먹고 아연이 학원에 보낸후에, 나도 출근을 했다.
회사까지 걸어가면서 생각을 했다.
아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정도에 차이가 있었을 뿐,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것은 맞았다.
그거면…..그냥 이젠 그거면, 되는 것 같았다.
더 이상 새벽에 아내의 꿈을 꾸고, 몽정을 하고, 아내와의 추억들을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그런 시간들은 없도록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훌훌 털고 일어나야 할 것 같았다.
그것이 우리 세명 모두를 위해서 좋을 것만 같았다.
이젠 아내가 첼로를 연주하는 영상을 보아도 그냥 웃어줄수 있도록
더 노력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연이는 나이가 조금 더 들면, 아내를 다시금 만나게 되겠지….
그냥 그걸로 만족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아내와 하는 꿈을 꾸면서 몽정까지 그렇게 한바가지 할 정도인데
평소에는 진짜 왜 안서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에 자위를 하도 많이 해서 이젠 진짜 몸의 정기가 다 소진된건가?
그런건 아닌것 같은데 말이다.
육체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이 맞기는 맞는것 같았다.
입맛도 좋았고 오줌발은 옛날보다 더 굵은것 같았다.
펀치의 힘도 뭐 약해진것도 없고 푸쉬업은 오히려 작년보다
더 많이 할수 있는것 같았다.
나도 진짜 안서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물건은 안 서더라도 이젠 내가…..나를 지배할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젠 진짜 때가 된 것 같았다.
이젠 진짜로 존슨을 만날때가 된 것 같았다.
이젠 존슨을 만나도 흥분하지 않을 그런 자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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