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425~427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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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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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을 어떻게 만나야 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만나서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 할까?
존슨을 만나서 이야기 하다보면 그동안 나를 불러서 술을 먹은 생각이
날 것이고, 모든 걸 알고 있으면서 나를 기만하듯이 그랬던 것을….
어떻게 서로 대화로 풀어나갈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진짜 흥분하거나 화를 낼 필요는 없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나를 위해서 말이다.
며칠동안 생각을 하다가 그냥 단순하게 가는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핸드폰을 들고 존슨의 핸드폰 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했다.
존슨의 전화가 결번이었다.
황당했다.
존슨은 사업가인데….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 핸드폰을 바꾸다니
그것도 착신도 안되게 말이다.
핸드폰 번호를 바꾸면 바뀐 번호를 안내해주거나 착신을 자동으로 해주는
그런 서비스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것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단지 결번이라는 안내만 나왔다.
나는 존슨을 직접 찾아가는 방법밖에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천천히 접근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둘러서 좋을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저녁에 아연이가 잠이 든후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며칠에 한번씩
꼬박꼬박 하는 행위들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아연이 메일을 확인하고, 홈페이지를 확인하고, 내 메일까지
다 확인을 했다.
아연이 메일에는 아무런 특이 사항이 없었다.
나는 어쩌면 쟈니에게서 오는 메일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포기를 하기는 할 것이지만, 아직까지는 말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아내가 잘 지내는것을 보고 싶었다.
내 마음에서 아내를 놓아야 하는데….
지금 겉으로는 다 놓았지만, 마음으로는 그냥 먼 발치에서 잘 지내는
모습이라도 보고 싶었다.
아내가 마지막에 나에게 모질게 하지 못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하고 17년동안 살면서 제대로 언성 높여서 싸워본적도
핏대 올려가면서 대들었던 적도 거의 없던 아내였다.
내가 불륜과 이혼에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까 그런 부부들을 참 많이
보게된다.
여자들이 바람을 피워서 이혼을 하게 되는 경우라도 이혼할때는
재산 가지고 진짜 목숨들 걸고 싸우는것 같았다.
개뿔딱지 재산도 좆도 없는 집구석이나, 금송아지가 있는 집구석이나
똑같았다.
누가 잘못을 해서 이혼을 하던간에 진짜 재산 가지고는 목숨들 걸고
다투고, 싸우고, 소송을 했다.
반면에 자식을 그렇게 자기가 키우겠다고 목숨걸고 싸우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어쩌다가 자식이 돈만도 못한 신세로 전락한 것인가…..
그런 사람들을 보고 생활을 하다보니까 아내라는 사람이….
아내가 마지막을 준비하면서 나에게 남겨 준것들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알수가 있었다.
나는 인터넷뱅킹으로 내 계좌에 접속을 했다.
그리고 재산들이 잘 있나 점검을 했다.
워낙에 거액의 현금들이 있으니까 며칠에 한번씩은 꼭 확인을 해야
마음이 편했다.
정기예금 액수를 더 늘려야 하나 하는 고민이 되었다.
아니면 마회장과 상의를 해서 어디 부동산에 투자를 해야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연이가 예고 진학을 하면 현금을 많이 쓰게 될텐데….
있는 현금 까먹는것보다는 마회장처럼 여기저기서 월세를 받는게
더 나은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연이 학원비가 각종 공과금 그리고 관리비등 계좌에서 자동이체 걸어놓은
것들을 꼼꼼히 다 확인을 하고 가계부 대신에 사용하는 수첩에 체크를 했다.
아내의 통장들이야 적금통장은 아내가 다 해지를 한 상태였고, 급여통장은
아내가 진짜 잔돈만 남겨놓고 내 통장으로 다 이체를 해 놓은 상태라서
뭐 볼일이 없을것 같기는 했다.
혹시나 해서 서랍에서 아내의 공인인증서 와 오티피보안토큰을 꺼냈다.
아내의 공인인증서로 아내의 급여계좌에 접속을 해 보았다.
나는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나는 아내가 집을 나간후에….그러니까 아내의 편지를 침대 아래에서
발견한 후로는 아내의 급여계좌는 신경도 안쓰고 있었다.
왜냐하면, 아내가 정리를 다 하고 진짜 잔돈들만 있어서 이젠
돈 들어올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내의 급여계좌에는 아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잠적하기 전과 마찬가지로
매월 같은 날에 아내가 받던 월급여가 그대로 들어오고 있었다.
나는 너무 놀랐다.
그게 벌써 몇 달이 쌓여서 상당한 거액이 되어 있었다.
그것외에는 다른 입출금사항은 전혀 없었다.
그때 불현듯 저번에 존슨이 아파트 앞으로 나를 찾아왔을때 했던 말이
기억이 났다.
따님과 생활을 하도록 계속 급여를 지급하겠다는 말이…..
나는 그때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흘려들었는데…..
존슨은 진짜로 계속 월급을 지급하고 있었다.
나는 분명히 그러지 말라고 했던것 같은데 말이다.
이런건 아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존슨은 왜 아내의 통장에 계속 월급여를 넣는 것일까?
퇴직금 대신에 주는 것인가?
이상한 생각이 너무도 많이 들었다.
존슨을 만나서 이것도 이야기 해 봐야 될 것 같았다.
이유없는 돈은 받을 필요가 없었다.
내가 거지도 아니고 말이다.
설마 존슨은 지은죄가 있어서 그걸 돈으로 사죄하려고 하는 것인가?
그건 정상적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와 존슨의 관계는 아직 두 당사자에게 들은건 아무것도 없었다.
당사자들의 말을 듣기전에는 뭐가 진짜 사실인지는
속단하기 힘들었다.
오래간만에 아내의 인터넷 뱅킹을 접속하는것 같았다.
예전에는 공과금이나 보험료때문에 자주 접속했는데 말이다.
통장정리는 직접 은행에 가서 했어도 조회나 이체등 간단한건 인터넷으로
다 처리를 했었다.
아내는 그러고 보니 공인인증서 같은것도 가지고 가지도 않고, 바꾸지도
않고 갔었다.
하긴 홍콩에서 생활을 하니 국내은행과는 더 이상 볼일이 없는것일까?
아내의 인터넷 뱅킹을 닫으려고 하다가 문득 아내의 은행거래 내역이
궁금해졌다.
아내의 대출과 다른 내역들을 모두 살펴보았다.
지금은 잔액이 없는 급여계좌가 아닌 다른 계좌를 다 살펴보았다.
아내가 지난 몇년간 아파트 대출금을 갚은 내역들이 다 나왔다.
분양가가 상당히 비싼 아파트였다.
우리가 이 집에 오기 전에 살던 아파트를 판 가격가지고는 감히 꿈도
못꾸는 말이다.
아내가 대출금을 갚은 시점들의 아내의 급여통장 입출금 내역을 보았다.
아내는 급여에 손을 대지 않고도, 대출금을 갚아나간것이 대출상환기록에
다 나와 있었다.
본드가 말했던 인센티브라는 것을…..아내는 전부 대출금 갚는데 전념을
했었던 것 같았다.
아내는 정말로 진짜 단기간에 대출금을 다 갚아나가도록 노력을 한게
상환내역에서 보였다.
나에게 빚이 없는 아파트를 넘겨주기 위해서 얼마나 아내는 힘들게 돈을
모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런것도 모르고, 아내를 개 패듯이 패기나 하고 말이다.
아내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헛헛해서 그냥은 잠이 안올것 같았다.
베란다로 가서 영식이가 준 국산양주 한병을 가져다가 침대에 앉아서
안주도 없이 병나발을 불었다.
그리고 억지로 잠을 청했다.
마회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오전 오후 짬을 내어서 아내가 다니던 회사
근처에서 잠복을 했다.
존슨의 리무진이 들고 나는 시간을 체크하기 위해서였다.
존슨은 오전에는 대중없이 출근을 하는 것 같았다.
마음같아서 리무진을 세우고 존슨을 내리게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해서는
대화가 되지 않을것 같았다.
퇴근시간은 거의 일정한것 같았다.
저녁 여섯시경이면 존슨의 리무진이 빠져나갔다.
존슨의 리무진을 미행해보니 존슨은 회사와 멀지 않은 고급 주상복합에
거주하는 것 같았다.
거기가 진짜 집인지 아닌지는 몰랐지만 그쪽으로 가는 날이 있었다.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는 JP빌딩으로 가는 날도 있었고, 존슨의 개인 술집이
있던 건물로 가는 적도 있었다.
존슨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다.
리무진만 따라다닐 뿐이었다.
그리고 주차는 항상 빌딩의 지하주차장에 하니까 따라 붙을 새가 없었다.
그렇게 일주일 넘게 존슨을 따라 붙다가 저번주에 존슨이 JP빌딩으로 갔던
요일이 다시 되어 회사 승합차를 가지고 존슨을 따라 붙어 보았다.
마회장은 뭐 이젠 내가 하는 일은 전혀 간섭도 하지 않고 내가 이야기 하지
않으면 궁금해 하지도 않았다.
존슨은 예상대로 JP빌딩으로 들어갔다.
존슨이 들어가고 삼십분쯤 있다가 드론 3호를 날렸다.
무작정 1호를 날리기에는 조금 불안했다.
워낙에 고가의 장비라서 그리고 우리 마대정보진흥의 심장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드론 3호가 상당히 높이 올라서 빌딩의 꼭대기 까지 올랐다.
승합차에서 컴퓨터로 GPS 조작신호를 계속 날려주고 있었다.
혹시나 돌풍이 몰아쳐서 바람의 영향을 받지나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그 정도로 허술한 드론들은 아니었다.
옥상의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은 드론은 실외 온천탕에 혼자 몸을
담그고 있는 존슨의 모습을 찍어주었다.
존슨은 고개를 푹 숙인채 온천에 상반신을 내놓고 몸을 담그고 있었다.
정말 오래간만에 존슨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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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와 이번주의 일을 종합해보면 존슨은 매주 같은 요일에 온천을 하는 것이
확인이 된 것 같았다.
예전에는 항상 밝게 웃는 얼굴로 여자들을 불러서 온천에서 관계를 하고
술을 마셨는데…
존슨은 침울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온천에 몸을 담근채 그렇게
가만히만 있었다.
나는 그렇게 삼십여분간 촬영을 했지만, 존슨은 온천욕 외에는 다른
어떤 행동도 하지 않다가 건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드론을 철수시키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디데이는 다음주 같은 요일에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사실 은밀하게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는데…..저 온천만한 곳은
없을것 같았다.
진짜 완벽하게 둘이서만 대화를 나눌수 있을것 같았다.
존슨이 전화번호를 바꾸었다면, 나를 피할수도 있을 것이다.
존슨에게 이제 미리 약속을 잡고 만나는것은 포기해야만 할 것 같았다.
내가 갑작스럽게 존슨에게 들이닥치지 않는한…..
아….
본드가 아기를 낳고 난후에 존슨에게 연락을 할 것이라고 했던게
생각이 났다.
아마도 본드는 내가 모든걸 알았다고, 존슨에게 이야기 했을것만 같았다.
방법이 없었다. 내가 지난 일주일간에 파악한 존슨의 동선을 뚫고
들어가는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일주일 후의 존슨과의 만나는 디데이를 정해놓고 평상시와 다름없이
그렇게 평온한 생활을 했다.
아침에 출근길에 운동을 하러 체육관에 들어갔는데 정관장이 보이지
않았다.
사범이나 코치도 없고 영식이만 열나게 스피드볼을 치고 있었다.
"야, 다들 어디갔냐?"
나는 영식이를 보고 말을 했다.
"관장님 사모님 아기 수술하는데 갔어…..오늘 제왕절개 한다고 하던데…"
아….벌서 그렇게 되었구나…저번주에 지나가는 이야기로 들은 것 같은데
말이다.
안정숙 여사가 드디어 정관장의 아기를 낳는 날이었다.
비교적 노산인데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되었다.
다음날 오전에 정관장이 나를 보고 사무실로 끌고 들어갔다.
나는 정관장에게 웃으면서 말을 했다.
"관장님 너무 축하드려요, 아들이라면서요…..
남들이 보면 손주인지 알겠네…."
내가 웃으면서 정관장에게 말을 했다.
"야, 편이사, 최대한 은밀하게….그리고 사람들 모르게 진행 바란다.
내가 전에 이야기 했던거 말이야….."
정관장은 작은 봉투에 든 아기 머리카락을 나에게 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즉석에서 뽑아서 봉투에 담아서 나에게 주었다.
"숱도 별로 없으신 분이 뭘 이렇게 많이 뽑아요….두세가닥만 뽑으면 되지…."
"편이사 만약에….아니면 어쩌지? 에이…진짜 그러면 나 콱 죽어버릴꺼야….
진짜 그러면 난 진짜 못살것 같다….."
정관장이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나에게 말을 했다.
"아니 관장님 병원에서 날짜 따졌을꺼 아니에요…..임신예상일에
하루도 안빼고 하셨다면서요….."
정관장이 나에게 조용히 말을 했다.
"아니, 그건 그렇지만….우리 정숙씨가 과거가 좀 화려하냐…..
아닌말로…..이름만 정숙이지, 하는 행동거지는 성까지 붙인것처럼
안정숙 하잖아…..
내가 그거 모르는거 아니잖아….
나 진짜 내 새끼 아니면 죽어버릴꺼야…..나 못살아…."
"에이 관장님 그러지 마세요…..관장님 아들 맞을꺼에요…
제가 초 긴급으로 해달라고 업체에 부탁하고 오전중으로 바로 의뢰할께요…"
"그래 고맙다…편이사 비용은 얼마냐?"
"뭔소리에요? 제가 관장님한테 어떻게 돈을 받아요….저 공짜로 운동하는거
모잘라서 제 친구까지 끌고와서 운동하는데요….비용은 공짜니까
걱정마시구요….제가 검사 두번 해달라고 할께요.
샘플이 많으니까 두번으로 나누어서 정확하게 해달라고 할테니까
아무 걱정마세요…."
"아…진짜…….휴우….자식 생겨서 너무 좋기는 한데 이런 걱정하는
내가 너무 한심하다….
근데 애가 너무 잘 생겼어…."
정관장은 핸드폰에서 아기 사진을 보여주면서 나에게 말을했다.
"관장님 어제 문자로 이 건물 사람들한테 벌써 다 돌아서 아기 얼굴
못본사람 없어요….뭘 뒷북치면서 보여주세요…"
내가 웃으면서 말했다.
"아…그랬나….허허…."
정관장은 긴장하고 있었다.
안정숙이가 꽃뱀이었던건 정관장이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아는것 아닌가…..
나는 오전에 친자검사 업체에 가서 긴급건이라고 해서 정관장의 친자검사
의뢰를 했다.
샘플을 두개로 나누어서 검사를 두 번 별도로 진행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검사 결과가 오후 늦게 나왔다.
나는 밀봉이 된 봉투를 가지고 체육관으로 가면서 정관장에게 전화를
했다.
정관장은 마침 안정숙 여사가 입원한 병원에서 체육관으로 오는
길이라고 했다.
냄새를 맡은 마회장도 이런 구경거리는 놓칠수 없다면서 나와 함께
정관장의 사무실에 앉았다.
잠시후 정관장이 허겁지겁 사무실로 들어왔다.
"펴..편이사 나왔다구?"
나는 말없이 밀봉된 봉투 두개를 내밀었다.
"내…내것이 맞는거지?"
나는 봉투 겉면에 적힌 정다운 이라는 글씨를 보여주었다.
정관장은 떨리는 손으로 봉투를 뜯어보았다.
정관장은 하나를 보더니 나머지 봉투도 뜯어서 열어보았다.
"제가 보는 법을 알려드릴까요?"
내가 정관장의 뒤로 가려고 하자 정관장이 말했다….
"자…잠깐……"
정관장의 목소리가 떨렸다.
하긴 저건 바보가 아니면 금방 파악할수가 있다.
첫장에 99.99프로면 무조건 친자고 아니면 꽝이다.
맨 앞에 아주 큰 글씨로 인쇄가 되어 있어서 진짜 꺼벙이 아니면
한글만 알아도 바로 알아볼수가 있었다.
정관장은 갑자기 종이를 뒤집더니 혀로 종이에 개걸스럽게 침을 발랐다.
그리고 침바른 종이를 자신의 이마에 딱 붙였다.
아…진짜 구리구리 했다.
저 쌍팔년도 개그…. 화톳장이나 이마에 붙이는거지 누가 종이를 더럽게…
하지만 다른건 몰라도 친자인게 확실했다.
"으…..아….."
정관장이 소리를 질렀다.
정관장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진짜 내 새끼다….."
마회장을 슬쩍 보았다.
티 안나게 살짝 눈썹이 떨리는게 보였다.
마회장의 얼굴에서 살짝 놀부가 보였다.
하긴….마회장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간숙이와 임신 직전에서 간숙이가 체포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것만 아니었으면 마회장도 아기가 생길텐데 말이다.
"빠…빨리 정숙씨한테 이걸 알려줘야지…."
정관장이 사무실을 뛰쳐나갔다.
아니 저 놈의 노인네가 미쳤나?
뭘 알려……평생 책 잡혀서 살 일 있나…
나는 뛰쳐나가는 정관장을 따라 나갔다.
정관장은 진짜 심플했다. 저렇게 단순무식할수가 있는가….
저걸 누굴 보여주겠다는 것인가? 아무리 기뻐도 그렇지….
의뢰할때만 해도 은밀하게 해달라고 속삭이더니 이제는 저걸
안정숙이를 보여주겠다고 뛰쳐나가는 것이었다.
생각이 없는것인가?
나는 정관장을 뒤에서 잡았다.
"관장님 미쳤어요. 사모님 이거 보여주면, 관장님은 평생 욕 바가지로
먹고 살꺼에요…..사모님을 못 믿었다는 것을 대놓고 광고 하시겠다는
거에요?"
정관장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보고 말을 했다.
"내가 너무 흥분해서…그 생각을……."
"관장님, 앞으로 평생 사모님한테 사랑받고 사실라면 그거 재도 안남게
다 태워버리세요…..그까짓 유전자가 뭔 소용이에요.
관장님이 진짜 자기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지금부터 사랑으로 키우는게
더 중요한거죠…..남의 자식 데려다가 훌륭하게 키우는 사람도 있다구요…
관장님도 잘 아시잖아요, 마회장님 스토리….
마회장님은 진짜 날개만 안 달았지 천사에요…..
유전자 같은건 이젠 다 잊고 사랑으로 바르게 키우세요…..
제가 자식 키우는건 관장님보다 선배잖아요…."
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아….편이사…..견아….진짜 엄청나게 고맙다…..니가 나 안잡았으면
나 진짜 망할뻔 했다.
우리 정숙씨 마음에 진짜 평생 큰 상처를 남길뻔 했구나…..
진짜 고맙다….."
정관장은 나를 끌어안더니 서둘러서 다시 안정숙이 입원한 병원으로
향했다.
마회장은 나랑 같이 사무실로 터벅터벅 걸어 올라갔다.
"회장님 왜 엘리베이터 안타세요…."
"그냥…."
마회장은 나무늘보같이 천천히 걸어서 사무실로 올라갔다.
나는 마회장을 달리 위로할 말이 없었다.
마회장이야 말로 진짜 자기 자식을 가지고 싶어 하는데 말이다.
순영이에게 무한사랑을 쏟으면서도 자기 핏줄에 대한 집착을 놓지는
못하고 있었다.
나는 그냥 마회장의 기분이 그런것 같아서 따로 말을 걸지는 않았다.
다음날 조금 일찍 출근을 해서 운동까지 하고 사무실에 올라왔는데
마회장이 보이지 않았다.
사우나에서 아직 안왔나 하고 화분에 물을 주고 있는데 벽안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여자의 목소리였다.
누구지?
그때 갑자기 벽이 열렸다.
이미정이 나왔다.
"다시는 안 올꺼에요….연락하지 마세요…"
이미정이 벽안에 대고 소리를 지른후에 사무실을 나가려고 했다.
"미정씨 왜그래….무슨 일 있어?"
나는 이미정을 보고 따뜻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미정은 혼자 씩씩 대면서 나를 보더니 사무실을 나갔다.
평소에 조용하고 나긋나긋한 이미정인데….왜 저럴까?
마회장이 뭔 짓을 했나? 하는 생각을 했다.
"회장님, 미정씨 왜 저래요?"
나는 벽 안의 마회장 집에 고개를 디밀고 물어보았다.
마회장은 똥씹은 표정으로 사무실로 나오면서 말을 했다.
"아니….그냥….."
마회장은 말을 얼버무렸다.
"전 미정씨 저렇게 화난거 처음봐요….."
마회장이 나와서 내가 타주는 커피를 마시면서 말을 했다.
"아니….미정이가 어제밤에 요새 피임약을 제대로 못 챙겨먹었다고
미안하지만 체외사정을 해달라고 해서…..
내가 콘돔사용을 잘 안하거든…."
일절만 들어도 대충 무슨일인지 짐작이 되었다.
"그래서 회장님은 당연히 이게 웬 떡이냐 하고 안에다 하셨겠네요…."
"쿨럭 쿨럭…."
마회장은 뻘쭘한지 헛기침을 했다.
"근데 그러면 어제 밤에 화를 내야지 왜 지금 화를 내요? 그것도
이상하잖아요….."
마회장은 한참을 있다가 천천히 말을 했다.
"내가 조금전에…..미정이한테 좋아한다고, 나랑 같이 살면 안되냐고
프로포즈를 했거든….."
나는 내 얼굴이 다 화끈해지는것 같아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뭐라고 말을 해야하나…..
나는 그냥 아무런 평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냥 다 이해가 되었다.
마회장의 심정도 이해가 되고….
이미정의 황당함도 이해가 되고…..
세상에 이해가 되지 않는건….
병신같은 나 밖에 없었다.
아직도 아내를 잊지 못하고 구질구질하게 새벽에 잠을 설치니 말이다.
결국 디데이가 되었다.
나는 퇴근후에 JP빌딩 근처에서 잠복을 했다.
그리고 어김없이 존슨의 리무진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나는 존슨이 들어가고 이십분 정도 있다가 빌딩의 입구를 향해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왜 추천 안했어?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거기 어디야?
미안해, 추천 누르는 곳이야...
난 너를 추천해...우우 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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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가보니까 이젠 빌딩이 마치 내 집 안마당 같이 구조가 머리속에 훤했다.
내가 들어가자 오늘은 로비에 서있던 경비부터 날 보고 놀랬다.
하지만 나는 천연덕스럽게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리고 위로 올라갔다.
옥상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갈아타는 층에 이르자 만두귀가 있었다.
직원 한 명과 잡담을 하던 만두귀는 나를 보더니 화들짝 놀라는 것 같았다.
"사…사장님 여기는 어떻게….."
만두귀가 놀란 표정으로 나에게 말을 했다.
나는 웃으면서 만두귀에게 말을 했다.
"아…사장님과 긴히 잠깐만 대화를 좀 나눌일이 있어서요…."
나는 만두귀의 어깨를 가볍게 한 번 두들겨 주고서 옥상으로 가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거인놈은 어디갔는지 보이지가 않았다.
웨이터 복을 입은 낯이 익은 직원이 나를 보고 조금 놀라더니 목례를
했다.
나도 가볍게 목례로 인사를 받아주었다.
나는 옥상으로 올라갔다.
아무도 없었다.
옷을 갈아입는 건물 안쪽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존슨이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모양이었다.
나는 잠시 옥상으로 나가지 않고 엘리베이터 앞쪽에 서 있었다.
존슨이 아래 수건만 걸치고 나와서 온천탕으로 들어가는게 보였다.
존슨의 아래에서 직원이 따라나오더니 다른 문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도 온천을 하고 싶었다.
나도 심신이….
아니지….몸은 지치지 않았다.
요새 새벽에 잠을 좀 잘 못자기는 하지만 먹는것도 잘먹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몸의 컨디션은 좋은 편이었다.
다만 마음이 많이 지쳐있었다.
병신같이 나 싫다고 버리고 간 여자를 잊지 못해서…..
솔직히 난 이별의 경험이 별로 없다.
연애다운 연애를 해본건 아내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떡을 친 여자들은 그전에 많았지만 하룻밤 자는걸 짜장면먹는것 처럼
우숩게 생각하는 똥양아치같은 년들하고만 떡을 쳤었다.
하긴 그런 애들이 아니면 나한테 몸을 주는 골빈 여자는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내 첫사랑 같은 여자는 오연지가 처음이다.
첫사랑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럴수도 있지만 말이다.
사랑도 못해서……이별도 못해본…..
내 모습이 너무도 싫었다.
얼른 아내의 생각을 내 머리속에서 털어버려야 하는데…..
내심 이런 생각도 했다.
오늘 존슨이 나에게 아내의 지저분하고 아주 더러운, 내가 모르던 사실을
다 이야기 해서…..내가 아내한테 정이 팍팍 다 떨어지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
존슨은 여자도 없이 온천탕에 혼자 앉아서 멍하니 전면을 응시하면서
반신욕을 하고 있었다.
나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냥 옷을 홀랑 벗었다.
엘리베이터 앞 바닥에 대충 내 옷가지들을 접어 놓았다.
아래 수건이 없으니 그냥 물건을 덜렁거리면서 탕쪽으로 걸어갔다.
누가 보면 어떤가…어차피 제대로 서지도 않는 물건….
샘플로 달고 다니는 물건…..보고 싶은 놈들은 마음대로 보라고 하고 싶었다.
창피한 것도 없었다.
나는 홀랑 벗고 물건과 아래 알을 덜렁 덜렁 흔들면서 탕으로 들어갔다.
인기척에 고개를 들고 홀랑 벗은 나를 본 존슨이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저…..저..….…."
존슨이……탕에서 일어나서 탕 밖으로 나갔다….
탕 밖의 고급스러운 향이 나는 나무 바닥에 존슨이 뒷걸음질을 치다가
넘어졌다.
"누구 없냐? 사람 살려……"
존슨이 바닥에 넘어져서 소리를 질렀다….
에이 병신새끼…..저렇게 오버할 필요는 없는데…..
내가 저 꼴 보기 싫어서 이렇게 조용히 온건데 말이다….
회사에서 저러면 얼마나 쪽팔리겠는가….
삽시간에 거인과 만두귀 그리고 웨이터복을 입은 그때 나 육포싸준
직원까지 옥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괜찮으세요?"
만두귀가 물었다.
"어…어떻게 여기 들어온거야…."
존슨이 놀란듯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말을 했다.
나는 탕에 반신욕 자세로 앉은 상태로 말을 했다.
"사장님, 딴짓하러 온 거 아니니까 걱정마세요….
그냥 대화나 좀 해요….
미스터 본드랑 통화 하셨을꺼 아니에요…..
그냥 이리 오세요…."
내가 부드럽고 편한 목소리로 존슨을 불렀다.
육십이 거의 다 된 노인네….마회장 또래의 노인네가 저러는게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아무리 내 아내와 관련되어 죽을죄를 지은 놈이라고 해도, 뭐 솔직히
여지껏 그런 놈이 한 둘이었나…
택봉이도 저렇게 씩씩하게 살아있는데…..존슨이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존슨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채 경호원들 옆에서
당황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나에게 천천히 말을 했다.
"견씨…..나 몸이 많이 아파요……..우리 나중에……."
내가 바로 이어서 대답을 했다.
"사장님……전 마음이 많이 아파요……..그냥 이야기 좀 해요….."
내가 물속에서 일어났다.
"걱정마세요….나 홀랑 벗었잖아요….내가 이거 두쪽 덜렁대면서
뭔 짓을 하겠어요….그냥 이야기 좀 하고 싶어요….
그래야 내 아픈 마음이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을것 같아요….
그러니까 걱정말고 이리 오세요…
내가 손가락 걸어 달라고 하면 손가락 걸어드릴께요…"
나는 가볍게 웃으면서 존슨에게 말을 했다.
존슨도 그제서야 조금은 안심이 되는지 천천히 탕으로 들어왔다.
존슨은 나와 멀찌감치 떨어져서 앉았다.
하긴 지도 지은 죄가 있으니 그럴것 같기는 했다.
만두귀와 거인은 탕 뒤에 멀뚱히 서 있었다.
"사장님, 저 친구들 가서 쉬라고 하시죠….저는 상관없어요.
저 친구들 앞에서 그냥 다 이야기 할까요?"
내가 태연하게 존슨에게 말을 했다.
존슨은 경호원들에게 들어가라고 손짓을 했다.
옥상의 온천탕에 나와 존슨만이 남았다.
웨이터가 이동식 테이블에 술을 가지고 왔다.
"저기 미안한테 나는 차를 가지고 와서요…..술 말고 음료하고
건건찝찔하게 뭐 씹어먹을 것 좀 주세요….."
웨이터는 이동식 테이블 아래 육포와 이것저것 안주를 가지고 왔다가
다시 가지고 가려고 했다.
저 병신이 건건찝찔의 의미를 잘 모르는 모양이었다.
내가 말한게 바로 이런 것들인데 말이다.
"아니…..그건 그냥 놓구요…"
웨이터가 다시 들어갔다가 음료들을 가지고 왔다.
존슨은 와인같은걸 마시고 나는 청포도 맛이 나는 시원한 음료를 마셨다.
내가 존슨의 옆으로 조금 가까이 가서 앉았다.
존슨은 나를 쳐다보지 못하고 말을 했다.
"견씨……너무 미안합니다.
날 죽여도 시원치 않겠지만….
내가 요새 몸이 너무 안좋아요….
부디…..고려해주길 바랍니다…."
지랄을 했다.
남의 마누라 졸라게 따 먹을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몸이 안좋은걸
고려해 달라고 하니 말이다.
고려장을 시켜버려도 시원치 않을텐데 말이었다.
하지만…..이제와서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랴 싶었다.
택봉이 저 개새끼도 아직도 고기반찬 먹으면서 껄껄대고 살텐데
말이다.
"레오나르도 본드한테 연락이 왔었나 봐요?"
내가 존슨에게 물었다.
존슨은 고개를 끄덕였다.
존슨은 고개를 끄덕인후에 나를 한 번 보더니 나와 눈이 마주치자
바로 고개를 숙여 버렸다.
이새끼 몇 달 안 본 사이에 팍 늙어 버린것 같았다.
얼굴에 개기름이 좌르르 흐르던게 없어졌다. 어디가 아프기는 아픈것 같았다.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나는 무슨 질문부터 할까 생각을 했다.
본드때와는 달리 물어볼게 너무 많았다.
오늘 사실관계를 다 확인할수나 있을까?
답답하고 또 답답했다.
내가 천천히 존슨을 보고 말을 했다.
"내 아내…..그러니까 오연지를 좋아했었어요?
직원 이런거 말고….한사람의 여자로 말이에요….."
"……………………"
존슨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냥 섹스파트너였어요? 그런거에요?"
내가 다시 존슨에게 물었다.
존슨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존슨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견씨…..
정말 미안해요…….
나…있잖아요…..오이사랑 섹스파트너 이런거 아니에요……
내가 오이사를 진짜 정말…..너무 많이 좋아했어요….아니 사랑했어요….
아니…..지금도 너무 사랑해요….."
내가 진짜 바라지 않던 대답이 나와버렸다.
차라리 그냥 섹스파트너였다고 대답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이게 뭔가…..
존슨을 보았다.
이런….
내일 모레면 육십인 새끼가…..
세상에 부러울것이 없는 그런 새끼가…..눈에서 눈물을 주르르 흘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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