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457~459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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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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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안에 있는 결과지를 보았다.
내 검사결과 부터 보았다.
그냥 첫번째 결과가 잘못된 것이면 그러면, 차라리 제일 좋을텐데…
하지만 그 동안의 검사업체의 정확도를 보았을때 그건 진짜
거의 불가능 한 일이었다.
역시나….아니었다.
게다가 내 샘플고유넘버와 아연이 샘플 고유넘버 아래
예전에 0월 0일날 의뢰한 검사샘플과 동일 샘플이라는 글씨까지
설명이 되어 있었다.
그런것 까지 맞출 정도면…..
아연이 샘플은 있던 것으로 하더라도 내 것은 머리카락을 다시 뽑은
것인데 그것도 정확하게 맞춘걸 보면…..
그때 검사가 잘못된 것 같지는 않았다.
젠장…..
제일 위에 전무의 것이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임택봉이 전무 그리고 박재호 모두 우수한 유전자다
전무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대기업의 전무이다.
보통 사람은 아닐것이다.
아내가 대기업 임원은 군대에서 별달기보다 더 어렵다고 말을 한적이
있었다.
버는 돈도 장난이 아니고 말이다.
임택봉이야 뭐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알려진 석학이니까…
하지만 머리만 좋으면 뭐하나 변태인데….
만약에….진짜 만약에 셋중에서 어쩔수 없이 아연이 친부가 나와야 한다면
눈물을 머금고….차라리 임택봉이나 전무보다는 박재호가
되는게 나을꺼라는 생각을 했다.
전무나 임택봉이같은 늙다리가 아니라…..그리고 외모들도
솔직히 박재호는 A급이고 나머지 놈들은 그 아래다…
박재호는 젊을때도 꽃미남이었지만, 나이가 드니까….거의 오십에
가까운 나이가 되니까 중후하게 더 멋있어진것 같았다.
게다가 배도 하나도 안나왔다.
차라리 내가 아니라면……
아연이 한테는 저런 멋진놈이 친부인게 나을수가 있었다.
아연이를 너무 사랑하니까 아연이를 위해서라면 차라리 그게
나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뭘 뜸을 들이냐….얼른 까봐라….왜 니것만 까보고 안까냐?"
나는 놀란 얼굴로 마회장을 보고 말을 했다.
"회장님은 첫번째 까본게 제건줄 어떻게 아세요?
이름이 안 써있고 다 저만 알아볼수있는 이니셜로 했는데요….."
"장난하냐…편견은 PP라고 해놓고 교수는 C8이라고 해놓고
의사는 U4라고 해놓고….전무는 JM이라고 해놨잖아….
지나가는 초딩을 불러서 물어봐도 알겠다…"
이런 젠장…..
나름 상당히 짱구 굴린다고 굴린건데…
마회장은 너무 예리한 것 같았다.
너무 복잡하게 했다가 나 스스로 헷갈릴까봐 조금 가볍게 했더니
마회장은 단박에 알아보았다.
전무의 것을 오픈했다.
전무는 아니었다.
하긴 그때는 대기업 입사한지 얼마 안되어서 일만 할때인데…
새파란 신입이 팀장인 하늘같은 부장하고 떡을 칠리가 없었다.
전무의 것을 바로 옆에 있는 세절기에 넣어버렸다.
다음 택봉이의 것이었다.
나는 손이 살짝 떨렸다.
이 새끼는 무조건 아니어야 하는데…..
아….
택봉이도 아니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하긴 오연지도, 택봉이도 학생때는 그런 짓을 한 적이 없다고, 다 나중에
나이 들어서 한거라고 짠 것처럼 말을 맞추었던 기억이 있었다.
택봉이가 아닌것은 정말로 다행이었다.
역시…..
눈에 보이는 증거는 무시 못한다.
난 아직도 뒤치기 자세로 엎드린 오연지의 그곳에 박재호의 그게
들어간것을 정확하게 목격했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삽입순간까지 목격했는데….
백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오연지가 대기업에 입사하고 신입사원때 덜컥 아연이를 임신한건
나에게는 행운이었다.
내 인생을 바꾼 계기였으니까 말이다.
오연지는 그때 아연이를 임신 안했으면 아마 죽어도 나랑 결혼
안했을지도 모른다….
아연이가 안 생겼으면 말이다…..물론 내 친자는 아니지만….
어쩌면 나는 지금 이 나이까지도 오연지를 쫒아다니고, 오연지는
결혼도 안하고 즐기는 인생을 살면서 나를 피해 다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내 친자도 아닌데…아내는 왜 나랑 결혼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갔다.
나를 이용해? 나는 진짜 개뿔딱지도 미래도 희망도 없는 놈이었다.
나를 이용해 먹을 가치나 있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이해가 안갔다.
아내는…..그때 신입사원때도 나 몰래 박재호를 만나고 있었나 보다.
마음 아프지만….
아연이를 위해서라면, 차라리 다른 놈일바에는 박재호가 되는게
나을것 같았다.
뭐하나 흠잡을 때가 없었다.
박재호의 것을 오픈했다.
이런……망할놈의……
박재호도 아니었다.
셋다 아니다.
솔직히 셋 말고는 생각나는 놈도 없었다.
이런 망할놈의 것……..
마회장도 나만큼 놀라서 멍하니 나를 쳐다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서로 말을 못하고 있는데 마회장이 나에게
말을 해 주었다.
"편이사….범죄수사학이라는 학문이 있다.
어떤 범죄를 저지른 놈을 잡을때, 현행범이 아닌이상
나중에 범인을 잡아야 하면 말이다.
범인을 잡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단계중의 하나가
용의자를 특정하는 일이다.
이 단계가 얼마나 중요하냐면……엉뚱한 놈들을 용의자로 특정을 해버리면
완전히 수사가 엉뚱한데로 흘러가 버리거든….
요새는 과학수사가 발달해서 뭐 조금 그 중요성이 퇴색하기도 했지만…
용의자 특정은 범죄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지금 용의자를 특정하는 단계에서 뭔가 심각한 오류를
저지른것 같다."
마회장이 한 손을 턱에 괸채 나에게 말을 했다.
"일단 지금 바로 어떤 행동을 하는 것보다 오늘 밤새 곰곰히 생각해보고
내일 다시 작전회의를 하도록 하자….."
나는 머리속으로 여러가지를 생각을 했다.
예전에 영식이가 말을 했던 무지하게 잘 생겼던 놈이 누구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내의 입사동기인 커피먹다가 나한테 맞았던 놈도 떠오르고….
심지어 박민규까지 떠올랐다.
온건이는 나이가 어려서 아닐텐데….
아….시팔….진짜 누구지?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마회장은 내가 이렇게 생각이 갈팡질팡 할까봐 내일 다시 작전회의를
하자고 한 것 같았다.
마회장은 친부를 찾아다니다 보니까 갑자기 순영이가 보고 싶다고
순영이를 만나러 가고 나는 조금 이른 오후에 편셔리 프라자 앞에가서
앉았다.
영식이가 고영식 짐 사무실 내에 자기 책상과 내 책상을 나란히
놓아두었지만 난 거기보다 여기가 더 편했다.
의자에 앉아 있는데 야쿠르트 아줌마가 수레를 끌고 지나가더니
벤치 내 옆에 앉으면서 인사를 했다.
"여기가 사장님 고정석인가봐요…."
나에게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그냥 봄 햇살 쬐기에는 여기만한데가 없네요…."
내가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나는 아줌마의 야쿠르트 수레를 보면서 말을 했다.
"야쿠르트나 하나 줘보세요…목마르네요…"
"아까 오전에 사장님 자리에 놓았는데요…"
야쿠르트 아줌마가 이야기를 했다.
얼마전부터 체육관 내 자리와 영식이 자리에 야쿠르트를 하나씩
매일 배달시키라고 했었다.
눈에 띄면 홀짝 홀짝 먹게 말이다.
그리고 냉장고에도 운동하는 애들 출출할때 먹으라고 작은 요구르트들을
떨어지면 채워놓아달라고 이야기 했었다.
열심히 운동하는 애들 먹이는건 돈 아끼고 싶지 않았다.
야쿠르트 아줌마에게는 어쩌면 내가 VIP고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한달 먹은걸 월결제로 다 하니까 아무때나 건물앞에 지나가는
아줌마 보면 야쿠르트를 달래서 먹고 있었다.
그래봤자 한 달 열심히 먹어봐야 일이십만원이면 떡을 쳤다.
주말은 안 먹으니까 말이다.
여기 저기서 고정적으로 월세가 따박따박 들어오니까 먹는건
아끼고 싶지 않았다.
"이건 간에 좋은거고…..이건 위에 좋은건데 어떤걸로 드릴까요?"
야쿠르트 아줌마가 나를 보고 이야기를 했다.
"둘 다 주세요….제가 요새 속에 열불나는 일이 많아서요…"
나는 위에 좋다는 야쿠르트와 간에 좋다는 야쿠르트를 한 입에 털어먹었다.
"아….좋네….."
내가 웃었다.
야쿠르트 아줌마도 나를 보고 웃었다.
"사장님…..사실은요 저는 사장님 누군지 알거든요…."
야쿠르트 아줌마가 나를 보고 뜬금없는 말을 했다.
나도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그때 말했잖아요…."
"아뇨….아뇨…그게 아니라…..
사장님이 편견선배라는걸 알고 있다구요…."
나는 깜짝 놀란 얼굴로 야쿠르트 아줌마를 보았다.
"어…어떻게 제 이름을….."
"그 이름 한 번 들으면 잘 안 잊혀 지잖아요….
전 일년동안이나 그 이름을 들으면서 지냈었는데요 뭘…..
사실 몇 달전에 처음 봤을때부터 한 눈에 알아봤어요….
그런데 아는 척하기가 조금 그렇더라구요…..
사실…..저도 방지대 물리학과 나왔어요…..제가 후배인데….
혹시 제 얼굴 모르시겠어요?"
야쿠르트 아줌마가 눈을 가릴 정도로 깊게 쓰고 있던
모자를 벗었다.
나는 그녀의 맨 얼굴을 놀란 눈으로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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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야쿠르트 아줌마 모자를 벗으니 전혀 딴 사람이었다.
사람의 인상에 있어서 모자가 얼마나 중요한건지 진짜 실감하게
만드는 여자였다.
갑자기 지금 왜 오연지가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는데….
오연지는 하얀색 야구모자를 쓰면 머리통이 워낙 작아서
야구모자 안에 머리가 쏘옥 들어갔다.
야구모자 뒤로 하나로 질끈 묶은 머리를 내놓은 오연지를
보면 마흔살에 보았어도 이십대 초반 같았다.
모자라는게 사람의 인상에 있어서 그렇게 중요했다.
왜 지금 오연지가 생각이 났을까….
이 야쿠르트 아줌마도 모자를 벗으니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아서
내가 놀라서 그런 것 같았다.
앞챙이 큰 야쿠르트 아줌마 특유의 모자 때문에 얼굴을 잘 못 알아본
것도 있었다.
눈이 잘 안 보였었는데….모자를 벗으니 눈이 쌍커플이 진 맑은 눈이었다.
그리고 코나 입이 오밀조밀하게 이목구비 하나씩만 보면
꽤 괜찮은 얼굴이었다.
하지만 뭔지 조합이 잘 안어울렸다.
이목구비는 괜찮은데 전체적인 조합이 뭔가 안 맞는것 같았다.
한 마디로 못 생겼다.
예쁜년 좋아하다가 오늘날 이 모양 이 꼴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를 처음보는데 외모부터 따지는 내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닌건 아닌것이었다.
게다가 생전 처음 보는 얼굴이다.
방지대 물리학과 정원이 많지도 않고 여학생도 많은 비율이 아니지만
진짜 기억이 안났다.
나와 같은 학번이라고 해도 기억이 제대로 날까 말까 인데…...
후배 얼굴을….그것도…얼굴이 이쁘지 않은 후배의 얼굴을 내가 뭔 재주로
안단 말인가?
오연지와 윤진경이…..아….그리고 임연수도 있구나….
내 주위에는 어쩌자고 전부 이쁜 여자들 뿐일까?
대표선수 오연지 이 썅년 때문에 내 여자보는 눈이 머리 꼭대기위로
이사를 가버린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에 등급을 매긴다는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오연지가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앉아 있는 클레오파트라 등급이라면….
이 자칭 후배라는 여자분은…..피라미드의 제일 아래쪽에서
통나무를 밑에 깔고 굴리면서 졸라 집채만한 돌덩이들을 운반하고 있는
등급같았다.
나는 야쿠르트 아줌마를 보고 말을 했다.
"미안해요…..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서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요….."
야쿠르트 아줌마가 나를 보고 웃으면서 말을 했다.
"선배님도 참……
그냥 모른다고 하시면 되죠…..
선배님은 절 모르실꺼에요….
하지만…물리학과에 선배님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을꺼에요….
저는 전공수업 하나를 선배님하고 같이 들었거든요…."
나는 속으로 내가 그렇게 유명했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때 자칭 내 후배라고 하는 야쿠르트 아줌마가 웃으면서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맨날 츄리닝만 입고 다니시고…교수님들한테는 맨날 지적당하고
혼나면서도 맨날 강의실 제일 뒷자리에서 낮부터 술에 취해서 엎드려 자거나
엎드려서 자는척 하면서 과자같은거 계속 쉬지않고 드시고
계셨잖아요….."
잊고 있던 기억이었다.
뒤에서 맨날 잔 것은 맞는데…..
자는 척 엎드려서 뭘 처먹은것은 진짜 소리도 안나게 귀신같이 먹었는데…
나를 유심히 보기는 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안 이쁘다….
하긴 이쁘면 또 뭐하겠는가….
난 고개숙인 남자였다.
숙여지는건 고개뿐만이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야쿠르트 아줌마가 그렇게 조금 더 신변잡기 적인 이야기를 하더니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 사라져 버렸다.
성격이 참 좋은 여자 같았다.
나는 체육관으로 올라갔다.
"뭐냐? 야쿠르트 아줌마가 왜 니 앞에서 모자를 벗냐?
벗을꺼면 빤스를 벗어야지….."
영식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귀신같은 새끼 언제 또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었냐?"
내가 영식이를 보고 말을 했다.
"니미…..하도 모자를 푹 눌러쓰고 다녀서…..졸라 이쁜 아줌마가
아저씨 사업이 쫄딱 망해서 야쿠르트 배달 다니면서 고운 얼굴에 아는 사람
만날까봐 모자를 푹 쓰고 다니는건줄 알았더니….시팔…진짜 햇빛 가리려고
쓰고다닌건가보네….
염병….."
"너도 얼굴봤냐?"
내가 영식이를 보고 물었다.
"응……시팔…..오늘 집에가서 우리 희경이 아주 죽었어….
시팔….나는 미스코리아를 데리고 살던 것이였어….
바람을 피우면 어떠냐…..그래도 내 마누라가 최고다…..시팔….."
영식이가 껄껄대고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그 새끼 시팔 빼면 이야기가 안되는것 같았다.
"아…영식아….근데 아까 그 야쿠르트 아줌마 우리 학교 출신이래…
방지대 물리학과 내 후배래…..내 얼굴을 안다고 하네…."
영식이가 내 말을 듣더니 바로 말을 했다.
"뭐라고….시팔……."
"뭘 그렇게 놀래…이 병신아……방지대 나온 사람 한두명 봐….
이 건물에만 해도 세명이나 되는데….."
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다음날이 되어 마회장과 작전계획을 세웠다.
당장 불륜 촬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내에서 속전속결로 끝내자고 했다.
나는 솔직히 더 이상은 하기 싫었지만, 마회장이 그래도 최선을
다 해보자고 말을 했다.
나는 일단 리스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마회장에게 대충 설명을 했다.
일단 아내가 다니던 대기업에서는 연하인 박민규와,
아내랑 커피 마시면서 야부리 털다가 나한테 쳐맞은 입사동기녀석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내가 아는 정보는 다 말을 했다.
그리고 마회장에게 대충 설명을 했다.
의심가는 새끼가 있는데 나는 얼굴을 모르고 친구가 본 적이 있다고….
자취방에서 친구가 오연지랑 웬 탤런트 같은 놈이 관계하는걸
본 적이 있다고 말을 했다.
아마 일유대 학생일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했다.
마회장이 놀랬다.
"너도 참 대단하다…..진짜 많이 사랑했었나보네….그런걸 다 알고
결혼한거냐?"
"아뇨…탤런트 같은 놈은 안지 얼마 안되요….."
나는 머쓱한 표정으로 마회장에게 대답을 했다.
그렇게 며칠뒤에 마회장은 나에게 놀라운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박민규와 아내의 입사동기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
조사를 다 해놓은 것이었다.
그리고 웬 파일을 하나 열었다.
아내의 졸업년도와 비슷한 해의 일유대 졸업앨범을 다 구해서
남자들 얼굴을 전부 디지털 파일로 만든것이었다.
마회장이 보고서 단과대별로 과별로 소팅을 해서 데이터베이스화
시킨것 같았다.
진짜 마회장의 능력에 감탄할 지경이었다.
"회장님…..이런건 어떻게……"
"뭘….어떻게야….사람찾는건 내 특기라니까….
용의자 특정은 이렇게 바운더리를 잡아놓고 점점 줄여나가는거야….
니 친구한테 이중에 고르라고 해….
내가 일단 대충 한 번 보고 못생긴 놈들은 다 뺐다……."
나는 진짜 마회장의 빠른 업무처리 능력에 감탄을 할 지경이었다.
몇 년을 마회장과 한 솥밥을 먹었지만 진짜 대단한 사람이었다.
마회장이 머쓱한듯 한마디 더했다.
"형사과장 자리 내가 땅따먹기 해서 딴 거 아니다…..
나도 옛날에는 진짜 밤잠 안 자면서..어떻게 하면….더 잘 할까 하는
그런 고민을 할때가 있었어….."
나는 영식이를 다음날 사무실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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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혹시 그때 나한테 말했던….박재호 말고 내 자취방에서 오연지가
탤런트 같은 놈하고 떡친거 본 적 있다고 했잖아……"
내가 사무실로 온 영식이에게 말을 했다.
마회장은 일 때문에 급하게 옆의 도시에 출장을 간 상태였다.
"내가 언제?"
영식이가 눈을 크게 뜨고 대답을 했다.
"이런 개 씨발놈의 새끼가….."
내가 버럭 화를 냈다.
영식이가 뻘쭘한 표정을 지으면서 대답을 했다.
"내가 언제 보기만 했다고 했어….
연지가 하도 맛있게 그 탤런트 같은 놈 거시기를 빨길래…..숨어서
그거 보면서 딸쳤다고 했지…
그걸 어떻게 보기만 해…..
진짜 졸라 자극적이었어….."
이런……
나는 심호흡을 크게 하면서 영식이에게 말을 했다.
"너 그 새끼 얼굴 기억나?"
"당연하지….보면서 딸까지 쳤는데…..그리고 보통 잘 생긴게 아니야….
진짜 졸라 잘 생겼어…."
"여기…..남자들 졸업 사진이 있어…이중에 찾아봐….
진짜 자세히 봐라…아주 중요한 문제다…."
"왜? 그 새끼 찾아서 뭐하게? 깔라고?
니미 십수년전의 일을 뭘 지금 찾아서 까려고 그러냐…."
"그런거 아니거든…..개소리 말고 얼른 찾아봐…..
혹시 단과대나 과 어딘지 그런건 몰라?"
"글쎄…..등근육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혹시 체대 출신 아닌가….."
나는 체대생들만 따로 소팅을 해주려고 하는데…영식이가 빠르게
화면을 넘겨보더니 말을 했다.
"니미 찾고 자시고 할 것도 없네…..이 새끼네……
니미 진짜 거의 이십년만에 봐도 진짜 한 눈에 알아보겠네….
야…너 이새끼 얼굴 봐봐….이런 얼굴이 잊혀지겠냐?"
영식이가 화면에 나온 수많은 남자들 얼굴중에 한 놈을 집었다.
아…..
진짜 군계일학이라는 말은 이럴때 쓰는 것 같았다.
옛날에 월리를 찾아서라는 그림책이 있었다.
그림책에 사람들이 졸라게 많은데 모자쓰고 안경 쓴 월리 이 병신이
책 안에 어딘가에 좆만하게 숨어 있는 책이었다.
이게 월리가 어디 있는지 모르고 찾으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눈깔이 빠지도록 들여다 봐도 월리가 안 보였는데…
한 번만 딱 찾으면 그 다음부터는 그 책을 다시 봐도 월리만 보였다.
참 신기한 책이었다.
좆만한 새끼가 눈에 확 들어오는 그런 책이었다.
갑자기 왜 월리를 찾아서가 생각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영식이가 집어낸 놈을 보니까….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찾아도…..
그냥 제일 잘 생긴 놈을 찍으라고 하면…..이 놈을 찍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진짜 졸라게 잘 생긴놈인것 같았다.
영식이 눈썰미도 장난이 아니었다.
진짜 녀석의 학과는 체육학과였다.
이목구비 어디 하나 흠잡을때가 없었다.
온건이랑은 또 다른 모습이었다.
온건이가 곱게 잘생긴 모습이면….
이놈은 조금 뭐랄까 상남자같이 터프하게 잘 생긴 스타일이었다.
그동안의 오연지가 좋아했던 꽃미남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상남자 스타일의 뭐랄까……스포츠맨 같이 잘 생긴 타입이었다.
게다가 놈은 학군단 옷을 입고 있었다.
놈의 데이터 베이스를 보았다.
아내보다 학번이 하나 느리다…..
그리고 학군단이면 재학중 군대는 안 다녀왔을 것이다….
이름은 나복근이었다.
젠장 복근이 얼마나 발달했길래 이름도 나복근인가…..
"다시 한 번 확인해……나머지 사진들 더 봐봐…."
영식이는 사진들을 거의 한시간에 걸쳐서 다 확인을 했다.
오연지의 아래 학번 위 학번 하여간 근처 학번은 다 쑤신 사진들이었다.
"맞어….틀림없어….이 새끼 처럼 잘 생긴 새끼가 없잖아…
그리고 내가 그냥 본거면 까먹어도…..보면서 딸딸이 잡은걸 어떻게 까먹어…"
나는 영식이를 다시 체육관으로 돌려보냈다.
다음날부터 작전팀이 다시 모였다.
빠박이 형님, 마회장, 그리고 내가 한 조가 되어 대가리털 뽑기
작전이 시작되었다.
박민규는 솔직히 아내가 결혼후에 바람을 핀것이지만….
그 누구도…..단 한 명도 의심을 안하고 넘어갈수는 없었다.
빠박이 형님이 박민규의 머리털을 뽑고 이번에는 채무 형님이 아니라
채무야….어….채무가 아니네…미안합니다…..로 멘트를 바꾸었다.
그리고 아내의 입사동기도 머리털을 뽑았다.
다행히 두 녀석 모두 그 대기업에 아직도 근무중이었다.
하긴…그렇게 좋은 직장을 그만둘리가 없었다.
이렇게 불황일때는 월급 따박따박 받아먹고 사는게 최고였다.
물론 나는 그보다 더 좋은 월세 따박따박 받아먹는 중이지만…
솔직히 내 능력은 아니지 않는가….위자료로 한거지….
젠장……
박민규와, 커피처먹던 남자동기, 두 놈 모두의 머리털을 수거하고 우리는
옆 도시의 한 특수학교로 갔다.
오후시간이라서 그런지….애들은 하교를 한 것 같았다.
나복근은 특수학교에서 체육선생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탤런트를 해도 될 외모에….특수학교 선생님이라….
뭐랄까….그냥….되게 괜찮을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장님….저 이 사람하고 잠깐만 대화 좀 나눌께요….."
"시간없는데 대가리털만 뽑아서 얼른 가지…."
"아뇨…그냥요…..제가 전혀 모르던 사람이라서요…..진짜 저는 처음
보거든요…."
맞는 이야기였다.
나는 전혀 모르던 인물이었다.
마회장이 교무실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또 한참 썰을 풀었다.
잠시후 학교건물에서 운동장쪽으로 멀리서 봐도 잘 생긴듯한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 나왔다.
재수를 안했으면 올해 마흔살일 것이다.
오연지가 마흔 하나니까 말이다.
나는 남자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바쁘실텐데 정말 죄송합니다.
대화를 좀 나눌수 있을까 해서요….."
"네….실례지만 누구신지요? 아까 전화로 제가 잘 못 들어서요….."
나는 조금 깜짝 놀랐다.
기껏해야 삼십대 초반으로 밖에 안 보이는 키가 크고 인상좋게 잘 생긴
마치 테니스 선수같이 생긴 남자가 너무 낯이 익은것 같았다.
내가 이 놈을 본건 사진이 처음이다.
영식이랑 이 놈을 찾은 사진 말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얼굴이 익숙한걸까?
신기했다.
내가 남자에게 물었다.
"혹시 오연지라고 알고 계시죠?"
남자가 많이 놀란 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남자와 같이 운동장 한 구석의 벤치에 앉았다.
"제가 오연지 전 남편입니다…."
남자가 놀란 눈으로 나를 보면서 말을 했다.
"그…그럴리가요? 연지씨는 결혼을 하지 않고…….그러니까….음….
미혼모라고 했는데…..남편이라면……."
내가 더 놀랬다….
"아니 오연지를 언제 만나신 적이 있으신가요?"
내가 남자에게 물었다.
"네…..작년 여름에…칠월인가 팔월인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애들 방학을 했을때니까 아마도 8월 초겠네요…..
그때….대학 졸업하고 처음으로 다시 만났어요….
십 몇년만인가 모르겠네요…
학교로 저를 찾아왔었습니다."
우와…..이런…..진짜 뭐라고 할 말이 없을 정도의 대단한년…..
여기까지 찾아오다니…..
"뭐라고 하던가요?"
"그냥 멀리 외국으로 떠나게 되었다고요…..이 나라에 다시는 못올지
몰라서….그냥 떠나기 전에 생각이 나서…..얼굴이나 한 번 보고 싶어서
수소문을 해서 저를 찾았다고 하더라구요…..
저도…..진짜 많이 놀랬습니다…."
와 진짜 대단한 년이라는 생각밖에는 안들었다.
"그런데…남편이라고 하면…..
분명히 그때 연지가….한국에 딸이 한 명 있다고…..음악을 공부하는
애라서…그 애는 한국에 놓아두고 자기만 떠난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자신은 미혼모라고…..그냥 남편없이 혼자 애를 키우고 살았다고
말을 하더라구요.
진짜 남편이 맞으신가요?"
이런 시팔년….
진짜 거짓말 대회 나가면 택봉이랑 둘이서 금메달 은메달 딸 년놈들이었다.
주댕이만 열면….그것도 남자들한테는 진짜 주댕이만 열면 거짓말 이었다.
나는 한숨을 크게 쉬었다.
나복근이 다시 한 번 나에게 미심쩍은 표정으로 물었다.
"정말 남편이 맞는겁니까?"
나는 계속 대화를 하려면 뭔가 증거가 필요했다.
혹시 핸드폰에 가족사진이 아직도 있을까?
나는 핸드폰을 찾아보았다.
오연지 사진을 많이 지워서 거의 남은게 없을텐데…
아….연주회 끝나고 찍은 가족사진을 삭제했지만…
옛날 대화 목록에 남아있는 사진이 있을것이다..
나는 문자 대화목록을 살폈다.
아…살아있다…
나는 사진을 확대해서 남자에게 보여주었다.
나와 아연이 그리고 아내가 같이 있는 사진이었다.
아연이 연주회 끝나고 찍은 가족사진이었다.
남자가 사진을 보더니 깜짝 놀라는 것 같았다.
그때였다….
내가 남자를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얼굴이라고 생각을 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나는 남자의 얼굴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그리고 핸드폰 화면속의 가족사진을 다시 보았다.
서…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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