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614~616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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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잠옷을 다 벗기지도 않고, 아래만 살짝 들추어서 엉덩이만
내 놓은채 뒤로 돌아서 누워있는 아내의 엉덩이 사이에
삽입을 하려하니 아내가 말을 했다.
"하지 말아요….."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채 아내의 엉덩이 사이를 다시 손으로
만졌다.
꽃잎위에 묻은 애액을 아내의 항문까지 비비듯이 발랐다.
그리고 내 물건을 그 길을 따라서 쓰윽 밀어넣었다.
아내는 용을 쓰듯이 반항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에게 등을 돌린채로 다시 한 번 말을 했다.
"하고 싶지 않아요…."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아내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그리고 아내의 엉덩이 사이로 내 물건을 쑤욱 집어 넣었다.
아내의 허벅지를 살짝 벌리면서 삽입을 하자 애액으로 충분히 젖어버린,
아내의 그곳으로 물건이 쑤욱 들어갔다.
아내는 심한 반항은 하지 않았으나 나에게 침묵 시위를 하는 것 같았다.
아내는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신음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다.
그냥 하지 말까 생각을 안했던것은 아니나….
그래도 아내랑 빨리 풀고 싶었다.
아내에게 앞으로 해야할 말들과….행동이 있었다.
큰 변화가 될 것이다….
나는 부지런히 허리를 움직였다.
한 손으로 아내의 가슴을 만지면서 뒤에 삽입을 해서 금새 몸이
달아올랐다.
일부러 다리를 더 오므리면서 나를 거부하는 듯한 몸짓을 하는
아내의 행동이 내 몸을 더욱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피스톤질을 하다보니 아래가 뜨거워졌다.
그리고 시원하게 아내의 깊은곳에 사정을 했다.
사정을 마칠동안 아내는 새우가 등을 구부리고 있는듯이
계속 몸응 웅크린채 나에게 등을 보이고 옆으로 누운 자세였다.
나는 사정을 마치고 아내의 옆에 누우면서 아내에게 말을 했다.
"자기야….기분풀어…..내가 많이 심했다는 건 알지만….
난 애들 위해서라면 더 한 일도 할 수 있어…
아연이와 강이는 우리 둘의 공동 책임이야….
내 행동 이해해주길 바래…."
나는 한방쑥파스를 붙인 아내의 엉덩이를 다시 한 번 비벼주고서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연이를 아침 먹여서 등교시키고, 출근하기 전에 아내를 깨웠지만
아내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일어나지 않았다.
강이 아침을 먹이고 나서….
그제서야 일어나서 나에게 눈을 마주치지 않는 아내에게 강이를
맡기고서 회사에 갔다.
출근하자마자 마회장에게 이야기를 하고 바로 변호사님을 만나러 갔다.
그리고 차에 잘 숨겨놓은 서류를 꺼내어서 변호사님에게 전달하고
앞으로의 절차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었다.
변호사님은 내가 작성해온 서류들을 꼼꼼히 살펴보시더니 누락된 부분
없이 잘 해왔다고 말씀을 하셨다.
바로 처리가 되지는 않겠지만, 변호사님이 알아서 진행을 다 해주시겠다고
했다.
내가 따로 필요한 경우는 연락을 줄테니까 나는 잊고 있으라는
말을 해주시는 변호사님이었다.
그제서야 마음이 좀 놓이는것 같았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오후에 집으로 갔다.
아내는 여전히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저 비가오나 눈이오나 나만보면 좋다고 달려드는, 이제는 뒤뚱거리면서
걸어오는….강이만이 나를 반겨줄 뿐이었다.
나는 손을 씻고 강이를 번쩍 안은후에 아내에게 말을 했다.
"자기야 뭐 먹고 싶은거 없어? 내가 맛있는거 해줄께…."
아내는 대답은 하지 않고 고개만 가로 저었다.
갑갑했다.
아내도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자신의 손으로 서명한 서류를 자신이 다시 뒤집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아내도 기분이 이래저래 복잡할 것 같았다.
내가 그러듯이 말이다.
아내가 진짜 독한 마음을 먹고 있었다면 내가 꼬집는게 아니라
엉덩이 살을 도려내는 한이 있더라도 그 서류에 글씨를 쓰지 않았을
것이다.
아내도 내 의지가 너무 강하니까 마지 못해서 써준 것일 것이다.
나는 강이를 잠깐 바닥에 내려놓은채 아내를 꼭 끌어안아주었다.
아내는 어제 밤처럼 아무 반항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기분 좋은 냄새가 아내에게서 풍겼다.
조금은 서먹서먹한 저녁을 먹었다.
아연이가 눈치를 챘는지 엄마 어디 아프냐고 아내에게 물으면서
이마도 짚어보고 했다.
하긴…..아내는 작년도 아니고 올해 큰 수술을 받은 사람인데….
내가 조금 심했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밤에 아내와 같이 침대에 누웠다.
무드등까지 다 꺼진 늦은 밤에 아내에게 말을 했다.
"자기야….친권하고 양육권이 당장 나에게 넘어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서류가 막상 다 들어가니까…..
내가 기분이 좀 그래….
자기한테 너무 고맙고…..그러네….
당신도 몰랐던 일이기는 하지만, 강이는 내 인생에 정말 큰 선물이거든…..
내가 늦은 나이 이기는 하지만, 다시 한 번 삼십대로 돌아간 느낌이야…
앞으로 더 열심히 살꺼고…말이야….."
"……………"
아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나는 지금이 말을 할 순간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굳은 마음으로 침을 한 번 꿀꺽 삼킨후에 말을 꺼냈다.
"당신, 쟈니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
아내는 역시나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내가 쟈니를 인정하는건 아니야….
아이들 문제는 법적인 문제가 중요하지만….
난 솔직히, 당신과 나는 법적인 문제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는
생각이거든…..
그냥….복잡하네…
내가 간단하게 말을 할께….
당신, 쟈니한테 가서 할 말 있으면…….다녀와…..
당신 혼자서 가기는 힘들꺼야…
찾아가는게 힘든게 아니라….
면회하는게 말이야….
당신도 중국에 자주 출장을 다녔으니까, 거기 못 찾아가지는 않을꺼야….
당신은 중국말도 웬만큼 하잖아….
하지만 면회를 하는데 있어서 마회장님의 도움을 받으면 더 수월할꺼야…
내가 회장님한테 말을 해 놓을께….."
"난 당신이, 당신 입으로 말을 했듯이, 쟈니와의 관계를 끝내고
돌아오기를 바래….
진심으로 말이야….
하지만, 당신이 쟈니의 얼굴을 보고, 자니의 목소리를 듣고, 다른
선택을 한다고 해도…..
이젠, 크게 충격을 받지 않을 마음의 준비를 했어….
그래서 내가 강이 법적인 서류문제에 더 그렇게 집착했는지도 몰라….
어제 오늘 생각해서 저지른 일이 아니야….
강이가 내 자식인것을 아는 그 순간부터 생각했던 일이야….."
"다녀와 자기야…..
쟈니한테 다녀와….
내가 쟈니를 인정하는건 아니지만….
당신 말은 인정해….
맞어…당신 말이….
시작을 했으면 끝을 맺어야지…..
쟈니 그 어린놈이….천둥벌거숭이 같은 놈이…
아직 당신을 포기 못한것 같은데….
당신이 스스로 시작한 일이니까, 당신이 끝을 내주면 좋겠어…
당신이 가겠다고 하면….
내가 회장님한테 말을 해서 면회할수 있도록 준비를 해 놓을께…."
"………………….."
아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쟈니는 삼년형을 받았다.
그리고 아직도 남은 형기가 많을 것이다.
아내가 교도소에 들어가서 쟈니와 같이 지낼수 있는것도 아니다.
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럼…..그게 아내의 마음인 것이다.
나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
감은 눈안으로 눈물이 고였다.
나는 안다….
아내가 이번에 가면….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전에도 아내가 쟈니에게 버림을 받지 않았더라면….
아내는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아내는 자기 스스로 돌아온게 아니었다.
아내는 쟈니에게 일시적으로 버림을 받아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한국으로 보내진것 뿐이었다.
내 잠재의식속에서는 아내가 제발로 돌아온게 아니라는것이
항상 남아있었다.
아내는 돌아온것이 아니었다.
다시 돌려보내진것 뿐이었지…
어쩌면 그게 아내와의 혼인신고를 망설였던
가장 큰 이유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제발로 돌아온게 아니라는 것 말이다.
내가 절대로 입밖에 내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걸 내가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으면….
아내는…..이제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그걸 잘 안다.
강이문제도 해결되었고….
아연이도 이젠 예전같지 않다.
엄마에 대한 마인드가 많이 바뀐 아연이었다.
나도 그렇다.
아내가 아프고 죽어서 이 세상에서 없어지느니…
차라리 아내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차라리 그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돈이 많다.
살아가면서 없으면 안될 돈이 차고 넘칠만큼 충분히 있다.
물론 내 힘으로 번건 아니지만 말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연이와 강이가 있다.
그리고 이번은 저번과 다르다.
저번은 준비가 안 된 이별이었지만…
이번에는 내가 스스로 보내주는 것이다.
이쯤하면 되었다.
아내의 껍데기만 남은….그런 억지 사랑을 강요하면서 살아가느니….
아내에게 날개를 주어서….말로만 그러는게 아니라….
진짜로 날개를 주어서 날아가게 하고 싶었다.
혼자 아이들 잘 키우면서 살아갈 준비도 되었고…
그럴 자신도 있었다.
아내가 아닌 여자는 이제 필요가 없었다.
여자라면 아주 이젠 이가 갈렸다.
아내가 내 곁으로 다시 온후에 아내와 정말 원 없이 많은 섹스를 했다.
그래서 이젠 아내의 육체도 미련이 없다.
신혼시절에 버금갈 만큼 많이 했다.
사십대 중반의 나이에 말이다.
감은 눈에서 눈물이 옆으로 흘러내렸다.
이젠 때가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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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내지 않고 운다는 건 참 힘든일이었다.
내가 길게 말했음에도 한마디 대답도 없던 아내는, 지금 잠이 들었을까?
아니다.
아내도 쉽게 잠이 들기 힘들것이다.
잠이 오지 않았다.
아내에게 눈물을 들키기 싫었다.
아내와 나는 법적으로는 남남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엄연한 생모이다.
자랄수록 모든면에서 지 엄마를 쏙 빼닮은 아연이….
강이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연이와 아내는 끊을수가 없을것이다.
아내는 쟈니에게 간다고 해도 아연이와 강이에게 연락은
유지하려고 할 것이다.
그걸 막을 생각은 없었다.
그건 너무 잔인하니까 말이다.
어미와 새끼를 강제로 떨어트릴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이 생각 저 생각 다 하다 보니까 눈물이 다 말라버렸다.
강이와 또 뭘 해볼까?
강이에게는 복싱은 시키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강이는 과학자나 의사선생님같은 그런 공부를 많이 하는 쪽의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날 닮아서 공부를 하기 싫어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면 어쩌지?
난 수학이나 영어책만 봐도 오분이내에 잠이 드는데….
지금 상태를 보아하니, 초등학교 들어가도 덩치가 클 것 같은데….
덩치가 큰 놈이 성격이 물러 터져서 쬐끄마한 애들에게 맨날 줘 터지고
다니면 어쩌지?
그것도 걱정이었다.
하긴 나도 웃겼다….
이제 겨우 두 살인데 별 걱정을 다 한다는 생각을 했다.
건강관리 잘 하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환갑이 되어도 강이는 스무살이 안될테니까 말이다.
내가 환갑때면 고등학생일까?
나만한 놈이 고등학생이 되어서 내 주위를 어슬렁 거리면 참 웃길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든든하고 행복할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아버지는 내가 고등학생일때 나만 보면 공부 안한다고 으르렁 거리
셨는데….나도 과연 그럴까?
그래….이젠 괜찮다.
아연이가 있고, 강이가 있어서 괜찮다.
연지야….
니 스스로의 판단으로 나에게 온게 아니라면….
니가 처음에 스스로 판단했던 자리로 돌아가라…
니가 원하는 이혼도 해 주었고,
우리 아이들도 다 내가 책임져줄테니까…
법적인 것도 내가 다 정리 들어갔고….
애들 키우는 것도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
넌….이제 너의 자리로 돌아가라…
락교남 개새끼에게 당했던 니 첫남자의 아픔을…..
이젠….쟈니한테 풀어버려라…..
이젠, 나도 슬퍼하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까 말이다.
가벼운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천천히 잠이 들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연이 아침을 차려주었다.
강이와 아내는 자고 있었다.
아침을 먹는 아연이에게 말을 했다.
"아연아, 아빠가 너무 늦게 물어보는건 아닌가 모르겠는데…
아빠가 너랑 둘이 있을때도 물어보기가 좀 그랬어…
그때…아빠가 잘 못 한거 아니지?"
나는 아침을 먹는 아연이 앞에 마주 앉아서 슬쩍 아연이에게 물어보았다.
아연이한테 그냥 물어보고 싶었는데…..일부러 말을 꺼내지 않고
있었다.
"아빠가 뭘 잘못해….내가 아빠랑 약속 못 지켜서 더 미안하지…."
아연이가 나를 보지 못하고 말을 했다.
"아니야….니가 뭘 약속 못 지켜….."
내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했다.
"손은 잡았잖아…"
아연이가 혀를 낼름 거리면서 나에게 말을 했다.
"아연아, 대학가서 좋은 사람 실컷 만나고 연애도 많이 해….
나쁜 남자만 아니면 아빠도 대학가서 연애하는거 뭐라고 안할께…
벌써부터 이성에 빠졌다가 평생 인생이 어긋날까봐 아빠가 걱정되어서
그래….아빠 주변에서 그런 사람들 니 나이때 정말 많이 보았구 말이야….."
아연이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했다.
"아빠, 그 오빠…일유대 음대 지원할꺼야…..
나두 일유대 음대 갈꺼구….'
열여덟살인데, 아빠한테 그런걸 솔직하게 다 말해주는 아연이가 너무
고마웠다.
다른 집은 아빠한테는 그런 개인적인 이야기 전혀 안한다고 인터넷에서
본 것 같은데….
아연이는 역시나 나에게 정말 특별한 딸이었다.
"둘중의 한 사람만 떨어져도….볼만 하겠다…"
내가 웃으면서 농담을 했다.
"아빠…..나 그 오빠랑 문자도 자주하고, 그냥 약간 거리를 두면서
연락은 계속해….엄마가 그랬어….아빠가 금지하는 스킨쉽 같은건
하지말고 건전하게 만나서 대화도 하고, 그렇게 학생다운 교제를 하라고….
나 그래도 괜찮은거지?
그때 그 일을 계기로, 그 오빠랑 예전보다 더 대화를 많이 하게 되고,
더 친해진것 같아….."
그랬구나…
아내가 그런 말을 해주었구나….
지는 세상에서 제일 난잡한 짐승같은 짓거리를 하면서
지 딸한테는 그래도 교과서적인 이야기를 해주었구나….
"그럼….연애는 대학가서…..지금은 그냥 좋은 대화상대…너무 푹 빠지지는
말고…."
내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아연이게 웃어주었다.
아연이가 벌써 좋아하는 남자가 생길 나이가 되었다니….
"아빠….근데, 승준이가 아직도 나한테 연락해….
나도 그냥 친구라서 문자 답장도 해주고 그러는데….
일주일에 한두통씩 문자 꼬박고박해….대학가서도 계속 친구하고 싶다고…"
어이쿠….
오연지 딸 아니랄까봐….
"그래서 넌 어떻게 답장해줘?"
"응 그냥 승준이 기분나쁘지 않게…..
가끔 답장은 해줘…..
그냥….나쁜애는 아니잖아…."
좋게 말하면 친구관리 유지하는거고….
이게 대학을 가서 잘 못 발전하면 어장관리가 되는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연이는 아내와 다르다.
아연이는 내가 키워서….내가 어릴때부터 거짓말을 하는걸 극도로 싫어했기에…
다른건 몰라도 거짓말을 하는건 항상 바로 잡아주면서 키워왔기에
지금도 이렇게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그게 아연이와 아내가 다른점일것이다.
그렇게 아연이와 오래간만에 많은 대화를 하면서 아침을 먹여서
등교를 시켰다.
나는 오래간만에 야채스튜를 끓이고 냉장고에 빵 반죽을 해서 숙성시킨것을
꺼내어 새로 오븐에 빵을 구웠다.
집안에 빵굽는 냄새가 구수하게 풍겼다.
"아우 아우……."
내가 지 아우인가 보다….
강이 형님이 일어나신 모양이었다.
안방으로 가서 강이를 번쩍 안아들었다.
강이는 내 품에서 크게 하품을 했다.
강이도 빵굽는 냄새가 좋은지 계속 기분좋은 표정을 지었다.
아내가 잠시후에 일어났다.
나는 아내를 보고 환하게 웃으면서 말을 했다.
"잘 잤어? 잠깐만 기다려 아침 차려줄께…."
나는 강이를 거실 매트위에 내려놓고 아내와 강이의 아침을 차리려고
주방으로 갔다.
아내는 거실에서 강이를 돌보고 있었다.
잠시후 강이를 식탁의자에 앉히고, 아내도 식탁에 앉았다.
"빵이 노릇노릇하니 잘 구워졌다.
냄새가 아주 기막히네…."
나는 갖구운 빵을 야채스튜에 살짝 찍어먹어보았다.
어릴때 경양식집에서 먹던 그 맛이었다.
아내가 스튜를 한 입 떠먹더니 나를 보고 말을 했다.
"당신은 내가 쟈니한테 갔으면 좋겠어요?"
나는 빵을 씹다가 말고 아내를 보았다.
아내는 내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입안에 있는 빵을 씹어서 넘겼다.
그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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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말이야….
나는 그냥 우리 네가족이 같이 행복하게 사는게 제일 좋지…"
나는 최대한 침착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을 했다.
"그런데 당신이 나한테 말을 하는건 그게 아니잖아요.
마치 내가 쟈니한테 가면 평생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그렇게 이야기 하잖아요.
그것 때문에 강이 문제도 그렇게 유난을 떨면서 내 인격마저 그렇게
무참히…….그냥….그렇구요….."
아내는 차마 자세히 말은 못하고 말끝을 얼버무렸다.
좀 웃기기도 했다.
지하고 나하고 언제부터 인격 따지고 살았다고….
인격무시로 따지면 모텔에서 온건이랑 떡치기 일보직전에 걸렸을때
파리채로 개패듯이 팬게…
그게 더 인격무시지…
손발에 자국도 하나도 안남게 부드러운 면 백프로 런닝셔츠로
묶은게 인격무시인가?
물론 궁뎅이를 두 번 꼬집기는 했지만….
그때 파리채로 팬 멍자국에 비하면 꼬집은 멍자국은 애교수준이었다.
파리채로 팬 멍자국은 그래도 며칠동안 선명한 자국을 남기고
아내가 미니스커트를 입기 힘들정도로 만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나는 스튜를 떠먹었다.
야채가 흐물흐물해질 정도로 부드러운 상태라서 먹기가 참 좋았다.
어릴때 아버지 엄마와 경양식집에 진짜 무슨 생일날 같은때 가면
제일 고민 되는것중의 하나가 크림스프를 시킬것인가 야채스프를
시킬 것인가와 빵을 시킬것이냐 밥을 시킬 것이냐였다.
나는 항상 둘 다 먹고 싶었다.
그 어릴때 먹던 야채스프의 맛을 최대한 가깝게 복원한게
편견표 야채스튜였다.
원래 요리책에 보면 스튜란 요리는 야채스프와는 조금 다른 거지만
이건 내가 개발한 나만의 특제요리였다.
진짜 맛이 좋았다.
빵에 찍어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내가 이걸 그렇게 좋아한다….
나는 스튜를 한 입 떠먹고 아내에게 말을 했다.
"자기야,
지금 자기가 있는 이 자리 말이야…..
자기가 원해서 있는건 아니잖아.
자기가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서 온거 아니었잖아.
그리고 그 이후에…강이 때문에 어쩔수 없었고…
또 갑자기 아파서 죽을 고비 넘기느라고 어쩔수 없었고…
그리고 아연이 콩쿨때문에 어쩔수 없었고….
계속 어쩔수 없는 상황만 반복되다가…
그러다가, 다시 예전과 최대한 가까운 모습으로 돌아온게…
최근이잖아….."
"…………………."
아내는 내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나 이제 괜찮아.
옛날에는 준비 안 된 이별이서 너무 힘들고 아팠던거고….
이젠…그렇지 않아….
자기한테 사랑한다는 말도 원없이 들었고…
우리 신혼때만큼 서로 사랑하고 서로 안아주었잖아….
"당신이 홍콩에 쟈니와 있을때 원했던 그 상태로 내가 다시 만들어 준거야…
당신과 이혼해서 자유로운 상태로 만들어 주었고…
애들은 모든 권리를 내가 가지는 대신에 그 권리에 따른 책임을
내 생명이 다 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꺼야…
내 생명이 없어진후의 대책까지 포함해서 말이야….."
"당신 이제 자유야…
그렇다고 당신하고 원수되겠다는거 아니야….
당신 나를 떠나도 아연이하고는 계속 연락할꺼잖아…
나한테도 그렇게 편하게 연락해도 괜찮아…
나 이제 당신 미워하는 마음 하나도 없으니까 말이야….
하긴 예전에도 미워한적은 없었다.
쬐금 미워하는거 비슷하게 생각은 했었지만…
그래도 항상 사랑했었으니까….물론 지금도 마찬가지고….."
"당신을 그리워 할꺼야….아마도 말이야….
하지만 난 껍데기랑 살기 싫어…..평생 언제 떠날지 몰라서 마음 졸이면서
사는거 싫다구…."
나는 언성을 높이지 않은채…최대한 담담하게…스튜를 계속 먹으면서
말을 했다.
"식어….얼른 먹어…."
내가 아내를 보고 말을 했다.
아내도 내 말을 들은후에 아무 말 없이, 스튜를 떠 먹었다.
아내가 좋아하는 스튜이다.
아내는 말 없이 그렇게 스튜를 먹었다.
아내는 스튜가 맛있는지 계속 그렇게 스튜를 먹더니 빵까지 같이
먹었다.
아내는 이제 정말 완전히 예전의 건강을 회복한것 같았다.
예전에 아내가 일을 할때의, 그 건강했을때의 얼굴과 몸….
그 모든걸 다 회복한 것 같았다.
역시 사람은 잘 먹고 잘 자야 한다.
그 이상가는거 없었다.
맛있는거,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 때 맞추어 잘 먹고, 먹은 만큼 잘 싸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게….건강을 유지하는 최고의 방법 같았다.
아내가 그렇게 빵을 먹고 스튜를 먹으면서 고개를 살짝 들더니
나를 보고 말을 했다.
"난 당신한테, 쟈니를 만나서 끝을 내고 오겠다고 말을 했었지…
쟈니에게 완전히 가 버리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어요.
그리고 교도소에 갇혀 있는 사람에게 어떻게 가겠어요…."
아내는 작은 목소리로 나에게 그렇게 말을 했다.
"나는 당신과, 애들과 같이 살고 싶어요.
그냥….내 마음이 그래요…..
날…..믿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맞아요….
가만히 보니까 진짜 그러네요….
당신이 나 언젠가 떠날까봐, 모든 준비를 다 해주었네요…
이혼한거….당신 고집대로…혼인신고 절대로 다시 안해주고…
애들에 대한 권리는 전부 당신 앞으로 해 놓고….
당신은 진짜 내가 홀가분하게 떠날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다 해주었네요….."
"………………"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내가 아무리 등신 천치라고 해도…
아내가 없던 그 일년간의 말 못할….세상 아무도 알지못하는
나만의 고통을…..
잊지는 못한다.
죽는 그날까지 말이다.
그리움과, 서러움이 섞여버린…..
그리고 아내에 대한 원망까지 같이 혼합되어 버린….
그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말이다
정신적인 고통인줄만 알았었는데…
발기까지 되지 않아서 나이 마흔넘어서 몽정이나 해대는….
그런 육체적인 고통까지 수반된….
그런 기억하기 싫은 일년을 말이다.
말을 안해서 그렇지 어떻게 그걸 잊겠는가…
아내는 내 첫사랑이나 마찬가지인데 말이다.
"쟈니 보러 안갈꺼에요….
당신이 내가 중국으로 가는걸….
완전히 떠나버리는 것으로 생각을 한다면….
난 가지 않을꺼에요.
그냥…..당신곁에 있을께요…..
쟈니를 보러 가는건 말이에요….
당신이 진짜로 내 진심을 믿어줄때, 그때 가서 보고 끝을 내도 괜찮아요.
아니 혹은 쟈니가 그 전에 혹시 출소를 해서 나를 찾아온다면
아니 나에게 연락을 한다면….
그때 끝을 내도 괜찮구요….."
아내는 나에게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내가 바로 대답을 했다.
"당신 마음도 알겠고….
당신을 믿지 못하는것도 아니야….
당신이 지금 나에게 말하는게 거짓말이 아닌것도 알고 말이야…"
나는 천천히….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내에게 말을 계속했다.
"당신의 지금 마음이 거짓이 아닌건 알고 있는데….
당신이나 쟈니나….둘다 마음은 아직 20대 청춘들 같잖아.
둘이 서로에 대한 마음이 식어서 헤어진거 아니잖아.
당신이 쟈니한테 강이가 내 아이라고 말을 하면 쟈니가
어떻게 생각할까?
모르긴 몰라도, 아마 당신한테 엄청나게 매달릴꺼야….
출소하면 다시 같이 살자고….
쟈니는 어쩌면 내 자식인걸 다행으로 생각할껄…..
당신이 쟈니를 배신하고 그 집에서 일을 하던 다른 남자와 그짓거리들을
한건 아닌게 되니까 말이야…
쟈니는 강이가 내 아이인것을 어쩌면 다행이라고 생각할꺼야….."
"법적이고 나발이고 다 떠나서 당신하고 쟈니하고….
결혼까지 한 사이잖아…
인간들 사이에 법이 뭐가 그렇게 중요해…
물론 아이들 문제는 법이 중요할수도 있어…하지만 당신하고 쟈니는 아니잖아.
당신하고 쟈니는 마음으로 진실되게 결혼한거 아니었어?
당신 지금 그거 다 억지로 덮어 누르고 나랑 강이랑 아연이랑
껍데기뿐인 가족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 안들어?"
"내가 걱정되고 두려운건…..지금 당신을 못 믿어서가 아니야….
당신하고 쟈니가 만나게 되는 그 순간부터, 다시 눈빛이 마주치는
그 순간부터…..두 사람이 변화가 생기는게 두려운거지….
괜히 미리 나에게 그렇게 말을 할 필요가 없어.
내가 당신만 아는거 아니잖아…
나도 쟈니라는 놈을 알고….쟈니의 교도소 면회 영상을 보았잖아….
내가 내 눈으로 당신과 쟈니가 같이 연주하는 영상도 보았고,
결혼식 하는 영상도 보았고….
그리고 강이한테 너무 미안하고 창피하지만…..당신이 강이 뱃속에
있는 상태로 쟈니와 관계를 한 영상까지 다 보았잖아….
머리가 나쁘다고 그런 기억까지 다 잊고 사는건 아니야…"
"그냥….지금 뭐라고 미리 속단 하지말어…..
당신 머리속 복잡한거 아니까 말이야……"
나는 차분하게 말을 계속했다.
"아연이 다음달에 시험보고 바빠지기 전에 이번주말에 아연이랑
강이데리고 어디 가까운 워터파크 같은데라도 다녀오자….
아기들 발달에 물놀이가 좋다는데….우리 강이 데리고 어디 물놀이 한 번
다녀온 적 없잖아…
알았지?
우리 이번 주말에 넷이서 다 같이 가서 재미있게 놀다오자…."
내가 왜 뜬금없이 워터파크를 말했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그냥….
강이를 데리고 가족들하고 다 같이 놀러가고 싶었을뿐이다.
아내가 아직 우리 곁에 있을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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