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635~637 (완)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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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이 지난 어느날…..
수왕보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홍진이를 시켜서 중고 노래방 기계를 하나 사오게 했다.
비싼 돈 들이지 말고 작동만 되는 제일 싼걸로 하나 사다가
수왕보온천에 설치를 했다.
고장이 나지 않게 방수처리까지 다 해서 온천탕안에서 방수리모콘으로
조작이 가능하게 했다.
나는 오후의 무료한 시간에 혼자 홀랑 벗고 온천에 몸을 담근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요새 유일한 내 취미생활이었다.
오후에 온천에 앉아서 노래를 부르는 것 말이다.
온천안에서 노래를 부르기에 마이크도 무선방수마이크를 써야했고,
스피커도 방수라서 에코 울리는게 좀 웃긴 소리가 나기는 했다.
패티김의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을 선곡하고 노래를 불렀다.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겨울은 아직 멀리있는데
사랑 할수록 깊어가는 슬픔에 눈물은 향기로운 꿈이였나….."
한창 감정 찐하게 잡고, 표정 일그러트리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확 열렸다.
그러더니 검정 대가리가 쓰윽 들어왔다.
"아유…시팔…놀래라….."
포개였다.
"우우…….."
저 놈의 개새끼 영식이나 홍진이를 볼때는 저런 소리를 안내는데
나를 보면 가끔 저런 소리를 내고는 했다.
그때 교배를 하고 난 후에 말이다.
동물이지만 정말 똑똑한 놈이었다.
누가 교배를 시켜줄 결정권자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조용히 좀 해….임마….한창 분위기 있는 노래 부르고 있는데…."
포개는 온천탕 앞에 앉아서 내가 노래부르는 것을 보고 있었다.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를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 가슴에 봄은 멀리 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우우우….."
포개의 울음소리가 코러스처럼 되고 있었다.
포개는 발정난 수컷처럼 울부짖고 있었고, 나는 홀로서기를 하고 있는
한마리 외로운 수컷의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예전과는 달랐다.
일단 발기가 왕성하다. 몽정의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
홍진이가 최신 야동을 구해다가 공급하고 있었지만, 뭔가 화끈하고
임팩트있는게 없었다.
저녁에 아연이와 강이와 같이 밥을 먹은후에 아연이는 연습방에서 연습을
하고 나와 강이는 거실바닥에 앉아서 앨범들을 꺼내어 사진 정리를
했다.
강이는 어지럽히고, 나는 다시 정리하면서 앨범에 꽂아놓지 않았던
사진들을 다시 한 번 보고 있었다.
그렇게 사진을 정리하다가 보니까 예전에 아내와 워크샵을 갔을때
회사에서 단체사진 찍은 것들이 있었다.
아내가 아마도 회사에서 받아온 사진들을 정리해 놓지 않고
앨범 있는데 놓았던것 같았다.
사진이 꽤 많았다.
우리 부부가 같이 식사하는 사진부터 시작해서 그때 참석했던 사람들이
다 같이 찍은 단체사진도 있었다.
어휴….존슨이 우리 부부사이에서 찍은 사진도 있었다.
이런 개새끼….
그때는 진짜 내가 너무 병신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존슨과 쟈니의 정체도 모르고 말이다.
얼굴에 살이찌고 배가 산처럼 나온게…..진짜 저게 언제적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와 쟈니가 양 옆에 서고 아내가 가운데 서 있는 사진이 있었다.
그때는 단체사진 찍으면서 사진사가 시키는 대로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은것 같은데…
나와 쟈니 그리고 아내…..셋이서 사진을 찍은걸 보니까
정말 기분이 모했다.
존슨은 우리 부부 사이에 들어와서 사진을 찍었고
쟈니는 아내의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나와 양 옆에서 아내를 에스코트 하듯이 말이다.
에이 시팔…..
개새끼들이라는 생각이들었다.
아니다….이 놈들 욕할 필요가 없었다.
오연지가 잡년이었다.
어떻게…..남편앞에서….
에이 아니다…
다 용서한 일이다.
다 지난 일이다.
아내가 수술받기전에 아내만 살려준다면 그런거 다 퉁치기로 스스로
몇 번을 마음 먹었던가….
사진을 찍었던 기억도 잘 안난다.
단체사진 찍은건 기억나도 언제 이렇게 삼삼오오 모여서 사진을 찍었는지…
신규 임원들만 찍은 사진도 있었고…..
아내의 독사진도 있었다.
단체사진에서 아내의 외모가 더욱 빛이나 보였다.
아내는 실물도 예쁘지만 사진발도 아다마가 작아서 그런지 정말 더
배우처럼 예뻐보이는것 같았다.
강이가 사진을 여기저기 던지고 만지고 장난을 치고 있었다.
나는 아내의 사진을 강이에게 보여주면서 말을 했다.
"강이야, 엄마 사진이야…..엄마 라고 해봐….엄마…"
강이가 아내의 독사진을 보더니 휙 집어던져버렸다.
강이가 벌써 자기 엄마의 얼굴을 잊어먹은걸까?
기분이 좀 그랬다.
나는 강이가 여기저기 던져버린 사진들을 다시 모으고 있었다.
그때 아연이도 연습방에서 나오더니 강이의 뺨을 만지면서 옆에
앉았다.
강이는 자기 누나한테 가서 폭 안겨서 아예 무릎위에 앉아버렸다.
아내가 떠나간지 얼마나 되었다고 강이가 벌써 아내 사진을 보고도
아무 느낌이 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다…..나는 두살때 기억이 나는가….
어릴때 부모를 잃으면, 아마도 평생 기억할수 없을 것이다.
씁쓸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러려니 했다.
아연이도 앨범 정리해논 것을 보고 있었다.
아직 앨범에 끼우지 않은 아내의 워크샵 사진을 아연이가 내 옆에 앉아서
하나씩 보기 시작했다.
"어유….강아 하지마….누나 이것 좀 볼께….."
강이가 누나가 손에 있는 사진을 빼앗으려고 하니까 아연이가 강이손에
다른 사진을 쥐어 주었다.
"우와….아빠….이때랑 너무 변했다.
우리 아빠 이 배 다 어디간거야?"
아연이가 웃으면서 내 배를 만졌다.
"언젠가 요요현상 올지도 몰라…."
내가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아빠, 근데 참 신기한게, 아빠는 지금 사진속의 이때나 지금이나 먹는건
똑같은것 같은데 배는 다 어디간거야?"
내가 웃으면서 다시 대답을 했다.
"실제 몸무게는 많이 안빠졌어. 배하고 얼굴만 쏙 들어간거야…."
아연이는 우리 워크샵때의 사진을 하나씩 보기 시작했다.
"엄마 참 예쁘다. 엄마는 실물보다 사진이 훨씬 더 잘 나오는것 같아.
난 사진만 찍으면 이상하게 나오던데…."
아연이가 한숨을 쉬면서 말을 했다.
"뭐가 그래….아연이도 사진 예쁘게 나와….
아연이가 엄마 딸인데, 그 얼굴 어디간다고…"
내가 아연이에게 말했다.
"피…..그래도, 엄마 처럼 이렇게 화사하게 안 나온단 말야….."
아연이도 처음 보는듯 아내와 나의 워크샵 사진을 하나씩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이 손에 쥐어준 사진까지 빼앗아서 보았다.
"이그…강아…사진에 침 흘렸다…"
아연이가 사진에 묻은 침을 닦으면서 말을 했다.
"우리 강이가 젊은 형아가 있어서 침을 흘렸나…..
우와, 이 사람은 누구야? 대학생인가? 이렇게 젊은 엄마 회사 직원도
있었어?"
나는 뭔소리인가 해서 아연이가 손에 들고 있는 사진을 보았다.
쟈니였다.
쟈니 버나드 리….
아내와 홍콩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일년이나 살았던 놈….
편강이의 친부로 오해받았던 놈,
지금은 자기 나라도 아닌 중국 교도소에서 밥 처먹는 놈….
어 근데 이상했다.
내 기억으로는 아연이 기억에 쟈니는 아주 생각하기도 싫은 더러운
기억일텐데….
아연이는 마치 처음 보는 사람인냥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아연이한테 말을 할까 말까 하다가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아연아, 아빠 괜찮아…..뭐, 아연이가 직접 본건데…..
아빠 때문에 괜히 그렇게 태연한 척 할 필요없어.
아빠 강한거 몰라?"
아연이는 내가 말을 하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말을 했다.
"아빠 뭔 소리야? 이 젊은 대학생 같은 사람 누구냐는데….무슨 말을
하는거야….."
아연이가 웃으면서 나를 보고 말을 했다.
어 뭐지?
아연이가 아내와 쟈니가 홍콩에서 키스하는 장면을 보고 그때 충격 받아서
아내와 다투고, 그 와중에, 태어나서 처음…물론 세게 맞은 건 아니었지만
뺨까지 맞았던 그 키스장면속의 쟈니를 마치 처음보는 사람처럼
이야기 하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연아, 너 그때 본 사람이잖아….
홍콩에서…..음……엄마…..그 사람 말이야…….
그게 그 사람이잖아……"
내가 조금은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하지만 괜히 돌려 말할 필요는 없었다.
아연이도 이제 얼마뒤면 열아홉이다.
성인이나 마찬가지의 판단력을 가진 그런 영리한 아연이였다.
아연이가 내 이야기를 듣더니 무척이나 놀란 얼굴로 다시 쟈니와
아내 그리고 내가 셋이 같이 찍은 사진을 뚫어지게 보았다.
그리고 다른 사진들에 나온 쟈니의 얼굴들을 유심히 보는것 같았다.
그러더니 아연이가 어이없는 웃음을 터트리면서 나에게 말을 했다.
"에이 아빠 뭔 소리야….
아니야…..키는 이 사람처럼 크기는 했는데….얼굴이 완전히 아니야…
그리고 이런 대학생 처럼 영계는 아니었어.
젊어보이기는 했지만….엄마보다 조금 젊어보일뿐이지 이런 완전
대학생같은 남자는 아니라고….
에이….눈매도 완전히 틀려….아빠 아무려면 내가 그 남자 얼굴을
잊을까…….."
내 손에 들려있던 사진들이 바닥으로 툭 떨어져버렸다.
내 손에 힘이 갑작스레 쭈욱 빠진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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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살다살다 썅년 썅년, 이런 젖같은 썅년은 처음 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정이 넘은 시간인데 침대위에 혼자 앉아서 분을 삭히지 못하고
있었다.
혼자서 잠시동안 씩씩대고 있었다.
기가 막혀서 정말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아기침대 난간 안에서 곤히 자고있는 강이를 보았다.
아연이는 저만할때 되게 얌전한 포즈로 잤던것 같은데 이놈은 몸뚱이가 커서
그런건지? 아니면 머슴의 핏줄을 물려받은건지 항상 큰대자로
늘어지게 자는 것 같았다.
강이만 보고 있어도 참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
강이의 편안하게 자는 모습을 보니까,
강이의 늘어지게 자는 모습을 보니까,
진짜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가 방금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잊어버리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강이의 행복하게 자는 모습이 말이다.
그나마 강이를 보니까 마음이 살짝 누그러졌다.
나도 강이처럼 세상에 아무런 걱정없이 저렇게 늘어지게 잠이나
퍼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강이의 얼굴을 그렇게 잠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강이때문에 정말 천천히, 아주 천천히 마음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아까 아연이가 그런 말을 했을때, 나는 그냥 웃으면서 아….아빠가
착각을 했다고 하면서 대충 얼버무려 넘겼지만, 오연지 딸인
아연이의 날카로움으로 봤을때, 뭔가 이상함을 백프로 느꼈을 것이다.
아니…아니다, 지금 그걸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에이 시팔 진짜 뭔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건 누가 뭐래도 쟈니여야만 되는 것이다.
쟈니랑 결혼도 하고, 같이 일년동안 살기도 했는데, 그 과정도 동영상으로
다 보고 말이다.
우리가 가족 여행을 갔을때, 아내가 홍콩에서 만난게 쟈니가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정말 미쳐버릴것만 같았다.
아내가 보낸 편지에 분명히 그건 쟈니라고 나와있다.
아내가 자기가 쓴 글에 분명히 밝히고 확인까지 해준것이다.
내가 몰래 해킹해서 본 아연이의 편지에 아내는 분명히 그건
쟈니라고 썼었다.
내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에이 시팔…진짜 숨 쉬는거 빼놓고는 전부 뻥만 까는 년인가?
그런건가?
아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그때 아내에게 홍콩에서 아연이한테
걸린 남자가 누구냐고 추궁했을때 아내는 분명히 쟈니가 아니라고
자기 입으로 나에게 말을 했었다.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아내는 아연이의 편지에 쓴 내용과,
내가 추궁해서 말한 내용이 서로 달랐었다.
나는 아내가 하도 구라를 쳐대서 그걸 비교할 생각을 못했었던 건지도
몰랐다.
솔직히 그리고 그때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아내가 더 이상 그런짓들을 못하게 하는게 더 중요했으니까 말이다.
도대체 누구일까?
아연이가 본 사람이….
이미 떠난 여자이다.
하지만, 그때 아연이가 본 게 누구냐에 따라서, 아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알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누웠다.
침대에 누워서 가만히 생각을 했다.
잠이 오지 않았다.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잠을 억지로 청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
생각하기 싫은 것들까지 자꾸만 생각이 났다.
자꾸만 머리속에서 별의 별 생각들이 다 떠오르기 시작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내는 이제 다시 날 떠났는데….
떠나서 연락도 하지 않는 사이가 되어 버렸는데,
내가 그걸 왜 신경쓰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눈을 감고 멍하니 아내 화장대 위의 거울을 보았다.
화장대 위에 있는 아내의 화장품들을 보았다.
고가의 외제 명품 화장품들이었다.
수술하고 다시 몸이 괜찮아지니까 백화점에서 구입한 모양이었다.
하여간에 오연지 돈은 똥구멍에서 샘솟는지, 내 카드로 산것도 아닌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아내의 화장품에 그동안 신경쓰지 않은 내가 무심한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직장생활을 할때는 워낙에 별의 별 고가의 화장품들이 자주 바뀌어서
그걸 내가 신경쓴 적은 없으니까 말이다.
거울속의 내 얼굴을 보았다.
무드등만을 켜놓은 밝지 않은 안방 조명 아래 지쳐보이는 내 얼굴이 보였다.
그때였다.
불현듯 떠오르는 하나의 생각이 있었다.
서….설마….
그럴리는 없을 것이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이다.
일단 나이가 맞지 않는다, 아내의 말이 맞다면 말이다.
하…하지만 세상에는 그런 놈들이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놈은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내가 동영상으로 본 그놈은 아내또래이거나 심지어 더 어리게
볼수도 있는 외모였었다.
물론 아주 오래전의 영상이었지만 말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 늙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었다.
침대를 박차고 일어났다.
아내의 장롱을 열어서 그 안을 뒤졌다.
있었다.
내가 찾던 종이박스가 말이다.
그리고 그 안에 오래된 일제캠코더가 있었고, 그 옆에 유에스비가 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아내가 이 유에스비를 포맷을 했을 것이다.
유에스비를 주머니에 넣었다.
뒷방의 컴퓨터에서 작업을 할 수도 있었지만 회사에서 고가의 전문
프로그램으로 하는게 더 정확하고 확실했다.
설마 그럴리가 없었다.
그렇게 뜬 눈으로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새벽녁에야 간신히
잠에 들었다.
다음날 사무실에서 마회장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세세하게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아내가 대학교 2학년이던때
일유대에서 잠시 근무했던 경제학과 강사중에 봉옥봉이라는 놈이
있었는지 알아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
내 말을 들은 마회장이 대답을 했다.
"그때 그 봉옥봉이가 사람 이름이냐?"
마회장이 놀란듯이 말을 했다.
"아니 봉씨인데 왜 자식 이름에 봉짜를 하나 더 넣었지?
김옥봉은 한자로 좋은 이름이어도, 어감때문에라도 이름에 봉봉을
넣지는 않을텐데 말이다.
아…..말하다 보니까 오랜간만에 포도 봉봉이 먹고 싶다.
요새도 포도 봉봉 파냐?"
내가 대답을 했다.
"오렌지 쌕쌕도 못 먹어본지 오래인데요….어디선가 팔기는 팔지
않을까요? 봉봉하고 쌕쌕이 사라질리가 없잖아요…."
"진짜 그러네….옛날에는 깡음료 하면 쌕쌕하고 봉봉이었는데….
이젠 종류가 너무 많아서……"
마회장이 오전일을 대충 마무리 짓고 점심을 먹은후에 나에게
말을 했다.
"말난김에 직접 한 번 가보자….일유대 같이 큰 학교인데,
가서 물어보는게 제일 빠르지 뭐…"
마회장은 차를 몰아서 일유대로 갔다.
가서 교무처에 들렀다.
나는 문 앞쪽에 있고 마회장이 혼자 들어갔다.
마회장은 쓰윽 한 번 둘러보더니 나이가 조금 지긋해 보이는 한 남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지갑을 보여주면서 뭐라고 한참 썰을 풀었다.
그 남자와 무언가를 한참 이야기 하더니 남자가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무언가를 조회해 주었다.
마회장은 수첩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는것 같았다.
마회장은 남자에게 인사를 꾸벅하고 나왔다.
마회장이 교무처 밖으로 나오더니 나에게 말을 했다.
"편이사 니 직감이 맞았다.
봉옥봉라는 놈이 있어.
사람 이름이 맞았어….
정말 의외인데…"
나는 조금 놀라서 마회장에게 물었다.
"아니 그런데 아까 그 분 아시는 분이세요? 어떻게 그렇게 순순히
그런걸 가르쳐 주나요?"
마회장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알긴 쥐뿔을 아냐…오늘 처음 보았는데…"
"일단 젊은 직원들은 원칙대로 하니까 피한거고, 약간 직급이 있으면서도
오랜 짬밥이 있어서 유드리 있을것 같은 놈을 골라서 경찰에서 내사중인
일 때문에 그렇다고 구라치고 알아낸거지…
내가 인적사항이나 주민번호같은 개인정보 털어달라는게 아니잖아.
사람이 있는지 그것만 확인하면 되니까 말이다.
그런거 확인해주는게 뭐가 어렵겠냐….."
"봉옥봉이라는 놈이 있기는 있는데 대단한 놈이다 이 학교에서 강사를
한게 맞어, 외국 유학을 다녀온뒤에 잠시 일유대에서 강사를 한 기록이
있데….근데 그것보다도 여기 학교 출신인데 입학할때 상대 전체수석을
한 놈이라고 하네…
대단한 놈인것 같은데…."
마회장이 수첩에 적은 녀석이 수석으로 입학했다는 년도를 보여주었다.
이런…..
아내의 말이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았다.
학번이 정말로 아내와 12년차이가 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내의 말을 백프로 믿지는 못한다.
딸에게 쓴 편지에도 구라를 치는 년이다.
문득 내가 이렇게 까지 뒷조사를 해서 뭐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미 떠난 여자의 일인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지 말아야 하는데…..
깊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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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회 ----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마회장이 볼 일을 보러 나간 오후시간
아내가 포맷해버린 유에스비를 전문 프로그램으로 복구하고 앉아있는
내 자신이 조금은 우습게 보였다.
물리적인 파손이 아닌 이상 소프트웨어상의 포맷은 이젠 웬만해서는
복구율이 상당히 높다.
다만 프로그램의 비용이 고가라서 문제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결국 한 시간 정도 낑낑대어서 동영상을 복구해내었다.
나는 복구가 되자마자 아자비를 외쳤다.
뭐가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한거라고….
그리고 내 주특기를 시작했다.
동영상에서 사진을 추출하는 작업 말이다.
그거야 매일같이 하루도 안빠지고 몇 년을 한 작업이다.
이제 그건 내가 제일 잘한다.
마회장도 그건 나만큼 못한다.
나는 락교남 아니 봉옥봉이와 오연지가 떡을 치는 영상을 보면서
봉옥봉이의 얼굴을 캡쳐해내기 시작했다.
느끼하게 생긴 새끼 같으니라고….
화질이 좋지 않아서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비교적 얼굴이
잘 보이는 영상을 계속해서 캡쳐해 내었다.
그렇게 캡쳐한 영상이 전부 홀랑 벗고 있는 몸이라서 모가지 아래를
보정 프로그램으로 옷을 입히기 시작했다.
참 별 지랄을 다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연이에게 얼굴을 보여주고
확인을 부탁할 예정이기 때문에 벗은티가 나는 사진을 들이 밀수는
없었다.
결국 봉옥봉이의 얼굴사진 다섯장을 프린팅 했다.
사진을 가방에 넣었다.
모니터에 있는 아내와 락교남 봉옥봉의 동영상을 다시 보았다.
아내의 모습을 한참동안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나도 참 많이 단련이 된 것 같았다.
이젠 아내를 보아도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지 않는것 같았다.
홀로서기가 정말 잘 진행되고 있는것 같기도 했다.
가방에 넣은 사진들을 다시 꺼내어서 보았다.
이걸 아연이가 확인을 해주어서 무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아연이에게 확인을 시킬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솔직히
사실관계는 알고 싶었다.
하지만 이내 곧 후회를 했다.
이미 다 지난일인데…..
부질없는 짓인데…..
나는 가방속에 봉옥봉의 사진을 넣고 며칠이 지날동안 아연이에게는
입도 벙긋하지 않았다.
며칠이 지난후 마회장이 말을 했다.
"상하이 영사관의 후배랑 어제 밤에 한참을 통화했다.
후배가 공돈이 생기니까 의무감이 생겼는지 그 사이에 쟈니 버나드 리를
한 번 더 만나고 왔대…
만나서 니 와이프랑 도대체 4일동안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그걸 말해줄수 있냐고 쟈니 버나드 리한테 물어보았데…."
나는 솔직히 놀랬다.
마회장 후배가 쟈니를 다시 찾아가서 물어불줄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쟈니가 그래도 구면이라서 그런건지, 후배한테 고맙다고 인사를
하더래. 정말 니 와이프를 데리고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공손하게
인사를 하더라구 하더라.
4일동안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자세히 말은 안해주는데
그 이야기는 후배한테 해주더래.
니 와이프가 쟈니한테 말을 했대. 남편하고 이혼을 했다고…..
그리고 그동안 잊고 있었던 자신을 찾기 위해서 꼭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만약에 자신이 그 일을 해결하는 시점과
쟈니가 출소하는 시점이 비슷하게 맞아 떨어진다면 그때 서로
연락을 하자고 그렇게 니 와이프가 이야기 했대.
쟈니란 놈은 아주 희망에 부풀어서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더래…
너는 이게 무슨 이야기 인지 이해가 되냐?
나랑 후배는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
"네…..정확히는 아니지만, 저는 조금 이해가 되네요."
아내와 쟈니가 강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까 안했을까 궁금하기는
했지만….사실 그건 둘만의 문제였다.
나랑은 상관없었다.
강이는 내 아이니까 말이다.
나는 바로 봉옥봉을 떠올렸다.
나는 그냥 이제 내가 무얼해봤자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걸
잘 알고 있었다.
이젠 어쩔수가 없다.
하루하루 다르게 쑥쑥크는 강이와, 이젠 제법 숙녀티가 물씬 풍기는
아연이를 보면 내가 더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초래한 현실이다.
내가 강하게, 아니 강제로 아내를 못가게 했더라면, 아내의 껍데기라도
데리고 살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인가…..
아내의 마음은 다른곳에 있는데 말이다.
나는 솔직히 아직도 헷갈렸다.
아내가 쟈니한테 가려고 나를 떠난건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또 있는것인지 말이다.
아내는 봉옥봉에게 당했던 트라우마를 봉옥봉으로 풀고 싶었던 것일까?
아내의 속마음을 알지는 못했지만, 그냥 택봉이가 나에게 쪽지를
남겨준것으로 보아, 택봉이는 이미 그런 눈치를 챘던것 같다.
그렇게 며칠뒤에 저녁을 준비하는데 아연이가 학교에서 돌아와서
나에게 말을 했다.
"아빠, 나 오늘 낮에 엄마한테 문자왔는데 씻고 보여줄께…."
"그래….얼른 씻고 밥먹자…"
나는 너무도 태연하게 대답을 했지만 가슴이 쿵쿵쿵 뛰는게 느껴졌다.
왜 이럴까…..
이젠….그럴 필요가 없는데 말이다.
아연이가 밥을 먹기 전에 나에게 아내의 긴 문자를 보여주었다.
[아연아, 잘 지내지?
엄마도 잘 지내.
엄마가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렇게 계속 안부문자 보내는거
아연이가 기분 나빠 하지 않으면 좋겠다.
강이도 잘 지내지?
아빠도 잘 지내시고?
이 발신번호는 일회용 답장만 되거든 엄마한테 답장 보내주면
너무 고맙겠다.
아연아 그리고 아빠한테 며칠내로 엄마가 이메일 보낼꺼라고
말 좀 전해드려, 부탁이야.
아연아 공부 열심히 하고 잘 지내, 사랑해...]
아내의 긴 문자였다.
아내의 문자 아래 아연이가 보낸듯한 답장이 있어서 그것도 보았다.
[응 우린 다 잘 지내, 엄마도 엄마 인생 잘 살어]
나는 솔직히 아내의 문자도 놀라웠지만, 아연이의 답장이 더욱 놀라웠다.
내가 웃으면서 아연이에게 말을 했다.
"아연아, 너 답장이 너무 시크한 거 아냐?"
아연이가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일부러 그렇게 보냈어, 엄마 충격먹으라고…."
시크함에서는 오연지를 앞서는 아연이었다.
아연이가 예전에 아내가 보냈던 문자도 보여주었다.
발신번호가 두 문자가 서로 달랐다. 상당히 긴 이상한 번호였다.
일회성 발신번호들인것 같았다.
웹상에서 보내고 정말 일회성으로 답장을 받을수 있는 그런 번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연지도 참…..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다 같이 밥을 먹었다.
서로 즐겁게 아연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밥을 먹었다.
강이는 먹을때는 다른것을 신경쓰지 않는다.
아직 두돌도 안된놈이 대식가의 자질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식사를 다 하고 과일을 먹으면서 아연이가 말을 했다.
"아빠, 난 아빠가 엄마가 없어도, 잘 지내니까 너무 좋아.
아빠 있잖아….
아빠가 정상이고 엄마가 이상한거니까….아빠 괜히 침울해 하거나
그러지 않으면 좋겠어…."
내가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어휴….걱정마….
아빠는 우리 아연이하고 강이밖에 없어……"
아연이가 내 말이 끝나자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말을 했다.
"아빠, 나 아빠한테 사실 비밀 하나 있는데….
솔직히 마음에 걸려서 다 이야기 할래…."
어이쿠 뭔가….
난 전교회장 녀석 이야기가 나올까봐 바짝 긴장을 했다.
아연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빠, 미안해.
난 아빠한테 비밀같은거 있기 싫어
나 그때 아빠한테 클럽 옆 골목에서 걸렸던 그날 말이야….
그날 밤에 엄마랑 같이 잤잖어…
난 엄마한테 혼자 있고 싶다고 나가달라고 했었거든….
그때 엄마가 갑자기 뜬금없이 강이 이야기를 했어.
나는 솔직히 울다가 말고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고
엄마가 한참동안 하는 이야기를 들었어.
엄마가 집을 떠나서 같이 지냈던 남자 아기인줄 알았던 아기가
사실은 아빠 아기였다고, 엄마도 정말 몰랐다고, 아빠도 모르고 있었고
말이야….
그 이야기를 해주더라고….
그러면서 아빠한테는 강이의 그런 비밀 이야기를 하는 것도 상처니까
아빠 앞에서는 아예 그런 이야기를 거론하지 말라고 하더라구….."
"난….그날 내 일이 아빠한테 미안하고 창피한건 둘째치고 엄마 이야기가
너무 엄청난 일이라서 엄마랑 그날 밤에 한참을 이야기 했어.
엄마 이야기를 들으니까 아빠 행동이 이해가 가더라구…."
"아빠가 강이 보는게 꼭 나 어릴때 아빠가 돌봐준걸 다시 생각나게
해주더라구….
나 유치원때도 아빠가 강이 보듯이 나 돌보아주었잖아…."
나는 기가 막혀서 입을 헤 하고 벌리고 있었다.
이런 잡년…..
아연이 달랜다고 그런 이야기를 아연이한테 다 하다니….
다행히 아연이의 출생에 대한건 말을 하지 않은것 같았다.
하긴, 그걸 말하면 인간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 정말 다행이다 그치…..
엄마 너무 미워……
아빠 처음에 몰랐었다면서……나중에 안 거라면서…..
아빤 날개만 없지 정말 천사야….."
그냥 차라리 잘 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강이가 내 자식이라는걸 아연이가 아는게 훨씬 좋은것이다.
내가 말을 할 용기가 없었을 뿐….
혹시나 아연이가 자기 출생의 비밀을 알까봐 말이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알려지니까 그런 걱정은 없는것 같았다.
차라리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용기를 내어 가방에 있는 사진을 가지고 왔다.
아연이는 이제 애가 아니다.
엄마가 나가서 바람을 피운것도,
엄마가 다시 집을 나간것도 이젠 담담히 받아들이는 아연이였다.
아연이는 절대적으로 내 편이었다.
"아연아, 아빠가 사진 하나만 더 보여줘도 될까?"
아연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엄마 키스남? 나도 궁금해…...아빠, 이번에 범인 잡자고…..나도 솔직히 궁금해….
아빠가 그때 얼마나 당황했는지 알어…..다 티났어…
난 아빠랑 비밀 만들기 싫어…."
나도 웃음을 지었다.
눈치가 오연지보다 더 빠른것 같았다.
업그레이드 오연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진 다섯장을 가져다가 아연이에게 보여주었다.
아연이는 매의 눈으로 사진을 보았다.
강이는 내 옆에서 오렌지를 한 입 먹고 시다는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리고
또 한 입 먹고 시다는 표정을 짓고….계속 그렇게 오렌지를 먹고 있었다.
시면 안 먹으면 되는데 오만가지 상을 다 쓰면서 계속해서 오렌지를
먹고 있었다.
"아빠…..이 사람보다는 나이가 조금 더 들어보이기는 했는데
분명히 같은 사람이야….
목이 이렇게 길었고…..
이 사진보다 앞머리가 더 길었어….
사진으로 보니까 나이가 진짜 짐작이 안 가네….
아빠 얼굴은 솔직히 이렇게 어리게 보이지는 않았던것 같은데….
몸매가 진짜 20대 몸매 같았어….키도 되게 크고….."
"아연아 엄마보다 열두살이나 많은 남자야….
그렇게 어리게 보일리가 없어….."
"응…..글쎄……근데 아빠….이 사람이 맞는것 같아….눈매가 이런 사람
많지 않잖아….
이런 유니크한 외모의 남자가….흔하지는 않잖아….
내가 나이대를 잘 못 본 걸지는 모르겠지만
아빠 느낌이 분명히 이 사람이 맞는것 같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조금씩 뭔가 맞아가기는 개코나…..
오연지 이 잡년은 쟈니랑 봉옥봉이랑 양다리를 걸친건가….
말도 안 된다…
봉옥봉이는 웬수나 다름 없다고 했는데….
그래서 택봉이가 쫒아보낸건데….
그런데 어떻게 봉옥봉이를 다시 만난단 말인가?
밤에 침대에 혼자 누웠는데 마음이 조금은 편했다.
이젠 침대 옆에 강이를 데리고 자고 싶었는데, 혹시나 굴러서 침대 아래로
떨어질까봐 당분간은 안전난간이 있는 강이 침대에 더 재워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침대에서 떨어져서 머리라도 다치면 정말 안될것 같았다.
나는 스마트폰으로 아침에도 점심에도 그리고 온천안에서도
그리고 밤에 자기전에도 그렇게 계속해서 메일이 왔는지 기다리고
있었다.
아내의 메일 말이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으로 메일만 확인하는것 같았다.
내가 너무 집착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 점심을 먹고 꾸벅꾸벅 졸다가 깨어서
스마트폰을 보니까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나는 허겁지겁 메일을 열어보았다.
[여보, 나에요.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을께요.
당신은 미리 짐작하고 있었을테니까 말이에요.
나 꼭 해야 할 일이 있어요.
아니 끝을 봐야 할 일이 있어요.
당신은 알고 있어야 해요.
쟈니를 만나고 나서, 쟈니를 사랑하고 난 후에,
내 오랜 기억속에 상처로 남아있던 그 남자를 찾기 시작했어요.
물론 쟈니에게 전부는 아니지만, 아주 조금은 이야기 한 적이 있었어요.
그 사람을 다시 만나면, 화가 날 줄 알았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나 그 사람에게 남은 일이 있어요. 아니 돌려줄 것이 있어요.
쟈니에게 남은 일은 이제 없는것 같아요.
나 그 사람에게 남은 일을 끝낸후에
당신에게 돌아갈꺼에요.
그 사람의 기억을 남겨놓은채 산다는 건 나 자신을 속이는거나
다름없어요. 쟈니가 나에게 그걸 깨우치게 해주었어요.
이젠 진짜에요.
당신에게 언제 돌아갈지 지금 말을 할 수는 없어요.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히 돌아갈꺼에요.
당신이 나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난 당신의 곁으로 갈꺼에요.
용서해달라는 말 하지 않을께요.
날 다시 보내주어서 너무 고마워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했던말 너무 후회해요.
지금은 당신을 선택한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어요.
얼마간 나 스스로의 모든걸 다 버리고 원초적으로 돌아간 삶을 살꺼에요
그리고 내 상처가 다 없어지는 그날, 돌아갈께요.
여보 진심으로 사랑해요.]
아내의 메일을 다 읽은 후에 두 손으로 얼굴을 비볐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메일을 읽은후에 혼잣말을 했다.
"뭐래냐….씨발년…..
나오는대로 씨부려 놓고서는….."
나는 헛웃음을 지으면서 메일을 삭제해버리고 휴지통까지 비워버렸다.
하지만 채 5분도 지나지 않아서 후회를 했다.
삭제한 메일을 복구하려고 한참을 낑낑대었지만 결국에는 포기했다.
사랑? 니미 좆이다…..
나는 헛 웃음을 지었다.
다음날 마회장이 나를 보고 말을 했다.
"편이사, 니 와이프 출입국 기록이 확보가 되었다.
이렇게 한참 지나서 알게 되니까 좀 그러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니 와이프가 10월말에 홍콩에서 일본 훗카이도로 갔다.
훗카이도의 신치토세공항으로 입국한게 확인이 되었어….."
나는 잠시 멍하니 있었다.
훗카이도? 훗카이도가 어디지?
나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마회장에게 말을 했다.
"회장님 혹시 거기가 러브레터에 나오는 거기인가요?
눈 많은데….
오뎅끼데스까 하고 소리지르는데…."
내 말을 들은 마회장이 대답을 했다.
"맞기는 맞는데…
오뎅끼가 아니라….오겡끼데스까이지…."
이런 젠장….알아 듣기만 하면 되지….
러브레터에 나오는 눈이 무지하게 많던 그곳을 생각했다.
아내는 그곳에 왜 갔을까?
락교 처 먹으러 갔을까?
오긴 어딜와 씨발년….
현관문 비밀번호 바꾸어 버릴꺼다.
아픔을 꼭 극복할 필요가 어디있나?
그냥 잊고 살면 되는거지…
아무리 아파도 설마 나만큼 아프려고….
괜히 자극적으로 떡치고 싶으니까 일본간거면서
아주 그럴듯하게 상처고 아픔이고 지랄을 해서 편지를 쓰고서는….
싫증나면 나한테 다시 돌아오겠다는거 아닌가….
이젠 돌아와도 절대로 용서 안한다.
절대로 안 받아 줄 것이다.
영화 러브레터를 생각했다.
눈밭이 넓게 펼쳐지고 있었다.
나도 그런데 한 번 가보고 싶기는 했다.
그런데 눈밭의 한 구석에서 홀랑벗은 년놈들이 뒤치기로 떡을 치고
있었다.
이런….여자는 빨간가면을 쓰고 있었다.
나는 눈을 번쩍 떴다.
"에이 시팔…."
혼잣말로 욕을 하면서 웃었다.
마회장이 나를 보고 웃으면서 말을 했다.
"뭐하냐…..혼자 난리야…."
나는 퇴근해서 집까지 걸어가면서 눈으로 덮인 훗카이도라는 곳을
다시 상상했다.
일본이라는 곳에 그것도 훗카이도라는 곳에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아내 때문만은 아니었다.
언젠가는 갈 기회가 생기겠지….
얼른 집에 가서 아연이랑 강이 먹을 저녁이나 맛있게 요리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만약에 아내가 돌아와서 매달리면 어떻게 하지?
파리채로 엉덩이를 때려서 쫒아낼까?
나는 손으로 파리채를 휘두르는 시늉을 하면서 크게 웃었다.
강이를 데리러 가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볍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 완결 -------
완결?? 완결??
과연 완결일까요??
작가분은 열린 결말로 여기서 완결하려고 했더군요...
근데 팬들의 열화??와 같은 독촉에 그 후의 이야기를 다룬 스핀오프로 '눈꽃의 후회'를 연재하게 됩니다..
어떻게..
'눈꽃의 후회'도 한번 달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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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비아그라 직구
비와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