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2] 눈꽃의 후회 012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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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눈꽃의 후회 012 ----------------------------------------------
비행기가 하네다 공항에 내리고 있었다.
나는 분명히 훗카이도를 갈 것이다.
훗카이도로 가서 봉옥봉이가 편지에 쓴 노보리베츠시에 있는
봉옥봉이가 찾아오라고 한 곳으로 찾아 갈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두렵고 떨렸다.
마회장은 같이 가준다고 했지만….
그냥…아내와 단 둘이 이야기 하고 싶었다.
호기심 천국인 마회장이 귀를 쫑긋 세우고 있을것은 뻔했다.
그리고 마회장은 훗카이도로 가면 삿포로에서 풍속업소를 갈 예정이라고
하기도 했다.
아예 숙박이 가능한 업소 말이다.
결국 난 그렇게 일본땅에 발을 내딛었다.
많이 안정이 되었다.
이젠 정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한 상태였다.
그리고 나 혼자는 아무리 뚜껑이 열렸다고 해도 못 올 것이었다.
내가 일본말을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한문도 많이 모른다.
내가 무슨 용빼는 재주로 훗카이도에 있는 봉옥봉이의 집을 찾아간단
말인가…..
변호사님과 일본으로 출발하기 며칠전 일 때문에 만났을때, 내가 갑자기
꽤꼬닥 하고 죽었을때, 아연이와 강이에 대한 유산상속 및 아이들의
후견인 지정을 위한 대화를 나누고 내가 임시로 작성한 유서를
변호사님에게 맡겼다.
변호사님은 나를 보고 웃으면서, 마회장하고 가면 멕시코 갱단을 만나러
가지 않는 이상 살아서 올 것이라고 했다.
마회장은 경찰 시절에도 일본에 자주 다녀서 일본통이라고 변호사님이
말해주셨다.
나도 솔직히 마회장을 믿고 가는 것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새가 날아와서
비행기 엔진에 기어 들어갈수도 있는 것 아니던가…
내가 변호사님에게 새떼의 습격을 이야기 하니까 변호사님이 짜증을 냈다.
차라리 태양이 추락해서 머리카락이 다 타는걸 걱정하라고 했다.
그래도 혹시 모르는 거니까 나는 내 갑작스러운 죽음뒤에 내 재산과
아이들에 대해서 변호사님에게 아주 소상히 내 의견을 말을 했다.
그리고 내 핸드폰으로 녹음한 내 육성화일을 변호사님에게 카톡으로
쏘았다.
변호사님이 나를 보고 웃으시면서 징하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 자신도 올 가을에 마회장을 따라서 오사카에 갈 것이라고 했다.
마회장이 일본 풍속업소는 아주 꽉 잡고 있다는 이야기를 변호사님이
해주셨다.
법대 동기들에게 마회장과 함께 하는 일본여행은 자아를 찾아 떠나는
꿈의 여행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었다.
일본땅에 오니까, 뭐 특별한건 없었다.
홍콩이나 도쿄나 다 사람사는 곳이었다.
마회장과 첫날은 아키하바라를 둘러보았다.
부품업자와는 내일 만날 약속을 했다고 했다.
부품업자가 현재 도쿄에 없고 일 때문에 다른 지역에 있다고 했다.
우리는 아키하바라를 둘러보고 식당에 들어가서 덴뿌라를 먹었다.
마회장은 일본어는 능통하지 않아도, 대충 몇 마디하고 손짓 발짓
다 하니까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동안 드론 부품들을 일본에서 수입하면서 아주 일본 전문가가 다
된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지…변호사님의 말에 따르면, 원래 그 전부터 일본통이라고 했으니까
내가 알지 못하는 별 요상망측한 경험도 다 해보았을 것이 뻔했다.
마회장과 일본을 같이 다니니까 진짜 아무런 불편이 없었다.
"회장님, 간숙씨가 회장님이 일본에서 뭘 할껀지 혹시 아세요?"
"니가 여자인데, 그걸 알면 기분이 좋겠냐?"
"아뇨…당연히 나쁘죠…."
"그럼 알리면 안되지….너랑 일하러 출장 온 거야…
우리 일본출장의 공식 명칭은 드론 성능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부품수급이야….
우리 공식 출장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자구….
그리고 친자확인업체 사장님이 너랑 일본에 출장 간다고 하니까
아주 깜짝 놀라시면서 너 맛있는거 사주라고 금일봉을 주시더라…
변호사도 따로 봉투를 챙겨주고 말이다.
너 아주 주변에서 인기폭발이다.
니가 한국을 뜬다니까 다들 안 믿는 눈치더라구...
너는 하도 안전빵을 좋아해서, 웬만해서는 니 바운더리를 안벗어날줄
알고들 있었데…
넌 뼛속까지 국내파잖아….걸어다니는 애국지사…"
"니 인기 덕분에 우리는 일본에서 아주 고급으로 먹고 지낼수 있겠다.
돈 걱정 하지 말고 아주 신나게 놀다가자…"
마회장이 크게 웃으면서 말을 했다.
아까 먹은 덴뿌라도 아삭하니 맛있었고, 아키하바라도 정말 볼게 많고
좋았지만, 나는 점점 더 일본땅을 한 발 한 발 밟아갈수록 불안감이
더 커졌다.
아내와 대면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몇 달 만이었다.
어떻게 변했을까?
동영상을 찍은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그대로이겠지….
화를 내야하나…
이메일이나 사진 보내지 말아….
그리고 잘 살아.
나 좀 괴롭히지 말아줘…
내가 아내를 보면 할 말들은 이런 간단한 말들 이었다.
생각은 물론 이렇지만, 이렇게 쉽게 끝나지는 않겠지…
마음이 답답했다.
옛날에 샤론스톤이 나온 원초적 본능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오연지 이년이 이 영화를 보고 흉내내는 것인가?
제목을 따라서 원초적이라는 말을 자꾸만 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회장과 이른 저녁을 겸해서 롯본기힐스라는 곳으로 가서
돈까스를 먹었다.
육십년 전통의 돈까스 집이라고 했다.
돈까스집 여기 저기서 한국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렸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오나봐요…."
"응, 한국 사람들이 일본 욕하고, 어쩌고 해도 일본 여행 가자고하면
싫다고 하는 사람 한 명도 없을껄……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힘차게 외치면서도 뒤돌아서는 일본 만화를
보면서 킬킬대는게 우리나라 사람 아니냐…..
뭐…그걸 욕할수는 없다.
일본을 알아야 일본을 넘어설테니까 말이다.
우리 세대는 아닐꺼야…
하지만 다음 세대던, 그 다음 다음 세대던 분명히 일본이나 중국은
우리나라를 또 침략할꺼다….
일본놈들은 자신들의 영토가 자꾸 지진이 나고 불안한 마음이 있어.
그래서 역사적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콘티넨트에 대한 열망이 있지…
일본을 더 많이 와서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
적을 알지 못하면 적을 절대로 이길수 없어….
어릴적 보았던 독립운동 수난사 사진들중에…
일본놈들이 우리 독립투사들을 죽일때
산채로 작두에 머리를 집어넣고 자르던 사진들을 나이 육십이 코앞에
다가온 지금도 잊지 못한다.
쓰벌…..
그 생각만 하면 피가 꺼꾸로 솟아….."
마회장이 방금 나온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돈까스를 앞에 두고
말을 했다.
나도 공부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 보니 나는 내 육신의 안위가 제일 중요했지….
저런 역사적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도 별로 안하고 살았다.
독도는 어릴적에 정광태라는 가수가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노래를
하도 크게 히트시켜서 당연히 우리땅으로만 알고 살아온 세월이었다.
쓰벌넘들…..이것도 지땅이고, 저것도 지땅이고 전부 자기땅이라고 우긴다.
신라장군 이사부한테 죽을라고 말이다.
마회장과 나는 일본을 씹으면서도, 일본의 롯본기힐스에 있는
유명 돈까스 집에서 시킨 돈까스를 앞에 놓고 칼로 자르고 있었다.
우와 고기두께가 장난이 아니었다.
나는 튀김집을 살짝 벗겨보았다.
고기가 두꺼운데 안 익은 부위도 없고 고기가 아주 부드러웠다.
이런건 좀 배워야 하는데…
돈까스 고기 두께가 이렇게 두꺼울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
배부르게 먹고 다시 마회장을 따라나섰다.
덴뿌라도 그렇고 돈까스도 그렇고, 마회장이 맛집만을 찾아다녀서
그런건지, 아니면 내 입맛에 잘 맛아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먹는것마다 맛이 없는게 없었다.
마회장은 일본 택시나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는것
같았다.
진짜 일본사람이라고 해도 입만 꽉 다물고 있으면 아무도 눈치 못챌것만
같았다.
마회장은 첫날 숙소로 나를 데리고 갔다.
가부키초라는 거리였다.
"오늘 우리가 묶을곳은 변형된 소프란도 영업을 하는 곳인데
소프란도는 아니다.
소프란도는 우리나라 안마시술소 같은 곳인데, 비슷한 영업을 하면서
숙박까지 제공하는 업소야.
그리고 원래 가부키초의 소프란도중에서는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은
받지 않는 곳이 예전에는 많았거든….
근데 오늘 우리가 가는 곳은 완전한 소프란도는 아니야….
그리고 재일교포 매니저가 있는곳이다.
그러니까 편하게 쉬어라….
오늘 밤은 여기서 푹 쉬자…."
마회장이 씨익 웃으면서 말을 했다.
"이제 겨우 아홉시인데 뭘 벌써 자요….
더 구경하다가 들어가죠…."
마회장이 말을 했다.
"들어가서 여덟시에 안 왔다고 날 원망하지는 마라….
그리고 솔직히 그럴일은 없겠지만, 니가 오늘 이곳에서
자고나면 훗카이도에 가야할 마음이 조금은 약해질 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살짝 해보기도 하는데….
너는 워낙에 예상불가라서 난 잘 모르겠다…."
마회장이 웃으면서 가부키초를 약간 벗어간 옆의 거리로 걸어 들어갔다.
나는 어디를 가나 하고 따라갔다.
뭐 그렇고 그런 업소의 분위기는 어디를 가나 다 똑같았다.
나는 마회장과 서로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가 있고, 규모가 크지 않으나 깔끔한 욕조가 있는 욕실이 달려있었다.
신기한게 욕조가 스텐인레스인것 같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테인레스 욕조가 있는 곳을 그리 많이 못보았는데
말이다.
그렇게 잠시후에 일본식 유카타 같은, 일본 포르노에서 온천에서
입는 듯한 가운을 입은 아가씨가 한 명 들어와서 일본말로 나에게
인사를 했다.
나는 마회장이 가르쳐준 하지메마시테를 했다.
거기까지 였다.
그 이상은 외우지 못했다.
키가 작아보였다.
백육십도 안 넘어보였는데 가슴이 수술을 한건지 아주 컸다.
그리고 이쁘지는 않았지만 귀여운 인상이었다.
입을 벌리고 웃는데 덧니가 많은 전형적인 일본여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키에 가슴도 크고 몸이 전체적으로 글래머 스타일이었다.
요 며칠 물을 빼지 못했는데, 오늘 신나게 물이나 빼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아가씨가 나를 욕실로 데리고 가더니 욕조에 담긴 따뜻한 물에 내 몸을
담그게 했다.
그리고 잠시후 나를 의자에 앉게 한 후에 나를 씻겨주면서 마사지를
시작했다.
한국의 안마시술소나 일본이나 별로 다른건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아가씨가 워낙에 일본틱하게 생겨서 내 물건은 아까 아가씨를
처음 볼때부터 하늘로 솟구쳐 있었다.
새로워서 그런것인가?
아니면 진짜 아버지가 말씀하신대로 나이가 들수록 이 여자 저 여자
집적거리게 되는 그런 주책을 피우게 되는 건가….
아이들을 키우는 아빠로써 이런 성매매 업소에 드나드는 것이
부끄러운 짓이었지만, 웬지 일본에 와서 그러니까 그런 죄책감이나
부끄러움이 조금은 작아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하긴, 젊어서 그렇게나 많이 여관바리나 여인숙바리까지 하던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게 웃기기도 했다.
영식이가 들으면 좆까라고 깔깔댈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내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아침에 숙소에서 나오기가 싫었다.
진짜였다.
나는 원래 좋아하는 여자의 스타일이 오연지 같이 잘 빠지고 늘씬한,
퍼펙트한 몸매의 여자를 좋아하는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연지 스타일이 아닌, 작은 키에 가슴은 비정상적으로 크고
배에 살도 있고, 엉덩이도 풍만한 전체적인 글래머 스타일의 육덕진
그런 아가씨와…….밤에 무려 세번이나 했다.
물론 내가 요즘에 굶어서 그런 것도 컸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처음에 한 번 말고 나머지 두 번은 모두 자다가 일어나서 했다.
새벽에 한 번 하고 또 자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또 한 번 하고….
일본 아가씨는 노 라는게 없었다.
우리나라 같은면 오빠…빨리 싸…..아유….아퍼…..나 팁 더 줄꺼야?
하면서 별 지랄들을 다 할텐데…
말이 통하지 않으니 그저 묵묵하게 관계를 할 수가 있었다.
살집이 풍성한 아담한 아가씨를 끼고 자는 것도 포근하고 좋았다.
아가씨는 평범한 서비스지만 정말 땀방울이 맺힐정도로 열심히 하는것
같았다.
최선을 다 한다는 것이 정말 내 온 몸으로 느껴졌다.
같이 부둥켜 안고 자다보니까 잠에서 깰때마다 엄청나게 발기가 되었다.
살이 너무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것 같았다.
오연지가 아닌 다른 여성과 이렇게 달콤한 밤을 보낼수 있다는 것은
매우 희망적인 일이었지만….
나도 늙어서 아버지처럼 주책 난봉꾼이 되는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조금 생겼다.
나는 진짜 곱고 근사하게 늙어가고 싶었다.
성욕에 지배당하기 보다는, 성욕을 내가 지배하고 싶었다.
불가능한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게 꼭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진짜 일하러 가기 싫다…."
마회장이 거리를 걸으면서 크게 기지개를 하고 말을 했다.
"회장님, 좋으셨나봐요…."
내가 씨익 웃으면서 말을 했다.
"지금 니 느낌이 내 느낌이다…"
우리는 그냥 서로 마주보고 웃었다.
내가 기대했던건 일본식의 이상 야릇한 변태 행위였는지도 어쩌면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편하고 아늑한 정사를 하는 하룻밤일줄은 상상도 못했다.
진짜 편하게 몸을 푼 느낌이었다.
우리나라 업소에서 하룻밤 자고 나온 느끼하고는 정말 많이 달랐다.
온 몸이 아주 개운했다.
"남자는 말이다…..
오십대가 넘어가고 어느정도 사회적인 위치가 올라가면….
물론 그 전에 그럴수도 있지만….그래도 오십대가 넘어가면 많이들
그러더라…."
"좀 더 많이 새로운 여자를 안고 싶어하는거야….
물론 자식핑계, 마누라핑계 핑계들 많이 대고 청교도적인 금욕 생활을
하는 사람도 진짜 많이 있다.
하지만 십중 팔구는 그렇게 놀려면 돈이 많이 들잖아….
재산이 백억이 있는데 여자 데리고 안 노는 놈 있겠냐?
물론 전부는 아닐꺼야…하지만 내 생각에 칠할 이상은 분명히
은밀한 로맨스를 원한다.
이건 남자라는 이유 때문에 그러는거야…."
"사회적 지위가 높고, 명예로 사는 사람들이 성추문에 휩싸여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잖아….
망신 당하고 말이야….
그 사람들이 머리가 나빠서, 그런 추락을 할 위험이 있는줄
예상 못 하고 그런 짓들을 했겠냐?"
"그만큼…….그런 위험을 감수할만큼, 몸도 뜨겁고, 인생을 즐기고
싶어서 그랬던 것이야…..
편이사 너도 내 나이 되보면 알꺼다…
그리고 너는 하드웨어가 막강하니까 내 나이 되면 아마….
나보다 더 심할지도 모르는거지….
사람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거니까 말이다….
내가 니 나이에 교도소에 갇혀 있을때, 진짜 피가 끓었는데…..
너는 오죽하겠냐….
나이가 들수록 남자는 새로운것을 추구할수밖에 없는 존재야…."
"사람은 죽을 나이가 점점 더 가까워지면, 지나온 날들에 했던
일들을 후회하는게 아니라, 조금 더 새로운 일들,
새로운 경험을 못 해본 걸 후회하는 것이다."
"뭐…..좋은 남자들한테는 도매급으로 나쁜놈 취급하는 말이라서
흔한 일반화의 오류일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돈 많은 놈들 중에서 첩질하기 싫어하는 놈 누가 있겠냐….
거시기에 문제 있는 놈들 빼놓고는 마음속으로 누구나
그런 생활을 꿈꾸는거지…..
숟가락 들 힘만 있으면 말이다."
마회장은 라멘 국물을 마시면서 열변을 토했다.
내가 뭐라고 했나….
왜 식전 댓바람 부터 첩질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는지…
웃음이 나왔다.
마회장과 아침으로 뜨끈한 국물이 좋은 라멘을 먹었다.
돼지고기 고명이 듬쁙 올라간 돈코츠라멘을 먹었다.
속이 든든해지는게 기분이 좋았다.
마회장과 부품상을 만나서 하루종일 새로운 부품들을 테스트 했다.
부품의 가격들이 워낙 고가의 첨단 부품들이라서 마회장과 둘이서
이것 저것 조립을 했다가 풀었다가, 드론 및 카메라와의 접합 성능들을
시험했다.
그 일만 하다 보니까 하루가 다 지나가 버린 것 같았다.
마음 같아서는 진짜 이렇게 일 하는 것으로 며칠 더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직접 가지고 귀국할수 있는 부품들은 우리 짐에 챙기고
나머지는 부품상이 한국으로 직접 배송하기로 했다.
우리는 구매할 부품들의 확인을 완료하고 일을 마쳤다.
마회장과 나의 공식적인 일본 출장 업무는 마무리가 된 것이었다.
부품상과 사케를 곁들인 스시로 저녁식사를 했다.
스시집의 락교를 먹어보았다.
봉옥봉이 쓰벌놈은 개새끼이지만….스시집의 락교맛은 봉옥봉의
락교맛처럼 독특하지는 못했다.
도대체 봉옥봉이는 락교를 어디에 공급하는 것일까?
부품상과 사케를 마시고 헤어진후에
마회장과 단 둘이서 긴자거리에서 맥주를 마셨다.
그냥 모든게 새롭고, 기분이 좋았다.
긴자거리의 술집들은, 우리나라와는 뭔가 조금은 다른듯한 이국적인
분위기가 좋았다.
내일이면 훗카이도로 간다.
당장은 봉옥봉에 대한 부담감이 있기도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지금 당장은 이 맛있는 맥주와 안주들을 즐기고 싶었다.
오래간만에 과음을 하는 것 같았다.
마회장도, 나도 조금 폭음을 하다시피 술을 많이 먹었다.
마회장은 이제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고 말을 했다.
봄에 아기가 태어나고 나면, 아기랑 간숙씨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살 것이라고 했다.
마흔 다섯에 교도소에 갔다가 출소한 이후로 이를 악물고 돈을 벌었다고
했다.
돈이 있어야 순영이 대학교육을 시키고, 시집을 보낼수 있다는 일념 하나로
미친듯이 남들 불륜현장을 파헤쳐 가고 부동산 재테크를 하면서
돈을 벌었다고 했다.
마회장이 나에게 고맙다고 했다.
나랑 만나면서 인생이 많이 변했다고 했다.
나 때문에 죽을 고비에서도 몇 번 벗어났고, 재미있는 경험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하고는 다르면서도 은근히 코드가 잘 맞아서
그게 너무 좋았다고 했다.
마회장과 영원히 인연을 함께 하자는 의미로 맥주를 미친듯이 마셨다.
둘 다 많이 취해서 미리 예약해 둔 긴자 거리 바로 옆의
더 페닌술라 도쿄라는 호텔로 들어갔다.
엄청나게 휘향찬란 한 초특급 호텔이었다.
하지만 호텔 구경도 못하고 떡이 되어 잠을 잤다.
마회장이나 나나 어제 풍속업소에서 과하게 달려서 둘 다 여자생각은
별로 안 나는 그런 밤이었다.
게다가 술까지 과음을 했다.
다음날 둘 다 조금 늦잠을 잤다.
그리고 늦은 아침을 호텔 조식부페로 먹었다.
니미 무슨 조식부페가 우리나라 특급호텔 부페보다 맛있는게
더 많은 것 같았다.
호텔이 워낙에 럭셔리 하니까 부페도 다른것 같았다.
내 돈 내고는 머물기 힘들것 같은 럭셔리한 호텔이었다.
아침을 먹은후에 마회장과 역으로 갔다.
이제 우리는 신칸센을 타고 훗카이도로 간다.
정확히는 훗카이도의 신하코다테호쿠토역이라는 곳까지 간다고 했다.
도쿄에서 네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비행기를 타고 갈수도 있지만 얼마전에 훗카이도의 호쿠토시까지
신칸센이 뚫렸다고 했다.
마회장도 훗카이도행 신칸센은 머리털 나고 처음 타보는거라고 했다.
마회장은 일본하면 신칸센, 고속철 하면 신칸센이라면서 비행기보다는
신칸센을 이용해서 가자고 했다.
비행기타고 구름만 보면서 가는것 보다는,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이
더 재미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솔직히 좆도 모르는 나는 무조건 마회장의 의견에 따라가고 있었다.
마회장 말 들어서 잘 못된적은 칼든놈들하고 싸울때 뿐이었다.
지금부터는 진짜 순전히 나를 위해서 가는 것이었다.
여행이나 다름 없었다.
오늘 밤에 삿포로시에 풍속업소가 예약이 되어 있었다.
신칸센이라는게 진짜 졸라 빨랐다.
우리 나라 고속철도 되게 빠르다고 했는데 나는 솔직히 그걸
탈 이유가 없었다.
어디 고속철을 타고 갈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장거리라고 해봤자 시골집에 차를 몰고 가는게 전부였다.
오전에 출발해서 점심때가 훨씬 지나서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 도착을 했다.
마회장은 역근처에 차를 렌트를 해 놓은 상태였다.
"회장님, 이 동네 와보신적 있으세요?"
내가 마회장을 보고 물었다.
"아니, 처음인데…."
"그런데 렌트를 하시면 어떻게 해요….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원래 도전하는게 여행이야….
편이사는 따로 볼일이 있어서 왔지만, 나는 새로운 곳을 개척하려고
왔다.
콜럼버스가 따로있냐…..내가 콜럼버스지…
마회장이 자신만만하게 웃으면서 말을 했다.
마회장의 승합차도 일제라서 운전석이 반대로 있기는 하지만,
여기는 차만 운전석이 반대가 아니라 아예 통행 자체가 반대였다.
마회장은 국제운전면허로 예전에 도쿄에서 몇 번 렌트를 해 본적이
있다고 했다.
마회장은 자신만 믿으라면서 자신만만해 했다.
일단 위치가 지금 우리가 있는 호쿠토 시에서 훗카이도의 중심인
삿포로시로 가는 길에 노보리베츠시가 있다고 했다.
마회장은 나를 삿포로 가는길에 노보리베츠시에 내려주고,
자신은 삿포로로 갔다가 저녁에 다시 나를 태우러 삿포로에서
노보리베츠시로 온다고 했다.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아내와 긴 시간 대화를 나눌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일단 마회장과 그렇게 작전 계획을 짰다.
노보리베츠에서 삿포로는 한 시간 정도 밖에 안 걸리는 거리라고
마회장이 말을 했다.
계획상으로는 시간이 얼마 안 걸려서 우리는 노보리베츠에 도착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마회장은 일본 네비게이션을 보고 헤매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네비게이션 처럼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고
마회장이 화를 내었다.
그리고 과속 단속하는걸 네비게이션이 하나도 안 알려준다고 또
흥분을 했다.
남의 나라 초행길을 너무 자신만만 했던 마회장이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눈이 너무 많이 온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훗카이도는 어디를 가도 전부 눈이었다.
신칸센에서 내려서 역사에서 나오는 순간 제일 먼저 본 광경이
바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눈으로 덮인 세상이었다.
국도 같은 곳은 눈때문에 주변 구분이 잘 되지 않을 정도였다.
초행길이라서 도로표지판을 보고 가는 것도 문제였다.
내가 마회장에게 슬쩍 물어보았다.
"회장님, 우리 언제 도착해요?"
꽤 한참을 달린것 같은데도 어째 아까 갔던길을 다시 돌아가는 것만
같았다.
우리나라랑 차가 달리는 방향이 반대라서 기분이 이상했다.
그리고 조수석에 타고 있으니까 반대편에서 차가 오는 것에
내가 자꾸 몸을 움직이면서 움찔움찔 했다.
결국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거리인 호쿠토시에서 노보리베츠시에 도착을
하니까 해가 어둑어둑하게 지고 있었다.
그리고, 노보리베츠시에서 다시 봉옥봉이가 적어준 주소를 찾아서
헤매기 시작했다.
이런 개새끼….도대체 어디에 처박힌 걸까….
무슨 깊은 산골 옹달샘 찾아가는 것도 아니고….
번화한 곳이 아니었다.
노보리베츠라는 곳이 유명한 온천 관광지라고 했는데….
결국 우리가 도착한 곳은 무슨 한적한 시골마을 같은 곳이었다.
산이 있었다.
산과 들에 온통 눈 천지였다.
진짜로 러브레터에 나오는 나까야마 미호가 산을 보고 눈밭에서
소리를 지르던, 그런 풍경이 주변을 둘러싼 곳이었다.
"아…..젠장…..진짜 남대문시장에서 김서방을 찾는게 빠르지…
뭐 이런데 다 처박혀 있냐….."
마회장이 혀를 끌끌 차면서 말을 했다.
마회장은 눈으로 뒤덮인 마을을 네비게이션을 보고 한참이나 헤매다가
천천히 차를 세웠다.
마회장이 차를 세우고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키면서
말을 했다.
"니가 말한 주소가 바로 저기다."
우리가 있는 길은 약간 언덕배기 위의 길이었다.
언덕배기 아래로 한 오십미터정도 떨어진 곳에 규모가 제법 되는 멋있게
생긴 건물이 있었다.
그리고 그 건물 옆 어둠속의 가로등 아래로 보이는 꽤나 근사하게
지어진 일본 전통의 가옥같은 모습의 집이 있었다.
지붕 모양이 일본 전통의 사찰같은 특이한 모양이었다.
집 같은 곳과, 공장같은 곳은 바로 옆이었지만 조금 간격을 두고 있는것
같았다.
그리고 거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집과 작은 건물들이 몇 채가 있는
그런 마을이었다.
우리나라의 시골과는 뭐가 달라도 느낌이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건물들의 모양도 정말 독특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나머지는 주위가 모두 하얀 눈으로 잔뜩 뒤덮인 곳이었다.
이렇게 눈이 많은 곳을 본 적이 또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방에 눈이 잔뜩 쌓여 있었다.
진짜 무슨 그림속에 나오는 마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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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