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2] 눈꽃의 후회 029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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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전
눈꽃의 후회 029 ----------------------------------------------
재민이와 훈태의 디자인 공사가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건물 앞에 크레인이 들어오고 별의 별 이상야릇한 자재들이 건물주위에
쌓이기 시작했다.
나는 홍진이에게 재민이와 훈태가 디자인 공사하는데 있어서
한점 불편함이 없이 뒤에서 뒤치닥꺼리를 다 하라고 시켰다.
일체 간섭은 하지 말고 말이다.
옥상에 홍진이 영식이와 같이 서서 디자인 공사가 진행되는 것을 보았다.
"형 아무래도 불안한데…..너무 빨리 진행되는것 같지 않아…
저 시키들 야간공사까지 하던데….혹시 날림으로 하는거 아니야?"
홍진이가 불안한듯 나에게 말을 했다.
"저 녀석들이 다 그럴 이유가 있다….
쟤네들이 날림으로 하는 애들은 아니야…편셔리 어디 뺑끼 한군데
까진데 있냐…."
"그건 그렇긴 한데….
형….쟤들 혹시 게이 아니야? 일하는 도중에서 서로 막 포옹도 하고
스킨쉽을 해…."
내가 홍진이에게 말을 했다.
"몸이 가려운거 긁어주나보지…..
쟤들이 이상한거 보다 니 그 김무쓰 머리가 더 이상하다는 생각은
안해봤냐?"
"왜? 우리 딸래미가 재미있다고 나만 보면 깔깔대는데….."
영식이가 옆에 있다가 한마디를 거들었다.
"난 니가 김무쓰 스타일로 끝나지 않고, 더 자극적인 것을 찾아서
스킨헤드나 모히칸 스타일로 바꾸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된다.
자극적인것에 맛을 들이기 시작하면….사람이 더 자극적인걸
추구하게 되거든…."
영식이는 홍진이에게 하는 말이었지만….
그 말을 듣고 문득 아내가 생각이 났다.
맞는 말 같았다.
사람이 자극에 맛을 들이기 시작하면…..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한다는 것 말이다.
아내는 아침마다 나를 보아도, 게이 브라더스에 대한 말은 일언반구도
없었다.
나도 일부러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 둘 다 게이 브라더스를 입에 올리면…..
어쩔수 없이 쟈니 이야기를 입에 올려야 하는것을 알고 있었다.
쟈니와 옥봉이는 다르다.
옥봉이야 아내가 지 입으로 과거를 잊기 위해서 일부러 그랬다고 쳐도…
쟈니는 아니다.
쟈니는 아내가 진짜로 사랑했던 놈이다.
이제는 뭐 나하고는 상관 없었지만….그냥 아내와 다시 쟈니의 이야기를
거론하기는 싫었다.
아내가 나를 보고 말을 했다.
"요새도 그 여자 만나요….."
"신경 쓸 필요 없잖아….
너는 언제 남자 만날때 나한테 허락 받았냐?"
아내가 내 대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했다.
"잠도 같이 자요?"
"그런 이야기 묻지 말어…..애들에게 집중한다면서……"
아내가 작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나랑 같이 자면 좋겠어요.
옛날처럼 그렇게 부부처럼 관계하자는게 아니에요…
그냥….당신이나 나나…..기본 욕구 해소차원에서…..
나….두달이 넘었어요….."
내가 아내의 말을 끊었다.
"난 동물이 아니야….
자제할수 있다고….."
잠시 머뭇거리던 아내가 말을 했다.
"혹시, 당신 내가 그때 주었던 지난 2월달의 영상 보았어요?"
내가 가볍게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그때 내가 물에 던지는거 안 봤어?
니 눈으로 보고도 그래…..그거 고장나서 버려버린게 언제인데….
그거 니가 흑형들하고 붕가붕가 하는 영상이라면서….
내가 그걸 왜 보냐?"
"오호라…..내가 그걸보고 치욕적인 기분에 빠지는걸 느끼고 싶어?
넌 그런거에….흥분을 느끼는거야?
날 능욕시키는거….
그치…..그런 변태 행위나 생각 아니면 이제 흥분이 안되지?
이젠 웬만한 자극은 흥분도 안되지?"
아내가 고개를 숙인채 대답을 했다.
"난….그냥…..당신에게 속이고 싶지 않았을 뿐이에요….
그건 카피본도 없는 단 하나의 원본이었어요.
이젠…..당신이나 나나 그건 영원히 잊혀진 진실이겠네요.
나도 솔직히 그때 생각하면 수치스럽고, 미친짓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당신에게 단 하나도 속이고 싶지 않았어요.
그때 그 크리스마스 이브 이후로 말이에요.
그 이후로는……당신에게 단 하나도 속이고 싶지 않았을뿐이에요….
내 미친행동, 내 미친 생각, 내 모든것을 말이에요…..
그때 그 크리스마스 이브 이후로…..내가 당신 없이는 못 살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절실하게 깨달았으니까 말이에요…..
지난 이월이 내 마지막 미친짓들일꺼에요….
내가 그걸 당신에게 숨기면서….당신 곁에 머물기는
힘들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당신에게는 충격일수도 있겠지만….
나도….솔직히 지금은 그때의 행동들이 조금은 후회가 되기는 하지만….
과거에요….
지난 이월이라구요…
지금은 오월이구요….
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3월 1일 이후로는…..
당신 생각만 해요……"
나는 잠시 멍하니 아내를 바라보았다.
"나는 말이야…..
이제 니가 무슨 말을 해도….
잘 해석이 안돼….."
내가 천천히…아주 천천히 아내에게 말을 했다.
아내가 그렇게 간 후에 혼자 집에 남았다.
잊고 있었다.
진짜로 말이다.
그동안 강이 때문에 그런거 생각할 겨를도 없었고,
강이가 안정이 되자 오혜지 대리와의 편안한 친구같은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게 또 일상화 되니까 게이 브라더스가
혜성처럼 등장해서 나에게 행복을 주고 있었다.
나는…..내가 물에 던졌다가 다시 건져서 물기를 털어서 보관한
그 유에스비를 잊고 있었던것 같았다.
나는……몰래 숨겨두었던 유에스비를 꺼냈다.
외관상으로야 이게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알수가 없었다.
나는 조금은 떨렸다.
아내의 영상이나 사진을 보는건 정말 오래간 만이다.
옥봉이 사태 이후로는 처음이니까 말이다.
차라리 작동이 안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컴퓨터에 유에스비를 꽂았다.
이런…..
작동이 되었다.
물에 던져버렸던 것인데….
요새 전자제품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에스비안의 파일들을 살폈다.
몇 개의 동영상 파일들이 있는것 같았다.
파일이 제대로 재생이 될까?
나는 파일을 하나 클릭해보았다.
이런…동영상이 시작되는 것 같았다.
나는 황급히, 동영상 파일을 닫았다.
볼 용기가 없었다.
아니 용기가 없다기 보다는, 볼 생각이 없었다.
안봐도 비디오였다.
봐서 괜히 열 받느니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대로 놓아둘수는 없었다.
나는 유에스비에 암호프로그램을 깔아서 보안을 걸었다.
혹시나 누가 볼까봐 겁이 났다.
아내의 심리를 이해할수가 없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나에게 이런것을 보여주는건지…..
알수가 없었다.
내가 보는데서 느끼는 쾌감 때문에…
단지 정말로 그런 것 때문에 나에게 그 유에스비를 주었다는게
믿어지지가 않았다.
아내는 이제 영원히 잊혀진 진실이라고 했다.
뭐가 진실이라는 말인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햇살이 따사로이 비치는 계절의 여왕 5월의 지나가고 있었다.
디자인 공사는 거의 다 끝나가고 있었다.
편셔리와는 전혀 다른 컨셉이었다.
그림같은걸 벽에 그리고 그런건 없었다.
다만 건물의 전면부가 무슨 현대미술 작품을 보는 것 같은
기괴한 도형들이 창문마다 배치가 되는 것 같았다.
건물의 전면부가 무슨 설치미술 작품같이 변해있었다.
바로 근처가 아내의 학원 상가 건물이라서 학생들이 지나다가말고
건물의 전면부를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자신들의 셀카를
찍었다.
편셔리가 처음 생기던 때가 회상이 되었다.
영식이가 옥상에서 온천을 하다 말고 벌거벗고 나와서 새 건물을 보고
한마디 했다.
"저 시키들 진짜 대단한데….뭐 이상하게 뚝딱뚝딱 하다 보니까
어느날 갑자기 저렇게 건물 외관이 변하네…..
저거 파신 영감님 지금쯤 땅을 치겠다….."
내가 대답을 했다.
"나는 저 녀석들을 처음 보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안 놀란 적이 없었다."
사실이었다.
게이 브라더스가 있는 곳은 항상 깜짝 놀랄일들이나 뭔가 황당한
일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나는 아직도 녀석들이 아내의 뒤에 삽입을 하고 말했던 그 이상야릇하고
느끼한 목소리를 잊지 못한다…..
얼마나 빳빳했었으면……시팔……
아내는 이제 어학원에서 강의를 한지 겨우 세달째인데 벌써 어학원에서
제일 인기있는 영어강사가 되어 있었다.
어학원 건물외에 아내의 얼굴이 들어간 플래카드까지 걸려 있었다.
아내는 잘 나가던 외국계 투자회사 임원에서 어느덧 어학원의
인기강사로 변해 있었다.
나는 그런 아내의 변화가 별로 놀랍지 않았다.
그리고 5월이 되면서 아내가 스커트를 입기 시작했다.
3,4월은 바지만 입던 아내가 스커트를 입기 시작한 것이었다.
물론 똥꼬치마 수준의 초미니는 아니지만, 무릎 위 길이의 섹시한 스타일의
스커트를 입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난 아직도 아내가 스커트를 입은 다리를 보면 발기가 된다.
아내가 집에서 너무도 태연히 강이 아침을 먹이면서 자신도 아침을
먹을때 다리를 꼬고 먹었다.
아침부터 굳이 스커트를 입고 집에 올 필요는 없는데 말이다.
그러면 밥을 같이 먹는 내내 나는 발기가 되어 있었다.
일부러 훔쳐보지 않으려고, 쳐다보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지만….
그래도 아내와 같은 공간에 있다는건……자꾸만 옛날 생각을 나게했다.
아내가 출근할때 아내를 훔쳐보던 나의 옛날 생각들 말이다.
조만간에 무슨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았다.
오혜지 대리는 이제 내가 손만 뻗으면 언제든지 나에게 몸을 허락할것
같은 분위기였다.
내가 용기가 없을 뿐이었다.
나는 성욕해소가 잘 안 되어서 아내의 스커트 입은 다리만 보면
발기가 된다는 생각을 했다.
아연이가 저번에 치른 모의고사에서 전교 2등을 했다.
처음이었다.
상위권의 성적을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항상 유지를 했었지만….
전교 2등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나는 내 평생에 한 번도 못 받아본 성적이기에….
너무도 감격스러웠다.
아는 아연이에게 온갖 칭찬을 다 하면서 기뻐했다.
하지만….아내는 달랐다.
아내는 전교 1등과 한 문제 차이였다고 아연이가 말을 하자….
너무도 태연하게 아연이에게 말을 했다.
"그건 니네 학교 안에서의 문제지…..전국에서 다 몰리는 일유대 입시에서는
0.1점 차이로 당락이 갈라지는거야….
아연이 니가 틀린 문제들 봐봐, 진짜 몰라서 틀린 문제가 어디있어.
다 헷갈리거나 실수한것들이잖아…
학교에서는 전교1등 2등 한끗 차이지만….
이게 전국구 시험이었으면 넌 불합격이였어….
미안하지만 말이야….."
아내는 너무도 매정하게 말을 했다.
아내에게도 당연히 칭찬을 받을줄 알았던 아연이는 조금 실망한
눈치이기는 했다.
불합격이라는 말을 아내에게 들은 아연이의 표정이 복잡해 보였다.
전교1등만 하던 아내에게는 아연이도 자신과 같이 만들려는 그런 투지가
불타는 것 같았다.
아연이를 더욱 강하게 자극하는 것이 아내의 목표인것처럼만
보였다.
내 생각 같아서는 그렇게 딸을 사랑하는 년이 딸을 버리고 달아나서
락교초절임새끼한테 홀랑 벗겨서 매달리고, 흑인들하고 떡을 치냐고
엉덩이를 때려주고 싶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그냥 모든게 무던했다.
무던하게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아내는 나에게 스커트를 입은 다리를 보이면서 은근히 나를 유혹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세상 모든것은 다 내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참고 버틸수 있었다.
결국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진짜로 입이 벌어질 정도로 근사하게
디자인 공사가 마무리 되었다.
부동산 사장이 나에게 임대 알아봐달라는 임차인들이 줄 섰다고
얼른 도장 찍자고 했지만 나는 일단 튕겼다.
생각이 있었다.
서두르고 싶지 않았다.
나는 재료비 말고는 돈을 일체 안 받으려는 재민이와 훈태를 협박했다.
내가 주는 수고비를 받지 않으면 아내를 감금시켜 버리겠다고
그러면 너희들을 중국으로 보내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을 했다.
나는 녀석들이 마지못해 내민 계좌번호로 공사비를 쏴 주었다.
녀석들 때문에 천정부지로 치솟은 건물 가치에 비하면
진짜 푼돈 수준이었다.
녀석들은 다음날 나에게 마지막으로 찾아와서 포옹을 했다.
오늘 오후 비행기로 홍콩으로 간다고 했다.
홍콩으로 가서 쟈니의 비서와 함께 중국으로 들어간다고 했다.
"형님….정말 고마워요….쟈니형한테도 형님 안부 전할께요….
전 쟈니형 보면 진짜 막 뭐라고 할꺼에요….
어떻게 저희한테도…..그렇게….감쪽같이……"
내가 대답을 했다.
"쪽팔렸나보지….그래도 니네들한테는 친형같은 존재잖어….
자신의 치부를 보이고 싶었겠냐….
그리고 내 이야기는 제발 하지 말아줘…..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쟈니는 나에게 상간남일뿐이야…."
"아니에요….
쟈니형도 형님을 정말로 좋아한다구요….."
재민이와 훈태가 이구동성으로 나에게 말을 했다.
내가 이놈들하고 뭔 이야기를 더 하겠는가….
다시 사처원을 날고 있는 놈들인데 말이다.
재민이와 훈태는 나와 진한 포옹을 하고 잽싸게 사라져 버렸다.
녀석들의 머리속은 온통 쟈니를 만나러 가는 생각뿐인것 같았다.
나는 홍진이를 시켜서 건물 대청소에 들어갔다.
앞으로 며칠동안 먼지하나 없이 건물 내부를 깨끗하게 물청소를 하고
내누 바닥 광을 내는 작업을 할 것이다.
유리창 청소도 아주 말끔하게 새로 하고 말이다.
그 전에 임대놓는건 생각도 안 할 생각이었다.
마회장의 아이디어였다.
물건에 자신이 있다면……때국놈 빤쓰끈 늘어지듯이 길게 버티라고 했다.
끝까지 말이다.
그러면 그 물건을 탐을 내는 사람들은 미쳐버리게 된다고 했다.
나도 임대료 많이 받는건 정말로 바라는 일이었다.
당장 돈이 급한것도 아니고, 최대한 천천히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렇게 행복한 5월이 계속되던 어느날이었다.
오후에 편셔리 앞에 차를 세우고 건물로 들어가려는데
웬 미국 국기가 새겨진 군복을 입은 흑인이 나를 보고 뭔가 영어로
말을 했다.
아 이런……시팔…
내가 그렇게 똑똑하게 생겼나….
하지만…..이보게 흑형….난 영어를 못한다네…
퍽큐같은거 말고는 말이야….
얼굴이 그냥 흑인같지가 않았다.
잘생긴 흑인의 대명사인 덴젤워싱턴이나 윌스미스를 짬뽕해놓은듯….
아니…아니다….그 놈들보다 더 잘 생긴것 같기는 했다.
흑인이지만 새까만 흑인이 아니었다.
혼혈인가?
모델인것 같았지만 군복을 입고 있으니까 군인이겠지….
키도 더럽게 큰 것 같았다.
백구십은 가뿐히 넘는 것 같았다.
이게 미군 정복인가?
군복이 진짜 근사하게 잘 어울리는 에나멜 구두가 진짜 형광등이
달린것처럼 번쩍번쩍 대는 그런 흑형이었다.
나는 천천히 그 흑인에게 말을 했다.
"잉글리쉬 노….."
두 단어를 똑똑히 그리고 정확하게 전달한 나는 편셔리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서 새건물을 보았다.
아직 건물 이름도 짓지 않았다.
편셔리처럼 하바가 넓게 벌어진 건물도 아니고, 따로 이름을
짓는다는 것도 조금 민망하기도 했다.
인부들이 부지런히 건물 내부 바닥 광내고 청소하는 작업을
진행중인것 같았다.
나는 다시 체육관으로 내려갔다.
요새 매일 매일 운동을 하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적어도 일주일에 두세번이라도 운동을 꼬박꼬박 해야 하는데….
나는 옷을 갈아입고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오늘은 제대로 땀을 뺀후에 수왕보로 다시 올라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몸을 풀고 있는데 홍진이가 체육관으로 올라왔다.
홍진이를 본 영식이가 홍진이에게 다가갔다.
"뭐냐? 저 화상은….."
나는 영식이의 목소리를 듣고 문쪽을 보았다.
아까 그 미군이 홍진이 뒤에 서 있었다.
"형…. 견이형 왔어? 아직 올 시간 안 되었나?"
홍진이가 나를 찾는것 같았다.
"나 여기있다…. 왜?"
내 목소리를 들은 홍진이가 나를 보고 손을 흔들면서 말을 했다.
"형….이 군바리가 형을 찾아온 것 같은데…."
나는 이게 뭔 소리인가 했다.
홍진이가 쪽지를 들고 옆에 서 있는 키가 큰 흑인 미군에게 말을 했다.
"편견…디스 이스 편견"
홍진이가 나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을 했다.
나는 놀라서 미군 앞에 섰다.
진짜 군복이 멋지고 위압적이었다.
아까 대충본것하고는 차이가 있었다.
다리가 진짜 긴 것 같았다.
우리나라 사람하고는 체형이 틀린 것 같았다.
"홍진아 뭐냐? 왜 이 사람을 체육관으로 데리고 왔어?"
나는 홍진이에게 말을 했다.
"어…형…이 사람이 쪽지를 가지고 왔는데 이거 좀 봐봐…"
홍진이가 손에 들고 있던 쪽지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우리 도시와 거리명이 써있고 편셔리 프라자라고 쓰여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 편견개새끼라고 써 있었다.
"아니 어떤 씨바랄 새끼가 내 이름 옆에 개새끼라고 써놓은거냐…."
나는 홍진이와 미군을 보면서 말을 했다.
"홍진아 , 이 새끼한테 여기 이 개새끼라는 글씨 누가 쓴거냐고
물어봐…."
나는 홍진이에게 말을 했다.
홍진이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했다.
"음…..디스 개새끼 라이트 음…….왓….아니…..후……."
"씨발새끼 방지대 최고 커트라인이라고 졸라게 잘난척 하더니….
영어 졸라게 못하네…."
영식이가 옆에서 킬킬대면서 말을 햇다.
"아니야….옛날에는 졸라게 잘했어.
세월의 풍파가 나를 이렇게 만들어 버린거야….."
홍진이가 머리를 긁적이면서 변명을 했다.
영식이가 운동을 하고 있던 중딩들중에 영어 할줄 아는 애 있냐고
물어보니까 다들 눈만 껌벅거렸다.
대한민국은 아무리 학교에서 영어를 시켜도 다들 영어울렁증이
있는 모양이었다.
홍진이가 그때 말을 했다.
"아차….그 새끼가 있었지…."
홍진이가 체육관 밖으로 뛰어나갔다.
영식이가 미군 옆에 서서 말을 했다.
"두 유 노우 팀 스프리트?"
미군이 잘 모른다고 말을 하고 손을 젓는것 같았다.
그건 누구나 알아 들을수 있었다.
"두 유 노우 코리안 람보, 코만도?"
영식이가 또 말을 했다.
"두 유 노우 태권도?"
영식이는 계속 두 유 노우만 하는 것 같았다.
"영식아 너 두 유 노우 말고 다른 영어는 못하냐?"
영식이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말을 했다.
"나도 옛날에는 좀 했는데…혀가 늙었나봐….."
나는 답답했다.
편셔리 프라자의 주소와 편견개새끼라고 씌여진 쪽지를 들고 찾아온
이 미군은 도대체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많아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외국인들 나이는 지레 짐작할수가 없었다.
영식이는 미군을 손짓으로 사무실로 데리고 가고 사이다를 한 잔 주었다.
"나는 팀 스피리트 훈련때 미군들과 유대를 많이 가져서 그런지
미군 군바리들만 보면 친근하더라고…."
영식이가 사이다를 마시면서 나에게 말을 했다.
"시팔…그렇게 친근하면 대화 좀 해봐….."
내가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우린 눈빛만으로도 친근함을 느낀다니까….."
그때였다.
홍진이가 새건물에서 일을 하던 외국인 노동자를 한 명 데리고 왔다.
"아니 시팔….일 열심히 하는 애를 왜 데리고 오냐…."
내가 홍진이에게 말을 했다.
"형…..이 새끼가 필리핀에서 왔는데 영어 좀 하거든….
필리핀에서 뭐시기 대학이던가…하여간에 한국어과 졸업했는데
취직이 안돼서 우리나라로 일하러 온 애야….
야…마르코스 근데 너 진짜 불법체류자 아니냐?
시팔…생긴게 불법체류자 같이 생겼는데…"
홍진이가 데리고 온 20대의 동남아 청년은 키가 작고 순박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마르코스 불법체류자 아니다. 씨발…."
그리고 마르코스 새끼 아니다. 씨발…."
"아니 저 새끼는 뭔 대화마다 씨발을 붙이냐…."
내가 어이가 없어서 말을 했다.
홍진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아니 내가 하도 말 끝마다 씨발씨발 대니까 이 새끼가 따라하는거야…
내가 우리 편셔리 그룹에서는 씨발이 친근감의 표현이라고 했거든…"
"야 마르코스 이 새끼 여기 왜 온건지 물어봐라."
마르코스라는 키작은 청년이 흑인에게 영어로 뭔가 물어보았다.
그러자 미군이 뭔가 한참을 청년을 보면서 설명을 했다.
"이 사람 이름은 짐 조바라요라고 한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 근무중인 미 공군 대위라고 한다.
자신은 군의관이라고 한다.
자기가 찾는건 여기 종이에 적인 새끼가 아니라고 한다.
이 새끼가 자기가 찾는 여자의 포주라고 해서
포주를 찾는 중이라고 한다. 씨발….."
청년의 설명을 다 들은 영식이가 말을 했다.
"홍진아 아무래도 이 새끼 한국말 졸라게 잘 하는데 뭔가 장난치는
분위기 안드냐?
한국어를 전공했다고 하는것도 그렇고, 지금 통역한 단어들이
한국말 대강 하는 외노자들이 쓰는 단어가 아니야.
제대로 한국말 문법 공부했는데 이 새끼 일부러 새끼나 시팔 섞어가면서
우리를 우롱하는 것 같다는 생각 안드냐?"
홍진이가 놀란 눈으로 마르코스라는 청년을 쳐다보았다.
마르코스는 진짜 영식이 말에 뜨끔했는지 딴청을 하는 것 같았다.
홍진이가 청년을 보고 말을 했다.
"마르코스, 그게 사실이면 넌 오늘 죽었다.
여기 이 형들 과거 방지대 후문의 악마들이라는 악명이 있던
들개같은 인간들이야…."
에이 시팔 더러운 세상….
바람피고 집 나간 년 구라치는것도 모잘라서
통역하는 외국인 노동자도 날 무시하면서
구라를 치다니…..
지금은 통역에 집중해야 할때고 겁을 좀 줄 필요가 있었다.
나는 키가 작은 마르코스라는 청년의 목을 한 손으로 잡아서 위로
들어올렸다.
마르코스의 발이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지금부터 통역에 장난을 치면, 넌 공사한 임금 받고 안 받고를 떠나서
니네 나라에 두 다리로 걸어서 못 갈줄 알아….
이 씨바랄 새끼야…..
어디서 한국사람들 앞에서 한국말로 장난을 쳐 이 씹새끼가…."
"자…잘못했어요. 저…저…..부사장님이 하도 시팔 시팔 욕을 해서요……"
이 새끼 완전히 한국어가 환상이었다.
외국인 특유의 발음이 티가 났지만 존어법을 쓸줄 아는 씁새였다.
나는 홍진이를 쳐다보고 말을 했다.
"씨발놈아 얼마나 욕을 하면 이 어린 놈이 따라하냐….."
홍진이가 머리를 긁적이면서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시팔….나도 형들한테 배운건데….."
나는 마르코스에게 말을 했다.
"계속 통역해봐, 찾고 있는 여자가 누구인지…..
그 쪽지 적어준 새끼가 누구인지…."
마르코스와 흑인이 대화를 나누었다.
"찾고 있는 여자는 그레이스 오 라는 한국여자인데…
무척 이쁘다고 하네요.
한국에 창녀로 팔려갔다고 하는데 아까 쪽지에 적힌 편견개새끼라는
사람이 여자를 강제로 잡고 있는 포주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쪽지를 적어준 사람은 그레이스 오의 남편인 미스터 봉이라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자신은 그레이스 오와 친구라고 말을 합니다.
여기 짐이 미스터 봉에게 연락을 해서 그레이스 오를 만나게 해달라니까
미스터 봉이 한국에 편견개새끼라는 사람이 창녀로 잡아갔다고
말을 해서 급하게 휴가를 내고 편견개새끼라는 사람을 찾아서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통역을 들은 홍진이와 영식이가 뒤로 돌아서 책상 아래로 몸을 숙였다.
두 사람은 웃음을 참기 위해서 혀를 깨물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두 사람을 보고 말을 했다.
"너희 개새끼들 나가있어….."
두 사람이 혀를 꽉 깨물고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사무실 문 밖에서 두 사람이 박장대소를 하는 소리가 사무실 안까지 들렸다.
그 사이에 마르코스와 흑인이 뭔가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흑인이 마르코스에게 땡큐라고 말을 하면서 서로 손을 부딪히는 것
같았다.
"뭐야? 뭐라고 씨부린거야?"
"아뇨, 제가 이 미군한테 모델 자카리아 키아르 닮았다고 하니까
이 사람이 그런 이야기 종종 듣는다고 고맙다고 저에게
인사한 것 입니다.
다른 이야기 한 것 아닙니다."
나는 뭔 개소리인가 했다.
자마이카는 나라 이름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다른거 필요없었다
면상부터 확인해야만 했다.
시팔…졸지에 포주가 되어 버렸다.
나는 휴대폰을 꺼내어 아내가 찍힌 사진이 있나 찾아보았다.
다행히 지우지 않은 사진들이 몇 장 있었다.
있는줄도 몰랐는데, 다행히 남아 있는것 같았다.
나는 사진을 미군을 보여주면서 정확한 영어 발음으로 말을 했다.
"그레이스 오케이?"
미군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뭐라고 말을 했다.
통역을 하는 마르코스도 사진을 보고 싶었는지 고개를 내밀려고 해서
내가 사진을 치우면서 말을 했다.
"눈까리를 확….그냥…."
마르코스는 그런 속어도 모두 알아듣는듯 했다.
내가 마르코스를 보고 말을 했다.
"너 불법체류자 맞지?"
"아닙니다.
그럴리가 없습니다.
그것은 옳지 않은 이야기 입니다."
"이 새끼 당황하니까 진짜 외국인 문법 나오네….
너 오늘 통역한 내용 함부로 씨부리고 다니면 바로 잡아가게 만든다
근데, 그냥 잡아가는게 아니라 그동안 번 돈 싹 다 털리고 개털로
추방하게 만들꺼다."
"전 정식 절차를 밟아서 들어온 산업연수생 입니다."
마르코스가 당당히 말을 했다.
"그래? 내가 경찰 출신이라서 전화 한 통이면 바로 확인 가능해….
잠깐만 기다려…."
나는 핸드폰 카메라로 마르코스의 얼굴을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전화를 거는 척을 했다.
"내가 통화 한 통 하고 니 얼굴 보내면 바로 확인되거든 잠깐만
기다려라…."
내가 전화기 버튼을 누르는 척을 하자 마르코스가 말을 했다.
"사장님 살려주세요….잘못했어요…."
하아….홍진이 이 개새끼….확인 좀 철저히 하지….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영식이와 홍진이도 사무실에 몰래 다시 들어와서
구석에 서 있었다.
"씨발놈들아 웃기냐…."
"아니 형…..나는 영식이 형이…자꾸만…저 새끼 통역 하는거 듣고…
웃는것 같아서……..미안…."
"홍진이 너 이 새끼야….불법체류자 함부로 쓰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내가 홍진이에게 소리를 쳤다.
짐 조바라요라는 미군은 우리가 이야기 하는것을 보고 뭔 소리인지 몰라서
눈만 껌벅이고 있는 것 같았다.
"형….미안….저 새끼가 하도 똘똘하게 일을 잘 해서…
그리고 저 새끼가 불법 체류자 아니라고 했단말야…
하도 한국말을 잘하고 대학나온 놈이라고 해서 믿었지…"
"사장님…믿어주세요….살려주세요…."
마르코스가 나에게 다시 말을 했다.
그때 짐이 마르코스에게 뭔가를 한참 말을 했다.
마르코스가 다시 말을 했다.
"이 사람이 답답하다고 합니다.
얼른 그레이스를 만나게 해 달라고 합니다.
당신이 포주면, 화대를 지급하겠다고 합니다."
"하아….씨발….진짜 별에 별 좆같은 새끼들이 다 찾아와서 해골
복잡하게 만드네….
인생 졸라게 버라이어티하네….완전 토토즐이야….."
그때였다.
뒤에 서있던 홍진이가 이덕화 성대모사를 했다.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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