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3] 비밀일기 022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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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전
비밀일기 022 ----------------------------------------------
진짜 징한 새끼였다.
그때 변호사 일로 한참을 보았던 놈,
영식이 싸움을 말리려고 갔던 그 차고지 휴게소에서 싸움을 살살
붙이던, 모사꾼 같던 놈…
그리고 그 이후로도 불륜 촬영을 하다가 우연히 본 적이 있던 그놈…
바로 강무준이었다.
하도 징한 새끼라서 이름도 아직 안 잊어먹고 있었다.
마회장이 천천히 옷을 벗는 강무준의 근육을 보면서 말을 했다.
"저런 병신같은 새끼, 몸이 아깝다.
저 나이에 저런 몸을 만들어 놓고서, 왜 저 지랄을 하면서 사는걸까?"
나는 마회장에게 대답을 했다.
"성 도착증 같은거 걸린게 아닐까요?
섹스 없이는 못 사는 인간들 있잖아요…"
우리는 오래간만에 보는 강무준의 멋진 검투사 같은 근육을 보면서
촬영을 했다.
삼십대 중후반 정도로 보이는 피부가 뽀얗고 살집이 가볍게 있는
아이 셋을 낳았다는 유부녀는 강무준의 좆질에 거의 죽어나고 있었다.
여자를 아주 진짜 반 죽여 놓는데는 최고의 기술을 가진 놈이었다.
젊은 애들처럼 힘으로만 밀어 붙이는 것이 아니었다.
힘과 적절한 기교를 동시에 부리니까 여자들이 죽어날만도 하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부지런히 촬영을 하고 영상을 캡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촬영이 끝난후에, 남편에게 그것을 보내주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바로 남편이라는 남자가 사무실로 찾아왔다.
남편은 아이를 하나 데리고 왔다.
막내라고 했다.
강이 또래의 어린 여자아이였다.
위의 두 애는 초등학생하나 유치원생 하나이고, 막내는 오늘
열이 있어서 어린이집을 보내지 못했다고 했다.
애가 아주 꾀죄죄해 보였다.
강이랑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데, 뽀얗고 귀티나는 강이에 비해서
애가 너무 관리가 안된것 처럼 보였다.
남편은 얼굴이 순하고 착하게 생긴 삽십대 후반 정도의
남자였다.
남자가 마회장을 보고 말을 했다.
"이혼 안 할 겁니다. 절대로 이혼 할 수 없어요.
실수 한 걸 꺼에요…다시 돌아올꺼에요…
우리 애들 어떻게 해요, 우리 애들 불쌍해서 어떻게 해요…"
남자가 울먹이면서 말을 했다.
애를 낳기만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잘 기르는게 중요한건데…
여자가 바람이 나서 밖으로 도니 애가 꼴이 말이 아니었다.
남자의 말을 들으니 주야 교대근무를 하는 모양이었다.
오늘은 야간조 일을 나가는 일이라고 했다.
맞벌이를 하는데, 아내가 집에 안 들어 온지 며칠 되었다고 했다.
책임감이 없는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들이 아직 어린데….막내가 저렇게 어린데, 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남자가 이혼 때문에 상의를 하려고 찾아온줄 알고 있었는데,
울먹이면서 절대로 이혼을 안할것이라고 말을 하니 조금 난감했다.
하필이면 여자가 강무준이같은 새끼한테 걸려서, 참 꼴이 이상하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가 집을 나간 자신의 와이프의 소재를 우리에게 찾아달라고 말을 했다.
남자는 애들 생각해서 절대로 이혼은 못 한다고 말을 했다.
딱해보이기도 하고, 좀 기분이 그랬다.
내가 남의 걱정 할 처지는 아니었지만, 애가 셋인데 남자에 미쳐서
애들 다 버리고 집 나간 년이었다.
솔직히 게임 끝났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았다.
내가 오연지를 봐서라도 남의 일에 이래라 저래라 할 자격은 없겠지만,
나와 오연지는 정말 특별한 케이스였다.
하지만, 이 애 셋인 부부는 진짜 싸구려 같은 놈인 강무준 따위 때문에
가정이 박살나기 일보 직전이었다.
남자가 애를 데리고 간 후에 마회장이 입을 열었다.
"에이, 일이 좀 지저분 하다. 강무준이한테 그렇게 좆질을 당하면서
좋아 죽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나서도, 이혼은 못 한다고
저러는거 보면, 참 애들이 뭔지…..
하긴 애들도 참 불쌍하다….
저 어린 나이에 지 에미가 남자에 미쳐서 집을 나가 버렸으니 참 그렇다…."
강무준이 소재를 찾는건 식은 죽 먹기였다.
우리는 이미 강무준이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다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나는 강무준이 직업도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오후에 강무준을 바로 찾아갔다.
강무준이 혹시나 야간 장거리 운전을 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저녁 시간이
되기전에 만나야 할 것 같았다.
우리는 강무준이의 집 근처에서 완전 부서져 가는 고물 SUV를 타고
나타난 강무준의 앞을 가로막았다.
마회장이 강무준에게 말을 꺼내었다.
"고윤정씨 아시죠, 고윤정씨 관련해서 잠깐 대화를 좀 했으면 합니다."
강무준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나하고는 그때 그 차고지 휴게실에서 한 번 마주친 적이 있지만 기억을
못하는 모양이었다.
하긴 영식이하고 그 때 그 시비붙은 사람하고 싸움판에서 잠깐 본거라서
내 얼굴을 기억하기가 힘들것 같았다.
그리고 그때보다 살이 많이 빠져서 알아보기도 솔직히 긴가민가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커피전문점에 강무준과 마주 앉았다.
우리를 보고 전혀 놀라지도 않았고, 당황하는 기색도 없었다.
"나 바쁜 사람입니다, 용건이 뭐요?"
강무준은 특유의 그 허스키하고 낮은 목소리로 우리를 보면서 말을 했다.
마회장이 대답을 했다.
"고윤정씨는 가정이 있는 유부녀 입니다.
애가 셋이나 있는 여자에요, 왜 유부녀와 그런 짓을 하고 다니는 겁니까?
당신 가정 파괴범이에요."
마회장의 단호한 말에 강무준이 웃었다.
"가정 파괴범이라….하하하…이보슈…간통죄 폐지된지가 언제인데
이제와서 그 따위 소리를 하고 있는 거유?
그리고 고윤정이? 아 윤정이….솔직히 윤정이는 이제 싫증나요,
그만 만나고 싶은데 엉겨 붙어서 나도 솔직히 귀찮으니까,
윤정이 좀 어디 가둬 두던지, 아니면 묶어 두던지 좀 하쇼…
내가 윤정이를 강간한 것도 아니고, 집적댄것도 아니고,
가볍게 맛 좀 보여주니까 그때부터 미쳐서 지가 들이대는데,
나도 아주 환장하겠소….
나를 기다리는 여자들은 따로 있는데, 아주 윤정이처럼 엉겨붙는 것들
때문에, 내가 다른 연애를 못한단 말이야…."
강무준은 빈정대듯이 웃으면서 말을 했다.
내가 바로 말을 받아쳤다.
"야, 이 개새끼야, 그 여자는 너 때문에 남편한테 이혼당하게 생겼는데
니 아가리로 그런 말이 기어 나오냐?
이런 인간 쓰레기 같은 새끼…."
나는 조금 흥분을 해서 강무준을 보고 욕을 했다.
"계속 욕하고 그럴꺼면 나 일어납니다.
내가 뭐 법적으로 잘못한거 있으면 고소하시고, 경찰 부르세요.
당신 나보다 한참 어려보이는데 어디서 욕지거리야…
당신 주먹 보아하니까, 나 겁주려고 온 것 같은데 돈 있으면 나 좀 패…
나 그렇지 않아도, 일하던 차 넘어가서 이제 운전도 못하고, 할 일도 없어
나도 돈 없어 죽겠는데, 돈 좀 벌어보자구…
나 좀 패봐…..어린 놈의 새끼가 어디서 건방지게 욕지거리야
이 씨발놈아….
내가 니 마누라 따먹었냐?
나는 절대로 여자 먼저 안 건드려….지들이 와서 벌리는 거지…
이제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냐?
남들보다 체력 좋아서 좀 즐기고 사는게 문제냐?
니 마누라, 내 마누라가 어디있냐?
먼저 잡숫는 놈이 임자지….
뺏기는 게 병신 들이지, 어디와서 행패들이야….
패봐, 너 보아하니까 조폭 똘마니 같은데, 나 좀 패보라고…"
강무준은 내 눈을 무섭게 노려보면서 그 특유의 목소리로
나에게 도발을 하고 있었다.
마회장이 내가 흥분을 하지 않게 내 허벅지 위에 손을 놓고
툭툭 쳐 주었다.
나는 기가 막혀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폭력을 쓸수는 없는 일이었다.
강무준이 아무리 검투사 같은 몸매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진짜 한방거리도 안 되는 놈이다.
오십이 넘은 나이에, 그냥 몸만 좋은놈이 삼십년 넘게 운동을 한
내 주먹을 버텨낼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나 요새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진짜 복싱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아연이 입시 떄문에 생기는 긴장을 운동으로 풀고 있어서 내 육체상태는
진짜 시합에 나가도 될 정도로 최고의 상태였다.
나는 강무준이 세게 나오자 할 말이 없었다.
말빨로는 내가 발릴것 같았다.
마회장이 나서서 말을 했다.
"이봐요, 강무준씨, 간통죄 폐지를 뭔가 잘 못 알고 계시는데,
형사 사건만 죄가 없어지는 겁니다.
고윤정씨의 남편이 강무준씨에게 가정 파탄의 책임을 물어서
민사 소소을 걸면, 당신이 고윤정씨 남편에게 손해배상, 즉 위자료를
물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강무준은 마회장의 말에 웃음을 지으면서 대답을 했다.
"아 글쎄, 소송이고 나발이고 맘대로 하라니까, 내 이름으로 된 재산
개뿔딱지도 없어, 차도 넘어가고, 나도 이제 진짜 막장이야….
나 좋다는 년들이나 팍팍 눌러주고 용돈이나 받으면서 살꺼니까
고소를 하던 소송을 걸던 좆 꼴리는 대로 들 하쇼….
배 쨰라고….
그리고 윤정이 그 년, 솔직히 이제 질렸어.
애가 셋이나 있다는 년이 진짜 무지하게 달라붙어, 다 늘어져 가지고는
말이야…..
에이 시팔….내가 왜 여기서 시간을 허비해야해…."
강무준이 이야기를 하다말고 벌떡 일어나서 나가버렸다.
우리는 강무준을 쫒아가지 못했다.
강무준도 많이 변한것 같았다.
그때 그 변호사의 부인을 가지고 놀때의 여유만만하던 강무준이 아니었다.
어떤 경제적인 문제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찌들어 있었고,
뭔가 불만이 많아 보이는 것 같았다.
나에게 욕지거리를 할때는 진짜 귀퉁배기를 한 대 날려주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내가 폭력을 쓸수는 없었다.
난 지킬게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맞으면 맞았지, 내가 누구를 때릴수는 없었다.
마회장이 강무준이 나간 자리를 보면서 말을 했다.
"어쩔수 없다. 강무준이가 여자한테 싫증을 느낀것 같으니까, 알아서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것 같다.
지금 상황에서 강무준이를 자극해봤자, 우리만 더 손해일 것 같다.
저 새끼 완전히 지금 막장까지 몰렸네….."
우리는 강무준이가 간 뒤에도 계속 강무준이가 사는 다가구 주택을
감시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세 아이의 엄마가 강무준이의 집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작은 드론을 날려서 집 안을 살펴보았다.
물고 빨고, 지랄들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관계가 끝난후에 여자는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알몸 상태로
주방에서 강무준이가 먹을 식사를 준비하는 것 같았다.
갑갑했다.
남자가 뭐고, 바람이 뭔지….
진짜 남자가 바람이 나면 결국에는 다시 가정으로 돌아오지만,
여자가 바람이 나면, 진짜 눈깔 돌아서 다 버리고 달아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음날 남편에게 마회장이 전화를 걸어서 말을 했다.
부인의 소재를 찾기는 찾았으나, 당장은 돌아오기가 힘들 것 같으니
기다리던지 하는 수 밖에는 없을 것 갔다고 말이다.
여자를 강제로 끌고 올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강무준이처럼 배째라고 나오는 새끼한테 남편이 찾아가봤자
마음의 상처만 더 커질것 같았다.
아이 셋이나 낳은 여자가 맞벌이를 하고 직장생활을 하러 밖으로 돌았으면
그동안 아이들은 어떻게 누가 본건지 정말 궁금했다.
남편은 주야 맞교대 근무를 하는 공장에 다니고, 부인은 작은 사무실
같은데서 일을 하다가 어찌어찌 해서 강무준이와 눈이 맞은 모양이었다.
다음날 우리는 오전에 다른 불륜 촬영을 하고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는데 마회장에게 그 아이셋인 남편이 전화를 했다.
우리는 사무실에서 점심을 시켜 먹으면서 스피커폰으로 같이 통화를
듣고 있었다.
남자는 그냥 말없이 잘 있나 얼굴만 보겠다고, 아내가 있는 곳을 제발
가르쳐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너무 보고 싶다고 하면서 말이다.
마회장은 그럼 절대로 멀리서 얼굴만 봐야 한다고 하면서 강무준의 주소를
가르쳐 주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마회장이 말을 했다.
"에이…젠장, 찜찜한데, 괜히 가르쳐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대답을 했다.
"회장님, 그러게 말이에요…."
내가 아는 마회장은 평소 같으면 절대로 그런 주소를 가르쳐 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남자가 하도 간곡히 사정을 하는데다가, 우리가 밥을 먹다가
전화를 받아서 빨리 끊고 싶어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 일이 있기야 하곘냐? 그 남자가 강무준이한테 싸우자고 덤빌 위인도
아니잖아…"
마회장이 말을 했다.
하긴…검투사 같은 근육질 몸매의 강무준에 비해서, 아이 셋인 남자는
여자처럼 호리호리한 체격에 싸움 같은건 한번도 안 해 보았을 그런
선량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강무준이 한테 한 대 맞으면 남자는 날라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회장과 점심을 먹고, 친자확인 업체에 같이 둘렀다가 변호사 사무실에
가서 진행되는 이혼 건수들 관련된 일 좀 보고 나왔다.
평소 같으면 바로 퇴근을 하겠지만, 마회장도, 나도 이상하게 찜찜했다.
"에이 기분이 좀 그렇다, 우리 거기 한 번 둘렀다가 퇴근하자."
마회장이 나를 보고 말을 했다.
"네, 회장님, 저도 기분이 좀 그래요. 원래 고객들이 직접 상간남 상간녀
만나는건 좀 그렇잖아요…"
나도 마회장을 보면서 대답을 했다.
마회장은 차를 몰았다.
우리는 강무준의 집 근처에 차를 세우고 잠시 지켜보고 있었다.
마침 시간이 아다리가 맞았는지 얼마의 시간이 지난후에 저쪽에서 강무준의 고물 SUV가
엄청난 굉음을 내면서 굴러오고 있었다.
차의 운전석에서는 강무준이 내리고 있었고, 조수석에서는 세아이의
엄마라는 그 여자가 내리고 있었다.
타이트한 청바지에 진하게 화장을 한, 어딘가 모르게 조금은 어색해
보이는 차림새였다.
원래 저러고 다니던 사람이 아니라, 뭔가 좀 몸에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럼 차림새였다.
모델처럼 늘씬하게 잘 빠진 몸매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육덕지면서도
섹시한 글러머 스타일의 몸매였다.
진짜 몸이 달은 여자처럼 보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강무준은 여자를 다정하게 대해주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자가 다정하게 강무준의 옆으로 와서 팔짱을 끼었다.
마회장이 입을 열었다.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이혼을 하던지, 아니면 저렇게 살게 내깔겨
두는거 말고 무슨 소용이 있겠냐? 저렇게 늦바람에 뒤가 난 여자한테
백약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
잡아다가 두들겨 패도 달아날 것 같다.
저런 말코새끼가 뭐가 좋다고…."
마회장이 조용히 속삭였다.
나도 마회장과 마찬가지였다.
이젠 강무준과 저 여자의 행위를 따로 촬영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남편이 이혼 소송을 할 것도 아니고, 그저 울면서 같이 살꺼라고만
하는 판에 우리는 이쯤에서 빠지는 것 말고는 다른 재간이 없어보였다.
그리고 금적적으로도 추가 금액이 있는 건수도 아니고, 진짜 기본 금액만
받고 진행하던 건수였다.
남자가 경제적으로 윤택해 보이지도 않고 말이다.
여자 없이 애 셋을 키울 남자가 불쌍해 보이기만 했다.
애들 할머니나 혹은 다른 친척들중 애들을 맡아주는 사람만 죽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가 무척이나 측은하게 생각이 되었다.
사람이 갑작스러운 상황이 눈 앞에 닥치면, 소리가 들리지 않고
시각만 더 확대되어서 보이는 것 같은 현상이 생긴다.
나는 그런것을 이미 몇 번 경험을 해 보았다.
용감한 시민상을 받았을때, 칼 든 놈들하고 몇 번 싸울때도 그랬었고,
아내가 생사의 기로를 왔다갔다 할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다.
그리고 바로 지금 내 눈 앞에 믿을수 없는 광경이 보이고 있었다.
강무준의 팔짱을 끼고 가는 통통한 여자의 청바지를 입은 각선미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강무준의 집 옆 귀퉁이에서 웬 후드티를 입은
남자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강무준의 뒤에서 강무준에게 달려 들고 있었다.
나도, 그리고 마회장도 너무 놀라서 우리는 어떻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진짜 슬로우 비디오처럼 모든게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남자가 강무준의 뒤에 바짝 다가가 붙는 것이 보였다.
나와 마회장은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어 있었다.
잠시 후 남자의 손이 움직이는게 보였고, 강무준이 앞으로 천천히
몸을 숙이는 것도 보였다.
강무준은 앞으로 몸이 숙여지지 않으려고 용을 쓰는 것 같았다.
이 모든게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진짜 눈 깜짝할 사이에 이 모든 일이 눈 앞에서 펼쳐졌다.
잠시 후 정신을 차렸을때, 찢어지는 듯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바닥에 피가 떨어져 있었고, 강무준은 바닥에 구르고 있었다.
그리고 후드티를 든 남자의 손에는 과도처럼 생긴 작은 칼이 하나
들려져 있었다.
칼날이 온통 빨간색이었다.
마회장이나 나나 그 후드티를 쓴 놈이 누구인지 너무도 정확히 잘 알고
있었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승합차에서 뛰어 나갔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서 달려갔다.
여자가 입을 손으로 가린채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후드티를 입은 남자가 후드를 머리 뒤로 넘겨버렸다.
역시나 세 아이의 아빠였다.
그가 강무준의 등 뒤에서 과도로 강무준을 찌른 것이었다.
팔의 움직임이 분명히 한 번만 찌른 것은 아니었다.
강무준이 쓰러진 바닥에 피가 보였다.
강무준은 피를 흘리면서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강무준의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마회장이 등쪽에서 피를 흘리는 강무준의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피를 흘리는 부분에 두 손을 가져다 대고 지혈을 하고 있었다.
마회장이 소리를 지르면서 어쩔줄 몰라하는 여자를 보면서 소리쳤다.
"빨리 일일구….빨리 일일구 전화해요…."
마회장은 다급하게 소리를 쳤다.
칼로 찌른 남자는 손을 벌벌 떨고 있었다.
남자는 울고 있었다.
남자는 자신이 등 뒤에서 칼로 찌른 강무준이 바닥에 쓰러져서 고통스럽게
피를 흘리는 모습을 벌벌 떨면서 보고 있었다.
강무준을 지혈하는 마회장의 옷에도 빨갛게 핏물이 묻어 있었다.
손에 과도를 들고 벌벌 떨며서 울고 있던, 남자가 갑자기 손에 들고 있던
칼로 자신의 목 부분을 찌르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몸을 날려서, 남자를 덥쳤다.
남자의 손부터 잡았다.
잘 못 하면 내가 헛손질한 칼에 찔릴수가 있었다.
남자가 소리를 치면서 반항했다.
"놔요….나 죽을꺼에요….놓으라구……"
남자가 울면서 몸부림을 쳤다.
남자의 몸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남자의 팔목은 가늘었다.
순식간에 과도를 든 팔목이 내 손에 제압당했다.
남자는 과도를 든 손으로 자신의 목을 찌르려고 계속 발버둥을 치고
반항을 했지만, 내 힘을 당할수는 없었다.
나는 과도를 빼앗아서 발로 칼날을 밟아서 꺽어버렸다.
과도에 피가 시뻘겋게 묻어있었다.
그리고 남자를 보았다.
그런 생각을 하면 안되는데, 병신 병신 이런 병신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 목을 찌르는 것도 잘못 찔러서 목이 아니라 목 아래 승모근이 있어야
할 자리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
자해를 하는 것도 제대로 못하는 병신이었다.
나는 남자를 끌어 안고서 남자의 어깨부분을 손으로 꽉 눌렀다.
사일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구급차와 경찰차가 골목길에 가득찼다.
강무준이 앰블런스로 급하게 실려갔고, 상대적으로 출혈이 적은 남자 역시
앰블런스에 실려갔다.
마회장과 내가 앰블런스가 다 떠난후에 서로를 마주보았다.
나도 남자의 목 바로 아래 어깨에서 흐른 피가 흥건히 묻어 있었지만
마회장의 옷은 완전히 피바다였다.
강무준이 죽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전만해도 그렇게 당당히 좆대가리를 놀리던 강무준이었는데….
그런 강무준이 등에 칼을 맞고 쓰러져서 저렇게 많은 피를 흘렸다니….
정말 인생일이라는게 한치 앞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경찰들에게 상황을 설명을 했다.
출동한 경찰중에 마회장이 아는 사람들이 있었다.
마회장과 나도 병원으로 갔다.
다행히 우리는 다친데는 전혀 없었다.
다만 옷에 피범벅을 하고 있었을 뿐이지….
강무준은 중태라고 했다.
하필이면 등에 칼을 맞은 부위가 콩팥부위라고 했다.
콩팥 한 쪽을 제거하고 칼에 찔린 상처를 대수술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생명을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남자는, 자기 목의 동맥은 건드리지 않고, 목 아래 어깨에 가벼운 자상만
입었다고 했다.
지 목 하나 못 긋는 위인이 어떻게 등 뒤에서 칼질을 할 생각을 했을까…..
우리는 형사들에게 참고인 조사를 간단하게 받았다.
남자는 살인미수로 치료후에 구속영장이 신청될 것이라고 했다.
만약에 강무준이 치료중 죽는다면 죄목이 살인죄로 변경된다고 했다.
우리는 병원 복도에서 울고 있는 여자를 보았다.
마회장이 울고 있는 여자에게 말을 했다.
"얼른 집에가서 애들부터 챙기세요……"
마회장의 표정이 무척이나 슬퍼보였다.
마회장은 여자에게 그 말 한마디를 남기고서, 병원을 나섰다.
나는 마회장과 아무말도 하지 않고 사무실로 갔다.
마회장은 피가 굳어버린 옷들을 벗어버리고서 사무실에서 대충 몸을 씻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그렇게 대충 씻은 후에 헤어졌다.
그날 밤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아내가 집에 오는 날이 아니었다.
강이를 재우고, 아연이를 재운후에도 잠이 오지 않았다.
바닥에 구르고 있던 강무준이의 겁에 질려하는 그 눈빛이 생각이 났다.
필사적으로 강무준을 지혈하던 마회장의 절박한 얼굴이 자꾸만
강무준이의 얼굴 위에 겹쳐 보이는 것 같았다.
남자의 손에 든 과도를 빼앗을때, 나는 겁이 나지 않았다.
내가 남자의 손에서 과도를 빼앗지 않았으면, 남자는 두 번 세 번 계속
자신의 목을 찔러서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그랬을것만 같다.
남자는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것만 같았다.
강무준, 그리고 마회장….그리고 칼을 들고 있던 세 아이의 아빠….
세사람의 얼굴이 자꾸만 눈 앞에 어른거려서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새벽녘에야 간신히 잠에 든 것 같았다.
다음날 출근을 하니 마회장이 먼저 나와 있었다.
마회장의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
"회장님, 괜찮으세요?"
내가 마회장을 보자마자 말을 했다.
"아니 안 괜찮아……
편이사, 내가 무슨 짓을 한 건지 모르겠다.
어떻게 내가 강무준이가 있는 곳을 남자에게 가르쳐 줄수가 있지?
내가 그런 일을 하라고 등 떠민거나 마찬가지야….
어떻게 그런 실수를 할 수가 있지?
이 짓을 내가 얼마나 오래 했는데, 그런 실수를……"
마회장은 심하게 자책을 하는 것 같았다.
"강무준이 아직도 중태라고 하더라….새벽에 병원 둘러서 출근했어.
강무준이가 죽으면 순전히 내 책임이다.
나쁜 새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죽는건 아닌데……."
마회장은 고개를 떨구고 말을 했다.
"회장님 잘 못 아니에요….
그 여자 잘못이고, 강무준이 스스로가 자처한거에요….
왜 임자있는 여자를 건드려요….."
내가 마회장을 보면서 위로하면서 말을 했다.
"편이사…..항상, 사람이 긴장이 풀리면 뭔가 사고가 나더라….
그 남자,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을 했었어.
애가 많은 집은 둘중의 하나야….
애가 다섯이던 여섯이던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잘 키우고 신경 많이쓰는
책임감 있는 부모가 있는 반면에….
지들이 밤일 컨트롤 못해서 생기는 대로 낳는 부모들이 있다.
그런 부모들 마인드는…..다들 지 밥그릇은 알아서 찾아 먹는다고 생각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
그런 인간들이 꼭 애들이 외롭지 않기 위해서 형제가 많아야 한다고
떠들더라…..
난 이 남자 여자를 후자로 보았다.
책임감 없는 인간들…..
그래서 남자가 그런 짓을 하지도 못할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나봐….
내가 밥 먹을때 물어봐서 너무 귀찮았었나봐….
내가 그런건 절대로 가르쳐 주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그런걸 가르쳐 줄 수가 있지……
나 원래 그런 사람 아닌데….
나 원래 정말 철두철미한 사람인데, 어떻게 이렇게 사소한 실수를
할 수가 있는거지….
편이사….정말 미치겠다….."
마회장이 괴로워 하면서 천천히 읊조리듯이 말을 했다.
"회장님 잘 못 아니에요….
어떻게 과도를 가지고 등 뒤에서 찌를 생각을 했겠어요…..
세상에 마누라가 바람 핀 남편들이 전부 칼로 찌르면 아마도 세상은
피바다가 될꺼에요…..
그 남자 책임감 없는 남자가 맞아요….
이제 교도소 가면….애들은 어떻게 해요?
그 여자가 과연 지 애들 잘 볼까요?
그 남자 진짜 책임감 없는 병신 새끼라구요…..
애들을 위해서 절대로 그런 짓은 하면 안 되는 거였어요."
내가 마회장에게 조금 큰 소리로 말을 했다.
진짜 별 거지같은 부부와 강무준이 때문에, 기분도 이상해지고
우리 마대정보진흥도 이상해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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