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3] 비밀일기 041 (3부 완)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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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비밀일기 041 (완) ---------------------------
나는 한참을 더 빨아주었다.
아주 애액이 쏟아졌다.
이게 무슨 레즈비언인가…..
순덕이도, 그리고 봉심이도 그냥….외로운 양성애자 였을 뿐이었다.
아니….그걸 내가 그렇게 쉽게 단정을 내릴수는 없지만…
하여간에 나는 두 명 모두하고 이렇게 결국….뜨거운 관계를 가진
그런 사이가 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렇게 한참을 더 빨아주었다.
진짜 다른건 몰라도 보빨 하나는 특기의 반열에 올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봉심이는 아주 온 몸을 비비 꼬면서 죽으려고 하고 있었다.
나는 입으로 빨아주는 것을 멈추고 봉심이를 뒤치기 자세로 엎드리게
했다.
그저 엉덩이가 봉심이처럼 푸짐하고 허리가 잘록한 애들은
뒤치기를 하기가 제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엎드린 봉심이의 엉덩이 사이로 보이는 두툼한 음부에
내 물건을 거칠게 삽입하기 시작했다.
봉심이의 온 몸이 흔들릴 정도의 격렬한 삽입이었다.
아무리 자기 집이라고 해도 신음소리를 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다 뱉어내는 것 같았다.
계속해서 교성을 지르던 봉심이가 말을 했다.
"저….안에…하시면…안….."
"응….걱정마…..두 번 실수는 안한다…."
나는 봉심이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고 강한 좆질을 하면서 대답을
했다.
봉심이는 얼굴을 침대위에 박고 거의 흐느끼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한참을 더 피스톤질을 하다가 봉심이의 등에
시원하게 사정을 했다.
나는 물건을 천천히 빼내고 화장대 위에 있는 티슈를 몇 장
뽑아내었다.
그리고 봉심이의 등에 고인 내 정액들을 깨끗하게 닦아 주었다.
봉심이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더니 나를 올려보면서 말을 했다.
"제가…닦아 드릴께요…."
나는 휴지로 내 물건을 닦아 준다는 소리로 들었는데 봉심이는
입으로 내 물건을 깨끗하고 정성스럽게 청소 펠라를 해주고 있었다.
남자에 대한 혐오가 있는게 아니라, 남자에 대한 예의를 가지고
있는 여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침대에 누웠다.
봉심이가 내 품에 안겼다.
내가 팔베게를 해주자 내 팔을 베고 나에게 몸을 밀착시켰다.
봉심이의 거대한 멜론덩어리들이 내 몸에 물컹하고 닿았다.
"사장님….제가 약속한대로….다 말씀 드릴께요…
어차피 다 지난 일이라서, 사모님과의 약속 지키고 싶지도
않아요….
마치…악마에게 영혼을 판 느낌이에요…
그래서 더 괴로웠는지도 몰라요…
현실의 고민은 다 없어졌지만…..
그냥…저도 사장님한테 다 털어놓는것이 마음이 후련할 것 같아요…."
봉심이가 내 품에 안겨서 누운채로 천천히 말을 이어 나갔다.
"어차피, 사장님, 제니 있잖아요….. 앞으로 보지 못하실꺼에요…
제니가 의식적으로 사장님을 피할테니까요.
저는…..저는 아니에요.
저는 사모님하고 직접적으로 약속한 것도 아니고, 제 마음대로
살 자유는 그 누구도 억압할수가 없어요.
전….그렇게는 살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제가 너무 사랑하고, 아끼는 제니 때문에…제니의 행복 때문에….
그냥….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어요."
봉심이가 천천히 말을 했다.
봉심이는 한 손으로 내 가슴을 천천히 쓰다 듬으면서 말을 하고 있었다.
"그 영상…..사모님이 보여주셨어요?
저희가 사장님과 침대 위에서 있었던 그 일을 촬영한 영상 말이에요…"
봉심이가 나에게 물었다.
"아니…그런건 아니야…..
그냥….우연히 알게 된거야…
아내는 아직 내가 알고 있는것을 몰라….
아내한테 따지기 전에, 순덕이에게 먼저 따지는 것이
순서에 맞을것 같아서 여기 찾아온거야…
순덕이 전화가 결번이라서…."
봉심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말은 안하고 내 유두를 입에 물더니 천천히 빨았다.
천천히 내 유두를 입에 넣고 혀로 굴리는 봉심이를 보고 있을수 밖에 없었다.
나는 좆이나 항문을 빨아주는 것은 매우 좋아해도 젖꼭지를 빠는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여자의 젖꼭지를 빨아주는건 좋아하지만, 여자가 내 젖꼭지를
빨면 기분도 이상하고, 젖꼭지가 점점 커지는 기분이 들어서 싫었다.
그런데 봉심이는 지금 내 젖꼭지를 너무나도 맛있게 찹찹 거리면서
빨고 있었다.
"또…….하고 싶어요…."
봉심이가 수줍은 표정으로 나에게 말을 했다.
이런 쓰벌년…..털던 이빨이나 마저 털 것이지….
이게 레즈비언이 맞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다 말해주기로 했잖아…."
내가 간신히 감정을 숨긴 목소리로 봉심이에게 말을 했다.
"죄송해요…..잠깐…..기분이 그래서…."
봉심이가 다시 말을 시작했다.
"사모님이 저희한테 급하게 대출을 소개시켜 주셔서….
그나마 한 숨을 돌렸었어요…
하지만…그 대출도 역시 빚이잖아요…
저희도 생활을 해야 하는데, 돈을 버는 족족 대출 이자하고 원금을
갚으려면 솔직히 항상 쪼들리는 생활을 했었어요.
사모님 덕분에, 그래도 싼 저리로 돈을 빌린 것만 해도 정말
다행이었어요.
만기 연장도 되었구요…
저는 그렇게만 알고 있었어요.
그것만 해도 만족을 했구요…
그리고 제가 솔직히 사장님한테 그렇게 협박을 하기는 했지만….
사장님만 잘 못 하신건 아니잖아요.
제니도 잘 못 한게 있잖아요…
그런데 제니한테는 아무말도 못하면서, 사장님한테만 그런건 저도
정말 너무 죄송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솔직히 제니의 심정이 이해가 되어요…..
저도 사장님하고 관계를 하고 나니까….그냥…..
육체적으로……너무 쾌락만 추구하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부터
들어요…."
"저 사실 용기가 별로 없어요.
사장님이 그때 오천만원 끝까지 안주셨어도, 따님을 찾아 일유대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을꺼에요…..
전 공부를 그다지 잘 하지 못해서…..대학 진학을 안했거든요….
전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와서 바로 취업을 했었어요.
따님을 찾아서 일유대 안으로 가서….만나는 그 자체가….
저한테는 불가능한 일이었어요…그럴 용기도 자신도 없었어요.
그냥…너무 답답하고 가슴이 먹먹해서…..사장님도 밉고, 제니도
미워서….그리고 돈도 너무 필요해서, 그렇게 말했던 거에요….
마음에 담지 말아주세요….
저 아직도 너무 죄송하게 생각해요….
물론…그런 일이 있어서 여기까지…오게 된 것이겠지만 말이에요…."
"사모님이….대출을 그렇게 융통해주시고….나중에….제니를 따로 찾아
오셨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따로 만나지는 않았어요.전부 사모님이 제니한테 하신 이야기를
저는 그저 나중에 전해 들었을 뿐이에요……
사모님이 제니의 대출 현황을 꼼꼼히 적어서 확인을 하시더니,
자기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대출 걱정 없이 살게 해 주겠다고 제안을
하셨데요….
나쁜 용도로 쓰거나 그런건 아니라고 그러셨어요.
단지, 남편을 너무 사랑해서, 비록 이혼을 당했지만, 아직도 너무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거니까, 도와달라고 제니한테 말을
하셨데요….
핸드폰 보다도 더 작은 작은 카메라를 하나 주시면서 이걸로
남편과 관계하는 장면을 촬영해서 그 영상을 넘겨주면, 저희 두명이
가지고 있는 대출들을…..
사모님이 소개해주셔서 저리의 대출로 갈아 탄 것들과, 그것말고도
저희한테 남은 대출들까지, 사모님이 싹 정리를 해주시겠다고
제니에게 제안을 하셨어요.
하지만 조건이 있었어요.
관계를 제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저까지 같이 해야 하는 조건이었어요.
제니가 그 엄청난 조건에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자 사모님은 딱 하루밤만
시간을 주신다고 했었어요….
제니는 집에와서 저한테 울면서 그 이야기들을 다 했어요.
자신은 백번이라도 사장님하고 그런 영상을 찍을수가 있는데….
저 때문에 제니는 대답을 하지 못한거죠….
저도 솔직히 이십대때는 남자들과 수없이 많이 잤던 경험이 있지만….
삼십대 들어와서는 남자와 관계를 한 것이 사장님이 처음이에요…."
"사모님의 제안은 너무도 달콤했어요…..
그 다음날 제니와 다시 연락하신 사모님은 영상만 찍어서 그걸 넘겨주면
대출 상환은 물론, 당분간 저희가 살수 있게 돌봐주시기도 하고….
적당한 일자리에 취업도 알아봐 주신다고 했었어요…..
제니는….저한테 울면서 부탁을 했어요.
사장님한테 오천만원 달라고 조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어
버렸어요.
저희 대출은 저희 둘이 정말 언제까지 벌어야 다 갚을지도 모를 금액이었
거든요….
저희가 정말 야심차게 장사를 준비하고 투자도 많이 했다가 망한거라서요…
저는 하는수 없이 울면서 제니에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나는 그제서야 그날 순덕이와 봉심이가 나와 관계를 가지기 전에
나누었던 그 뜻모를 대화들이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이제서야 모든게 하나씩 퍼즐이 맞추어져 가는 것 같았다.
"저도, 그리고 제니도, 사장님과 관계를 하는 것이 그 카메라로 몰래
찍히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제니가 그 카메라를 다시 사모님한테 넘겨드리자….정말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그렇게 우리를 몇 년동안이나 피를 말리던 빚이 모두 사라져 버린거에요….
대출 상환이 모두 완료되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제니와 부둥켜 안고
정말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저도 아직 사모님이 너무 놀랍다는 생각만 들어요.
하지만 사모님은 저를 따로 만나시지는 않으셧어요…
오로지 제니하고만 연락을 하셨어요.
사모님이 제니한테 그러셨데요.
다 잊으라고 그러셨데요…
사장님도 잊고, 이번에 있었던 일도 다 잊으라고….."
"하지만 이번 일로 저만큼이나 제니도 많이 상처를 받았어요…
우리는 돈을 위해서 포르노 배우가 된 것이나 마찬가지 잖아요.
그게 아니면 뭐겠어요…..
제니고 많이 힘들어 했고, 저도 많이 힘들어요….
솔직히 아직까지두요…
하지만….전 이제 괜찮아요….
사장님하고 이렇게 관계를 하니까…..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지금….저 지금 이 순간은 기분이 너무 좋아요….
저 당분간 일을 안해도 돼요…제니가 일본갈 여비도, 사모님이 당분간 생활비
하라고 주신 돈으로 다 하는 거에요…..
저 집에서 매일같이 제 정체성과…..제 몸의 이상 욕구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지냈었어요….
제니가 일본에 가고 나니까 더 몸이 이상한 것 같았어요…
그러던 찰나에 사장님이 이렇게 제 발로 와주신거에요…..
사장님……이게…..모든 이야기의 끝이에요…
저는 아직도 사모님이 이해가 되지 않아요…
도대체 저희 두명과 사장님이 관계하는 영상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그런 거액을 저희한테 투자하신건지 말이에요….."
하아….정말 시팔…..
오연지….이 쓰발년…..
봉심이는 알 수가 없었다. 아니 알 턱이 없었다.
오연지가 변태중의 변태….극 변태…완전히 개 변태 같은 년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제는 하다 하다가….내가 레즈비언들하고 떡치는 영상까지
자신의 쾌감을 위해 이용할 도구로 사용하려고 한 것일까
아니면 다른 용도가 있을까?
돈……나나 봉심이…그리고 순덕이에게나 돈이 그렇게 소중한 존재이지….
오연지는 이미 돈을 뛰어넘은 존재였다.
그 누구보다 돈 때문에 많이 울었던게 바로 오연지일 것이다.
오연지의 사춘기는 돈 때문에 고생한 역사가 전부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그렇게 미친듯이 공부를 했고, 그걸 극복해 낸 것이 오연지였다.
아닌말로….앉은 자리에서 맘만 먹으면 몇 달이내에 억을 버는 년인데….
돈에 뭐 미련이 있겠는가…
그리고 홍콩인가 뭐 어디 법인에 이사로 되어있어서 지 맘대로 돈을 더
찾아서 쓸수가 있다고 씨부렸던것 같은데….
오연지는 그런 자기에게 부여된 수많은 돈으로….
남편을 떼씹하게 만들고….그걸 영상으로 확보를 한 것이었다.
쓰벌년……
지가 떼씹을 했다고, 나까지 떼씹을 하게 만들다니…..
어떻게 보면, 나도 그때 워크샵때 이상한 변태짓에 동조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물론….난 모르고 한 것이지만 말이다.
잠든 내 좆을 가면을 쓰고 빠는….변태 년……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옷을 입었다.
더 들을 말이 없었다.
"사장님….하…한 번 더……."
봉심이가 내 다리를 잡으면서 말을 얼버무렸다.
봉심이와 하는게 싫지는 않았지만, 힘 빼고 싶지 않았다.
오연지가 이런 개수작을 했다고 내가 오연지를 죽일것인가 살릴것인가…
오연지와 대화를 해야만 할 것 같았다.
우린 대화가 필요했다.
봉심이에게 말을 했다.
"행복하게 잘 살어……나 이만 가볼께…..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나는 잽싸게 옷을 입고….현관으로 나갔다.
봉심이는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알몸으로 그 큰 젖통을 출렁이면서
나를 쫒아왔다.
"여…연락해도 될까요?"
봉심이가 나를 보고 말을 했다.
홀랑벗고 현관까지 뛰어나와서 내 팔을 잡고 늘어지는 봉심이에게
말을 했다.
"나는 상관없는데….아내가 너희를 파악한 이상….
나에게 연락하지 않는게 좋을꺼야…
아내는 홍콩에 있던 여자야….
삼합회 알지? 아내는 삼합회 보다 더 무서운 여자야….
괜히 건드리지 않는게 좋을꺼야….
봉심아….행복해라….나도 너랑 섹스는 정말 좋았다……"
나는 봉심이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잽싸게 빌라 문을 열고
계단을 뛰어 내려왔다.
오연지 이 썅년을 파리채로 개 패듯이 두들겨 패고 싶었다.
어쩐지….
두 년이 동시에 떼씹을 하자고 홀랑 벗고 자진 납세할 때부터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
도대체 얼마짜리 정사였던 것인가?
오연지 이 미친년은 왜 그런 거액을 투자하면서 까지 내 떼씹 동영상을
찍으려고 했던 것인가……
저녁에 다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도 아내는 너무도 태연했다.
나도 태연한 척을 했다.
아이들을 다 재우고 나서 소파에 나란히 앉은 아내에게 말을 했다.
"맥주나 시원하게 한 잔 하고 잘까?"
"좋아요….저도 맥주 생각 했었는데…..금방 차려올께요…."
아내가 웃으면서 주방으로 갔다.
어쩐지 저 잡년이 순덕이 사건을 처리해주고 단 한 마디 말도 안하고
아무런 공치사를 안 한게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었다.
예전에 무슨 일이 있으면 오연지는 꼭 정확한 대가가 있었다.
지가 잘못해서 내 차를 사주고, 우리 엄마 아부지한테 잘하고 용돈
드리고, 여행 보내 드리고…..하여간에….꼭 뭔가 있어야….
반대 급부가 있던 년인데…..이번에는 뭔가 좀 이상하기는 했었다.
꿈을 꾸는 듯 한 레즈비언들과의 떼씹도…..
모두 오연지가 기획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까 솔직히 조금 살이 떨리기는
했다.
뭐 이러년이 다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도…솔직히 이 정도는 껌이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 얼마나 엄청난 일들을 많이 저질렀는데…이 정도 가지고…...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내가 싱글벙글 웃으면서 내 잔에 맥주를 가득 따랐다.
나는 목이 말라서, 맥주 한 컵을 단숨에 원샷을 했다.
아내는 마요네즈를 찍은 육포를 내 입에 넣어주지 않고 자기 입에 넣더니
오물오물 씹다가 장난스레 웃으면서 내 입에 키스하듯 넣어주었다.
에이….잡년…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기는…..
예전에…..존슨 일행과 그 저택에서 암캐처럼 씹어 먹여주는 스테이크를
받아먹던 빨간 가면의 미친년이 생각이 났다.
나는 육포를 다 씹고 아내에게 맥주를 따라주면서 말을 했다.
"내가 떡치는 영상은 어디다가 쓰려고, 그걸 찍어달라고 했냐….."
아내가 술을 받다가 말고, 눈을 크게 번쩍뜨고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아내는 잠시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다가 잔에 있는 맥주를 한 입 마시고서는
이내 다시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천천히 나에게 말을 했다.
아내는 가벼운 미소까지 짓고 있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또 장난치는 거에요?"
아내는 너무도 당당한 표정으로 나를 보면서 말을 했다.
나는 맥주 한 잔을 또 가볍게 한 입에 털어먹고서는 육포에 마요네즈를
듬쁙 찍어서 입에 넣고 씹었다.
이십대때는 육포를 고추장에 찍어먹는게 좋았었는데, 사십대가 되니까
마요네즈에 찍어먹는게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
마회장은 그때 보니까 기꼬망 간장에 찍어 먹는게 색다르다고 하던데…
사람마다 참 입맛이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이에 따라서 입맛도 천천히 변해가는 것 같고 말이다.
하긴…지금 육포가 중요한가….
아내가 저렇게 태연한 척 하려고 해도…..솔직히 뭐….그게….뭔 상관인가….
이미 사실이 다 나와버린 것인데 말이다.
"연지야…..그러지 말자…..이제 뭐….그런게 밝혀 졌다고 해서….
우리가 뭐 어떻게 되는거 아니잖아….
이젠…솔직히 뭐 이 정도는 놀랍지도 않아….
잘나신 마누라 얻어서….이젠 진짜….편셔리 옥상에서 핵폭탄이 터지기
전에는 별로 놀랄 일도 없을 것 같다.
진짜야……내 마음이 그래…"
나는 당황하지 않고 차분한 목소리로 아내에게 말을 했다.
"당신 어디서 무슨 말을 듣고 그러는지…나에게 자세히 설명을 해 주어야
하는거 아니에요? 그게 순서에 맞지 않아요?"
아내가 나를 보고 이제는 당황하지 않고 너무도 태연해 하면서
질문을 했다.
나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사실은 순덕이에게 들었어. 당신이 나하고 하는 영상…촬영하라고
시켰다면서…..그 애들….빚 다 갚아 준다고 꼬셔서 말이야…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한거라고….
몰래 촬영하게 하냐….
어차피 이혼한 사이인데….그 영상 가지고, 나한테 다시 이혼소송 걸것도
아니잖아…."
"…………………"
내 차분한 목소리에 아내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잠시동안 가만히
있었다.
아내가 가만히 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내는 맥주를 조금씩 마시면서 무언가를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당신이 지금 나 떠 보는거 아니에요?
제니는 지금 일본에 있을텐데요….당신을 만날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것이고, 당신에게 연락같은건 다시는 하지 않을꺼에요….
그렇게 넘겨 짚지 말아요.
대체 당신 나한테 왜 이래요?
그냥….지금처럼 안정적으로 편하게 지내고 싶다고 했잖아요.
그럼…..자꾸….그렇게 날 떠보면 안되잖아요.
당신…솔직히….그 여자들한테 협박 당해서 생돈 나갈뻔 한거…
내가 막아준거잖아요…
그런데…나한테 왜 그래요….."
아내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을 했다.
내가 살짝 우물쭈물 하고 자신감이 없어 보이니까 넘겨 짚는건지
알고 강수를 두는 것 같았다.
아내의 특기다.
요렇게 간 보고 저렇게 간 보다가 요거다 싶으면 강수를 두는 것
말이다.
예전 같으면 내가 홀랑 당했겠지만….
나도 마회장에게 트레이닝을 받아서 대화의 기술이 생겼다.
이제는 예전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나 라는 것을
아내는 망각한 모양이었다.
아내도 봉심이처럼 순덕이를 제니라고 불렀다.
아내는 니자 들어가는 이름을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그 애들에게서 나를 구해준것을 공치사를 했다.
그동한 단 한 번도 안 한 공치사를 지금 했다는 것은, 아내는 지금
패가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아니 아니다….
이제와서 나와 오연지 사이에 그런게 뭐가 소용이 있겠는가….
어차피 그런게 잇다고 해도 우리 사이가 달라질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내의 그런 일기장같은거 내가 좀 보면 어떻고…안 보면 어떤가….
새로 받아놓은 아내의 일기 파일은 아예 건드리지도 않았다.
동영상 보고 충격받아서 말이다.
열어봤자 또 혼자서 마음속으로 조코치 하코치 어쩌구 저쩌구
오빠가 어쩌구 저쩌구….뭐 그런 내용만 잔뜩 써놓았을텐데…
그런거 보기도 지겨웠다.
정신적 간음이고 지랄이고 매번 같은 내용이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게
너무 지겨웠다.
이미 이혼을 한 사이였다.
내가 노트북을 훔쳐 보았다고 아내가 주방으로 가서 식칼을 가져다가
내 배때기를 쑤실것도 아니었다.
돌려서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피곤했다.
그냥…지금 마시고 있는 이 맥주가 너무 시원했다.
"맥주가 다 떨어졌네….."
아내가 빈병을 들고 주방으로 갔다.
요리는 못해서 남편 밥상은 못 차려줘도 이런 맥주 심부름 같은건
기가 막히게 잘 하고 있는 아내였다.
아내의 뒤에 대고 말을 했다.
"마요네즈도 추가……"
아내는 마요네즈와 맥주를 더 가지고 왔다.
그리고 베란다의 유리로 된 폴딩도어를 닫았다.
혹시나 우리 언성이 높아져서 아연이나 강이가 깨면 안되니까 말이다.
방문이 다 닫겨 있지만…..그래도 나도 닫는게 마음이 편했다.
넓은 광폭 발코니에 있는 테이블에, 아내와 다시 마주 앉았다.
아내가 내 잔에 맥주를 다시 가득 따라주었다.
창밖을 보았다.
처음 이 아파트를 분양받고 입주했을때…..사전 점검때인가…
그때 처음 와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너무 넓어서 놀랐고….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경치가 너무 멋져서 또 한 번 놀랐던
기억이 있다.
도시의 야경이 너무도 근사했다.
이런 아파트가 내 소유라는게 믿겨지지가 않았다.
원래는 아내 소유이지만…..뭐….그래도…지금은 내꺼니까 말이다.
아내도 오늘 술이 좀 받는지…..아니지…아내도 원래 내가 맥주를 먹을때는
같이 많이 마셨다…..
아내는 한 잔을 다 마시고 나서 나에게 말을 했다.
"당신이 어디서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몰라도, 다 오해일 뿐이에요….
그런거 신경쓰지 말아요…
당신을 협박하려고 했던 여자들이에요….."
아내는 자신의 빈 잔에 다시 맥주를 따르면서 말을 했다.
나는 이미 결심이 서 있었다.
다 말을 하기로…..
내가 동영상을 봤다고 하는데….아내가….어쩔 것인가….
그냥 그걸로 땡이지 말이다.
솔직히 아내를 탓하고 싶지는 않았다.
왜 그랬는지….왜 그런 행위를 기획을 해서….
레즈비언들에게는 너무도 심한 수치심을 주는 행위일수도 있는
그런 행위를 왜 기획을 해서 촬영을 했는지….
그게 알고 싶었다.
뭐 말을 안 해 주어도….어쩔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차분한 목소리로 말이다.
"그…..동영상, 내가 보았어.
내 눈으로 보았다고….
믿을수가 없었어.
그래서, 그 애들을 찾아 갔었어.
당신 말마따나 순덕이는 벌써 일본으로 갔더라구…
하지만…봉심이가 있잖아…
그 영상속에 글래머한 여자 말이야…
봉심이에게 물어보니까….가르쳐 주더라고….
너무도 소상히…
봉심이는 당신을 만나서 당신에게 직접 들은건 아니지만…
순덕이가 다 이야기 해 주었데…
하긴…..그러니까 봉심이도 그 영상에 같이 출연을 했지…..
어찌되었든….
세상사람들은 그 애 들의 사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그 둘은 부부라고 하잖아….
둘은 서로 사랑하는 부부라고 하잖아…..
그래서 다 들었어…
당신이 그 애들에게 그 영상을 찍도록 시킨것을 말이야…
그런 상황을 만들도록 시킨것도 물론 들었고……
그 애들은 너무도 힘든 상황이어서 그런 짓들을 했지만…
지금 많이 힘들어해….솔직히…..
당신이 왜 그런짓을 했는지….이해할수가 없어…."
속이 다 시원했다.
아내는 손에 들고 있던 컵을 바닥에 놓았다.
아니 놓친것 같았다.
테이블 위에 조금 텅 하고 세게 떨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아예 떨어트린게 아니라서 깨지지는 않았다.
"여….여보……지금 당신이 그 영상을 보았다는거….건……."
아내가 살짝 목소리를 떨면서 말을 했다.
"그래….맞어….
당신 옷장안에….옷들 사이에 잘 감추어 놓은 그 노트북….
내가 다 보았어…..
미안해…몰래 훔쳐보아서….
당신이 아연이하고 영국 갔을때….
관리사무소에서 물 새서 전화 왔었잖아….
그때 우연히 훔쳐보게 되었……."
"마…말도 안돼요…..비밀번호가 그렇게…겹겹이….."
아내가 놀란 목소리로 말을 했다.
"나 흥신소일을 오년이나 배웠어……
그리고….그때는…마회장님이 산속으로 들어가기 전이잖아….
난 마회장님이 옆에 있으면…..뭐든지 다 할수 있는 슈퍼맨이 되는거
당신도 잘 알잖아….."
"미안해…어찌되었든간에 몰래 본 건 사과할께….
내가 사과할테니까…당신도 말해줘….
왜 그랬는지 말이야….."
"여….여보….호…혹시요……그…노트북……노트북에서 동영상만…..
아…..설마….."
"미안해….당신이 써놓은거….일기인지 수필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나 그것도 다 보았어….
최신것만 그냥….귀찮아서 안 보고….
지난건 다 봤어…."
"어떻게….."
아내가 약간 언성을 높였다.
"스프레드 시트 프로그램 암호는 현재 뚫는 방법이 없을….."
아내가 말을 하다가 멈추었다.
"자기야…..뚫는 방법이 없는건 맞어…하지만 그건…..아예 모를때
이야기야…..암호의 일부를 알고 있으면…..시간이 좀 많이 걸리지만…
시간문제일 뿐이야….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고….."
나는 멈춘 아내의 말에 바로 이어서 말을 해주었다.
"다…당신……다 봤어요…..내가 써 놓은 것들……"
아내의 목소리가 가볍게 떨렸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우리가 일기 이야기를 하는게 아닌데…
난 동영상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
이야기가 자꾸만 일기쪽으로 옮겨 가고 있었다.
"…………………….."
아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 글을 몰래 본 것은 정말 미안해…
하지만….궁금했었어…
정말이야…..
핑계같지만….당신이 애들 또 버리고 도망갈까봐….난….아직도 불안해….
당신이 말이야…..
아니….연지야….우리 오연지…..
내가 너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잖아….
니가 내 눈앞에서 다른 놈 좆까지 빨아도…..내가 이렇게 계속 널 안고
지내잖아….
용서하고 다시 받아들였더니 복수인지 지랄인지 한다고 바다 건너가서
이번에는 깜뎅이랑 그 지랄까지 하고 와도, 내가 너 못 버리잖아…..
그냥…그래서 니 속마음이 궁금했어…
진심이야….."
"파일을 전부 열었단 말이에요? 패스워드가 전부 달랐을텐데….."
아내가 놀란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아내도 이젠 자포자기의 심정인지 표정이 계속 변했다.
"내가 알고 있는 당신에 대한 정보는 다 넣었어….
마지막 짐 조발라요와 관련된 암호는 푸는데 거의 몇 주는 걸린것 같아….
암호가 그 깜뎅이 이름을 넣어서 만든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어…."
"그…그건….다른 특별한….의도는….."
"그런거 변명할 필요 없어…..나 그런거 관심도 없고 말이야…..
말이 삼천포로 자꾸만 샌다…..
일기는 내가 나중에 충분히 더 사과하고 해명할께….
그 동영상 왜 찍은거야…..
내가 옛날에 흥신소 하면서 당신을 몰래 촬영하고 그래서….
복수한거야?
그런거야?"
아내가 고개를 저었다.
"그냥……당신….좀 즐기라고…..그냥….즐기라고….."
아내가 말을 끝내지 못하고 얼버무렸다.
"나를 즐기라고? 아니면….니가 즐길라고?"
나는 아내를 보고 말을 했다.
"……………………."
아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나….난….솔직히 그 동영상 생각은 지금 나지도 않아요….
제대로 다 보지도 못했구요….."
아내가 말을 했다…..그리고 천천히 말을 계속 이어 나갔다.
"어차피 그 글들은….나중에….아주 나중에…..내가 당신을 보여 주려고
적었던 비밀일기에요…..아주 시간이 많이 흐르면…..
당신을 보여주려고 했었어요….
하지만….몇 가지를 지우고….보여주어야 하는데….
당신이 지금 그걸 읽으면 안 되는데…..정말 안 되는데……
어차피 당신 나중에….다 보여줄 것이었는데…
뭐가 그렇게 급해서….그걸 먼저 다 읽어요……
아이…참….어쩌면 좋아….."
아내의 눈에 가볍게 눈물이 고였다.
발코니의 은은한 무드등 아래 화장을 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아내의 얼굴이
보였고……오똑한 콧날 위로 아내의 호수처럼 맑은 눈이 보였다.
그리고 그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참…곱다….
우리 오연지….이십년이 하루같이 정말 곱네…..
나는 멍하니 아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나는 알고 있었다.
그 부분이 뭔지 말이다.
아내가 말한….나에게 알리면 안 될 부분을 말이다.
솔직히 말을 해서….
아내의 그 긴 여러 개의 일기 파일중…..
내가 마음 속 깊은 곳에 넣어놓고 꺼내지 못하는….되새김질을 못하는
부분이 딱 한 곳이 있었다.
아내도 그 부분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봉옥봉이와 떡을 친것은 내가 일본에 가서 내 눈으로 직접 본 것이다..
짐 조발라요는 나에게 펀치를 맞고 떡이 된 놈이다.
그 놈들과 떡치는게…뭐가 그러게 중요하겠는가…
조코치와 정신적 간음을 나누는게 뭐가 그렇게 중요하겠는가…
나는 아내가 말하는 부분이 어느 부분인줄…..알고 있었다.
내 입 밖으로 절대로 꺼내면 안되는 부분으로 알고 입을 다물고 있었다.
하지만…..그냥 넘어갈수는 없었다.
기왕 이렇게 밝혀진것…..
지금 이순간 중요한 것은 동영상도 아니고 일기도 아니었다…..
나는 침을 한 번 꿀꺽 삼켰다.
떨렸다.
정말 떨렸다.
나는 아내를 보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연지야…..나 보고 싶어…..그 남자……어떤 남자인지……."
나는 마음속에만 간직하고 절대로 입 밖에 내지 않으려 했던
그 한 마디를 아내에게 꺼내 놓았다.
아내가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렸다.
아내의 눈에 고여있던 눈물이 뺨을 타고 아래로 쭈욱 흘러내렸다.
"어….어떻게 해……어떻게….해…….."
아내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혼잣말을 했다.
아내는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고…..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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