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4] 끝없는 여행 006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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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전
끝없는 여행 006 ---------------------------------------------------------
3월이 되어버렸다.
일유대 입학식이라는 것에 참석을 했다.
스무살 젊음이라는 것은 참 좋은 것이었다.
모든것이 밝고 생동감이 넘쳐보였다.
3월초라서 아직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미리 봄을 재촉하는
새내기들의 옷차림에는 정말로 싱싱함이 넘치고 있었다.
아연이는 진짜 세련된 대학생 티가 났다.
그런데 차림새가 새내기 차림새가 아니라 졸업반 처럼 세련된 차림이었다.
졸업반이 새내기들 사이에서 있는 것 같았다.
너무 저렇게 세련된 모습을 하고 다닐 필요는 없을텐데, 그냥 새내기 답게
청바지에 티셔츠만 입어도 귀여울텐데….하는 생각마저 들었지만,
아연이가 고3이 된 이후로는 아연이가 하고 다니는 것에 대해서
일체의 잔소리도 안 했던 기억이 있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아연이도 이제 스무살 성인이었다.
밝게 웃는 세련된 여대생 같은 모습의 아연이의 얼굴에서 자꾸만
발렛파킹일을 하면서 환하게 웃던 아연이의 친부 얼굴이 보였다.
자꾸만 생각나면 안 되는데….
그러면 안 되는데….
얼른 잊고 살아야 하는데 그 얼굴이 쉽사리 잊혀지지가 않았다.
내 남은 인생동안, 아니 아연이의 앞으로의 긴 인생동안, 그 남자와
아연이가 세상 어느곳에서도 접점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뿐이었다.
같은 도시에 살면서 그게 참….얼마나 힘든일이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3월이 시작되었다.
이상하게 아연이의 친부를 본 이후로는 그냥 무기력증이 생긴것 같았다.
아연이의 활기찬 모습을 보면서도, 자꾸만 그 남자 얼굴이 떠오르는 것이
너무도 싫었다.
나와는 달리 그냥 평소와 다름 없이 잘 지내고 있는 아내를 보면,
어쩔때는 조금 화가 나기도 했다.
그리고 다른 일에 비해서 오직 아연이 친부문제로 이렇게 휴우증이
오래가는 내 자신이 조금 이상하기도 했다.
그냥 얼굴 확인하고, 그가 아연이의 친부라는 것을 확인했을 뿐이었다.
단지 그것뿐인데…
내가 이러는게 너무 이상했다.
점심시간경에 한 늘씬하게 잘빠진 30대 미시와 역시나 자기 관리를 잘 한
듯한 총각같은 몸매의 30대 직장 남자 동료가 모텔에서 떡을 치는 것을
촬영을 했다.
둘다 유부남, 유부녀였다.
둘다 결혼한지 5년도 안된 싱싱한 것들이었다.
특히나 저 여자는 애가 겨우 갓 돌을 지난 나이였다.
옛날 같으면 마회장하고 저런 잡아죽일년, 찢어죽일년 하고 욕을 해주었을
텐데, 이젠 그러지 않았다.
세상에 저런 년이 한 둘인가?
저런년들 투성이였다.
내가 혼자 열낸다고 바뀌는건 좆도 없었다.
그냥…..5년전에 비해서 요즘이 어떻게 보면 더 유부녀들의 불륜비율이
높아진것 같기는 하다는 생각을 했다.
요새 젊은 부부들 이혼하는거 보면 정말 피도 눈물도 없었다.
재산과 위자료때문에 싸우는거 보면 정말 살벌할 정도였다.
그렇게 사무실에서 오늘 촬영한 것들을 정리하고 일을 끝내려고 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모르는 핸드폰 번호였다.
받지말까 하다가, 다시 일을 시작했으니까 혹시 몰라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상대방은 말을 하지 않았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내가 다시 물었다.
역시나 대답이 없었다.
내가 전화를 끊어버리려고 할때 전화기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존슨 입니다…."
힘없어 보이는 작은 목소리였다.
하지만, 익숙한 목소리였다.
그와 얼마나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가?
단 둘이서 그의 빌딩 옥상의 온천탕에서 대화를 몇 시간씩
나누던 생각이 났다.
"……………….."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존슨과는 하고 싶은 말이 없었다.
아니….보고 싶지도 않았다.
목소리를 듣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내 인생에 다시 존슨이 개입되는 것이 너무 싫었다.
아내와 존슨의 문제였다.
왜 나한테 전화를 거는가…..
나는 한참을 뜸을 들이다가 말을 했다.
"난 당신하고 할 말이 없습니다.
한번만 더 전화를 걸면, 가만두지 않겠습니다.
이건 진심입니다."
"………………………"
존슨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나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진경이가 전화를 했던것이 생각이 났다.
미스터 본드가 나에게 미리 말을 해두라고 했다던 그 말이 생각났다.
존슨은 귀국을 한 것일까?
보고 싶지 않았다.
만나고 싶지도 않았다.
이건….아니었다.
어찌되었든 내가 그 인간들 사정을 봐줄 필요는 없었다.
저녁에 뒷방에 누워있는데, 아내가 내 옆에 누웠다.
아내에게 말을 했다.
"존슨에게 전화가 왔었어….."
"………….."
아내는 잠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아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한테도…..연락이 왔었어요…..
제 전화번호를 모르니까, 제가 전에 쓰던, 이메일로 연락을
했더라구요…..
답장은 보내지 않았어요……
제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보냈던데….
그냥…답장을 보내지는 않았어요…"
"…………………"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아내에게 말을 했다.
"자자…."
불을 끄고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싫었다.
존슨같은 새끼한테 다시 연락이 오는 이 상황이 너무 싫었다.
어차피….
올해 이것저것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은 미리 예상했던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들이 하나씩 둘씩 터지는게 너무 싫었다.
"인상 좀 펴요….
당신이 그러고 있으니까 강이가 자꾸 당신 얼굴만 보고 있잖아요."
아내가 밥을 먹으면서 말을 했다.
"응? 나? 내가 왜?"
나는 멍하니 있다가 아내의 말에 살짝 놀라서 아내에게 되물었다.
"아니, 강이 아침 먹을때 항상 웃어주고 그러다가 오늘은 그냥
찌푸린 인상으로 멍하니 있으니까 강이가 신기한듯이 계속
쳐다보잖아요."
아내가 나를 보고 말을 했다.
내가 그랬었나?
잠깐 딴 생각을 했었다.
아연이가 대학생이 되어도 봄에 있는 일본의 콩쿨 참여 때문에 고3때보다
더 빨리 집에서 나가는 바람에 나는 아침 준비를 더 일찍해서 아연이랑
같이 이미 아침을 먹었기 때문에 강이와 아내가 아침을 먹는
식탁 앞에 앉아 멍하니 쳐다보면서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는 강이를 쳐다보았다.
강이가 그 송아지처럼 큰 눈으로 나를 멀뚱히 쳐다보면서 밥을 쩝쩝대고
씹고 있었다.
"뭘 봐…"
내가 웃으면서 강이에게 말을 했다.
강이도 나를 보고 웃었다.
"것봐요, 당신은 웃을때가 제일 잘 어울려요…"
아내도 웃으면서 나를 보고 말을 했다.
나는 아내를 보고 한마디를 했다.
"너 같으면 지금 이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겠냐?"
나는 기가 막힌 표정으로 헛 웃음을 지으면서 아내에게 말을 했다.
아내는 내 한 마디에 얼른 눈을 내리깔고 밥을 입에 집어 넣었다.
어이구야….
정말 말을 말아야지…..
사람이 좋은것도 한도가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아주 오래전에…내가 결혼하기 전에…..말씀하셨었다.
엽전들은 좋게좋게 웃어주면 사람을 업신여기는 특징이 있어서
가끔씩은 무게를 팍팍 잡아줘야 한다고 말이다.
옛날에는 그 이야기를 귓등으로 듣고 흘려 보냈는데, 갑자기 그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내가 너무 사람이 좋아서 그런가?
존슨 그 씹새끼 나이 처먹고 그냥 인생이 불쌍해서…..그리고 그때는
내가 존슨을 조질 타이밍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폐인이 되었던 타이밍이라서
감히 조질수가 없었던 것인데….
어떻게 감히 나에게 전화를 할 수가 있지…..
아연이 친부인 신성일이 때문에 가뜩이나 마음이 심란하고, 괴로운데
존슨이 그런 내 마음에 알코올을 부은 것 같았다.
그것도 그냥 알코올도 아니고 사람 몸에 무지하게 안 좋다는 메칠 알코올을
잔뜩 부은 것 같았다.
메칠 알코올이 사람 눈을 멀게 한다고 하던데….
아연이 친부하고, 존슨….그리고 잠재적 위험 인물인 쟈니 때문에
내 눈이 멀 것 같았다.
너무 열 받아서 열이 눈깔로 뻗쳐서 말이다.
아내는 밥을 먹으면서 자꾸만 내 눈치를 보았다.
도대체 저 년 대가리에는 뭐가 들어 있는 것일까?
지 마음을 적어 놓았다는 비밀 일기장을 들여다 보아도 도무지 파악이
안되는 인간이었다.
자기 마음을 조금 털어놓는 것 같다가도 전부 남자 이야기로 흘러버린다.
하루 생각하는 것의 팔십프로는 남자 생각만 하는 년인 것 같았다.
아내야 그냥 내 인생의 절반을 같이 살았으니까 그렇다고 쳐도,
아내의 상간남들은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러는 것일까?
왜 전부 다시 나를 찾아오려고 하는 것일까?
나하고 만나서 뭔 이야기를 하겠다고?
나하고 만나서 뭔 지랄을 하겠다고 말인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 일이었다.
입을 닫고 말을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아버지의 말대로….아버지가 아주 아주 오래전에 나에게 말을 해주었던
그것을 생각하면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착하게 살 필요가 없었다.
솔직히 이제는 예전과 다르다.
이제는 깽값 물어줄 돈도 아주 충분했다.
깜방 안갈 정도까지 야무지게 때려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 번만 더 나를 도발하는 인간은 누구던지 말이다.
아내와 강이가 어린이 집을 간 후에 나는 다시 일을 하러 갔다.
오늘 촬영할 건은 남편이 의뢰한 아내의 불륜 상대 촬영이었다.
요새 의뢰하는 건수의 거의 구십프로는 남편이 자기 아내 불륜 증거를
찍어달라고 의뢰하는 것이었다.
몰래 촬영한 것은 법정에서 증거 채택이 힘들수도 있다는 변호사님의
말도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소송을 갔을때의 이야기였다.
불법 증거라고 해도 없는 것 보다는 나았다.
일단 상간남하고 불륜녀의 기선을 제압하고 조지는데는 최고였다.
그리고 무조건 불법증거가 되는 것도 아니었다.
남편이 직접 찍었다고 우기는 강심장들도 있었고, 모텔에 들어가고
나오는 것도 촬영을 하는데 그런건 거의 증거 인정이 되었다.
오늘 상간남은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 이십대의 남성이었다.
몸이 좋았다.
좋을 만도 했다.
헬스클럽의 트레이너였다.
여자는 사십대의 여성이었고 남편이 의사였다.
의뢰인이 은근히 전문직들이 많았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전문직 종사자들의 와이프들은 외모가 다들
출중했다.
사랑이고 나발이고, 솔직히 남자는 능력이었다.
용기 있는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말은 시팔 옛날 알렉산더 대왕시절
이야기이고….
요즘은 돈 잘 버는 직업이 있는자가 미인을 얻는 세상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돈많고 능력있는 전문직 남편을 둔 년들이 왜 이렇게
열심히 바람을 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망가진 모습을 보고 충격을 먹었던 은서엄마도 남편이 교수씩이나
되는 데 말이다.
하여간에….시팔…진짜 세상은 요지경이었다.
여자는 헬스클럽의 트레이너에게 개인지도를 받으면서 그게 점점
불륜으로 발전한 것 같았다.
드론 한 대만 날려서 찍어도 둘이 떡치는건 아주 잘 찍히고 있었다.
다시 일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예술적인 섹스였다.
남자놈이 워낙에 몸이 좋고 스테미너가 좋아서 사십대의 여성이
아주 죽어나고 있었다.
나도 정말 오래간만에 촬영중에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갔다.
기본이 중요하고, 기초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사회가 맨날 서로 욕하고 대가리 터지게 싸우고 반으로 나누어서
편먹고 분탕질을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기본을 안 지키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왜 그런 생각이 드냐면….남자와 여자의 섹스에 있어서 가장 기본인 것은
누가 뭐래도 남자의 아랫도리였다.
제 아무리 스킬이 좋고 테크닉이 우수하다고 해도, 가장 기본은
남자의 튼실한 물건과, 힘이었다.
젊은 헬스 트레이너는 물건도 튼실한데다가 발기력도 아주 우수했다.
앞으로 발사가 아니라 하늘 향해 발사 준비를 하는 무수단 미사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물건으로 별다른 기교 없이 쑤시기만 해도, 의사 부인님께서는
아주 별의 별 기괴한 표정을 다 지으면서 자지러지고 있었다.
체위도, 테크닉도 힘이 딸리는 놈들이 괜히 딸리는 힘을 만회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기본이었다.
우수하고 튼실한 물건으로 기본을 지켜가면서 삽입을 해주기만 해도
여자는 충분히 좋아 죽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나 참 살다살다 불륜 하는거 촬영하면서 별 거지같은 교훈을 다 얻는다는
생각을 했다.
헛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교미가 끝나고 두 년 놈이 모텔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나오는 것을
보았다.
의사 마누라라서 그런지 벤츠 이클래스를 끌고 있었다.
내가 아는 어떤 년도, 내가 차려주는 밥 먹으면서 이클래스를 끌고 다니는데…
항상 아슬아슬한 년인데…..
젠장……배가 고팠다.
촬영이 다 끝나니 점심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이었다.
저것들은 점심 전에 떡을 치고 이제 맛있는것을 먹으러 갈 것 같았다.
마회장이 없으니까 혼자 밥 먹기도 좀 쓸쓸했다.
원래 먹는건 별로 눈치 안보는 나이지만, 그래도 혼자 밥 먹는건 좀 쓸쓸했다.
혼자서 일인분 시키면 한 입이면 금새 다 털어먹으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도시락을 싸서 다닐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다.
차를 편의점 앞에 세우고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도시락들이 종류가 되게 많았다.
요새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라는데, 저거나 먹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워낙에 종류가 많아서 뭘 먹어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김혜자 도시락과, 홍석천 도시락의 반찬들이 좀 먹음직 스러운 것 같았다.
뭔 놈의 도시락들이 다들 유명인 이름을 가져다 붙였는지 말이다.
나는 김혜자 도시락 한 개와 홍석천 도시락 한 개 그리고 샌드위치 세트
한 개를 집어들고 음료수도 큰 거 한 병을 집어 들었다.
으슥한 이면도로에 차를 세우고 도시락을 하나씩 까먹기 시작했다.
하나 가지고는 간에 기별도 안갈것 같았다.
그래서 세 개를 샀다.
은근히 맛이 있었다.
고등학교 다닐때 생각이 났다.
이교시 끝나면 도시락 다 까먹고 점심때는 컵라면을 사먹어도 배가 고프던
그런 시절이었는데….
그때 먹던 도시락맛을 대체할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편의점 도시락 같은거 정말 자주 안 먹어 보고 몇 년전에 그냥 이름 없는
도시락이나 삼각김밥 정도나 먹었었는데….예전에 그런 이름없는 도시락
맛이 아니었다.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들이 대단한 것 같았다.
삽시간에 도시락과 샌드위치 세 개를 다 까 먹었다.
오늘 먹은 것 중에서는 홍석천 도시락이 갑이었다.
참 나도 되게 한심하다는 생각에 웃음이 터졌다.
도시락 종류별로 먹어보고 품평회나 하고 말이다.
그렇게 혼자 웃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마대정보진흥 업무용 전화가 아니라 내 개인 전화였다.
이런……
반가웠지만, 나는 발신자를 보자마자 왜 전화를 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있는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오빠, 잘 있었죠?"
환하고 밝은 목소리가 전화기 안에서 들려왔다.
나도 무척이나 반가웠다.
내가 힘이 들었던 시기에 나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사람이라서 그런지….
그냥 좋았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나에게 해 주었던 서비스도 좋았던 것도 사실이고….
진짜 툭 까놓고 말해서, 그 워크샵에서의 그 정사도 너무 좋았었다.
그래서 난 진경이가 좋았다.
너무 솔직하니까 말이다.
자기의 목적을 위해서 온 몸을 다 던져버린 그 쿨 함이 좋았다.
하긴….그건 어쩌면 아내도 마찬가지인가?
아니다….아닐 것이다.
아내는 자기의 쾌락을 위해서 그런거지….
진경이처럼 돈 때문은 아니지 않는가…..
어찌 되었든 간에 진경이가 전화를 건 목적이 눈에 보였다.
그냥…그랬다.
타이밍이 말이다.
존슨의 재 등장을 미리 말해준것도 진경이였고….
지금 진경이가 이런 낯시간에 왜 전화를 했겠는가…
존슨이나 미스터 본드의 부탁이 있지않고서는 그냥…….
그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화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나저나…진경아….나 니 목소리 듣는거 너무 좋고 반가운데…
니가 왜 전화했는지 알기 때문에….좀 그렇다…."
"하긴요….오빠는 좀 어떤 엉뚱한 부분은 또 되게 날카롭잖아요….
하지만….솔직히 오빠한테 이런 말 마음대로 해도 오빠가 화 안내는
사람은 나 말고 별로 없는 것도 사실이잖아요….."
하아….
이건 솔직한게 아니라 아주 자기 음부를 발랑 까 뒤집어서
지스팟을 찾아달라고 공개하는거나 다름 없었다.
안에 청어알 같은 주름이 있나 검사해달라는거나 진짜 다름 없었다.
진경이가 저런식으로 말을 하니 나도 거리낄게 없었다.
"진경아, 누구야? 본드씨야? 아니면 존슨이야? 누가 부탁했어…."
진경이가 내 말을 듣자마자 크게 웃었다.
"오빠…미안해요….어휴…웃으면 안되는데…..오빠는 되게 심각할텐데…."
"아니야….내가 너한테 심각할께 뭐가있냐….
니가 저번에 나 충격먹지 말라고 미리 귀뜸까지 해 주었는데 말이다…..
넌 웃어도 돼…..
그런데…존슨 그 씨발놈은 안돼….
진경아….나 진짜 존슨 보기 싫어….
진짜야…..
내가 이번에 존슨 보자마자 개패듯이 패서 아주 죽여 놓으면….
누가 좋겠냐…
다 불행하지….."
내가 한 숨을 푹 쉬면서 진경이에게 넋두리를 했다.
"진경아….그리고 사실은…..너만 알고 있어….존슨 그 새끼만이 아니야…..
쟈니 그 병신도 지랄하고 있다…..아주 내가 시팔….진짜
미쳐버리겠다…"
나는 그냥….누군가에게는 털어놓고 싶었다.
존슨과 쟈니를 다 아는 것은….그리고 나 까지 아는것은….
내가 털어놓을 만한 사람은 진경이 뿐이었다.
"오빠….우리 내일 좀 만나요……내일 점심이나 같이해요….
나 요새 그냥 이것 저것 막 먹어서 몸이 좀 많이 불긴 불었는데…
간만에 내 얼굴 좀 봐요…."
"너 설마 존슨 데리고 나오는 건 아니지?"
내가 바로 의심의 목소리로 진경이에게 되물었다.
"아니요…..애들아빠하고 둘이만 나갈께요….
오빠 그때 우리 마주쳤던 그 호텔 이태리 식당 어때요?
거기 진짜 맛있어요…내일 오후 한 시에 거기 예약해 놓을께요…
오빠 올수 있어요?"
나는 뭐 오래 기다리지도 않고…..바로 대답을 했다.
"그래….존슨만 안 데리고 온다면….만나자….
근데 본드씨가 정말 나 봐도 된데?"
"네…..오빠 애들아빠가 오빠한테 할 말이 있데요….
그냥 우리 내일 만나서 이야기 해요….."
진경이는 여전히 내가 감히 거부할수 없는 경쾌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진경이와 그렇게 급살로 약속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은 내 눈앞에 워크샵에서 그 커다란 가슴을 흔들면서 춤을 추던
과거의 윤진경이 생각이 났다.
나는 진경이를 생각하면서 혼잣말을 했다.
"시팔….그 뒤에 따로 준다고 할때 부지런히 더 따 먹을껄….."
나는 혼잣말을 하면서….너털 웃음을 터트렸다.
그냥…..진경이의 밝은 목소리가 침울해졌던….
무기력증에 빠져있던 내 기분을 아주 조금은….정말 아주 조금은
위로 끌어올린 것 같았다.
에이…시팔….그래…..좆같은 새끼들…올테면 다 와라….
전부 아구창을 돌려주마….
나는 남은 음료수를 입에 털어 넣으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다음날 간단한 촬영건수만 오전에 처리를 했다.
진짜 떡치는 것을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불륜남녀가 오전에 브런치 카페에서
같이 음식을 처먹고 떠들고 그러는 것을 찍는 것이었다.
세상에나 밥을 처먹다가 말고 키스를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나 좋을까?
지 서방하고 밥 처먹다가 키스를 한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을까?
밥 처먹다가 말고 키스를 하면 음식들이 왔다리 갔다리 할텐데 말이다.
스스럼없이 상간남과 브런치를 처먹다 말고 키스를 하는 유부녀를
보고서는 더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정이 있고 자녀도 있는 여자인데, 그러고 보니 나이도 나와 비슷했다.
아이가 많이 컸을텐데….
잠깐 감정의 동요가 생기다가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내 감정이 개입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굳건히 먹었다.
내 감정이 개입되면 절대로 이 일 못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부지런히 오전일을 마무리 짓고 호텔로 차를 몰았다.
아내가 아연이가 졸업한 예고의 교감과 담임선생님에게 생쇼를 했던
그 호텔이었다.
아내가 그때 불렀던 냇킹콜의 노래를 혼자 흥얼거렸다.
하여간에 잡기에 능한년이었다.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좆도 잘 빨고….
젠장…..좆 잘 빨아서 뭐하겠는가…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NEVADA
비와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