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기죽이기 009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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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분전
와이프 기죽이기 009 ----------------------------------
아내의 젖꼭지와 음핵에 달린 피어싱을 보자 나는 차마 말문을 열지 못했다.
아내는 그런 나를 보고는 말했다.
"아~ 당신 놀랬구나? 해외에서는 이런 것도 그냥 패션이야."
"하, 하지만.... 거, 거긴..."
피어싱이 패션이란 건 안다. 하지만 젖꼭지는 그렇다고 해도 음핵에 피어싱이라니.
아내는 내 반응에도 불구하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여기에도 하는 여자들 은근히 많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그냥 해버렸어."
음핵에 달린 피어싱을 손가락으로 팅 치는 아내의 모습에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아내는 속옷을 입고 간편한 옷을 입었다. 그런데 그 옷이 문제였다.
이전의 아내였다면 절대 입지 않았을 살결을 가리는 면적보다 드러낸 면적이 더 많은 옷이었다.
미국 드라마에서 본 적이 있는 길거리에서 몸을 파는 창녀들이 입는 옷처럼 보일 정도였다.
아내의 변화..... 문신에, 피어싱에, 창녀같은 옷차림까지......
이 모든 변화는 내가 아니라 우진이로 인한 것이었다.
"밥하기 귀찮은데 우리 치킨이나 시켜먹자. 알바는 여전히 재형이일까?"
순간 피가 머리로 몰려서 아내에게서 전화를 빼앗아 끊어버렸다.
"왜 그래? 배 안고파?"
아내는 변해도 너무나 변해버렸다...... 아내는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종이봉투 하나를 꺼냈다.
"이게 뭐야....?"
"3일 전에 귀국한 후에 산부인과에 가서 확인한 거야. 봐봐."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안의 진단서를 꺼내 읽었다.
-임신 음성-
음성이면 임신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나는 안도감에 다리가 풀려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런 내게 아내가 말했다.
"그렇게 우진씨 씨를 보지에 받았는데 결국 임신이 안 되더라고."
"그걸 말이라고 해!!!"
너무 화가 나 버럭 소리 지르는 내게 아내는 담담하게 대꾸했다.
"왜 화를 내고 그래?"
"남편인 내가 있는데 다른 놈 아이를 가지고 싶다니! 이정애! 너 정말 미쳤구나!"
"이상하네."
"뭐가!"
"내가 우진씨 아이를 가지는게 싫었다면 어째서 그 때 우진씨하고 단 둘이 여행을 가는 걸 허락한 거야?"
"그, 그건...... 당신이 원하니까...."
"안 된다고 했어야지."
".........."
아무 말도 못하는 내게 아내는 크게 웃어버렸다. 마치 나를 비웃듯이.
"호호호호! 당신은 정말 이기적인 인간이야. 나를 우진씨에게 팔아 넘겨서라도 미라 동생을 탐하고 싶었던 거잖아. 그래서 허락을 한 거였잖아. 그럼 이 정도의 각오는 하고 있었어야지!!!"
아내의 분노의 외침. 내게 보낸 메일에서 그나마 상냥하게 말해주던 아내는 없었다.
"나, 난 그 때 당신 마음을 몰랐...."
"알고 있었든 모르고 있었든!! 미라 동생은 포기하고서라도 날 붙잡았어야지!! 아내인 날 잡았어야지!! 아니면 그딴 협박 따윈 하지 말고 그냥 계속 스와핑이나 하면서 미라 동생을 탐하는 걸로 만족을 했어야지!!! 친한 동생의 아내를 그렇게 탐하고 뻇고 싶어서 당신은 날 버렸잖아!!!!!!"
"여, 여보..."
"내가 얼마나 참아줘야해!!! 미라 동생하고 외도한 것도 참아줬잖아!! 재형이하고 찬수하고 외도한 건 나와 미라 동생 잘못인 건 인정해! 하지만 그 뒤에 당신 태도는 뭐야!! 아내인 나와 미라 동생까지 치졸하게 협박하고 그딴 조건을 걸어?! 그러면서 남편의 권리를 주장해!!! 이 나쁜 인간아!!!"
이럴 생각이 아니었다. 아내를 보면 그딴 메일의 내용은 모조리 잊고 무조건 아내에게 반갑게 웃어 주고 잘 돌아와줬다고, 내가 잘못했다고 사과를 할 생각이었다.
"당신하고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아. 돌아가."
"여보..."
"돌아가란 말이야!!!!!!"
아내는 손에 걸리는 건 모조리 내게 집어던졌다. 나는 그걸 묵묵히 맞고 있었고.
그런데 재수없게도 유리컵이 있었고 그게 내 머리에 맞아 이마가 찢어져 피가 흘렀다.
꽤나 단단해서인지 유리컵이 깨지는 불상사까지는 일어나지 않았다.
"으아아아....."
내가 피를 흘리자 갑자기 물건들을 던지던 아내의 손이 멈추었다.
꽤 심하게 찢어진 듯 피가 자꾸자꾸 흘러 눈까지 들어왔다. 통증에 신음할 때 갑자기 푹신한 무언가가 내 이마에 대어졌다. 아내였다. 아내가 수건으로 상처를 눌러주고 있었다.
그런데..... 아내는 울고 있었다. 울음을 애써 참으려는 듯 입술을 깨물고는 있지만 흐르는 눈물까지는 어쩔 수 없었는지 뺨을 타고 바닥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 못된 인간...... 흑!"
아내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나도 눈물을 흘리며 아내를 꽉 끌어 안았다.
"여보! 미안해! 내가 정말 미안해! 내가 정말 못난 인간이었어! 으어어엉!!!"
".....흑! 흑! 으아앙!!!! 미안해! 나도 미안해!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당신이 어설픈 마음으로 온 거라면 차라리 떠나보내려고 한 건데..... 으앙!!!"
"떠나긴 어딜 떠나!!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어딜 떠나!! 으어엉!"
나와 아내는 서로를 끌어 안고 한참을 울었다. 눈물이 마를 때까지. 얼마나 울었는지 짐작도 못할 정도로 시간이 흘렀을 때 아내는 이전처럼 걱정스런 눈빛으로 내 상처를 수건으로 닦아주었다.
"정말 병원 안가도 되겠어?"
"응. 피만 많이 났지 그렇게 심하게 찢어지진 않았어."
"계속 누르고 있어. 나 밥 하고 있을 테니까."
아내는 창녀 같은 복장을 벗고 예전과 같은 복장으로 돌아왔다. 주방으로 간 아내의 밥 준비가 한창일 때쯤 피가 멎었다. 수건을 내려놓고 주방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밥을 준비하는 아내의 뒷태가 너무도 아름다워보였다. 해서 나도 모르게 아내에게 다가가 뒤에서 껴안았다.
"뭐야~? 나 밥 준비 해야한다니까."
"그냥 시켜먹자."
"금방 되는데...."
아내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 자제를 모르는 망할 자지가 엉덩이를 찌르고 있다는 걸.
아내는 내 품에서 살짝 떨어져 나와 진지한 눈빛으로 내게 말했다.
"당신 정말 괜찮아?"
"응? 아, 이 상처? 이제 괜찮아. 피도 멎었고..."
"아니 그거 말고..... 당신 봤을 거 아냐. 내가 우진씨랑 여행하면서 찍은 동영상. 그거 보고도 이전처럼 날 대할 수 있어? 당신이 이곳에 온 건 날 선택해줬기 때문이란 걸 알지만.... 그래도 다시 확인하고 싶어. 이렇게 변해버린 날..... 여전히 계속 사랑해줄 수 있는 거야?"
아내는 옷을 벗어 젖꼭지와 음핵에 달린 피어싱 그리고 허벅지 안쪽에 새겨진 장미 문신을 내게 보이며 물었다. 나는 아내에 뜻에 따르기로 했다.
"난.... 당신 뜻에 따를게.... 이제 당신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살고 싶지 않아...."
"그 선택이.... 미라 동생과의 결별이라고 해도?"
미라와 헤어지는 건 힘들다.... 하지만 내겐 아내와 아이들이 있다.
"당신과 아이들이.... 더 소중해...."
"고마워..... 그래도 이미 변해버린 건 다시 바꾸기에 너무 늦어버렸어."
순간 나는 아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저 체온이 싸늘하게 식는 것만 같았다.
"무슨.... 소리야.....?"
"......나 이제.... 당신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는 거..... 내 몸은 이제 우진씨에게 너무 길들여져 버렸다는 거.... 알고 있잖아."
"................."
"당신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어. 하나는 나와 우진씨의 관계를 인정해줘. 당신한테 미안하지만 나 우진씨 사랑해. 여행 전에는 당신을 더 사랑했지만 지금은 당신하고 똑같이 사랑하고 있어.
단, 이 선택지는 당신한테 너무 잔인할 수 있으니까 나는 당신과 미라 동생과의 관계를 인정해줄게. 우진씨는 내가 말하면 이해해 줄 거야. 이번 여행에서 우린 그런 관계까지 발전했으니까.
정 당신이 참을 수 없게 되면 영상메시지에 남긴 대로 우리가 이혼하고 나는 우진씨 아내로, 미라 동생은 당신 아내로 살아가는 것도 괜찮을 지 몰라. 또 하나는 내가 우진씨를 포기하는 대신 더 이상 당신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버린 내가 다른 남자와 만나는 걸 인정해주는 거야.
물론 그 남자들의 아이를 낳을 생각 따윈 없어. 당신과 아이들 곁에 머물며 가정을 지킬 거고 절대 우진씨를 만나지도 않을 거야. 대신 당신도 미라 동생과 더 이상 만나면 안 돼. 오로지 나하고 아이들만 보고 살아야 해. 어떻게 보면 첫 번째 선택을 하는 게 당신에게 나을 수도 있어. 그럼 미라 동생과는 계속 같이 지낼 수 있으니까. 하지만 후자를 선택한다면...."
아내는 자신의 유방 한 쪽을 잡아 내게로 향했다.
"우진씨가 끼워준 이 피어싱들을.... 모두 당신 손으로 떼어내. 내가 우진씨와 결별한다는 의미로."
어떤 선택지를 선택하던 아내는 이제 나만이 소유가 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다. 나는 아내와 헤어지고 싶지 않고 또, 아내가 저런 선택지를 내걸게 된 것은 내가 자초한 일이니까. 다만 한 가지만 확실하게 하고 싶다.
"몇 가지만 물어볼게....."
"뭔데?"
"정말...... 우진이의 아이를 낳을 생각이었어? 내가 반대해도 내 아이라고 속이면서까지 낳을 생각이었냐고?"
"응, 당신과 함께 있는 지금 이순간에도 나는 우진씨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너무도 단호하고 잔인한 아내의 대답에 흔들리는 마음을 애써 다잡았다.
"내가 후자를 선택해도.... 우진이에 대한 감정과 기억들은 계속 간직할 거야?"
"응."
"그건 내 곁에 있는다 해도 마음은 우진이에게로도 향하고 있다는 뜻이야?"
"으응...... 아마 그럴 지도 몰라. 아니 맞아. 말했잖아. 나 우진씨 사랑한다고. 당신과는 어쩔 수 없이 맺어져서 사랑을 키운 경우지만 우진씨는 내가 선택해서 사랑한 남자니까 쉽게 잊을 수 없어."
난 아내의 대답에 다시금 깨달았다. 아내는 진심으로 우진이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로는 나와 동등하게 사랑한다고 하지만 실상 따지면 아내는 이미 우진이의 여자나 다름없었다.
그렇다면 전자를 선택해서 미라와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게 내게 나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 생각이 나니 손이 천천히 아내의 피어싱으로 향하고 있었다.
"잘 생각하고 선택해야 해. 어느 쪽이든 당신에게는 잔인한 선택이 되겠지만...... 잘 만 하면 미라 동생과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테니까."
아내의 말에 손가락이 움찔하고 떨렸다. 미라와의 새로운 인생........ 이미 아내는 내가 알던 그 아내가 아니었다.
게다가 내 곁에 있어도 다른 남자들과 관계를 인정해 달라는 것도 모자라 우진이에 대한 마음도 쉽게 잊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 아내와 살아봤자 나만 비참해질 뿐이다.
피어싱으로 향하던 손에 힘이 점점 빠져가도 아내는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알았어. 그게 당신 선택이구나."
아내가 일어나자 나는 다급하게 물었다.
"어, 어디 가는 거야?!"
"우진씨한테.."
망설이지 않고 떠나려는 아내를 나는 황급하게 잡았다. 그 때문에 아내가 바닥에 넘어지며 내가 위로 아내를 덮치는 자세가 취해졌다. 아내는 나를 무심하게 바라보더니....
"무거워."
나는 재빨리 아내의 곁에서 떨어졌다. 아내는 흘깃 나를 보고는....
"알았어. 우진씨한테 가기 전에 한 번 하게 해줄게."
아내는 입고 있던 옷의 단추를 차분하게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입고 있던 옷을 모조리 벗은 후 바닥에 누워 두 다리를 끌어 안아 보지가 내게 보이도록 자세를 취했다.
"자, 빨리 끝내. 나 우진씨한테 가봐야 하니까."
의무적으로 하는 섹스조차 이렇게까지 마음이 담겨있진 않을 것이다.
호랑이 같이 성질이 사납기도 했지만 그래도 내조 잘하고 날 사랑해주었던 아내의 무심함이, 내 곁에 있어도 마음은 우진이에게로 향하고 있을 거라고 말하는 아내보다 더 두렵고 무서웠다.
"으아아아~~!!!"
나는 아내 위로 달려들어............
"빠져!!! 빠지라고!!!"
소리를 지르며 아내의 젖꼭지와 음핵에 달린 피어싱을 빼내기 시작했다.
나는 빼버린 피어싱들을 거칠게 바닥으로 집어던져 버렸다.
잠시 멍하니 누운 채 천정을 바라만 보던 아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후회 안해? 이미 다른 남자에게 길들여져 버린 나 같은 여자 버리고 미라 동생하고 새출발 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그렇다고 해도!!!!"
자꾸만 눈물이 나는 걸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최후의 힘을 내서 간신히 꺼내 그 말을 아내에게 건넸다.
"난..... 당신이 내 곁에 있어주면 좋겠어......"
"왜?"
"세상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여자니까...... 내 이상형인 아내니까..... 첫눈에 반한 여자니까..... 강제로 덮쳐서라도 가지고 싶었던 여자니까...... 내 아이들의 엄마니까....."
울먹거리며 힘겹게 말하는 내 뒤로 아내의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 나 좀 봐."
"............"
"고개 돌려서 나를 봐."
눈물을 닦고 고개를 아내쪽으로 돌리자 갑자기 아내가 내 뺨을 잡고 키스를 해왔다.
"츄릅~! 쪽~! 쪽~! 츄르릅~~!"
아내의 느닷없는 키스에 나는 어리둥절하면서도 얌전하게 아내의 혀를 받아들였다.
"츄릅~! 쪼옵~! 츄릅~! 푸하~! 당신 결국 날 선택했네? 정말 후회 안 해?"
"후회는..... 이미 한 번 한 것으로 충분해..... 이제 다시는 당신 잃어버리지 않을 거야."
"우리 남편 철들었네~~ 에구구~! 좋아, 그런 우리 남편에게 선물 하나~"
아내는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미라가 별장으로 들어왔다.
"언니, 이 시간에 별장으로 왜 오라고...."
"어서와, 미라 동생. 미라 동생도 들어야 하는 이야기니까 지금부터 잘 들어."
"아, 네...."
"사실..... 한국에 온 건 나 혼자야."
"그게 무슨 말이야? 우진이는?"
아내는 나와 미라가 모르는 그간의 사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아내와 우진이가 섹스 클럽을 간 건 한 번이 아니라고 했다. 한 번을 더 갔는데 거기서 우진이가 섹스 클럽 회원인 백인여자들과 어울리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제 버릇 개 못준다고 하잖아. 미라 동생한테 들었던 우진씨 옛날 버릇이 도져버린 거지."
그렇다. 그 백인여자들은 독신주의자였지만 자유롭고 구속하지 않는 섹스는 하고 싶어 섹스 클럽에 가입한 부류였다.
그런데 우진이가 그 여자들과 어울리면서 옛날 버릇이 다시 재발했고 그녀들과 아주 친밀해진 모양이다.
우진이를 마음에 들어한 그 백인여자들은 하나같이 잘나가는 사업가나 법조인들이었는데 자기들이 이곳에서 도와주겠고 하자 우진이가 그곳의 영주권을 얻기로 결심을 해버리는 계기가 되었다. 황당해 하던 아내는 우진이에게 미라와 한국에서의 사업은 어쩔 거냐며 묻자 미라는 이혼하기로 하고 사업은 나에게 맡기겠다고 했다.
법조인이었던 백인여성이 이혼절차는 자기가 알아서 할 테니 사인을 한 서류를 자기 로펌으로 보내주기만 하면 된단다.
사업도 우진이가 인테리어 디자이너라고 하자 사업가였던 백인여성이 자신도 그쪽 계통의 사업을 하고 있다며 우진이를 자기 부하직으로 스카웃하겠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던 미라가 화가 머리끝까지 났는지 고함을 질렀다.
"이 무책임한 인간 같으니!!!!!!!!!!!!!!!!!!!!!!!!!!!!!!!!!!!!"
저 미라가 저렇게까지 고함을 지를 정도면 정말 엄청나게 화가 난 모양이다.
아내는 그런 미라를 진정시키면서 말했다.
"나도 굉장히 황당했다니까.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 나왔어. 뒷일은 부탁한다나."
"여보. 그 백인여자들, 미인이었어?"
"응. 하나같이 세련된 스타일의 미인들이었어."
"몇 명?"
"한..... 8명 쯤?"
"우진이 눈이 돌아갈 만 하네."
능력있고 미인인 백인여자 8명이 발벗고 도와주겠다는데 우진이 뿐 아니라 보통 남자들도 눈이 홱 돌아갈 만 하다. 게다가 프리하게 즐기는 그녀들과의 섹스 라이프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하여간 그 녀석 여자 후리는 솜씨는..... 부럽기도 하고.....
"왜? 부러워?"
아내가 나를 야리는 눈으로 보자 나는 찔끔하면서도 담담하게 말했다.
"나 방금 전까지 당신 잃을까봐 질질 짠 거 기억 안나?"
"흐음~ 일단은 믿어줄게."
"잠깐? 그럼 지금까지 한 말은 뭐야? 우진이는 외국에 있는데 어떻게 가려고 했어? 혹시 거짓말이었어?"
"아니."
아내는 자신은 진심으로 우진이를 사랑했다고 말했고 만약 내가 전자를 선택했다면 내게 이혼서류를 남기고 곧바로 우진이가 있는 해외로 떠났을 거라는 말을 하여 내 심장을 철렁하게 했다.
그 백인여자들은 우진이 뿐 아니라 아내에게까지 손을 뻗으려 했다는 사실도 알았다.
"솔직하게 고민도 했어. 당신하고 이혼하고 그대로 거기 남아서 우진씨하고 결혼해서 우진씨 아이 낳고 살까하고. 우진씨 버릇은 알고 있으니 그러려니 하고 그냥 편하게 즐기는 수준이라면 눈감아주고 살자고 생각했지. 만약 당신이 전자를 택했다면 정말 그랬을 거야. 귀국하기 전에 우진씨에게 말해놨었거든. 내가 돌아오면 나 받아줄 수 있냐고.. 우진씨가 다른 여자들하고 뭘하든 상관없으니 가정만 지킨다면 뭘 하든 상관하지 않겠다고."
"아니 우진이한테는 너무 관대한 거 아냐?"
"어쩔 수가 없었어. 난 그렇게 해서라도 우진씨의 여자가 되고 싶었으니까. 만약 당신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자고 미리 결심을 하지 않았다면 난 한국으로 돌아 오지도 않았을 거야. 당신에게는 미안하지만 솔직하게 당신이 후자를 택해준 게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해."
"노, 농담이지? 그렇게 좋아했으면서?"
"진담이야."
"............"
나는 정말로 후자를 택하길 잘했다고 여겼다.
"당신에게도, 미라 동생에게도 확실하게 말해둘게. 나 우진씨 사랑해. 지금도 사랑하고 있고.
여행을 하는 내내 우진씨 아이를 낳으려고 섹스를 한 것도 전부 진심이야. 만약 공항에서 우진씨가 나를 조금이라도 붙잡았다면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았을 거야. 지금도 우진씨 곁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없지 않아 있어. 하지만 당신이 날 선택해줬으니까 원래 결심했던 대로 앞으로 당신하고 아이들만 보고 살게."
"그, 그 말은.... 다른 남자들하고 관계는....."
"난 창녀가 아니거든. 그렇다고 섹스에 미친 여자도 아니야. 설마 내가 우진씨를 사랑한 게 몸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야. 아무튼 그런 말은 한 건 당신이 신중하게 선택을 해줬으면 싶어서였어. 고마워, 날 선택해줘서. 그리고 사랑해, 당신."
날 들었다 놨다 하는데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 지 모르겠다.
"왜 대답이 없어?!"
"나, 나도 사랑해!"
"좋아! 당신 앞으로 고생 좀 해야 할 거야. 내 안에서 우진씨 잔재를 지우려면 열심히 노력하는 걸로는 모자라. 어쩌면 평생동안 난 우진씨를 잊지 못할 지도 몰라."
"그래도 사랑해. 네 남편은 오직 나뿐이고 내 아이를 아니, 이미 낳았지만 만약 당신이 또 아이를 낳는다면 그건 무조건 내 아이어야만 해. 쭈욱!"
아내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좋은 대답이야."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있는데...."
"뭔데?"
"아까 내게 무슨 선물을 준다고 했잖아. 그게 뭐야?"
"여기 있잖아. 선물."
아내는 미라를 가리키며 말했다.
"네? 저요?"
"응. 설마 미라 너, 우진씨가 그렇게까지 했는데 이혼 안하려고?"
"아뇨! 할 거에요! 이제 지쳤어요! 그리고 저한테는 이제....."
미라가 수줍게 나를 바라보았다. 나도 모르게 머쓱해져서 머리를 긁적였다.
아내는 그런 우리를 아니꼽다는 눈빛으로 보았지만 자신도 인정을 한 것이니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로 결심을 한 것 같았다.
"우리 그이 곧 우리 아빠 회사 물려 받을 거야. 두 집 살림 정도는 할 능력은 된다는 거지. 아까 한 말 정정해야겠네. 당신 보통 각오로는 절대 안 되겠다. 내게서 우진씨의 잔재를 지우고 미라까지 보듬으려면."
"대신 한 가지 약속해."
"뭔데?"
"설령 우진이가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절대 딴 마음 먹으면 안 돼."
"으음~ 어떻게 할까? 그건 그때 가서 봐야겠는데?"
"안 돼!!! 절대 안 돼!!!"
"알았어! 알았어! 농담도 못해? 난 이미 당신에게 선택권을 줬고 당신은 날 선택했어. 그걸 배신할 생각은 절대 없으니까 그 점은 안심해도 좋아."
"만약 그 말을 어기면...."
"어기면?"
"난 당신 죽일 지도 몰라. 그리고 나도 죽겠어."
아내는 내 고압적인 태도에 살짝 기가 죽은 듯 슬며시 물었다.
"농담이지?"
"진담이야."
"............우리 남편, 강단이 상당히 세졌네. 보기 좋아."
"미라 너도 명심해."
"아, 알았어요. 무서우니까 그런 표정 짓지마요, 윤호씨."
얘기가 일단락나자 아내는 다시 옷을 입는 동안 문득 아내의 핸드폰으로 눈이 갔다.
아직 꺼지지 않은 아내의 핸드폰을 들고 탁자 위에 놓으려고 할 때, 문득 어떤 생각이 나서 안에 내용물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진이와 여행을 하면서 찍은 영상들이 주르륵 나열되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아내는 그것들을 지우지 않고 보관하고 있었다.
어쩌면..... 계속 남겨둘 생각일 지도 몰랐다. 그냥 지워버릴까 하다가 아내가 이걸 스스로 지우기를 바라며 내버려두었다. 내가 아내에게 남은 우진이의 잔재를 지우는 그 날이 아내가 이 영상들을 스스로 지우는 날이 될 것이다.
"내 핸드폰으로 뭘 보고 있는 거야?"
아내는 어느새 내 곁으로 다가와 있었다. 아내는 내가 우진이와 찍은 영상들을 보고 있었다는 걸 알고 나를 보며 말했다.
"당신이 지우고 싶으면 지워도 돼."
"영상은 여기 있는 게 다야?"
"응. 따로 보관하지는 않았어. 거기 있는게 원본이야."
"남겨둘래."
"........괜찮겠어? 차라리 지우는게 내가 우진씨를 잊는데 도움이 될 텐데."
"당신 스스로 지울 때까지 기다릴래. 내가 아니었다면 지금 당장 이걸 지울 생각은 없잖아."
"당신 말이 맞아. 아직 내 스스로 그것들을 지울 생각은 없어."
"내가 우진이에 대한 기억은 완전히 잊게 해주겠어. 그 때가 되면 내 앞에서 당신이 지워죠."
"알았어. 고마워, 그렇게 날 믿어줘서."
내가 우진이와 짜고 아내를 속이는 동안 찍었던 영상을 내가 보관하며 그걸 종종 아내와 섹스하면서 써먹었듯, 아내도 이 영상들로 나와 섹스를 하면서 써먹을 지도 몰랐다.
나와 아내가 대화를 나누고 있자 미라가 중간에서 끼어들었다.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나누고 그러세요?"
내가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하려고 했지만 아내는 미라에게 솔직하게 대답했다.
"나와 우진씨가 여행하면서 찍은 영상들. 미라 동생한테는 좀 미안하네."
"...........아니요. 이제 잊기로 했으니 괜찮아요. 그렇게 정한 이상 그건 우진씨와 언니만의 프라이버시니까 더 이상 묻지 않을 거고 신경도 쓰지 않을 거에요."
"마음 단단히 먹은 모양이네."
"네."
"뭐 미라 동생이 알아서 잘 하겠지. 우리 이제 밥 먹을까? 당신 어떻게 할 생각이야. 지금이라도 식사 준비 할까? 아니면 시켜 먹을까?"
시켜먹자고 하자 아내는 치킨과 피자를 주문했다. 잠시 후 배달이 도착했다.
"어머? 재형이 너 아직도 거기서 알바하고 있었구나."
"아, 네. 미라 누님도 안녕하세요."
"응, 오랜 만이네."
"사장님도 안녕하세요."
"그래."
솔직히 심기가 그리 편치 않았다. 재형은 그의 친구 찬수와 함께 아내와 미라가 외도를 한 상대.
녀석의 얼굴을 보니 아직도 그 날의 일을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미 추억으로 남겨두자고 했었던 만큼 아내와 미라는 미련을 두지 않았다.
돈을 주고 그냥 돌려보낼 때 재형의 얼굴에 스친 아쉬움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아내가 나와 미라에게 말했다.
"미라 동생은 지금 있는 집 처분하고 우리집으로 들어오는 편이 낫지 않겠어?"
"정말 그래도 돼요?"
"거기 있어봤자 좋을 것도 없잖아. 재산은 우진씨가 미라 동생이 원하는 대로 분할하겠다고 했어."
"알겠어요. 빨리 처분할게요."
"그래도 어느 정도 각오는 해둬. 이혼 문제로 아마 우진씨 한 번은 국내에 들어올 거니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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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