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과의 사랑 17
ero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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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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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과의 사랑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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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동진 역에 내렸다.
5시 가까이 되었던 걸로 기억된다.
아직 주위는 캄캄하다.
연인들로 보이는 많은 젊은 남녀들과.. 몇몇 팀을 이룬사람들이 속속 기차에서 내린다.
조금은 쌀쌀하다.
난 점퍼로 그녀를 감싸안았다.
그녀의 팔이 내 허리를 감싸고 내 가슴 속으로 얼굴을 묻는다.
" 춥지 않니??? ... "
" 아니.. 괜찮아.. "
그녀가 살짝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본다.
" 지연아 우리 해뜨기 전에 아침부터 먹자... 배고프다.. "
" 응... "
난 그녀를 이끌고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가게 중 하나를 골라 들어갔다.
선지국을 한 그릇씩 먹고 우린 다시 나왔다.
아직 어둠이 주위를 덮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해변을 거닐고 있다.
이른 시간부터 장사꾼들은 나와서 무언가를 열심히들 팔고 있다.
난 그녀에게 기념으로 뭔가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지연아 .. 이리와봐... "
난 그녀의 손을 끌고 진열되어있는 물건들을 구경중이다.
" 하나 골라봐... "
그녀가 한참을 구경하다 조그만한 모래시계를 든다.
" 무슨 글씨 세겨드릴까요... "
40세쯤된 주인아주머니가 묻는다.
" .......... "
지연아.. 사랑해.. 라고 쓰고 싶지만.. 그럴수는 없다.
" 그냥 주세요.. "
그녀가 그렇게 말한다.
" 오빠.. 고마워.. 나.. 이거 볼때면 오늘이 기억 날꺼야... "
내 손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그녀의 손이 내허리를 감싸고..
우린다시 해변가를 거닌다.
사람들이 해변가로 하나둘 몰려든다.
곧 해가 뜨려나 보다.
내게 사실 그건 별반 중요치 않다.
앞으로는 다시 그녀와 아침해를 같이 볼수 없다는 사실이 슬플 뿐이다.
오늘 저녁이면 나의 아내가 돌아온다.
" 지연아... "
그녀가 나를 올려본다.
내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찾는다.
그녀의 혀가 내 혀를 부드럽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또 해변을 거닌다.
주변이 조금씩 밝아지는걸 느낄 수 있다.
곧 해가 뜨려나 보다.
해가 조금씩 머리를 드러낸다.
그렇게 밝지도 않건만 눈이 부시다는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우리의 사랑은 저 해처럼 밝은 면에 들어날수는 없으리라...
어두운 밤, 어둑한 달이 뜨고, 검은 달 그림자 속에 우리의 사랑은 그렇게 묻혀있어야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가 되지 않으리라.
나의 아내에게도...
그리고 그녀의 애인에게도...
30분 정도 지나자. 해가 완전히 떠올랐다.
우린 손을 잡고 말없이 그 순간을 보낸다.
" 지연아.. 무슨 생각해... "
" 으응... 그냥... "
그녀가 나를 보고 다시 해변을 처다본다.
" 지연아... "
그녀가 다시 나를 쳐다 본다.
" 사랑해... "
" 오빠... 나도 .. 오빠 사랑해... "
그녀를 내 품에 안았다.
이 순간이 이대로 길게 이어졌으면 좋겠다.
내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찾는다.
그녀도 내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내 허리를 강하게 끌어안는다.
주변의 사람들이 쳐다보는 듯하지만 우린 개의치 않는다.
10분 정도를 그렇게 있었다.
" 오빠... 우리 이제 그만 돌아가자... "
" .......... "
그녀가 나의 손을 잡아끈다.
돌아가기 싫다.
" 지연아.. 잠깐만... "
난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를 제지한다.
그리고 그녀를 끌고 어디론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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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몽도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