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R] 남편의 소원 015 -----------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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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남편의 소원 015 --------------------------------------------------------------------------
정신을 차렸을 때 나를 능욕했던 세 남자는 돌아가고 보이지 않았다.
이름도 모르는 두 남자, 그리고 그들과 다를 바 없는 또 한 남자, 인규.
그 들보다 더 나쁜 놈, 내 남편만이 내 곁에 남아 있었다.
내 모습이 너무도 더럽고 추하게 느껴졌다. 여기 저기 쑤시는 몸을 이끌고
욕실로 들어갈 때 남편이 부축하려 했지만 난 그의 손을 뿌리쳐 버렸다.
욕실 문을 걸어 잠갔다.
혹시나 남편이 들어올까봐 겁이 났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난 다시 울컥 눈물이 났다.
눈물에 번진 마스카라, 빨개진 눈, 부어 오른 눈두덩, 헝크러진 머리.
몸 여기 저기 붉은 반점들은 남자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겠지...
그러고 보니 보지도 쓰리고 아프고 무엇보다 항문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짐승 같은 놈들. 난 밤새 그들에게 시달렸던 끔찍한 기억을 떠 올리며 몸서리 쳤다.
또 그 와중에도 절정을 느끼고 신음을 내 뱉었던 나 자신이 혐오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걸레 같은 년. 그래 넌 걸레야 이 미친년아...흑흑..'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흘러 나왔다.
엉엉 울고 싶었지만 남편에게 내 울음소리를 들려 주고 싶지 않았다.
샤워기를 틀어 찬물로 온 몸을 씻기 시작했다.
소름이 돋고 몸이 으슬으슬 떨렸지만 내 안의 화를 식히기 위해서는
그 방법 밖에 없었다.
물론 화는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
'용서 못해. 흑흑..'
다 좋다. 어차피 남편 말고 다른 남자랑 섹스하는 것 이미 해봤고
또 몇사람 다른 남자들이랑 섹스했다고 별로 달라질 것도 없다.
보지와 항문을 동시에 공격 당한 것, 아프고 치욕스럽지만 그것도 상관 없다.
하지만 배신감만은 견딜 수가 없었다.
나를 사랑한다는 남편이, 나를 사랑한다는 인규가 어떻게 나를 속이고
그런 일을 꾸밀 수 있단 말인가. 어차피 세상 사람들이 이해 못할 사랑을
하는 우리라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기대했었다. 남편의 따뜻한 품에 안겨서 인규의 짜릿한 손길에
흥분하며 함께 뜨거운 밤을 보낼 수 있겠다고 생각해 나름대로 흥분도 했었다.
그정도 음탕함은 나도 함께 즐길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아...다 거짓말이야. 나를 사랑한다는 말도, 나를 위해서 그런다는 것도
다 거짓말이야. 나는 그저 지들 욕망을 풀어버리기 위한 노리개일 뿐이야. '
생각할 수록 분통이 터졌다.
너무 화가 나서 주먹으로 눈 앞의 거울을 때렸다.
퍽...아야....힘없고 연약한 작은 내 주먹에 또 화가 났다.
드라마에서 보면 거울도 잘만 깨지던데.. 거울은 멀쩡한데.. 주먹만 아팠다.
나는 남편을 쉽게 용서할 수가 없었다.
생각 같아서는 이혼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그와의 냉전은 보름을 지나 거의 3주째 접어 들고 있었다.
그동안 남편은 갖가지 방법으로 나를 회유하려 했지만 내 마음은 좀채로 열리지 않았다.
인규는 안보면 그만이다. 까짓 내 인생에 인규거 없다고 큰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니까.
하긴 본래 나와는 상관 없던 사람인걸...
몇달 동안 남편 있는 주제에 연애 놀이 하면서 즐거웠던 것으로 위안 삼지 뭐.
문자와 전화가 계속 왔지만 난 거들떠 보지 않았다.
그렇게 냉전 상태를 유지하며 나 나름대로 나 자신을 잘 추스르고 있다고 뿌듯해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과의 냉전 관계는 예기치 않은 일로 인해 깨져 버리고 말았다.
"오늘이 며칠이지?"
아무리 계산해 봐도 이상했다. 왜 안하는 거지? 하아...1주일이나 지났는데...
등골에 진땀이 흥건이 고이고 가슴이 쿵쾅 거렸다.
생리 날짜가 되었는데 생리를 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나름 계산을 철저히 하며 피임을 했다고 생각했다.
인규를 만날 때 가임기간에는 반드시 질외사정을 하든지 콘돔을 썼고, 질내사정은 날짜를 잘 계산해서
안전할 때만 했었다.
시기 상으로 보면 짐승 같은 밤을 보냈던 그 날이라는 얘기인데..
그때도 분명 안전한 날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날 네명의 남자들은 내 보지와 항문에
번갈아 가며 사정을 했다.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정액들이 내 안으로 한 가득 들어왔었다.
그래도 염려는 별로 하지 않았다.
3년이나 임신이 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설마 하는 마음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도 계산은 분명히 잘 했는데...
"어떻게 해...항..."
그렇게 임신을 기다렸었는데 기다릴때는 소식도 없던 것이 이런 식으로 내 발등을 찍다니
너무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누구의 아이인 거지? 남편?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 같았다. 확률상으로야 25%지만 3년간 그렇게 노력했는데
되지 않던 임신이 덜컥 됐을리가 없다. 그럼 인규나 두 남자 중 한 사람의 아이라는 말인데..
덜컥 겁이 났다. 어쩌지? 어쩌찌? 손 발이 떨리고 가슴이 쿵쾅 거렸다.
먹은 것도 없는데 뱃속 모든 것을 토할 것만 같았다...우웩..우웩...
"아직 몰라. 침착해..하아..하아...아닐거야. 설마 아닐 거야..."
다시 한 번 남편과 인규에 대한, 아니 남편에 대한 원망이 마음을 가득 채웠다.
약국에서 임신 테스터기를 사서 소변을 묻혀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마치 10년은 되는 것 같았다.
조금씩 조금씩 테스터기에 빨간 줄무늬가 생겨나는 모습을 볼때 내 가슴은 다 타들어가는 듯 했다.
두줄이면 임신이라는데..하아..하아...화장실에 쪼그리고 앉아서 결과를 기다리는 내 모습이
너무 비참하게 여겨졌다. 축복 받아야 할 임신의 순간인데..하아..하아....
쿠궁. 난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두줄....
'빰빠라밤..빰..빰..빰..빰빠빠 밤...축하합니다. 임신입니다. 박수..'
뭐 이런 이벤트를 바랬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
너무 슬펐다. 눈물이 났다. 누구에게 말 할 수도 없다.
엄마한테도 동생한테도 말할 수 없다. 남편한테는? 그에게도 말할 수 없다.
그의 아이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해야 하지? 낙태를 해야 하나? 하아..어쩌지?
하아..아가야. 어쩌니? 어떻게 해야 하니...흑흑...엉..엉...
난 욕실에 엎드려서 한 참을 울었다.
지금까지 지은 죄에 대한 하늘의 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지옥이구나..하아..하아..흑흑..
남편 아닌 다른 남자와 몸을 섞고, 쾌락에 빠져서 음탕한 짓을 일삼던 더러운 여자에게 내리는 천벌.
혼자 소리도 지르고 가슴을 치며 울기도 하다보니 몇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이제는 누구를 원망하고 자시고 할 기력도 없었다.
꼬로록...그 와중에 배가 고프단다. 미친년. 흑흑.
난 냉장고를 열고 김치를 꺼내고 밥을 퍼서 찬물을 말아 꾸역 꾸역 입에 밀어 넣었다.
'흑흑흑...욱...우웩...우웩..'
난 정신 없이 밥을 밀어 넣다가 갑작스러운 구토에 정신없이 화장실로 뛰어가
모든 것을 토해 내고 말았다. 아직 입덧 하기에는 이른 것 같은데..하아...
엄마가 나를 가졌을 때 입덧이 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것도 무려 10개월동안 꼬박.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은 당연히 남편이었다. 하지만 남편에게는 정말 말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다음으로 생각한 사람이 바로 인규였다. 한 때 나를 사랑해준다고 착각했던 사람.
또 내가 조금은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 그래 그에게 얘기 해보자.
내가 전화했을 때 인규는 무척이나 반가워 했다.
하지만 내 앞에 앉아 이야기를 모두 들은 인규의 표정은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그는 너무 놀란 나머지 한참동안 입을 벌린 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축하드립니다. 임신입니다."
의사는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초음파 사진을 통해 보여지는 아기는 아주 작은 점처럼 보였다.
사진을 통해 직접 보자 묘한 감정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스물거리며 올라왔다.
내진까지 마친 의사가 사뭇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한참동안 챠트를 살폈다.
뭐야. 다 아는거야? 의사는 아는 수도 있는 건가?
괜시리 의사가 내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것만 같아 얼굴이 붉어졌다.
'이 아이는 남편의 아이가 아니군요.' 뭐 그런 말로 날 망신 줄 것 만 같았다.
"지금까지 산부인과 진료는 안 받아 보셨나요?"
"네? 네."
솔직히 산부인과 오기가 부끄럽고 무서워서 피했었다.
3년이나 임신이 되지 않은데도 차마 산부인과에 발걸음을 하지 못했었다.
"사실 지연님은 임신이 매우 어려운 체질인데....."
"네?"
그 뒤로 의사는 여러 의학적인 용어들을 섞어가며 내 상태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자궁이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불임이 어쩌구 저쩌구....
내 정신 상태로 그의 말을 다 이해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 한 것이었고
정리해보자면 내가 임신 하기 힘든 체질이며 또 임신이 되어도 유산되기 쉽기 때문에
무조건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도 했다. 건강한 아이를 낳기 위해서는 산모가 신경써야할 것이 많다고 했다.
극단적인 방법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집에서 가만히 누워 있던지
심지어는 병원 입원도 생각해 봐야한다고도 말했다.
3년이나 노력했는데 임신이 되지 않았던 원인이 나한테 있었다니
갑자기 남편과 부모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
아.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지...
그런데 그렇게 어려운 임신인데 왜 하필 지금 임신이 되었냔 말야.
병원에서 나온 우리는 더 심각해져 있었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의사를 통해서 확인을 하고 나니 더 실감이 났다.
"어떻게 할거야?"
"어떻게 하다니?"
"수술해야지.."
"뭐?"
"그럼 안할거야? 누구 애인지도 모르잖어."
갑자기 욱하고 화가 치밀었다.
"자기는 그런 말이 나와?..."
이게 누구 때문인데..하는 말이 입밖으로 튀어 나오려는 걸 애써 참았다.
또, 네 애일수도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라는 말도 꾹 참았다.
내 잘못이지 누구를 탓할까. 후우...
"미..미안해..그래도 어떻게 해. 해결책을 찾아야지."
"몰라..나두."
"형님한테 말 안할거야?"
"............."
"어쨋든 형님한텐 이야기 해야할 거 같은데. 또 혹시 형님 아이일 수도 있는 거구..."
"..........."
"태아 친자 확인 같은 거는 안되나?"
"그거 불법이래. 인터넷으로 알아 봤어."
"하아....그래서 넌 어떻게 하고 싶은데...."
"몰라. 정말 모르겠어..."
또 눈물이 왈칵 나왔다. 내 신세가 너무 처량했다.
너무도 기다렸던 순간인데. 이쁜 아기 낳아서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는게 내 꿈이었는데..
낳고 싶다. 아기 갖기도 어렵대는데. 또 안 생길수도 있는 건데...
하지만 남편을 생각하면 또 가슴이 답답해졌다.
다른 남자 아이일 수도 있는데 남편에게 낳겠다고 말할 수도 없다.
씨이..그래도 내 아이인데. 내 아이인건 분명한데.
알게 모르게 내 뱃속의 아이에 대한 애착이 조금씩 내 안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결국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 채 집에 돌아왔다.
남편의 눈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남편은 여전히 냉전중이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지 슬금슬금 내 눈치만 살폈다.
그리고는 평상시 그랬던 것처럼 내 주위를 어슬렁 거리며 말 걸 기회를 노렸다.
"아이. 씨. 심난해 죽겠는데...저리 좀 가"
난 빽 소릴 쳤다. 날카로운 내 목소리에 남편이 깜짝 놀랐다.
눈물이 났다. 바보같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평소 차갑기만 하던 내가 소리지르고 눈물까지 보이자 남편은 당황한 듯 했다.
"여보. 왜...왜 그래. 무...무슨 일 있어?"
"아. 몰라. 씨이..정신 없단 말야...저리 좀 가라구..."
"여..여보...."
남편이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난 벌떡 일어나 옷을 챙겨 입었다.
"왜 어디 가려구."
"바람 쐬고 올거야.."
그도 따라 나서려고 옷을 챙겨 입었다.
"따라 오지마. 나 혼자 갈거야."
차가운 내 말에 그가 한숨을 푹 쉬었다.
쌩하니 밖으로 나서는 나를 잡지도 못하고 뒤에서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아, 이럴 때 술이나 한잔 하면 좀 나아질까?
인규처럼 담배라도 피워 볼까?
하지만 아이 때문에 그럴 수도 없다.
어쩌지? 남편에게 뭐라고 말하지?
아이를 낳겠다는 건 남편에게 너무 심한 거겠지?
어두운 거리를 하염 없이 걸었다.
한참을 걸으며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아이를 버리고 싶지 않아.
누구의 아이인지는 모르지만 내 아이인 것은 분명하고
이렇게 된 것도 남편의 책임도 있으니까.
그래 낳는거야..까짓 낳으면 되잖아...
난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며 내 상황을 합리화 시키려 노력하고 있었다.
정말 어디로 혼자 도망갈까?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가서 애기랑 둘이서 살까?
머릿속에는 어느 새 아이를 키우는 내 모습, 아장 아장 걸으며 재롱을 부리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다.
아. 머리가 너무 복잡해. 지끈 거리며 편두통이 밀려 왔다.
"어떻게 하지? 정말 어떻게 하지?"
이런 고민을 한다는 자체가 뱃속의 아기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랫배를 쓰다듬어 보았다. 그렇게 원했던 아기가 지금 이 안에 있다.
비록 축복받지 못하는 임신을 하고 말았지만 그래도 내게는 너무도 소중한 아이가
바로 이 순간 내 안에서 숨 쉬고 있다. 마치 아기 심장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콩...콩...콩...콩....아마 착각이겠지? 하...아....아가야....어쩌면 좋니...
그렇게 한참을 터벅 터벅 걸었다.
얼마쯤 걸었을까?
정신 없이 걷다가 주변이 웬지 더 어두워졌다는 느낌이 드는 그 순간...
..............................
누군가 뒤에서 내 입을 틀어 막았다.
"웁...누....구...읍"
뭐지? 상황이 제대로 이해 되지 않았다.
누가 장난 치는건가? 뭐지? 뭐지?
"흡...읍...읍...."
그런데 그는 너무도 억센 힘으로 나를 어디론가 끌고 가기 시작했다.
순간 두려워졌다. 뿌리치려고 힘을 쓰고 반항하는데도 좀채로 그의 손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도와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주위를 둘러봤지만 언제 이런곳까지 왔는지
지나가는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어두운 골목을 지나 그가 나를 끌고 올라간 곳은
주택가 바로 옆에 있는 야트막한 야산이었다.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하자 온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가 나를 바닥에 내 팽개쳤다.
"악..."
"쉿...조용히 조용히..떠들면 죽어........"
"누..누구세요?"
"뭐야 날 기억 못하는 거야? 그렇게 날 유혹해 놓고?"
이 사람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난 처음 보는 사람인데....
"허허...진짜 기억 못하는 거야? 이 씨발년이 너 나 무시하는거야?"
무언가 정상적이지 못한 사람인 것이 분명했다.
자칫 잘못 자극하면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그를 달래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러지 마세요. 아저씨. 이러시면..."
"쉿...조용...입 다물어. 그나 저나 정말 내가 누군지 모르겠니?"
"아..아저씨..."
"공원에서 다리 벌리고 나 유혹할 때는 언제구..뭐 날 몰라? 아이..씨발년 좆나 열받네?"
뭐? 공원? 무슨 말이지? 그 때 그 공원? 공원이라면....
아...그 사람...그 그림자.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가슴이 철렁했다. 헉..어떻게..어떻게.....
그날 나는 분명 그의 시선을 마주쳤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가 거친 손으로 내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날 이후 내가 널 얼마나 찾았는지 아니? 얼마 전 길에서 널 보고 얼마나 반갑던지..흐흐.
그때도 짧은 치마 입고 살랑 살랑 날 꼬셔 놓고는 뭐? 이 씨발년이 나를 몰라?"
그의 입술이 갑자기 내 입을 덮치는 데 훅하고 악취가 밀려왔다.
"악.."
난 순간적으로 그의 입술을 깨물어 버렸다
"악...이 씨발년이..."
쫘악. 눈에 불이 번쩍했다. 그의 입술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피가 철철나는 채로 나를 노려보는 그의 눈은 마치 악마 같았다.
"죽을라고 환장했나. 이 씨발년이...보지를 찢어 버릴라...개 같은 년....."
그의 입에서 흘러 나오는 욕들은 지금까지 들어왔던 욕들과는 사뭇 달랐다.
욕설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욕 자체에 살기가 묻어 있었다.
그는 입으로만 욕하지 않았다. 욕하면서도 몇번이고 내 따귀를 때렸다.
'쫘악..쫘악...씨발년..쫘악...개 같은 년이 뒤질라고...쫘악.. '
그의 손찌검에 이리 저리 머리가 돌아갔다.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손을 내 밀어 그를 잡으려고 버둥거렸다.
잡히는 대로 그를 할퀴고 꼬집었다.
주먹을 휘둘러 보기도 했다.
악...악..입으로는 비명을 지르면서도 난 내가 할 수 있는 한 그를 공격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 수록 그의 손찌검은 더 심해졌다.
내가 힘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났다.
퍽....순간 얼굴이 훽하고 돌아갔다.
그가 무지막지한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
태어나서 지금껏 한번도 이렇게 맞아 본 적이 없었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순간 머리가 울리고 온 몸이 사시 나무 떨듯 떨렸다.
나는 그대로 뒤로 나동그라져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그의 손찌검은 한동안 멈추지 않았다.
무방비 상태에서 버둥거리며 따귀를 맞던 내 입에서 절로 살려 달라는 말이 나왔다.
이 사람이 나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빡빡이정
wildfi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