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기 좋은날 004 -----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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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바람피기 좋은 날 004 -----
지영은 모텔에 들어가자마자 한참을 남자와 섹스를 하지 않은 사람처럼 거칠게 내 옷을 하나씩 벗겨 나갔다.
“왜 이렇게 급해...흐으윽...!”
내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어느새 팬티까지 벗겨지고 지영은 내 자지를 붙잡아 단 번에 입 안에 집어넣고선 쪽쪽 소리가 나게 빨아대기 시작했다.
난 조금의 예열도 없이 덮치는 지영을 향해 그저 거친 신음소리를 내뱉을 뿐이었고, 지영은 정신없이 자지를 입으로 빨면서 부드러운 손길로 내 불알을 간지럽혔다.
“하..하아..조금만 살살..너무 급해...”
하지만 지영은 그런 내 부탁을 전혀 들어줄 생각이 없어 보였고, 결국 난 처음 그 날처럼 지영의 입 안에 잔뜩 내 정액을 뿜어내고 말았다.
“하아..하아..무슨...잠시 생각할 여유도 없이...”
“생각할 시간이 뭐가 필요해요..섹스 하는데..그나저나 여전히 오랄엔 취약하시네요..”
지영은 나를 향해 빙긋 웃어보이고는 거침없이 자신의 옷을 모조리 벗고서는 내 위에 올라타 내 입술을 향해 거칠게 입맞춤을 해왔다.
나는 그런 지영의 입술을 거부하지 않고 입을 벌리고 지영의 혀를 받아들였고, 지영과 나의 혀는 내 입 안에서 정신없이 뒤엉켰다.
그리곤 나의 젖꼭지를 살살 간질이는 지영의 손길.. 지영은 누구보다 내 성감대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내 젖꼭지는 아주 민감해서 조금만 건드려도 흥분을 하곤 했는데 지영의 손길이 간질이자 머리가 쭈뼛 서면서 황홀한 느낌이 들었다.
“조..조금만 살살...”
하지만 오늘따라 지영은 내 부탁을 조금도 들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지영은 나를 향해 장난스런 미소를 짓고는 내 입술에 살며시 입을 맞추고는 내 젖꼭지를 거침없이 빨아대기 시작했다.
“야...하아....”
지영의 혀가 내 젖꼭지를 간질일 때마다 나는 몸을 움찔움찔하며 엉덩이를 들썩거렸고, 지영은 그럴 때마다 내 자지를 손으로 꼭 붙들었다.
“무슨 남자가 이렇게 흥분을 잘 한 대.. 아내분은 왜 모르실까..과장님이 이렇게 뜨거운 남자라는 걸...”
“알아..아마도...그저 섹스에 관심이 없을 뿐이겠지..나도 그렇고...”
“안타깝네요...”
지영은 나를 향해 희미한 미소를 짓고는 잔뜩 발기한 내 자지를 잡아 그대로 자신의 보지 속으로 집어넣고는 내 위에 올라타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하아..하아..너무 좋아..이 느낌...”
“허으윽...나도..나도 좋아..”
마지막으로 지영과 나눴던 섹스 이후에 한 번도 섹스를 한 적이 없었고, 오랜만에 느끼는 여자와의 섹스는 내 몸을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었다.
난 지영을 붙잡아 침대에 눕히고는 지영의 다리를 양 옆으로 활짝 벌리고는 잔뜩 애액이 흘러 나와 있는 지영의 보지 속으로 한 번에 내 자지를 집어넣었다.
“아흐으윽.....!!”
진한 신음소리와 함께 고개를 뒤로 젖히는 지영..난 그런 야릇한 지영의 모습을 보며 거침없니 내 자지를 지영의 보지 속으로 밀어 넣었다.
“하아..아흐으윽...하아...!!”
내 자지가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끊임없이 신음소리를 터트리며 몸을 들썩이는 지영..
그런 지영의 몸짓에 따라 커다란 지영의 가슴을 출렁거리고 있었고, 난 너무나 야릇한 지영의 모습에 당장이라도 또 한 번 사정을 할 것만 같았다.
지영은 그런 내 느낌을 알았는지 내 자지를 잡아 빼고선 뒤로 하는 자세로 바꿔 무릎을 꿇고 엉덩이를 나에게 내밀었다.
나는 항아리 모양의 예쁜 지영의 엉덩이를 손으로 꼭 붙잡고 다시 내 자지를 깊숙이 밀어 넣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하아..좋아요..하아...”
“나도..나도 좋아..”
“오늘은 그냥 안에 해요..괜찮으니...아흐으윽...!!”
지영의 그 말에 나는 지영과 나눴던 그 날처럼 거침없이 지영의 보지 속으로 내 자지를 한참을 밀어 넣다 절정의 순간 지영의 보지 가장 깊숙한 곳에 사정을 하고는 그대로 힘없이 지영의 품으로 쓰러졌다.
지영은 그런 나를 꼭 안아주며 한참을 내 등을 쓰다듬었다.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너무 좋네요..”
“너도 그 후...한 번도 안 한거야...?”
나는 놀란 눈으로 지영을 바라보았고, 지영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할 기회도 없었고..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해서..안 한 건지 못 한 건지..어쨌든 그게 마지막이었어요..그 날의 과장님과의..”
그 순간 핸드폰 진동과 함께 한 통의 메시지가 날아왔다.
“봐요..아내인 거 같은데..”
난 지영의 말에 괜시리 지영의 말에 미안함을 느끼며 지영의 품에서 내려와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메시지는 지영이 예상한 아내가 아닌 정희씨에게 온 것이었다.
-잠시 볼 수 있을까요...?
정희씨의 말에 난 순간 정신이 나간 듯 멍해졌고, 지영은 그런 나를 바라보다 미소를 지었다.
“내가 잘못 짚었구나..그 사람인가보네요..”
“어..? 어어...”
“어서 가 봐요..가야 하는 거잖아..”
“지영아...”
지영에게 엄청난 미안함이 밀려온다. 지영은 늘 나에게 이런 배려를 해줬었다. 항상 내가 먼저 가도 화를 낸 적이 없었고, 그래서 늘 지영과 관계 후 나는 도망치듯 먼저 모텔을 빠져나오곤 했다.
그런데 오랜만에 지영과 만난 상황에서..또 이런 상황이 벌어지다니..
지영에게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런 표정 짓지 마요. 내가 보내 주고 싶어서 보내 주는 거야. 나한테 미안해 할 필요도 없고, 고마워할 필요도 없어요”
“하아....그래...”
“나 얼마 있으면 이 나라를 떠날 거 같아. 그래서 마지막이라 생각해서 연락한 건데 오히려 오늘 나와 줘서 너무나 고맙고 마지막 내 부탁 들어줘서 너무나 고마워요..”
“어딜 가는데...?”
“말하면 마중이라도 나오려고요? 그럴까봐 싫어요. 나와서 울고불고 하려구요? 아님 네 미래가 항상 행복하길 빌어..이런 말이라도 하려구요..?”
“.......”
난 지영의 말에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이미 나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녀였기에..
“됐어요. 이게 나 다운거야. 이게 내가 원한 과장님과 나의 끝이에요. 그때 정말 도망치듯이 과장님 한 번 못 보고 간 게 너무 아쉽고 미안하기도 해서..조금 더 괜찮은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어서 이렇게 불러냈고...이거면 충분해요. 그러니 이제 그만 가요..”
지영이 나를 향해 웃어 보인다. 지금껏 본 적 없는 너무나 순수하고 환한 웃음으로..
처음으로 그녀가 예쁘다는 게 아니라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그 웃음이..그 미소가..
나는 지영에게 다가가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
“진부하다고 해도 할게..진심으로 네가 행복하길 빌어..그 어디에 있든..정말 꼭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 말..진심이 아니라고 해도 고마워요..과장님도 꼭 행복해요..그리고 정말 이젠 가요..”
우리는 그 말과 함께 누가 먼저랄 것이 서로에게 다가가 아주 잠깐의 입맞춤을 나누었고, 난 잠시 동안 지영을 바라보곤 뒤돌아섰다.
지금 돌아서지 않으면 영영 지영의 기억에 안 좋은 추억의 사람으로 남을까봐..
지영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그렇게 돌아섰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정희씨의 가게..
좀 전까지 지영과 함께 있었던 그 기억에 아직 머리가 너무나 혼란스러웠지만, 정희씨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지 못하고 돌아선 그 곳엔 우산을 들고 서 있는 정희씨가 가게 문을 닫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지...”
“그냥요...저녁 늦게 불러내서 미안해요..”
“아니에요...그리 늦은 시간도 아닌...”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희씨가 내 품에 와락 안긴다. 나는 엉거주춤하게 멍하니 서있다 정희씨를 품에 꼭 안아주었고, 정희씨는 한참을 그렇게 내 품에 안겨 있었다.
그리곤 한참을 안겨 있던 내 품에서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고 정희씨가 환하게 나를 향해 웃어 보였다.
“그렇게 보내고 너무 미안했어요...실은 조금 삐졌었거든요..전 모든 걸 다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사실이...”
“정희씨...”
“그런데 이제 그런 거 신경 안 쓰려구요. 왜 나에게 민수씨가 빠지면 안 되는 건지..그런 거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나 내 마음 가는 데로만 신경 쓸래..나 민수씨가 좋아요...”
“정희씨.....”
그 말과 함께 너무나 부드러운 정희씨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았고, 우리는 우산도 팽개쳐 둔 체 한참을 빗속에서 진하고 너무나 부드러운 키스를 나누었다.
얼마나 한참동안 서로 그러고 있었던 것일까..
조심스레 정희씨의 입술이 내 입술에서 떨어졌고, 정희씨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올랐다.
“사랑해요...나 당신을 사랑하는 거 같아요..”
“저..정희씨...”
더 이상 나도 내 마음을 이제는 숨길 수 없었다. 내가 먼저 다가갔고..그녀가 나를 향해 마음을 열어 주고 고백을 하는데 더는 내 마음을 숨긴다면 그건 비겁한 짓이었다.
“나도..나도 사랑해요 정희씨....”
우리는 끝없이 떨어지는 빗속에서 다시 진한 키스를 나누었고, 한참을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어느새 지나가버린 1시간..
이미 밤 11시가 지나 있었고,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정희씨를 집 앞까지 무사히 바래다 주고 그녀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서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나는 아내가 깰까봐 최대한 조심스럽게 집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집에 있어야 할 아내가 보이지 않는다. 이 늦은 시간에..
“어딜 간 거지..?”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아내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어디선가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따라가니 거실의 쇼파 위에서 아내의 전화기가 울리고 있었다.
“어딜 간 거야..이 시간에..전화기도 두고..”
밖에 비가 많이 오고 있는데 우산은 들고 나간건지 걱정이 되었지만, 이미 비를 많이 맞은 상태의 몸이 너무나 찝찝해 우선 난 욕실에 들어가 간단히 샤워를 하고 나와 옷을 갈아입고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한참을 우산을 들고 멍하니 아파트 주위를 왔다갔다 거리는데 아내의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순간 한 통의 메시지가 날아왔다. 정희씨였다.
-잘 들어갔어요? 비 오는데 운전 조심하지...
-걱정 마요. 잘 들어왔으니까..비 많이 맞아서 감기 걸릴라..뜨거운 물에 몸 좀 푹 담그고 일찍 자요..
-안 그래도 지금 그러고 있어요...
-뭐야...상상 되게...
-어머..지금 상상하시는 거에요? 민수씨 생각보다 응큼하다..
-하하...나도 남자에요..
-알아요...저도 장난쳐 본거에요. 민수씨도 일찍 자요..난 그럼 이만..
-네..쉬어요..
잠깐의 정희씨와의 카톡 대화..그 잠깐의 순간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그만큼 정희씨가 좋아진 것일까..
그런데 그때 한 대의 차량이 들어서고, 그 차에서 내리는 익숙한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설마....?’
그 익숙한 실루엣은 차에서 내려 창문 안으로 누군가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미소를 지어 보였고, 잠시 후 천천히 내가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난 본능적으로 반대 반향으로 움직였고, 뒤를 흘깃 바라본 그 실루엣은 틀림없는 아내였다.
‘뭐지...?’
그리고 아직 가지 않고 있는 차..난 조심스레 그 차가 있는 쪽으로 접근을 했고 차가 시동을 걸고 나가기 전 차 옆에서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차 안에 타고 있는 게 남자라는 사실을..
‘왜 다른 남자의 차 안에서....’
잠시 후 차는 출발을 했고, 나는 곧장 집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욕실에서 들려오는 샤워소리..
난 아무런 말없이 욕실의 문을 벌컥 열었다.
“어머..!!깜짝이야..왜 노크도 없이 벌컥 문을 열어..”
“어? 어어..미안..언제 왔어?”
“어? 조..좀 전에..근데 당신은..?”
“나? 난 당신이 안 와서 잠깐 아파트 앞에 나가 있었어..근데 언제 들어온 거야? 못 봤는데..”
“아..그..그래? 내가 뒤로 돌아와서 그런건가 보네..근데 왜 나와서 기다렸어..?”
“휴대폰도 안 들고 나갔길래..뭐 근데 무사히 들어왔으면 됐지..얼른 씻고 쉬어...”
“어어..그래..오빠도 얼른 쉬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 했던가..
분명히 난 지금 아내에게 전혀 떳떳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아내가 다른 남자의 차 안에서 내렸다는 단순한 그 이유 하나로 아내에게 분노와 함께 묘하게 질투를 느끼고 있었다.
내가 본 건 그저 차 안에서 아내가 내리는 모습 그 하나뿐이었는데..
난 그보다 더 한 짓을 지영과 나눴고..정희씨에게 이미 마음을 주기 시작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일..난 아내에게 대답을 듣고 싶었다.
어디에서 뭘 하다 온 것인지.. 화를 내지 않을 테니까 정확한 사실을..
난 거실의 쇼파에 앉아 아내가 샤워를 끝내고 나오길 기다렸다. 아내에게 대답을 듣을 수 있기를..
10분도 걸리지 않는 시간, 그 시간이 왜 이리 길게 느껴질까..
오늘따라 1분 1초가 마치 한 시간 하루처럼 느껴진다.
끝이 보이지 않을 거 같던 물소리가 마침내 그치고 아내가 욕실에서 나왔다.
아직 자지 않고 거실에 앉아 있던 나를 보고 아내의 얼굴에 어색한 웃음이 맴돈다.
한 번도 본 적 없던 그런 웃음..아내는 나에게 저런 웃음을 보인 적이 없었다.
“왜..안 자?”
“당신..나한테 할 말 없어?”
“없는데..”
생각..잠시의 생각도 하지 않고 아내는 없다는 말을 내뱉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대로 말하고 아내를 추궁해야 하나?
하지만 그러기엔 내가 너무 떳떳하지 않았다.
나 자신에게 당당하다면 거리낌 없이 아내를 향해 돌을 던질 수 있을 텐데..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속이 답답하다. 마치 체한 것처럼..
당장 아내에게 달려가 왜 그 남자와 함께 있었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입 안에 그 말이 맴돌 뿐..좀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까부터 왜 그래..이상하게..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데..”
“어? 아..아냐...먼저 자..생각할 게 좀 있어서..”
“알았어..오빠도 일찍 자..”
아내가 안방으로 들어가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난다.
평소라면 내가 이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쇼파에 앉아 있으면 나에게 와서 애교를
부리며 무슨 일이냐며 살갑게 굴 사람인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내가 어떻게 되도 좋다는 것처럼..
‘아내가 변한 건가...’
“하.....”
갑자기 웃음이 나온다. 내가 지금 이런 질문을 할 자격이 있던가..
아내가 설령 변했다고 하더라도..내가 몇 개월 동안 해 온 짓거리들..
아내가 걱정 돼서 밖에 마중을 나갔다가 정희씨에게 온 연락에 다시 바보처럼
행복해하고 미소를 지어놓고..내가 뭐라고..아내에게 이렇게 할 수 있단 말인가..
허탈하다. 그리고 무언가 슬프다. 난 지독히도 이기적인 인간인가 보다.
오늘 하루에만 지영에게 몸을 주고, 정희씨에게 마음을 줘 놓고 집에 와서 아내가 나를 바라보지 않는다고 이토록 이기적이게 아내에게 굴다니...
어쩌면 아내도 나처럼 결혼 생활에 있어서 공허함을 느끼고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사는 건 사는 게 아니라고.. 그런데 내가 그런 걸 궁금해 한 적이 있었나..
언제나 그저 아내는 행복할 거란 생각만 했지..
좀처럼 풀리지 않는 지금 이 상황..그리고 거지같은 기분..
머릿속으로는 아내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아내도 잠시 바람을 쐬고 싶은 거라고
이해를 하고 싶은데 마음으로는 그게 안 되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 답답했다.
1시간..2시간..어느새 아침..
난 날이 밝을 때까지 쇼파에 앉아 생각 그리고 또 생각을 했다.
하지만 결론이 내려지지 않는다.
졸린 눈을 비비고 안방에서 나온 아내는 쇼파에 앉아 있던 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안 잔거야?”
“어? 어어..잠이 안 와서..”
“대체 왜 그래...하아....”
아내의 한숨 소리가 낮게 깔린다. 근데 그 소리가 날 조롱하는 듯하다.
기분 탓이겠지..조롱이 아니라 날 걱정해서 그런 것일 텐데..
잠을 못 잔 탓인지 신경이 날카로워서 그런 소리마저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그래서 오늘 제대로 출근할 수 있겠어?”
“어..괜찮아. 해야지..”
“말투가 왜 그래..나한테 화난 거 있어?”
“아니..그런 거 없어. 오늘은 배가 안 고프네. 그냥 씻고 나갈게”
“왜 그래...아침 챙겨 줄게. 먹고 나가..”
“아니 정말 괜찮아. 밥 생각이 없어서 그래..”
계속해서 날 붙잡는 아내의 손길을 뿌리치고, 고양이 세수로 대충 얼굴을 씻어내고 집을 나섰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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