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방 009 -----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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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전
숨은방 009 -----
병호는 그런 아름을 못 보았다는 듯이 술을 마시며 태연하게 이야기했다.
“ 그게 의도치 않았던 일인데 이상하게 그 뒤로 사이가 서먹해져서 이야기조차 힘들더라고…. “
아름은 병호의 말이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안절부절못하며 물을 마시고는 있지만 쉽게 진정이 되지 않아 보인다.
“ 어…. 아름 씨. 내가 너무 당황스럽게 했나요? 괜찮아요? “
“ 네?! 네네! 괜찮아요. 그게 갑자기 술이 올라서 그런…. 거 같아요. 진짜 괜찮아요. 네네…. “
“ 아니…. 얼굴도 많이 발개져서…. 어느정도 마시긴 했는데 괜찮은 거 맞죠? “
“ 네! 괜찮. 괜찮아요. 저….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
아름은 자리에서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화장실로 갔다.
병호는 아름이 화장실로 사라지는 걸 보곤 킥킥대며 술을 한 잔 털어 넣었다.
“ 어때요? 오늘 로맨틱한 밤이 될 거 같아요? 훗훗 “
주희가 보조석에 앉으며 물어왔다.
“ 될 거 같기도 하고 그러네? 킥킥킥. “
병호는 낮에 있던 일을 주희에게 간단히 이야기해 주었다.
자신이 자위하다가 들킬 뻔한 이야기는 빼고.
“ 호오~ 이제 아름 씨가 저 화장실을 나오면 어떨지 알겠네요. “
“ 나오면 알 수 있다고? 어떻게? “
“ 만일 나와서 자리 정리하고 빨리 가자고 하면 상황 종료고요. 그게 아니고 평정심을 찾았으면
조금 더 간 보고요. “
“ 아 그래…? 괜히 떠봤나? 아름 씨 성격 칼같은 사람이라 확 정리할 것 같은데….? “
주희는 갑자기 아름이 두고 간 가방을 열어 그 안을 살펴보았다.
“ 어우 야! 뭐하니.?! “
주희는 가방 안에서 아름이 벗어놓은 검은색과 어두운 보라색 팬티를 찾아내곤 병호에게 내밀었다.
“ 빙고~! 골라요. 둘 중 하나만. “
“ 응?! 야야..! 이게 뭔 짓이야. “
“ 둘 다는 안되고 하나만. 빨리요. 아름 씨 나오셔요. “
병호는 살펴볼 겨를도 없이 팬티 한 장을 주희의 손에서 낚아채서 주머니에 쑤셔 넣었고
그동안 주희는 아름의 가방을 정리했다.
아름이 화장실에 나와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울리며 자리로 돌아왔다.
주희는 일어서며 병호의 귓가에 한마디 했다.
“ 그걸로 입 막고 박아버려요. 아름이 보지 이미 축축할 걸요? 질질? 킥킥…. “
주희는 생긋 웃고는 자리를 떴다.
병호는 아름이 앉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일어섰다.
화장실 문을 닫고 주머니에 든 물건을 꺼낸 병호. 보라색 팬티다.
아름의 속옷 취향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역시나 이 팬티도 과감했다.
면적이라곤 앞부분 뿐이고 나머지는 레이스로 처리되어 말아쥐면 여자의 손에라도 쏙 들어갈 듯 작았다.
조심스레 펴보니 팬티의 가랑이 사이에 무언가 말라붙은 자국이 있다.
여기저기 살펴보면 병호는 이내 아름의 팬티를 말아쥐고는 코를 박고…. 숨을 들이마셨다.
벗은 지 오래되었지만, 아름의 체취가 나는 것 같다.
여자의 향기.
화장실에 너무 오래 있던 것 같다.
팬티를 말아 주머니에 넣고는 손을 씻고 자리로 돌아왔다.
“ 저기…. 부장님 이제 일어날까요? “
아…. 젠장. 상황 정리인가?
“ 저기…. 부장님 이제 일어날까요? “
“ 그…. 아직 술 남았는데…? “
“ 둘이서 이걸 어떻게 다 마셔요…. 그리고 피곤하기도 하고….“
지금 이렇게 어정쩡하게 일어나면 아무것도 안된다는 생각이 병호의 머릿속에 가득 찼다.
차라리 조금 전이 분위기가 더 좋았으면 좋았지 지금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시간을 끌 것인가? 괜한 이야기 했나?
다시 앉아서 분위기를 다시 만들어가긴 해야 할 텐데 이렇게 빼면 방법이 없는데?
짧은 시간 동안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자연스럽게 다시 앉기는 그르친 듯하다.
“ 어머?! 가셔요? “
주희가 무언가를 들고 나오며 둘을 바라보았다.
“ 두 분 쉬엄쉬엄 드시라고 토마토 주스 좀 만들어왔는데…. “
역시 주희 밖에 없다.
가끔 술을 쉬어갈 때 만들어 주곤 하던 것인데 정말 나이스한 타이밍.
병호는 난감하다는 듯 너스레를 떨었다.
“ 아 지금 우리 일어나려고 했는데 마실건지 물어보지 그랬어…. 요 “
“ 이제 8시 좀 넘었는데 벌써 일어나실 줄은 몰랐단 말예요. “
“ 여기 아름 차장님이 좀 힘드신 거 같아서 일찍 일어나려고 그래요. “
“ 이거 두 잔이나 만들었는데…. “
난감한 척 하는 둘 사이에 아름이 한 마디 한다.
“ 한 부장님, 여기 매니저 님이 신경 써서 만들어주신 건데 이것만 마시고 나가요. 실례잖아요…. “
“ 아…. 그러죠…. “
빙고~!!
주희는 다시 자리에 앉은 병호 앞에 토마토 주스를 놓아주면서 병호에게 살짝 윙크를 해 보였다.
병호 혼자 명 연기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주희의 도움이었나 보다.
주희가 아름에게 잔을 건네는 순간.
“ 어멋!! ”
손으로 건네던 잔이 허공에서 떨어지며 아름의 치마 위로 쏟아져 버렸고 잔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 나버렸다.
흰색 치마는 금세 새빨갛게 얼룩이 졌다.
“ 어머, 죄송해요!! “
“ 아.아니에요 제가 잘 못 받았나 봐요. “
“ 아름 씨. 괜찮아요? 어디 안 다쳤죠? 주희 씨~! 이게 무슨…. ! “
주스 잔 하나가 깨지면서 난리가 났다.
토마토 과즙이 사방으로 튀며 자리는 물론이고 병호의 바지에도 살짝 튀었다.
그러나 상황이 처참한 것은 아름 쪽. 연한 핑크 색 블라우스와 흰색 모직 치마에 빨간 주스를 바른 꼴을 하고 있으니….
언뜻 보면 피라도 흘린 줄 착각하기 딱 좋았다.
주희는 대충 깨진 잔을 허둥대며 치우고 아름에게 사과했다.
“ 죄송합니다. 박 차장님. 제 실수로 이렇게 되었네요…. “
“ 아. 아니에요. 제가 받으려다 실수한 것 같아요. 일부러 그러신 것도 아닌데…. “
“ 주희씨 이거 어떻게 방법이 있나…. 아름 차장님 이렇게 하고 어떻게 가셔…. “
“ 저…. 잠시만 기다리시면 세탁 해 올 수 있을 거 같은데요. “
“ 지금 시간에? 그게 가능한가? “
“ 우선 아름 차장님 잠시만 이 쪽으로 오시겠어요? “
주희가 아름을 데리고 화장실 뒤 쪽에 있는 조그만 내실로 향했다.
보통 여기서 일하는 주희나 다른 직원이 옷 갈아 입는 곳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5분 정도 지나고 주희가 먼저 나왔다.
“ 병호 오빠. 이 쪽, 바에 앉아 계세요 “
“ 어? 어…. “
병호는 아름의 코트와 가방 등을 챙겨 바에 앉았고 주희는 병호의 앞에 다시 주스를 내어주곤 히죽 웃어 보였다.
“ 나 잘했죠? “
“ 응? 뭐가?
주희는 병호의 팔을 툭 치고선 웃음을 지어 보였다.
“ 아무래도 아름이가 자리 정리하자고 할 것 같아서 미리 만들어뒀어요.
그리고 저거…. 제가 일부러 떨어뜨린 거거든요? 킥킥 “
“ 뭐?! “
“ 아무리 지가 가고 싶어도 빨개 벗고 나갈 수는 없잖아요. 선녀도 나무꾼한테 그렇게 잡혔는데요 뭐. “
병호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토마토 주스를 마셨다.
“ 지금 저 일할 때 입는 옷 하나 주고 입고 있으시라 했어요. 정말 저 옷은 빨아야 하니까. “
“ 근처에 세탁소가 있나? “
“ 아직 8시 좀 넘었으니 영업할 거예요. 그리고 뭐 아마도….”
“ 아마도 뭐? “
“ 넉넉하게 한 시간 정도?. 킥킥. 그 동안 아름이 잘 달래보셔요. “
병호는 아름이 나오나 확인하고 아직 나올 기미가 없지만 슬쩍 목소리를 낮췄다.
“ 이야…. 이거 주희한테 고마워서 어쩌나? “
“ 고마우시면 선물이라도 해주셔요. 킥킥킥. “
“ 이렇게 오늘 하기라도 하면 자랑하려고 했는데 네가 이렇게 도와줘 서야 자랑이나 하겠냐… 킬킬…. “
주희는 슬쩍 미소 짓고 병호의 귓가에 속삭였다.
“ 가게에서 떡 치면 CCTV에 다 찍혀요….킥킥 “
“ 훗…. 알았어. “
이젠 주희의 과감한 언사에는 별로 놀라지 않는 병호였다.
오히려 이젠 그런 부분에서 짜릿함을 느낀다고 할까?
주희가 그렇게 자극 할 때마다 금기 된 무언가를 조금씩 부숴 나간다는 해방감도 있었다.
“ 저…. 옷 여기…. “
아름이 나왔나 보다.
뒤를 돌아본 병호는 내심 놀랐지만 애써 표정을 감췄다.
언제나 오피스룩으로 다니던 아름이었지만 지금 주희의 옷을 빌려 입은 아름은 색다른 매력을 주었다.
누드톤의 니트 드레스가 몸에 착 달라붙어 몸의 굴곡이 아주 잘 보였다.
가슴은 마른 체형이라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었고 지금 봐서도 역시나 였지만
예상 외의 압권은 허리와 골반이었다.
가느다란 허리는 정말 가늘어서 25? 24? 그리고 그 밑으로 탄력 있게 올라 붙은 엉덩이는
조금 크다 싶을 정도로 풍성했다.
니트 원피스에 감싸인 엉덩이 밑으로 쭉 뻗은 다리는 순간 황홀하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아름은 허벅지에 간신히 올라간 짧은 원피스가 부끄러운지 치맛자락을 잡고 있었다.
앞으로 몸을 숙이면 속옷이 보일 거 같은데 아름은 지금 속옷을 안 입었지 않은가….
“ 와…. 지금 이런 이야기 드리기 뭐하지만 차장님 정말 몸매 좋으셔요~ “
“ 아…. 그게…. 그…. “
주희가 아름의 옷을 받아 들며 칭찬을 하자 아름은 부끄럽다는 듯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 허리 엄청 가느시다…. 몇 인치셔요? 키는 그렇게 안 크신데 프로포션이 좋으셔서 안 작아 보여요~ “
“ 가….감사해요. 전 너무 마른 거 같은데…. “
“ 조금 마르시긴 했지만 충분히 매력적이신데요? 23인치? “
“ 2…22 인치요…. “
“ 와~ 부러워요 차장님…. “
주희 역시 날씬한 데도 아름을 마냥 칭찬하고 있었다.
주희는 흔히 말하지만 흔히 볼 수 없는 쭉쭉빵빵한 스타일. 아름에 비해 클 뿐이지
전혀 육지거나 통통한 스타일은 아니었다. 다만 한 군데만 빼고는.
“ 주희씨는 볼륨이 좋잖아요…. 전 볼륨이라고는 없는데요 뭐…. “
“ 호호 그거라도 있어야죠. “
병호는 계속 둘을 놔두고 눈 요기를 하고 싶었지만 주희는 아름의 옷을 싸 들고서 나간다.
22인치 허리라….
“ 한 부장님, 혹시 모르니까 가게 바깥 문 닫고 다녀올게요. 다른 손님이라도 오시면 난감하시잖아요. “
“ 아 그게 그래도 되나…? 요? “
“ 어차피 제가 잘 못해서 이런 건데 장사 생각할 수는 없죠. 금방 오겠습니다~ “
주희는 시원스레 인사하고는 나가며 가게 바깥 철문을 닫았다.
전자 음을 내며 도어록이 잠기고 가게 안에는 병호와 아름만 남았고
단 둘이 남은 바는 조용한 음악만 흘러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어갔다.
머리를 긁적이며 주스를 마시던 병호의 옆에 아름이 앉으며 한숨을 쉬었다.
“ 부장님. 오늘 아무래도 좀 더 마시다 가란 소린가봐요…. 훗훗…. “
“ 하하…. 그런 거 같네요.. 이런 일도 생기고 내가 괜히 여기 끌고온 거 같아 미안해 지네요. “
“ 아녜요. 덕분에 이렇게 멋진 데도 알았는데요? 술도…. 맛있어요. “
“ 하하하…. 그러게요. 오늘 따라 술이 잘 들어가기도 하고…. “
[띠링~]
문자가 왔다. 확인해 보니 주희다.
‘ 오빠. 가게에서 하실 거에요? ㅋㅋㅋ‘
순간 아름의 눈치를 보았지만 아름은 치마를 끌어내리느라 이 쪽에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
답장을 날리기는 뭐해 무시하고 있는데 자꾸만 문자가 온다.
‘ 하실 거면 테이블 쪽에서 하셔요. 거기 CCTV 각도가 잘 나와요. ㅋㅋㅋ 저도 보고싶은데….ㅋㅋㅋ ‘
‘ 한 시간 정도 걸리니까 시간 충분하죠? ㅋㅋ ‘
‘ 아니면 바에서 서서 뒤로 해도? ㅋㅋㅋㅋㅋㅋ 아유 보고싶어@!@@!!! ‘
“ 사모님이 찾으시나 봐요? “
“ 아! 아니요! 친구들이 술 먹자고 자꾸…. 하하하! “
병호는 아름이 갑자기 말을 걸어와 뜨끔 했다.
다행히 문자를 본 눈치는 아니어서 대충 친구들을 둘러댔다.
“ 뭐 맨날 뻔하죠. 친구들과 하는 거는 술 밖에 없어요..하하. “
“ 호호. 우리도 지금 할 수 있는 건 그것 뿐인데요…. “
아름이 일어나서 아까 일어난 테이블로 술을 가지러 간다.
술병만 들고 온 아름은 이리저리 잔을 찾더니 바 너머로 들어가 잔을 들고 나왔다.
“ 아름씨 앉아 있어요. 제가 어디 뭐가 있는지 좀 알아요. “
병호는 그 동안 대충 봐온 대로 얼음과 간단한 견과류 등을 들고 나왔다.
“ 호호호. 부장님 여기 사장님 같아요. “
“ 아하하. 그런가요? 안 그래도 이런 거 하나 차리고 싶은 게 꿈인데. “
“ 차리시면 좋겠다…. 가끔 와서 신세 한탄하면서 술 마실 수 좋겠는데…. “
“ 제가 차리면 멤버십 카드를 드리죠. 아름 씨만 쓸 수 있는 걸로. “
“ 호호호 감사합니다~ “
다시 술은 잔에 채워졌고 건배를 했다. 다시 이어진 시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
“ 아름 씨. 그렇게 입고 있으니까 정말 분위기 달라요. “
“ 네?! “
“ 평소에는 언제나 정장 스타일에 칼같은 분위기잖아요. 그것도 잘 어울리는데 지금도 잘 어울려요 “
“ 아….그. 그런가요? “
“ 네. 정말 괜찮아요. “
아름은 술을 한 모금 마시고 술잔만 바라보고 있다. 귀가 발개진 것을 보니 술 기운 만은 아닌 듯 했다.
“ 부끄러워요? “
“ …. 사실 이렇게 입어본 적 없거든요…. “
“ 그럼 이제 이렇게 입어봐요. 정말 잘 어울리니까. 물론 이렇게 짧게는…. 하하 “
아름은 다시 얼굴을 붉히며 치마자락에 손이 간다.
엉덩이 밑으로 한 뼘 정도 내려온 치마이니 불편하긴 할 듯. 병호는 자신의 외투를 아름의 다리에 덮어주었다.
“ 아무래도 불편하죠? 하하 “
“ 감사합니다…. “
아름의 표정이 이제 좀 부드러워졌다.
“ 하하 아름 씨 남편 되게 부럽네요. 와이프가 이렇게 매력적이시니. “
“ 하하…하..”
“ 빈 말 아니에요. 진짜 매력적이에요 “
“ …. 정…. 말요? “
“ 넵! 정말이에요. 하하하~ “
아름은 술잔을 보고 있다가 남은 술을 마셨다.
그리고 다시 술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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