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까마 08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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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전
나까마 008
지훈은 속초를 출발해 오후에 양평에 도착했다
땅주인을 만나기로 약속했고 어제저녁 미리 출발한 이실장이 서류를 준비해
현장에서 같이 만나기로 되어있었다
서류래봤자 근처 부동산에 가서 계약하면 그만이었지만
지훈과 단둘이 있으려는 공여사의 지시로 이실장을 서울로 보낸것이다
<오늘은 은지를....후훗>
이런저런 핑계를대고 이실장은 내일 보낼 심산이었다
이미 지훈의 말이라면 죽는시늉까지 하는 공여사였기에 설사 이실장을 데리고 잔다해도 아무말 못할것이다
<오빠>
운전석에 앉아 창문을열고 잠시 눈을 감는다했는데 은지가 코앞에서 부른다
<어 왔어?>
<왜그리 피곤해? 어제 뭔일있었어?>
<공여사 엄청밝히네...>
<흥 그럴줄알았다 나먼저 올라가라는 폼이... 좋았어?>
<걱정마 그년 별로 안좋아해... 약점잡아 한건 해줄라는거야>
<암튼 저질...>
<이것도 사업이다.... 그사람은 안왔어?>
<왔을걸? 저사람인가보다>
길건너 후질근한 양복을입은 남자가 두리번거린다
이실장이 뭐라고 몇마디하니 옆에있는 부동산을 가리키며 그리로 오라는것 같았다
이실장은 자신의 승용차 문을잠그고 내차에 올라탔다
<혼자왔네?>
<그러게... 동의서는 가져왔나..>
<암튼 쫌 깍아볼테니까 그런줄알아>
<어련하시겠어요 호호>
이실장은 지훈이 공여사와 같이 있었다는걸 크게 개의치 않는듯했다
예전부터도 그의 여성편력에 대해서는 별말이 없었다
어차피 유부남이고 결혼상대가 아닌이상 서로 즐기는걸로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또한 항상 지훈의 영업능력을 대단하게 여겼고 대인관계에 대해서는 존경심까지 가지고 있는정도였다
같이 현장에서 일을보는건 2년만이었다
부동산안에는 길건너에서 본사람과 동생들로 보이는 남자2명이 이미 자리잡고 앉아있었다
그럼그렇지 배다른형제끼리 누굴 믿는다고 혼자 보내겠는가
차라리 잘됐다
이리저리 시간끌거없이 모여있으면 오히려 쉬울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전화드린 이실장입니다>
<네...안녕하세요>
이실장이 상큼한 목소리로 인사하자 사내들이 어눌한말투로 꾸뻑 인사한다
<저는 계약대리인이구요 이쪽은 감사님이세요>
처음부터 경계하는 눈빛이 예사롭지않더니 감사라는말에 시큰둥해보인다
<하하 날도더운데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물론 저희가 더멀리서 왔지만요.... 하하하>
뻘쭘하고 썰렁하게 아무 반응이없다
이들은 속으로 생각할것이다
빨리 계약하자고... 진짜 살거냐고..... 돈은 가져왔는지도 궁금해할것이다
<좋은땅 좋은조건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장님께서도 감사말씀 전해주시라 하셨고요>
<흠흠.... 사실거요?>
<물론이죠..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이라뇨?>
<아 우선 서류는 준비하셨나요? 세분이 공동명의니까 나머지 두분의 동의결의서가 있어야하고...>
<옜수>
양복입은 사람이 툭하고 서류봉투를 던지듯 꺼냈고 놈의 표정이 승질깨나 있어보이는게 송비서가말한 그놈같았다
이실장이 확인하곤 눈짓을보낸다
<아 그럼 됐습니다.. 계약하시죠... 이실장 계약금 준비했지?>
<네.. 여기....>
딸깍하고 두꺼운 007가방이 열리고 5만원지폐가 다발로 가득차 있었다
동시에 세명눈에서 레이져가 발사됐다
꼴랑몇장의 수표가아닌 빳빳한 5만원짜리 다발을 처음본듯 신기해하는 눈치였다
한명은 한다발두다발 세고있는것 같았다
탁!
지훈은 가방을 닫으며 세남자를 향해 미소를지으며 말한다
<시세보다 싸게놓으신 자존심은 지켜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동네분들 얘기를 들어보니 그곳이 예전에.....
공동묘지였다는데 맞나요?>
<흠...흠......>
<만약 그사실이 새어나간다면 분양하기가 힘들거예요... 하긴하겠지만 시간이 걸리겠죠...
저희는 시간이곧 돈이요 사업이라 그런 위험성을 감수할순 없다는겁니다>
<그래서요>
양복입은 그놈이 말한다
슬슬 한가닥 성질이 나오려나보다
<계약금은 우선 3백만원 드리고 분양이 완료됐을때 전액 현금으로 드리겠습니다>
<뭐라고요?>
<물론 공증을하고 법원에 공탁을 걸겠습니다... 그돈은 저희가 갖고있지 않을겁니다
또한 그돈의 이자까지 계산해서 지급할거구요>
엄청난 돈을 보여주고 꼴랑 백만원씩 받게된다면 눈에 보이는게 없을것이다
한국사람의 급한 성격을 이용했다
<이사람이 장난하나... 우린 돈이필요해서 파는거라니까>
<소문을 막아달라는거죠>
<...........>
<말씀드렸듯이 소문이 나면 분양이 힘듭...>
<알만한 동네사람 다아는사실을 어찌 막냐고>
<흠.... 그렇다면 다른방법이 있습니다>
<뭔데?>
이사람 이제 대놓고 반말이다
점점 흥분한다는건데 반대로 지훈의 승산이 점점 높아간다
<분양때문에 손해보는 시간을 빼주시면 회장님께 말씀드려보겠습니다>
<결국 깍자는거자나>
<방법을 말씀 드리는겁니다>
<집어쳐라 90억에서 십원이라도 깍을라면 나오지 말랬잖아>
<대신 계약즉시 10%인 9억을 지금바로 드리고 등기가 나오는날 잔금 드립니다>
<누굴 거지로아나 안팔아>
<그럼... 잘알겠습니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이실장에게 눈짓하고 밖으로 나왔다
승질 드러운놈을 제외한 두사람이 당황한 표정이었다
빠르면 차에 타기전, 늦으면 시동걸기전에 뛰어나오거나 전화가 올것이다
이사람들은 뭉칫돈을봤고 우리가 나온뒤 설왕설래가 있을것이다
평생 땅부자 소리를 들었어도 손에쥔건 한푼도없었고
그런 사람들에게 각자 30억이면 정말 억소리나는 돈이었다
쉽게 팔리는 땅도아니고 지금이야말로 목돈을 쥘수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지금 팔지못하면 자신의 대에서는 영영 못팔지도 모르고 허울만있는 땅부자로 남는다
심하면 배다른형제간에 싸움까지도 날수있는 상황이었다
길을건너고 차문을열고 자리에앉아 시동을건다
아직 부동산문을 열고 나오거나 전화는없다
그쪽에서도 꽤나 머리를 쓰는사람이 있다
아니면 부동산주인의 코치가 있었거나...
차를 움직여 그자리를 서둘러 벗어난다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꽤 버티네요>
<후훗.... 그러게>
<이동네 카페없어요? 커피 마시고싶다>
두세블럭 지나 제법 깔끔한 카페에 차를세우고 커피를 주문했다
<근데 공동묘지였으면 사람들이 싫어해요?>
<몰라>
<호호호>
<내기하자>
<전 커피 다마실때쯤요>
<난 커피 나오기전>
<오빠가 이기면?>
<너 데리고 잘거야>
<푸훗... 내가 이기면?>
<나 데리고 자기>
<깔깔깔>
<킥킥킥>
윙윙윙
은지의 전화기가 울린건 그때였다
폰을 확인한 그녀가 입술을 삐죽거리며 지훈을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네~~ 이은집니다>
결과적으로 지훈이이겼다
얼마를 원하냐는 말에 날짜계산과 이자계산해서 3억이면 된다고했고
공평하게 각각 30억중에서 1억씩만 덜받으면된다
어느 바보가 이런 달콤한 제안을 뿌리치겠는가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고 부동산으로 차를돌려 계약서를 작성한다
도장찍는 세사람의 손이 바들바들 떨린다
<이제가자... 우리은지 보지 박으러!>
호텔로가는 차안에서 지금 은지는 열심히 지훈의 자지를 빨고있다
오늘도 아이는 외할머니품에서 일찍 잠들었다
낮에 할아버지와 하루종일 물장난치고 피곤했는지 저녁밥을 먹자마자 그대로 곯아 떨어졌다
오늘 온다던 남편은 아직 연락이없다
어지간한 일이아니면 왔을텐데 많이 바쁜가보다 생각했다
영애는 평소 12시가넘어야 잠들지만 시골사람들은 9시쯤이면 벌써 잘준비를하고
4시면 일어나 일과를 시작한다
농사짓는 부모님은 아니지만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기에 영애로서는 다른 생활리듬때문에 불편을 느낀다
내려온 첫날도 뚠눈으로 밤을새웠고 혹시나 현석이 지나가는지 대문밖을 서성이기도 했다
(왜 결혼을 안하지?)
영애보다 한살많은 현석은 대학시절 모든 여학생으로부터 선망의 대상이었다
훤칠한키와 잘생긴외모가 멀리서봐도 빛이날정도였다
물론 영애도 남모르게 현석을 좋아했지만 소심한 성격탓에 말한마디 걸어보지못한채 졸업하고 말았다
(형......)
이나이에 자식낳고 남편 성공해 배부르니까 옛사랑을 떠올린다고 혼자 자책했지만
아직 마음한구석에 짠한그리움은 지울수가 없었다
동기 여학생들은 항상 현석을 형이라불렀고 영애는 마음속으로만 수없이 형을불렀었다
식구들이 모두 잠들자 영애는 2층으로 올라가 테라스에 나갔다
여름이라지만 서울하고는 밤기온이 차이났다
남편에게 전화를걸어본다
<집에온거야?>
<응 막들어왔어>
<어젠 왠술을 그리마셨어..몸상하게>
<그러게 강회장님 만났다가 한잔 한다는게 그만..>
<강회장님은 아직도 술많이드셔?>
<말도마 나는 쨉이안돼>
<대단해.... 피곤한텐데 얼른쉬어>
<오늘 못가겠다... 좀쉬고 내일한번 볼께>
<그몸으로 어떻게와.... 걱정말고... 저녁은?>
<응 회사에서 먹고왔어 민재는 자?>
<할머니랑 진작자지... 당신도 푹자>
<그래 당신도 잘자>
성민과의 통화가 끝날때쯤 마을입구에서 차한대가 불빛을비추며 들어오고있다
혹시나 저차가 현석의 차인지 뚫어지게 쳐다봤지만 알수없었다
그차가 영애의집을 지나치더니 슬그머니 소리없이 정지하고 곧이어 남자가한명 내린다
그남자다
애타게 보고싶어하던 현석이었다
갑자기 가슴에 누군가가 방망이질을한다
자신도모르게 몸을낮추고 그의 행동을 살피기 시작했다
차에서내린 현석이 주위를 두리번거리곤 영애의집을 한바퀴 천천히 살핀다
가끔 대문안쪽을 쳐다보는가하면 까치발을하고 담장넘어를 훔쳐본다
(뭘 보려는거지?)
한참을 서성이다가 담벼락에 기대 담배를하나 입에물고 불을붙힌다
영애는 2층창고옆에서 숨죽여 보고있었지만 그의이름을 부를 용기가없었다
아니 아는체를한다해도 나아질건 없을것이다
담배연기가 구름이되어 허공에 흩어지고 영애의마음은 조급해진다
이번이 아니면 언제또 그를 볼수있을지 모른다
어찌되든 어떻게되든 한번만 만나보고 싶은 형이었다
담배를 바닥에던져 발로비빈다
영애의집을 쓰윽 쳐다보곤 차가서있는 방향으로 걷기시작한다
<형>
어디서 그런용기가 나왔는지 영애자신도 몰랐다
간절함이 쌓여 자신도모르게 터져나왔지만 몸은 아직 창고뒤에 숨어있다
깜짝놀란 그가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본다
뒤에 아무도없자 다시 영애의집을 살핀다
<형>
현석이 소리나는방향을 읽어 2층으로 시선이향했고 어둠속에서 영애가 자신의모습을 나타낸다
<저예요.... 영애...>
<........영애야..>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시드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