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과의 경쟁 022 (완)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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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전
그들과의 경쟁 022
얼마나 지났을까? 옆방에서 샤워기 물소리가 들린다.
"씻나보다."
준희가 내 품에 안긴채 나지막히 말한다.
"그러게...우리도 씻을까?"
"오빠 먼저 샤워해."
"알았어."
따뜻한 물줄기가 내 몸을 휘감는다.
한번의 뜨거운 정사 때문인지 더욱 더 몸이 노곤해 지는 듯 하다.
'어떻게 하지...'
샤워 타월에 거품을 내며 중얼거리 듯 혼잣말을 한다.
여기 이 방에서 나가 영민과 현미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 걱정이 된다.
준희도 그럴 것이고 그들 역시 난감 할 것이다.
어떻게 할지 결론지지 못한 채 샤워를 마무리 하고 나온다.
"다 했어?"
준희가 밝은 미소를 지으며 침대에서 일어서며 내 쪽으로 걸어온다.
큰 유방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걸어오는 그녀의 모습이 마치 여신과 같이 눈부시다.
"응. 빨리 샤워해."
"알았어. 기달려."
그녀는 대답을 하면서 덜렁거리는 내 자지를 한번 쓰다듬고는 이내 욕실로 들어간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다시금 한번 더 하고 싶어함에 내 자지에 힘이 들어감을 느꼈으나 이내 다시 죽고 만다.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일 때문이다.
몸의 물기를 닦아내고 알몸으로 담배 한대를 물고는 침대에 몸을 부린다.
깊에 한 숨 내뿜으며 어떻게 자연스럽게 이 상황을 몰고 갈지 곰곰히 생각한다.
'윙~'
탁자에 올려놓은 핸드폰에서 진동이 일어난다.
'형. 언제 나갈거야?'
영민의 문자 였다.
난 바로 답을 하지 못하고 핸드폰을 바라보며 그냥 피운던 담배를 핀다.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제 곧 나가긴 해야지.'
한참이 지난 후에야 답문자를 날렸다.
"뭐해?"
어느덧 샤워를 마쳤는지 준희가 큰 수건을 몸에 걸치며 나온다.
"응. 문자...언제 나갈거냐고 해서..."
"영민오빠?"
"응... 어떻게 할까?"
"뭘?"
화장대 앞에 앉아 머리를 말리며 준희가 묻는다.
"어색하잖아. 이렇게 나가면..."
한참을 수건으로 머리의 물기를 말리며 생각하던 준희가 말을 이어간다.
"어색하긴 해도 이제 어쩔 수 없는 거잖아."
"하긴."
"이제 당당하게 나가자고. 우리부터 이렇게 소심하게 나가면 우리과 다른애들이 눈치채는 건 한순간이야."
"그렇지?"
"그러니까. 우리 전 부터 이렇게 커플이였던 것 처럼 해요. 그게 더 좋을 거 같아."
준희가 머리 말리는 것을 멈추고 내 쪽으로 돌아 앉으며 차분히 말한다.
중간에 존대를 섞었던 것이 단호한 의지의 표현인 듯 한 느낌이 든다.
준희의 말에 오히려 내가 안심이 되고 의지하게 된다.
"응...그런거 같다. 그렇게 하자."
나 역시 망설임 없이 말하며 영민에게 '한시간 후에 주차장에서 보자'고 문자를 보낸다.
"잘 잤어?"
모텔 입구에서 나오는 영민을 보고 밝은 표정을 지으며 내가 말한다.
긴장한 빛이 역력했던 영민과 현미의 얼굴이 의야함으로 바뀌더니 어느덧 안심의 표정을 짓는다.
"응. 형도?"
"역시 공기 좋은데서 잤더니 머리가 맑아. 어제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도."
일부러 그런 것인지 준희가 내 팔장을 끼며 특유의 밝은 목소리로 우리들에게 말한다.
그러자 영민과 현미는 자연스레 팔짱을 끼고 있는 우리를 약간은 놀란 듯 말없이 물끄러미 보고 있다.
"그래도 속은 좀 쓰리다. 그렇지?"
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그들과 준희를 번갈아보며 밝게 말한다.
"응..."
"좀...그렇긴 하네."
차분하고 조용하게 영민과 현미가 답한다.
"빨리 밥먹으러 가자. 어디 맛있는데 없어?"
준희가 현미의 팔을 이끌며 말한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이끌려 가려고 하지만 어딘가 어색한 모습이 보이는 현미이다.
"그래 영민아. 더 여기 잘 아니까 네가 아는데 가자."
"뭐... 그렇게 잘 알지는 못하는데, 가는길에 황태국 잘 하는데 있어. 고속도로 타기 전 이니까 돌아가지도 않고."
"그래. 거기 가자. 너희들은 어때?"
준희와 현미를 둘러보며 내가 말한다.
"좋아요. 오빠."
"나도..."
밝은 목소리와는 대비되게 현미는 차분히 답한다.
"빨리가요. 나 배고파."
준희가 다시 내 팔에 팔짱을 끼고 차 쪽으로 이끈다.
"그래. 나도 배고프다. 영민아 출발하자."
"아. 알았어. 형."
"영민오빠가 운전 할거지?"
"응."
"그럼, 현미가 앞에 타. 나하고 오빠 뒤에탈께."
갑작스런 준희의 제안에 영민과 현미가 어쩔줄을 모른다.
하긴 마음에 준비를 한 나 역시 적잖이 놀랐으니 말이다.
"그... 그래."
더듬 거리듯 현미가 나지막하게 대답한다.
"어서, 어서, 빨리가자. 배고프단 말이야."
자동차 뒷좌석에 오르며 준희가 과장하듯 큰 소리로 말한다.
이 분위기를 타계하려 노력하는 준희의 마음이 고맙게 느껴진다.
인간의 마음이 이렇게 간사한건지 언제서 부턴지 확실치는 않지만 현미보다 준희가 더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있었다.
시원한 황태 해장국을 한그릇 먹으니 어제 먹었던 술로 인한 숙취도 풀리고 속도 편안해 진다.
이제 집에 돌아가는 길만 남았다.
몇시간동안 어떻게 이 어색한 시간을 보내야 할지 걱정이 된다.
아마 나머지 셋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차가 출발하고 고속도로에 들어선 후 한참동안 우리 넷은 아무 말없이 각자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아마도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확실히....정리를 하긴 해야 할 것 같은데...'
출발하면서 부터 내 머리에서 맴돌던 생각이다.
대전에 도착하기 전에 확실히 마무리는 지어야 할 듯 싶다.
"다음 휴게소에서 잠깐 쉬었다가 가자."
차안의 적막을 깨며 내가 말한다.
그러나 누구 하나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자세를 고쳐 앉거나 고객를 끄덕일 뿐이다.
내 옆에 앉아 있던 준희만이 내 손을 살며시 쥐며 대답을 대신 한다.
"저기 있잖아..."
우리 차가 휴게소에 다다를 때 내가 입을 열자 준희가 내 손을 더욱 더 꼭 쥔다.
마치 내가 무슨 말을 할 줄 안다는 듯 말이다.
"우리 말이야. 이렇게 된거. 서로 다 원했던 거잖아. 그러니까 서로 부담 느끼거나 그러지 말자."
조심스럽게 말하면서 셋의 눈치를 살핀다.
"그렇지. 다 원했던 거지."
준희가 내 말을 거든다.
"과정이야 어떻게 됐든 이렇게 된거 자연스럽게 하자고. 그래야 우리과 애들한테 걸리지 않지."
준희의 추임새에 용기를 얻어 내가 계속 말을 이어간다.
"그리고 말야... 우리 학교에서는 가급적 지금 커플끼리 다니는 건 삼가하고..."
"알았어. 형."
운전을 하던 영민이 내 말이 끝나기 전에 대답한다.
"그래. 다 알아서 잘 하겠지. 그리고 우리... 당분간 넷이 술마시는 건 좀 자중하자. 무슨 뜻인지 알지?"
"응."
"네."
내 물음에 셋이 거의 동시에 대답한다.
우리 모두 음란한 전력이 있기에 술기운에 또다시 넷이서 무슨일을 저지를지 모른다.
아마도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그런일이 없었으면 해...무슨 말인지 알지?"
"응."
"네."
모두 내 말에 동조 한다.
"근데 우리 잘 할 수 있을까?"
현미가 침묵을 깨고 처음으로 입을 연다.
"뭘?"
"아니...우리가 과애들한테 걸리지 않고, 그리고 서로 의식하지 않고서 넷이 잘 지낼 수 있을까 해서."
"이제 4학년이니까 좀 낮지 않을까? 난 오빠한테 충실하고 너도 영민오빠한테 충실히, 서로 그렇게 위하면서 지낸다면 별로 어려울 것 같지는 않은데?"
두 여자가 하는 대화를 두 남자가 가만히 듣고 있다.
"그리고 우리 지난 일들에 너무 얽매이지 말자. 이렇게 되기 위해서 지난 일들이 일어난 것이고, 결과적으로 서로에게 더 맞는 짝을 찾게 된 것일수도 있잖아."
준희의 말에 우리 모두는 수긍하듯 머리를 끄덕인다.
"그래. 그렇지."
이번엔 내가 준희의 말을 거든다.
"준희 말대로 서로에게 충실 하자고. 또다시....아니다."
내 입에서 '또다시 파트너 바뀌는 불상사 벌어지게 하지라'는 말이 밖으로 나갈 뻔 했다.
준희는 그런 날 곱게 흘겨 보면서 피식 웃었다.
"자! 그렇게 하는거다. 알았지?"
궐기 대회에서 다짐을 하듯 과장되게 강조하며 내가 외친자 모두 함차고 밝게 대답한다.
"자. 내려. 화장실 갔다올 사람 가고"
"알았어. 가자 오빠."
영민이가 차의 시동을 끄며 말하자 준희가 나를 보며 말한다.
"커피한잔 마실까?"
차에서 내린 준희가 내 팔짱을 끼며 말한다.
"그래."
내 팔에 닫는 준희 가슴의 감촉을 느끼며 대답한다.
그리곤 저 앞에서 우리와 마찮가지로 팔짱을 끼로 걸어가고 있는 영민과 현미를 바라본다.
'그래 잘 될거야..."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우리 넷은 그렇게 걸어가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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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