꺽여진 꽃(프롤로그)

창작 단편소설
꺽여진 꽃
렬구름
[꺽여진 꽃(유부녀 편) - 프롤로그]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그녀는 얌전한 듯 하면서도 묘하게 남자의 성욕을 자극하는 타입이었다. 촉촉하게 젖은 눈매와 정 많게 생긴 얼굴은 사내의 가슴을 저미는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선거철이라 임시로 동원된 그녀는 흰색 상의에 끝자락에 흰색바탕에 검정색 줄무늬가 있는 스커트를 입고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날씬한 몸매에 어울리지 않게 돌출한 가슴은 그녀의 맵시를 한껏 더 돋보이게 했다. 알맞게 부풀어 오른 엉덩이를 살짝이 흔들며 걷는 모습은 남자의 마음을 동하게 했다.
그런 그녀의 발랄한 모습을 저만치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사람이 있었다.
‘저년 저거 가정주부 치고는 치마가 너무 짧잖아... 햐! 조걸 그냥’
사무장 부인이라고 했지, 가만 보니 상당히 좋은 몸을 갖고 있구만, 조년 저거 후려쳐서 길들여 놓으면 색 좀 쓰겠는데...’
그는 한번 눈에 들은 여자는 어떤 상황이건 반드시 정복하고 마는 소문난 색마였다. 하필이면 그녀가 이때 선거판에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그놈한테 걸리고 만 것이다.
선거사무실에서 운전사 겸 전략기회팀장을 있는 그는 선거철이라 일손이 부족해 자주 사무실에 나오는 그녀를 종종 마추칠 수 있었다. 그녀는 그를 볼 때 마다 웃으며 다소곳이 인사를 하는 야무진 인사성을 보였다.
그는 무식하지만은 완력과 추진력, 그리고 배짱하나로 위원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랬기에 연설용 원고 한 장 쓸 줄 모르는 그가 사람 부리고 굳은 일 잘 처리하는 솜씨하나로 전략기획부장까지 하며 선거판에 모여든 모든 사람들을 총 지휘하고 있었다.
호시탐탐 그녀를 어찌해 보려고 틈을 노리던 그에게 의외로 기회는 쉽게 찾아왔다.
선거판에 모였던 관련식구들 모두가 모여 회식하는 자리에서 그녀도 남편과 같이 참석하게 되었다.
회식자리에서 사무장인 남편은 갑작스런 호출로 위원장에게 먼저 불려가 버렸다.
나머지 사람들은 2차가 끝나고 3차를 갈 타임이었다. 당연히 그가 앞장서서 가야 하는 자리지만, 가정주부인 그녀가 먼저 빠지려고 하자 그는 그렇게 좋아하는 술자리를 마다하고 그녀를 바래다주겠다고 나섰다. 그녀는 그의 평소 이미지가 약간 무섭기도 하고 거북스러워서 괜찮다고 극구 사양했지만 술이 취한 그녀를 남자로서 절대로 그냥 보낼 수 없다며 억지 비슷하게 바래다주게 되었던 것이다.
맛깔스러운 여자를 보면 예사로 반강제이다시피 후려쳐서 먹는 그에게 그녀를 따먹을 절호의 찬스가 생긴 것이다.
하필 그날은 주적주적 비마저 내리고 있었다.
그날 그녀는 그의 외제승용차 안에서 세상에서 처음 느끼는 공포를 느끼며 속옷까지 찢겨지며 무지막지한 그에게 짐승처럼 후려쳐 개같이 강간을 당했다.
밤 12시가 넘어서 까지 그녀의 가녀린 몸에 생채기를 내며 여러 차례 좆물을 끝없이 뽑던 그는 내일 중요한 모임이 있어 여기서 그만 둔다며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펑펑 울면서 집으로 들어가는 그녀의 뒤통수에 그는 한마디 던졌다.
“씨팔년 보기보다 좋은 몸을 갖고 있는데... 나이를 거꾸로 처먹었나?... 너 그렇게 울고 들어가지 말고 집에 가서 처신 똑바로 잘해…….”
“내 말만 잘 들어... 다 좋은 게 좋은 거라구... 남편일도 여러 가지로 잘 돼야지... 많이 배운 사람인데 앞으로 출마도 해야 될 거고...”
그의 역겨운 목소리가 하나도 제대로 들리지 않는 그녀는 집으로 들어가 먼저 와 있던 남편을 붙잡고 넋 나간 사람처럼 펑펑 울었다. 놀란 남편은 무슨 일인지 울상이 되어 그녀를 다독거리며 밤새도록 그녀를 위로했다.
그녀는 학창시절부터 정말 너무 친한 친구가 갑자기 차동차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술김에 너무 울었다고 그 다음날 남편에게 사과를 하였다.
그 다음날부터 그녀는 선거 사무실에 일절 나가지 않았다. 사무실에서는 빗발치게 연락이 오고 남편을 통해서도 나오라고 압박을 가해져 왔지만 그녀는 짐승 같은 그와 마주치기 싫어서 절대 안 나갔다.
그렇다고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그가 오랜만에 마음에 차도록 땡기는 여자를 맛보았는데 한번으로 물러설 그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어찌된 일인지 한동안 전화도 안하고 남편 통해 재촉도 안하였다. 그녀는 안심을 하며 충격적인 강간의 공포를 지우려 애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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