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여자들 이야기 7
블루핸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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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전
순덕이 시집온 섬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두어 시간을 가면 좃도라는 작은 섬이 있었다.
길쭉하고 불알이 달린 남자의 자지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었다.
예전에 한 부부가 이 섬에 들어가 집을 짓고 살았었는데 부부는 떠났고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았다.
다만 부부가 풀어놓았던 염소들과 갈매기만 섬을 지켰다.
이 섬으로 넘실거리는 파도를 헤치며 힘겨워 보였지만 그래도 꾸준히 작은 배 한 척이 내달렸다.
배에는 창수, 순덕, 명자, 혜수가 타고 있었고, 배의 남는 공간에는 바라바리 쌓아놓은 살림살이들이 실려 있었다.
섬에는 작은 배가 접안할 수 있는 선착장이 있었다.
이 곳에 어렵게 배를 정박시킨 창수는 조심스럽게 여자들을 배에서 선착장으로 올려 보냈고, 실어 온 짐들을
하나하나 날랐다.
창수는 먼저 답사를 하고 난 후 수시로 섬에 와서 손을 본 집으로 여자들을 안내했다.
방 두 칸에 부엌, 화장실, 창고가 전부인 단촐한 집이었지만 전에 살던 부부가 신경을 많이 쓴 듯 집의 골조도
튼튼해 보였고,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작은 마당에는 평상도 있었다.
집의 왼편에는 깨끗해 보이는 우물이 있었고, 빗물을 모아 저장할 수 있는 시설도 있어서 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했다.
집의 뒤편으로는 잡초가 무성해 보였지만 한때 텃밭으로 쓰였던 자리가 있었다.
전기가 문제였는데 창수가 미리 태양광전지판을 설치해 놓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 같지는 않았다.
여자들은 종이박스와 보자기에 담겨있는 살림살이들을 하나씩 꺼내어 집 안으로 옮기며 정리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넷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섯이 될 한가족의 새로운 삶이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들의 삶이 좃도에서 새로 시작된 것은 오롯이 순덕의 결심 때문이었다.
창수로 인해 생긴 문제에 대해 자신의 결심과 해결책을 말하러 명자의 집을 찾아간 순덕은 명자, 혜수와 긴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가 깊이 고민하고 내린 결론을 말하려고 왔어요. 두 분이 지금 굉장히 힘들고 곤란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아요. 저도 창수씨 때문에 상처를 받았고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고민했어요. 제가 어린 나이에
이곳으로 시집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엄마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신 명자 언니한테 너무 고마웠어요.
그리고 친구처럼 지내준 혜수 언니한테도 너무 고마웠어요. 두 분한테 제가 신세를 많이 진 것 같아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우리 다같이 한가족이 되자고요.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이 섬을 떠나서 새로운 곳에서
창수씨를 포함해서 우리 네 사람이 진짜 한가족이 되어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앞을 태어날 창수씨의 아이들도
함께 키우면서 허물없이 지내고 싶어요.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책 같아요.”
순덕의 말이 끝나자 명자는 순덕의 손을 잡으며 흐느꼈다.
혜수도 눈가에 눈물을 훔치며 순덕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순덕은 집으로 돌아와 창수에게도 자신의 결심을 얘기했고, 자신을 용서해준 것에 대해 감사해했다.
그리고 순덕을 자신의 품에 꼭 안으며 다시한번 진심을 담아 사과했다.
이렇게 해서 네 사람은 한가족이 되어 살고 있던 섬을 떠나 좃도에 들어가게 된 것이었다.
l 이것으로 『섬마을 여자들 이야기』 를 마치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감사드립니다.
혹시 좃도에서 벌어지는 뒷이야기를 원하신다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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