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이혼 후 홀로 남은 아들
달래나보지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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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9 21:58
정적이 감도는 거실에는 시계 초침 소리만 유난히 크게 울렸다.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은 지 정확히 석 달째, 서른다섯의 민우는 혼자 사는 법을 겨우 익혀가는 중이었다. 집안일이 서툴러 싱크대에 쌓인 설거지거리와 베란다에 팽개쳐진 빨래 더미가 그의 처지를 증명하고 있었다.
그 침묵을 깨고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민우의 어머니, 영자 여사였다.
"아이고, 집구석 꼴이 이게 뭐냐. 밥은 챙겨 먹고 다니는 게야?"
그녀는 양손 가득 반찬 통이 든 일회용 가방을 들고 들어왔다. 아들의 이혼 소식을 듣고 시골에서 한달음에 올라온 참이었다. 민우는 혼자 있고 싶었지만,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극진한 걱정을 차마 밀어낼 수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불편하고도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어머니가 온 이후 집안은 몰라보게 깨끗해졌다. 따뜻한 밥상이 매일 차려졌지만, 민우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서른이 넘은 성인 남성에게 '어머니의 완벽한 돌봄'은 고마움인 동시에 보이지 않는 구속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20평 남짓한 아파트의 구조에 있었다. 안방과 작은방은 얇은 석고보드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었다. 작은 소리조차 고스란히 넘어가는 구조였다.
민우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고립되어 있었다. 이혼의 상처와 스트레스를 해소할 길이 없던 그는 밤마다 몰래 자신의 욕구를 분출하곤 했다. 하지만 바로 옆방에 어머니가 누워 있다는 사실은 엄청난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침대가 아주 작은 소리로 삐걱거리기만 해도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는 듯했다. 성적 욕구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능이었지만, 어머니라는 존재 앞에서 그것은 수치스럽고 숨겨야만 하는 죄악처럼 느껴졌다.
그날 밤도 평소와 다름없었다. 민우는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쓴 채 숨죽여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숨소리조차 내지 않으려 입술을 깨물며 욕망을 억누르던 그때, 얇은 벽 너머에서 희미한 뒤척임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어진 낮은 한숨 소리.
민우는 순간 얼어붙었다. '어머니가 깨어 계신가? 혹시 다 듣고 계신 건 아닐까?'
수치심과 민망함이 파도처럼 몰려왔다. 그는 서둘러 화면을 끄고 이불 속에서 깊은 자괴감에 빠졌다. 서른다섯의 이혼남이 친어머니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방에서 숨죽여야 하는 이 비참한 현실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았다.
어둠이 깊어지자 집안의 모든 감각이 날을 세운 듯 예민해졌다. 영자는 안방 침대에 누워 있었지만, 정신은 온통 벽 너머 작은방에 쏠려 있었다. 이혼하고 돌아온 아들의 메마른 눈빛이 마음에 걸려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때, 벽 너머에서 미세한 마찰음이 들려왔다. 이불이 들썩이는 소리, 침대 매트리스가 아주 미세하게 삐걱거리는 규칙적인 반동, 그리고 이내 가쁘게 억눌린 아들의 거친 숨소리가 얇은 벽을 타고 영자의 귀에 닿았다.
영자는 순간 숨을 멈추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채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다 큰 자식의 성적인 본능을 날것 그대로 마주한 순간, 어머니라는 역할 뒤에 숨겨두었던 묘하고 복잡한 감정이 수면 위로 붉게 가라앉았다. 자식의 외로움과 공허함이 저토록 처절한 소리로 분출되고 있다는 안타까움, 그리고 성인 남녀로서 같은 공간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오는 기묘한 긴장감이 영자의 가슴을 짓눌렀다.
영자는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 나지 않게 발걸음을 옮겼다. 거실의 어둠을 지나 작은방 앞에 섰을 때, 문은 완전히 닫히지 않고 손가락 한 마디만큼 틈이 벌어져 있었다.
어두운 방 안, 스마트폰의 푸르스름한 불빛만이 아들의 실루엣을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이불을 뒤집어쓴 채 오직 자신의 욕망과 고독에 몰두해 있는 아들의 뒷모습이 그 좁은 문틈 사이로 눈에 들어왔다. 영자는 문고리를 잡은 채 얼어붙었다.
그 틈새로 흘러나오는 가쁜 숨소리와 열기는 영자에게 기묘한 흥분감과 동시에, 자식의 가장 내밀한 영역을 엿보고 있다는 묘한 긴장감을 안겼다. 그와 동시에 관음증에서 오는 묘한 짜릿한 느낌은 보지를 적시는데는 충분했다.아들은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몸짓으로 방황하고 있었고, 영자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어머니로서의 통제권을 잃어버린 듯한 묘한 무력감과 전율을 동시에 느꼈다.
더 이상 그곳에 서 있는 것이 힘들정도로 숨이 가빠오면서 다리의 힘이 풀리는듯 했다.영자는 가슴을 세차게 내리치는 심장 소리를 숨기며, 들키지 않도록 조용히 발걸음을 뒤로 물리며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팬티를 내리고 한손으로는 보지에 손을 넣고 한손으로는 유두를 꼬집으면서 자위를 시작했다.이 어두운 집안에서 두 사람이 공유한 서로의 자위로 시작된 작은 불씨가 단순한 비밀을 넘어, 서로가 위태로운 경계를 다시금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리라고는 그 당시는 아무도 몰랐다.
다음 날 아침, 식탁 위에는 정갈하게 차려진 북엇국이 놓여 있었다. 영자 여사는 묵묵히 수저를 놓았고, 민우는 죄인처럼 고개를 숙인 채 국물만 들이켰다.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침묵이 흘렀다.
"민우야."
어머니가 먼저 말을 건넸다. 민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제 잠을 좀 설친 모양이구나. 눈 밑이 휑해."
"아... 그냥, 회사 일 때문에 생각이 많아서요."
영자 여사는 밥그릇을 내려놓고 아들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 그녀의 눈빛에는 다 큰 아들을 향한 안타까움과, 차마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성인 대 성인으로서의 복잡한 배려가 섞여 있었다. 자식이 이혼 후 겪고 있을 외로움과 공허함, 그리고 남성으로서 지니는 본능적인 고독을 어머니가 모를 리 없었다. 다만 그것을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어떻게 감싸 안아야 할지 모를 뿐이었다.
"내가 여기 너무 오래 붙어 있었지? 시골 집 마당에 심어둔 고추랑 상추가 다 말라 죽겠더구나. 오늘 내려가 봐야겠다."
민우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어머니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 눈빛은 아들의 사생활과 인간적인 품위를 지켜주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무언의 배려였다.
"엄마, 더 계셔도 되는데..."
"됐다, 인석아. 밥 잘 챙겨 먹고, 사람 만나서 술도 좀 마시고 그래라. 너무 갇혀 살지 말고."
그날 오후, 어머니는 가방을 챙겨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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