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1)
나는 클럽을 좋아한다. 시끌벅적한 공간, 그 속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교류. 게다가 나 같은 여자는 따로 지갑을 열지 않아도 남자들이 사준다. 분명 목적이 분명한 호의였지만 나도 상관 없었다. 나도 그러려는 목적으로 클럽을 다니는 거니 말이다. 내 기준에 맞지 않으면 모텔로 향하지도 않는다.
"몇 살이에요?"
이제 막 성인이 되었을 것 같이 젊다 못해 어려보이는 남자가 내게 말을 걸었다. 나는 짧은 순간 그의 위 아래를 훑으며 전신을 스캔했고 합격선을 충족한 걸 확인했다. 얼굴도 잘생겼고 몸도 좋았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지 체격이 컸다.
"나? 후후. 27살이야. 너는 몇 살이니?"
내 질문에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흐름이 좋은 걸 눈치챈 것 같았다. 하긴 어려보이지만 얼굴은 잘생겼으니 여자 경험은 많겠지.
"전 21살이에요."
"핏덩이네."
내 말에도 그는 웃는 표정을 흐트러트리지 않았다.
제법이네.
"제 이름은 유민성인데 누나는요?"
"누나?"
"저 보고 핏덩이라면서요. 그럼 저보다 나이 많은 거 아니에요?"
내 말은 갑자기 친근한 호칭을 지적한건데 능글맞게 넘어간다. 점점 마음에 들어.
씨익.
나는 입꼬리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최지혜."
"지혜 누나구나."
민성은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몸이 닿을락 말락한 애매한 경계에서 멈춘 민성은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누나. 서로 같은 목적을 가지고 온 것 같은데.. 제 생각이 맞을까요?"
그러면서 팔로 내 허리를 끌어안는 민성을 보니 기가 막혔다. 나이도 어린 게 언제 이런 기술들을 배웠을까.
"후후. 그럴까?"
하지만 민성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고 또 얼굴이 마음에 들었기에 나는 그와 함께 클럽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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