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견과 돌싱녀
todhdwl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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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23:54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둔탁한 발소리가 거실을 울렸다.
"뭉치, 나왔어."
은수는 구두를 벗어던지며 가방을 소파 위로 던졌다. 이혼 도장을 찍고 이 작고 조용한 아파트로 이사 온 지 몇해가 지났다. 적막감이 감도는 집안에서 은수를 맞이한 것은 거대한 황금빛 털 뭉치였다. 몸무게가 30킬로그램이 넘는 대형 리트리버 뭉치가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다가왔다.
"오늘도 집 잘 보고 있었어?"
은수가 바닥에 주저앉자 뭉치는 기다렸다는 듯 큰 머리를 그녀의 무릎 위에 턱 얹었다. 묵직한 무게감과 함께 따뜻한 온기가 은수의 살결로 스며들었다. 세상 사람들은 은수를 보며 '혼자 마흔을 앞둔 돌싱녀'라며 동정 섞인 시선을 보냈지만, 뭉치의 눈빛에는 오직 은수를 향한 조건 없는 신뢰와 애정뿐이었다.
뭉치는 은수의 감정을 귀신같이 알아챘다. 전남편과의 진흙탕 같았던 가사 소송을 떠올리며 은수가 조용히 눈물을 흘릴 때면, 뭉치는 슬그머니 다가와 커다란 앞발을 은수의 손등 위에 얹었다. 그리고 축축하고 따뜻한 혀로 그녀의 눈물을 핥아내며 위로했다. 사람이 주는 말의 상처보다, 말 없는 대형견의 묵직한 포옹이 은수에게는 더 큰 구원이었다.
저녁을 먹은 후 은수는 거실 소파에 누웠다. 뭉치가 그 옆으로 다가와 은수의 등을 커다란 몸으로 감싸듯 누웠다. 쌕쌕거리는 뭉치의 규칙적인 숨소리가 은수의 가슴을 채웠다.
"뭉치야, 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은수는 뭉치의 부드러운 목덜미 털에 얼굴을 묻었다. 깊은 유대감 속에서 은수는 오랜만에 밀려오는 진짜 평온함을 느끼며 까무룩 잠이 들었다. 세상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직 서로에게만 집중하는 온전한 그들만의 밤이었다.
뭉치가 처음 은수의 집 문을 넘어섰을 때, 녀석은 생후1개월짜리 꼬마 리트리버였다. 이혼 후 세상에 홀로 버려진 것 같았던 은수에게 솜사탕처럼 부풀어 오른 뭉치의 등장은 유일한 구원이었다. 배변 실수를 하고 거실 실내화를 물어뜯어도, 은수는 뭉치를 품에 안고 젖비린내 나는 달콤한 숨결을 맡으며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했다.
하지만 대형견의 성장 속도는 무시무시했다. 자고 일어나면 몸집이 커져 있었고, 앞발은 점점 두꺼워졌다. 어느새 녀석의 몸무게가30킬로그램을 훌쩍 넘어선 생후 10개월 무렵, 은수는 예상치 못한 대형견의 '본능'과 마주하며 큰 충격을 받게 되었다.
그날은 유독 비가 많이 내려 산책을 가지 못한 날이었다.
에너지가 넘치던 뭉치는 거실을 서성이다가, 소파에 앉아 책을 읽던 은수의 다리 사이로 거칠게 파고들었다. 평소의 어리광인 줄 알고 머리를 쓰다듬으려던 은수는 순간 몸을 굳혔다.
뭉치의 호흡이 이상할 정도로 거칠고 가빴다. 녀석은 은수의 허벅지를 두 앞발로 꽉 움켜잡더니, 묵직한 뒷몸을 들썩이며 강하게 밀착해왔다.
"뭉치야? 왜 이래, 이거 놓아봐!"
은수가 당황해 뭉치의 가슴을 밀어내려 했지만, 이미 성견에 가까워진 대형견의 힘은 상상을 초월했다. 녀석의 단단한 근육질 몸은 은수의 힘으로 쉽게 밀려나지 않았다. 뭉치의 거친 숨결이 은수의 목덜미에 닿았고, 녀석의 눈빛은 평소의 순종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오직 번식과 본능에 지배당한, 낯설고 야성적인 수컷의 눈빛이었다.
그때 은수의 시선에 뭉치의 아랫배 쪽이 걸려들었다.
털 사이로 드러난 붉고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수컷의 성기가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은수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서른후반의 나이로 결혼과 이혼까지 겪은 그녀였지만, 늘 아기 같던 반려견이 보여준 날 것 그대로의 수컷 본능은 전혀 다른 차원의 당혹감과 두려움을 안겼다. 인간 남성에게서 느끼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원초적이고 압도적인 힘의 크기였다.
"뭉치! 안 돼! 앉아!"
은수가 단호하고 높은 톤으로 소리를 지르며 필사적으로 녀석을 밀치고 소파 위로 다리를 올렸다. 단호한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는지, 뭉치는 닿지 않는 허공을 향해 몇 번 더 허리를 움직이다가 멈춰 섰다.
붉게 달아오른 성기를 날카롭게 숨 가쁘게 핥아내리는 뭉치를 보며, 은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품 안의 아기 같았던 존재가 언제든 자신을 힘으로 누를 수 있는 거대한 '수컷 대형견'이 되었다는 사실을, 은수는 그 강렬한 발정의 순간을 통해 뼈저리게 실감했다.
수컷으로서의 본능이 깨어난 뭉치의 행동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대담하고 집요해졌다. 특히 대형견 특유의 극대화된 후각은 은수의 가장 사적인 변화까지 놓치지 않았다.
한 달에 한 번, 은수의 생리 주기가 돌아오자 뭉치는 평소보다 훨씬 예민하게 반응했다. 은수가 소파에 앉아 있으면 뭉치는 슬그머니 다가와 코를 바짝 들이밀었다. 녀석의 젖고 묵직한 코가 은수의 사타구니 사이를 킁킁거리며 강하게 흡입하듯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뭉치, 안 돼. 저리 가."
은수가 당황해 밀어내도 30킬로그램이 넘는 녀석은 묵직하게 버티며 밀려나지 않았다. 오히려 냄새에 취한 듯 입술을 가볍게 떨며 침을 흘리기까지 했다. 호르몬의 변화를 본능적으로 감지한 수컷의 집착이었다.
진짜 당혹스러운 사건은 화장실에서 일어났다. 은수가 외출한 사이, 평소 닫혀 있던 화장실 문이 살짝 열려 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온 은수는 거실 한가운데에 흩어져 있는 솜뭉치와 비닐 조각들을 보고 굳어버렸다.
뭉치가 화장실 휴지통을 뒤져 은수가 사용하고 버린 생리대를 찾아낸 것이었다.
녀석은 바닥에 엎드린 채, 혈흔이 묻은 생리대를 앞발로 꼭 누르고 붉은 혀로 집요하게 핥고 있었다. 은수의 냄새와 피의 비릿한 향이 섞인 그것은 뭉치에게 강렬한 자극제였던 모양이었다.
"뭉치!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은수의 날카로운 비명에 뭉치는 으르렁거리며 생리대를 입에 물고 구석으로 숨으려 했다. 평소의 순종적인 모습은 간데없고, 소중한 전리품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야생 동물의 집착만 남아 있었다. 은수는 겨우 녀석을 진정시키고 잔해를 치웠지만, 손끝이 가늘게 떨렸다.
자신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까지 본능적으로 파고드는 대형견과의 삶이, 은수에게는 단순한 반려를 넘어 묘한 긴장감과 압박감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은수는 아파트의 두꺼운 암막 커튼을 좀처럼 걷지 않았다. 외부 세계와의 통로를 스스로 차단할수록, 집안을 채운 짙은 공기와 뭉치의 거친 숨소리는 더욱 선명해졌다.
은수는 뭉치의 중성화 수술을 예약하려던 스마트폰 화면을 끝내 꺼버렸다. 녀석의 야성을 거세하고 평범한 반려견으로 되돌리는 순간, 자신을 향해 뿜어져 나오던 그 맹목적인 갈망도 함께 사라질 것 같다는 기묘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이혼 후 철저히 고립되었던 은수에게, 이성을 잃고 자신에게 집착하는 뭉치의 존재는 이미 위험한 중독과 같았다.
뭉치 역시 은수의 미묘한 허용을 귀신같이 눈치챘다.
이제 뭉치는 은수가 소파나 침대에 누울 때면 거침없이 다가와 몸을 겹쳐왔다. 30킬로그램이 넘는 육중한 무게가 은수의 가슴과 골반을 압박할 때마다, 은수는 숨이 턱 막히면서도 그 단단한 근육의 온기를 밀어내지 않았다. 뭉치는 은수의 목덜미와 귀 밑에 코를 바짝 대고, 폐부 깊숙이 그녀의 살 냄새를 들이마시며 만족스러운 듯 낮은 으르렁거림을 뱉어냈다.
특히 한 달에 한 번, 은수의 몸에서 은밀한 향이 피어오르는 시기가 되면 둘만의 폐쇄적인 열기는 정점에 달했다.
은수는 더 이상 사타구니를 파고드는 뭉치의 젖은 코를 거칠게 밀어내지 않았다. 오히려 바지를 내리고 팬티를 벗은 피묻은 보지를 보이자 녀석이 허벅지 사이에 머리를 묻고 킁킁대며 강하게 숨을 몰아쉬며 핧아댈때, 은수는 그저 뭉치의 두꺼운 목덜미 털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가만히 움켜쥘 뿐이었다. 녀석의 거친 혀가 살결에 닿을 때마다 느껴지는 원초적인 전율과 묘한 해방감이 은수의 이성을 서서히 마비시켰다.
"뭉치야... 너도 내가 없으면 안 되지?" 하악~~ 하~악 흐 읍~~
침대 위에서 뭉치의 거대한 몸에 갇힌 채, 은수는 녀석의 붉고 뜨거운 페니스를 손으로 문지르면서 신음섞인 소리로 속삭였다. 인간의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은수를 소유하겠다는 듯 단단히 붙잡은 개자지의 따뜻하고 뻣뻣함과 쉼 없이 들썩이는 묵직한 몸짓이 어떤 말보다 확실한 대답을 대신하고 있었다.
그것은 또다른 세계로의 시작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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