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부부들 - 제 7화
처형Mandy봊이속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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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전
호주에서 살았다는 점, 그리고 호주 여자–한국 남자 커플이라는 공통점 덕분에 우리는 금방 가까워졌다. 어느 순간부터는 다른 사람들은 대화 밖으로 밀려나고, 우리 넷만 따로 묶여 떠들고 있었다. 담배를 피우냐는 나의 질문에 주혁이 그렇다고 답했고, 우리는 밖으로 나와 담배를 태우며 서로의 나이를 물었다. 그는 나보다 한 살 어렸는데, 형님이라 부르겠다며 먼저 예의를 보였다.
아이러니했다. 불륜녀의 남편을 마주하고 있는데, 그는 아무것도 모른 채 나에게 깍듯했고, 나는 그 모습에 묘한 우월감을 느끼는 한심한 자신을 보고 있었다.
그렇게 분위기가 이어지나 했는데, 예상치 못한 순간이 찾아왔다.
수잔나와 주혁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금방 친해진 것이다. 호주 생활, 비자 문제, 처음 한국 정착할 때 겪은 고충 같은 것들. 두 사람의 대화는 매끄럽게 흐르고, 웃음까지 오갔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에 빠졌다. 안심과 질투, 불안이 동시에 가슴 속을 후벼팠다.
‘내가 이런 감정을 느낄 자격이 있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이유를 알 수 없는 불편함은 계속 남아 있었다. 엘리나와 나도 이따금씩 따로 이야기를 하기는 했지만, 어딘가 어색했고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수잔나는 집으로 돌아와서도 싱글벙글이다. 말 잘 통하는 친구가 생겼다며 앞으로 그 모임에 계속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오늘 정말 즐거웠어. 나 이렇게 말 잘 통하는 사람 오랜만이야.”
나는 괜히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그래? 그렇게 좋았어?”
그녀가 걸음을 멈추고 나를 돌아봤다.
“왜 그래? 그냥 편하게 이야기 좀 했다는데.”
“아니, 그게, 너무 즐거워 보이길래.”
나도 말하면서 이상함을 느꼈다. 내가 이런 말 할 처지가 아닌데.
수잔나는 한숨을 내쉬고 옷걸이에 코트를 걸었다.
“나도 사람 좀 만나면 안 돼? 당신도 엘리나랑 이야기 많이 나누잖아.”
하긴, 그렇긴 하다. 그걸 잘 알기에 나는 똑바로 대꾸하지 못했다.
“아니, 만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말끝이 흐려진다. 이유 없는 불편함과 죄책감이 뒤섞여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수잔나는 내 표정을 살짝 살피더니, 조용히 덧붙였다.
“나는 그냥, 한국에서 우리 둘 다 좀 더 즐겁게 살았으면 하는 거야.”
그 말에 ‘그래, 알겠어.’ 하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은 계속 불편했다. 마치, 내가 들키고 싶지 않은 감정이 거울처럼 돌아와 내 앞에 서 있는 것 같아서였다.
자기 마누라가 다른 남자한테 넘어갈 조짐이 보였을 때, 정상적인 남자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당연히 마누라한테 사랑을 더 쏟아주고, 그 남자를 경계하는 게 맞겠지. 그런데, 나는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나도 그릇된 길을 가고 있는데, 만약에 수잔나가 주혁과 바람이라도 난다면 그건 곧 나의 잘못을 덮는 면죄부가 될 수도 있다. 말도 안 되는 논리인데도, 그런 계산이 머릿속을 스쳤다. 마치, ‘네가 바람을 피워? 그럼 나도 바람피울게’라고 하며 잘못을 상대에게 덮어씌우는 비겁한 심리라고나 해야 하나?
그래서일까? 그 날 이후, 나는 일부러 회사에 붙어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남아서 당장 그 날 하지 않아도 될 일까지 하거나 이미 했던 일 괜히 한 번 더 보면서 퇴근 시간을 늦췄다.
모두 퇴근해서 텅 빈 사무실. 나 혼자 앉아서 이미 어둠이 내려앉은 창밖을 보고 있는데, 엘리나 생각이 났다. 6시 넘었는데, 퇴근했겠지?
“여보세요.”
“경률!”
“퇴근했어?”
“응, 지금 집 가는 길. 날도 춥고, 배고파 죽겠어, 헤헤.”
“같이 저녁 먹을래?”
“정말?”
다행스럽게도 엘리나는 집으로 안 가고 내게 바로 오겠다고 했다. 그리하여 시내에서 만났고, 한 일본식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조명이 은은하게 깔린 실내, 손님은 몇 명 없었고, 추운 날씨에 따끈한 국물이 절로 생각난다. 우동 두 그릇과 모듬 튀김 한 접시를 시켰고, 엘리나는 따뜻한 사케 한 잔을 마셨다. 식사를 하면서 간단한 일상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말보다 시선이 먼저 움직였다.
“참, 너 원장하고 다퉜다며. 그 뒤로 일은 괜찮아?”
“뭐, 별 일 없기는 한데. 나 이 어학원 그만둘까 봐.”
“왜?”
“사실, 원장하고 그 전부터 자주 부딪혔거든. 맞춰 주려고 하는데 더 이상은 안 되겠더라고. 미국식 영어로 가르치라고 계속 강요하는 것도 그렇고.”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었지만, 나의 일인 것 마냥 걱정이 되었다. 운전만 안 하면 같이 술 한 잔 마시며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싶었지만, 차를 끌고 왔기에 그럴 수는 없었고, 그저 묵묵히 들어줄 뿐이었다.
식사를 마친 우리는 차에 올랐다. 그녀는 조수석에 앉아 조용히 나를 바라보며 손을 만지작거렸다. 창밖은 이미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고, 도로 위 불빛이 천천히 지나갔다. 이따금씩 옆으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는데, 부드럽게 머금고 있는 미소가 마음을 울렸다. 말없이 서로의 존재만 느끼는 순간,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녀가 조용히 내 손을 잡았고, 나는 순간적으로 손을 꽉 쥐었다. 그녀의 집 앞까지 도착하는 순간까지 우리는 손을 놓지 않았고, 차가 멈추었을 때, 둘의 눈빛이 다시 얽혔다.
“고마워.”
그 말에, 나는 엘리나를 조용히 안아줌으로써 대답을 대신했다. 우리들의 숨결이 닿을 듯 가까워졌다. 그녀가 살짝 고개를 들며 나를 올려다보았고, 나는 조심스레 손을 그녀의 뺨에 올렸다. 그 순간 입술이 부드럽게 맞닿았다. 처음에는 조심스러웠지만 점점 마음의 벽이 허물어져 깊고 뜨거운 키스로 이어졌다. 떨리는 숨소리와 함께,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 그 따스함이 온몸을 감싸 안았다.
“하아.”
거친 숨소리에 앞 유리와 차창이 뿌옇게 변했고, 바깥으로부터 서서히 단절되기 시작했다. 좆이 이내 뜨거워지며 팽창했고, 엘리나의 왼손이 바지춤 위로 내려앉았다. 나는 벨트를 풀고 바지와 팬티를 같이 벗었고, 기다린 바위가 어둠 속에서 조용히 솟구쳤다.
엘리나는 재빨리 자신의 청바지 지퍼를 내리고, 팬티를 무릎까지 끌어내리더니 다리를 들어 완전히 벗어버렸다. 어둠 속, 그녀의 사타구니가 가로등 불빛에 번뜩 비치고,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다리 사이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언제부터 젖어 있었던 건지 몰라도 그녀의 보지 겉을 스친 손에는 따뜻한 씹물이 잔뜩 묻어 있었다. 나의 손길에 그녀는 헐떡이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가 내 위로 기어 올라와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 보지 입구가 내 좆 끝에 닿자, 천천히 엉덩이를 내려앉혔고, 내 좆이 그녀의 축축한 살점 속으로 파묻혔다.
“아흑.”
엘리나가 신음하며 허리를 흔들었다. 나는 두 손을 그녀의 젖가슴 위로 포개고는 주무르기 시작했다. 우리 둘의 입술이 마주하고, 두 혀가 단짝을 찾아 서로를 어루만진다. 혀가 서로 얽히며 끈적한 침이 섞여 흘러내리는 동안, 엘리나가 허리를 위아래로 세게 흔들며 내 좆을 깊숙이 빨아들였다. 그러자, 그것이 녹아내릴 듯한 열기가 가랑이 전체를 휘감았다. 이내 차 안은 우리의 거친 헐떡임과 숨소리로 가득 찼다. 엘리나가 엉덩이를 높이 들었다가 내려앉히기를 반복하며 내 좆을 삼키고 뱉기를 반복하자, 평소보다 사정감이 훨씬 빨리 치솟았다. 이대로 끝내기 싫었던 나는 그녀의 방아질을 막으려 그녀의 허리를 꽉 붙들었다.
“흐윽, 천천히. 나 쌀 것 같아.”
“응.”
엘리나는 골반을 천천히, 지그시 돌리며 속도를 늦췄다. 내 좆은 이미 그녀의 뜨거운 보지 안으로 깊숙이 박혀 버린 채, 반쯤 감각이 마비된 듯했다. 그녀는 그 짧은 순간을 견디지 못하고 헐떡이며 엉덩이를 다시 세게 내리찍기 시작했다. 위아래로 미친 듯이 방아질 칠 때마다, 질벽 주름 하나하나가 내 귀두를 거칠게 긁어대며 쾌감을 폭발시켰다. 잠시 주춤했던 욕망이 순식간에 거센 화염으로 타오르기 시작했고, 나도 본능적으로 엉덩이를 들썩이며 그녀를 받아쳤다.
“엘리나, 안 돼.”
나의 만류에도 엘리나는 멈출 줄 몰랐다. 아랫배가 저릿저릿 저려 오더니, 마침내 좆 끝이 터져 버리고 말았다. 뜨거운 정액이 그녀의 질 속 여기저기 뿜어지며 묻었다가 끈적하게 흘러내리는 느낌이 선명했다. 그녀의 보지 안쪽이 내 좆을 짜내듯 강하게 조여오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빨아들였다.
“하악, 하아악.......”
“후아아......”
엘리나는 헝클어진 머리를 손으로 쓸어 넘기며, 마지막으로 내 입술에 진한 키스를 남겼다. 그녀의 혀가 내 입 안을 파고들며, 마지막 여운을 더욱 달콤하게 만들었다.
“어쩌지? 안에다가 싸 버렸는데.”
“괜찮아. 안전한 날이야.”
차 안에 휴지가 없었던 지라 우리는 그대로 옷을 입고 마무리를 했다. 엘리나는 가방을 챙기고서 다시 한 번 내 볼에 입맞춤을 했다.
‘쪽-’
“조심해서 들어 가.”
“응, 잘 자. 나중에 연락할게.”
차문이 닫히고 조수석은 텅 비었지만, 그녀가 남기고 간 온기는 여전히 좁은 공간 안을 메웠다. 짧은 몇 분 동안 차 안에서 함께 했던 열락의 순간에 나는 집으로 향하지도 않고 한 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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