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부부들 - 제 11화
처형Mandy봊이속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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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전
그날 밤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 침실로 와서도 수잔나는 내 품에서 잠이 들었고. 그러나 그 날 이후, 그녀는 더 이상 의심을 품지 않았고, 내가 회사에서 늦게 와도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평소처럼 대화를 하고, 밤에는 함께 누워 자고. 모든 것은 겉보기엔 예전과 다를 게 없었다.
근데 뭔가 이상했다. 평소에 보던 그녀의 모습이지만 미묘하게 달라진 온도, 설명할 수 없는 침묵들, 그리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여유로움. 어쩌면 내 죄책감과 미안함이 자아난 환영일 수도 있겠지만, 그녀 주변을 감싸던 분위기는 달라져 있었다. 잠깐 지나가는 바람일 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덜컥 겁이 났다.
퇴근길. 대형 수퍼마켓에 들러 레드 와인 한 병과 초콜릿을 사서 집으로 간다. 조금 전에 막 들어왔는 지 수잔나는 욕실에서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나왔다.
“여보 왔어?”
“응.”
“손에 든 건 뭐야?”
그녀의 눈이 둥그레졌다.
“어머, 초콜릿이네?”
입가에는 어느새 웃음이 만개했다.
“당신 주고 싶어서 하나 샀어. 요즘 내가 너무 신경을 못 썼기도 하고.”
내가 초콜릿과 와인을 식탁 위에 내려놓자 수잔나는 환하게 웃으며 초콜릿을 집었다.
“와인도 샀네? 오늘 뭐야? 분위기 잡으려고?”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그 말투 속에 조금은 기대 같은 게 느껴졌다.
“밖에 나가지는 못해도 그냥 집에서 와인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 좀 하고 싶었어.”
“왜 하필 호주산 와인을 샀대, 헤헤.”
“여보 요즘 고향 생각 많이 하잖아. 이거라도 마시면서 좀 달래라고.”
나는 수잔나의 입술에 ‘쪽’하고 키스를 해주었다. 수잔나는 고기 해동 시킬 테니 씻고 오라했고, 나는 샤워를 하고 주방으로 갔다. 삼겹살을 구워서 술을 한 잔씩 한다. 와인을 따르자 잔잔한 향이 테이블 위로 퍼져 나갔다. 그녀는 잔을 받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나도 미안해.”
수잔나는 잔을 내려놓으며 조용히 말했다.
“그때 화낸 거. 그러려고 그랬던 건 아니었는데. 당신이 내 마음 너무 몰라주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그랬어.”
그녀는 말끝을 흐리며 작은 숨을 내쉬었다.
“아니야. 충분히 그럴 만했어. 요즘 우리 대화도 많이 안하고, 소홀했던 건 사실이잖아.”
나는 와인 잔을 채우며 말을 이어갔다.
“앞으로는 시간 좀 같이 보내자. 꼭 뭔가 거창한 걸 할 필요는 없잖아. 그냥 이렇게 앉아서 얘기하고, 같이 밥 먹고, 한 번씩 집 앞 공원에 산책 나가고.”
“그래, 그 정도면 돼.”
“그 정도가 아니라 그래야지.”
나는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따뜻했다. 그냥 따스함이 아니라, 우리 둘 사이를 가로 막고 있었던 냉기를 누그러뜨리는 온기였다.
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소파에 나란히 앉아 TV를 켰다. 수잔나는 내가 사 온 초콜릿 하나를 까서 내 입에 넣어 주고 자기도 하나 먹는다. 나는 그녀의 손을 다시 잡았다. 팔이 닿으니 체온이 그대로 전해졌고, 오랜만에 느긋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갑자기 야동이 보고 싶어졌다.
나는 등받이에 기대 앉아 있는 수잔나를 보며 슬쩍 물었다.
"여보.“
“응?”
“저런 거 말고, 오랜만에 화끈한 거 한 번 볼까?"
수잔나는 내 팔을 툭 치며 웃었다.
“뭐라는 거야, 하하.”
그녀의 그 수줍은 미소가 더 흥분을 부채질했다. 나는 보던 프로그램을 끄고는 VPN으로 우회 접속을 해서 야동 사이트로 들어갔다. 백인 남녀가 나오는 키워드를 검색하자 수많은 영상들이 떴고, 마음에 드는 거 하나를 골라 플레이 버튼을 누르니 이내 낯 뜨거운 장면이 재생된다. 시작부터 여자가 남자 좆을 빨고, 신음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진다. 그걸 보자 내 좆으로 피가 몰려들며 순식간에 화가 났다.
“뭐야....... 등장하자마자 저러고 있어.”
영상이 점점 고조되자 우리 눈빛이 얽혔다. 수잔나의 눈동자에 욕망이 스며들어 있었다. 더 참을 수 없어 그녀의 뺨을 어루만지며 입술을 포갰다. 부드럽고 따뜻한 키스였다. 혀가 얽히며 깊어지자, 손이 자연스레 그녀의 잠옷으로 갔다. 따뜻한 옷을 벗기니, 브래지어와 팬티에 덮인 육체가 드러났다.
"자기야......."
수잔나가 속삭이듯 중얼거렸다. 그녀의 속옷을 벗겨 내니 새하얀 나체가 그대로 드러났다. 갈색빛이 도는 유두, 그리고 다듬은 듯 가지런히 정돈된 음모가 드러나자 나도 옷을 모두 벗어던지고 길쭉하게 솟구친 좆을 꺼내들었다. 소파에 앉아 다리를 벌리니 수잔나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서 조용히 내 좆을 삼켰다. 혀가 귀두를 핥아대니 신음이 절로 나오고, 내 좆을 입에 물고 게걸스럽게 빨아대는 그녀를 보니 쾌감이 솟구쳤다. 좆이 아까보다 훨씬 더 단단해지자 나는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서 그만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녀는 빙긋 웃으며 일어서서 내게 기대어 왔고, 내 좆을 잡아 세우고는 가랑이 위로 올라탔다. 뜨거운 살점이 좆 전체를 감싸고, 일그러진 표정에서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아응.”
수잔나의 신음이 TV에서 나오는 야동 소리와 뒤섞인다. 천천히 위 아래로 방아를 찧을 때마다 좆이 비벼지면서 오르가슴에 한 발짝씩 다가섰다. 왼손으로는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고 오른손으로는 등을 감싸면서 키스를 이어간다. 두 혀가 서로를 끌어안았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술래잡기를 한다. 수잔나의 일그러진 얼굴이 눈앞에 펼쳐지고, 그 뒤로는 TV 화면에서 백인 남녀가 뜨겁게 섹스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녀의 가슴이 출렁이며 내 가슴에 닿고, 보지가 내 좆을 꽉 물며 위아래로 움직였다. 소파에 앉은 채로 그녀를 안고 박아대는 이 자세가 너무 자극적이었다. 어깨 너머 TV에서는 서양녀가 뒤치기를 받는 장면이 나오고, 그걸 보자 마치 우리 셋이 함께 쓰리섬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TV속 그녀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은 환상까지 더해졌다.
좆이 잔뜩 부풀어 오르며 아랫배로 사정 직전의 통증이 밀려온다. 시작한 지 몇 분 되지도 않았는데, 이대로 끝내기 싫었다. 나의 숨결이 아직 닿지 않은 한 군데. 아까, 수잔나가 샤워하고 맨발로 걸어 나오던 장면이 떠올랐다. 고개를 아래로 내리니 그녀의 부드러운 발등과 발가락이 유혹적으로 빛났다. 나는 수잔나의 허리를 잡고는 그대로 소파로 눕혔다. 왼쪽 다리를 높이 들어 올리니 왼발이 위로 솟았고, 무릎을 굽혀 발끝이 내 얼굴에 오도록 했다. 작고 하얀 발바닥이 바디 샴푸 향을 은은히 풍기며 더한 흥분을 자아냈다. 나는 좆을 움켜쥐고 보지 안으로 쑤셔 넣고서는 그녀의 발가락을 빨며 씹질을 이어간다. 우리 둘의 사타구니가 ‘찹찹’ 소리를 내며 부딪치고, ‘쭙쭙’하며 발가락을 빠는 소리가 섞여 들려왔다.
“으윽. 아, 아학.”
수잔나의 신음 소리가 거칠어졌고, 마침내 ‘‘Oh, fuck!’ 이라며 영어 욕설을 뱉어냈다. 그 소리가 평소보다 더욱 야하게 들렸고, 이 더러운 섹스의 끝이 마침내 보였다. 그녀의 발가락 사이를 혀끝으로 핥는 순간, 뜨거운 정액이 솟구쳐 그녀의 다리와 소파에 쏟아졌다.
“으흑. 하악. 하악.”
마지막 한 방울까지 토해내자 나는 수잔나의 발을 입에서 떼고서 그녀 위로 쓰러지듯 엎어졌다. 수잔나는 웃으면서 마지막으로 키스를 했고, 나는 농담 삼아 말했다.
“당신 발가락 빤 입인데.”
“괜찮아. 아까 샤워했잖아.”
우리는 한 동안 그렇게 서로를 끌어안았다. 내 가슴팍에 쏙 파고든 작은 체구를 안고 있자니 평소에 새삼 잊고 있던 것이 떠올랐다. 익숙한 섹스, 늘 느끼던 체온이지만 수잔나가 이렇게 따뜻한 여자였다는 것을. 그 온기가 천천히 퍼지며 나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불안감도 함께 밀려왔다. 당분간 멀어졌다고 생각했던 사이가 다시 가까워지고 있다는 건 분명 다행이었다. 그런데도 그 순간, 엘리나의 얼굴이 어쩔 수 없이 스쳐 지나갔다. 마치, 자신을 잊지 말아달라는 듯한 표정이 번뜩였다. 그래....... 어차피 엘리나와 이어가려면, 그리고 그 모든 걸 유지하려면....... 먼저 지켜야 할 건 수잔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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