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여교사 비디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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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31 17:55
서울 강남의 성인 나이트클럽 골목.
밤이면 화려한 네온사인이 어둠을 찢지만, 그 빛이 미치지 않는 뒷골목에는 언제나 지친 삶의 잔해들이 쌓여 있었다.
내 이름은 김달호, 스물다섯 살. 키 160cm에 외모는 본인도 인정하는 ‘못생김’이다. 사람들은 나를 ‘삐끼’라 부른다. 클럽에 손님을 끌어오는 게 유일한 생계 수단이다.
정식으로 연애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내 이름은 김달호, 스물다섯 살. 키 160cm에 외모는 본인도 인정하는 ‘못생김’이다. 사람들은 나를 ‘삐끼’라 부른다. 클럽에 손님을 끌어오는 게 유일한 생계 수단이다.
정식으로 연애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이 나이트클럽이라는 공간에서, 업소녀들과의 억지스런 밀착 속에서 다양한 섹스 기술을 익혔다.
원해서가 아니라, 업소녀들은 가끔 발정기때는 남자 얼굴을 보지 않는다.
오직 남자 몸, 즉 물건만 필요할때가
있다. 그때 나는 내 물건을 업소녀들에게 사용해 주었다.
그러다 보니 여자의 몸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잘 알고있다.
서울 북쪽 변두리 출장은 작은 도피 같았다. 출장 내내 무언가에 홀린 듯 불안했고, 더운 여름날 차 안은 마치 압력솥 같았다.
서울 북쪽 변두리 출장은 작은 도피 같았다. 출장 내내 무언가에 홀린 듯 불안했고, 더운 여름날 차 안은 마치 압력솥 같았다.
그리고 그 불안은 현실이 되었다. 복잡한 도로에서 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멈췄다.
급하게 찾아간 정비소에서 정비사는 “한두 시간 걸려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급하게 찾아간 정비소에서 정비사는 “한두 시간 걸려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시끄럽고 기름냄새 나는 작업장을 벗어나 휴게실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작은 공간으로 안내받았다.
낡은 소파와 오래된 TV, 비디오 플레이어가 놓여 있었다. 먼저 기다리던 정비사들이 TV 화면을 보고 웃고 있었다. 화면은 흔들리고 노이즈가 끼어 있었지만, 내용은 명백했다.
‘빨간 비디오’였다.
“야, 이거 죽이는데.”
화면이 처음부터 다시 재생되기 시작했다. 습관적으로 주변을 살피다 TV 앞에 놓인 비디오 테이프 커버를 보았다. 손으로 쓴 낙서 같은 글씨가 적혀 있었다.
<강릉해변>
화면 속 여인은 청순하고 단아한 인상이었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생경하고 어색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영상은 조악했지만, 그녀의 얼굴은 유난히 선명하게 각인되었다.
순간, 묘한 충격이 왔다. 지금까지 수많은 노출적인 영상을 봤지만, 이렇게 ‘평범하면서도 우아한’ 여인의 비디오는 처음이었다.
화면 속 여인의 얼굴이 내 가슴을 세게 내리쳤다. 평생 그려왔지만 결코 넘볼 수 없을 것 같았던 ‘이상형’의 이미지와 완벽하게 겹쳐졌다.
정비사들이 일하러 자리를 비운 순간, 나는 본능적으로 행동했다. TV 옆에 놓인 그 빨간 비디오 테이프를 주머니에 넣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지만, 얼굴은 이상하게 무표정했다.
강남 자취방으로 돌아와서는 그 테이프를 수십 번 돌려보았다. 영상을 자세히 들으며, 그녀가 어느 중학교 교사일 거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커플의 대화에서 ‘중학생들’이라는 단어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낡은 소파와 오래된 TV, 비디오 플레이어가 놓여 있었다. 먼저 기다리던 정비사들이 TV 화면을 보고 웃고 있었다. 화면은 흔들리고 노이즈가 끼어 있었지만, 내용은 명백했다.
‘빨간 비디오’였다.
“야, 이거 죽이는데.”
화면이 처음부터 다시 재생되기 시작했다. 습관적으로 주변을 살피다 TV 앞에 놓인 비디오 테이프 커버를 보았다. 손으로 쓴 낙서 같은 글씨가 적혀 있었다.
<강릉해변>
화면 속 여인은 청순하고 단아한 인상이었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생경하고 어색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영상은 조악했지만, 그녀의 얼굴은 유난히 선명하게 각인되었다.
순간, 묘한 충격이 왔다. 지금까지 수많은 노출적인 영상을 봤지만, 이렇게 ‘평범하면서도 우아한’ 여인의 비디오는 처음이었다.
화면 속 여인의 얼굴이 내 가슴을 세게 내리쳤다. 평생 그려왔지만 결코 넘볼 수 없을 것 같았던 ‘이상형’의 이미지와 완벽하게 겹쳐졌다.
정비사들이 일하러 자리를 비운 순간, 나는 본능적으로 행동했다. TV 옆에 놓인 그 빨간 비디오 테이프를 주머니에 넣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지만, 얼굴은 이상하게 무표정했다.
강남 자취방으로 돌아와서는 그 테이프를 수십 번 돌려보았다. 영상을 자세히 들으며, 그녀가 어느 중학교 교사일 거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커플의 대화에서 ‘중학생들’이라는 단어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짧게 나왔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나는 정비소 근처 중학교를 찾아보았다. 다행히 서울 변두리라 1km 안에 2개밖에 없었다.
평일 낮, 선생님들이 퇴근할 시간에 한 학교씩 가서 차에서 퇴근하는 교사들을 스캔했다. 첫날은 실패했다.
며칠 뒤, 다른 학교로 갔다. 해가 서산에 기울어지던 시간, 학교 정문에서 학생들과 인사하며 나오는 교사들이 보였다.
그때, 내 숨이 멎을 뻔했다.
비디오 속에서 본 그 얼굴이, 정말로 현실에 존재하고 있었다.
하늘색 세미정장에 핑크빛 블라우스를 입고, 무릎까지 오는 흰색 치마를 입고 가방을 가볍게 메고 걸어나오는 그녀. 비디오 속의 어색하고 움츠러든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햇살이 그녀의 어깨 너머로 스며들며, 옅은 미소와 단정한 걸음걸이는 마치 천사가 땅 위를 걷는 듯했다.
나는 길 건너편에 서서 얼어붙은 채 바라만 보았다. 가슴 속에서 무엇인가가 피어오르는 느낌이었다. 이 감정은 더 이상 단순한 호기심이나 욕망이 아니었다. 믿기지 않는 동경이었다.
다음날, 퇴근 시간이 되자 나는 다시 그 중학교 앞에 나타났다. 이번에는 손에 한沓의 광고지를 들고 있었다. 인쇄소에서 버려진 성인 나이트클럽 광고지를 주워 온 것이었다.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광고지를 덜컥덜컥 건네면서, 내 시선은 오로지 정문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나왔다.
심장을 졸여 묶은 채 걸어가, 그녀의 정면을 가로막았다.
“선생님, 한번… 한번 보세요.”
목소리는 붙들려 있듯 삐걱거렸다. 모델같은 업소녀가 큰 가슴을 드러내고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선정적인 나이트클럽 광고지를 일부러 골라 내밀었다.
그녀는 순간 놀란 표정을 지었고, 불쾌함이 얼굴 위를 스쳤다. 광고지를 받지도 않고 고개를 저으며 빨리 지나가려 했다.
그때 내가 미리 준비한 다른 한 장의 사진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섹스 영상에서 그녀의 모든 것이 드러난 나체 사진이었다. 영상 속 한 장면을 인쇄해 놓은 것이었다. 사진 뒤에는 내가 미리 적어 놓은 글이 있었다.
<나는 당신의 섹스비디오 원본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일까지 010-xxxx-xxxx로 전화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비디오는 동료 선생님, 학생들, 지인들 모두에게 유출됩니다.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그녀는 사진을 본 순간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손이 떨리며 그 종이를 낚아채더니, 아무 말 없이 접어서 가방에 쑤셔 넣고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심장이 요동쳤다. 내일까지 기다리겠다고 마음먹었다.
---
다음날, 그리고 그다음날
하루가 지났다. 내 휴대폰은 조용했다. 두 날이 지났다. 벨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어떻게 감히? 내 경고를 무시하다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동시에 이상한 흥분도 느껴졌다. 이렇게 도전하는 여자는 처음이었다. 더 강한 수가 필요했다.
며칠 후, 나는 더 과감한 계획을 가지고 다시 그 학교 앞에 섰다.
이번에는 광고지 속 모델의 얼굴은 그대로 해놓은 상태로 여자 누드 사진은 현주의 벗은 몸으로 바꾸어 놓았다. 강릉 해변에서 비디오 찍을때
그로부터 나는 정비소 근처 중학교를 찾아보았다. 다행히 서울 변두리라 1km 안에 2개밖에 없었다.
평일 낮, 선생님들이 퇴근할 시간에 한 학교씩 가서 차에서 퇴근하는 교사들을 스캔했다. 첫날은 실패했다.
며칠 뒤, 다른 학교로 갔다. 해가 서산에 기울어지던 시간, 학교 정문에서 학생들과 인사하며 나오는 교사들이 보였다.
그때, 내 숨이 멎을 뻔했다.
비디오 속에서 본 그 얼굴이, 정말로 현실에 존재하고 있었다.
하늘색 세미정장에 핑크빛 블라우스를 입고, 무릎까지 오는 흰색 치마를 입고 가방을 가볍게 메고 걸어나오는 그녀. 비디오 속의 어색하고 움츠러든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햇살이 그녀의 어깨 너머로 스며들며, 옅은 미소와 단정한 걸음걸이는 마치 천사가 땅 위를 걷는 듯했다.
나는 길 건너편에 서서 얼어붙은 채 바라만 보았다. 가슴 속에서 무엇인가가 피어오르는 느낌이었다. 이 감정은 더 이상 단순한 호기심이나 욕망이 아니었다. 믿기지 않는 동경이었다.
다음날, 퇴근 시간이 되자 나는 다시 그 중학교 앞에 나타났다. 이번에는 손에 한沓의 광고지를 들고 있었다. 인쇄소에서 버려진 성인 나이트클럽 광고지를 주워 온 것이었다.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광고지를 덜컥덜컥 건네면서, 내 시선은 오로지 정문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나왔다.
심장을 졸여 묶은 채 걸어가, 그녀의 정면을 가로막았다.
“선생님, 한번… 한번 보세요.”
목소리는 붙들려 있듯 삐걱거렸다. 모델같은 업소녀가 큰 가슴을 드러내고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선정적인 나이트클럽 광고지를 일부러 골라 내밀었다.
그녀는 순간 놀란 표정을 지었고, 불쾌함이 얼굴 위를 스쳤다. 광고지를 받지도 않고 고개를 저으며 빨리 지나가려 했다.
그때 내가 미리 준비한 다른 한 장의 사진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섹스 영상에서 그녀의 모든 것이 드러난 나체 사진이었다. 영상 속 한 장면을 인쇄해 놓은 것이었다. 사진 뒤에는 내가 미리 적어 놓은 글이 있었다.
<나는 당신의 섹스비디오 원본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일까지 010-xxxx-xxxx로 전화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비디오는 동료 선생님, 학생들, 지인들 모두에게 유출됩니다.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그녀는 사진을 본 순간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손이 떨리며 그 종이를 낚아채더니, 아무 말 없이 접어서 가방에 쑤셔 넣고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심장이 요동쳤다. 내일까지 기다리겠다고 마음먹었다.
---
다음날, 그리고 그다음날
하루가 지났다. 내 휴대폰은 조용했다. 두 날이 지났다. 벨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어떻게 감히? 내 경고를 무시하다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동시에 이상한 흥분도 느껴졌다. 이렇게 도전하는 여자는 처음이었다. 더 강한 수가 필요했다.
며칠 후, 나는 더 과감한 계획을 가지고 다시 그 학교 앞에 섰다.
이번에는 광고지 속 모델의 얼굴은 그대로 해놓은 상태로 여자 누드 사진은 현주의 벗은 몸으로 바꾸어 놓았다. 강릉 해변에서 비디오 찍을때
다 벗은 상태로 일어서서 바다를 배경으로 찍힌, 몸매가 드러나는 그 장면이었다.
젖가슴, 다리사이 검은털이 보이는 자극적인 사진이었다.
또 다른 한 장은 작은 메모지였다. 거기에는 간단히 써 있었다.
<마지막 기회. 내일까지 연락 없으면, 다음 배포분에는 당신의 얼굴도 포함되어 선명하게 들어갈 겁니다. 당신 학교 교무실로 직접 발송됩니다.>
학교앞에서 기다리던중
드디어, 목표가 나타났다.
그녀, 현주 선생님이 교문을 나서는 것이 보였다. 나는 예정된 대로, 그녀가 보는 앞에서 마침 지나가던 다른 학교 교복을 입은 남학생 두 명에게 얼굴은 다른여자였지만 몸은 현주의 누드사진이 들어간 광고지를 건넸다.
학생들은 어리둥절하며 받아들더니, 사진을 보고는 낯을 붉히며 수군거렸다.
그 순간, 그녀의 시선이 나와 광고지, 그리고 그 학생들에게로 고정되었다.
그녀의 얼굴에 스쳐간 것은 순간적인 충격, 곧이어 공포, 그리고 참을 수 없는 굴욕감이었다. 얼굴빛이 확 돌아 변했다.
나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나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번에는 광고지와 뒷면에 메모지를 건넸다.
그녀는 주변을 경계하듯 둘러보며, 손이 덜덜 떨리는 채로 종이를 받아 쥐었다.
이미 길거리에는 곳곳 현주 자신의 벗은 몸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얼굴은 다른 여자였지만
이미 길거리에는 곳곳 현주 자신의 벗은 몸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얼굴은 다른 여자였지만
그녀 자신만 아는 자신의 몸인 누드사진이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다. 뒤돌아볼 필요도 없었다. 그녀의 반응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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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 시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다. 뒤돌아볼 필요도 없었다. 그녀의 반응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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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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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협박 사진을 접었을 때의 공포는 컸지만, 나(현주)는 무력함과 분노에 차 있었다.
첫 번째 협박 사진을 접었을 때의 공포는 컸지만, 나(현주)는 무력함과 분노에 차 있었다.
누군가에게 말해보고 싶었지만, 그 협박문의 경고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경찰에 갈까?
그 비디오가 정말 유출된다면? 그때 찾아올 파국을 생각하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침묵을 선택했다. 마치 그 문제를 무시하면 사라질 것이라는 어리석은 희망을 품은 채.
며칠 동안 학교 생활은 지옥 같았다. 학생들의 눈빛이 모두 자신을 판단하는 것 같았고, 동료 교사들의 웃음소리도 속삭이는 소리로 들렸다. 밤마다 악몽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 전화는 하지 않았다. 자존심이자, 마지막 저항이었다.
그러다 그날, 점심시간 이후 그 남자가 다시 나타난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또 다른 광고지 나눠주는 줄 알았는데, 그가 나눠주는 종이를 자세히 보니… 그건 광고지가 아니었다.
나의 벗은 몸이었다.
강릉 해변에서 준혁이 찍었던, 서서 바다를 배경으로 한 누드 사진. 얼굴은 없었지만, 그 몸매와 피부, 그 포즈는 자신의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 끔찍한 사진이 공공장소에서, 학생들 앞에서, 다른 남자 교사들에게 건네지고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나는 다리가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남자가 자신을 보며 건넨 작은 메모지. '마지막 기회... 당신의 얼굴이 선명하게...'
공포가 이제는 단단한 결의로 바뀌었다.
그래서 나는 침묵을 선택했다. 마치 그 문제를 무시하면 사라질 것이라는 어리석은 희망을 품은 채.
며칠 동안 학교 생활은 지옥 같았다. 학생들의 눈빛이 모두 자신을 판단하는 것 같았고, 동료 교사들의 웃음소리도 속삭이는 소리로 들렸다. 밤마다 악몽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 전화는 하지 않았다. 자존심이자, 마지막 저항이었다.
그러다 그날, 점심시간 이후 그 남자가 다시 나타난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또 다른 광고지 나눠주는 줄 알았는데, 그가 나눠주는 종이를 자세히 보니… 그건 광고지가 아니었다.
나의 벗은 몸이었다.
강릉 해변에서 준혁이 찍었던, 서서 바다를 배경으로 한 누드 사진. 얼굴은 없었지만, 그 몸매와 피부, 그 포즈는 자신의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 끔찍한 사진이 공공장소에서, 학생들 앞에서, 다른 남자 교사들에게 건네지고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나는 다리가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남자가 자신을 보며 건넨 작은 메모지. '마지막 기회... 당신의 얼굴이 선명하게...'
공포가 이제는 단단한 결의로 바뀌었다.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었다. 이번에는 정말로, 그 광고지에 나의 얼굴이 있는상태로 누드사진이 이 거리 전체에 뿌려질 것이다. 그 상상만으로도 정신이 아찔했다.
다시 하루 종일을 공포에 떨며 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망설임이 거의 없었다. 첫 번째 협박 때의 고뇌와 분노는 지치고 절망적인 체념으로 바뀌어 있었다.
퇴근 후, 빈 교실에 혼자 남았다. 햇빛은 이미 저무니, 교실은 푸른 어스름에 잠겨 있었다. 나는 가방에서 폰을 꺼냈다. 메모지에 적힌 번호를 확인했다. (달호가 처음 사진 뒤에 적어 준 그 번호와 동일했다)
나는 번호를 눌렀다.
한 번, 두 번... 연결음이 울렸다.
심장이 귀를 때리는 소리로 가득했다.
"여보세요."
낮고 평탄한 남자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나는 목구멍을 힘껏 가다듬고, 간신히 목소리를 내뱉었다. 그 목소리는 낯설고 나약하게 들렸지만, 결단이 서 있었다.
"여보세요... 저... 예요."
다시 하루 종일을 공포에 떨며 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망설임이 거의 없었다. 첫 번째 협박 때의 고뇌와 분노는 지치고 절망적인 체념으로 바뀌어 있었다.
퇴근 후, 빈 교실에 혼자 남았다. 햇빛은 이미 저무니, 교실은 푸른 어스름에 잠겨 있었다. 나는 가방에서 폰을 꺼냈다. 메모지에 적힌 번호를 확인했다. (달호가 처음 사진 뒤에 적어 준 그 번호와 동일했다)
나는 번호를 눌렀다.
한 번, 두 번... 연결음이 울렸다.
심장이 귀를 때리는 소리로 가득했다.
"여보세요."
낮고 평탄한 남자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나는 목구멍을 힘껏 가다듬고, 간신히 목소리를 내뱉었다. 그 목소리는 낯설고 나약하게 들렸지만, 결단이 서 있었다.
"여보세요... 저... 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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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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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