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버님은 남편에게서 얻지 못한 2%를 채워주다 10
온새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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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6 15:34
제10회 : 새로운 장막, 미닫이문 너머의 영원한 비밀
겨울의 초입, 우리는 마침내 새로 지어진 신축 주택으로 이사를 마쳤다. 탁 트인 거실을 중심으로 햇살이 잘 드는 남향의 안방은 시어머니의 거처가 되었고, 맞은편의 아늑한 방은 우리 부부의 침실로 꾸며졌다. 그리고 거실 복도 끝, 고즈넉한 창가와 맞닿은 가장 독립된 방 한 칸은 남편의 지극한 효심과 배려 덕분에 ‘언제든 형님이 들러 편히 쉬고 갈 수 있는 전용 사랑방’으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현대식 단독 주택의 세련됨을 갖추었으면서도, 방과 방 사이를 잇는 통로는 전통적인 나무 살과 얇은 한지 미닫이문으로 마감되어 있었다. 손가락 하나로도 스르륵 열리는 그 미닫이문은, 세상의 이목을 가려주는 얇은 장막인 동시에 언제든 은밀한 욕망을 통과시키는 가장 위험하고도 완벽한 통로였다.
이사 떡을 돌리고 집안 정리가 마무리되던 어느 쌀쌀한 저녁, 낯선 새집의 현관 도어록이 울리며 문이 열리는 순간 내 심장은 갈비뼈를 부술 듯 덜컥 내려앉았다.
3주간의 긴 침묵과 애타는 갈증 끝에 마주한 아주버님의 모습은, 7년 전 신혼여행을 다녀와 첫인사를 드리던 날 내 어깨를 감싸 안던 그 첫 포옹 때처럼 숨이 멎을 만큼 아찔한 설렘으로 온몸을 덮쳐왔다. 189cm의 거대한 체구가 새집의 밝은 현관을 빈틈없이 꽉 채우며 들어서는 순간, 코끝을 스치는 알싸한 스킨 향과 두툼한 모직 외투에 밴 차가운 밤공기가 온몸의 솜털을 곤두세웠다.
“오... 오셨어요, 아주버님… 왜 이제야 오세요…”
가족들에게는 그저 다정한 제수의 인사로 들리겠지만, 내 나지막한 목소리 끝에는 3주 동안 나 혼자 속을 태우게 만들었던 그 남자를 향한 원망과 반가움, 그리고 애간장이 녹아내린 여자만의 은밀한 앙탈이 묻어나고 있었다.
아주버님의 묵직하고 서늘한 외투를 받아내기 위해 다가서는 찰나, 나는 살포시 눈을 흘기며 뾰로통한 입술로 그분의 품에 안기듯 다가섰다. 옷깃을 넘겨받는 손가락 끝으로 아주버님의 단단하고 뜨거운 손등을 은근히 쓸어내리자, 나를 내려다보는 아주버님의 짙은 눈매에 찰나의 짓궂은 만족감과 뜨거운 열기가 번쩍 스쳐 지나갔다.
그날의 은밀한 재회를 시작으로 아주버님은 마치 예정된 순서처럼 주말마다, 때로는 주중 퇴근길에도 자연스럽게 우리 집 문을 열고 들어서셨다. 큰동서와의 별거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굳어졌고, 시어머니는 큰아들이 편안한 얼굴로 따뜻한 밥을 먹고 전용 방에서 묵고 가는 것을 보며 그저 흐뭇한 미소를 지으실 뿐이었다.
어느 날 저녁, 온 가족이 둘러앉아 과일을 나누던 자리에서 시어머니는 마침내 가슴에 품고 계시던 생각을 넌지시 꺼내놓으셨다.
“큰놈아, 주말마다 힘들게 차 몰고 오가지 말고 아예 짐 싸서 이리로 들어와 살자꾸나. 방도 이렇게 번듯하게 형님 방으로 빼놓았는데 밖에서 외롭게 밥 굶고 다닐 게 뭐 있냐. 둘째 네도 다 찬성하는 일이다.”
남편 역시 사과를 집어 올리며 사람 좋은 얼굴로 적극 거들었다.
“맞아요, 형님. 어머니 모시고 다 같이 살면 집안도 북적이고 얼마나 든든해요. 제수씨도 형님 오실 때마다 밥상 차리는 거 좋아하니까 아무 눈치 보지 말고 들어오세요.”
남편의 그 천진한 권유에 찻잔을 들고 있던 내 가슴이 쿵쾅거리며 터질 듯 부풀어 올랐다. 매일 밤 같은 지붕 아래서 그 거대한 남자의 숨결을 느끼며 살 수 있다는 아찔한 기대감에 입술이 바짝 말라붙었다.
하지만 정작 신문을 내려놓은 아주버님의 얼굴에는 묵직한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아주버님은 슬그머니 내 쪽으로 찰나의 젖은 시선을 던지더니, 이내 어머니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고개를 저으셨다.
“마음이야 당장이라도 어머니 모시고 들어오고 싶지만… 그래도 아직 애들 눈치도 있고, 큰애가 한창 예민한 시기라 아빠가 아예 짐을 빼서 들어오면 상처받을까 봐 조심스럽네요. 상황이 완전히 정리되기 전까지는 좀 더 제 거처에 머물며 지켜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애들 때문에…’
그 나지막한 거절이 귀에 닿는 순간, 가슴 한구석이 쿵 하고 내려앉으며 형용할 수 없는 서운함과 차가운 섭섭함이 밀려들었다.
침대 위에서는 내 모든 치부까지 보듬으며 ‘넌 내 영혼이다, 온전한 내 여자다’라고 귓가에 맹세하던 사내였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는 여전히 저 멀리 두고 온 아이들의 아버지이자 다른 가정의 무게를 짊어진 사내라는 사실이 비수처럼 가슴을 찔렀다. 완전히 내 것으로 옭아맸다고 믿었던 마음에 생겨난 기묘한 박탈감과 질투심에 손끝이 차갑게 식어 내렸다.
하지만 그 서운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아주버님이 완전히 짐을 싸서 들어오지 못한 채 주변을 맴돌아야 하는 그 불완전한 상태야말로, 역설적이게도 우리 둘 사이의 갈증을 한층 더 위험하고 맹렬하게 타오르게 만드는 촉매제가 되어주었기 때문이었다. 아주버님은 집에 정식으로 들어와 살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보상이라도 하듯, 가족들이 비어 있는 틈을 타 더욱 집요하고 대담하게 내 살갗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특히 낮 시간, 시어머니의 일과는 우리 두 사람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슬아슬하고 완벽한 신호탄이 되어주었다.
점심상을 물리고 시어머니가 “노인정 가서 화투나 치고 해 질 때쯤 올 테니 집 잘 보고 있어라”라며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온 집안에는 숨 막히는 긴장감과 해방감이 동시에 들이닥쳤다. 시어머니의 느릿한 발소리가 골목 저편으로 멀어지기가 무섭게, 마치 집 밖 모퉁이에서 어머니가 나서는 것을 지켜보고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삐리리리- 하고 날카로운 현관 도어록 전자음이 울려 퍼지곤 했다.
외근이나 반차를 핑계로 불시에 찾아온 아주버님의 189cm 거대한 그림자가 환한 대낮의 현관에 드리우는 순간, 우리는 말 한마디 나눌 틈도 없이 자석처럼 서로를 향해 엉켜 들었다.
문이 닫히자마자 거친 손길이 내 잘록한 허리를 낚아채 벽으로 밀어붙였고, 시어머니가 방금 전까지 머물다 간 온기가 채 식지도 않은 거실 마루 바닥 위로 내 얇은 앞치마와 원피스가 맥없이 벗겨져 흩어졌다.
따스한 오후 햇살이 통창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거실 한가운데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그 거대한 체구에 온몸을 내맡기는 시간은 숨이 멎을 만큼 아득한 희열을 선사했다.
시어머니가 언제든 문을 열고 돌아오실 수도 있다는 대낮의 서슬 퍼런 공포감은, 오히려 내 옹달샘 깊은 곳을 주체할 수 없이 뜨겁게 적셔 올리는 가장 농밀한 쾌락의 불쏘시개가 되어주었다.
단독 주택 거실의 커다란 통창 너머로는 골목길을 오가는 동네 사람들의 일상적인 기척이 고스란히 스며들고 있었다.
“오늘 날씨가 참 포근하네. 저기 김 씨네 댁은 마실 갔나 봐?”
“그러게, 배추 절여야 하는데 장이나 같이 가자고 할까…”
얇은 유리창과 방충망 틈새를 타고 두런두런 들려오는 이웃 아낙들의 한가로운 잡담 소리와 자갈을 밟는 자전거 바퀴 소리. 그 지극히 평화롭고 무방비한 일상의 소음 바로 등 뒤에서, 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189cm의 거대한 육체 아래 깔려 온몸을 사정없이 짓밟히고 있었다.
“앗…! 아흑…! 오, 오빠… 쉿…! 밖에… 밖에 사람들 지나가요…!”
소리를 내면 창밖으로 다 새어 나간다는 공포에 질려 내가 바들바들 떨며 그분의 입술을 틀어막으려 애원했지만, 아주버님은 오히려 내 가녀린 두 다리를 번쩍 들어 올려 제 단단한 어깨 위로 깊숙이 걸쳐 멨다. 거실 마루 바닥 위에 내 작은 상체만이 닿은 채 엉덩이가 허공으로 붕 떠올랐고, 햇살이 쏟아지는 허공을 가르며 그 단단하고 거대한 살기둥이 내 좁은 속살 끝까지 자비 없이 쿵- 하고 박차를 가해 들어왔다.
“아흐으응…! 흣…!”
순간 뼛속 깊은 곳까지 쪼개져 나가는 듯한 압도적인 충격에, 입술을 깨물며 억누르려던 교성이 찢어지듯 허공으로 터져 나왔다.
창문 바로 바깥에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는 공포감 따위는, 내 가장 깊은 바닥의 옹달샘을 빈틈없이 짓이기며 들어차는 그 거대한 질량감 앞에서 하얗게 증발해 버렸다. 아주버님은 내 잘록한 허리를 양손으로 으스러지도록 틀어쥔 채, 90kg에 달하는 거대한 체중을 실어 마룻바닥이 쿵쿵 울리도록 묵직한 피스톤질을 몰아쳤다.
살과 살이 질척하게 맞부딪히는 파열음이 조용한 거실 안에 찰박거리며 울려 퍼질 때마다, 창밖에서는 “어머, 저 집 안에서 무슨 소리 안 나요?” 하는 듯한 웅성거림이 귓전을 스쳤다.
들키면 세상 끝으로 내던져질 것이라는 극도의 전율과 수치심이 뇌리를 난도질했지만, 그 아슬아슬한 벼랑 끝의 공포는 역설적이게도 내 속살을 미친 듯이 팽창시키며 용암 같은 애액을 왈칵 쏟아내게 만들었다. 아주버님이 허리를 깊숙이 쳐올릴 때마다 내 작은 몸은 파도에 휩쓸린 조각배처럼 허공에서 사정없이 들썩이며 휘둘렸고, 나는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막기 위해 아주버님의 거대한 어깨죽지를 손톱이 허옇게 질리도록 부여잡은 채 이빨로 사정없이 물어뜯었다.
“하아… 카에데… 조이지 마… 미치겠잖아…”
귓가에 쏟아지는 아주버님의 거칠고 눅진한 탄식과, 어깨를 파고드는 묵직한 숨결.
골목길 사람들의 발소리가 창문 바로 밑을 스쳐 지나가는 그 절체절명의 순간, 아주버님이 내 자궁 입구를 뚫어낼 듯 마지막으로 묵직하게 허리를 박아 넣었다. 눈앞에 새하얀 불꽃이 폭죽처럼 터져 나갔고, 억누르고 억누르던 내 가느다란 교성이 아주버님의 목덜미를 타고 숨 가쁘게 흩어졌다.
7년 동안 나를 괴롭혀왔던 그 잔인했던 2%의 결핍은, 창밖의 평온한 일상을 비웃듯 환한 대낮의 거실 한가운데서 세상에서 가장 음탕하고 완벽한 환희로 채워지고 있었다.
대낮의 은밀한 갈증이 깊어질수록, 같은 지붕 아래서 밤을 보내는 날의 긴장감은 더욱 아찔하게 타올랐다.
새집으로 이사하고 첫눈이 내리던 어느 주말 저녁, 퇴근길에 들른 아주버님과 남편은 오랜만에 거실 상을 펴고 마주 앉아 늦은 밤까지 술잔을 기울였다. 형과 한집에서 정을 나누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거나하게 오른 남편은 평소보다 과하게 소주를 들이켰고, 자정이 가까워져 오자 혀가 꼬인 채 몸을 가누지 못했다. 나는 남편을 부축해 침실 침대에 눕히고 겉옷을 벗겨주었고, 남편은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고단한 숨을 몰아쉬며 깊은 코를 골기 시작했다.
남편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돌아선 새벽 두 시, 온 집안에는 쥐 죽은 듯 차갑고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아 있었다.
맞은편 안방의 시어머니는 진작 잠자리에 드셨고, 바로 곁에서는 술에 취한 남편의 규칙적인 코골이 소리가 침실 안을 울리고 있었다. 하지만 내 온몸의 감각은 얇은 한지 미닫이문 너머, 복도 끝 전용 사랑방에 누워 있을 그 거대한 남자의 기척을 향해 곤두서 있었다.
더는 참을 수 없는 갈증이 목덜미를 타고 타올랐다. 낮에 맛보았던 그 아득한 쾌락의 잔향이 아랫배 깊은 곳을 사정없이 쥐어짜며 내 발목을 움직였다.
나는 속살이 은은하게 비치는 얇고 하늘하늘한 분홍빛 실크 슬립 한 장만을 걸친 채, 유령처럼 소리 없이 침실을 빠져나왔다. 차가운 마루 복도를 발끝으로 디디며 건너가, 얇은 창호지가 발린 아주버님의 방 미닫이문을 스르륵 밀어 열고 방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방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나는 미닫이문을 조심스럽게 끝까지 밀어 닫아 잠갔다. 바깥 복도의 서늘한 공기가 차단되고, 방 안 가득 은은하게 번져 있는 아주버님 특유의 알싸한 스킨 향과 묵직한 체온이 온몸을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방 한구석 협탁 위에는 아주버님이 켜두신 작은 스탠드가 은은하고 따뜻한 주황빛 불빛을 나지막이 뿜어내고 있었다.
그 부드러운 불빛 아래, 윗옷을 벗어 던진 채 맨몸으로 요 위에 편안하게 누워 계시던 아주버님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셨다. 스탠드 조명을 등지고 선 내 얇은 슬립 원단 위로 불빛이 투과되면서, 속옷을 입지 않은 젖가슴의 도드라진 유두와 잘록한 허리선, 하얀 맨다리와 사타구니의 은밀한 굴곡이 역광을 받아 적나라하게 비쳐 드러났다. 그 뜨거운 시선과 마주친 순간, 불현듯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며 숨이 막힐 듯한 수치심이 밀려들었다.
‘불을 켜두셨을 줄이야… 속이 다 비치잖아…’
나는 부끄러움을 감추려 살포시 양손으로 앞자락을 여미며 소리 없이 살금살금 다가갔다. 그리고 바스락거리는 목화솜 요 위에 누워 있는 아주버님의 단단한 사타구니 위로 얇은 슬립 자락을 펄럭이며 살포시 걸터앉았다.
“스탠드는 왜 켜두고… 안 자고 뭐 하고 있었어요…?”
내 나지막하고 간드러진 속삭임에, 아주버님은 커다란 손을 뻗어 내 가녀린 허벅지를 부드럽게 감싸 쥐며 낮게 읊조렸다.
“너 기다리고 있었지. 불 켜두고 기다려야 네 예쁜 얼굴이랑 몸을 다 볼 수 있잖아. 올 줄 알았거든.”
“거짓말… 내가 올 줄 어떻게 알고요? 나 안 오고 남편 옆에서 그냥 잤으면 어쩌려고 그랬어요?”
새침하게 눈을 흘기며 입술을 뾰로통하게 내밀자, 아주버님이 특유의 굵직한 저음으로 큭큭거리며 웃음을 흘렸다. 나는 콧소리를 섞어 애교를 부리며 손가락 끝을 세워 아주버님의 두툼한 옆구리와 단단한 갈비뼈 언저리를 콕콕 찌르며 간지럼을 태웠다.
“히히, 나 기다리면서 무슨 생각 했어요? 솔직히 말해봐요. 낮에 그렇게 온 거실이 떠나가라 잔뜩 해놓고… 아직도 잠이 안 와요? 응?”
“으하하, 카에데… 간지러워, 가만히 있어…”
189cm의 거대한 남자가 내 작은 손끝의 간지럼에 몸을 비틀며 쩔쩔매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그런데 키득거리며 장난을 치던 내 엉덩이 밑 골짜기 언저리에서, 기묘한 온도의 변화가 생생하게 전해져 왔다. 내 얇은 슬립 천 너머 사타구니 사이에 닿아 있던 아주버님의 묵직한 살덩어리가, 주황빛 불빛 아래 내 엉덩이의 비빔과 체온에 반응하며 서서히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나른하게 누워 있던 부드러운 살덩이가, 쿵, 쿵, 굵직한 맥박을 치며 점점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더니 단단하고 거대한 기둥으로 사정없이 부풀어 올랐다. 내 하얗고 연한 엉덩이 살을 밀어 올리며 무섭게 팽창해 가는 그 압도적인 부피감에, 방금 전까지 부리던 애교가 쏙 들어가며 목덜미와 귓바퀴가 새빨간 홍당무처럼 달아올랐다.
‘하아… 또 이렇게 커졌어… 부끄러워라…’
엉덩이 밑을 찌르는 거대한 팽창감에 심장이 덜컥거리며 아랫배 깊은 곳이 뻐근하게 젖어 들었다. 그 뜨거운 변화를 눈치챈 아주버님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불시에 내 양 손목을 낚아채 단숨에 제 단단한 가슴팍 쪽으로 끌어당겼다.
“앗…”
그 거대한 흉곽 위로 풀썩 엎어진 내 뺨에 뜨거운 심장 박동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스탠드 불빛을 받아 번들거리는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보던 아주버님은, 내 턱을 살며시 쥐며 귓가에 묵직한 숨을 훅 불어넣었다.
“네가 이렇게 불빛 아래서 내 위에 올라타 엉덩이를 살랑거리는데… 사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어? 낮에 그렇게 안았는데도 널 보면 또 미치겠는걸 어떡하냐.”
그 눅진하고 달콤한 고백에 이성의 끈이 맥없이 끊어져 내렸다. 나는 수줍게 붉어진 얼굴로 아주버님의 목덜미를 두 팔로 끌어안으며, 엉덩이를 슬그머니 들어 올려 걸치고 있던 얇은 슬립을 머리 위로 훌렁 벗어 던졌다.
주황빛 스탠드 조명 아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내 새하얀 몸이 189cm의 거대한 구릿빛 육체 위에 오롯이 포개졌다.
“오빠… 그럼 낮에 못 다한 거… 마저 해줘요…”
가쁜 숨을 내쉬며 아주버님의 입술에 달콤하게 혀를 얽은 나는, 무릎을 꿇고 천천히 허리를 세워 아래로 손을 뻗었다. 펄펄 끓어오르는 거대하고 단단한 머리통을 쥐어 내 흠뻑 젖은 옹달샘 입구에 맞추고, 온몸의 무게를 실어 조심스럽게 아래로 내리눌렀다.
질척거리는 뜨거운 마찰음과 함께, 그 굵고 거대한 기둥이 내 좁고 여린 내벽을 빈틈없이 가르며 바닥 끝까지 쿵- 하고 밀고 들어왔다.
“아흐으응…! 좋아... 들어왔어... 또...”
숨이 턱 막힐 만큼 아찔한 포만감과 뼛속을 관통하는 찌릿한 희열에 나는 턱을 뒤로 젖히며 온몸을 바르르 떨었다. 살갗이 터져나갈 듯 꽉 차오르는 그 압도적인 깊이는 언제 맛보아도 눈앞에 새하얀 불꽃을 튀게 만드는 최고의 구원이었다.
아주버님은 내 잘록한 허리를 커다란 두 손으로 단단히 틀어쥔 채, 아래에서부터 묵직하게 방아를 찧듯 위를 향해 허리를 깊숙이 쳐올리기 시작했다.
쿵, 쿵-
아주버님이 아래에서 힘차게 방아를 찧어 올리는 일정한 박자에 맞추어, 내 작은 몸은 파도에 흔들리는 돛단배처럼 위아래로 낭창거리며 요염하게 흔들렸다. 스탠드 조명 빛을 받아 땀방울로 번들거리는 가슴과 쇄골, 그리고 그 거대한 기둥을 남김없이 삼켜 물어뜯듯 조여대는 옹달샘의 끈적한 결합 부위가 주황빛 불빛 아래 적나라하게 번쩍였다.
나는 흐트러진 머리칼을 뒤로 쓸어 넘기며, 내 아래 누워 거친 숨을 몰아쉬는 아주버님을 내려다보았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점잖고 위엄 있는 장남이지만, 내 아래 깔려 내 작은 몸 하나에 영혼까지 빼앗긴 채 헐떡이는 내 사랑스러운 남자.
나는 요염하게 젖은 눈빛 속에 숨길 수 없는 앙큼한 미소를 띠며, 아주버님의 거대한 가슴팍을 손톱으로 살살 긁어내렸다. 그분의 쳐올림에 맞추어 스스로 허리를 둥글게 비틀며 교태로운 요분질을 더하자, 살과 살이 질척하게 부딪히는 파열음이 조용한 방 안을 빽빽하게 채워갔다.
그런데 아래에서부터 뼛속을 관통하며 치밀어 오르는 쾌락의 파도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맹렬하게 온몸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안 돼… 소리 내면 안 돼… 어머니랑 남편이 바로 옆에 있단 말이야…’
머리로는 위험을 절박하게 경고하고 있었지만, 아주버님이 내 자궁 바닥을 쿵쿵 짓이기며 들어올 때마다 목구멍 안쪽에서 뜨거운 비명이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오려 했다.
나는 이를 악물고 아랫입술을 피가 맺히도록 세게 깨물었다. 하지만 혀끝으로 비릿한 피 맛이 맴돌아도 쏟아져 나오는 신음의 열기를 다 막아낼 수가 없었다. 다급해진 나는 오른손을 번쩍 들어 제 손등을 입안 깊숙이 쑤셔 넣고 앙다물며 잇자국이 깊게 파이도록 물어뜯었다.
“으읍…! 읍…! 흐으읍…!”
손등을 짓씹으며 새어 나가는 교성을 필사적으로 틀어막아 보았지만, 아주버님의 거대한 두 손이 내 허리를 틀어쥔 채 자비 없는 속도로 허리를 쳐올리자 온몸의 감각이 번개에 맞은 것처럼 하얗게 타버렸다.
머릿속의 모든 사고 회로가 녹아내리며 아득한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는 것만 같았다.
마침내 이성의 끈이 맥없이 툭 끊어져 내리는 순간, 손등을 물고 있던 입술이 활짝 벌어지며 참아내던 모든 교성이 폭포수처럼 터져 나왔다.
“아흐으응…! 앗, 아앙…! 하아… 하앙…! 오빠…! 오빠아…!”
고요하던 한밤중의 적막을 찢고, 얇은 창호지 미닫이문 너머 복도로 내 날 것 그대로의 음탕하고 격렬한 신음이 쉼 없이 울려 퍼졌다.
소리를 내면 끝장이라는 공포 따위는 이미 뇌리를 지배한 광기 어린 절정의 불꽃 아래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나는 젖은 머리칼을 흔들며 몽롱해진 눈으로 허리를 미친 듯이 돌려댔고, 아주버님 역시 짐승 같은 탄식을 내뱉으며 내 가장 깊은 바닥을 향해 맹렬한 박차를 가하던 바로 그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스르륵-
방 한구석 스탠드의 주황빛 조명 너머로, 걸어 잠갔던 미닫이문이 소리도 없이 반쯤 밀려 열렸다.
복도의 어둠과 대비되는 환한 불빛 아래, 문가에 우뚝 서 계신 시어머니의 모습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 순간, 시선이 정면으로 마주쳤음에도 불구하고 뜨겁게 달아오른 몸의 관성은 즉시 멈추지 않았다.
몽롱한 극치감에 마비되어 있던 내 허리는 아주버님의 거대한 기둥 위에서 여전히 낭창거리며 교태로운 요분질을 멈추지 못하고 있었고, 아래에 누운 아주버님 역시 단단하게 조여오는 내 속살에 취해 묵직한 허리를 아래에서부터 깊숙이 두세 번이나 더 쿵, 쿵 쳐올렸다. 주황빛 스탠드 조명 아래 땀방울로 번들거리는 내 헐벗은 가슴이 출렁였고, 살과 살이 질척하게 부딪히는 끈적한 파열음이 문 앞의 시어머니를 향해 적나라하게 울려 퍼졌다.
문틈 너머에서 나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시는 시어머니의 얼굴.
주름진 눈가에 서린 심란함, 오랜 세월 홀로 삭여온 여인으로서의 굶주린 시선, 그리고 제구실 못하는 둘째를 대신해 큰아들을 품어준 며느리를 향한 기묘한 연민과 고마움이 뒤섞인 그 복잡한 눈빛을 마주하고 나서야…
1초, 2초…
마치 얼음물이 뇌수로 쏟아져 내리듯, 지독하게 차가운 현실감이 벼락처럼 뇌리를 후려치며 서서히 이성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어… 어머니…?!’
환각이나 꿈이 아니었다. 시어머니가 두 눈으로 똑똑히 우리를 내려다보고 계셨다.
심장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며 온몸의 피가 발끝까지 차갑게 식어 내렸다. 단 한마디의 비명조차 목구멍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극도의 공포와 경악 속에서, 내 사타구니 안쪽의 여린 질구 근육이 벼락을 맞은 것처럼 급격하게 오그라들며 사정없이 옥죄어들기 시작했다.
공포에 질린 내 몸이 반사적으로 아주버님의 거대한 살기둥을 부러뜨릴 듯이 으스러지게 쥐어짜며 맹렬한 경련을 일으킨 것이었다.
“으윽…! 하아… 카에데…!”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그 서슬 퍼런 옥죄임에, 내 아래에 누워 있던 아주버님의 입에서 굵직한 신음이 터져 나왔다. 시어머니의 시선이 문가에 닿아 있는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아주버님은 터질 듯 조여오는 내 좁은 속살의 압박감에 이성을 잃은 채 멈추기는커녕 도리어 묵직한 허리를 아래에서부터 깊숙이 쿵- 하고 쳐올렸다.
경악으로 눈을 부릅뜬 채 숨조차 쉬지 못하는 내 시야 속에서, 시어머니는 주황빛 조명 아래 땀방울을 흘리며 적나라하게 엉켜 있는 우리 둘의 알몸과 결합 부위를 물끄러미 응시하시더니, 지극히 담담하고 나지막한 목소리를 던지며 미닫이문을 천천히 닫으셨다.
“... 문... 문이나 제대로 닫고 해라.”
스르륵, 탁, 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방 안은 다시 둘만의 적막에 휩싸였다.
문이 닫히자마자 내 안에서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이성의 끈이 완전히 끊어져 내렸다. 시어머니가, 나를 친딸처럼 아껴주시던 내 시어머니가 바로 눈앞에서 큰아들의 허리 위에 올라타 벌거벗은 몸으로 음탕하게 교성을 내지르던 며느리의 꼴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셨다.
며느리로서, 한 사내의 아내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저지른 더럽고 부정한 죄악이 세상에 낱낱이 까발려졌다는 참담한 죄의식과 뼛속을 도려내는 듯한 수치심이 쓰나미처럼 덮쳐왔다.
“흐… 흑… 으아앙…!”
나는 무너지듯 아주버님의 넓은 가슴팍 위로 풀썩 엎어지며 두 손으로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감싸 쥐었다. 당장이라도 문밖으로 쫓아 나가 어머니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빌어야 할지, 아니면 차라리 혀를 깨물고 죽어버리거나 방바닥이 쩍 갈라져 그 깊은 틈으로 숨어버려야 할지 갈피조차 잡히지 않았다. 온몸의 솜털이 바짝 곤두서고 턱과 이빨이 딱딱 소리를 내며 부딪히는 극도의 공포 속에서, 차마 삼켜내지 못한 오열이 메마른 목구멍을 찢고 터져 나왔다.
“흑… 흑… 어떡해요… 어쩌면 좋아… 어머니가… 어머니가 다 보셨어… 이제 난 끝장이에요… 흑흑…”
작은 어깨를 들썩이며 어린아이처럼 서럽게 울부짖는 내 등을, 아주버님의 굵고 뜨거운 두 팔이 빈틈없이 감싸 안았다. 189cm의 거대한 품 안으로 내 떨리는 몸을 통째로 으스러지도록 끌어당긴 아주버님은,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내 뺨을 커다란 손바닥으로 조심스럽게 감싸 쥐며 엄지손가락으로 눈물을 훔쳐내셨다.
“쉿… 카에데, 괜찮아. 울지 마… 다 괜찮으니까 숨 깊게 쉬어…”
등줄기를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귓가에 쏟아지는 그 묵직하고 다정한 저음에도, 내 눈물은 멈추지 않고 아주버님의 단단한 가슴팍을 흠뻑 적셔 내렸다. 남편을 배신하고 시어머니의 낯을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죄책감에 숨이 턱 턱 막혀왔다.
“뭐가… 흐윽… 뭐가 괜찮아요…! 어머니한테… 며느리가… 시숙이랑 이러고 있는 걸 들켰는데…! 내일 아침에 남편한테 다 말씀하시면… 난 이제 어디로 가요… 흐흑, 흑…”
사시나무 떨듯 바들바들 떠는 내 턱을 지그시 들어 올린 아주버님은, 흔들림 없는 깊고 단단한 눈빛으로 내 젖은 시선을 똑바로 응시했다.
“남편한테 말 안 해. 어머니는 다 알고 계셨어.”
“네…? 그게… 무슨…”
패닉에 빠져 멍하니 되묻는 내 입술에 살며시 입을 맞춘 아주버님이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어머니가 그러셨어. ‘둘째 놈이 워낙 시원찮아서 아가가 속으로 얼마나 애가 타겠냐. 저 착한 애가 밖으로 돌다가 집안 깨지게 만들지 말고, 네가 가끔 들러서 몸이라도 잘 풀어줘라’라고… 어머니는 원래 보통 집안이랑 생각하는 게 전혀 다른 분이야. 더욱이 지금 아기도 없잖아… 어머니는 그것 역시 걱정하고 있어.”
“그... 그래도... 어떻게... 어머니가... 흑... 흑...“
아주버님의 거대한 손이 내 떨리는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고 땀에 젖은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믿기지 않는 집안의 내력을 귓가에 조용히 쏟아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는 우리 형제를 고등학교 입학 후에도 직접 목욕을 시키셨어. 어머니 앞에서 고추가 바딱 서고, 검은 음모가 풍성해질 때까지.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는 이제 성인이 되었다면서 마지막으로 씻겨주며 손으로 자위를 가르쳐 주셨고, 그 뒤로도 우리가 힘들어하면 손이나 입으로 직접 달래주실 만큼 성에 대해선 금기가 없는 분이었어. 어머니 본인도 아버지 돌아가신 뒤로 밖에서 만나는 남자가 따로 있으신 걸. 다만 우리가 우선이었기에 재혼하지 않으셨고, 가끔 밖에서 만나시는 걸로 알아. 그러니 아무 걱정하지 마… 어머니는 이미 우리 편이야.”
상식을 아득히 뛰어넘는 기괴하고 파격적인 진실에 머릿속이 새하얗게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그 혼란 속에서 아주버님은 내 젖은 입술을 진득하게 삼키며, 아직 채 가라앉지 않은 제 굵고 거대한 기둥을 내 옹달샘 입구에 다시금 맞추어 밀어 넣으려 했다.
“안 돼요… 오빠, 제발요… 하지 마요…”
화들짝 놀란 내가 사시나무 떨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주버님의 단단한 가슴팍을 두 손으로 밀어냈다.
“방금… 방금 어머니가 다 보고 가셨잖아요… 언제 또 문을 열지 모르는데 제발 그만해요… 네? 제발…”
눈물 섞인 애원에도 불구하고, 아주버님은 내 가녀린 두 다리를 부드럽게 벌려 제 허리춤에 걸치고는 묵직한 체중을 실어 단숨에 바닥 끝까지 쿵- 하고 밀고 들어왔다.
“아흑…!”
공포로 인해 차갑게 식어 있던 속살 안으로 펄펄 끓는 불덩이가 짓이기듯 파고드는 순간, 숨이 턱 막히는 아찔한 충격이 등줄기를 타고 번개처럼 내달렸다.
처음에는 두려움과 수치심에 온몸을 굳힌 채 버텨보려 했다. 하지만 내 깊은 바닥을 사정없이 짓누르며 묵직하게 방아를 찧어 올리는 아주버님의 손길과, 내 귓바퀴를 물어뜯으며 쏟아내는 뜨거운 숨결에 차갑게 식었던 몸이 걷잡을 수 없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좁고 여린 내벽이 찰박거리는 애액을 왈칵 쏟아내며 그 거대한 기둥을 뜨겁게 감싸 안았고, 뼛속까지 울려 퍼지는 마찰열이 뇌리를 사정없이 난도질했다.
‘어차피 다 들켰잖아… 시어머니도 다 보셨는데… 이제 나도 모르겠다…’
마지막 남아 있던 이성과 도덕의 끈이 기묘한 쾌감 속에서 완전히 툭 끊어져 버렸다. 자포자기의 체념과 함께 찾아온 것은 세상의 그 어떤 족쇄도 사라져 버린 절대적인 배덕의 해방감이었다.
나는 밀쳐내려던 손으로 아주버님의 넓은 목덜미를 격정적으로 끌어안으며, 아래에서 쳐올리는 박자에 맞추어 스스로 허리를 둥글게 돌리기 시작했다.
“하아… 아응…! 오빠… 읏, 하앙…!”
흐느끼듯 터져 나오는 신음을 더는 참지 않은 채 아주버님의 쳐올림에 미친 듯이 동조하자, 이전에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기괴하고도 압도적인 쾌락의 파도가 아랫배 깊은 곳을 난폭하게 뒤흔들었다.
살과 살이 질척하게 부딪히는 파열음과 가쁜 숨소리가 주황빛 스탠드 조명 아래 빽빽하게 차오르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격렬하게 흔들리는 시야 속에서, 나는 문득 시어머니가 닫고 나가셨던 방 입구의 미닫이문 쪽으로 젖은 시선을 던졌다.
그리고 찰나의 순간, 내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분명 시어머니가 탁 소리를 내며 완전히 닫아두고 가셨던 그 한지 미닫이문이, 어느새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스르륵 열려 있었던 것이다.
언제 열린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 검고 좁다란 문틈 너머, 칠흑 같은 복도의 어둠 속에서 무엇이 숨죽이고 있는지, 시어머니가 그 틈새로 우리 둘의 난잡한 알몸과 헐떡이는 결합 부위를 또다시 낱낱이 내려다보고 계신 것인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문이… 열려 있어… 저 어둠 속에서 날 보고 계셔…’
정체 모를 시선이 문틈 사이로 내 헐벗은 몸뚱이를 핥아내리고 있다는 서슬 퍼런 공포와 아찔한 수치심이 뇌수를 사정없이 강타했다.
그 순간, 어둠 속 좁다란 문틈과 주황빛 불빛 아래 헐벗은 내 나신 위로, 과거 내 몸을 스쳐 지나갔던 사내들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겹쳐 오르기 시작했다.
대학 시절, 차가운 베란다 카펫 위에서 타인의 시선에 내던져진 채 사시나무 떨듯 수치심에 울먹여야 했던 그 잔인했던 첫 사내의 기억. 그리고 지난 7년 동안 좁은 방 안에서 내 속살 문턱만 얕게 건드리며 늘 허기진 갈증과 2%의 결핍만을 남겨두었던 순박한 남편의 조촐한 숨결까지.
그동안 내 인생을 지배해 왔던 것은 언제나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과, 채워지지 않는 육체적 굶주림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달랐다.
시어머니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는 저 열린 문틈 앞에서, 나는 더 이상 수치심에 떨며 웅크리던 나약한 계집이 아니었다. 189cm의 거대한 남자를 내 아래 깔아뭉갠 채, 그분의 굵고 단단한 살기둥으로 내 가장 깊은 바닥 끝을 사정없이 짓이기며 스스로 온몸의 감각을 활짝 열어젖히고 있었다. 과거의 사내들이 내게 안겨주었던 굴욕과 결핍의 찌꺼기들이, 아주버님이 아래에서 쳐올리는 맹렬한 불길 속에서 흔적도 없이 타올라 재가 되어 흩어졌다.
‘보고 계셔도 좋아… 다 보셔도 상관없어… 난 지금 이 남자의 전부를 삼키고 있으니까…!’
두려움은 완전히 사라지고, 과거의 모든 상처를 보상받듯 차오르는 지독한 배덕의 희열이 온몸의 세포를 미친 듯이 깨워 올렸다.
열려 있는 그 차가운 문틈을 똑바로 응시하는 순간, 내 옹달샘 깊은 곳이 부서져 나갈 듯 경련하며 용암 같은 분수를 왈칵 뿜어냈다.
“아아아악—! 오빠…! 오빠아아…!”
머릿속이 하얗게 점멸하며 눈앞에서 수천 개의 불꽃이 폭죽처럼 터져 나갔다. 온몸의 살갗이 마비되고 뼛속의 골수가 녹아내리는 듯한, 내 서른 평생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인생 최대의 격정적인 오르가즘이 온몸을 집어삼켰다.
시어머니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 손가락 두 마디의 어둠 앞에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음탕하고 완벽한 여자가 되어 아주버님의 품 안에서 온몸을 파르르 떨며 산산이 무너져 내렸다.
시어머니가 숨죽여 지켜보고 계셨을지도 모를 손가락 두 마디의 어둠 앞에서 인생 최대의 격정적인 절정을 쏟아낸 뒤, 나는 땀에 젖은 몸을 겨우 추슬러 아주버님의 방을 빠져나왔다.
새벽 세 시의 복도는 얼음장처럼 차가웠지만, 내 옹달샘 깊은 곳은 여전히 용암처럼 뜨거운 열기와 사내의 잔향을 가득 품은 채 맥박 치듯 뻐근하게 젖어 있었다.
나는 유령처럼 소리 없이 부부 침실로 돌아와, 남편이 곤히 잠들어 있는 이불 속으로 조심스럽게 기어들어 갔다.
식은 몸을 웅크린 채 남편의 등 뒤에 가만히 누우려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잠결에 내가 풍기는 짙은 살 냄새와 눅진한 열기를 맡은 탓인지, 깊게 잠들어 있던 남편이 부스스 눈을 뜨며 무의식적으로 내 위로 몸을 덮쳐왔다.
“으응… 색시야… 어디 갔다 왔어… 몸이 왜 이렇게 뜨거워…”
술 냄새가 섞인 남편의 헐떡이는 숨결이 목덜미로 쏟아져 내렸다. 남편은 얇은 슬립을 위로 걷어 올리며, 잠결에 팽창한 제 양물을 내 다리 사이로 급하게 밀어 넣었다.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두 팔을 들어 남편의 둥글고 단단한 등판을 조용히 끌어안았다.
‘여보… 미안해요… 정말 죄송해요…’
가슴 한구석이 칼로 에이듯 찢겨 나가는 지독한 죄스러움 속에서도, 내 머릿속에는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잔인한 독백이 차갑게 박혀 들었다.
‘하지만… 난 이제 멈출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분의 거대한 품을, 이 미쳐버릴 것 같은 배덕을 영원히 끝낼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남편의 익숙한 움직임이 내 속살 안쪽을 가르고 들어오는 순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기묘하고도 생경한 감각이 온몸을 관통했다.
불과 몇 분 전까지 아주버님의 거대하고 굵은 기둥에 의해 내벽 구석구석이 터져나갈 듯 벌려지고 흠뻑 달궈져 있던 내 몸이었다. 평소라면 문턱 언저리에서 얕게 맴돌다 끝나버렸을 남편의 움직임이었지만, 이미 극도로 민감하게 부풀어 오른 속살 세포 하나하나가 그 얕은 자극조차도 낱낱이 빨아들이며 찌릿찌릿한 전율을 뿜어내기 시작한 것이었다.
‘어…? 왜 이러지…? 왜 이렇게… 좋은 거지…?’
남편이 평소보다 더 거칠게 내 가슴을 쥐어짜며 헐떡이는 박자에 맞추어, 아랫배 깊은 곳에서 형용할 수 없는 쾌락의 파도가 울컥 치밀어 올랐다.
그것은 이전의 밋밋했던 부부 관계에서는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지나치게 선명하고 낯선 황홀경이었다. 남편에게 느끼는 이 쾌감이 대체 맞는 것인지, 아니면 아주버님에게 길들여진 몸이 남편의 살결을 빌려 음탕하게 반응하는 것인지 분간조차 되지 않았다.
남편을 향한 미안함에 가슴이 시리도록 아프면서도, 귓바퀴를 찌르는 아릿한 감각과 아래에서 차오르는 기묘한 기쁨이 뒤엉켜 머릿속을 하얗게 어지럽혔다. 죄책감과 슬픔, 그리고 배덕이 빚어낸 쾌락이 한데 짓이겨진 채, 그 어떤 수식어로도 정의할 수 없는 기괴하고도 잔인한 교접이 어둠 속에서 이어졌다.
“하아… 하앙… 색시야… 홍수 난 보지에... 나… 나온다…! 싼다...!”
이윽고 남편이 짧은 신음을 내지르며 내 자궁 깊은 곳을 향해 뜨거운 사정을 쏟아냈다.
방금 전 아주버님이 내 가장 깊은 바닥에 쏟아붓고 간 농밀한 씨물 위로, 남편의 또 다른 씨앗이 겹쳐지듯 쏟아져 들어오며 아랫배를 묵직하게 채웠다. 두 형제의 체온이 내 여린 몸 안에서 뒤섞이는 그 아득한 순간, 나는 남편의 목을 더욱 강하게 끌어안은 채 소리 없는 비명을 삼키며 몸을 파르르 떨었다.
사정을 마친 남편은 술기운과 나른함에 취해 내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곧바로 색색거리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남편의 무거운 가슴팍 아래 깔린 채, 나는 어두운 천장을 바라보며 멍하니 숨을 몰아쉬었다.
내 몸 안 깊숙한 곳에서는 두 사내의 뜨거운 흔적이 질척거리며 흘러내리고 있었고, 머릿속은 시어머니의 서늘한 눈빛과 열려 있던 문틈의 잔상으로 사정없이 난도질당했다.
아프고, 아리고, 그러면서도 부정할 수 없이 달콤했던 그 지독한 새벽의 여운 속에서, 나는 차마 눈을 감지 못한 채 차가운 겨울 아침 햇살이 창문을 하얗게 물들일 때까지 꼬박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새벽 두 형제의 격렬했던 정사와 생애 처음 맛보았던 인생 최대의 절정 탓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순간 허벅지 안쪽과 아랫배 깊은 곳이 뻐근하게 당겨오며 걸음마다 묵직한 통증이 스쳐 지나갔다. 속살 안쪽에 여전히 고여 있는 듯한 사내의 뜨거운 잔향과 살갗을 파고드는 피로감은, 맑은 아침 공기 앞에서 지독하게 더럽고 추악한 죄의식이 되어 가슴을 사정없이 짓눌렀다.
나는 헐렁하고 두터운 긴소매 옷으로 온몸을 꽁꽁 싸맨 채 부엌으로 나와 아침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도마 위에서 무를 썰고 국을 끓이는 내내 손가락이 사시나무 떨듯 떨려 칼끝이 덜컥거렸고, 뚝배기에서 피어오르는 뜨거운 김마저 숨을 턱 턱 막히게 했다. 언제 시어머니가 부엌으로 걸어 나와 내 뺨을 후려치며 집안을 뒤엎을지 모른다는 극도의 공포감에, 등줄기에서는 식은땀이 쉼 없이 흘러내렸다.
이윽고 차려진 밥상 앞에 둘러앉은 아침 식사 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잔인하고 숨 막히는 형벌의 연속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은 밤새 술이 덜 깬 얼굴로 국물을 후루룩 들이켜더니, 땀을 훔치며 형과 나를 번갈아 쳐다보며 능글맞은 웃음을 지었다.
“크으, 속이 뻥 뚫리네! 형님이 우리 집에 오시니까 진짜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격이라니까요. 형님, 어머니 말씀대로 밖에서 돌지 말고 들어오세요, 이참에... 어머니 모시고 편하게 따뜻한 밥상 대접받아 좋고, 난 형님 덕분에 집안에 훈기가 돌아서 그런지… 어젯밤에 글쎄 히히 아주 입맛도 돌고 밤낮으로 색시 덕을 톡톡히 보고 있잖아요. 안 그래요, 형님?”
‘꿩 먹고 알 먹고…? 밤낮으로 색시 덕을 보다니…?’
순간 숟가락을 쥐고 있던 내 손가락 마디마디가 하얗게 굳어버렸다.
식탁 의자의 푹신한 방석 아래에서 수천 개의 날카로운 바늘이 솟구쳐 엉덩이와 허벅지를 사정없이 찔러대는 듯한 극도의 공포와 전율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새벽녘, 아주버님의 방에서 돌아오자마자 달아오른 내 몸 위로 덮쳐와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며 사정했던 남편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남편이 정말로 어젯밤의 진실을 다 알고 비꼬는 것인지, 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뱉은 농담인지 분간이 되지 않아 숨이 턱 끝까지 멎어 들었다. 시어머니의 낯빛을 살필 용기조차 나지 않아, 나는 그저 식탁 바닥만 뚫어져라 응시하며 사시나무 떨듯 입술을 깨물었다.
그 숨 막히는 침묵을 깬 것은, 맞은편에 앉아 계시던 아주버님의 호탕한 웃음소리였다.
“하하하! 녀석, 싱겁기는.”
아주버님은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껄껄 웃음을 터뜨리며, 뚝배기 속으로 숟가락을 깊숙이 집어넣어 건더기를 듬뿍 떠 올리셨다. 그리고는 젖은 눈으로 바들바들 떨고 있는 내 얼굴을 지그시 응시하며, 거실에 다 들릴 만큼 굵직하고 능청스러운 목소리로 맞받아치셨다.
“하긴, 제수씨 손맛이 워낙 깊고 뜨거워야 말이지. 네 형수처럼 이쁘장하니 겉만 번지르르한 게 아니라 속 깊은 곳까지 아주 진국이라… 제수씨 손맛 한 번 들이면 밤이고 낮이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밑바닥 끝까지 싹싹 긁어먹게 만드는 묘한 맛이 있잖냐. 예전 어머니가 차려주실 때처럼 말이야. ㅎㅎㅎ 그러니 너야말로 복 받은 줄 알고 제수씨한테 평생 잘해라.”
“그렇죠? 우리 색시가 속이 워낙 깊고 알차서 내가 밤낮으로 헤어나오질 못합니다, 형님! 으하하!”
남편은 형이 던진 그 아슬아슬하고 농밀한 음담패설의 진의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그저 제 아내를 향한 극찬인 줄로만 알고 순박하게 낄낄거리며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식탁 아래에서 내 하얀 맨다리와 사타구니 안쪽은, 두 형제가 주고받는 거침없고 음탕한 언어의 유린 앞에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화끈거리며 젖어 들고 있었다. 밤새 두 사내의 씨물을 연달아 받아냈던 내 옹달샘 깊은 곳이, 아주버님의 그 능청스러운 눈빛과 '속 깊은 맛'이라는 말 한마디에 반응해 또다시 뻐근한 경련을 일으킨 것이었다.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내 손등을 툭툭 치는 남편의 그 순박한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뼛속까지 칼로 에이는 듯한 지독한 죄스러움에 밥 한 술조차 목구멍으로 넘길 수가 없었다. 제 형의 씨물을 품고 밤새 교성을 내지르던 아내인 줄도 모르고 헤벌쭉 웃고 있는 이 착한 사내를 내가 파멸로 몰아넣고 있다는 자책감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다.
그 맞은편에서 말없이 숟가락을 들고 계시던 아주버님과 시어머니 사이에는 서늘하리만치 무거운 침묵만이 감돌고 있었다.
식사가 끝나자 먼저 출근 준비를 마친 남편이 가방을 챙겨 들고 현관으로 향했다.
“여보, 나 먼저 나갈게! 저녁에 맛있는 거 사 올 테니까 어머니랑 편하게 쉬고 있어!”
밝게 손을 흔들며 나서는 남편을 향해, 나는 입술을 파르르 떨며 억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현관문이 닫히는 찰나, 온 세상에서 나를 지켜줄 마지막 방패가 사라져 버린 듯한 아득한 절망감이 발끝부터 차올랐다.
이어 코트를 걸친 아주버님이 구두를 신으며 현관에 섰다.
남편이 떠난 현관 앞에서 외투 매무새를 다듬던 아주버님은, 문을 열기 직전 고개를 돌려 창백하게 질려 있는 내 얼굴을 지그시 응시했다. ‘아무 일 없을 테니 두려워하지 말라’는 무언의 위로와 묵직한 책임감이 깃든 깊은 눈빛이었지만, 그분의 등 뒤로 현관문이 쿵 하고 닫히는 순간 내게 남은 것은 오직 얼어붙을 듯한 적막뿐이었다.
철컥, 하고 현관문이 닫히며 두 사내가 모두 떠나버리자, 벽면의 현관 센서등이 스르륵 꺼지며 짙은 그늘이 발밑을 덮쳤다.
두 사내가 모두 떠나버린 텅 빈 집.
온 세상에 홀로 버려진 듯한 칠흑 같은 공포 속에서, 나는 신발장 앞에 굳어선 채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했다.
저 멀리 부엌 식탁 쪽에서는 아침 햇살을 등진 시어머니가, 정면을 향해 찻잔을 든 채 현관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나를 무심하고 서늘한 눈길로 물끄러미 바라보고 계셨다. 그 주름진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침묵과 위압감은 온몸의 숨통을 사정없이 쥐어틀었다.
‘이제 정말 끝이구나… 내 인생은 여기서 완전히 파멸했구나…’
단두대로 향하는 사형수처럼, 나는 떨리는 다리를 질질 끌며 식탁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디뎠다. 어젯밤의 격렬했던 정사와 새벽 남편과의 교접으로 인해 뻐근하게 당겨오는 허벅지 사이의 감각이 걸음마다 비수가 되어 가슴을 사정없이 난도질했다. 어떻게 식탁 앞까지 걸어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찻잔을 내려놓으신 시어머니의 무릎 앞에 다다르는 순간, 다리의 힘이 맥없이 풀려버린 나는 바닥으로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어머니… 흑… 흑…”
마룻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나는 바들바들 떨리는 두 손으로 시어머니의 낡은 바짓가랑이와 무릎을 부여잡고 서럽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어머니… 식사 다 하셨으면… 제가 설거지만 깨끗이 마치고… 오늘 바로 짐 싸서 집 나갈게요… 흐흑… 정말 죄송해요, 어머니… 제가 죽일 년이에요… 제가 남편 두고 시숙이나 홀려 먹은… 천하의 더러운 화냥년이에요… 흑, 흑… 으아앙…”
참아왔던 모든 감정이 터져 나가며, 메마른 마룻바닥 위로 굵은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
가슴 한구석을 도려내는 듯한 참담한 수치심과 함께, 세상의 모든 손가락질과 멸시가 파도처럼 덮쳐왔다. 집안을 풍비박산 낸 음탕한 계집이라는 씻을 수 없는 주홍글씨, 남편에게 버림받고 시댁에서 쫓겨나 갈 곳 없는 신세로 전락할 미래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이 목을 옥죄어왔다. 당장이라도 시어머니가 매서운 손바닥으로 내 뺨을 후려치며 머리채를 쥐어뜯는다 해도 아무런 할 말이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죄인이 되어 시어머니의 무릎을 눈물로 흠뻑 적시며 처벌만을 기다리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덥석-
시어머니의 거칠고 따뜻한 손바닥이 허공을 가르며 내 차가운 손목을 묵직하게 낚아챘다.
쿵 내려앉는 심장을 부여잡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눈물을 글썽이는 내게, 시어머니는 인자하면서도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묘한 미소를 지어 보이셨다.
“부끄러워할 것 하나 없다. 네가 이 집안에 시집와서 얼마나 고생이 많았냐. 밥 잘 차리고 집안 살림 야무지게 하면서 아주버니 수발까지 드느라 고생했다.”
“어, 어머니… 죄송해요…”
“죄송하긴 뭐가 죄송해. 남자가 제 구실을 못 하면 여자가 딴마음 먹는 게 당연한 이치지. 네가 밖으로 나돌지 않고 우리 큰놈 품에서 얌전히 있어 주니 내 입장에선 그저 고마울 뿐이다. 그리고 아가… 둘째 놈이 아무것도 모를 것 같으냐?”
시어머니의 입에서 흘러나온 그 마지막 한마디에, 나는 숨을 멈추고 굳어버렸다.
“걔도 다 알고 모른 척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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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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