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나의 마누라 이야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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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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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데이트는 바로 일주일 정도 후에 잡혔습니다. 어느정도 호감을 확인한 박 사장은 조금씩 조바심을 내기 시작했고
저는 혹시라도 틀어질지 몰라 답답한 시절 이었죠. 남자4번님은 마지막에 틀어질 우려가 있으니 추후 작전을 아주
잘 짜야 한다고 조언도 하셨죠.
집사람의 반응이 상당히 호의적이면서도 소극적이란게 모두들의 공통된 의견 이였습니다.
박 사장님이 개인적으로 남자 4번님께 이 계획을 남자4번님 에게도 말씀 하도록 하셨고, 혹시 필요하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부탁 하셨습니다.
남자 4번님의 말로는 ‘몇년간 안한 마누라 보지에 거미줄 칠까봐 애인 찾아주는 남자가 착한거니?
그냥 내버려 두는 남자가 착한거니?
괜히 이상한 넘 만나서 피해보는 것보다 믿을 만한 사람 연결 해 주는게 좋은거 아닐까?’ 란 말로 남자 4번님
애인도 관심있는 프로젝트가 되어 버린거죠.
말로는 셋이 대화하면서 나영이가 성공하면 뭐 3some, 갱뱅, SM, 부카케 상상만으로도 짜릿한 대화었기도 하죠.
(허황된 남자들만의 상상이긴 합니다)
박 사장은 다시 만나기 전에 대화의 수준을 좀 더 야하게 만들고 싶어했고 아주 간단한 여자의 신체사이즈 등의
이야기를 꺼내었고 뭐 종일 대화를 하다보니 집사람의 속옷사이즈를 얻어내는데 성공합니다.
집사람은 만나 보셨으니 다 알지 않냐고 운을 떼었고 박 사장은 순진한 척 모른채 하니 ‘제가 사장님 그 곳 크기를
물어 보면 안 되는거 아닌가?’ 라고 이야기 하면서 ‘75/80B 와 중간크기의 속옷’ 이라고 대답했답니다.
둘 사이에 무미 건조한 단계에서 즉 하나의 물방울이 떨어지는 순간으로 표현했으면 합니다.
이 이야기에 오기까지 박 사장은 자기의 첫사랑 이야기를 꺼내어 한참 이야기 하면서 (집사람도 관심있게 듣고 나름의
순정을 이해하는 듯 했다고 합니다) 자기가 그리 많은 여자를 이렇게 저렇게 하는 사람이 아니고 순정이 있는 사람이란 걸
어필한 듯 합니다.
그렇게 둘 사이의 관계가 건조한 단계에서 집사람이 박 사장에게 관심을 더 많이 가지고 알아 가 보려는 맘을 가진 후
첫 데이트 약속을 잡고 박 사장을 위해서 저와 남자4번은 괜찮은 음식점을 찾아보는 것도 일이었습니다.
집사람은 역시 박 사장이 사무실 주변으로 오는 것을 꺼려했고 저녁에 신사동 가로수길 의 모 레스토랑에서 둘은
저녁을 같이 하며 데이트를 시작했죠. 2013년 3월 20일 경이라고 보시면 되는 날입니다.
집사람은 그 날 날씨가 좋지 않아 코트를 입고 나간 것으로 기억합니다.
둘은 대화중 일상은 이미 잘 알고 있어서 예전 학교이야기며 과거 자기들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유부남녀의 만남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답니다.
박 사장은 주제가 나오고 나서 자기가 나서서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면 안될 것 같아 유부남녀의 만남에 대한 집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답니다.
좀 풀어서 써보면....
“가정이 있는 사람들이 가정에 충실하지 않는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의 문제인 것 같아요. 서로 믿고 도와 가며 잘 살자고
결혼한 건데 그럼 안 되는 것 아닐까요? 늘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왔죠. 그런데 주변에 애인이 있는 친구를 보거나 하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예요.
많진 않지만 저에게 이야기 하는 친구는 한 명 있고요...
사회 생활해보니 남자들은 많이들 유흥업소에 다니는 것 같고 그렇다고 여자들이 바람을 피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니까...
맞바람은 충동적 이여선 안 되는 것 같고 자기가 가정에 책임질 수 있고 자기 행동에 어떤 형태로든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주려고 해요.
제가 왈가왈부할 일도 아니고... 그들이 좋으면 만나는 거고 싫으면 안 만나면 되는거고”
박 사장은 한참 경청 후에 “나영씨와 나도 유부남녀의 만남인데? 어쩌죠? 생각하고 살던 인생이 아니라...” 라고 묻자
집사람은 “오라버니와 나는 맛 있는거 찾아다니는 미식가 동호인 ~ 후훗” 하고 웃어 넘기더라네요.
자기 합리화로 봐야할까 무엇으로 봐야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만 집사람 성격상 그런 속마음을 철저히 감추는 것을
알고 있기에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박 사장은 이거 고생만 하고 성공 못 하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이렇게 만나서 식사하고 데이트 하는 것도
즐거우니 괜찮다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대신 성공하면 많이 즐기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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