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하는 아내 7부

7부 <상가집>
또 주말은 찾아오고 토요일 자정 무렵에야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집나갔다 돌아온 탕부처럼 넋 나간 표정에 온몸에 수분이란 수분은 다 털린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피곤에 쩔은 듯한 얼굴이기는 하지만 열기에 찬 반짝이는 눈빛은 사내를 질리도록 실컷 느끼고 온 포만감에 만족하는 암컷 특유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아내는 평소 내게도 잘했지만 요즘 자기 애인인 상국이 놈한테 참 살갑게 잘한다는 느낌이었다. 여자나 후리고 다니는 난봉꾼 놈 상국이 놈 건강 챙긴다고 내 월급으로 상국이 놈한테 홍삼까지 사다 바친다. 그렇게 애인의 몸 관리까지 해가면서 내 집에서 꽃집에서 모텔에서 야외에서 상국이 집에서 시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시로 섹스에 둘은 탐닉해 사는 것이었다. 이제와 생각하니 그간 둘은 거의 매일같이 즐긴 것 같았다. 그것도 내집에서 나의 공간에서 내가 없을 때 마다 둘이 자주 붙어 먹었다는 사실은 나를 암담하게 했다.
한번은 상국이 놈이 한 달간 자기 어머니가 계신 시골로 내려갔다. 상국을 못 만나는 아내는 어딘지 모르게 평소와 다르며 안정감이 없는 모습이었다. 간부를 못 만나는 발정난 여자가 애가 타는 것 같았지만, 나는 고소한 마음에 가만히 지켜보기로 하였다.
아내는 일주일에 한번 의무적인 듯 나에게 침대에서 다가오다가 요즘은 매일같이 앵기며 응석을 부리고 있었다. 사내에게 길들여져 몸이 변해버린 아내가 시도 때도 없이 뜨거운 몸을 나한테서 나마 풀려고 하는 것 같았다. 한번은 상국이 사라지고 난지 20여 일이 흘렸을 때였다. 아내가 코맹맹이 소리로 그날로 내게 엉겨 붙길래 젖 먹던 힘까지 짜내 두 번이나 정사를 치른 후에 나는 곯아떨어졌다. 중간에 급히 소피가 마려워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화장실을 다녀왔다. 침대에 몸을 재빨리 누이고 끊어지려는 잠을 연결하려고 누우려다가 아내가 누웠던 자리가 텅 빈 것을 알았다. 나는 이상한 마음에 아내를 이방 저방 찾았다.
‘아니 이 밤 중에 화장실에는 없을 테도 어디 갔지’ 하며 찾는데, 아내는 서재에서 컴퓨터를 보며 반라의 헝클어진 상태로 한손은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고 한손은 사타구니를 비비면서 자위를 하고 있었다. 아내의 시선은 뜨겁게 얽히고 있는 포르노 배우들의 몸짓에 눈길을 뺏기며 마스터베이션에 열중해 있었다. 참 생경한 장면이었다. 나이깨나 있는 가정주부가 야밤중에 일어나 신랑 몰래 야동을 보며 보지를 주무르는 장면은 그 자체로 충격적이고 임팩트 있는 장면이었다.
좀 지켜보던 나는 기묘한 배덕감에 치를 떨고 혀를 차며 잠자리로 들어왔다. 갑자기 잠 오던 머릿속이 하얘지며 정신이 곤두서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아내는 세상에서 제일 아니었으면 하는 놈한테 몸 뺏기고 마음까지 뺏기고 저렇게 음탕하게 변해 버린 것 같았다. 지금의 내 아내는 예전의 아내가 아닌 음욕에 몸이 쩔고 정신이 나가버린 다른 여자이다.
계속 입원치료를 하던 어머니가 점점 병세가 나빠 위독해져서 오늘 내일 하는데도 아내는 주말이라고 또 당연한 권리인 듯이 상국을 만나려 외출을 준비하고 있었다. 인영은 블랙 란제리 의상에 모자를 쓴 차림을 하고 나서고 있었다. 인영은 진주 목걸이를 차고 손 장갑까지 고상하게 끼고 있지만 아마 속옷은 꼴리는 끈팬티 차림의 사내를 흥분하게 하는 좆질을 부르는 차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모자까지 쓰고 제대로 격식을 갖춘 옷차림이기는 하지만 도발적으로 진한 화장과 몸짓이 어딘지 묘하게 짓이겨 주고 싶은 퇴폐적으로 야한 모습이었다.
“여보! 당신은 어머니 병간호 갈 거죠. 수고 하세요. 저는 친정 좀 다녀와요. 늦을 거예요”
하고 툭 한마디 던지고는 총총 걸음으로 바쁜 듯이 사라졌다. 아내가 빠져나간 집은 온기를 잃은 듯이 썰렁해졌다. 요즘은 집안 살림도 엉망이어서 집안 청소 및 옷장 정리도 잘 안되고 있었다. 반쯤 열린 아내의 속옷 함을 보니 티팬티와 알록달록한 망사팬티로 가득하였다. 저게 여념 집 여자의 정상적인 입성이라고 도저히 볼 수 없는 지경이었다. 여자의 화장과 옷차림은 자신의 음욕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특히 속옷을 야하게 입는 여자들은 호박씨 까며 밝히는 년들이라는 말이 새삼 떠올랐다.
게다가 요즘은 사람마저 변해 항상 순종적인 태도와 눈빛을 보이던 아내가 요사이는 토라지는 듯한 때로는 도발적인 다른 여자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참 기가 찰 노릇이다. 그러한 살갑지 않고 딴짓을 하고 있는 아내에게 머릿속에 다른 음란함이 들어있는 여자에게 나는 예전 보다 더한 성욕을 느낀다. 요즘은 아내의 자태와 실루엣만 보아도 아내의 숨소리만 들어도 색정을 느끼고 짓이겨 주고 싶은 마음이 용솟음쳤다.
아내가 없는 집에서 나는 한참을 멍하니 시간만 죽이고 있었다. 아마 아내는 지금쯤 상국이놈과 씹을 하며 뜨거운 몸을 불사르고 있고 못난 나는 그것을 생각하며 자위를 하고 싶은 충동이 들고 있다. 참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와중에 집안에 결국 큰일이 생겼다. 지병으로 장기간 입원하시며 고생하시던 어머니는 결국 돌아가셨다. 아내 문제로 경황이 없는 와중에 상까지 당해 나의 멘탈은 이미 붕괴된 상태였다. 상주로서 밤을 새며 어떻게 낮과 밤이 지나가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그 와중에도 상국이 놈은 문상을 왔으나 나는 이미 증오할 기력마저 없는 상태였다. 아내 역시 내곁에서 빈소를 지키며 핼쑥한 모습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상국이 다녀간 이후로 경식이 부부가 왔다 가고 나서 아내가 한동안 안 보이는 듯했다. 문득 나는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갔다가 소곤거리는 사람 소리를 듣게 되었다. 왠지 낯익은 두 사람의 목소리였다.
“이런 갈보년! 상복 입고 속에는 야한 창녀 팬티를 입었네… 크크”
“내가 네년 길 하나는 잘들여 났네”
“아이 놀리지 마세요. 일부러 입은 게 아니라 저 요즘 이런 속옷밖에 없어요”
“너도 참 술집여자고 아니고 요런 야리꾸리한 갈보년 팬티만 가랑이 사이에 걸치고 다니는 것 보니 참 보통 여염집 여자는 이제 못 되겠다 ”
“시어머니 돌아가셨는데 상주년이 보지털이 비치는 빨간색 망사 티팬티라 볼만한데 크크”
“…아이 당신 왜그래요. 여름 날씨라 상복 입고 있으니 더워 죽겠어요. 마음 같애선 팬티도 벗어버리고 상복만 입고 싶은 심정이예요”
‘이게 무슨 기막힌 조화란 말인가?’
‘정녕 저여자가 그렇게 얌전하고 착하던 내 아내 인영이란 말인가…내 아내가 어
쩌다가…’
안팍으로 얌전하고 기품있는 차림만 하던 아내가 시어머니 장례식장에서 상복 안에 보지만 겨우 가리는 갈보년 팬티를 입고 상국이놈과 화장실에서 만나 킥킥거리며 밀회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색에 미친 두 년놈의 기막힌 치정에 기가 막힌 나는 화장실에서 나와 숲속 그루터기 벤치에서 애꿎은 담배만 축내고 있었다.
그다음 날 역시 아내와 빈소를 지키며 문상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런데 옆에 조신하게 앉아 있는 아내를 보자 저 여자가 과연 어제 상복 속에 창녀 팬티 입고 화장실에서 씹질하던 그 여자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아내가 더운 여름에 검정색 장갑을 끼고 있었다. 레이스로 된 여성용 장갑이었다. ‘저년이 속옷도 저런 망사 레이스로 입었겠지’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갔지만 이내 나는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아니 여보 여름에 왜 장갑을 끼고 있어요?”
“아이…여보 요즘 손에 주부습진이 생겨서 끼어 봤어요”
나는 그러려니 하고 어머니를 보내는 착잡한 심정의 상주로 다시 돌아와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자 아내는 통화를 하는 듯싶더니만 집에 잠깐 다녀오겠다고 했다. 아내는 검정 상복을 입은 그대로 나서는 것이었다.
“그 차림으로 어떻게 가려고 내가 태워줄까?”
“아니 됐어요. 택시타고 가면 되요. 당신은 자리 비우면 안 되니까 제 걱정일랑 마시구 계세요”
말을 던지듯이 마치고 나서는 아내의 모습이 어딘지 수상했다. 또 아내는 언제 가져왔는지 뾰족 굽이 아주 높은 빨간색 스트랩 샌들을 상복입은 차림에 어울리지 않게 신고 나서는 것이었다. 집에 특별히 갈만한 일도 없을 텐데 나서는 아내가 미심쩍어 살짝 뒤를 밟았다. 택시를 탄다더니 지하주차장으로 황급히 내려간 아내는 대기하고 있던 차에 재빨리 올라탔다. 역시 예상한대로 상국이 지프차였다. 아니 또 년놈들이 어제 장례식장 화장실에서 붙어먹고 또 그새를 못 참고 만나는 것이다.
나는 닭 쫓던 개 지붕 바라보는 양 허탈한 심정으로 빈소로 돌아왔다. 장례식장에 돌아와서 착잡한 심정으로 앉아 있는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짐작건대 지금 상국이와 한창 같이 있을 시간 타임에 전화가 오니 이상한 느낌은 들었지만 전화를 받았다.
아내의 목소리는 조곤조곤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약간 들떴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보 저예요. 저 집에 왔어요. 너무 힘드네요. 집에 온 김에 조금 쉬었다가 갈게요”
“아니 뭐…전화까지 하고 그래요. 힘들텐데 그럼 쉬고 와요”
“여보…아항 …앙”
“왜 그래요? 당신 어디 아파요?”
“아니예요. 제가 감기 기운이 있나 봐요. 당신 상주 노릇 하느라 고생하는데 저만 이렇게 쉬어서 미안해요. 여보 이해해 주세요. 사랑해요~쪽”
[출처] 꽃집하는 아내 7부 ( 야설 | 은꼴사 | 성인사이트 | 성인썰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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