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아들의 비밀 3
어느덧 아이는 세 살이 되었다.
작고 통통한 손으로 엄마 다리를 끌어안고 “엄마! 사랑해요!” 하며 깔깔 웃는 모습은, 집 안을 환하게 밝히는 유일한 빛이었다. 민준이는 좋은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해 이제 스무 살이 되었다. 아침마다 “아버지, 다녀오세요” 하며 가방을 메고 나서는 모습은, 겉으로 보기엔 그저 평범한 대학생 아들 그 자체였다. 민정은 여전히 집 안을 따뜻하게 지키는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였다.준호는 그런 가족의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저렸다.
‘이 행복만이라도… 지키고 싶다.’
그는 어떻게든 웃으려 애썼다. 아내에게도, 아들에게도, 그리고 새로 태어난 아들에게도.
민정은 완벽한 아내와 엄마로, 때로는 두 남자의 여자로서 역할을 해냈다. 민준이는 아버지와의 다짐을 지키려는 듯, 아이의 아빠 노릇을 어설프게나마 해보려 애썼다. 준호는 그런 아들의 모습이 때론 밉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측은하기도 했다.
‘저 녀석이… 아직 어리군.’
하지만 그는 스스로가 선택한 길을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묵묵히 지켜볼 뿐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누구나 부러워할 만큼 화목한 가정이었다.
그러나 세 사람만이 아는, 절대 입 밖에 꺼낼 수 없는 비밀이 그 울타리를 떠받치고 있었다.
민정에게는 이제 두 명의 남편이 공존한다.하나는 50대 중반의 준호였고, 다른 하나는 혈기왕성한 스무 살 민준이었다. 준호는 그 사실을 잘 알았다. 자신의 성욕은 이미 예전만 못했지만, 아들의 욕망은 매일같이 엄마를 향해 타오르고 있다는 것을. 민정 역시… 그 불꽃을 외면하지 못한다는 것을. 세 사람은 그 이야기를 한 번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규칙도, 약속도 없었다. 그저 서로를 배려하는, 차마 민망해서 꺼낼 수 없는 침묵만이 있었다.
준호는 매일 퇴근길에 현관문을 열기 전, 코를 살짝 킁킁거리는 버릇이 생겼다. 오늘도 집 안에는 희미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그들의 체액 냄새가 배어 있었다. 민정과 민준은 서둘러 시트를 갈고, 창문을 열고, 샤워를 했을 터였다.
‘나를 위한 배려구나.’
그 생각이 고마우면서도, 동시에 가슴 한구석을 날카롭게 찔렀다. 가끔은 시간에 쫓겨 미처 다 지우지 못한 날도 있었다. 안방에 들어서자마자 코를 찌르는 그 달콤하고 끈적한 향. 민정은 침대에 누워 평소처럼 미소를 지었다.
“여보, 오늘도 늦으셨네요.”
그녀는 이미 그 냄새에 무뎌져 있었다.
준호는 웃으며 대답했다.
“응, 피곤해 보이네. 빨리 자자.”
속으로는 ‘방금 전까지 이 침대에서 아들과…’ 하며 씁쓸한 미소를 삼켰다.
어느 날 밤, 오랜만에 준호의 몸에 욕정이 솟았다. 그는 주방 정리를 마무리하고 방에 들어온 민정을 끌어안았다. 그런데 민정이 평소와 달리 살짝 몸을 뒤로 뺐다.
“여보… 잠깐만…”
그 순간, 준호의 가슴에 차가운 예감이 스쳤다. 그는 말없이 민정의 잠옷을 걷어 올리고 팬티를 내렸다. 아내의 보지는 아직 붉게 부어 있었고, 희미하게 번들거리는 애액과 함께 민준의 정액이 털에 말라붙어 있었다. 민정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잠깐… 여보. 나 씻고 올게요…”
그녀가 화장실로 급히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며 준호는 한참 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내 아내인데… 내 것이 아닌 순간이, 이렇게 많아졌구나.’
허탈함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
민정이 샤워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준호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안았다.
민정은 마치 오늘 처음 관계하는 것처럼, 평소보다 더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몸을 맡겼다.
그 배려가 고마우면서도, 동시에 죄책감으로 가득한 연기처럼 느껴졌다.
준호는 자신의 아래에 깔려 신음하는 아내의 얼굴을 보며 머릿속이 복잡했다.
‘지금… 누구를 생각하고 있는 걸까.’
그날 밤, 민정이 잠든 뒤 준호는 문자를 보냈다.
아내와 아들, 두 사람에게 동시에.
[이미 우린 서로 다 알고 있잖아. 내가 집에 있더라도… 두 사람이 정말 원한다면, 내가 인정할 테니 서로 관계를 가져도 돼.]
한참 뒤 민준이에게서 답장이 왔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리고 항상 죄송해요. 하지만 아버지 약속은 꼭 지킬게요. 감사합니다.]
다음날 민정에게서는 아무 답장도 없었다.
그 침묵 속에 미안함과 부끄러움,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욕망이 뒤섞여 있다는 걸 준호는 알았다.
한동안 아내와 아들은 나의 제안이 무색할 만큼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을 하였다.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나 어느날 밤 11시 경쯤. 민우를 재우고 세 사람이 거실 소파에 앉아 조용히 TV를 보고 있었다. 갑자기 민준이가 침묵을 깨고 쭈뼛쭈뼛 일어나며 말했다.
“저기… 엄마. 내 방으로 가요.”
민정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
그녀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준호를 힐끔 보았다.
그 눈빛에는 당혹감과 미안함, 그리고 숨길 수 없는 갈망이 스쳤다.
준호는 말없이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이제… 정말 인정해야 하는 순간이구나.’
민정은 마지못해 일어나 민준이의 손에 이끌려 아들의 방으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준호의 가슴을 울렸다.
그는 한참 동안 소파에 앉아 있었다.
TV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저 닫힌 문만 바라보았다.
가슴이 텅 비는 것 같았다.
결국 그는 모든 불을 끄고 안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모든 신경이 아들 방으로 쏠려 있었다.
30분쯤 지났을까.
아주 작고, 억지로 참는 듯한 민정의 신음이 희미하게 들려왔다.
“으음……”
그들은 준호를 배려해 신음을 죽이고 있었다.
그 사실이 오히려 더 아팠다.
준호는 눈을 감았다.
‘이제… 받아들여야 해. 익숙해져야 해. 그래야만 이 가족이 유지돼.’
1시간쯤 지나 아들 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발소리.
화장실로 가는 민정.
샤워기 소리.
1분 1초의 모든 상황이 숨막히게 만들었다.
한참 후 조용히 안방 문이 열리고, 민정이 아직 젖은 머리로 들어와 준호 옆에 누웠다.
“…여보, 자요?”
불안하고 조심스러운 목소리였다.
준호는 그녀를 끌어안으며 대답했다.
“괜찮아, 여보. 빨리 자자.”
민정의 머리는 아직 채 마르지 않았다.
그녀는 곧 새근새근 잠들었다.
준호는 어둠 속에서 아내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작게, 스스로에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제… 받아들이고 익숙해져야 하는 거지 뭐.”
입가에 자조 섞인, 그러나 애써 다독이는 쓴웃음이 스쳤다.
그 웃음은 사랑과 질투와 체념과, 끝없는 가족애가 뒤섞인, 이 이상한 가족만이 아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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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인생
박은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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