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 위의 금기] - 제3화: 배신하는 몸
[궤도 위의 금기] - 제3화: 배신하는 몸
열차가 터널을 통과하며 창밖이 암흑으로 변하자, 전동차 안의 조명이 지수의 얼굴 위로 차갑게 내리쬐었다.
그 빛 아래서 지수는 자신의 얼굴이 얼마나 벌겋게 달아올랐을지 상상하며 민준의 가슴팍에 고개를 깊게 파묻었다.
등 뒤의 남자, 수혁은 여전히 가늘게 떨고 있었다. 그는 전문가처럼 능숙하게 지수를 농락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지수가 금방이라도 뒤를 돌아 뺨을 때리거나 비명을 지를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질려 있었다.
하지만 지수의 몸이 경직된 채로도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그의 본능은 이성을 완전히 압도해버렸다.
수혁은 덜컹거리는 열차의 리듬을 빌려, 자신의 단단해진 부위를 지수의 엉덩이 사이 골에 더 깊숙이 밀착시켰다.
그리고는 아주 천천히, 마치 수줍은 고백이라도 하듯 골반을 좌우로 비틀며 문질렀다.
'아... 안 돼... 멈춰야 해.'
지수는 속으로 절규했다. 하지만 입밖으로 나오는 것은 얕은 숨소리뿐이었다.
경악스러운 것은 자신의 몸이었다.
분명 뇌에서는 이 파렴치한 상황을 거부하라고 명령하고 있는데,
골반 근처의 신경들은 타인의 생소하고 뜨거운 압박에 반응해 제멋대로 열리고 있었다.
아래쪽이 눅눅하게 젖어 드는 감각이 선명해질수록 지수는 자괴감에 휩싸였다.
"지수야, 땀이 너무 많이 나는데? 에어컨 밑으로 좀 옮길까?"
민준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지수의 허리를 감싸 안아 옆으로 조금 옮기려 했다.
그 순간, 지수는 자기도 모르게 민준의 팔을 꽉 붙잡으며 버텼다.
"아, 아냐! 움직이면... 더 복잡해질 것 같아. 그냥 여기 있을게."
민준이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이는 순간,
등 뒤의 남자와 자신의 기괴한 밀착이 남편의 시야에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었다.
지수는 남편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이 수치스러운 비밀을 감추기 위해서
가해자와 더욱 밀착되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수혁은 지수가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자신에게 몸을 바짝 붙여오는 느낌을 받자, 심장이 터질 듯 날뛰었다.
그는 용기를 내어 지수의 골반 뼈 근처를 손바닥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다.
손바닥을 통해 지수의 뜨거운 체온이 전해지자 수혁의 호흡도 한계치에 다다랐다.
지수는 온몸의 감각이 등 뒤의 그 좁은 접촉면으로 쏠리는 것을 느꼈다.
남편의 품 안이라는 가장 도덕적인 장소에서, 이름 모를 남자의 성기를 엉덩이에 느끼며 몸이 달아오르는 이 모순.
지수는 눈을 감고 입술을 피가 날 정도로 깨물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를 지배하는 것은 공포도 수치심도 아닌,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기이하고도 강력한 쾌락이었다.
'민준 씨가 알면... 정말 끝이야. 죽어도 몰라야 해.'
지수는 민준의 셔츠 단추를 손가락으로 매만지며 간신히 정신줄을 붙잡았다.
하지만 뒤에서 수혁이 지수의 엉덩이 밑살을 손가락 끝으로 살짝 꼬집듯이 들어 올리자, 지수의 무릎이 힘없이 꺾였다.
"어? 지수야!"
민준이 재빨리 그녀를 부축했다.
"많이 힘들어? 얼굴이 왜 이렇게 뜨거워..."
민준의 손이 지수의 뺨에 닿았다.
바로 뒤에서는 타인의 성기가 지수를 유린하고 있는데, 앞에서는 남편의 순수한 사랑이 닿고 있었다.
지수는 이 아찔한 절벽 끝에 선 것 같은 긴장감 속에서, 자신의 몸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꼈다.
열차는 이제 막 교대역을 지나고 있었다.
목적지까지 남은 네 정거장이 지수에게는 영원과도 같은 고문이자, 끝나지 않길 바라는 금기의 시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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