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 위의 금기] - 7화: 남겨진 잔상
[궤도 위의 금기] - 7화: 남겨진 잔상
열차는 마침내 목적지인 역에 멈춰 섰다.
문이 열리고 차가운 공기가 밀려 들어오자, 지수는 그제야 마법에서 풀려난 듯 정신을 차렸다.
등 뒤의 남자는 열차가 멈추기 무섭게 지퍼를 올리고 인파 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수야, 고생했어. 많이 힘들었지?"
민준은 지수의 어깨를 감싸 쥐며 개찰구를 빠져나왔다.
남편의 손길은 평소처럼 다정하고 정중했다.
하지만 지수의 몸 안에는
여전히 이름 모를 남자가 남기고 간 뜨거운 감각과, 끝내 채워지지 못한 공허한 갈증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지수는 민준의 뒤에서 허리를 꽉 껴안았다.
지하철에서의 그 아찔했던 미완의 삽입을 남편을 통해 완성하고 싶었다.
"민준 씨... 오늘 우리... 오랜만에 분위기 좀 낼까?"
지수는 민준의 귓가를 살짝 깨물며 아양을 떨었다.
평소보다 과감한 아내의 행동에 민준은 그저 웃으며 지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수야, 미안해. 오늘 회사에서 너무 시달려서 그런가, 몸이 천근만근이네. 우리 내일 하면 안 될까?"
민준은 지수의 뜨거운 눈빛을 눈치채지 못한 채, 가벼운 입맞춤만 남기고 침실로 향했다.
닫히는 방문 소리와 함께 지수의 기대감은 차갑게 식어버렸다.
남편의 다정함은 때로 이렇게 가혹했다.
터질 듯 부풀어 오른 욕망을 안고 지수는 욕실로 향했다.
문을 잠그고 샤워기를 틀었다.
쏟아지는 물줄기 소리 너머로 지수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흐트러진 머리칼, 그리고 아직도 누군가의 손길이 닿아있는 듯 화끈거리는 허벅지 안쪽.
지수는 천천히 아래로 손을 뻗었다.
지하철에서 그 서툰 남자가 만졌던 그곳은 아직도 눅눅하게 젖어 있었다.
'하아... 윽...'
눈을 감자 지하철의 소음과 진동, 그리고 입구만 맴돌던 그 뜨거운 감촉이 선명하게 살아났다.
남편은 옆방에서 잠들어 있는데,
아내는 욕실 바닥에 주저앉아 이름도 모르는 치한의 잔상을 떠올리며 자신의 몸을 탐닉했다.
손가락이 깊숙이 파고들 때마다 지수는 지하철에서 삼켰던 신음을 마침내 터뜨렸다.
남편의 자지로는 채워질 수 없는,
그 지독하고 배덕한 갈증이 욕실의 뿌연 수증기 속에서 서서히 흩어지고 있었다.
욕실 가득 차올랐던 뿌연 수증기가 서서히 흩어지듯, 지수의 거친 호흡도 잦아들었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은 단정했던 평소의 아내와는 거리가 멀었다.
짓눌린 입술과 초점 없는 눈동자. 지수는 젖은 몸을 닦으며 침실에서 들려오는 민준의 고른 숨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세상에서 가장 다정하고 안전한 남편.
하지만 그 다정함이 지금은 지수에게 갈증을 더하는 독이 되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지수는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
옷장을 연 지수의 손이 잠시 머뭇거리다 어제 입었던 그 바지 옆에 걸린, 조금 더 타이트한 정장 슬랙스를 집어 들었다.
알리에서 배송받은, 앞뒤로 은밀한 지퍼가 숨겨진 그 바지였다.
'오늘도 어제처럼 사람이 많겠지.'
지수는 남편 민준이 차려준 토스트를 한 입 베어 물며 핸드폰을 확인했다.
출근길 지하철의 혼잡도를 알리는 알림이 떴다.
예전 같으면 짜증이 났을 소식이었지만, 지금 지수의 심장은 기분 좋게 요동치고 있었다.
"지수야, 오늘 비 온대. 우산 꼭 챙겨."
민준이 현관문 앞까지 따라 나와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지수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녀의 머릿속은 이미 2호선 승강장의 눅눅한 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
지하철역 화장실에 들른 지수는 칸막이 안에서 숨을 죽였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바지 앞쪽에 나란히 붙어 있던 두 개의 콘실 지퍼 슬라이더를 뒤로 밀었다.
엉덩이 골을 지나 골반 위쪽, 자켓에 가려져 절대 보이지 않을 그 위치에 두 슬라이더를 나란히 배치했다.
이제 그녀의 등 뒤는 완벽한 무방비 상태였다.
지수는 벽에 등을 바짝 붙인 채 승강장으로 향했다.
혹시라도 누가 볼까 봐 잽싸게 전동차 안으로 몸을 던졌다.
인파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어 누군가의 뜨거운 체온이 등에 닿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아무도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다.
목적지가 다가오는데도 뒤에 선 남자는 그저 무심하게 핸드폰만 보고 있었다.
지수는 참을 수 없는 초조함을 느꼈다.
'이대로 내릴 수는 없어.'
지수는 결단을 내렸다.
그녀는 지하철이 흔들리는 타이밍에 맞춰, 뒤에 서 있던 남자의 다리 사이로 엉덩이를 지긋이 밀어 넣었다.
정장 바지의 팽팽한 원단을 이용해 남자의 존재감을 엉덩이 골 사이에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남자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그는 망설이다 실수인 척 지수의 골반을 꽉 움켜쥐었고,
그 순간 그의 손가락 끝에 숨겨진 지퍼 슬라이더가 걸렸다.
남자는 유혹을 참지 못하고 슬라이더 하나를 항문 부위까지 내렸다.
'치익—'
바지가 벌어지며 지수의 하얀 속살이 노출되었다.
남자의 손가락이 열린 틈새를 파고들어 가장 깊은 곳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지수는 신음을 참기 위해 입술을 깨물며 민준에게 문자를 보냈다.
[여보, 오늘 저녁은 조개구이 어때?]
남편과 평범한 저녁 메뉴를 상의하는 그 찰나에도,
지수의 등 뒤에서는 타인의 손길이 그녀의 가장 은밀한 곳을 적시고 있었다.
이 지독한 비대칭성 속에서 지수는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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