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gerous - 2
한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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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분전
"후우 정말.."
-미안하다.
"오빤 이 상황에서도 그저 미안하다는 말뿐이야? 오빠가 뭘 잘못했는데?"
-쉿 쉿 은영아 조용
혹여나 바깥에서 노모가 들을까 재준이 노심초사하며 자신의 검지손가락을세워 입술
쪽으로 가져다댄다.
'하여튼 늘 이런 사람이지.오빤'
그런 재준을 쏘아보던 은영이 옷을 겨우 갈아입고 다시금 방을 나선다. 은영이 편한 차
림으로 밖으로 나오자 네다섯명 되는 무리들이 이번에 아까보다도 더욱 노골적으로 휘
파람을 불어보낸다. 어떤 치는 박수까지 치며 환호성을 보내기도 했다. 은영은 애써 무
시하며 천천히 부엌으로 향했다. 그러자 남편 재준이 은영을 따라가 말을 건냈다.
"내가 도울건?"
-됐어. 피곤할텐데 오빤 그냥 들어가서 쉬어.
"피곤하긴 은영이가 더 힘들지. 후우 번번히 미안하다."
-미안하다는 소리 계속할거면 그냥 들어가줘 응?
"알았어 알았어 화내지마 은영아. 그럼 그냥 옆에 서 있을게."
은영의 눈치를 살피던 재준이 은영의 곁에서 떨어졌다. 은영은 한번 눈을 흘기고는 천
천히 냉장고 문을열어 간단히 안주거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은영은 부엌에서 손수 만든 간단한 안주거리를 가지고 거실로
나왔다. 영길과 그의 일행들은 대관절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은영이 자신들의 곁으로
다가오자 연신 환호성을 질러댔다. 이쯤되니 한동안 그저 묵묵히 지켜보기만하던 재준
과 그의 어머니도 불편한 기색을 띄워 보내기 시작했다.
"그럼 재미있게 보내세요"
-에이 줘남댁. 그러지말고..
아까부터 은영을 줘남댁이라고 부르던 치가 기어코 사고를 치고말았다. 안주를 내려놓
고 일어서던 은영의 가는 손목을 그대로 낚아챈 것이다.
"어. 왜 이러세요?"
-꺽. 아니 줘남댁. 뭐가 그리급해? 그러지말고 술이나 한잔 따라봐요.
"왜이러세요.손 놓으세요"
-거 존나 비싸게 굴지말고 크큭
영길의 그것과 어쩐지 느낌이 비슷한 웃음을 입꼬리가 그득히 올라가도록 지어내던 그
치가 기어코 다른 한 손으로 은영의 허리춤을 낚아챘다. 그러자 영길과 나머지 일행들.
그리고 재준이 동시에 은영곁으로 다가가 녀석의 손을 뿌리쳤다.
"야 이 미친놈아. 너 취했냐?"
-그래. 아니 그게 그러니까 이싱키야 취했냐. 처남ㄷㅙㄱ 아놔 미안함다.
은영의 허리춤을 낚아챘던 남자가 영길과 나머지 일행들에 의해 은영곁에서 간신히 떨
어지자, 은영이 재준의 손목에 의지해 서서는 가녀린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재준도 당
황스럽고 화가났지만 어쩐지 이런 상황에서도 쉽게 나서려하지 않는다. 그저 영길의 되
도 안되는 사과를 받으며 서 있을뿐이다.
"많이들 취하신것같은데 이제 그만들 하세요"
은영의 시어머니가 노기가 가득한 말투로 한마디하자 영길은 물론 일행들이 일순간 입
을 다물어 버렸다. 갑작스레 벌어진 일에 귓전까지 빨개진 은영이 거의 울듯한 표정을
지으며 재준의 손을 뿌리치고 방으로 달려들어갔다. 잠시간 멍하니 서있던 재준도 영길
을 향해 간단히 눈인사를 날린뒤 서둘러 은영을 따라 들어갔다.
"야 이 미친놈아. 이게 무슨 무례냐?"
-아니 난 그저..
영길과 친구들이 은영의 허리를 감싸줬던 그 치를 나무라고 서있자니 조금있다가 은영
의 시어머니도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이 그게 그러니까. 장모님.."
중간에서 어쩔줄 몰라하던 영길이 그제서야 사태를 깨닫고 부랴부랴 친구들을 밖으로
내몬다.
"영길아. 미안하게 됐다."
-씨바알. 그러니까 그게 이 새끼 땜에 분위기 좆돼고 좋다 아주 그러니까
"에이 쒸발 내가 뭘 잘못했냐. 술한잔 따라줄수도 있는거지"
-아니 그러니까 그게 이 생키가 아직도 . 야 꺼져. 내가 어떻게 이 집에 들어왔는데. 에이
"얌마 영길아 그래도 말야"
영길과 일행들이 그 치를 둘러싸고 한마디씩 하자 한동안 맞서고 있던 그 치가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영길의 코앞에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
"니 줘남댁. 허리감촉 장난아니더라. 아주 짧은 순간이긴했지만 내 이 손목에 촤악 감기
는게 아주 일품이었어"
-아니 그러니까 이생키가 아직 정신을 못차렸나. 빨리 가라
"에이 새끼 우리 사이에 뭘 그러냐. 우리가 하루이틀 보던 사이냐. 옛날엔 한여자 돌려먹
던. 그 머냐 그래그래 구멍동서 아니냐. 얌마 암튼 너 새끼 존나 부럽다. 저런 여자랑 같
은집에서 산다는것 자체가 꿀꺽. 아 침넘어가"
한동안 신나서 말을 쏟아내던 치를 그저 묵묵히 바라보자니 이 치가 끝까지 하는 행동
이 아주 가관이다. 아직도 그 짧은 순간의 '유희'를 되새겨 보려는지, 이제는 영길 앞에서
두 눈까지 질끈 감고서는 우락부락한 두 손바닥을 허공에 곧게 펴서는 무언가를 주물
럭 거리는 모양새를 만들고 서 있다.
"아 니네 줘남댁.. 엉덩이 촉감도 아주 죽여줄거야. 그지? 크기도 딱 적당할것같고. 분명
히 쪼임도 좋을텐데. 아 맞다 예전에 니가 선생이라고 그랬나? 너희 줘남댁. 이야 애새
끼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아 진짜 간만에 학생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 진
다"
-아 그게 그러니까 알았으니까 빨리 가라 이제.
치가 쏟아내던 말들을 줏어듣던 영길이 강제적으로 치를 돌려세우며 술자리에 있던 일
행들을 집으로 보낸다. 일행들이 모퉁이를 지나 보이지 않게 되자 영길도 발을 돌려 집
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들였다. 그러면서도 그 치가 방금전까지 쏟아냈던 말들을 떠올리
자니 왠지 자신의 남성이 불끈불끈 해 지기에, 손으로 한번 한번 꼬옥 쥐어보며 이내 비
릿한 웃음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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