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gerous - 7
한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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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17:25
은영이부부가 비틀거리며 자리를 옮기자마자 거실에서 들려오는 장모의 목소리에 영
길이 바들바들 떨며 대답했다. 충분히 자신도 억울한 상황이건만 영길은 그저 타올 한
장을 꺼내들어 자신의 허리춤에 감은뒤 뉘엿뉘엿 욕실밖으로 축축한 발을 내밀었다.
영길이 대충 수건으로 몸을 감싸고 거실로 나오자니 장모가 한소리를 하려다가 그만두
고 이내 다시한번 고개를 돌렸다. 영길을 째려보고 있던 연수는 황급히 방안으로 들어
가서 간단한 옷가지를 챙겨나와 영길에게 신경질적으로 건냈다. 옷가지를 받아든 영길
이 순간적으로 잡고있던 수건을 놓치는 바람에 곁에서 가만히 서있던 은영의 눈에 다
시한번 영길의 큼지막한 남성이 드리워졌다. 은영은 눈을 질끈 감은채 재준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가족들의 표정이 과히 좋아 보이지 않았다.
"유서방. 가족이 모여살면 기본적인 에티켓 정도는 지켜줘야지 이사람아. "
-그게 그러니까 장모님. 그러니까 그게 면목업슴다.
자신도 억울하다는 말이 목구멍에까지 가득 차올랐지만 옆에서 눈을 흘기고 있는 아내
와 장모, 그리고 아들까지. 그리고 왠일인지 전에 미쳐 본적없는 듯한, 화난 표정의 재준
을 앞에두고 영길은 고개를 숙인채 침을 삼켜 그 말들을 가슴속 저 밑으로 밀어넣었다.
"어쨌든 밤도 늦었고. 누구보다 재준이 와이프가 많이 놀란듯 하니까 유서방도 빨리 사
과하고 들어가서 자도록 해"
-그러니까 그게 .. 재준이 와이.. 아니 . 그러니까 면목업슴다 처남댁
영길이 물기가 채 마르지도 않은 몸위에 꾸역꾸역 옷을밀어넣은탓에 찝찝한 기운을 느
끼며 옆에선 은영에게 말했다. 놀란 마음이 어느정도 진정된 은영은 -남들은 모르는-
점심시간에 있었던 일을 겨우 떠올리며 그저 말없이 재준의 품에 기대어 있을 뿐이었
다.
"애미가 많이 놀랐나보네. "
"아오 인간아. 한동안 조용하다했어. 왜 그러니 정말? 미안해 올캐. 대신 사과할게"
날카로운 눈매의 시누이까지 사과를 하고 나서자 그제야 은영이 눈물을 훔치며 시어머
니와 시누이에게 가볍게 인사한뒤 방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힐끔 눈을돌려 은영의 표정
을 살피던 영길을 은영이 애써 피했다.
영길은 들키지않게 최대한 짧은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은영이 방으로 들어가자 뒤이어
재준역시 인사를 건내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연재와 장모가 차례대로 각자의 방으
로 들어갔다. 거실에 덩그러니 남겨진 영길 옆에 연수가 다가와 눈을 한번 흘기더니 총
총걸음으로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세게 닫았다. 머리를 긁적이던 영길이 텅빈 거실을
한번 훔쳐보다 연수가 들어간 방쪽으로 걸어갔다. 연수의 방문앞에 잠시간 멈춰선 영길
이, 은영이 내외가 들어간 방문을 한번 훔쳐보더니 다시한번 쓴웃음을 지어보이며 애꿎
은 자신의 남성을 한번 만져봤다.
방안에 들어온 은영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여서는 그대로 침대위에 누워 버렸다. 그런
은영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재준이 기어이 천천히 다가가 옆에 앉았다.
"은영아. 그만 화풀어. 매형도 보니까 많이 놀라신 눈치던데. 너도 좀 진정해."
-....
은영곁에 자리를 잡고 앉은 재준이 침대위에 돌아누운 은영의 몸에 손을 얹어놓으며
말을 걸어보지만, 은영은 별달리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재준은 그런 은영을 걱정스럽
게 바라보고 있었지만, 정작 재준을 등지고 돌아누운 은영의 머리속은 지금 매우 혼란
스러운 상태였다. 아니 조금더 솔직한 심정으론 뛰는 가슴을 억지로 진정시키느라 정신
이 없었다.
거의 첫사랑이나 마찬가지인 재준을 만나 오래 사랑하다 결혼까지 하게 된 은영이었다.
그렇다보니 생물학교과서나 학생용 성교육 자료를 제외하곤 남자의 몸이라고 해 보았
자 자연스레 남편의 몸만을 알고 ‘기억하며’ 살아온 은영이었다. 그런데 지난 하루동안
남편이 아닌 엄연히 다른 남자의 몸을 의도치않게 '훔쳐본' 은영으로썬 마치 야한 영화
를 처음 접한 10대 여고생마냥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게다가 지난 점심엔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영길의 몸을 불과 몇 분 전엔 '완전히'제대로 봐버린 참이었다. 은영
으로썬 재준옆에 돌아누워 그 강렬한 '영상'을 좋든 싫든 곱씹어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
고 웃기게도 인정하기 싫지만 영길의 육체에 대한 짧고도 솔직한 감상평을 머리속으로
토해낼 수 밖에 없었다.
'너.. 너무 컸어..'
비교대상이 남편밖에 없는탓에 남성 성기의 평균 사이즈나 보편적인 사이즈를 알지 못
하는 은영으로썬, 항상 남편의 그것이 대한민국 남성의 대략적인 크기일거라 생각해 왔
다. 실제로 남편과 처음 성관계를 가졌을 때에도 이런저런 이유가 있었겠지만 남편의
물건이 작은편인지 큰것인지 가늠할 길이 없었다. 그저 하얀 침대시트위를 얄궂게 물들
인 혈흔과 함께 하복부 바로 밑이 따끔했다는 느낌만으로 남성의 성기 크기를 대충 추
측할 수 밖에 없었던 은영이었다.
헌데 셍전 처음 접하는 -남편이외의- 뭇 남성의 그 거대한 성기 크기에 -하필이면 그것
이 큰 축에 속하는 영길이의 물건이었으니- 돌아누운 은영이 받았을 충격은 -어떤 의미
에선 흥분-, 그리고 더불어서 지난 점심에 그것으로 시누이의 몸을 격렬히 휘저었던 영
길의 모습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은영이 받았을 충격은 결코 작지 않았으리라.
재준을 등지고 한동안 누워있던 은영은 이내 고개를 좌우로 한번 흔들더니 머리가 완
전히 보이지 않도록 이불을 깊숙이 뒤집어 썼다. 화라도 낼 줄 알았던 은영이 끝내 아무
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잠들자 재준은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은영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차마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재준은 그저 은영이 단단히 화가 난 줄로만
생각하고, 방안의 불을 끈 채 은영의 옆에 다가가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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