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gerous - 17
한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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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17:33
"아 그래요? 아 그럼 어쩌죠? 매형 상황이 딱하긴 한데. 사실 집사람도 내일 갑작스럽게
근무를 교대하는 바람에 꽤 곤란한 상황이거든요"
-어? 그래? 그 재준이 와이. 아니 처남댁도?
재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영길이 똥그란 눈을 치켜뜨고 은영을 바라봤다. 영길과는
달리 은영은 그런 영길의 눈을 단칼에 잘라 피해버렸다. 그러자 이번엔 잠자코 지켜보
던 연수가 말을 거들고 나섰다.
"하여튼. 인생에 도움이 안되는 인간이야. 그럼 뭐 어떻게해. 올캐도 내일 갑작스럽게 시
간이 안되면, 여행을 취소해야 하는건가?"
-아니죠 아니죠 언니. 그래선 안되죠. 처음 떠나는 가족여행인데
연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은영이 연수를 향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시매부도 사정이 생기셨고 저도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여러모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도 강원도까지 가시는데 시매부님은 몰라도 저 때문에 여행 스케쥴을 바꾸
는건 저도 썩 달갑지 않아요. 그래서 아까 학교에서 강원도까지 가는 차편을 알아보던
참이에요.
그러니까 내일 만약 시매부님께서 일찍 돌아오신다면 시매부님만이라도 기다리셨다
가 먼저 같이 출발하셨으면 해요. 저는 학교일정끝나는대로 바로 차편으로 갈테니까
요."
-그럼 그러니까 그게. 음. 제가 처남댁과 이를테면 그 뭐냐. 음.. 아 그래 '동지'로써 말씀
드리는데요.
은영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말을 잇는 영길을 바라보며, 은영과 연수가 왠일로 거의
똑같은 표정으로 영길을 바라봤다. 동지라니. 은영은 왠지 속이 조금 매쓰거워지는 느
낌이 들었다.
"뭐 저도 오늘 가서 밤을 새면 그러니까 음. 당장 내일 몇시에 들어올지도 모르구요. 그
러니까 그게 괜히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저때문에 사랑하는 그 가족들이 기다리는건
저도 좋지 않습니다. 해서 그러니까 그게 처남댁만 괜찮으시다면 흐흐흐흐"
은영을 바라보며 느끼한 미소와 함께 말꼬리를 흐리는 영길을 가족들이 묵묵히 지켜보
고 있었다. 아까부터 계속 기분이 썩 좋지 않던 은영도, 반쯤 넋이 나간 표정으로 영길을
내려다 봤다. 그러자 영길이 헛기침을 한번 내뱉은 뒤 말을 이었다.
"그. 그러니까 그게. 연재 학교 근처에, 흐흐. 그러니까, 처남댁 학교 근처에 친구놈 하나
가 성인요.. 아니 그냥 뭐냐 장사를 하는데, 그놈이 차가 한대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그
러니까 제가 빌려달라고 하면 무조건 빌려줄 놈이라서요 흐흐흐. 뭐 처남댁만 괜찮으시
다면 나머지 가족들은 내일 일찍 먼저 렌트한 차를 타고 출발 하시고, 그러니까 그게 '처
남댁만 괜찮으시면' 처남댁이랑 저는 친구놈 차로 그 뭐냐. 그.. 그래 후발대? 후발대로
나중에 출발하면 어떨까요? 흐흐흐흐"
연신 은영을 바라보며 비릿한 미소를 날려대는 통에 매스꺼운 기분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 은영이였다. 게다가 이젠 이골이 나다시피 한 영길의 말투가, 은영의 기분을 심하
게 뒤틀리게 만들었다.
잠시동안 말이없던 재준이, 정적을 먼저 깨고 대화에 끼어들었다.
"어. 글쎄요. 무엇보다 은영이 뜻이 중요하긴 하겠지만, 저로썬 매형이 그래만 주신다면
고맙죠."
재준의 입에서 탐탁치 않은 말이 흘러나오자, 은영은 재준을 한번 흘겨봤다. 하지만 그
마저도 잠시, 시누이와 시어머니가 차례대로 재준의 말에 수긍을 하고 나서는 통에, 졸
지에 은영은 내일 영길과 목적지까지 함께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말았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상태로 멀뚱멀뚱 서있는 은영을 바라보며, 영길이 연신 싱글벙글
기분 나쁘게 웃어 보였다. 은영이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저. 저. 신경써주시는 시매부님께는 정말 감사드립니다만, 전 역시 기차나 버스를 이용
하는 편이.."
-올캐. 사람이 왜그래? 이 사람 무안하게. 왜? 뭐 불편한거라도 있어?
은영이 불편한 기색을 겨우 억누르며 조용조용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데, 묵묵히 이야기
를 듣고 있던 연수가 은영의 말을 잘라내며 퉁명스럽게 받아쳤다. 한동안 평안한 관계
를 유지하던 시누이로부터 예기치도 못한 지적을 받자, 연수가 당황한채 그 자리에 그
대로 얼어버렸다. 그러자 그 상황을 그냥 그대로 바로보고만 있을 수 없었는지, 재준의
어머니가 연수의 등을 한번 치면서 입을 열었다.
"연수야. 그만해라. 애미도 심난할텐데. 그래도 애미야. 이렇게 된 이상, 나도 내일 애미
가 여기 유서방이랑 같이 강원도로 내려왔으면 싶구나. 물론 애미가 나름 계획을 잘 짰
을테지만, 유서방이 이렇게 먼저 신경써주는데 같이 움직이는 편이 좋을것 같구나. 시
간도 절약될것 같고 애미도 그게 더 편할 것 같구"
-아.
시어머니까지 나서서 영길의 편에 서버린 이상, 은영은 더 이상 자신의 의견이 통용될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저 옆에 멀뚱히 서 있는 남편의 얼굴을 한 번
째려보고, 동시에 가족들의 눈치를 살피며 나지막한 한숨을 한번 몰아 쉴 뿐이었다. 이
래저래 불길한 기운이 가시질 않는 은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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