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gerous - 37
한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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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02:49
은영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던 재준의 귓가에,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
려왔다. 재준이 방문을 열자, 연수가 곤란한 표정으로 문 앞에 서 있었다.
"저기. 올캐는 좀 어때?"
-아. 조금씩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것보다 매형이야 말로 좀 어떠세요?
“뭐, 나이 생각 안하고 놀더니만, 감기에 걸렸나, 누워버렸네.”
눈을 채 뜨지도 못하고 연수의 말을 듣던 은영의 가슴이 다시 떨려오기 시작했다. 고작
이름 영길의 이름 세글자를 들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가슴이 뛰기 시작한단 말인가.
"올캐 걱정되서 온것두 있구, 이제 슬슬 저녁식사 찬거리 준비하러 어머니 모시고 나가
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야"
-아 맞다. 벌써 그러고 보니까 시간이 그렇게 됐네요.
재준이 시계와, 누워있는 은영을 번갈아가며 살폈다. 그러자니 연수가 재준에게 말을
걸었다.
"아까 넌지시 엄마한테 여쭤보니까, 장보러 갈때 같이 가셨으면 하던데. 어짜피 해가 짧
아져서 지금 서둘러서 다녀와야 할 것 같은데, 네 생각은 어떠니?"
-음. 누나 말씀이 맞기는 한데, 집사람 놔두고 가는게 조금 걸리기두 하구
이불속에서 은영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이불을 걷어내고 같이 따라가겠
다고 말해야 할까? 그러기엔 이젠 팬티가 축축하게 젖어버려 몸을 일으킬 힘도 없었다.
“에이, 3살짜리 어린애도 아니고, 걱정은? 옳캐 쉬라고 하고, 우리끼리 빨리 다녀오자”
-아. 뭐. 그럼. 그렇게 하죠 뭐.
재준이 준비를 하고 내려가겠다는 말을 건낸뒤 문을 닫았다. 은영에게 다가가 슬쩍 말
을 걸었지만, 은영의 대답이 없었다. 슬쩍 은영의 머리에 손을 가져다 댔을 때, 은영이
천천히 눈을 떴다.
“이상하네 감긴가? 어제부터 왜 계속 그러지?”
은영을 걱정하며 이마에 손을 짚던 재준이 얘기했다. 은영은 가만히 있었다. 감기가 아
니라는 것쯤은 자신도 잘 알고 있다. 아침엔 또 괜찮아지는 듯 싶더니, 바다에 갔다 와서
는
어제랑 똑같아져 버렸다. 은영이 가만히 눈을 감았다. 그런 은영을 잠자코 바라보던 재
준이 은영의 뺨에 가볍게 키스를 하고선 천천히 1층으로 내려갔다.
"연재아빠. 나 나갔다 올테니까 몸조리 잘하고 있어. 한 두시간 걸릴거야. 마트가 좀 멀
리 떨어져 있다네."
방으로 돌아와 외출복으로 갈아입던 연수가, 여전히 이불을 꽁꽁 싸매고 누워있는 영길
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약간의 미동만 있을 뿐 더 이상의 움직임이 없었다. 한숨을 내
쉰 연수가 문 쪽으로 향하다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휴유. 올캐나 남편이나 왜들 자기 관리들을 못하는지. 후우. 그래도 뭐 어짜피 차에 '5
명'이나 타고 가는것도 번잡스러울테니까. 오는길에 약국있으면 약이라도 사다줄게"
연수가 영길을 한번 물끄러미 쳐다보다 이윽고 문을 닫고 사라졌다.
이불을 꽁꽁 감싼채 묵묵히 연수의 말을 듣고 있던 영길이, 조금씩 천천히 얼굴부터 이
불을 걷어내며, 방금전 연수가 했던 말을 곱씹어 봤다. 그리고 나선 비릿한 미소와 함께
입맛을 다셨다.
"그럼 가실까요?"
재준이 1층으로 내려오자, 팬션 현관에서 어머니와 연수, 그리고 연재가 차례로 빠져 나
왓다. 재준의 어머니가 연수와 재준을 번갈아가며 바라보며 은영과 영길의 상태를 걱정
하듯 물었다. 거의 동시에 괜찮을 거라는 말이 쏟아졌다. 그러면서 재준과 연수가 어머
니를 모시고 차례대로 차에 올라탔다.
재준이 차에 시동을 걸자 녹색의 디지털 숫자가 시간을 나타내며 반짝반짝 빛나기 시
작했다. 저녁에 먹을 음식을 준비하려면, 도심까지 나가는것도 조금은 빠듯해 보이는
시간이었다. 누워있는 아내의 생각에 쉽게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았지만, 더 이상 지체
할 수 없어 재준은 서둘러 자동차 엑셀을 밟았다. 뒷좌석에 앉아있던 연재가 조금 불안
해 보이는 표정으로 팬션을 돌아봤다.
베란다에 숨어서 재준의 차가 멀리 떠나가길 기다리던 영길은 재준의 차가 보이지 않
길 한없이 기다렸다. 그리고 차가 완전히 보이지 않았을 때, 천천히 고개를 들고 방바닥
에 발을 내딛었다. 자신의 방을 따라 걷던 영길이 서둘러 방문을 열고는 밖으로 빠져나
갔다.
'아마도 그게 그러니까.. 잠들어 있지 않을 거 같긴 하다. 흐흐흐'
이불속에서 영길은 내내 은영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바로 어제까지.
그리고 바닷가에서 은영의 몸을 구석구석 쓰다듬던 것을 떠올리자니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죽을 것 같았다. 영길은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은영이 있을 방을 향해 터벅터벅 걸
어갔다. 그러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주머니 쑤셔넣은 콘돔을 한손가득 주물러댔다.
그리고 반대편 바지춤에 구겨넣었던 은영의 팬티를 주물렀다. 도덕감? 죄책감? 이미 어
제 한번 넘어선 안될 선을 넘었다. 이젠 은영을 위해서나, 영길 본인을 위해서나 차라리
이렇게 해야하는게 맞고 옳은일 이라고 스스로를 납득시키는 중이었다.
성인용품점의 친구녀석이 자신에게 했던 말 그대로다. '사람은 결코 쉽게 변하지 않는
다.'
영길이 좀처럼 가라앉지않는 쉼호흡을 정리하며, 은영의 방 앞에 서 있었다. 눈을 감고
다시한번 생각을 정리한 영길이 결국 은영의 방문을 두드렸다.
[똑똑]
기어이 일이 벌어지겠구나 싶은 생각에 은영은 꼼짝없이 이불속에서 나오지 않았다. 하
지만 노크소리가 점점 쎄지는 통에,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이유
를 모르겠지만, 거울을 보고 머리카락을 정리한 뒤 붉게 물든 자신의 얼굴을 애써 외면
한 채 천천히 문으로 걸어갔다. 물이 흥건한 자신의 계곡 때문에, 걸을때마다 다리 사이
로 이질감이 잔득 전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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