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369~371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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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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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조금은 걱정스럽게 출근을 했다.
운동도 하지 않고 사무실로 바로 가니 마회장은 없었다.
어제 밤에 이미정이 사무실로 들어와서 마회장과 둘이 이야기 좀 나누라고
자리를 피해준 후로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미정도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적극적으로 영업을 못하는 스타일 일것이고
마회장은 어떻게 이미정에게 이야기를 할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내가 잘하는 일인지 확신은 들지 않았지만 여자가 필요하지만 여자를
구할곳이 없는, 실의에 빠져있는 마회장과, 돈을 벌고 싶어 누드모델도
하고, 심지어 같이 자주기 까지 하지만, 숫기가 없어서 여기 저기 자기광고를
못하고 다니는 이미정은 어쩌면 웬지 잘 어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이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었지만 뭐 솔직히
그냥 마회장에게 여자를 붙여준 것이지 이미정에게 마회장 애를 낳으라고
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적어도 김구수 같은 놈 보다야 마회장이 훨씬 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긴 가만히 생각해보면 김구수도 임택봉이만큼 나쁜 놈은 아닌것
같기도 했다.
여하튼 이 모든것은 이미정이 직접 결정할 문제였다.
무엇보다도 마회장이 항상 취미처럼 즐기던 아침 사우나에 다시 간 것
같다는 것은 무척이나 고무적인 일이었다.
지금 이 시간에 저 벽안의 집에 없다는 것은 거의 백프로 사우나일것이다.
나는 다시 사무실 문을 닫고 아래 체육관으로 계단을 통해서
뛰어 내려갔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운동에 푹 빠질수가 있었다.
내 작은 소원이 하나 있다면 아내가 일을 그만두고 아연이 입시를
도와주면서 올 겨울전에 아연이가 입시에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는
것이었다.
합격자 발표가 11월 말인가 그쯤이라고 들었던것 같은데 말이다.
칼든 살인범 놈들을 때려잡고서 얼마전에 통장으로 현상금이 입금되어
그 돈으로 이 건물에 떡을 돌렸다.
이 건물 점포마다 먹을만큼 떡과 음료수를 돌리고 관할지구대에까지
떡과 음료수를 돌렸다.
다 돌려봤자 돈 백도 안든것 같았다.
쉽게 들어온 돈은 그렇게 조금 쓰는것도 나쁘지 않았다.
하긴 쉽게 들어온 돈은 아니었다.
목숨걸고 들어온 돈이니까 말이다.
용감한 시민상 상금에 현상금에…..
나머지는 통장에 차곡차곡 넣어두었다.
저금리 시대에 은행이자를 바라고 넣어두는건 아니었다.
그냥 원금이라도 확실하게 지키자 이거였다.
아침운동을 하는데 정관장이 활짝 웃는 얼굴로 나에게 오더니 나에게
사진을 하나 보여주었다.
"편이사, 우리 애기다….예쁘지….."
이런….초음파 사진이다.
뭐가 보여야 이쁘다고 하지….
평소의 관장님 답지 않게 점점 애가 되어가는것 같았다.
"관장님 그렇게 좋으세요?"
"그럼….넌 옛날에 니 딸 가졌을때 안 좋았냐?"
하긴…..아연이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진짜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으니까 말이다.
정관장은 하루종일 얼굴에 웃음이 떠나가지 않는것 같았다.
애하고 몇살차이인가?
거의 육십 가까이 차이나는데…
정관장에게 애 대학 들어갈때 팔순잔치 하시겠네요라고 농담하려다가
아침부터 조인트라도 한 대 맞을까봐 그냥 참았다.
노인네들이 손주볼 나이에 애를 가질려고들 하니까 진짜….
이게 전염병도 아니고 무섭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기분이 업된 정관장이 오랜만에 미트까지 대 주어서 진짜 제대로
땀 쭉 빼가면서 운동을 했다.
내년이면 마흔다섯인데 진짜 몸 컨디션은 서른 다섯인것 같았다.
이삼년전만해도 이렇게 몸이 탱탱하지 않았는데 요새는 진짜 주5일은
이렇게 짜임새 있게 운동을 하니까 팔과 가슴부분 그리고 하체부분은
아주 탱탱한 것 같았다.
배만 빼고 말이다.
배는 이젠 인간의 영역으로 어쩔수가 없는것 같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음식냄새만 맡아도 일단 입에 침부터 고이는 이 폭풍 식욕을 막을길이 없었다.
샤워를 하고 사무실로 올라와서 청소를 했다.
화분과 분재들에 물까지 싹 주고 나니까 마회장이 들어왔다.
사우나를 얼마나 오래했는지 얼굴이 아주 벌겋게 떠 있었다.
마회장은 나를 보고 움찔 하는것 같았다.
"굿모닝 회장님…."
내가 웃으면서 움찔하는 마회장을 보고 말을 했다.
마회장과 차를 한 잔씩 하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어제 밤새 이미정이와 같이 있었다고 했다.
"예전에는 단지 조사대상으로만 보았지 내가 그 여자를 잘 알지는
못했다….어제 밤에 많은 대화를 나누었어…."
마회장이 천천히 나에게 이야기를 했다.
나는 마회장을 보면서 말을 했다.
"단지 대화만 나누셨어요?"
마회장이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지금 중요한게 그게 아니잖아…"
"회사를 얼마전에 그만두었다고 하더라구…..집에서 구직활동중이었데….
혼자 원룸에서 하루종일 쳐박혀 있는데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데…
그런데 너한테 전화가 와서 얼마나 반가왔는지 모른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아니 회사는 왜?"
"응 회사에 누가 촬영회 누드사진을 유포시켰다고 하더라고….
별로 창피하지나 그러지는 않았데, 자기는 괜찮은데 남들이 더 불편해 해서
그냥 그만두었데….
그런쪽에는 이미 마음을 비운것 같더라구….예전에 파혼한 이후로 아예
마음을 내려놓았나봐….
올해 서른 둘이라고 하더라구…..재취업이 쉽지 않은가봐….."
마회장은 마치 옛날에 함흥댁에 대한 이야기를 하듯이 조근조근 나에게
이야기를 해 주었다.
마회장이 함흥댁이 간첩으로 밝혀져서 국정원에 체포된 이후로 처음
웃는것 같았다.
다행이었다.
"회장님…..제가 이미정씨를 불러드리기는 했지만, 미정씨는 함흥댁과는
달라요, 마음을 주지는 마시고 성욕을 해소하시고 대화 상대 그 이상은
절대로 빠지시면 안돼요…..
함흥댁한테 마음 주셨다가 이게 무슨 난리에요…..
아닌말로 미정씨도 고정간첩이면 어쩌실꺼에요….
그러니까 미정씨한테는 절대로 그러시면 안돼요.
그리고 제가 초장부터 초치는건 아니지만, 이미정씨는 금전적 대가를 받고
성을 주는 것이지, 아기를 낳아줄 사람은 아니잖아요.
그런 기대는 안하셨으면 해요…
나중에 상처만 더 커지실꺼에요…"
내가 차분하게 마회장에게 이야기를 했다.
"알아….나도 잘 알아….
고맙다 편이사….그래도 내 생각해주는건 나밖에 없구나….
순영이는 여자라서 잘 몰라….
여자 없으면 어떠냐고….다른 취미를 찾아보라고만 말하더라…
로맨스 소설 쓰는 작가라는게….지 아빠 마음도 모르고….."
마회장이 순영이가 함흥댁 사건이후로 침울한 자신에게 여자 없으면
어떠냐고 다그친게 마음이 아팠었나 보다….
"순영이 이제 겨우 스물 여섯인데, 그걸 어떻게 알아요…..
남자고 여자고, 늙으면 짝이 있어야 하는거에요….
거….옛날에 교과서에 나오는 그거 있잖아요…
옛날에 뭐시기 왕이 비둘기를 보면서 시를 읊은거요…
펄펄나는 저 비둘기 암수 서로 하는구나…"
마회장이 웃으면서 말을 했다.
"편이사…꾀꼬리다….그런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니 말이 맞다…
나이가 들수록 진짜 남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외로워 지는것 같아…"
마회장은 말을 마치고 나서 냉장고로 가더니….
물개고추보약을 꺼내어 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냉장고 안을 다시 쳐다보더니 나에게 말을 했다.
"내가 안먹는동안 니가 다섯개나 먹었구나….치사하게 그지 똥꾸멍에
콩나물을 뽑아먹지….너처럼 발기력이 왕성한 놈이 노인네 정력제를
훔쳐먹다니…."
나는 웃으면서 황당함을 감출수가 없었다.
진짜 귀신이다.
정확하게 다섯개가 비는것을 알고 있다니….
마회장이 안 먹길래 그동안 아내랑 한 다음날 심심해서 한 개 두개 슬쩍
먹은게 벌써 다섯개나 먹은것 같았다.
나는 세지도 않고 있었다.
마회장이 하나를 더 마시면서 나에게 말을 했다.
"미정씨 오늘 밤에 또 오라고 했어….요새 소득이 없는것 같더라구…
누드모델도 이젠 거의 안 불러준데….불러주는데도 손으로 음부를 막
벌리게 하거나 남자 모델하고 진짜 성행위를 하게 하고 촬영하는
그런 음란 촬영회만 연락이 와서 그런건 안한다고 하더라구…..
난 그냥 대화나 조금 더 하려고….."
마회장은 나를 보고 씨익 웃었다.
다행이었다.
마회장은 이제 정관장처럼 아이를 가지지는 못할지라도 그냥 말동무가
하나 더 생긴다는게 정말 다행이었다.
마회장과 다시 예전처럼 웃으면서 일을 하고 맛있는 점심을 삼태기로 먹고
오후일을 했다.
하지만 예전보다 일은 훨씬 많았다.
이제는 내가 상당히 의욕적으로 일을 많이 하기 때문이었다.
어쩔때는 하루에 두탕을 촬영하는날도 많았고 야간 촬영을 하는날은
아연이 저녁을 차려주고 다시 나와서 아간 촬영을 가기도 했다.
그렇게 6월이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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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 되었다.
이젠 여름이다.
더운 여름이지만 불륜하기 좋은 계절이었다.
불륜에는 계절이 없었다.
겨울에는 추워서 떡을 더 많이 치고, 여름에는 더워서 떡을 또 치는 것
같았다.
어쩌자고 사람들은 자기 가족들에게 그렇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불륜을 할까?
차라리 그러면 총각 처녀때 충분히 떡들을 쳐보고 진짜 맞는 남자나 여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던가 하지….
하긴 총각 처녀때 그러던 사람들이 결혼한다고 불륜을 안하는건 아니니까
그것도 말이 안 되기는 했다.
아연이는 항상 그랬듯이 바르게 생활하고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기특하고 대견했다.
그런 마음의 상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대견하게 잘 이겨내는
모습이 보기 좋은 것 같았다.
아내도 별다른 문제 없이 마지막 직장생활 정리를 잘 해나가고 있었다.
여름이 되어서 어쩔수 없이 이제 노출이 많아지는 의상을 입었지만
속옷은 이젠 진짜 평범한 그런 속옷들만 입었고, 화장도 그리 진하지
않게 하고 다녔다.
그리고 나와는 일주일에 두 번씩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꼭 관계를 가졌다.
행복했다.
아내는 정말 요새 일에 푹 빠졌는지 매일같이 열한시가 다 되어서 녹초가
되어서 집으로 왔다.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고 다른 프로그램과 조인을 시켜서 아내의 차가
출발을 하면 나에게 바로 스마트폰에 알람이 떴다.
아내는 열시 반경에 회사에서 출발을 해서 열한시면 어김없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그러면 집에와서 샤워를 하고 나와 관계를 하는 날은 관계를 하고 아닌날은
잠시 책을 보다가 잠에 들었다.
아내는 나와 관계를 할때 이제는 그냥 진짜 누워만 있으려고 했다.
처음에는 그렇게 힘을 빼고 누워있다가 내가 삽입을 하고 별의 별 짓을
다 하면 몸이 달아올라서 자신도 같이 신음소리를 내고
아래 질수축도 해가면서 관계를 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아내가 먼저 내 위에 올라가고 하는 적극성은 보이지
않았다.
아내가 하고 싶어서 이제 내 바지속에 먼저 손을 집어 넣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게 조금 마음이 아프기는 했지만 이젠 자주 하기때문에 그런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일도 안정이 되었고, 이젠 미정씨도 일주일이면 몇 번씩 마주친다.
그리고 미정씨는 마당발인 마회장이 7월이 되면서 자신이 아는 호텔에
비정규직으로 취직을 시켜주었다
비정규직이라고 해도 이제는 빽이 없으면 진짜 못 들어갈 정도로
실업자들이 많은 것 같았다.
미정씨는 자신이 그동안 계속 해왔던 호텔 관련 업종으로 일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았다.
순영이가 스물여섯 미정씨가 서른 둘….
여섯살 차이였다.
마회장이 오십여섯 미정씨가 서른둘…스물 네살 차이였다.
마회장이 장가만 빨리 갔더라면 완전히 아빠 뻘이었다.
두 사람이 만나고 나서 마회장도 표정이 많이 밝아졌고, 미정씨도 표정이
전과는 다르게 많이 밝아진 것 같았다.
미정씨는 마회장을 정말 많이 의지하는 것 같았다.
학생때 부모님이 다 일찍 돌아가셨다고 하는것 같던데….
나는 솔직히 걱정이 되었다.
요새 젊어서 유흥업소 나가거나 성매매를 하는 여자들이 좀 많은가…
다들 그런 과거 숨기고 결혼하거나 남자들을 만나는게 요즘 세태이다.
물론 마회장이 미정씨와 결혼을 하거나 그럴것은 아니었다.
하지만…..마회장이 점점 너무 미정씨한테 빠지는게 아닌가 하는
그런 걱정이 되었다.
너무 심한것 같았다.
진짜 딸 챙기듯 미정씨를 챙기는게 내 눈에도 보이는것 같았다.
내가 슬쩍 이야기를 하면 알았다고 이야기 하면서도, 미정씨만 보면
헤벌레 하는게 눈에 보였다.
여자 때문에 그렇게 상처를 입고 감방까지 다녀왔으면서도 여자만 보면
일편단심 민들레가 되는 저 버릇을 아직도 고치지 못한다…
하긴…..내가 마회장을 탓할 자격이나 되는가…..나도 마찬가지니까 말이다.
하지만 정말 다행인것은 그런 미정씨 때문인지는 몰라도 마회장은 다시
예전처럼 냉철한 비즈니스맨으로 점점 돌아가고 있었다.
돈에 환장한 편견 이사와 냉철한 비즈니스맨이자 기술자인 마회장이
만나니까 회사가 아주 팽팽 돌아가다 못해 이젠 낮잠을 잘 시간도 없었다.
회사일이 안정되고 가정도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으니까 주변을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토요일날 아내도 출근을 하고 아연이도 학교를 가서 나도 집을 나섰다.
차를 타고 임택봉이의 집으로 가서 몰래 임택봉이를 관찰을 해 보았다.
포개가 정원에서 뛰어놀고 있었고 택봉이가 가끔 산책을 했다.
못보는 사이에 참 많이 늙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아내 때문에 늙은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임택봉이를 보고 일유대로 갔다.
토요일이라서 강의가 없는 날이지만 혹시나 하고 전에 온건이가 쓰던
교수실 근처로 갔었다.
온건이는 교수실 안에 있는것 같았다.
복도 끝에 숨어서 온건이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삼십분쯤 기다리자 온건이의 모습이 보였다.
역시나 온건이도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았다.
온건이는 계속 책을 들고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냥 내버려두는게 더 나을것 같았다.
괜히 아는척 하기가 그랬다.
나는 차를 몰고 게이브라더스가 있는 건물근처로 갔다.
다른곳하고 다르게 완전히 밀폐된 곳이었다.
나는 건물 주변을 돌면서 살피기 시작했다.
차에서 몰래 보고 싶었지만 이 놈의 건물이 워낙 폐쇄성이 심해서
창문마다 전부 커튼이 쳐져 있어서 내가 이렇게 주변으로 오지 않으면
도대체가 안을 볼수가 없었다.
나는 건물을 돌아보고 있는데 뒤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형님….형님 맞으시죠?"
정수리의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느낌이었다.
나는 뒤를 돌아다 보았다.
훈태와 재민이가 손을 잡고 재민이의 손에는 주먹만한 귀여운 치와와같은
작은 개새끼가 한마리 목줄을 매고 있었다.
키는 전봇대 만한 놈들이 개는 좆만한 개를 키우고 있었다.
"형님…..반가와요…"
재민이가 말을 했다.
훈태도 한마디 했다.
"형님……들어가서 커피나 한 잔 하고 가세요…..
형님도 저희 궁금해서 오신거잖아요…"
나는 솔직히 들어가기 싫었지만 생각외로 차분한 녀석들을 보니까
의외라는 생각도 들었다.
커피를 마시면서 훈태가 말을 했다.
"쟈니형하고 연락했어요…..형님이 다녀가시고 한참 후에 정말 어렵게
연락이 닿았어요….
형님이 저희한테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이쪽 회사 사장님하고 문제가 있어서 한국에 이제 들어오기 힘들것
같다고 말을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형님이 저희 걱정을 많이 하세요…..아니 해주세요…..
저희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내년에 영국으로 초청을 할테니까….
그때 한 달 정도씩 들어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재민이하고 훈태가 눈이 붉어지는것 같았다.
재민이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형님, 연지누나는 잘 계시죠?"
"응…..잘 지내…."
"이상했어요….쟈니형이 연지 누나 이야기를 한마디도 안하더라구요….
형님 제가 형님이 여기 찾아와서 저희들 때린 이야기도 쟈니형한테
다 했는데요….
쟈니형은 별 반응도 없으셨어요….그리고 연지누나 이야기는 진짜
한마디도 안하셨어요….."
"……………"
나는 훈태의 이야기를 듣고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쟈니가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지난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이 놈들이 잘 지내고 있나 확인차 와본것이다.
"난 그냥 다른 것 때문에 온 건 아니야…
잘 들 지내고 있는거지?"
둘 다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너희들에게 원래 물어보려던건 아닌데 우연히 이렇게 만났으니
하나만 물어볼께…..
혹시 그때 너희들이 했던 이야기중에 거짓말이 있었니?
이젠 다 지난 이야기니까 솔직히 이야기 해주렴….부탁이야…"
훈태가 입을 열었다.
"저를 낳아주신 제 엄마를 걸고 맹세할수도 있어요….
형님한테…..그날 이야기 한 것중에 거짓말은 단 하나도 없었어요…
형님…저희도 눈물흘리면서 이야기 한거에요…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
저렇게까지 이야기를 하는데 거짓일것 같지는 않았다.
"아….형님 그리구요…."
재민이가 입을 열었다.
"그…..형님이 받으셨다는 문자요….유어 와이프 다음에 간 문자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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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하지도 않던 마이러브 문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재민이 입에서
나오자 조금은 놀란 표정으로 재민이에게 말을 했다.
"응, 그거 왜?"
"저희도 궁금해서 쟈니형에게 물어보았어요. 그런 문자를 보내신적이
있냐구요….."
"그랬더니?"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시 물었다.
"쟈니형이 그냥 내가 보낸거 맞어 그러시더라구요……"
"…………."
나는 아무런 대답을 못하고 재민이를 쳐다보았다.
"제가 왜 그런걸 보내셨냐고 쟈니형에게 물어보았어요…..
형님이 그 문자도 저희가 보낸줄 알고 계신다고 그렇게 말씀을 드렸거든요…
그러니까 쟈니형이 그냥 잘 모르겠다고, 그때는 그냥 잠깐 머리가
복잡했었다고만 말을 하시더라구요……
져나형이 그 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 않아 하시는 것 같았어요….."
재민이가 말을 마치자 마자 훈태가 말을 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형이 연지누나 이야기를 하나도 안하는게 제가
너무 이상해서 연지 누나 이야기를 형한테 꺼내니까, 쟈니형이 다른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을 피하시더라구요……
두 분 사이에도 무슨 일이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추측이지만요….."
나는 한 숨을 쉬고 훈태에게 말을 했다.
"훈태야, 오연지 남편은 나야…..쟈니는 그냥 바람핀 남자일 뿐이거든…..
지난 과거에 바람을 피웠다고 그 관계가 계속 유지되어야 하는건
아니잖아.
이제 아내는 남자들 다 정리했어.
다시는 아내가 쟈니던, 너희들이던 찾는 일은 없을꺼야….
그렇게들만 알아줘라….."
"그리고 오늘 생각하지도 못하던 이야기 해줘서 너무 고맙다.
너희들 나쁜 사람들 아닌데, 내가 그때 너무 심했던 것 같아서 미안하다.
그리고 훈태야, 아내가 너한테 성적으로 심하게 한 것 있으면 내가 대신
사과할께...마음 풀어라……
난 아내 보호자니까 내 책임도 있다."
"아니에요 형님….저 연지누나 안 미워해요…..누나 좋은 사람인거 저희도
잘 알고 있어요…..
단지……."
"단지 뭐?"
훈태가 말끝을 흐리길래 내가 물었다.
"누나는 참 좋은 사람인데….그때도 말씀드렸던것 같은데요…..
그냥…..흥분하시면….성적으로 흥분하시면….물불 안가리시는 것 같아서…
그게 저희도 참 걱정되요….그래도 다행히 형님같은 분이 남편이라서
다행이에요….형님은 힘도 있으시고….때로는 냉정도 유지하시니까
누나같은 사람 붙잡고 있는데는 형님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아요.
저희도 그냥 쟈니형님이 더 이상 연지 누나 거론 안하니까
너무 좋아요…..
형님….저희한테 섭섭한거 있으면 다 풀어주세요….
문자보낸건 다시 한 번 사과드릴께요….."
게이던 아니던…..성적 소수자고 아니고를 떠나서 참 착한 애들이다.
이번에는 도망을 치지 않고 두 전봇대의 배웅을 받으면서 그곳에서
차를 출발시켰다.
쟈니와 아내는 진짜로 끝난 것일까?
적어도 저 두 남자 애들은 그렇게 믿고 있는것 같았다.
쟈니는 왜 아내의 사진에 마이러브라고 해서 나에게 보냈을까?
나에게 걸리면 어떤 결과가 생길줄 알고……
이해 안가는게 많았다.
하지만 그때는 쟈니가 아내에게 너무 푹 빠져 있어서 그런 실수를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쟈니는 그냥 죽을때까지 영국에서 계속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그게 제일 최선일 것만 같았다.
쟈니만 안 보이면 되는 것이다.
영국에서 살면 되지 왜 우리나라에서 사는가...
내 희망대로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 쟈니였다.
집에 있는 컴퓨터 정리를 싹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아내의 이메일 계정도 접속을 했다.
아내의 이메일 계정은 두개중에 하나는 아예 삭제가 되어서 더 이상
운영이 되지 않았고 다른 하나의 계정은 업무용으로 사용했는지
업무관련 메일들만 몇 개 있고 아무것도 없었다.
혹시나 잘 못 본게 없을까 꼼꼼하게 살피면서 하나 하나 세심하게 살펴보았다.
집 컴퓨터는 따로 볼 필요가 없었다.
지난 몇 달간 아내가 이 컴퓨터 앞에 앉았던 것을 본 기억이 전혀 없었다.
그렇게 집 컵퓨터를 다 살핀후에 문득 아연이 방의 컴퓨터가 궁금해졌다.
아연이 방에 들어가 보았다.
아연이 책상위에 작년인가 재작년에 사준 올인원피시가 있었다.
모니터하고 본체가 하나로 되어 있는 무선 피시였다.
키보드도 마우스도 모두 무선이었다.
잠깐 고민을 했다.
열여섯이면 누가 자신의 비밀공간을 훔쳐보는것을 제일 싫어하는 나이다.
하지만, 궁금하기도 했다.
완벽하게 딱 한 번만 훔쳐볼까?
혹시나 아연이가 나쁜 자료같은걸 보고 있는건 아닐까?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토요일 오후였다.
아연이도 없고 아내도 없었다.
아연이나 아내가 올라고 하면 적어도 두시간은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현관으로 가서 밖에서 문이 안열리게 도어락을 설정을 했다.
혹시나 누가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그랬다.
아연이 방의 올인원피시를 켰다.
역시나 암호가 걸려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젠 어느 정도의 아이티 지식이 쌓여 있는 마대정보진흥의
이사였다.
내 노트북을 가져다가 아연이 피시와 연결했다.
그리고 가볍게 비밀번호를 풀어내었다.
일단 하드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손에 땀이 날정도로 긴장이 되었다.
아연이 컴퓨터는 뭐가 나오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아연이한테 안 걸리는게 중요하다.
아연이한테 상처를 줄수는 없었다.
아내와는 달리 아연이와의 신뢰가 깨지는 것이었다.
나는 빠르게 컴퓨터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아연이 컴퓨터는 학습 자료와 악보들 그리고 연주 동영상들 외에 특별한게
진짜로 없었다.
확장자를 바꾼 파일까지 조사를 했다.
비밀일기를 쓰기 위한 텍스트나 워드화일까지 다 조사를 했지만 깨끗했다.
이제 마지막이었다.
아연이의 인터넷 접속기록을 확인했다.
지난 몇달간의 접속기록을 다 뽑아내었다.
마음만 먹으면 이메일도 쑤시는데….그건 아빠로써 하고 싶지 않았다.
이메일은 계정은 확보를 했고 보지는 않았다.
인터넷 접속기록 역시 인터넷 강의나 연주 영상들 위주였다.
음악과 공부 관련 사이트들이 대부분이었다.
아….그런데 하루도 빠짐없이 접속한 사이트가 있었다.
접속을 해 보았다.
아….아연이의 홈페이지 인것 같았다.
일단 주소만 캡쳐를 했다.
아연이 컴퓨터는 진짜 특별한게 없었다.
일단 전원을 끄고 모든것을…하다못해 무선마우스 있던 위치까지
아까 처음에 손대기 전에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놓은 것을 보면서
워상복귀를 시켜놓았다.
혹시나 몰라서 아연의의 방 천장까지 다 살폈다.
직업병이었다.
감시 카메라를 찾기 위해서 천장을 뒤지는 것 말이다.
열여섯살짜리 여자애 방애 감시 카메리가 있을턱이 없었다.
내가 달지 않는 한은 말이다.
아연이의 방에서 나와서 다른 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갔다.
그리고 아까 아연이의 홈페이지 주소를 확인한것을 열었다.
오픈된 홈페이지는 아니고 홈페이지 주소를 알아야만 들어갈수 있는
하지만 따로 열람 권한 같은건 없는거 같았다.
거의 다 사진들을 올려놓은 화일들 같았다.
예전에 유행했던 싸이질인가 그걸 하던 사이트랑 비슷한것 같기도 했다.
워낙 요새 이런 문화를 잘 접하지 않으니까 조금 생소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금새 사이트의 구조에 익숙해졌다.
여러 개의 음악과 관련된 글들과 사진들 그리고 악보들이 있었다.
유투브 영상과 링크해 놓은 것들도 많았다.
그 또래의 여자애들 홈페이지 같이 아기자기하게 이쁘게 꾸며 놓은것 같았다.
나는 여기저기 구석구석 살펴보았다.
그런데 앨범을 보니까 MUSIC이라고 영어로 쓴 폴더가 있고
그 아래 DADDY라고 씌여진 폴더가 있었다.
뮤직이라고 씌여진 폴더 아래에는 각종 유명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사진과
공연 사진들 그리고 아연이의 어릴때부터 각종 연주회 사진들과 음악과
관련된 사진들이 잔뜩 있었다.
잠깐동안 아연이의 어린시절 연주회때 찍은 사진들을 보았다.
나도 아연이가 어릴때는 앨범을 꺼내어 보고 또 보고 했던 사진들인데
아연이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는 장식장에 꽂혀있는 앨범을 꺼내어
본 기억이 없었다.
뮤직이라는 앨범 폴더의 사진들을 다 본 후에 그 아래의 대디라는
폴더를 열어보았다.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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