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437~439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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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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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시후에 팬던트를 망치로 내리쳐 버렸다.
그리고 튀어나온 사진을 찢어버렸다.
그냥 뭐 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러고 싶었다.
그리고 나서 상자에 담긴 아내의 소지품들을 보았다.
아내는 중요한 짐정리는 사전에 미리 한 듯, 쓸데없는 잡동사니들만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것들을 뒷 방에 치워놓은 후에 저녁을 요리했다.
맛있는게 갑자기 먹고 싶어졌다.
내가 모르던 세상이다.
빨간 스포츠카,
근사한 선글라스….
그리고 젊은 남자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넣어둔 팬던트…
내가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이야기였다.
그냥 웃음만 나왔다.
질 좋은 소고기를 얇게 썰어서 샤브샤브를 준비했다.
그리고 학원을 마치고 들어온 아연이와 마주 앉아서
샤브샤브 국물에 고기를 담그어 먹었다.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이 좋았다.
"아빠….오늘은 기분이 좀 괜찮아 보이네…."
아연이가 고기를 건져 먹으면서 나를 보고 말을 했다.
"아빠가 뭐 언제는 기분이 안 좋았나?"
"응…요새 며칠간 아빠가 계속 멍하니 있는것 같아서 걱정을 좀 했거든…."
하아…..진짜 행동 하나하나 아무리 작은 행동이라도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연아 그냥 아빠는 기분이 좋아서 그래…..
아빠는 맛있는거 먹을때가 제일 행복해…."
나는 밑도끝도 없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면서 웃었다.
"아빠 이번 주말에도 클럽 데려다 줄꺼지?"
"그래….가서 술먹거나 나쁜짓 안하고 춤만 추는거라면 뭐…..
아연이가 중심만 확실하게 잡아주길 바래…."
나는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다음날 출근을 하면서 빨간색 스포츠카를 가지고 출근해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냥 아무런 이유는 없었다.
최신형 내 중형차나….아내의 고급 외제세단은 그냥 지하주차장에
세워놓고 빨간 스포츠카의 운전석을 뒤로 최대한 밀었다.
배가 나와서 그렇게 앉아야 편했다.
그리고 폼사리 나게 2인승 빨간 외제 스포츠카를 운전하기 시작했다.
내 차나 아내의 차는 그냥 재산이라는 성격이 강했다.
언제든 현금화를 할 수 있는 든든한 내 재산이었다.
나는 이제 재산에 악착 같아지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야 나도 살아남고, 아연이를 진짜 잘 뒷바라지 할수 있었다
아내가 떠나고 없는 이 마당에 돈이라도 없었으면…
내 월급 받아서 아연이 뒷바라지 하는건 꿈도 못꿀 일이었다.
그때 아연이 예고 음악쪽 관련 학부형들 예비 모임에서 본 부모들의
수준이 너무 고급스럽고 높아보였다.
진짜 쌀티가 나보이는 사람은 나 혼자인것 같았다.
나는 진짜 돈이라도 움켜쥐고 있어야 했다.
그렇지 않고는 살아남을수 없을것 같았다.
나는 일부러 회사까지 가는 직선도로로 안가고 빨간 스포츠카를 몰고
도로를 빙 돌아서 갔다.
엔진소리가 이 차는 다른 차와 틀렸다
엑셀을 밟으면 차가 앞으로 튀어나가는 느낌이었다.
운전을 상당히 오래했지만…..
이런 차는 운전에도 요령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엑셀을 깊게 밟아줄때 부앙 하는 배기음이 너무도 멋진것 같았다.
나는 도로를 이리 저리 돌다가 회사건물 앞으로 갔다.
마침 영식이 주류트럭도 서고 있었다.
나는 영식이 주류트럭 바로 뒤에 차를 가져다가 붙였다.
영식이가 룸밀러로 내 차를 본 모양이었다.
영식이는 트럭에서 내리더니 내 차 옆으로 와서 차를 구경하는듯 했다.
선팅이 워낙 짙어서 차 안이 하나도 안보이는것 같았다.
나는 차문을 열고 내리면서 영식이에게 소리쳤다.
"씨발놈아 차 닳어 그만 째려봐….."
영식이가 깜짝 놀라면서 나를 보았다.
"아니….시팔…..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이냐……"
"뭐긴 뭐야…..바람난 년이 남기고 간 위대한 유산이지….시팔…."
내가 껄껄 웃으면서 영식이를 보고 말을 했다.
영식이와 같이 체육관에 운동을 하러 들어갔다.
"견아 며칠 병신같이 빌빌대더니 오늘 왜 이렇게 기분이 좋냐?"
영식이가 나를 보고 걱정이 되는듯 물어보았다.
"개소리말고 오랜만에 미트 좀 대라…."
내가 웃으면서 영식이에게 말을 했다.
링에 올라서 영식이가 손에 미트를 끼고 내 펀치를 받을 준비를 했다.
손에 밴디지를 대충만 후딱 감고서 글러브를 꼈다.
그리고 자세를 잡고 영식이의 미트를 향해서 펀치를 날리기 시작했다.
진짜 뻥뻥 소리가 날 정도로 훅을 날렸다.
"아파….이 씨발놈아…살살쳐…."
영식이가 내 펀치를 받으면서 말을 했다.
나는 흥분해서 스텝을 밟으면서 대답을 했다.
"조까라 마이신이다…."
그리고 바로 앞으로 들어가서 원투 스트레이트 연타를 날리고
어퍼컷까지 날렸다.
영식이의 왼쪽 미트가 링 저쪽으로 날라가 버렸다.
"이런 시팔….누구 손을 부숴버릴라고 그러나…."
영식이가 놀란 표정으로 미트를 주웠다.
영식이와 거울앞에 나란히 서서 쉐도우 복싱을 했다.
땀을 쭈욱 빼니까 기분이 좋았다.
마회장과 낮에 일을 나가서 드론으로 촬영을 하면서 말을 했다.
"회장님, 저도 회장님처럼 어디 월세 좀 받을 부동산을 좀 살수 없을까요?
아연이가 고등학교 가면 현금이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현금을 곶감빼먹듯이
빼서 쓰기가 좀 그래서요….."
마회장이 솔직히 지금 내 상황을 제일 잘 알고 있으니까 도움을 청할곳이
마회장 밖에 없었다.
나이만 마흔 다섯이지 여지껏 내 부동산을 내 손으로 사본적도 없고
어떤 절차를 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다.
내 이름으로 된 최초의 부동산은 아내가 명의이전해준 지금 아파트였다.
솔직히 옛날에 셋방 옮겨다닐때야 부동산에 가면 다 알아서 해주었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었다.
월세받을 물건을 사려면 거액을 투자해야 하는데…
내가 믿고 의지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잘 생각했다.
앞으로 아연이 계속 음악시키려면 진짜 돈 많이 들꺼야….
내가 적당한 물건으로 알아봐줄께….
그리고 니네 집에서 가까운 물건 위주로 알아봐줄께….
멀면 관리하기도 힘들다….."
마회장은 흔쾌히 대답을 해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촬영을 하며서 부동산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했다.
마회장은 교도소에서 나온뒤에 흥신소를 차려서 돈을 벌면서
작은 부동산들을 계속 사고 돈을 모아서 더 재산들을 늘려가고
그런 과정들을 나에게 상세히 이야기 해주었다.
나는 아직 잘 몰랐지만, 마회장이 도와주면 잘 할 수 있을것만 같았다.
마회장이 이야기를 해주자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았다.
일을 마친후에 건물 앞으로 왔다.
마회장이 건물앞 길가에 세워놓은 내 빨간 스포츠카를 보고 말을 했다.
"이야…..누구차인지….번쩍번쩍 하다….연예인이 이 동네에 왔나….."
내가 멋쩍게 웃으면서 마회장에게 말을 했다.
"회장님, 이거 제 차에요……
아내의 숨겨놓은 재산이래요…."
마회장은 놀라면서 이야기를 했다.
"아니 니 와이프 차는 집에 놓고 갔다면서…..그럼 차가 또 있던거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내가 전혀 모르던 차라고 마회장에게 아내 회사에서
차를 가지고 온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자 마회장이 나를 보고 말을 했다.
"차가 누구 명의로 된 차야? 편이사 차 받은 다음에 기본 검사 했었냐?"
나는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회장이나 나나 하는 일이 그렇다보니까 우리는 항상 고객의 의뢰를
받으면 고객의 차를 기본 검사를 해 주었다.
그런 일을 하면서도 저 차를 기본검사 해볼 생각을 안하다니…
마회장이 말하는 기본검사는 차에 도청장치, 지피에스, 기타 누가
인위적으로 장착한 어떤 장치가 없는지 검사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마회장은 승합차에서 검사 기구들을 내렸다.
그리고 나를 데리고 빨간 스포츠카의 옆으로 다가갔다.
.......
.......
마회장과 함께 감지 장비를 가지고 차의 하부부터 시작해서 추가
장치를 붙일만한 곳은 다 뒤져보았다.
아무것도 나온게 없었다.
그리고 솔직히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차는 주행거리가 만킬로도 안 된
완전히 새 차였다.
마회장이 본넷을 열어서 차의 제조년도까지 확인을 했다.
만든지 3년도 안된 거의 새차나 다름없었다.
주행킬로도 만킬로가 안되니 중고 값이 꽤 나갈것만 같았다.
시동을 걸고 내장형으로 되어 있는 네비게이션까지 싹 훑었다.
초기화를 시켜놓은듯 아무것도 없었다.
마회장은 차에 타서 여기 저기를 쑤셔보기 시작했다.
마회장은 2인승 차의 뒤쪽의 빈공간에 달려있는 다른 수납공간을 찾아
내었다.
"편이사, 너 여기는 안봤지?"
나는 뒤를 보았다.
마회장이 가르키는 곳을 보았다.
수납공간 안에 누런 서류봉투가 들어 있었다.
마회장이 서류봉투를 열어보았다.
A4용지가 한장 들어있었다.
글씨가 적혀 있었다.
[혹시 이 쪽지를 편견씨가 아닌 다른 분이 발견하셨다면
아래의 연락처에 적힌 차주에게 연락 부탁드립니다. ]
아내의 글씨였다.
그리고 그 아래 내 이름과 내 핸드폰 번호가 적혀 있었다.
마회장이 그 내용을 보고 나를 쳐다보았다.
"참….진짜 요즘 세상에 니 와이프 같은 여자 없을것 같다, 진짜로 말이다….."
마회장은 차적조회를 해주겠다고 했다.
누구 소유였고 지금은 누구 소유인지 정확하게 말이다.
그리고 그 다음날…..마회장이 결과를 나에게 알려주었다.
외국에 설립된 법인 소유의 차량인데…..작년 8월에 편견의 이름으로
명의변경을 했다고 했다.
그리고 내 이름으로 보험까지 들어놓았다고 했다.
자동차세는 선납을 다 해놓고 말이다.
아마 해가 바뀌어 올해 6월에 한 해의 첫번째 자동차 세금을 낼때….
그때가 되어야 나에게 세금고지서가 날아와서 저 차의 존재를 알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졸지에…..외제차가 한 대 더 생겨버렸다.
그것도 근사하게 폼나는 자동차가 말이다.
팔까 말까 진짜 계속 고민을 하기는 했지만……어떤 결정도 내릴수가 없었다.
자꾸만 재산이 불어나서 기분이 좋은게 아니라 기분이 점점 더 찜찜해졌다.
아연이 3월에 입학식 하기전에 얼른 부동산이나 구입을 해서 월세를 받아야
할텐데 걱정이었다.
그냥 아내를 잊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냥…..그게 맞는것 같았다.
아연이 인생을 위해서…..
그리고 내 인생을 위해서 말이다.
저녁에 아연이를 재운후에 진짜 며칠만에 메일 계정에 접속을 했다.
혹시나 쟈니가 뭐 보낸거 없나 찾아보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아연이의 홈페이지도 확인을 하고 아연이의 메일계정까지 들어가 보았다.
메일이 두개나 있었다.
시간순으로 보았다.
아연이가 아내에게 보낸 메일이 있었다.
……………………………………………………………………………………..
엄마, 나야…..
다시는 엄마한테 메일 같은거 안보내려고 했는데,
내가 엄마한테 꼭 할 말이 있어서 이렇게 메일을 보내는거야
답장 꼭 써주길 바래.
얼마전에 새벽에 아빠가 자다가 소리를 질러서 나도 잠에서 깼어.
아빠가 엄마 꿈을 꾸었나봐.
아빠가 침대위에 엄마가 결혼전에 아빠 생일선물로 주었다던
연지와 편견이라는 책을 펴놓고 울고 있더라고….
아빠 우는 모습 보고서 나도 속상해서 밤새 울었어.
나도 그 책 다 보았어.
엄마가 지금은 아빠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래도 한때는 그렇게 아빠 좋아해 주었는데, 그 과거까지
부정하지는 말았으면 해….
그러면 아빠는 이제 추억마저 부정되는 거잖아.
아빠는 여태 엄마 욕 한 번도 안했어.
그냥 엄마가 보고 싶다는 이야기만 했지…
아빠는 엄마 원망도 안하는 것 같아.
그래서 내가 더 속상해.
엄마가 다시 못 돌아올지 모른다는거 이제 받아들이려고…
하지만 아빠가 엄마 미워하지 말라고 했어.
엄마, 나 아빠 말처럼 엄마 미워하지 않을테니까….
아빠한테 제발 한 번만 연락해줘, 부탁이야.
그래서 아빠 잘 지내라고 위로 좀 해주면 안될까?
제발 부탁이야.
그 부탁하려고 메일 보내는거야.
어려운 부탁 아니잖아.
아빠한테 다시 돌아오라는 부탁도 아니잖아.
그냥 아빠 잘 지내라고 연락만 한 번 해주면….제발 그래주면 고맙겠어.
얼마전에 예고 음악전공쪽 부모님들 예비모임 있었어….
난 그냥 신경 안쓰는척 했지만, 솔직히 속으로 많이 신경썼어.
아빠 양복도 새로 맞추어 입고 얼마나 멋있게 다녀왔는지 몰라.
같이 학원 다니는, 이번에 예고 같이 입학한 친구 엄마들이 아빠 뭐하시는
분이냐고 다들 물어보셨데, 너무 점잖고 멋있다고….
아빠 새로 양복 맞추었는데 진짜 멋있어…..
아빠는 지금 너무 잘 하고 있어.
그리고 아빠가 나 방학이라고 주말마다 춤추는 청소년 클럽에도
데려다 주고 있어.
아빠는 내가 상처받을까봐 옛날보다 더 나를 신경써주는것 같아…
맛있는것도 옛날보다 더 많이 해주고 말이야...
아빠는 요즘 한끼 한끼 진짜 무슨 요리사같이 정성스럽게 내 밥을 차려주고 있어...
나도 씩씩하게 잘 지낼테니까….
제발 아빠 위해서, 아빠한테 연락 해주길 바래….
내가 엄마한테 꼭 부탁하는 의미에서 선물하나 줄께.
엄마가 보내주었던 그 바이얼린, 내가 부서진거 엄마한테 사진 보냈잖아.
그거 부쉈다고 아빠한테 혼났어.
하지만, 아빠가 그거 다시 말끔하게 수리해가지고 왔어.
아빠 없을때 내가 연주해 보았는데 진짜 소리가 좋아.
내가 엄마 위해서 선물하는거야.
엄마가 좋아하는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이야…
나도 엄마한테 선물했으니까, 엄마 내 부탁 꼭 들어줘.
만약에….만약에 있잖아.
내 부탁 안들어줄꺼라면, 답장도 필요없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아줘….
…………………………………………………………………………………………….
하아……
눈물이 핑 돌았다.
"아연아….이젠….그만하지…..아빠 괜찮은데….."
눈물이 흥건하게 눈에 고여서 혼잣말을 했다.
자기 방에서 혼자 자고 있는 아연이를 깨워서 안아주고 싶었다.
아연이가 아내에게 보내는 메일에 첨부한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재생시켜 보았다.
아연이가 방음시설이 된 방에서 내가 고쳐다 놓은 바이얼린을 들고
연주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쇼스타코비치가 뭔가?
하지만 이내 아연이가 멋지게 연주하는 동영상의 소리를 들으니
어떤 곡인지 알수가 있었다.
나도 정말 많이 들어본 곡이었다.
단지 제목을 모르고 있었을뿐…..
아연이는 정말 근사하게 연주를 끝마쳤다.
내 딸…..이제는 진짜 멋진 바이얼리니스트의 자세가 보이는것 같았다.
너무도 늠름하고 대견해 보였다.
그리고 동영상이 끝이났다.
아연이는 나를 위해서…..
엄마에게 메일을 보내고…..
엄마가 보내준 바이얼린으로…
엄마가 좋아하는 곡을 연주를 했다.
아연이가 엄마가 좋고…엄마가 보고 싶어서 한 건 진짜 아니었다.
바보라도 그건 알 것 같았다.
그냥 이제는 진짜 다 잊고 아연이 뒷바라지만 하면서 살고 싶었는데….
새로 부동산을 구입해서 월세나 받고, 마대정보진흥 일이나 열심히
하고 그렇게 살고 싶었는데……
자꾸만….아내를 떠올리는 일들이 생긴다.
나는 아내의 답장이 도착한 시간을 보았다.
아연이가 메일을 보내고 채 하루도 안되어서 바로 아내의 답장이 도착한
것이었다.
나는 아내의 메일을 열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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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연아, 엄마야…
내가 엄마자격이 없다는거 잘 알지만….
그래도 정말 너무 고마워….
사랑하는 아연아…
엄마, 너한테 정말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같이 메일을 보내고 싶은데…..
우리 아연이가 싫어할까봐, 그러지도 못하고 맨날 마음속으로만
아연이 생각하고 있었어.
메일 보내준거 정말 너무 고마워….
아연이가 직접 아연이 소식 보내주니까 엄마는 너무 기뻐서 어쩔줄을
모르겠어…..
엄마가 너무 이기적이라서 우리 아연이하고 아빠한테 커다란 상처를
준 것….정말 너무 미안해.
나중에…정말 나중에 말이야. 엄마가 벌이라도 받아야 하면 그렇게
벌이라도 받을꺼야.
정말 너무 미안해.
아연아, 우리 아연이 동영상 정말 잘 보았어.
엄마가 작년 여름에 떠나올때에 비해서 아연이 연주실력이 말도 못하게
많이 발전한 것 같아서 엄마 너무 기뻐….
그 정도의 실력이면 예고 아니라 당장 음대에 진학을 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것 같아.
정말 고맙고, 또 고마워 아연아….
우리 아연이 성격이 직설적인거 엄마가 제일 잘 아는데 자꾸 말 빙빙
안 돌릴께….
아연아 엄마가 아빠한테 연락하는거 말이야, 지금은 엄마가 사정이
있어….그래서 아빠한테 당장 연락을 할 수는 없지만, 엄마가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난 다음에 아빠한테 연락하면 안될까?
제발 부탁이야.
엄마가 나중에 꼭 아빠한테 연락을 할께…그렇게 하도록 아연이가
이해를 해 주었으면 좋겠어.
그때 꼭 아빠한테 연락을 해서 엄마 소식도 전하고 다시 한 번 아빠한테
정중하게 사과하고 죄를 빌께….
엄마가 그럴 이유가 있어….
엄마는 말이야, 세상에서 아연이 아빠를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해.
아빠는 백지처럼 맑고 깨끗한 사람이야.
아빠가 지금껏 억지로 그렇게 참아왔는데 엄마가 지금 바로 연락을 하면
아빠는 정말 견뎌내지 못할꺼야.
아연아 아빠는 진짜 엄마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어.
아빠를 위해서야.
엄마는 정말 아빠한테 너무 미안해…
엄마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 아연이하고 아빠한테 씻을수 없는 큰 상처를
주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꼭 약속할께, 얼마의 시간만 지나고 나면….
그때 엄마가 꼭 아빠한테 먼저 연락할께…
아빠가 상처받는것도 그렇고….
엄마가 지금 아빠한테 연락을 못하는 이유가 있어,
아연아 엄마 믿어줘….
엄마가 약속 꼭 지킬께….
우리 아연이 연주 동영상 너무 잘 봤어.
아연이 너무 예뻐진것 같아서 너무 고마워
아연아 정말 사랑해….
엄마가 아연이 연주 영상을 틀어놓고 첼로를 연주했어.
그래서 다시 녹음을 했거든….
엄마 요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첼로 연주를 하고 있어.
엄마는 이제 단 하루도 음악이 없으면 살수가 없어.
아연아 너무 고마워, 아연이가 허락해 준다면 엄마가 자주 메일 보내고
싶어…그래도 될까?
아연아 너무 사랑하고 미안해…..
……………………………………………………………………………………………….
아내가 보낸 메일이 끝이났다.
그리고 아내도 아연이와 마찬가지로 동영상을 하나 첨부를 했다.
나는 그 파일도 다운로드를 받아서 재생을 시켰다.
아연이가 아내에게 보낸 동영상이었다.
아…그런데….소리가 아연이가 혼자 바이얼린을 하는 소리가 아니었다.
아내가 메일에서 쓴것처럼 진짜 아연이의 연주에 자신이 첼로 연주를
입혀서 다시 녹음을 한 것 같았다.
아내가 이런 동영상 편집기술까지 사용하다니…놀라웠다.
그런데…왜 아내는 자신의 모습을 같이 넣지는 않았을까?
소리를 입힐 정도라면 옆에 아내가 첼로를 연주하는 영상을 같이
붙여넣을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아연이가 혼자 연주한것보다 훨씬 더 좋은것 같았다.
깊은 음의 첼로연주음이 바이얼린의 높은 연주음을 잘 받쳐주고 있는것
같았다.
바이얼린 독주보다 바이얼린과 첼로의 이중주가 훨씬 더 아름답고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연주가 끝이났다.
나는 혹시나 아내의 모습이 잠깐이라도 나올까봐 영상에 집중을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나오는것은 없었다.
며칠이 지났지만 아연이는 아내의 메일에 다시 답장은 하지 않은것
같았다.
아연이는 아내의 메일에 화가 난 것일까?
아연이의 마음을 알수는 없었다.
하긴….아연이가 지금 나때문에 아내에게 메일을 보낸것이지…
아내가 보고 싶어서 보낸것은 아닐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컴퓨터를 정리하고 안방 침대에 누웠다.
아연이가 너무도 기특했다.
그리고……아내는 진짜 여전한 것 같았다.
아내는 내가 빨간 스포츠카까지 가지게 된 것을 알고 있을까?
아내는 정말 한국의 그 누구와도 연락을 안하는 것일까?
자신의 아랫직원들하고까지 연락을 딱 끊어버린걸 보면 정말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냥 아연이의 착한 마음이 빛어낸 단순 사건일 뿐이다.
저런걸로 아내가 바뀔 여자는 아니었다.
진짜…..진짜 내 속마음은…..
아내가 지금이라도 내 앞에와서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빈다면 용서해주겠지만
그게 아니라고 하면, 이젠 나도……마음을 비워야 할 것 같았다.
나도 살아야 한다.
언제까지 아내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릴수만은 없었다.
갑갑했다.
자리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옛날 같으면 팔이 저릴 정도로 고속딸딸이를 한 번 시원하게 쳐주면
꿀잠을 잘 수 있을것 같은데….
이젠 잘 서지도 않는다.
그때 머리속에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나는 바로 일어나서 뒷방으로 가서 꽁꽁 숨겨놓은 외장하드를 꺼냈다.
그리고 아내와 박민규의 오래전 영상을 찾아서 내 핸드폰으로 다시 옮겼다.
예전에 내가 자위행위할때 보았던 영상이었다.
왜 진작 이 생각을 못했을까….
나는 다시 안방에 누워서 그 영상을 보면서 발기가 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아내와 민규의 거친 정사가 다 끝나도록…..
발기는 되지 않았다.
시팔…..괜히 뻘짓한 것 같았다.
억지로라도 빼고 싶은게….또 몽정을 할까봐 두려워서 였다.
몽정이 싫었다.
몽정을 하려면 반드시 꿈을 꾸게 될텐데….
아내의 꿈을 꿀까봐 겁이났다.
자위행위를 해주어야 하는데….진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나는 빨간 스포츠카를 집에 다시 세워두고 걸어서 출근을 했다.
그냥….나한테는 걷는게 제일 좋은것 같았다.
이제는 몸이 참 가벼워진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체육관에서 체중을 재면 맨날 이삼킬로가 늘었다 줄었다가
왔다갔다만 하지 체중이 확 줄지는 않는데….
바지는 옛날보다 진짜 눈에 띄게 널럴해진것 같았다.
그렇다고 배가 나온게 많이 들어간 것 같지도 않고 말이다.
나는 옆으로 돌아서서 거울을 보다가 그 이유를 알았다.
옆구리에 붙은 살들이 조금씩 없어져 보이는것 같기는 했다.
그리고 배도 아랫배의 살들이 조금 줄은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어찌되었든간에 허리사이즈가 줄어든다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었다.
마회장은 오전일을 마치고 점심까지 다 먹고 들어와서 나와 마주 앉았다.
마회장은 싱싱한 물건들이라면서 각종 상가나 점포들의
설명이 적힌 종이들을 잔뜩 내 앞에 디밀었다.
나는 그것들을 천천히 보았다.
구입가격이 얼마이고 보증금에 월세는 어느정도 뽑힌다는게
다 나와있었다.
그렇게 부동산 물건들을 이것 저것 한참을 보았다.
아직 부동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비싼 물건들은
진짜 되게 비싼것 같았다.
삼층짜리 작은 상가건물보다 일층의 상가 하나가 더 비싼곳도 있었다.
그렇게 물건들을 보는데 눈에 띄는 물건이 하나 있었다.
우리 아파트와 그리 멀지 않은 동네였다.
하지만 완전한 대로변은 아니고 우리회사 건물같이 앞에 넓은 인도가있는
조금은 외진곳이었다.
그런데 내가 눈에 그 건물이 띈건 위치 때문이 아니었다.
삼층짜리 건물이었는데 옆으로 조금 넓게 벌어진 건물이었다.
그런데 가격이 진짜 내가 생각해도 터무니없이 싸게 보였다.
"회장님, 이 건물 이거 건물 크기에 비해서 너무 싼거 아닌가요?
무슨 상가건물이 원룸건물보다 더 싸요?"
내가 마회장에게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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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회장은 내가 들고 있는 물건을 받아들더니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아…..젠장…..편이사 진짜 미안…..내가 이것저것 가격대만 맞추어서
뽑다 보니까 이 놈이 끼어 들어갔네….
이건 안되겠다.
이건 그냥 무시….."
나는 마회장이 물건을 확인하고 놀라는게 이상했다.
"왜요? 회장님? 그 정도 크기의 건물이 그렇게 가격이 쌀수가 있는
건가요?
만약에 그 가격이 진짜면요, 그 건물을 사는게 제일 좋지 않을까요?"
솔직히 나는 웬만큼 비싼 부동산은 현금 박치기로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이 있었다.
아내가 남기고 간 돈에….쟈니가 보낸 거액의 위자료…
그리고 이번에 존슨이 퇴직금을 정산해서 준 거액까지….
물론 쟈니가 준 위자료가 제일 컸다.
솔직히 쟈니가 보낸 위자료만 가지고 웬만한 부동산은 살수가 있었다.
그리고 내 스스로 결심을 했다.
이제 내 주머니에 들어온 돈은 절대로 나가게 하지 않을것이다.
나는 돈을 버는 재주는 없지만, 돈을 지키는 재주는 있다.
학생때부터 내 주머니에 들어온 돈은 칼같이 잘 지켰다.
그래서 연지한테 용돈도 주고 연지 맛있는것도 사주고 그런건 정말
잘했었다.
그리고 결혼해서도 아연이 키우거나 우리 먹는거 말고는 돈을 쓰지않고
잘 지켰다.
아내가 번 돈을 지키는 방법은 간단했다.
안먹고 안쓰면 된다.
나를 위해서 돈 쓸데는 거의 없다.
있는 옷 닳아서 헤지면 수선해서 입으면 되고 신발도 수선해서 신으면
된다.
영식이랑 가끔 술먹는거 푼돈 말고는 진짜 돈쓰는데가 없었다.
이번에 고가의 양복을 새로 해서 입기는 했지만, 그건 아연이를 위해서였다.
이젠 진짜 돈에 악착같아 지기로 했다.
아연이의 미래를 위해서….다 받을 것이다.
솔직히 쟈니같은 놈이 저까짓 돈이야 뭐 애들 장난일수도 있는 돈이었다.
내가 쟈니 사정 봐줄때가 아니었다.
이젠 진짜 아끼고 절약해서 우리 아연이 잘 교육시키고 멋지게
결혼시킨후에, 아연이 노후까지 내가 다 돌봐줄 것이다.
나도 결혼할때 우리 엄마 아버지한테 빌붙어서 처음 시작했다.
우리 아버지가 공장에서 힘들게 기계만져서 번 돈으로 나도 먹고 살았다.
나도 내 자식한테 해줄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해주고 싶었다.
돈이 없어서 못 해주는게 서러운거지…..능력만 되면 진짜 별이라도
따다주고 싶은게 부모 마음이었다.
마회장이 컴퓨터를 이것저것 찾아보더니 나를 보고 말을 했다.
"편이사 이리와봐…"
마회장은 인터넷에서 검색한 기사를 하나 찾아서 보여주었다.
4년전의 인터넷 신문 기사였다.
살인사건 기사였다.
"편이사 너 기억나는지 모르겠는데 4년전에 이동네에서 살인사건이
났는데 좀 무서운 살인사건이야…..한사람이 무려 동시에 세사람을 죽였어.
치정에 얽힌 원한때문이라는데, 남편이 자기 부인과 상간남 두 명까지
무려 세명을 다 죽이고 자기는 자살을 했어.
그러니까 죽은 사람은 모두 네명이나 되지…."
마회장은 기사를 가리키면서 나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나도 기억이 난다.
며칠동안 티브이에도 나오고 그랬던 사건이다. 하지만 그런게 워낙
신문이나 티브이에 많이 나와서 크게 신경 안 쓰고 살고 있었다.
이 도시에서 뭐 살인사건이 한두건 일어났겠는가….
"회장님 그런데 왜요?"
"응…사람들이 다들 쉬쉬하지만, 사실 저 건물이 그때 살인사건이
났던 장소야….
저 건물 3층에서 여자가 음악학원을 했었거든…..그런데 그곳에서
살인사건이 나서 남자가 아까 말한대로 세명을 칼로 난자를 해서 죽여버리고
자신도 청산가리를 먹고 죽었어.
사전에 철저하게 계획을 했나봐….."
마회장이 나를 보고 말을 했다.
"내가 옛날에 신경을 썼던 물건이라서 내가 알아봤던 기억이 있다.
그 물건을 빼라…..나도 3년전에 하도 똥값으로 매물이 나와서
대출끼고 살까해서 내가 직접 가서 보고서 만세 불렀던 건물이다.
나도 솔직히 그런 건물은 무섭다…."
마회장은 섬찟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했다.
하지만, 나는 웬지 모르게 저 3층 건물에 끌렸다.
일단 싸고 컸다.
어릴때 과자를 살때 싸고 양 많은걸 우선 골랐다.
괜히 그 생각부터 들었다.
나는 마회장과 오후 일과를 대충 정리를 하고 차를 타고 그 건물로 갔다.
마회장이 미리 전화를 해 놓은 근처 공인중개사 사무소의 사장이
건물 앞에 나와있었다.
"아유…회장님 자주 좀 연락 좀 주세요….요새 통 매매가 안되서 먹고 살기도
힘들어요…"
부동산 사장이 마회장을 보고 말을 했다.
"나도 이제 돈 없어….."
마회장이 웃으면서 부동산 사장에게 말을 했다.
"마회장님이 돈 없으면 누가 돈 있어요…제가 이번에 물건 드린거 말고
좋은 상가 하나 있는데 보여드릴까요?"
"그거 우리 여기 편이사 좀 보여줘….편이사가 급하게 3월전에 월세
따박따박 잘 나오는 거 구입할 예정이거든…..그거 이따 사무실 가서
물건 좀 보여줘봐…."
마회장이 나를 가리키면서 말을 했다.
"아….편이사님이라고요…반갑습니다….그러면 이 건물은 보지 마시고
그 상가 보러 가실래요?"
공인중개사가 나를 보고 웃으면서 말을 했다.
하지만 나는 공인중개사의 말을 듣지는 않고 눈 앞에 있는 삼층 건물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건물이 상당히 컸다.
사진으로 보는것보다 더 컸다.
높이는 삼층이지만 옆으로 넓게 벌어졌다.
외관은 우리 마대정보진흥이 있는 건물보다 더 낡은것 같았다.
건물이 오래되어 낡은게 아니라 관리를 전혀 안한것 같았다.
"저기 사장님, 건물 안에 지금 좀 볼 수 있을까요?"
나는 마회장과 부동산 사장과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일층에는 점포들이 쫙 있었는데 점포들이 다들 좀 뭐랄까
파리날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점포중 절반은 공실인것 같았다.
짐들만 쌓여있었다.
이층은 무슨 회사 사무실 같았는데 부동산 사장 말에 의하면 창고 비슷하게
쓰고 있다고 했다.
양쪽으로 하나씩 다른 회사인 것 같았다.
옆으로 넓으니까 가운데 계단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사무실이 있었다.
그리고 삼층으로 올라갔다.
삼층은 양쪽이 모두 굳게 철문이 잠겨 있었다.
부동산 사장이 가지고 있던 열쇠로 문을 열었다.
오른쪽부터 열었는데 텅텅 빈채로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이었다.
3층은 밖에서 본 것같이 공간이 상당히 넓었다.
가운데 복도로 와서 다시 왼쪽도 철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상하게 음산한 기운이 들었다.
"편이사….이곳이 아마 사건이 난 곳일꺼다…."
부동산 사장이 놀란 얼굴로 마회장을 보았다.
"회장님….아무리 형사출신이라지만 진짜 머리 좋으시네…삼년전에
본걸 아직도 기억하세요…."
마회장이 웃으면서 말을 했다.
"기억은 무슨 기억이야…느낌이 그냥 딱 섬찟하잖아…그리고 저기 벽에
페인트 덧칠해놓은데가 뭐겠어….
피가 안지워 지니까 페인트 덧방 칠한거잖아…."
나는 왼쪽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공간이 아주 넓었다.
텅텅 빈 공간에 기둥들만 서 있었다.
나는 공간의 끝까지 뛰어가 보았다.
그리고 다시 사방으로 다 뛰어 다녀보았다.
나는…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이 정도 공간이면 진짜 충분하고도 남을것 같았다.
삼층에서 나와서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 옥탑방 비슷하게 작은 공간도 하나 있는데 그 곳 역시 비어있었다.
건물이 옆으로 길게 벌어져 있으니까 옥상도 되게 넓었다.
옥상에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 건물에서 조금만 가면 부자들 동네가 있다.
저기 멀리 내가 사는 고층아파트가 멋지게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 건물근처는 아니지만 말이다.
조금만 가면 멋진 상가건물들도 많았다.
이 건물은 어쩌면…..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불청객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건물도 처음에 지어졌을때는 참 좋았었겠지…
음악학원이 임대를 들어올정도면 말이다.
주변의 모든것들을 보면서 내 머리속에 그림을 그려보았다.
건물의 뒷편까지 다 살펴본후에 부동산 사장과 함께 다른 상가물건을
두개나 더 보았다.
마회장과 셋이서 말이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연이를 재우고 생각을 했다.
진짜 무언가 집중할 일이 생기니까 너무 좋았다.
아내, 쟈니 그리고 존슨…이런거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그 건물만
자꾸 생각이 났다.
다른 물건들 두개를 본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가격도 비싸고 별로 크지도 않았다.
난 싸고 큰게 좋다….
삼층은 양쪽이 다 비어있고.
이층은 뭐 창고 비슷하게 사용하는 것 같고….
일층에 있는 여섯개 점포는 절반은 비어있고, 절반은 파리가 날리는듯한
그런 점포였다.
아무리 내가 부동산에 대해서 잘 모르다고 해도, 진짜 죽어가는 건물인것은
확실했다.
사람이 셋이나…아니지 자살까지 했으니 넷이나 죽어나간 건물이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진짜 무서워서 접근하기도 싫을수가 있었다.
하지만…..난 솔직히 세상에 겁나는게 없었다.
아내가 날 버리고 떠난후에 난 바닥까지 떨어졌다.
물론 경제적으로는 아니지만….심적으로는 말이다.
밤새 그 건물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
다음날 마회장에게 말을 했다.
"회장님, 저 그 건물 사고 싶어요…."
마회장이 경악을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했다.
"저…저기 편이사 다시 생각해라….
거기는 완전히 죽은 건물이야….."
마회장이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나를 만류하고 있었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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