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446~448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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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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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 지나고 이월말이 되었다.
겨울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연이 졸업식이 끝나고 월말이 되는동안 정말 많은 일을 동시에 처리했다.
하루에 네시간씩 밖에 못 잔 것 같았다.
그 전에는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서 잠을 억지로 잘수가 없어서 그런
것이었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바빠서, 워낙 챙기고 할 일이 많아서 그래서 네시간밖에 못자고 있었다.
머리가 그리 좋지 않아서 종이에 내가 하는 일들의 우선순위를 써놓았다.
가장 최우선은 아연이 챙기기였다.
직장생활이던 건물관리던 다른 그 어떤 가치도 아연이 밥차려주고 뒷바라지
하는것보다 앞설수는 없었다.
그 원칙을 깨지 않도록 항상 다짐하고 또 다짐을 했다.
그리고 다음이 마대정보진흥의 일이다.
마회장이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저 건물을 알지도 못했을것이고
감히 부동산을 겁나서 사지도 못했을 것이다.
마회장은 계약서 부터 시작해서 모든 부분에 있어서 마치 자신의 일처럼
깔끔하게 처리가 되도록 도와주었다.
새로 산 소형 아파트도 월세를 놓아서 이젠 다달이 얼마씩 아파트에서도
세가 따박따박 나오게 세팅이 되어 있었다.
마대정보진흥의 월급과….인센티브, 그리고 아파트에서 나오는 월세,
그리고 건물의 일층 점포 두곳의 월세와 이층점포 한곳의 월세만
해도 일단 고정수입이 생긴 것이다.
초기 비용은 많이 들었고, 지금도 계속 들고 있었지만, 솔직히 워낙에
단기간에 현금이 많이 생겨서 별로 돈을 쓴것 같지도 않았다.
은행대출은 당장에라도 갚아버릴수 있었지만 대출을 워낙에 조금 받아서
이자도 거의 안나가는듯 했다.
내가 대출 같은걸 안 받아 보았기 때문에 공부한다는 의미로 일단은 그냥
건물의 대출은 가지고 가고 있었다.
그리고 중요한것중에 하나가 며칠전에 차를 정리를 했다.
나는 자동차 세금보다 보험료가 그렇게 비싼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었다.
외제차는 보험료도 상당히 비쌌다.
나는 밤에 한참을 고민한끝에 내 이름으로 된 차 세대중에서 한대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다 팔아버리기로 결심을 했다.
나중에 아연이가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되면 차를 사주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은 괜히 비싼 보험료에 세금까지 추가로 내면서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나는 일단 아내가 사준 최신형 중형차를 팔았다.
연식이 얼마 안되고 내가 너무 아껴타서 그런지는 몰라도 가격을 제법
잘 받은것 같았다.
누가 사주고 누가 타던 그런 상징적인 의미는 이제 필요가 없었다.
물건은 그냥 물건일 뿐이었다.
이젠 더 이상 그런것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빨간 외제차도 팔아버렸다.
흔하지 않은 차종이라서 그런지 마회장과 같이 팔러 갔는데
생각하지도 못한 거금에 차가 팔렸다.
관리가 상당히 잘 되고 킬로수도 얼마 안 되어서 그렇다고 했다.
나는 차 두대를 팔아서 현금을 더 확보를 했다.
아내가 타던 고급 외제차만 남겨놓았다.
중형차를 남겨놓을까 하다가….아연이를 위해서 외제차를 남겨 놓기로
했다.
그때 학부모들 예비모임에 갔을때 거의다가 외제차나 고급차였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 때문에 아연이 기 죽이고 싶지 않았다.
남들처럼 내세울만한 직업도 아니고 학벌도 없었다.
그냥…..남들에게 꿇리고 싶지는 않았다.
아연이를 위해서 그냥 아내의 고급외제차를 남겨 놓기로 했다.
보험료는 비싸지만 다른 두 대를 파니까 괜찮을 것 같았다.
아내의 계좌에 있던 존슨이 보내준 퇴직금 정산한것들을 전부 내 계좌로
옮기고, 자니가 보내준 위자료도 다른 계좌로 옮겨서 정기예금을 더
들어놓았다.
이젠 절대로 아무에게도 돌려주고 그러지 않을것이다.
달라고 칼을 들고 내 목에 들이밀어도 절대로 안 돌려줄 생각이었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말이다.
훈태와 재민이가 내 건물의 외관을 바꾸는 디자인 공사를 며칠에
걸쳐서 크레인차와 시공업체 까지 동원해서 멋들어지게
해준것이었다.
며칠에 걸친 공사가 다 끝나버렸다.
훈태와 재민이는 진쩌 터무니 없이 작은 금액을 불렀다.
내가 너무 작다고 제대로 받으라고 하니까….
아이디어 값은 자기들 선물이라고, 재료 들어가고 시공업체와 인부들 부른
값만 받는거라고 했다.
"형님하고 이 일한거 쟈니형이 나중에 전화와도 이야기 하지 않을꺼에요….
그냥….형님한테 너무 미안하고….고맙습니다….
저희들 인간적으로 대해주셔서요…
그리고 믿어주셔서요…."
훈태와 재민이가 공사가 끝난후에 나에게 말을 했다.
나는 녀석들에게 고맙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녀석들은 나와 헤어지기 전에 다시 한 번 끌어안고 딥 키스를 했다.
녀석들 가고 나면 건물내부 공사하는데 가서 인부들하고 참 먹을 시간인데….
저 새끼들은 꼭 내가 뭐 먹기 전에 일부러 그러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재민이와 훈태의 도움으로 진짜 싼 가격에 건물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재민이와 훈태가 구청에서 받는 허가 사항과 앞으로 건물을 운영하고
수리할때 관공서와 해야할일들까지 세세하게 정리해서 나에게 주었다.
옥외간판을 다는것도 마음대로 다는게 아니라 구청에서 허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전혀 모르던 일이었다.
재민이와 훈태가 허가까지 전부 대행을 해서 진행하도록 도와주었다.
일단 삼층 옥상 앞 쪽에 진짜 큰 글씨로 건물의 이름 간판이 붙었다.
일반 간판이 아니었다.
엄청나게 큰 글씨로 백미터 밖에서 봐도 눈에 확 띄면서도 상당히 감각적으로
디자인된 글씨였다.
건물의 전면부에 편셔리 프라자 라는 글씨가 아주 크게 달렸다.
옥상의 난간에 매단 초대형 간판이었다.
밤에는 LED조명으로 마치 무슨 광고를 하듯이 글씨가 빛이 났다.
편셔리 프라자는 내가 며칠밤을 고민해서 만든 그런 이름이었다.
편견과 럭셔리의 합성어였다.
물론 말이 되지는 않지만, 내 건물이니까 다른 사람의 말보다는 내가
마음에 드는걸 하고 싶었다.
그리고 다른 건물들 보니까 다들 무슨 무슨 프라자라고 되어 있길래…
나도 그냥 프라자는 가져다 붙인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말장난같이 보일수도 있는데 훈태와 재민이는 너무도 세련되고
근사하게 편셔리 프라자라는 디자인을 해준것 같았다.
그리고 삼층의 간판은 고영식 짐이라고 아주 근사하게 새로 간판이 붙었다.
그리고 건물 측면 외벽을 전부 멋진 디자인 벽화같이 감각적인 그림으로
덮어버렸다.
그리고 그 위에다가도 페인트로 편셔리 프라자를 써놓았다.
이젠 누가 봐도 이 건물은 편셔리 프라자였다.
공사가 다 끝나고 나서 내 건물을 본 마회장도 그리고 부동산 사장도 ,
홍진이와 영식이도 입을 헤 벌리고 놀라는 것 같았다.
"형….이 업자들 어디서 불렀어? 간판업자들 솜씨가 아닌데….."
"응….박물관 같은데 이런 작업 하는 애들인데…내가 좀 아는 애들이 있어…."
나는 웃으면서 홍진이에게 대답해 주었다.
영식이는 주류트럭을 팔고, 자신과 희경씨가 그동안 모은 적금까지 깨서
체육관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갔다.
물론 공사는 홍진이가 하고, 영식이가 정관장에게 도움을 청해서
체육관 시설들 중고나 싸게 하는데를 다 찾아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색을 갖출수가 있었다.
영식이는 남는 돈으로 승합차를 한대 구입해서 도색을 새로 하고
고영식 짐이라고 스티커까지 멋지게 붙였다.
그냥 짧은 시간내에 너무 많은게 순식간에 변하고 있는것 같았다.
나는 그 와중에도 매일같이 불륜 촬영을 하고 주말이면 아연이를
클럽데 데려다주고 놀게 해 주었다.
이젠……아내의 설 자리가 없었다.
아연이도, 나도 더 이상 아내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렇게 이월이 다 지나가고 삼월이 되어버렸다.
삼월이 되고 바로 아연이의 입학식이 있었다.
아연이는 고등학교 입학식에 누가 부모가 오냐고 안와도 된다고
말을 했다.
나는 일단 알았다고 해놓고는 그래도 일반고도 아니고 예고니까 혹시
몰라서 정장을 차려입고 손에 카메라를 들고 학교로 차를 몰았다.
쟈니가 준 할배백통 전천후 망원렌즈와 카메라였다.
물건은 그냥 물건일 뿐이었다.
쟈니가 주었다고 내가 다른 감정을 가질 필요는 없었다.
나는 학교 강당에서 열린 입학식에 참석을 했다가 진짜 안 갔으면 큰일날뻔
했다는 생각을 했다.
일반 고등학교 입학식하고는 완전히 달랐다.
젠장 다른 집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에 사돈에 팔촌까지 다 온 것 같았다.
나는 이층에 관람석 같은데 학부모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아연이를 찾았다.
그리고 망원렌즈로 아연이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니미 맨날 망원으로 불륜하는 커플들 사진만 찍다가 딸의 사진을 찍으려니까
웃음이 나왔다.
불륜촬영하다가 촬영기술만 늘어난것 같았다.
나는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고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찍다가 아연이와 눈이 마주쳤다.
아연이가 나를 보고 손을 흔들었다.
아연이도 내가 와서 싫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그럴만도 한게 다른 집은 부모들이 다 와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아연이도 내가 반가운 모양이었다.
아연이가 나를 보고 기분좋게 웃으니까 나도 기분이 좋았다.
나는 실컷 사진을 찍고 입학식을 지켜보았다.
입학식이 끝나고 애들은 교실로 들어갔다.
아연이도 다른 친구들과 같이 교실쪽으로 가면서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나도 아연이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예고 교복이, 예중때 입었던 교복보다 훨씬 이쁘고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교복값도 더럽게 비싸던데…..디자인이 좋기는 좋은 것 같았다.
내가 분명히 치마기장을 좀 길게 맞추라고 한 것 같은데…저 놈의 기집애
나 몰래 치마기장을 줄인게 분명했다.
치마가 완전히 미니였다.
하지만 아연이만을 탓할수가 없는게…..거의 모든 일학년 여자애들이
다 미니를 입고 있는것 처럼 교복치마의 기장을 줄인것 같았다.
뭐 유행이니까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아연이의 입학식까지 마치고 아연이는 다시 무지하게 바쁜
고등학교 1학년의 1학기를 시작했다.
나도 한 해의 진짜 시작이나 마찬가지인 3월초를 아주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입학식이 지나고 며칠이 지난후에 아연이를 재우고 늦은 밤에
뒷방 컴퓨터 앞에 앉았다.
아연이의 홈페이지에는 중학교 졸업식 사진들이 올라와 있었다.
그리고 클럽에서 은서와 같이 찍은 셀카가 올라와 있었다.
둘다 옅은 화장을 하고 있는 얼굴이었다.
아연이 메일에는 특이한 점은 없었다.
아내와 주고받은 메일들은 지우지 않고 아직 그대로 있는것 같았다.
새롭게 아내와 주고받은 메일들은 없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내 메일을 확인을 했다.
그리고 수많은 광고 스팸메일들 사이에서 진짜 눈에 확 띄는 쟈니가
보낸 메일을 찾을수가 있었다.
이젠 쟈니의 발신명만 보아도….손이 떨렸다.
이젠 그만 보내도 되는데 말이다.
나는 손을 가볍게 떨면서 쟈니가 보낸 메일을 열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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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한 번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쟈니가 보낸 메일을 읽기 시작했다.
짧은 내용이었다.
…………………………………………………………………………………………..
형님, 정말 미안해요.
제가 왜 자꾸 형님한테 이런 메일을 보내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젠 다 지나버린 이야기인데 말이에요…
연지는 지금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고 편안한 표정으로 잠들어 있습니다.
제가 앞으로 메일을 더 보낼지도 몰라요…
안 보낼지도 모르구요…
물론 연지는 제가 형님에게 메일을 보내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겁니다.
연지가 원하지 않는다는것은 제가 그때 말씀드렸잖아요.
솔직히 말씀드릴께요, 그래요 맞아요, 제가 불안해서 그렇습니다.
연지를 많이 사랑해요. 그리고 연지도 저를 많이 사랑하지만,
그래서 우리 사랑을 의심하는건 아니지만….
아직도 연지는 은연중에 무의식적으로 형님 이야기를 가끔 합니다.
자기 스스로도 이야기 하다가 깜짝 놀라서 이야기를 접고는 해요.
연지는 이제 형님에게 다시 돌아갈수도 없고, 그럴리도 없습니다.
형님도 혹시나 아직도 마음을 접지 못하셨을까봐, 같이 산 세월이
너무 길어서 혹시나 연지처럼 무의식중에 실수를 하실까봐,
확실히 하고 싶어서 메일을 보냅니다.
긴 세월을 뛰어넘기가 많이 힘드신거 압니다.
연지가 그러더라구요. 긴 세월을 뛰어넘기가 많이 힘들었다구요.
연지도 처음에 그래서 결단의 시기를 잡기가 힘들었던 것이니까요.
이젠 형님이 이혼을 하고 안하고 그런 요식적인 행위가 중요한게 아니에요…
중요한건 저와 연지 그리고 형님의 마음이겠죠.
너무 충격받지는 마세요.
어차피 정해진 일이었으니까요.
형님도 좋은 분 만나서 새로운 인생 시작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예전에 했던 이야기, 나에게 써서 보냈던 이야기들 그대로였다.
매번 비슷한 같은 이야기들의 반복이다.
이런 이야기를 뭐하러 다시 메일로 보냈을까?
뭐가 새로운가?
아내가 무의식중에 내 이야기를 한다고?
십칠년동안 같이 산 사람이다. 이젠 횟수로는 십팔년이지만….
부부가 아니라 웬수였다고 해도, 그 정도의 세월을 붙어 지냈으면
무의식중에 이야기 안 할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좋은날들만 보낸것이 아니다.
결혼하고 한 번도 쉬지 못하고 계속 일을 했다.
아내가 서른 일곱살이 되는해 외국인 회사로 옮기면서 뭔가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솔직히 아내가 삼십대 초반에 박민규랑 바람을 필때만
해도, 아내는 진짜로 바쁘고 힘들었던건 사실이었다.
그건 내가 잘 안다.
대기업이라는 곳이 진짜 살인적인 업무를 소화해야하는건 내가 아내를
보고 절실히 느낀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그때 아내한테는 화를 낼수가 없던 것이다.
그때는 삼십대 후반처럼 돈이 많아서 꽃돌이들을 골라서 바람을 피우고
그럴수 있는 시절이 아니었다.
많이 힘들었던것은 진짜 사실이었을 것이다.
아내가 바람을 피웠더라도 인정할 건 해야만 했다.
하기는….이제와서 그런 생각을 한다는게 무의미 하지만 말이다.
아내가 무의식중에 내 이야기를 꺼내는건 쟈니에게 큰 상처인가 보다는
생각을 했다.
좀만 있으면 스무살이 될 딸아이가 있는 여자와 같이 지낼 결심을 했을때
그런 마음의 준비도 안했단 말인가?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다.
해가 바뀌었으니….쟈니는 올해 서른 네살이 된 것 같았다.
아내는 마흔 한살이고 말이다.
일곱살 연상의 여인….
끝이 뻔했다.
내 직업이 그거 아닌가…
불륜의 끝을 보여주는 직업….
나는 쓸데없는 생각을 집어치우고 쟈니가 보낸 메일에 첨부된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았다.
용량이 생각보다 상당히 큰 것 같았다.
그동안 쟈니가 보냈던 영상들과는 그 용량이 차이가 났다.
이런 메일은 다운로드 기간이 있어서 얼마의 기간이 지나면 계정에서
다운로드가 안 될 것이다.
매도 자꾸 맞다보면 요령이 생긴다고….
이젠 웬만한 영상에는 별로 놀라지 않을것 같았다.
아니 솔직히 아내는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그럴것 같다.
벌써 몇 달인가?
아연이가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에 집을 나간 아내는 아연이가
예고 입학식까지 치룬 지금까지도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동영상을 재생시켰다.
나는 움찔하고 놀랬다.
동영상 파일의 용량이 큰 이유를 단박에 알수가 있었다.
이건 초고화질 영상기기로 촬영된 영상이다.
우리 회사에서도 지금 사용하고 있는 기법이다.
일명 4K영상이라고 하는 초고화질이다.
모니터에 영상이 한 가득 꽉 차서 재생이 되었다.
컴퓨터가 사양이 낮으면 재생도 버벅대는 영상이다.
그나마 집에 컴퓨터가 좀 사양이 괜찮아서 다행이었다.
정원이 나왔다.
누가 카메라를 손에 들고 촬영을 하는 모양이었다.
눈에 익은 곳이었다.
사람들이 열댓명 모여 있었다.
한국사람인지 홍콩사람인지 모를 검은 머리의 동양인들이 있었고,
금발과 갈색머리의 남자들과 여자들도 있었다.
다들 근사한 옷차림이었다.
어떤 여자는 속옷이 훤히 보이는 시슬루의 짧은 원피스를 입은 여자도
있었다.
미친년인가? 빤스가 훤히 다 보이는 옷을 입고 있다니 말이다.
저곳은 분명했다.
그때 쟈니와 아내가 같이 바이얼린과 첼로를 연주했던 그 큰 건물의
정원과 같은 곳이었다.
사람들 사이로 홍콩의 멋진 경치가 보였다.
그나저나 저 사람들은 누굴까?
사람들이 웅성대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이제는 떨린다기 보다는 호기심이 일었다.
도대체 뭔놈의 영상들을 보냈길래, 사람들이 있는걸까?
남자들은 정장이나 아니면 근사한 턱시도를 입은 사람들도 있었다.
조금 감이 멀리 음악소리들이 들리고 있었다.
이제는 대충 통빡이라는게 있었다.
설마 저 잘 차려입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둘이서 같이 연주회 같은걸
하려는걸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젠 그런 영상 나에게 안보내도 되는게 뭐가 불안하다는 말인가?
아내가 자기를 떠나서 나에게 다시 도망칠까봐 불안한건가?
그건 불가능 할 것이다.
아내 성격을 내가 모르는가?
아내는 그렇게 쉽게 결정을 내리고 그러는 사람이 아니다.
나와 아연이한테 큰 상처를 주고 떠났는데 다시 돌아온다고?
그럴리도 없고, 그럴수도 없었다.
진짜 쟈니 말마따마 말이다.
갑자기 정원에 있던 사람들이 안쪽으로 우르르 몰려드는 것 같았다.
카메라가 건물 안으로 촬영방향을 옮긴것 같았다.
건물안의 모습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리석으로 장식된 넓은 복도가 나오고 있었고 사람들이 그 복도를 따라서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음악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카메라가 간 곳은 상당히 넓은 공간이었다.
화질이 너무 좋아서 그런지 대리석의 재질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나는 눈을 크게 떴다.
내 건물의 이름을 편셔리 프라자라고 지었지만….
진짜 럭셔리한 장소는 따로 있는것 같았다.
어떻게 저렇게 멋지게 꾸며놓았을까….각종 꽃장식과 대리석 바닥과
조각들로 장식된 벽들….그리고 휘향찬란한 샹데리아들…..
진짜 너무 멋진것 같았다.
카메라가 고정이 되었다.
카메라가 넓은 곳 전체를 보여주고 있었다.
무슨 연회장 같은 곳이었다.
예전에 워크샵을 갔을때 존슨과 쟈니…그리고 가면을 쓴…에이…생각하기도
싫은 가면을 쓴 오연지와 같이 그 지랄을 했던 그 리조트의 장소보다도 훨씬
넓어보이는 연회장 같은 곳이었다.
개인 집에 저렇게 큰 연회장이 있다는게 놀라웠다.
옛날 영화에 나오는 귀족들의 파티 장소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알수 있었다.
앞쪽에 바이올린과 첼로 그리고 다른 악기들까지….열댓명이 넘는
마치 천사복장같이 아름다운 하얀 옷들을 입은 여자들이 생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진짜 쟈니와 아내가 연주회라도 할 것인가?
나는 귀에 꽂은 블루투스 이어폰의 볼륨을 약간 올렸다.
음악이 어디서 들은것 같은 너무 아름다운 연주곡들만 나오고 있었다.
아내와 아연이때문에 평생을 클래식을 억지로 들으면서 살았더니
나도 이젠 이런 음악들을 들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참 좋았다.
그때 그 넓은 연회장에 있는 남자와 여자들이 갑자기 준비된 좌석에서
일어나서 뒤쪽을 보면서 환하게 웃었다.
금발의 미녀들이 상당히 많았다.
아니 저런 미친년…..어떤 여자는 검정 시슬루 블라우스를 입었는데
안에 젖꼭지가 그대로 다 보였다.
가만히 보니까 여자들이 자신의 몸이 노출되는 그런 옷들을 상당히
많이 입은것 같았다.
남자 여자들 다 합해서 이삽십명은 될 것 같았는데….
다들 선남 선녀들이었다.
누굴까? 쟈니의 친구들일까?
그때였다.
연주가 갑자기 멈추었다.
그리고 천장에서 하얀 꽃가루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화질이 너무 선명해서 꽃가루 하나하나가 생생히 보이는것 같았다.
이 정도의 촬영장비면 드론 1호기에나 달렸을 진짜 초고가의
장비다.
이런건 진짜 방송국에서나 쓸 정도의 화질인데…
도대체 뭘 찍느라고 이런 고화질의 장비를 사용했을까?
꽃가루가 멈추었다.
가만히 보니까 천장에서 자동으로 뿌려준 꽃가루가 길게 길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사람들이 양쪽으로 서있는 사이로 꽃가루가 바닥에 깔린
하얀 꽃가루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때였다.
음악을 멈추고 있던 하얀옷을 입은 예쁘게 생긴 여자들이
일제히 악기를 들었다.
그리고 일제히 연주를 시작했다.
나는 음악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서…..설마…….
그럴리가…….
결혼식장에서나 들리는 그런 연주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결혼식장에서 신랑신부 입장할때 나오는 노래였는데 그걸 앞에 있는
열댓명의 여자들이 연주를 하고 있었다.
나는 손이 떨렸다.
아…..아니겠지….아니 맞더라도….이걸 왜 나에게……
잠시후 화면에 한 남자가 보였다.
남자는 머리가 금발이었다.
남자는 키가 상당히 컸다.
금발에 키가 상당히 큰 남자……
남자의 옆모습이 보였다.
남자가 한 여자의 손을 잡아주면서 옆으로 돌았다.
쟈니였다.
쟈니가 금발로 염색을 하고 몸에는 하얀 가운같은 것을 입고 있었다.
쟈니의 옆에 있던 여자가 천천히 화면에 뒷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
여자는 머리에 하얀 장식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장식이 아래로 늘어지고 있었다.
여자의 머리가 보이더니 바로 이어서 여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여자는 금발의 생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오는 여자였다.
그….그런데….여자의 몸이 다 보였다.
여자는 알몸이었다.
아….아니다…..
여자는 몸에 아주 얇아서 속이 다 보이는 모기장 처럼 얇은 재질의
시슬루를 마치 드레스처럼 걸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여자의 허리 아래까지만이었다.
여자의 다리는 완전히 맨 다리였다.
그래서 여자의 몸매가 그대로 다 드러나 있었다.
아 그러데…여자의 엉덩이가 보이기는 다 보였는데,
여자는 얇은 시슬루의 팬티도 입고 있는것 같기는 했다.
엉덩이를 시슬루의 팬티가 가리고 있었지만 속은 훤히 다 보였다.
상당히 얇은 재질의 속이 다 보이는 팬티였다.
금발의 윤기나는 생머리를 허리까지 치렁치렁 늘어뜨린채 쟈니가 여자의
하얀색 망사로 된 장갑을 낀 손을 잡아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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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였다.
쟈니의 뒤로 온 어떤 하녀복 비슷한 옷을 입은 여자가
쟈니의 하얀 가운을 벗겨주었다.
쟈니의 뒷모습이 보였다.
자니는 손에 흰 장갑을 끼고 있었고 몸에 걸친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쟈니의 균형이 잘 잡힌 늘씬한 뒷모습이 보이고 그 아래로 엉덩이가
보였다.
쟈니는 목에 검정줄이 있었다.
쟈니가 고개를 돌릴때 보니까 검정줄은 목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있는 것
같았다.
알몸에 나비넥타이라니…..
미친 변태새끼는 존슨이 아니라 쟈니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양쪽으로 있던 이삽십명의 하객들이 일제히 옷들을 벗기 시작했다.
옷을 다 벗는건 아니었지만 완전히 알몸이 된 사람들도 있고
속옷차림까지 벗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까 젖꼭지가 훤히 보이거나 아니면 속옷이 다 보이는 시슬루재질의
옷을 입고 있던 여자들이 왜 그러고 있었는지 이해가 조금 가기
시작했다.
하객들도 옷을 벗고 음악에 맞추어 맨발로 흰 꽃가루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아주 천천히 행진하는 쟈니와 여자에게 웃으면서 큰 박수를
보내주고 있었다.
여자의 앞 모습은 아직 한 번도 안나왔지만 분명히 오연지일 것이다.
금발의 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오고 옆에 쟈니까지 딱 붙어있어서
아직까지 아내라고 할 만한 특징은 없었지만…..
그래도 아내가 분명할 것 같았다.
머리에 쓰고 있는 장식때문에라도 당장 구분이 힘들었다.
쟈니와 여자는 그렇게 꽃길을 다 걸어서 끝까지 갔다.
그리고 사람들을 향해서 천천히 돌기 시작했다.
쟈니가 먼저 돈 후에 옆에서 도는 여자를 천천히 부축을 해 주었다.
여자는 상당히 천천히 돌고 있었다.
여자가 완전히 돌아서자 나는 그만 앉아있던 의자에서 몸을 벌떡
일으켰다.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지금 내눈에 들어오는 저 화면을……..저 화면속의 장면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니..아니다….내 스스로 나를 속이는 거짓말이다.
보자마자 바로 이해가 되었는데…..믿을수가 없어서….
나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어떻게…..
어떻게……저런…..미친짓을…..
쟈니….이 개새끼….
어떻게 나한테 이런 미친 영상을……….
쟈니는 진짜 몸에 걸친거라고는 목에 나비넥타이와 손에 낀 장갑 밖에
없었다.
쟈니의 길쭉한 물건이 앞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쟈니는 진짜 홀랑 벗고 금발로 머리를 염색한 채 여인의 옆에…
아…아니….아내의 옆에 서 있었다.
쟈니의 표정이 많이 상기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쟈니와 아내를 보고 박수를 쳐주고 있었다.
아내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었다.
진짜 결혼식을 하는 신부처럼 말이다.
하지만 내 눈에는 지금 다른게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아내가….왜……쟈니는 알몸인데…..아까 뒷모습에서 아래
안이 훤히 보이는 엉덩이를 다 덮는 그런 시슬루 재질의
팬티를 입고 있었는지….
이제……이해가 되었다.
아내는 평소에 생리때 말고는 엉덩이를 덮는 팬티를 입었던 여자가
아니었다.
거의 매일 티팬티를 입고 지냈던 여자였다.
그런 아내가 비록 시슬루의 재질이지만 엉덩이를 덮는 팬티를 입었다…..
아내가 앞으로 돌아서자 아내의 팬티 앞 모습이 드러났다.
나는 눈을 뗼수가 없었다.
믿을수도 없었다.
아내의 가슴이 많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유두와 유륜이 검게 변해 있었다.
유륜이 넓게 퍼져있는것 같았다.
가슴이 너무 부풀어서 아래로 가볍게 쳐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아래……
아내의 배가 부풀어 올라 있었다.
나는 저런 모습을 본게 처음이 아니다.
아내가 아연이를 가졌을때도 저랬으니까 말이다.
나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온 몸에 힘이 쭈욱 빠지는 것 같았다.
한번쯤 예상했던 일이다.
그게 내 눈 앞에 보이는 것 뿐이고…..
아내가 시슬루재질의 팬티를 입은 이유는 그 팬티가 일반 팬티가
아닌 아랫배까지 올라와서 덮어주는 임산부 팬티였기 때문이었다.
아내는 알몸에 임산부 팬티같은 모양의 시슬루 팬티를 입고 있었다.
배롤 가려주고는 있지만 속이 훤히 보여서 아내의 음부가 완전히
제모가 되어 있는것까지 확인이 되는 것 같았다.
달이 꽉찬 만삭은 아니었다.
그건 분명한 것 같았다.
몇 달이나 된걸까…..
아내가 워낙 날씬한 몸매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배만 나온걸
가지고 판단을 하기는 어려웠다.
이젠 어쩔수 없다.
진짜 작은 미련도 남기지 말고 아내의 행복을 빌어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내가 사랑했던 아내가 아니다.
아내는…..이젠….진짜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다.
아내는…..아연이를 가졌을때보다 가슴이 더 많이 부풀고…
유두와 유륜이 더 검게 변한것 같았다.
둘째를 출산하고 나면 가슴이 완전히 다 망가질텐데…
유두와 유륜이 볼품없이 변할텐데….
내가 불륜을 촬영하다 보면 애를 두셋쯤 난 여자들의 그 망가진 가슴들처럼
아내도 그렇게 변할텐데….
아내는 도대체 뭘 믿고 저런 미친짓을 하는걸까…..
두번째의 출산이다.
어떻게….저런 결심을…..
그냥 미친년이라는 생각밖에는 안들었다.
아연이가 알게되면 얼마나 충격을 받을까….
이젠 아연이와 아내가 이메일하는것도…... 이젠 안 할것 같기도 했지만….
그래도 만약에라도 하지 못하게 막아야 할 것 같았다.
아연이가 보낸 동영상에 아내가 자신의 모습은 보내지 않고
왜 음악만 입혀서 보냈는지….이해가 되었다.
저번에 아내와 같이 파사칼리아를 연주한 쟈니가 왜 그렇게
조심스럽게 아내를 안았는지 그것도 이해가 되었다.
아내는 아직 나와 정식으로 이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말이다.
쟈니의 아이를 임신한 것이었다.
억지로 자꾸 편셔리 프라자를 떠올렸다.
내가 지금 중심을 잡고 집중을 할 것은 아연이와 편셔리 프라자뿐인데…
아연이 생각을 하면 아연이가 너무 불쌍해서 더 마음이 아팠다.
그냥 자꾸 머리속에 편셔리 프라자만 떠올렸다.
그때 어디선가 영어로 무언가를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하객들이 전부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녀복을 입은 여자들 몇 명이 쟈니와 아내의 옆에
둘이 같이 앉을수 있는 긴 의자를 가져다 주었다.
아내가 임신을 해서 오래 서있지 앉도록 의자를 가져다 준 모양이었다.
편하게 생긴 푹신해 보이는 의자였다.
쟈니와 아내가 그 의자에 손을 꼭 잡고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 조금 높은 무대같은곳에……
악기를 연주하는 여자들이 있는 옆쪽에 마이크와 연단같은게
놓여졌다.
일을 도와주는 하녀복을 입은 여자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았다.
바쁘게들 움직이면서 저 망할놈의 결혼식인지 변태쇼인지 모를
행위들을 도와주고 있었다.
사람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쟈니와 아내도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아내가 웃기 시작했다.
쟈니는 다른 쪽에서 나오는 남자에게 일어서서 고개를 숙이고 정중히 인사를
했다, 아내는 남자에게 손을 흔들면서 환하게 웃었다.
주례인가?
외국 결혼식에도 주례가 있나?
이런….주례도 알몸이었다.
목에 검정 나비넥타이만 매고 흰 장갑만 끼고 있었다.
쟈니와 같은 옷차림이었다.
머리가 흰 노인인데 몸은 노인치고는 제법 탄탄해 보였다.
흰머리를 기름을 발라서 완전히 뒤로 넘긴 올백의 머리였다.
어….그런데…..어디선가 많이 본 얼굴이었다.
남자가 앞에 축 늘어진 물건을 덜렁덜렁 대면서
연단 앞에 섰다.
이런 시팔…..
자세히 보니까 옷을 홀랑 벗고 머리를 올백으로 넘긴채 앞에 선 노인은
다름아닌 임택봉이였다.
.............................................
카메라를 누가 조작하는지 줌으로 조금 영상을 당긴것 같았다.
뒤쪽에 있는 하객들이 화면에서 잘리고 대신에 택봉이와 쟈니 그리고
아내가 더욱 잘 보였다.
택봉이가 분명했다.
택봉이는 영어로 무언가를 이야기 했다.
하객들이 다들 웃고 쟈니와 아내도 웃는 표정이었다.
무언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 모양이었다.
택봉이가 영어로 무언가를 이야기 하다가 두 사람을 보고 무언가를
말했다.
그러자 두 사람이 일어나서 택봉이의 앞으로 나왔다.
택봉이도 연단 옆으로 나와서 두 사람의 앞에 섰다.
하녀복을 입은 여자 두 명이 손에 작은 보석상자 같은걸 들고 앞으로 왔다.
쟈니가 그 상자에서 반지를 꺼내어 아내의 망사장갑을 낀
손가락 위에 반지를 끼워 주었다.
아내도 쟈니가 장갑을 벗은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었다.
택봉이와 하객들이 크게 박수를 치는 것 같았다.
택봉이는 무언가를 영어로 짧게 더 이야기 하고 아래로 내려갔다.
아내가 임신을 했기 때문에 짧게 짧게 하는 것일까?
상당히 짧게 말하고 내려 가는 것 같았다.
그때 영어로 어딘가에서 무슨 말소리가 들렸다.
누가 사회를 보는 놈이 어딘가에서 숨어서 말을 하는것 같았다
화면에 모습이 보이지는 않았다.
한쪽에서 하녀들이 그랜드 피아노를 밀고 왔다.
바퀴가 달려서 밀고 다니는 것 같았다.
하얀색의 광이 번쩍번쩍 나는 근사한 그랜드 피아노였다.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앉아 있던 쟈니가 장갑을 벗고 조금 전 낀
반지를 손에 낀 채로 앞으로 나갔다.
쟈니의 물건이 걸을때마다 덜렁대는 것 같았다.
피아노의 각도가 피아노 의자에 앉으면 아내의 얼굴을 보게 되는 각도였다.
아내는 편안한 의자에 앉은채로 피아노 앞에 앉은 쟈니를 쳐다보고 있었다.
갑자기 쟈니가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하객석의 여자들중 일부가 꺄악 하고 소리를 질렀다.
쟈니가 멋지기는 멋진것 같았다.
저런 멋진놈이 왜 나이 마흔이 넘은 애까지 달린 아줌마를 데리고
저 지랄을 하는지 도무지 진짜 이해가 되지 않았다.
피아노 연주가 잠시 계속 되더니 쟈니가 피아노 위에 준비된 마이크에
입을 가까이 대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토록 바라던 시간이 왔어요…
모든 사람의 축복에 사랑의 서약을 하고 있죠…
세월이 흘러서 병들고 지칠 때…
지금처럼 내 곁에서 서로 위로해 줄 수 있나요...]
쟈니는 한국말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한동준의 사랑의 서약이었다.
내가 결혼하던 시기에….
지금으로부터 십수년전에…..
그때 결혼식 축가로 많이들 불렀던 노래였다.
요즘도 저 노래를 결혼식 축가로 부르는 사람들이 있을까?
우리가 결혼할때는 축가 같은건 없었다.
그냥 어른들 잔치였지….저런건 감히 생각도 못했었다.
내 주위에 저런걸 불러줄 위인도 없었고 말이다.
아내는 장모님을 껴안고 울기만 했던, 그런 결혼이었다.
나는 싱글벙글 철없이 웃기만 했던…..
그냥 형식적인 결혼식…..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아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있고….
그리고 쟈니가 피아노를 쳐주면서 축가를 직접 부르고 있었다.
쟈니가 저 노래를 어떻게 알까?
아내와 내가 젊었을떄 결혼식 축가로 진짜 많이 불리워졌던 노래인데
말이다…..
쟈니는 외국인 하객들 앞에서 한국말로 한동준의 사랑의 서약을
감미로운 목소리로 부르고 있었다.
가…갑자기 내 눈에 눈물이 고였다.
화면속에 아내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쟈니의 얼굴로도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시팔….4K 영상이라서 그런지 너무도 생생하게 그 모든것들이
자세히 보였다.
4K영상이면 거실의 대형 티브이로 봐도 생생할 것이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내는 한 손에 들고 있는 부케를 옆에 내려놓고 눈물을 손등으로 훔쳐내고
있었다.
내가 결혼을 할때는 저런건 진짜 꿈도 못꾸었는데….
쟈니는 아내를 위해서 눈물까지 흘려가면서 노래를 불러주고 있었다.
아내는 미소를 지으면서도 눈물을 계속 흘리고 있었다.
쟈니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쟈니는 노래를 잘 하는 것 같았지만 울면서 노래를 부르니까 목소리가
떨릴수 밖에 없었다.
하객들중 여자들도 눈물을 흘리는 여자들이 있는 것 같았다.
[힘든 날도 있겠죠 하지만 후횐 없어요…..
저 하늘이 부르는 그 날까지 사랑만 가득하다는 것을 믿어요……
...........
이룰 수 없다고 슬퍼했던 날들 낯설었던 그 이별도….
이젠 추억이라 할 수 있죠…...]
쟈니는 중간에 노래를 멈추고 있을때는 피아노 간주까지 근사하게 넣어서
연주를 한 후에…
다시 노래를 불러서 축가를 끝냈다.
하객들이 모두 일어나서 우뢰와 같은 박수를 쳤다.
쟈니는 아내에게로 다가가서 아내를 가볍게 끌어안았다.
아내가 쟈니의 목을 거칠게 당기더니 쟈니와 뜨거운 딥 키스를 했다.
두 사람은 거의 일 분 가까이 아주 긴 키스를 했다.
키스가 끝날때까지 하객들의 박수는 멈추지 않았다.
어떤 금발의 여자는 마치 자기가 키스를 하는것처럼 감동을 받았는지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웃는 얼굴에 눈물을 흘리니까 기분이 이상했다.
그렇게 축가가 끝나고 두 사람 앞에 아주 커다란 케이크가 놓여졌다.
아내와 쟈니는 그 큰 케이크를 칼을 같이 잡고 커팅을 했다.
아내가 바라던 꿈속의 결혼식은 바로 이런 것이었을까?
아내는 눈물 때문에 눈화장이 번진것 같았다.
하지만 진짜 너무도 표정이 밝아보였다.
웬 검정머리에 실오라기 하나 안걸친 알몸에 하이힐만 신은 동양인 여자가
앞으로 나왔다.
여자는 매끈한 피부와는 달리 음모가 상당히 무성해서 아래 마치 털팬티를
입은것 같이 음모가 무성한 여자였다.
그리고 아내가 던져주는 부케를 받고 알몸으로 아내와 포옹을 했다.
진짜 미친 인간들만 모아놓은 것 같았다.
택봉이가 앞으로 나와서 손에 들고온 손수건으로 아내의 눈물자국을
닦아주었다.
택봉이는 아내와 포옹을 했다.
아내는 택봉이에게 안겨서 다시 눈물을 흘리는것 같았다.
택봉이가 아내의 등을 두들겨주었다.
마치 신부의 아버지 처럼 말이다….
쟈니는 아내와 포옹을 마친 택봉이에게 허리를 숙여서 공손히 인사를 했다.
택봉이는 쟈니의 어깨를 두들겨 주었다.
택봉이는 아내의 얼굴에 눈물을 다시 한 번 닦아주고는 구석의 자리로
가서 앉았다.
갑자기 단상위의 여자들이 악기를 들고 연주를 시작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듯한 그런 신나는 곡이였다.
신나는 곡이 연주되면서 아까 흰색 꽃가루들이 떨어졌던 그 자리위에
천장에서 여러가지 화려한 색들의 꽃가루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진짜 무슨 공연장 같은 분위기였다.
하객들이 꽃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서는 탄성을 터트리는 것 같았다.
가짜 꽃잎이 아니었다 진짜 생화의 꽃잎들 같았다.
그 꽃잎들이 천장에 달린 이상한 장치에서 길위에만 수북히 뿌려지고
있었다.
돈을 진짜 많이 들인 모양이었다.
진짜 생화의 꽃잎으로 꽃가루를 만들어서 뿌리다니….
음악이 부드럽게 다른 곡으로 바뀌었다.
결혼식할때 신랑과 신부가 퇴장할때 많이 나오는 곡이었다.
다들 일어서서 꽃길 옆에 섰다.
성기를 내놓고 서있는 남자에, 음부가 보이는 여자에, 하객들도 벗은 사람들이
거의 다 였다.
폭죽같은건 아내가 임신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없는것 같았다.
다들 박수를 치면서 아내와 쟈니가 행진하는것을 축하해 주는 것 같았다.
아내와 쟈니가 끝까지 행진을 마치자 사람들이 쟈니와 아내를 둘러쌌다.
그리고 남자들은 쟈니와 악수를 하고 포옹을 했고 여자들은 아내와 포옹을
하고 뺨에 얼굴을 서로 맞대고 부비고 있었다.
아내의 얼굴이 진짜로 행복해 보였다.
아내는……진짜 자기가 원하던 그런 결혼식을 한 것일까?
자신이 평생을 꿈꾸어오던……그런 결혼식 말이다….
나는 그냥 아내가 꿈을 이룰때까지 같이 지냈던…..
그런 지나가는……쉬어가는 장소였던 것일까?
우리 아연이는 아내에게 뭘까?
그냥 멍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결혼식이 끝나는 것 같으면서 동영상도 끝나버렸다.
나는 동영상이 끝났음에도 잠시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타르타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