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449~450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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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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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이 촬영된 날짜를 확인했다.
이월초였다.
지금보다 한 달 전에 촬영된 영상이었다.
아연이의 졸업식을 하기 전에 촬영된 영상이었다.
이런 개새끼 한 달 전에 이미 결혼을 했으면서, 지금에야 메일을 보내다니.
요 근래에 결혼식이 있던게 아니었다.
편셔리 프라자가 내 이름으로 등기가 떨어진 이후에…
처음 새벽에 청소를 나가지 못했다.
새벽녘까지 뜬눈으로 지새다가 간신히 잠이 들어서 두어시간 자고 일어나서
아연이 아침을 먹여서 학교를 보냈다.
아연이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중3때와 같이 빠른 등교를 했다.
습관이라는게 참 무서운 것인지….아연이는 빠른 등교를 이제는 별로 힘들어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아연이에게는 밝게 웃어주면서 아침을 먹이고 학교를 보냈지만
솔직히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이젠 아내와 가지고 있던 아주 가느다란 끈 마저도 모두 잘린 느낌이었다.
더 이상의 연결고리는 없었다.
아연이가 엄마를 그리워 하면 마음이라도 아프고 용서해줄 마음이라도
생길텐데….아연이는 전혀 엄마를 찾지 않았다.
하긴 그도 그럴것이, 내가 안고 업어서 키우다 보니까….내가 어쩔때는
아연이의 엄마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내가 원래 생각했던 대로 말이다….
아연이가 예고를 졸업하고 일유대 음대에 들어가서 일학년을 마치고
유학을 간다면….
그러면 어쩌지?
아연이가 없이 나 혼자 살아야 하는건가?
그건 너무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었다.
유학을 가서 좋은것도 있겠지만, 딸을 혼자 유학을 보낼때 탈선이나 나쁜
유혹같은것도 많을텐데…..딸 걱정 많은 내가 그런 유학생 엄마 노릇을….
아니 유학생 아빠 노릇을 잘 해낼지가 걱정이었다.
아연이랑 떨어져서 살고 싶은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다.
점심을 먹은후 마회장은 외근을 나가고 나는 차를 몰아서 임택봉 교수의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했는데 차가 없었다.
집 뒤쪽의 차고까지 다 살펴도 임교수의 집에는 차가 한대도 없었다.
임교수가 차가 한 대는 아니었던것 같은데 집에는 차가 한 대도
세워져 있지 않았다.
집 주변을 둘러보고 현관문을 둘러보았지만 집에는 멀뚱하게 나를
쳐다보는 포개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포개는 되게 오랜만에 보는것 같은데도 이제는 나를 보면 짖지 않는것
같았다.
오히려 꼬리를 흔들면서 내 신발의 냄새를 맡고 있었다.
나는 포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말을 했다.
"니 주인 어디갔냐? 이 개새끼야….."
포개는 나를 보면서 그 손바닥만한 혀를 낼름낼름 대고 있었다.
개랑 나란히 있으니까 나도 개가 되는 느낌이었다.
하고 많은 이름중에 견이가 뭔가….
아버지가 원망스러웠다…나이 마흔다섯에 말이다.
나도 개명을 할까? 옛날에 진경이가 자기 사장한테 구라쳤던 이름인
편빈으로 말이다.
편빈처럼 착착 감기는 이름이 좋은데…
시팔 편견이 뭔가….
하지만 개명을 할 수는 없었다.
절차도 모르고 너무 귀찮았다.
업무제휴한 변호사님에게 부탁을 할까 하다가….
아버지가 알면 충격 받을까봐 그냥 참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다시 차를 몰아서 일유대학교로 갔다.
새학기였다.
캠퍼스에서 3월달의 싱그러운 새학기만큼 싱싱하게 또 있을까?
일유대 캠퍼스는 아직 쌀쌀한 3월초였지만 싱그러움이 넘치는것 같았다.
아내를 처음 만날때가 생각이 났지만….
애써 생각을 지워버렸다.
이젠 다른 놈하고 결혼식까지 한 년이다.
내가 생각을 할 필요는 없었다.
내가 아는건 온건이의 사무실이었다.
온건이의 사무실로 가서 임택봉이가 여기 왔는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계단을 올라가다가 여학생들 몇 명에게 둘러쌓인 온건이랑 마주쳤다.
여학생들이 교수님 교수님 하면서 이것 저것 온건이에게 물어보고 있었다.
온건은 여자들에게 다정한 미소로 미안하다고 인사를 하고서 나에게로
왔다.
나는 온건이의 사무실에서 온건이와 마주앉았다.
온건이는 나에게 원두커피를 주었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새끼가 무슨 교수인가…아직은 강사 아닌가….
강사는 강사님이라고 불러야지…왜 교수라고 부르는가 라고 여학생들에게
따지는 상상을 잠깐 했다.
나도 진짜 병신같은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 나간 마누라는 딴 놈 하고 결혼식까지 했는데….지금 강사던 교수던
호칭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
"아저씨….그동안 건강하셨죠?"
온건이 나에게 말을 했다.
"응….사실 내가 오늘 너 보러 온거 아니야….임택봉이 지금 학교에 있냐?"
"네…지금 연구실에 계실꺼에요……요 며칠 학교에 계속 나오세요…"
온건이는 임택봉이의 연구실이 어디인지 나에게 설명해 주었다.
온건이는 이름처럼 온건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오연지 만난적 있지?"
"네…..작년 8월에 만났습니다.
누나가 떠나기 전에 연락을 해서 만났어요….."
"이런걸 물어보는 내가 웃긴다…"
내가 온건을 보면서 말을 했다.
온건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말도 없었다.
"작년 8월에 아내 만났을때……같이 잤냐?"
"네….."
온건이 대답을 했다.
"아저씨 죄송해요."
온건이 고개를 숙인채 나에게 한마디 더 했다.
"사과같은거 필요없어….이젠 나와 상관없는 여자니까 말이야…"
내 말에 온건이 고개를 들어서 나를 보았다.
"뭘 놀라는척을 해…..다 알고 있잖아….
그날 오연지 마지막으로 만났을때 몇 번 했어?"
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온건을 보고 물어보았다.
온건은 한참 뜸을 들인후에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두…두번이요…."
"콘돔꼈어? 아니면 안에다가 했어?"
"………….."
온건은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얼른 말해…나 임택봉이 만나러 가야해…."
"한 번은 안에다가 하고…..한 번은 입에다가 했어요…."
온건은 고개를 푹 숙이고 말을 했다.
"오케이 거기까지….."
나는 일어서서 온건이의 뒷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너도 이제 정신차려….너도 버림받은거나 마찬가지잖아…."
내가 말을 하고 돌아서려고 하자 온건이가 약간 언성을 높여서
말을 했다.
"아…아니에요….누나는 절 버리지 않았어요….
누나는 평생 제 마음속에…."
철썩 소리가 났다.
내가 손바닥으로 가볍게 온건이의 목덜미를 후려쳤다..
"이 병신아 정신차려…….얼굴이 아깝다 이 빙신 식충이 같은 새끼야…."
나는 혀를 끌끌 차면서 온건이의 방을 나섰다.
아내가 팔월 중순에 홍콩으로 떠나기 전…..
온건이도 질내사정을 하고 존슨도 질내사정을 한 것 같은데….
나만 못했다.
법적 남편은 그때 나였는데 나는 밖에다가 싸라고 하고
다른 놈들은 안에 싸게 해주었다.
"시팔…오랑캐같은 년……"
나는 화난 목소리로 혼잣말을 하면서 온건이가 가르쳐준 임택봉이의
연구실로 향했다.
시팔 정년퇴직 했다는 새끼가 왜 자꾸 학교에 기어나오는지 알수가
없었다.
집에 가만히 있으면 온건이를 안 만나도 되고 그러면 아까 그런 질문을
안해도 될 것 아니었나…..
나는 임택봉이의 연구실 문을 노크도 안하고 확 열어제꼈다.
임택봉이는 어딘가와 통화중인것 같았다.
나는 다짜고짜 임택봉이의 책상앞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임택봉이는 깜짝 놀란 눈치였다.
임택봉이는 어딘가와 통화중인데 일본말로 통화중인것 같았다.
상놈의 새끼 못하는 나라 말이 없는 것 같았다.
나는 임택봉이의 통화가 끝날때까지 멍하니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
내가 소파에 앉아 있자 임택봉은 전화를 서둘러 끊는 듯 했다.
"연지남편…..여기는 어떤 일로?"
"그냥요….교수님한테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요……"
임택봉은 내가 교수님이라고 부르고, 반말도 하지 않자 이상해 하는듯
했다.
맨날 반말에 이 새끼 저 새끼 하던 놈이 갑자기 쳐들어와서
얌전한 말투로 말을 하니까 적응이 안되는 것 같았다.
"어….어떤…..
난….이제 연지남편에게 따로 볼일이 없을 것 같은데…."
"걱정마세요.
폭력을 쓰지도 않을것이고,
미리 말하자면….오연지랑 저는 이제 아무사이도 아니에요…
그냥 몇가지 궁금한것만 대답해주시면 전 조용히 사라질께요….."
내가 공손한 태도로 말을 하자 임택봉이가 소파로 와서 내 앞에
앉았다.
"차라도 한 잔 줄까?"
"아니요….지금 건이 방에서 커피 마시고 왔어요."
나는 바로 말을 이었다.
"이월초에 홍콩에 다녀오셨죠…."
내 말이 끝나자 임택봉이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것 같았다.
나는 그냥 조용히 임택봉이의 눈을 보면서 말을 했다.
"다…알아요….."
"아…..아니……연지남편이 그걸 어떻게………"
떨면서 말을 하던 임택봉이 갑자기 의자에서 내려 앉더니 내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나는 당황스러웠다.
이 노인네가 갑자기 내 앞에서 무릎을 꿇는것이 진짜 신기했다.
왜 이러는 것일까?
갑자기 임택봉이 내 앞에서 무릎을 꿇은채 나를 올려다보고 말을 했다.
"이봐 연지남편 내가 이렇게 무릎을 꿇고 빌겠네….
연지양 이제야 겨우 행복이란걸 찾았어.
사랑하는 사람을 찾았다고…
제발 부탁이네, 찾아가서 괴롭히지 말아줘…..
내가 이렇게 부탁하겠네…..
그냥 이제 제발 연지양 좀 놓아주길 바라네…
이 늙은놈이 이렇게 무릎꿇고 사정하네….
제발 부탁이야….."
나는 임택봉이를 잡아서 다시 일으켰다.
그리고 소파에 앉혔다.
"이봐요 임택봉 교수님…..
왜 이렇게 성질이 급해요.
내 말이나 듣고 이야기 하세요.
나 오연지 잘못 캐려고 온거 아니에요….
그냥 교수님이…..거기 직접 가서 연지 보고 오셨으니까 물어 보고 싶어서
찾아 온거에요….."
나는 바로 이어서 말을 했다.
"연지 진짜 행복하게 지내나요?
진짜 행복한게 맞는거에요? 그냥 그것만 확인하고 싶어요….…."
내가 택봉이에게 물었다.
"그래…..맞어….진짜야….진짜고 말고……
나도 갑자기 연지양 그렇게 사라져서……많이 놀랐었어….
그런데 연지양이 갑자기 전화를 해서 말이야…
홍콩에서 결혼식을 하는데 와줄수 있냐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모든 일정을 다 취소하고 날아갔네…
연지양 지금 너무 행복해 하는 것 같아….
마치 무슨 왕국에 사는 공주님 같아."
"그런데…..자네 어떻게 알았나? 진짜 정말 철저히 비밀리에 결혼식을
한건데 말이야….."
나는 차마 쟈니가 영상을 보냈다는 말을 할 수는 없었다.
"그건 알 필요 없구요…..나중에라도 오연지한테 연락이 되어도
내가 와서 이런거 물어봤다는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만약에 하면……내가 진짜 오연지 찾아가서 다 때려부술꺼에요…..
이봐요 임택봉 교수님…..
난 솔직히 아직도 연지가 왜 그렇게 교수님과 질기게 연을 이어가는지
모르겠어요…."
"이젠 말이죠…..
그래요….
나 연지 놓아줄꺼에요….
이젠 연지…자기가 좋아하는 사람하고 살라고 그냥 내버려 두게요….
제가 잡는다고 잡히겠어요?"
나는 그냥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두서없이 임택봉이 앞에서 말을 했다.
임택봉이가 잠시 놀란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를 보고 따뜻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고맙네….정말 고마우이……..연지양이 자네 속마음은 참 따뜻한 사람이라고
항상 말했었는데……그게 사실이구먼…..정말 고마워….
우리 연지 진짜 행복해야해…..얼마나 힘들게 살았누…..
그렇게 치열하게 살 팔자가 아닌 연지인데…..
이제라도 그렇게 잘 되었으니 얼마나 기쁜지….."
임택봉이는 진심인것 같았다.
저런 표정을 억지로 하기도 힘들것 같았다.
"쟈니랑은 원래 아는 사이에요?"
내가 택봉이에게 물었다.
"아니……안면은 있는데 깊이는 잘 몰라….근데 옛날에 연지양이 하도 자주
이야기를 해서 그냥 참 좋은 청년이구나 생각만 했어…..아예 모르는 건
아니야….
이번에 가서 며칠 같이 있어보니까….정말 좋은 청년이더라고….
연지양의 진짜 폭 넓고 복잡한 성적인 리비도를 전부 안아줄수 있는
바다같은 마음을 가진 청년이야…."
택봉이 이 새끼 이빨 터는건 여전했다.
그놈의 리비도 타령은 아주 지겨워 죽을 것 같았다.
"연지 뱃속의 아기는 누구 아이인가요?"
나는 작은 목소리로 택봉이에게 물었다.
"누구 아이긴…..당연히 쟈니의 아이지….
둘이 아기를 가지려고 날을 잡아서 관계를 했던 것 같더라고….
둘이서 이번 결혼식하고 피로연 하면서 러브 스토리를 나에게 다 이야기
해주었어…..얼마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던지….."
택봉이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연지양 말이 첫 애 때는 그냥 마취 상태에서 아기를 낳아서
아무것도 기억이 안난다고….
이번에 건강이 허락되면…..자연분만을 해보고 싶다고 나에게
이야기를 하더라고…."
자연분만을 하던 수중분만을 하던….
솔직히 이제는 나와 더 이상 상관 없는 이야기 였다.
나는 크게 한숨을 쉬면서 이야기 했다.
"행복하게 지낸다니…..이젠 되었네요…..
그냥….그것만 확인하면 되었어요…
이젠 진짜 기억에서 지우게요….
연지 참 착한 여자에요….
그동안 벌어놓은거 전부 저 주고 갔어요…..
교수님도 제가 그동안 때리고 욕한거 그냥 다 잊으세요…
교수님도 솔직히 잘못하셨잖아요…
다시 찾아오는 일 없을꺼에요….
저 이만 가볼께요…"
나는 힘없이 일어나서 택봉이의 연구실에서 나오려고 했다.
"이봐, 연지남편….."
택봉이가 나를 불렀다.
"왜요?"
"내가 참한 규수감 하나 소개해줄께….내가 마음이 안 편해서 그래……"
택봉이가 진지하게 나를 보면서 말을 했다.
나는 택봉이를 보고 가볍게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아니요……싫어요…..교수님이 소개해주시는 여자는요….
웬지 교수님이 한 번씩 따먹고 줄 것 같아서 싫어요….
그놈의 리비도인지 절권도인지 이제는 아주 지겨워요….
난요…..그냥 연지 데리고 17년이나 행복하게 살았던 걸로 만족하고
그냥 조용히 살려구요….이젠 여자 싫어요…..
잘 지내세요….."
나는 택봉이의 연구실을 나섰다.
차를 몰고 일유대를 벗어나면서 생각을 했다.
이제는 절대로 다시 이 일유대 캠퍼스에 들어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젠…..다 끝났다.
며칠동안 진짜 멍하니 새벽에 일어나서 건물 청소를 하고,
집에와서 아연이 아침 먹여서 학교 보내고, 체육관에서 가볍게 몸만 풀고
회사에서 마회장과 외근을 나가서 불륜커플을 쫒아다녔다.
그리고 오후에 친자확인 업체와 변호사 사무실을 한바퀴 둘러서
다시 회사로 와서 동영상과 사진작업들을 하고, 집으로 와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아연이 저녁해서 먹이고 아연이 잠들면 나도 안방에서 바로
잠에 들었다.
그렇게 몇 시간 자고 일어나서 새벽에 다시 편셔리 프라자로 향했다.
그렇게 일주일정도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까…..
아내의 일이…..
아니 오연지의 결혼식이 조금씩 조금씩 내 머리속에서 지워지고
있었다.
나와 이십년 가까이 만나서 살을 맞대고 살던 사람이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고 결혼반지를 꼈다.
멀쩡하다는게 이상했지만….
난 쓰러지면 안된다.
내가 이러다가 콱 쓰러져서 죽어버리면…..우리 아연이 불쌍해서
어쩌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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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에 혈압을 재었다.
혈압약을 안 먹은지 한참 되었는데도 혈압은 계속 정상 혈압이었다.
운동을 주말 빼고는 거의 규칙적으로 하니까 그래도 건강이 유지가
되는것 같았다.
이제는 진짜 믿을것이라고는 건강한 내 몸뚱아리와 돈 밖에는 없었다.
그게 나와 아연이의 현재와 미래를 지탱해줄 것이다.
진짜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고 또 했다.
체중은 몇 킬로그램 안 줄었는데 이제는 바지가 아래로 쭉쭉 내려갔다.
영식이에게 물어보았다.
"영식아 나 있잖아….배가 좀 들어간 것 같냐?"
"니 배가 들어가기는 개코나 어디를….."
영식이가 건성으로 대답하다가 내 배를 보더니 말을 했다.
"어 시팔….그러고 보니 앞으로 튀어나온게 없어졌네?
어디갔어? 니 왕똥배?"
나도 거울을 보고 조금 신기했다.
팔이고 다리고 더 굵어진것 같은데….배만 들어가고 있었다.
아니…..얼굴살하고 뱃살만 진짜 빠진것 같았다.
"시팔….불쌍한 우리 건물주……
오연지때문에 살이 쪽쪽 빠지는 구나….
연지가 너 새장가 가라고 똥배를 다 제거해 주나보다….
근데 장가 못갈껄…..니 알통 보면 누가 시집오겠냐?
니미…..여자 스쳐도 사망일텐데…..
게다가 여자를 개 패듯이 팬 전력도 있잖아…"
영식이가 내 옆에서 계속 입을 놀렸다.
"씹새끼야 체육관 빼……"
내가 영식이를 보고 말을 했다.
"잘못했어요…..시팔…."
영식이가 양손을 빌면서 우는 시늉을 하고 말을 했다.
그렇게 하루 하루 반복된 일상이 지나고 있을때…..깜짝 놀랄만한 일이
생겼다.
이층의 빈 점포에 들어오겠다는 임차 희망자가 나선것이다.
병원을 하겠다는 젊은 의사였다.
마회장과, 부동산 사장과 함께 의사를 만났다.
큰 병원에서 월급받는 의사로 있다가 이번에 대출을 받아서
병원을 차리려고 한다고 했다.
피부과 전문의라고 했다.
어차피 대출로 병원을 차리는데 돈이 많지는 않다고 했다 다 빚이라고
했다.
피부과를 차리려면 의료장비가 상당히 많이 필요한데 그 가격이
장난이 아니라고 했다.
마회장이 자기 예비사위도 의사라면서 은근히 두병이 자랑을 했다.
그러면서 의사에게 보증금과 월세를 살살 흥정을 하는 것 같았다.
원하는 대로 맞추어 줄테니 어떻게 해서든 의사를 잡으려는 것 같았다.
솔직히 나는 보증금하고 월세보다도 일단 세나 빨리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의사는 이 근처에서 편셔리 프라자는 누구나 쉽게 찾을것 같아서
그게 끌렸다고 했다.
그리고 2층 점포의 넓은 공간도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뒤편에 이면도로와 조금만 가면 공영주차장도 있어서 주차하기도
편하고 버스정류장도 오십미터 이내라서 많이 끌렸다고 했다.
나는 의사에게 4년전 있었던 살인 사건 이야기를 했다.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이야기 해 주었다.
어떻게 보면 처음 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의사이다.
속아서 들어왔다는 뒷 이야기를 듣고 싶지는 않았다.
전 건물주님도 나에게 솔직히 다 말하고 싸게 주신것 아니던가.
나는 살인사건과 죽은 건물을 지금의 건물로 다시 바꾼 이야기를 다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자리에 복싱체육관이 있고 항상 사람들이 드나 들어서
그런 나쁜 기억들은 다 지워버렸다고 솔직하게 말을 해주었다.
의사가 간후에 마회장과 작전회의를 했다.
마회장은 나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했다.
어차피 내가 지금 목돈이 필요없으니 보증금을 좀 적게 받더라도
월세는 조금이라도 더 받자고 말을 했다.
나도 마회장 말이 맞는것 같았다.
그래서 다음날 다시 찾아온 의사에게 마회장이 말을 했다.
목돈이 없으시면 보증금을 많이 깍아드릴테니 월세를 시세대로
내실 생각있냐고…솔직히 월세에서 돈 백 차이인데….한달에
돈 백 더 버는건 병원만 잘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마회장이
의사를 설득했다.
목돈이 없는, 대출로 처음 개인병원을 개업하는 젊은 의사도 흔쾌히 동의를
했다.
그리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나는 정말 뛸듯이 기뻤다.
이층에 임차인이 다 찬 것이었다.
마회장은 씨익 웃으면서 나에게 말을 했다.
일주일만 기다리면 일층 다 나간다고 말을 했다.
부동산 사장은 마회장의 이야기를 듣고 같이 씨익 웃기만 했다.
나는 뭔소리인지 몰라서 그냥 마회장만 믿고 있었다.
일주일이 뭔가……부동산 사장이 자기 돈으로 편셔리 프라자 이층벽에
피부과 의원 오픈예정이라고 대문짝 만하게 현수막을 해서 붙였다.
그 다음날부터 일층에 약국을 내겠다는 사람들로 부동산 전화가 불이
났다고 했다.
마회장은 상도의는 지켜야 한다고 약국은 한 건물에 한 곳만 임대를
주는거라고 했다.
요새는 잘되는 병원 하나만 끼고 있어도 약국 매출이 장난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새로 개원하는 병원에 너도 나도 마치 모험을 하듯이 약국을
오픈할라고 한다고 했다.
이층이 병원이고 일층이 약국이면 진짜 환상의 조합이라고 했다.
나는 결국 임차를 희망하는 네명의 임차인 후보중에서 제일 비싼
월세를 부른 임차인과 약국 임대계약을 맺었다.
점포 두개를 동시에 계약을 했다.
일층 점포 여섯곳중에서 두곳을 터서 크게 약국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 일층 여섯곳중에 기존에 남은 점포 두곳과 이번에 두곳을 빼면
이제 두곳만 공실이었다.
나는 약국의 월세를 그 동네 다른 건물들의 제 시세를 다 받고 임대를
놓았다.
진짜 기분이 좋았다.
나는 부동산 사장에게 약속대로 복비를 따블로 주었다.
부동산 사장은 이젠 편사장이 최고라고 내 건물에 아예 공실이 없게
해주겠다고 방방 뛰고 다녔다…..
나는 건물앞에 서서 병원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것을 보면서
마회장에게 말을 했다.
"회장님 고맙습니다…..생각보다 너무 빨리….좋아지네요….."
"내가 뭘…..니가 뚝심있게 밀어붙인게 제대로 먹혔지….
근데….내가 보기에는 저 간판과 벽화가 예술이다…..
어디서 저런 업자들을 구했냐…..
저건 진짜 간판이나 벽화가 아니라…예술 작품이다…
이제 이 동네에서 저거 모르는 사람 없잖어…..
솔직히 병원도 저거 보고 들어오는거 아니냐….
저거 한 놈들은 진짜 무슨 예술가 인가 보다…."
내가 녀석들에게 은혜를 입을줄은 진짜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연지에게 똥을 싸게 만든 놈들인데…..
그 놈들이 나에게 이런 대박을 안겨줄것은 진짜로 생각도 못했다.
병원과 약국이 오픈예정으로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하자 일층의
나머지 점포는 삽시간에 계약이 되어 버렸다.
나는 제일 먼저 살인사건부터 설명을 하고 계약서를 작성을 했다.
거짓말은 세상에서 제일 나쁜 것이었다.
나는 홍진이를 시켜서 일층부터 시작해서 각층마다 있는 화장실의
변기들과 타일들을 주말을 이용해서 호텔에서 쓰는 것 같은 고급 자재들을
사다가 다 바꾸라고 시켰다.
내 말을 들은 홍진이가 말을 했다.
"형, 호텔같은데서 쓰는 변기나 세면대들은 졸라게 비싼거야…..
수입품도 있을텐데…."
"수입품은 말고 국산품중에서 제일 비싼걸로…..제일 비싸고
고급진걸로 자재 사와라….내가 돈은 십원 한 장 안 깍을께….
대신에 자재가격 가지고 장난치다가 걸리면 시팔….그날로 바로
아웃이다….."
"니미…형……그 시팔….무슨 섭섭한 이야기야…..
내가 편셔리 프라자랑 건물 유지보수 관리 30년 전속계약 맺었는데….
시팔……"
홍진이가 그렇게 말을 할 만 했다.
홍진이는 그동안 편셔리 프라자 공사만 해서 꽤 많은 돈을 벌어서
대출을 상당히 많이 갚았다고 좋아했다.
홍진이도 나처럼 딸만 하나 있는데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돈이 뭔지…요새는 와이프하고 안 싸우고, 돈 못 번다고 갈라서자고 맨날
바가지 긁던 와이프도 이제는 가끔 낮에 홍진이 일하는데 참을 싸가지고
와서 남편 기를 살려주고 있었다.
홍진이는 아예 다른 일은 안하고 편셔리 프라자 관련된 일만 해도
옛날보다 몇 배는 더 많이 번다고 했다.
나는 결국 일층부터 삼층까지 화장실을 초현대식으로 럭셔리하게 다 바꾸어
버렸다.
일층 임대는 끝났고, 이층 임대도 다 끝났다.
이층에 계속 있던 창고로 쓰는 업체는 건물이 바뀌는것을 보고는
창고를 다시 사무실로 쓴다고 집기들을 들여와서 절반만 창고로쓰고
절반은 다시 회사 사무실로 쓰고 있었다.
건물에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완전히 다시 살아난것 같았다.
일층에 점포 여섯개가 꽉 들어차고 간판이 달리고
이층에 회사 사무실과 병원이 들어서니 건물이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
그리고 한달에 들어올 월세소득이 삽시간에 확 늘어나 버렸다.
3층의 복싱 체육관 맞은편 빈 점포는 일단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이젠 느긋하게 제 값 다주고 놓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이제는 하나쯤 비어놓으면 어떠랴 하는 마음의 여유까지 생겼다.
나는 내 돈으로 찌라시 오천장을 찍었다.
편셔리 프라자에 입주한 병원과 약국 그리고 고영식 짐 그리고 일층의
작은 점포들까지 한장에 광고를 다 몰아서 찌라시를 찍어서
영식이하고 홍진이한테 온 동네에 무차별 살포를 하라고 했다.
영식이랑 홍진이는 끽소리도 안하고 뛰어다니면서 그 많은걸 삼일에
걸쳐서 다 뿌리고 다녔다.
그 결과 내 전화로 빗발치게 항의가 들어왔다.
찌라시를 하도 뿌리고 돌아다녀서 청소는 누가 하냐고 말이다.
며칠동안 욕을 바가지로 먹었고 나는 사과하기에 바빴다.
그리고 영식이 홍진이와 같이 길에 나뒹구는 찌라시들은 다시 새벽에
수거하러 돌아다녔다.
하지만 욕을 먹은 만큼 홍보는 진짜 제대로 된 것 같았다.
이제….이 동네에서 편셔리 프라자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영식이는 건물이 살아나면서 임대료가 주변 건물 시세만큼 폭등하자
더욱 더 내 눈치를 보면서 시키는 일은 끽소리도 안하고 열심히 하고 있었다.
홍진이는 뭐 말할것도 없었다.
편셔리 프라자 관련해서 앞으로 자잘한 공사 할 것들이 널려있었다.
오랫동안 건물을 손을 안봐서 돈 들어갈것 투성이였지만…..
앞으로 들어올 월세를 생각하면 그 정도 투자는 투자도 아니었다.
건물을 유지하는 비용이 드는건 당연했다.
영식이의 고영식 짐이 제대로 오픈을 했다.
영식이는 복싱만 해서는 관원들을 모으는게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정관장이 평생 체육관을 하면서 몇번을 망한것을 보고 절실히 학습을
했다.
그래서 여러가지 생각한게 일단 복싱과 다이어트 그리고 특공무술의
결합이었다.
정관장의 체육관이 복싱과 주짓수로 아이들을 모았다면….
이곳은 정관장의 체육관과는 거리가 조금 있는 반대편이니까…
그리고 영식이는 주짓수는 몰라도 특공무술은 또 특공대 출신이니까
전문가라는 생각으로 특공무술을 전면에 내새우기로 했다.
또 자신이 사회체육과 출신이니까 체대입시도 지도한다고 광고를 뿌렸다.
영식이는 체육관 유리 선팅을 복싱, 다이어트 관리와 특공무술, 그리고
체대입시까지 무슨 도떼기 시장에 메뉴판처럼 이것 저것을 닥치는대로
다 붙였다.
내가 영식이를 보고 말을 했다.
"니미 무슨 분식집도 아니고 메뉴가 저렇게 많어…..
아무리 임대료 안내고 시팔….편하게 장사한다고 해도, 저러면 너 밥 굶는다.
너 이제 주류배달도 안하니까 여기서 수익 못내면 니 아들들 다 굶는거야…"
영식이가 나를 보고 씨익 웃으면서 말을 했다.
"와이프가 벌잖아….굶기야 하겠냐….견아, 시팔…진짜 요새 밤에 잠이 안온다.
너무 행복해서 말이야…."
하긴 그도 그럴것이 영식이는 일주일에 한두번은 체육관에서 늦게까지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구상을 하다가 그냥 집에 안가고 체육관에서
잠을 잤다.
집까지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는데 영식이는 체육관이 좋다면서
그 살인사건이 난 자리에서 혼자 잠을 잤다.
나도 솔직히 겁이 없다고 건물을 덜컥 사기는 했지만, 혼자 밤에 3층에서
자라고 하면 좀 살짝 으시시 할 것 같기는 한데…
영식이놈은 그런게 전혀 없었다.
혼자서 밤에 잠도 잘 자고 내가 새벽에 청소 나가보면 영식이가 벌써
일어나서 각 층마다 돌면서 화장실에 물 뿌리면서 청소를 하고 있었다.
내 건물인지 영식이 건물인지 가끔 착각이 들 정도로 영식이는
건물 청소를 열심히 하는것 같았다.
3월 말이 되자 영식이 체육관에 동네 중고딩들이 제법 바글바글 거렸다.
영식이가 3층 창문에 유치찬란한 문구들을 마치 무당집 처럼
마구 걸어놓았다.
이곳을 거친자는 조국을 믿는다.
5초만에 KO 초전박살
쌍팔년도 무술체육관에 붙어있던 문구들을 그대로 베껴다가 써먹었다.
나는 요새 애들한테 그게 안먹힐꺼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진짜 편견이었다.
영식이는 자신의 체육관에 등록한 학생들에게 그 특유의 말빨과
현란한 복싱솜씨와 발차기를 보여주면서 운동을 가리키고 있었다.
애들을 하나하나 지도할때 영식이의 표정을 보았다.
입에 욕만 달고 사는 놈이 체육관에만 들어서면 욕은 일체 안하고
진짜 스승이 되는 것 같았다.
나에게 복싱을 가르쳐 주었던 사부님이 생각이 났다.
주먹쓰는 법만 배우면 깡패가 되는거고….인간이 되는걸 먼저 배우고
주먹을 쓰면 챔피언이 된다고 가르쳐 주셨던 사부님이었다.
영식이의 진지하게 애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어릴적 내가 복싱을 배웠던
그 시절이 생각이 났다.
나도 이제 정관장의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지 않고 오전이나 아니면 오후에
영식이의 체육관에서 운동을 했다.
영식이가 부럽고 대견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꿈을 이루었고….
그 꿈을 더욱 크게 하기 위해서 저렇게 열심히 밤낮없이 노력을 하니까
말이다…..
체육관을 오픈한후에 희경씨도 자주 찾아와서 영식이를 도와주고는 했다.
희경씨는 나를 볼때마다 말을 했다.
"견이 오빠…..고마워서 어떻게 해요…제가 진짜 오빠한테 너무 고마워요…..
애들 아빠가 요새처럼 무언가를 열심히 했던적이 없는것 같아요….
다 오빠 덕분이에요…"
"뭘….내가 해준게 뭐있어….
영식이가 저런 무서운 자리에 들어가서 건물 다시 살려준건데….
내가 고맙지…."
나는 웃으면서 희경씨에게 말을 했다.
기분이 좋았다.
아내를 잃었지만….아내를 잃고 편셔리 프라자를 얻게 되었지만….
아내를 뺀 나머지라도 하나씩 다 좋아지는게 너무 행복했다.
그것마저 좋아지지 않으면…나는 사는 낙이 없을것 같았다.
그렇게 3월달이 진짜 바쁘면서도 또 많은 변화를 나에게 안겨주면서
지나가 버렸다.
4월이 되자마자 반가운 전화가 한통이 걸려왔다.
나는 발신자를 보고 깜짝 놀라서 전화를 받았다.
"진경아…..잘 지냈어? 이게 얼마만이야….."
나는 발신자번호를 보고 반가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윤진경이 건 전화였다.
"오빠 당연하죠…..오빠…..나 결혼식해요….와줄꺼죠?"
"그럼….약속했잖아…..아기는 건강하지?"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결혼식날 보여줄께요….꼭 와요…."
"그래…정말 너무 축하해…."
윤진경은 여기저기 전화하기 바쁘다고 결혼식날 보자고 짧게 통화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목소리에 행복이 가득 넘치고 여유가 있어보였다.
진짜 행복한 것 같다는 느낌이 목소리를 통해서 전해지고 있었다.
윤진경의 생각을 길게 하면 아내의 생각이 날까봐 그냥…..생각을
길게 하지 않고 접었다.
부자라서 그런지 결혼식을 평일날 저녁에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아연이 저녁을 차려놓고 아연이에게 쪽지도 남기고 문자도 보내놓은
후에…..근사하게 양복을 차려입었다.
아연이 학부모 예비모임때 맞추었던 양복바지 허리가 너무 헐렁해서
미리 수선을 해다 놓았다.
이젠 제법 양복핏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옛날에는 양복을 입으면 배나온 아저씨 같았는데… 이제는 배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미국드라마에 나오는 무슨 요원들 같이
제법 폼이 나는 것 같았다.
나는 이제는 차 세대중에서 달랑 한 대 남은 아내가 타던 고급 외제차를
타고 윤진경의 결혼식이 열리는 호텔로 차를 몰았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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