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569~571
네코네코
2
100
0
05.10 16:27
0569 / 0837 ----------------------------------------------
나는 아내의 뺨을 손으로 어루만져주었다.
아내가 내 배쪽을 보고 있다가 눈을 들어 나를 보았다.
나는 아내를 꼬옥 안아주면서 말을 했다.
"그게 뭐가 중요해…..우리가 예전처럼 다시 같이 있다는게 중요하지…."
나는 아내를 품에 꼭 안은채 말해주었다.
"……………."
아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맞는 말이었다.
아내랑 내가 지금 같이 다시 있는게 중요하지 그까짓 서류관계가
이제와서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
아내가 아플때 아내 곁을 지킨것은 서류상 아내라서 지켰던 건 아니었다.
아내를 아직까지도 사랑하니까 지켰던 것이다.
하지만 아내를 사랑하는 만큼 솔직히 아내한테 받은 상처도 아직
조금 남아 있는것도 사실이었다.
아내없이 살았던 일년여의 시간들…
그리고 아연이의 출생의 비밀에 대한 상처와 충격들…
그리고 강이를 데리고 어느날 홀연히 등장해버린 아내의 모습을
보고 받은 충격들….
그리고 갑작스러운 아내의 발병과 수술로 인한 진짜 심한 충격들….
진짜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는 단 한 번도 없을 만한 일들이 내 인생에서는
지난 몇 년간 다 벌어져 버린것 같았다.
아내를 품에 꼭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나는 아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었고, 아내는 내 알들을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
오늘따라 이상하게 알들에 집착하는 아내였다.
낮에 알탕을 끓여 먹은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아내와의 포옹을 풀고 다시 아내에게 팔베게를 해준채 눈을 감았다.
노곤하니 기분이 아주 좋았다.
사정을 남긴것 없이 시원하게 해서 그런지 기분이 더 개운하고 좋았다.
전희가 길면 아무래도 사정이 시원하고 많아서 좋았다.
짧은 전희에 삽입질만 해대면 아무래도 사정이 시원치 않을수도 있었다
아내는 내 팔을 베고 나를 옆으로 가볍게 앉은 상태로 누웠다.
나는 아내가 추울까봐 아내의 몸을 이불로 덮어 주었다.
나는 이제 그냥 자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내는 아닌것
같았다.
아내는 내 알들과 함께 내 물건까지 조물락 조물락 만지고 있었다.
이젠 하루에 두 번 하는 것보다는 매일 하거나 아니면 이틀에 한 번 정도만
해도 충분히 좋은데….
아내는 오늘 하는 폼을 보니까 한 번 더 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나도 뭐 싫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아내의 몸이 최고의 컨디션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너무 심하게 많이 하는것은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염려가 남아 있는것도 사실이었다.
"당신 근데 아까 그 노트북에 내가 남겨놓은건 진짜로 왜 물어봤어요?"
아내가 내 물건을 만지면서 나에게 슬쩍 물어보았다.
"응, 아니 갑자기 생각이 나서….당신 수술 깨어나고 난 다음에는
그런거 신경 쓸 겨를이 없었거든….
살아난 다음에 그런거 솔직히 소용없잖아…
그냥 갑자기 생각이 나서 그랬어….."
"응…그랬구나…..별 내용없어요….
돈 잔고 내역하고…당신한테 하는 마지막 인사 정도였어요…."
"응 알았어….."
내가 웃으면서 아내에게 대답을 했다.
"괜히 노트북 들고 사무실 가서 복구하고 그래봐야 소용없어요….
SSD를 아예 새걸로 바꾸고 프로그램을 새로 깔아버렸어요…."
아내는 말을 하면서 내 물건울 꽉 움켜쥐었다.
나는 순간 움찔했다.
나는 그동안 잊고 있었다.
원래 내가 마대정보에 다니기 전부터 아내는 컴퓨터를 능숙히 사용하던
능력있는 직장인이었다.
어떻게 보면 아내 나이대에는 가장 능력있는 실력자중의 하나일 것이다.
아연이가 어릴때 집에 컴퓨터가 고장나면 나는 못 고쳐도 아내는
쉽게 고쳤으니까 말이다.
나는 그때는 인터넷이나 대충 보는 백수였다.
아내가 오피스텔에 너무 비참하게 버려지고 넋이 나가 있어서 아내의
원래 모습을, 원래 능력을….. 잠깐 까먹었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아내의 모습은 남자 문제 빼놓고는 진짜 빈틈없이 치밀한
여자가 아니었던가….
노트북의 SSD를 바꾸어 버렸다는건 하드를 통째로 어딘가로 치웠다는건데…
진짜 치밀했다.
아내는 내 물건을 꽉 잡고 나를 보더니 씨익 웃었다.
그리고는 이불을 걷어버리고 내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는 손으로 만지작 만지막 거리던 내 물건을 천천히 입에 넣었다.
아내는 입에 넣고 내 물건을 천천히 굴리듯 빨아대다가
혀를 길게 내밀어서 마치 여름에 하드를 빨아먹듯이 그렇게 내 물건 옆을
핥아대었다.
아내의 타액으로 내 물건이 흠뻑 젖어 버렸다.
타액으로 젖은 내 물건을 보니 타액을 듬쁙 묻혀서 빨아대던 사지연이
생각이 났다.
참 이름이라는게 무서운게…..진짜로 사지연을 만나니까 연지가 죽을뻔
했었다.
진짜 우연의 일치인지…아니면 운명같은 장난인지….알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는 그렇게 내 물건을 빨다가 천천히 몸을 돌려서 육구자세를 만들었다.
아내의 아래가 내 얼굴위로 왔다.
아내는 고개를 내 아래 깊숙히 쳐벅고 내 항문을 빨아대고 있었다.
꽤 오랜시간을 항문주위를 공략하면서 항문주위에 난 털 한올한올까지
세세하게 빨아주고 있는것 같았다.
아내 하복부의 수술상처가 보였다.
그걸 보니까 또 아내에게 조금 더 잘해주어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
가여운 생각도 들었다.
그때 욕실에서 혼자 피를 흘리며 쓰러질때 얼마나 무서웠을까 하는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아까 뜬금없이 이혼 이야기를 한 걸 보니 아내는 나랑 다시 혼인신고를
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뭐 당장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아니 뭐 솔직히 당장 내일 가서 해도 문제 될 것은 없었다.
나도 아내와 같이 늙어가고 싶기 때문이었다.
생각하기도 싫은 더러운 과거가 많은 여자이지만…..
그런걸 떠나서…같이 있으면 행복하고, 같이 늙고 싶은 여자이기도 했다.
그 사람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가는 그 사람이 갑자기
콱 죽어버렸을때를 상상해보면 알수가 있었다.
아내가 사경을 헤매고 중환자실에 있을때…
나는 식욕이란 자체를 잃어버렸었다.
세상에 내가 평생 사십육년간을 살아오면서 먹는것보다 더 열중했던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 먹는것을 포기하고 넋을 놓고 앉아 있을만큼
아내는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었다.
일년간 발기도 되지 않고, 정신나간 사람처럼 살았던것도…..
아내가 다시 등장하자 아연이가 눈치 챌 정도로 콧노래를 부르던
그런 모습을 보였던것도……
아내가 그만큼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었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오늘 저 쟈니 씨부럴놈 동영상만 안봤어도 쉽게
내일 동주민센터에 가서 혼인신고를 했을지도 모를일이었다.
대단한 일이 아니기에 말이다.
하지만 쟈니 때문에 괜히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은 그냥 내버려 두는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그냥 다 잊고 내 눈 앞에 있는 아내의 꽃잎이나 맛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아내의 꽃잎에 입을 가져다 대고 혀로 살살 핥아대기 시작했다.
아까 사정을 한 내 정액과 아내의 애액이 섞인것인지 액체가
나왔다.
나는 그것을 피해가면서 꽃잎을 혀로 애무하다가, 아내의 음핵을
손가락으로 만지면서 애무를 했다.
아내가 젊은 쟈니하고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갔다 온 증거는 단 두가지
뿐이었다.
저 구석의 아기침대에서 세상모르는 편한 자세로 쿨쿨 자고 있는
강이와…..홀랑 까버린 아내의 음핵뿐이었다.
아내는 음핵을 조금 세게 만질때면 몸을 움찔움찔 하면서도
내 물건을 입에 넣고 한 손으로 물건의 아래를 흔들면서 애무를 멈추지
않고 있었다.
이대로 놔두면 그냥 아내가 딸딸이를 쳐주는 것으로 마감이 될 것 같았다.
기왕 하는거 제대로 하고 푹 자고 싶었다.
"자…자기야….넣어줘…."
내가 아내의 엉덩이를 보면서 말을 했다.
육구 자세로 있던 아내는 내 말을 듣더니
내 물건을 입에서 빼내고는 나에게 등을 보이고 앉은 자세로
내 물건을 자신의 안에 넣었다.
아내는 나에게 등을 보인 자세로 내 허벅지를 손으로 짚고서 내 아래에서
요분질을 치기 시작했다.
아내의 엉덩이와 잘록한 허리가 보였다.
아내의 보이쉬한 머리가 조금은 길어졌지만 아직도 예전의 풍성한
머리 길이에는 많이 못미치는것 같았다.
하지만 아내의 매끄러운 어깨선과 등의 굴곡을 보니 진짜
뒷모습만 보면 이십대라고 해도 될만큼 아내의 몸매는 매끄러웠다.
아내의 허리에 손을 대었다.
그리고 아내의 요분질에 맞추어서 아내의 허리에 손을 대고
같이 움직였다.
나올때가 된 것 같자 아내가 엉덩이에 힘을 강하게 주는 것 같았다.
마치 내 물건을 짜내듯이 말이다….
아내는 등을 활처럼 휘어서 뒤로 제끼면서 내 사정을 받아내었다.
아내는 계속되는 요분질에 힘이 드는지 숨을 가쁘게 쉬면서 내 옆으로
쓰러졌다.
나는 아내의 몸에 이불을 덮어 주었다.
우리는 그렇게 씻지도 못한채 두번째의 정사가 끝나자 마자 같이
잠이 들어버렸다.
마회장과 오전 일을 마치고서 매운 삼겹살 볶음에 밥을 비벼서
밥을 먹고 있었다.
"와이프한테 거 누구냐….쟈니인지 쟈몽인지 하는 놈 이야기 했냐?"
마회장이 고기를 씹으면서 나에게 물었다.
"아니요….그 놈이나 아내나 다른건 몰라도 이성관계에 관해서는
대가리에 나사가 하나씩 빠진 인간들이라서 섵불리 그런거
불었다가는 난리나요….
일단 상황을 좀 지켜보게요…."
"잘 알아서 해라….
난 그때 니 와이프 수술 받고 나서 니가 바닥에 데굴데굴 구를때
알아봤다.
넌 아마 니 와이프 관에 들어간다고 하면 같이 따라 들어가겠다고
또 한 번 구를것 같다…
연구대상이야…..
뭐 하긴 지 멋에 사는게 인생이지만….."
내가 마회장의 말에 씨익 웃어보였다.
그때 문자가 하나 새로왔다.
나는 누군가 하고 확인을 했다. 모르는 번호였다.
[여보, 나 실수로 당신이 만들어준 핸드폰을 물에 빠트려서
집 앞에서 새로 핸드폰 하나 개통했어요.
당신이 만들어 준 번호 해지해주세요. 오늘 일찍 들어오세요~]
나는 아내의 문자를 보면서 멍하니 입에 넣고 있는 삽겹살 볶음밥을
쩝쩝대고 씹어먹고 있었다.
0570 / 0837 ----------------------------------------------
"무슨 문자인데 음식을 그렇게 오래 씹냐?
넌 원래 잘 안 씹고 대충 넘기잖아."
마회장이 나를 보고 말을 했다.
나는 입에 있는 음식을 꿀꺽 넘기고 마회장에게 말을 했다.
"아내가요….집에 빨리 들어오래요…."
"어이쿠…..신혼으로 돌아간거냐?"
마회장이 웃으면서 말을 했다.
나는 마회장과 사무실에 들어갔다가 친자확인 업체에 가면서
스마트폰을 작동시켜서 유모차에 달아놓은 도청장치를 켜 보았다.
도청장치는 최근에는 거의 사용한 적이 없었지만 배터리는
그때 한 번 확인해 논 적이 있기 때문에 분명히 아직 잔량이 있을 것이다.
만약에 아내가 다른 의도가 있어서 핸드폰을 일부러 물에 빠트린 것이라면
혹시나 유모차에 달린 도청장치도 발견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도청장치는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았다.
현관에 유모차는 집안의 소리를 잘 잡아내고 있었다.
클래식 음악이 고요히 들리고 강이의 옹알거림이 작게 들리는것
같기도 했다.
현관의 중문을 열어놓았는지 그래도 소리가 제법 생생하게 들렸다.
나는 도청장치를 껐다.
아내의 컴퓨터 기록도 보았다.
아내의 데스크탑 컴퓨터는 최근에 접속 기록이 없었다.
아내는 노트북의 SSD를 바꾸어서 그것만 쓰는 것일까?
도무지 아내가 의도적으로 내가 감시하는 것을 알고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 우연의 일치로 물에 빠트린 것인지 알수가 없었다.
그때 차라리 지금 내가 쓰는 폰처럼 방수폰을 사서 줄것을……
방수가 안되는 스마트 폰을 사서 준것이 못내 아쉬울 다름이었다.
하긴 그때는 아내가 내 곁에 얼마나 있을지도 몰랐고….
아기까지 데리고 있는 걸 본 상황이라서 솔직히 나도 정신이 제 정신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냥 그런것까지는 신경을 쓰지 못했을것이다.
오후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아내는 거실에 나와서 의자를 놓고 조용히 첼로를 연주하고 있었고
강이는 그 앞에서 매트위에 누워서 뒹굴거리고 있었다.
저 녀석도 어지간히 누워있기 좋아하는 놈이었다.
나를 보고 아내가 웃으면서 일어섰고, 강이도 벌떡 몸을 돌려서 엎드리더니
소파를 잡고 일어서서 나를 보고 발걸음을 몇 걸음 떼다가 답답한지
엎드려서 아주 빠른 속도로 기기 시작했다.
나는 더 빠른 속도로 욕실에 들어갔다.
아내가 저녁을 차리는 나에게 새로 산 휴대폰을 보여주었다.
인터넷으로 한창 광고를 하는 최신형 휴대폰이었다.
"미안해요 여보, 당신이 사준건데…..
다행히 이번에 산 건 최신형이라서 방수가 되는 모델이에요….
다시는 물에 안 빠트릴께요…"
아내가 씨익 웃으면서 말을 했다.
물에 빠진 놈 살려주니까 메롱 한다고…..
아내 표정이 딱 나에게 메롱 하는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아내의 큰 눈을 보았다.
아내의 눈동자가 마치 타조 눈동자 같았다.
동물원에서 타조눈깔을 보면 도대체 이놈의 타조가 기분이 좋은건지…
아니면 나쁜건지 알수가 없었다.
아내의 지금 표정이 딱 그 속마음을 알 수 없는 타조새끼 같았다.
타조란 놈은 성질이 더러운 놈이다.
생긴건 온순해 보여도 성질나면 발길로 내질르는 더러운 습관이 있다고
했다.
"여보 잠깐만요…..우리 셀카 하나 찍어요…이거 사진 되게 잘 찍혀요…
이리 좀 와봐요…."
아내가 소파에 앉아서 나를 불렀다.
나는 소파로 가서 아내가 시키는대로 아내의 옆에 앉았다.
아내는 강이를 무릎에 앉은 채로 나를 옆에 앉히고 나와 거의 껴안듯이
가깝게 붙어앉은채로 셀카를 찍었다.
졸지에 아내와 나 그리고 강이가 함께 찍은 단체셀카가 완성이 되었다.
나와 강이는 벙찐 표정을 하고 있었고 아내 혼자 얼짱각도로 셀카가
찍혀 있었다.
아내는 그 사진을 자신의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설정을 해 놓는것 같았다.
나는 사진을 찍은후에 다시 주방으로 가서 요리를 했다.
강이는 거실 매트에서 아내가 놓아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고
아내가 요리를 하는 나에게 다가왔다.
"여보, 이 색깔 괜찮죠?
당신 장롱에 보니까 양복 옷감 진짜 좋은거 한 벌 있더라구요…..
그 양복하고 색깔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아까 핸드폰 사러 나갔다가
당신 넥타이 하나 구입했어요."
어이쿠….보라색 넥타이였다.
은은하게 고급스러운 색이었다.
하긴 아내가 눈썰미는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 같이 식사하러 갈때 이거 매요….
너무 근사할 것 같아요."
아내가 웃으면서 나를 보고 말을 했다.
젠장…..
예전에….내가 아내의 모든것을 알기전인 그때….
지금 같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때는 혼자서 하염없이 아내가 퇴근하기만을 기다리다가
밤에 들어와서 한 번 주면 감사히 먹겠습니다 하고 빨리 후루륵 먹고
잠에 들고….
안 주면 징징 대고 조르다가 잠이 들었는데 말이다.
그때는 먹기 참 힘들었는데….
지금은 빨리 퇴근하라고 난리였다.
좋은건 좋은건데….불안한 행복이었다.
아내가 웬지 저러고 있다가 가면을 벗고 날개를 단 후에
훨훨 날아가 버릴까봐 말이다.
능히 그러고도 남을수 있는 년이다.
나에게 특별 이벤트를 해주고는 날라버린 전과가 있지 않는가…..
드디어 아내가 아연이 학교 선생님들과 약속을 잡은 날이 되었다.
그냥 담임선생님하고 밥을 먹는것도 아니고 교감선생님은 또 어떻게
섭외했는지….진짜 알다가도 모를 아내였다.
솔직히 아내는 전에 아연이가 예중에 다닐때야 뭐 선생님들을 꽉 잡고
있고 여러가지 학교행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건 알았지만
아연이가 예고에 입학한것은 아내가 달아나있을때 아니던가….
홍콩에서 아내 입으로…그리고 감방에 갇힌 쟈니 입으로 말한…..
진심쟁이들끼리 진심으로 이야기 한 지네들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일년을 보낼때가….그때가 바로 아연이가 예고에 입학한
시기가 아니던가…..
아내는 예고에 대해서 전혀 알고 있는게 없을 것이다.
물론 예중과 같은 재단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예고는 격이 다를텐데 말이다.
자궁암 수술받고 퇴원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런일을 꾸몄는지 진짜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문득 아연이가 비발디의 사계 겨울을 연주하던 그때가 생각이 났다.
아내도 아마 나만큼이나 큰 감동을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아연이나 강이나 걷어 먹이고 씻기고 자라는걸 돌봐주는건
내가 할지는 몰라도, 교육은 아내가 시키는게 훨씬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건 사실이었다.
아연이도 이제 겨우 열여덟살이다.
보통 평범한 가정의 아이라면 고등학교에서 영어책 잡고 씨름할 나이인데..
아연이는 이제 외국인과 자유자재로 대화를 할 정도로 영어를 잘 한다.
내가 키웠으면 절대로 저렇게 못 키웠을 것이다.
아내가 아연이가 꼬맹이때부터 아예 계획적으로 키웠기에 저렇게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처음에는 아연이도 데리고 나가는 자리인줄 알았는데 아연이는
뻘쭘하다고 안간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 부부와 담임선생인 그리고 교감선생님만 만나는 저녁자리로
결정이 되었다.
강이는 옆단지에 저번에도 맡겼던 어린이집에 파트타임으로 맡기기로했다.
아내와 식사하러 가는 길에 맡겼다가 오는길에 찾기로 했다.
오후에 조금 일찍 퇴근을 해보니 아내는 벌써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강이는 혼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나를 보고 씨익 웃으면서 기어왔고
아내는 안방에서 이것저것 옷을 입어보던 모양이었다.
아내가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온 모양이었다.
짧은 단발이지만 무척이나 뭐랄까…..세련된 이미지의 그런 헤어 스타일
인것 같았다.
저 여자가 불과 몇 달전에 암수술을 받은 여자라는게 믿어지지가 않았다.
어떻게 전이가 되지 않고 자궁만 암덩어리가 된건지…..
기가 막힐 다름이기도 했고….
솔직히 아내의 자궁도 그동안 힘들었을 것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내의 뒤틀린 성욕을 보고 참아내기가 말이다.
자궁도 나만큼이나 힘들었을 것이다.
천하태평 성격인 나도 살이 빠지고 발기가 안 될 정도로 힘이 들었으니
말이다.
아연이가 학원을 마치고 오면 먹을 저녁을 차려 놓았다.
나는 셔츠를 입고 아내가 사준 넥타이를 매었다.
"음…..여보 잠깐만요….내가 다시 매드릴께요…."
아내는 내가 맨 넥타이 매듭을 푸르더니 자기가 다시 매듭을 매는 것
같았다.
매듭이 넓지 않은 약간 얍실해 보이는 매듭이었다.
그런데 매고나니 은근히 또 폼이 나는 것 같기는 했다.
젠장 옛날에는 넥타이 같은것도 잘 안매주었으면서…..
아….나는 거의 백수여서 넥타이를 맬 일이 없었지….
그리고 잠깐씩 다녔던 직장들도 거의 넥타이 맬 일이 없던
직장들이었고 말이다…..
아니다…집에서 라면 끓여먹고 빈둥거려도 난닝구에 넥타이 매고
있을수도 있는 법이었다.
혼자 그런 모습을 상상하니까 웃음이 나왔다.
아내가 내 목에 경동맥 있는 곳과 팔목 그리고 온 몸 구석구석에 향수
두가지를 손에 들고서 뿌리기 시작했다…
"뭐해……"
"응….좋은 냄새나라구요….
아연이 부모로써 스승님들과 첫 대면인데….
잘 보이면 좋잖아요.
아연이 지금부터 입시 시작이라고 보면 되요…..
이제 며칠만 있으면 5월인데요…"
아내는 웃음을 띈 얼굴로 내 머리 스타일을 만져주고 있었다.
0571 / 0837 ----------------------------------------------
집을 나서는 아내의 옷 차림을 보았다.
아내는 무릎 바로 위까지 오는 길이의 스커트를 입었다.
예전의 아내의 옷차림에 비하면 진자 점잖다 못해 아주 최대한
예의 바른 옷차림이라고 할 수가 있었다.
스타킹 색도 평범한 살색 스타킹이었다.
아내는 대신 상의 브라우스를 조금 세련된 스타일로 입은것 같았다.
진주빛이 드는 흑진주색 같은 검정색 블라우스에 와인색 계열의 자켓을
입고 있었다.
그냥 대충 봐도 전부 명품 옷들 같았다
장신구나 핸드백도 아내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컬렉션중에 제일
고급스러운 제품들이었다.
약간은 보이쉬해보이는 단발머리에 진하지 않은 화장을 하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당돌한 이십대 후반의 오피스걸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가뜩이나 동안인데 머리를 저렇게 짧게 깍아 놓으니 아내의 하얀 얼굴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것 같았다.
동안을 생각하니까 임연수 선생이 생각이 났다.
아기를 낳았을까?
건강한 아기를 낳았겠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안하면 또 임연수가 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 명씩 아기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데 말이다…..
우리도 이젠 행복하게 살아야 할 텐데……
아내가 집에서 나가기 전에 현관 입구에서 나를 보고 말을 했다.
"여보……내가 갑자기 뜬금없이 이런 이야기 꺼내서 미안한데요……
나 당신한테 정식으로 사과 못한것 같아요….
당신 아기 낳아주지 못한것 말이에요…."
아내가 나를 보고 웃지않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내가 그런 아내를 보고 가볍게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갑자기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야….
수술 끝난지가 언제인데…
그리고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백 번도 넘게 했는데….이제와서 뭘 정식으로
안 했다는 거야…."
아내가 대답을 했다.
"아니요, 그냥……정식으로 다시 한 번 미안해요.
나 그때 당신 아기 낳아주고 싶었다는 내 마음이 진심이었다는것만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나한테 해준건….너무 많은데….내가 당신한테 해준건
손으로 꼽을 정도네요….."
나는 웃으면서 나를 보고 벙긋대고 있는 강이를 안아들었다.
그리고 아내에게 말을 했다.
"앞으로 잘해…..살아온 날들보다 앞으로 살 날들이 훨씬 더 많으니까
말이야…."
나는 아내에게 말을 하고서, 강이를 보고 말했다.
"양복에 침 흘리지 마라….."
내가 강이를 보고 말을 하자 강이는 내 얼굴을 만지면서 계속
갸르르 갸르르 소리를 내었다.
아내와 강이와 같이 집을 나서서 강이를 어린이 집에 맡겼다.
강이는 예쁘게 생긴 어린이집 선생님이 먹을것을 주자 바로 나에게서
시선을 떼고, 선생님을 뚫어지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아내와 같이 차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아내가 예약을 한 곳은 시내의 한 특급호텔이었다.
나도 예전에 한 두 번은 와 본 것 같기는 했다.
아내를 따라서 부페를 먹으러 말이다.
부페가 맛있기도 했지만 가격이 진짜 일반 부페들에 비해서 엄청나게
후덜덜 한 그런 호텔로 기억을 하고 있었다.
아내는 이 호텔의 프랑스 요리 전문 레스토랑에 오늘 저녁 식사를 예약
했다고 했다.
아내와 차에서 내렸다.
호텔입구에서 발렛서비스를 받았다.
아내와 같이 호텔 안으로 들어섰다.
약속시간보다 삽십분 정도 먼저 나온것 같았다.
아내와 호텔 안에서 천천히 걸었다.
몇몇 사람들이 우리쪽으로 시선을 보내는 것이 느껴졌다.
옆의 아내를 보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핫 이슈가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도배를 한 것 같았다.
그냥 세련됨의 극치였다.
누가 이 여자를 불과 몇 달전에 피를 흘리면서 쓰려져서 자궁암 수술을
하면서 자궁 적출을 받은 환자로 알겠는가….
아내는 암환자 였지만 전이가 없어서 그런지 너무도 회복도 빠르고
너무도 금새 생생해 진것만 같았다.
아내와 함께 호텔 레스토랑이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프랑스 식당이 있는 층에 이태리 식당과 일식당도 같이 있는것 같았다.
복도가 상당히 넓고 호화로웠다.
밥 처먹으러 온 놈들이 거의 다 넥타이 매고 점잖은 차림으로 온 것
같았다.
밥 먹을때는 그저 고무줄 바지에 난닝구 차림으로 밥을 먹어야 몸도 편하고
다 먹고 나서 뒤로 자빠져 쉬기도 편한 법인데…
모가지 조이고 밥이 먹으면 웬지 모르게 너무 불편할 것만 같았다.
아내와 같이 프랑스 식당으로 들어갔다.
입구부터 무척이나 멋진 곳이었다.
상당히 넓은 장소 같았다.
입구에 있던 한 여자 매니저 같은 사람이 아내를 보더니 말을 했다.
"오이사님….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아요? 전화 받고 얼마나 놀랐다구요…"
30대 후반정도로 보이는 여자가 환하게 웃으면서 아내를 끌어안았다.
여자도 꽤나 미모가 출중한 것 같았다.
"나도 박매니저님 많이 보고 싶었어요……"
아내와 매니저라는 여자가 꽤 오래 포옹을 했다.
매니저가 직접 우리를 자리로 안내했다.
창가쪽에 있는 근사한 원탁의 테이블이었다.
의자도 일반 식당의 의자들 같지 않게….근사해 보이는 의자였다.
예사 레스토랑은 아닌것 같았다.
테이블이 상당히 띄엄띄엄 떨어져 있었다.
가운데 원형의 무대가 있고, 아주 커다란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피아노에서는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은은한 경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난 저렇게 생음악을 들으면서 뭐 먹으면 더 기분이 좋은것 같기는 했다.
가운데 피아노가 있는 무대를 중심으로 좌석들이 배치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쟁반을 들고 다니는 남자나 여자들도 다들 외모가 출중한 것 같았다.
아내는 그 매니저라는 여자와 한참을 대화를 나누었다.
매니저가 가자 아내가 나에게 말을 했다.
"여기 분위기 괜찮죠? 예전에 회사에서 접대 때문에 많이 이용했던
레스토랑이에요….투자자 분들 모시고 많이 왔던 곳인데,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어요….."
아내가 나를 보고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그런 아내의 세련된 모습을 보니까 옛날 생각이 났다.
연지랑 결혼을 하기 전에….
연지는 그때 돈도 없고 명품같은것도 하나도 없는 그런 가난뱅이
여대생이었지만…..
그냥 같이 다니면 빛이 났다.
티셔츠를 입으면 그냥 그 자체로 어울렸고….
치마를 입으면 그냥 그 자체가 또 멋이었다.
그런 아내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세련된 모습으로 변했었는데…..
아내는 어느날 홀연히 사라져 버렸었다.
그리고 어느날 아내는 돌아왔다.
아내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면서 생각을 했다.
하다하다 바람피고 애까지 낳아 기어 들어와서 자궁암으로 자궁까지
떼어냈어도 저렇게 다시 불사조처럼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아내에게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보다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아내가 낳은 두명의 아이들……
아연이와 강이….
아연이가 올해 한국 나이로 열 여덟살이고…강이는 한국 나이로
두 살이었다.
무려 열 여섯살 차이의 남매였다.
참…..그냥….뭐라 평가를 내리는게…..우숩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는 진짜 자유로운 사람인가……
나는 그 자유로운 사람에게 벗어나지 못하는….그냥 한 명의 바보일뿐이고….
아내를 멍하니 쳐다보면서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우리가 너무 일찍와서인지 시간은 아직도 이십분가까이 남아 있었다.
"나 화장실 좀 다녀올께…"
내가 아내에게 말을 했다.
화장실은 레스토랑 안에도 있는 것 같았지만 밖에 호텔 복도에도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천천히 돌아볼겸 호텔 복도로 나왔다.
남자화장실에서 거울을 들여다 보았다.
특급호텔 화장실의 번쩍번쩍한 거울앞에 서서 내 모습을 보았다.
근사한 양복에 아내가 사준 보라색 넥타이까지..
내가 아닌것 같았다.
거울 안에는 근사한 신사가 서 있었다.
거울안의 나에게 한 번 가볍게 웃어주고서는 복도로 나섰다.
이태리 식당을 지나쳐서 프랑스 식당쪽으로 가려는데 아이를 안고 있는
부부와 마주쳤다.
나를 본 두 부부 모두가 깜짝 놀라는 얼굴이었다.
여자가 놀란 얼굴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빠……"
나는 나를 오빠라고 부른 여자의 옆에 서 있는 남자가 안고 있는
아이를 보았다.
아기때 보았는데….그 아기가 벌써 저렇게 커 있었다.
아기때도 미남이더니 조금 큰 아이가 크니까 더 잘 생겨진것 같았다.
아이를 안고 있는 남자가 아이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여자가 아이의 손을 잡고 섰다.
남자는 환하게 웃으면서 나에게 악수를 청했다.
"견씨 오래간만입니다."
나는 레오나르도 본드가 내미는 손을 마주 잡으면서 악수를 나누었다.
우리가 악수 나누는 장면을 이제는 저렇게 귀여운 아이를 가진 세련된
엄마가 된 윤진경이 쳐다보고 있었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